소설리스트

광세일소-65화 (65/201)

#   65 - 광세일소_한추영 - 1413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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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화. 십 년 만의 만남 (4)

기하진은 석추명이 곧장 임가장으로 가리라고 생각했다. 길은 아마도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지름길을 이용할 것이다. 기하진이 석추명의 흔적을 찾는 동안 천옥랑은 무슨 생각에선지 기하진 옆에 찰싹 붙어서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기하진은 천옥랑이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석추명이 원무개의 손에 잡히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랄 뿐이었다.

추격을 시작한 지 반 시진쯤 지났을까, 기하진은 석추명의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석추명이 입은 상처 때문에 핏자국이 흙에 남아 추격이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과연 숲 앞쪽에서 은은하게 금속성이 들려왔다. 여인의 날카로운 비명소리도 바람을 타고 간간이 들려왔다. 아무래도 예린의 소리 같았다.

기하진이 급한 마음에 소리가 난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려는데 갑자기 천옥랑이 검을 빼들고 앞을 막았다. 기하진이 고개를 돌리고 천옥랑을 노려보았다.

“이게 무슨 짓이야!”

“임 소저를 붙잡아서 무림맹으로 넘기지 않겠다고 약속해 줘.”

“그게 무슨 소리야?”

“무림맹으로 넘기면 임 소저가 위험해진다고. 단주, 아니 하진아, 제발 내 말 좀 들어줘.”

평소에는 아쉬운 소리 한마디 절대 하는 법이 없던 천옥랑이었다. 그런 천옥랑이 지금 자신에게 애원하고 있었다. 기하진은 속으로 놀랐지만 겉으로는 일부러 더욱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임 소저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마교의 수라대주마저 어떻게 그냥 보내자는 말이냐!”

기하진이 짐짓 화를 내는 척했다. 그러자 천옥랑은 기하진의 눈치를 보며 재빨리 말을 이었다.

“네가 마교놈들을 얼마나 싫어하는지는 잘 알고 있어. 하지만 이번만큼은 내 얼굴을 봐서라도 그냥 넘어가 주면 좋겠어. 지금 수라대주라는 자를 잡아버리면 임 소저도 같이 붙잡힐 거야. 그렇게 되면 임 소저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어. 왜냐하면 임 소저를 납치한 사람이 아무래도... 내 아버지 같거든.”

천옥랑의 목소리에는 힘이 없었다.

“아까도 그렇고, 임 소저를 납치한 사람이 왜 부맹주님이라고 생각하지?”

“그럴 수밖에 없어. 임 소저는 내가 지난번 임가장에서 일봉이라는 무사와 비무를 할 때 납치되었어. 일봉은 임 소저 옆에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는 자인데 그날따라 내가 비무를 하자고 계속 졸라서 임 소저 곁을 잠시 떠났었지. 그런데 내가 임 가장에 가서 비무 신청을 할 거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버지밖에 없었거든.”

“하지만 그걸로는 네 아버지를 의심하기에는 너무 증거가 부족한 것 아니야?”

천옥랑은 괴로운 듯 한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렸다.

“이건 사실 무덤까지 가져가야 하는 건데.....”

기하진은 잠자코 천옥랑을 지켜보았다.

“사실 아버지는 지난번에 천린상단에게 거금을 요구하신 적이 있어. 사적인 목적으로.... 하진이 너도 지난번 우리가 호송했던 임가장의 표물들을 기억할 거야.”

“그래. 귀면쌍살이 나타나서 무엇인가를 강탈해 갔었지.”

기하진이 천옥랑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천옥랑은 기하진의 눈길을 회피하며 말했다.

“그 표물들은 사실 아버지가 천린상단에 요구한 은자였어.”

천옥랑의 말에 기하진이 눈을 치켜떴다.

“그 궤짝들이 전부 은자였다고?”

“그래. 하지만 진짜는 사실 귀면쌍살이 훔쳐간 물건이었어....”

기하진은 천옥랑의 입을 주시했다. 천옥랑은 얼른 입을 열지 못하고 주저하자 기하진이 채근했다.

“그게 뭐였지?”

“은자 백만 냥에 상당하는 칠보영환과 만년설삼이야.”

천옥랑의 말에 기하진을 숨을 들이켰다. 은자 백만 냥! 그 액수가 어느 정도로 많은 건지 실감도 나지 않았다.

“그래서 그토록 많은 사람이 표물을 노리고 달려든 것이었군.”

천옥랑은 완전히 포기한 듯 침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버지는 천린상단이 일부러 그 정보를 녹림에 흘렸다고 생각했지. 그런데 얼마 전에 천린상단 단주의 동생이라는 자가 아버지를 찾아왔어. 아버지와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게 분명해.”

천옥랑의 말에 기하진은 이제야 일의 전말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역시 의심했던 대로 모든 일은 부맹주가 벌인 것이었다. 아마도 총군사 사마경과 맹주님은 아직 이 사실을 모를 것이다. 부맹주가 더 큰 일을 저지르기 전에 빨리 알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군. 알겠으니 이만 비켜라.”

기하진이 앞으로 성큼 내딛자 천옥랑이 다시 앞을 막아섰다.

“임 소저를 잡아서 아버지에게 넘기지 않겠다고 약속해 줘.”

기하진은 잠시 천옥랑을 바라보았다. 무엇이 이 녀석을 이렇게 바꾸어 놓았을까? 예린에 대한 마음이 이토록 깊을 줄은 전혀 짐작도 하지 못했었다.

“임 소저, 아니 예린이와 나는 각별한 사이야. 그런 걱정 따위는 안 해도 돼.”

말을 마친 기하진이 칼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얼른 몸을 날렸다.

역시 예상대로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은 석추명과 임예린이었다. 석추명은 아까 부맹주의 탄지공에 다친 다리를 절뚝거리며 여기까지 쉬지 않고 달아나느라 기진맥진해 있었다. 게다가 무림맹 실전부대 수장인 남천단주의 검을 받아내느라 숨이 이미 턱 끝에 찬 듯했다.

기하진은 곧장 싸움에 뛰어들지 않고 잠시 상황을 살폈다. 원 단주는 적의 힘이 빠진 것을 알고는 고양이가 쥐를 가지고 놀 듯 조금씩 상처를 입히고 있었다. 더욱 야비한 것은 원 단주의 검이 석추명보다 오히려 임예린을 노린다는 점이었다. 석추명은 부상을 입은 데가 무공을 모르는 임예린을 보호해야 하는 처지라 운신의 폭이 더욱 좁았다. 석추명이 원무개의 대도에 상처를 입을 때마다 놀란 예린이 비명을 질렀다.

“흐흐흐, 수라대주라기에 한 가닥 감춘 실력이 있을 줄 알았더니 애송이에 불과했군. 무림맹이나 마교나 참 큰일이야. 어쩌자고 철모르는 애송이들을 중요한 수장의 자리에 척척 임명하는지 말이야.”

원무개가 말하는 무림맹의 애송이는 자신을 가리키는 말이 틀림없었다.

고양이가 쥐를 가지고 놀다가 지쳤는지 대도를 높이 쳐들었다.

“놀이시간을 끝낼 때가 되었군. 잘 가거라. 마교의 애송이.”

원무개의 대도가 공간을 잘라내며 석추명의 목으로 떨어져 내렸다. 원무개가 자랑하는 팔비나타도(八臂哪吒刀)였다. 강력한 힘과 쾌속한 속도를 바탕으로 사정없이 몰아붙이는 검법으로 팔이 8개라는 나타태자의 이름을 본뜬 도법이었다. 원무개가 천림원에서 강의를 한 적이 있기 때문에 기하진도 알고 있었다.

반면 기운이 모두 빠진 석추명은 몸을 가누기도 힘든 듯 발을 휘청거렸다. 임예린이 비명을 지르며 석추명을 부축했다. 석추명은 임예린의 부축을 받으며 억지로 검을 들어 올렸다. 그 상태로는 질풍처럼 몰아쳐 오는 원무개의 칼을 받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 모습에 기하진은 속에서 울컥한 것이 올라왔다. 자신도 모르게 몸을 화살처럼 앞으로 튕겨 보내며 천마신검을 수평으로 시전하여 원무개의 등을 공격했다.

원무개는 돌연 등 뒤에서 강력한 검기가 쇄도하자 깜짝 놀라서 석추명을 공격하던 칼날을 거두어 자신을 공격하는 검을 막아냈다.

“기 단주! 이게 무슨 짓이냐?”

자신을 공격한 사람이 기하진임을 알아본 원무개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같은 단주끼리는 존칭어를 써야 하지만 평소에도 늘 기하진을 깔보는 원무개의 입에서는 자연스레 하대하는 말이 튀어나왔다.

“흥! 자신이 한 짓이 두려우니 사람을 죽여 입을 막으려는 것이오?”

기하진의 말에 원무개는 뜻밖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게 무슨 소리냐?”

“부맹주가 임 소저를 납치해놓고 그 죄를 마교에 뒤집어씌우려는 수작을 내 모를 줄 아오? 마침 마교의 수라대주가 무림맹을 침입해왔으니 딱 좋지 않겠소? 임 소저야 죽으면 말이 없을 것이고, 수라대주야 마교 사람이니 무슨 말을 하든 누가 믿겠소?”

기하진의 말에 원무개의 안색이 변했다.

“기 단주! 말을 가려서 해라. 부맹주님의 그대의 상관. 어찌 함부로 부맹주님을 모함한단 말이냐? 이 일은 군기 문란에다 상관 모욕에 해당하는 중차대한 일이니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

원무개의 말에 기하진이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하시지요, 원 단주님. 다만 수라대주와 임 소저는 제가 데리고 가겠습니다. 그리고 맹주님께 아뢰어 누가 임 소저를 납치하고 무림맹의 이름에 먹칠을 했는지 반드시 시시비비를 밝히고야 말 것입니다.”

원무개는 기하진의 말에 어이가 없다는 듯 실소를 터뜨렸다.

“기 단주, 네가 아직 세상 경험을 별로 안 해서 그런 소리를 하는구나. 증거나 증인도 없이 그런 소리를 한다고 누가 믿어준단 말이냐?”

원무개가 기하진을 쳐다보며 비웃었다.

“하하, 말씀 한번 잘하셨습니다. 당연히 증인이 있어야겠지요. 그리고 제게는 부맹주님이나 원 단주께서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증인이 있습니다.”

기하진의 말에 원무개가 그럴 리가 없다는 뜨악한 표정을 지었다.

“믿지 못하겠습니까? 그럼 보여드리지요. 천 부단주, 앞으로 나오시오.”

기하진의 말에 천옥랑이 나무 뒤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다. 천옥랑의 모습을 본 원무개는 입을 벌리고 말을 잇지 못했다.

“천... 천.... 공자...!”

천옥랑은 괴로운 표정으로 원무개를 바라보았다.

“원 단주님, 이번 일은 그냥 포기하시지요. 아버님께는 제가 잘 말씀드리겠습니다.”

원무개는 코웃음을 치더니 기하진을 노려보았다. 기하진은 원무개의 눈길을 받으며 담담히 말했다.

“자,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부맹주님께는 저 두 사람을 놓쳤다고 하면 되실 겁니다. 그럼 저도 이번 일을 맹주님께 보고하지 않겠습니다. 일이 커져 봐야 부맹주님께 누가 될 뿐이지 않겠습니까?”

어떻게 보면 기하진은 모든 패를 한 번에 건 셈이었다. 기하진의 무공이 급진전하고 있었지만 아직 원무개를 상대로 이길 자신은 없었다. 원무개는 자신의 무공강사이자 무림맹에서도 실전 경험이 가장 풍부한 사람이었다. 비록 천옥랑이 도와준다 하더라도 자신이 꼭 이긴다는 보장이 없었다.

게다가 천옥랑은 어차피 저들 사람, 제 아비의 수하에게 끝까지 칼을 겨눌 것 같지도 않았다. 만약 무공을 직접 겨루지 않고 석추명과 임예린을 구할 수만 있다면 그게 가장 좋은 수였다.

원무개는 잠시 아무 말 없이 기하진을 노려보더니 클클 웃음을 터뜨렸다.

“기 단주가 많이 컸군. 나를 상대로 협박까지 하다니 말이야. 크하하하. 좋다. 오늘은 내가 그냥 가도록 하지. 다만....”

원무개가 말끝을 흐리자 기하진은 원무개를 바라보았다. 할 말 있으면 어디 해 보라는 당찬 눈빛이었다.

“다만 이후로는 무림맹에서 기 단주를 보는 눈이 달라질 것이라는 점은 명심해라. 앞으로는 기 단주가 무얼 하든 부맹주님이나 내가 지켜볼 테니.”

원무개의 말에 기하진은 아무 소리도 하지 않았다. 원무개는 무기를 거두더니 등을 돌려 걸음을 옮겼다. 그러다가 천옥랑을 지나치며 흘낏 쳐다보았다.

“부맹주님께 집안 단속 좀 잘하시라고 말씀드려야겠군.”

원무개의 말에 천옥랑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원무개가 사라지자 기하진이 그때까지 얼이 빠진 천옥랑에게 한마디 했다.

“원 단주가 부맹주님께 허튼소리 못하게 먼저 가서 부맹주님께 잘 말씀드려.”

그러자 천옥랑은 갑자기 정신이 든 듯 허둥지둥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임예린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임 소저, 나중에 내가 따로 찾아가겠소. 이번 일은 절대 제가 꾸민 짓이 아니니 오해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어쨌든 무사해서 다행입니다.”

임예린은 그런 천옥랑에게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천옥랑마저 사라지고 나자 잠시 정적이 흘렀다. 그때 석추명이 더 이상 몸을 가누지 못하고 털썩 땅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기하진과 임예린은 놀라서 동시에 석추명을 부축하다가 두 사람의 손이 마주쳤다. 어릴 때 같았으면 아무 거리낌 없이 잡았을 손인데 어쩐지 이번에는 둘 다 손을 움찔하게 되었다. 10년의 세월이, 서로를 원망하고 그리워하며 보낸 10년의 세월이 그렇게 만든 것 같아 기하진은 문득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괜찮아?”

기하진이 묻자 얼굴이 붉어진 임예린이 기하진을 바라보지도 않고 대답했다.

“괜찮을 리가 있겠어요? 무림맹에서 지금까지 한시도 쉬지 못하고 계속 싸우고 절 돌보느라 지쳤는걸요?”

임예린이 손수건으로 석추명의 상처를 닦아주며 대답했다.

“아니, 너 말이야.”

기하진의 말에 임예린이 손이 잠시 멈추었다. 임예린의 눈가가 빨개지더니 두 눈에 뿌옇게 물기가 차올랐다. 하지만 임예린은 금세 아무렇지도 않은 듯 다시 석추명의 상처를 살피기 시작했다.

“보다시피 저는 괜찮아요.”

“아까 내가 추명이 형에게 했던 말.... 그건 그때 어쩔 수 없었어.”

“무슨 말요?”

“추명이 형이 너를 납치했다는.... 말.”

기하진의 말에 임예린의 손이 또 잠시 멈추었다.

“어쩔 수 없었어. 추명이 형과 너를 같이 무림맹에서 빼내려면 추명이 형을 자극해야 했어. 좀 더 힘껏 싸우도록. 그래서 우리가 서로 안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이해해요.”

임예린이 담담히 말하며 석추명 이마의 땀을 닦아 주었다.

기하진은 임예린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문득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임예린은 알까? 어릴 때 자신이 늘 예린에게 양보했다는 사실을? 비록 겉으로는 싫은 티를 냈지만 사실 속으로는 기뻤음을?

임예린은 보기와는 달리 강한 아이였다. 고집도 세서 한 번 마음 먹은 일은 어떻게든 끝장을 봐야 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임예린은 기하진과 성격이 비슷했다. 그래서일까, 어릴 때 두 사람은 자주 싸웠다. 물론 그럴 때마다 두 사람을 화해시키는 일은 늘 석추명의 일이었다.

하지만 결국 양보는 늘 기하진이 해야 했다. 석추명은 기하진에게 네가 오빠니 예린이에게 양보하라고 했었고, 기하진은 마지못한 듯 석추명의 말에 따랐었다.

문득 기하진은 임예린의 옆모습이 무척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가녀린 턱선과 길고 흰 목, 그 위를 부드럽게 흘러내린 윤기 나는 검은 머리카락. 그리고 부드러운 두 어깨까지....

이 아이가 언제 이렇게 자란 것일까? 임예린의 옆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품에 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 다시 놓치지 않도록 자신의 품에 꼭 껴안고 싶었다.

“으음....”

석추명이 몸을 움직이며 신음소리를 내자 기하진은 상념에서 벗어났다.

“추명이 오빠, 괜찮을까요?”

임예린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기하진에게 물었다.

“괜찮을 거야. 이 형이 보기보다 맷집이 세거든.”

임예린이 무슨 소린가 싶어 눈을 깜박이며 기하진을 쳐다보았다. 그 모습에서 어린 시절 임예린의 모습이 떠올랐다. 기하진은 빙긋 미소를 지었다.

“그런 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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