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6 - 광세일소_한추영 - 1276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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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5화. 표행(鏢行) (3)
일봉이 잠시 딴생각을 하는 사이, 당두걸의 검이 세찬 파공음을 내며 일봉을 다시 찔러왔다.
당두걸의 검을 뒤늦게야 발견한 일봉은 사색이 되었지만 일봉의 검은 마치 살아있는 듯 저절로 스르르 움직이며 당두걸의 검을 막아냈다.
기하진이 일봉의 검에 손을 올리고 내력을 불어 넣어 검을 조종하고 있었던 것이다.
“도대체 정신을 어디에 팔고 있는 거요?”
기하진이 일봉에게 따끔하게 소리쳤다. 그 순간 일봉의 검과 당두걸의 검이 부딪치며 귀를 찢는 날카로운 금속성이 울려 퍼졌다.
“적을 앞에 두고 딴생각을 하다니, 그따위 정신상태로 무슨 호위를 한단 말이오? 물러서시오!”
기하진이 손을 들어 일봉을 슬쩍 밀자 일봉은 순식간에 뒤로 주르르 밀려났다.
기하진은 일봉이 안전한 후미로 빠지자 대번에 쌍장을 휘두르며 당두걸을 공격해 들어갔다.
귀면쌍살이 나타날까 계속 몸을 숨긴 채 주위를 지켜보던 기하진은 일봉이 위기에 빠지자 어쩔 수 없이 모습을 드러내고 말았다.
기하진이 쌍장을 휘두르자 당두걸을 둘러싼 공기의 흐름이 급변하며 엄청난 장풍이 당두걸에게 불어닥쳤다. 당두걸은 장풍의 위력이 상상 이상임을 깨닫고 즉시 장검을 등에 있는 검집에 꽂아 넣고 기하진을 향해 좌장을 뻗었다.
펑! 두 사람의 장이 격돌하면서 모랫바람과 흙먼지가 휘몰아쳤고 두 사람의 옷자락이 잘려나가기라도 할 듯 파르르 떨렸다.
당두걸은 기혈이 뒤집힐 뻔한 것을 가까스로 참아냈다. 장이 부딪친 충격에 몸이 뒤로 휘청거렸다. 이토록 놀라운 공력의 주인이 이제 겨우 약관에 불과한 청년이라니 믿을 수가 없었다.
기하진은 쌍장 공격이 실패하자 맹주에게서 배운 창궁무애검법을 펼치기 시작했다. 맑은 기합 소리와 함께 창궁무애검법의 패도적인 검세가 사정없이 당두걸을 공격해 들어왔다.
당두걸은 보면 볼수록 놀라웠다. 도대체 어디서 이런 뛰어난 후기지수들이 계속 나온단 말인가?
사실 천옥랑이나 일봉의 무공도 결코 낮은 편이 아니었다. 천옥랑은 초식이 절묘했고 일봉은 실전에서의 임기응변에 능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내력만큼은 자신에 비해 형편없었다. 그런데 기하진은 그들과 같은 연배임에도 구대문파 장로급에 해당하는 내공을 가지고 있으니 놀라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당두걸은 기하진의 무공이 정순하여 아무래도 정공법으로는 수백 초를 싸워도 이기기 어려우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떨거지들부터 먼저 쓸어버려야겠구나.”
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당두걸이 번개같이 몸을 틀며 주위에 있는 이세충과 천옥랑을 공격해 들어갔다. 이세충과 천옥랑은 당두걸의 검이 눈앞에서 요동치자 현기증이 나서 어디를 막아야 할지 도저히 알 수 없었다.
잠시 머뭇거리던 사이 이세충이 당두걸의 검날에 팔을 베였다.
“으악!”
그와 동시에 당두걸의 검끝이 천옥랑의 복부를 찔러 들어갔다. 기하진은 계속 몸을 날리며 당두걸을 쫓았지만, 번번이 반보 정도 늦었다.
“우하하하, 요놈마저 처리한 뒤 네놈을 상대해주마.”
당두걸이 검을 찔러넣었지만 천옥랑이 침착하게 이를 막아내자 당두걸은 그에 연연하지 않고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서 있던 일봉을 바로 공격해 들어갔다.
당두걸이 발끝으로 땅을 박차자 몸이 섬전처럼 일봉을 향해 쏘아져 나갔다. 그와 동시에 무시무시한 검기가 번개처럼 콰르릉 대기를 진동했다. 저 검에 맞으면 일봉은 그대로 즉사할 것만 같았다.
“안돼!”
기하진이 전속력으로 공력을 끌어올리며 당두걸을 뒤쫓는 순간, 당두걸이 갑자기 몸을 홱 돌리더니 번개같이 기하진의 가슴을 향해 빈 소맷자락을 떨쳤다. 그야말로 전광석화 같은 공격이었다. 기하진은 당두걸이 돌연 몸을 돌려 자신을 공격하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퍽! 소리가 들리며 소맷자락이 그대로 기하진의 가슴을 강타했다. 기하진은 순식간에 기혈이 뒤집히는 내상을 입고 피를 토했다.
당두걸이 이리저리 주위 사람들을 공격했던 것은 기하진의 허점을 유발하기 위한 속임수였다. 있는 힘껏 일봉을 공격하는 척하면서 사실상 기하진을 공격할 틈을 노리고 있었던 것이다. 우직한 정공법밖에 모르던 기하진으로서는 당할 수밖에 없는 수법이었다.
당두걸이 검을 까닥거리며 기하진 앞에 우뚝 서서 오만하게 웃었다.
“네 녀석 무공이 제법 쓸만하다만 강호에서 수십 년을 굴러먹은 이 어르신을 네놈 같은 하룻강아지가 어찌 상대하겠느냐? 잊지 말거라. 강호에서 살아남으려면 무공보다 술수에 능해야 한다는 사실을.”
그러더니 당두걸은 용봉단과 녹림 간의 싸움이 한창 벌어지고 있는 마차들 사이로 다급하게 몸을 날렸다.
기하진이 피를 토하며 쓰러지자 일봉이 얼른 다가와 기하진을 부축했다.
“괜찮소?”
“걱정 마시오.”
기하진은 일봉을 흘깃 보고는 다시 마차 위를 옮겨 다니는 당두걸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도대체 마차에 은자 말고 또 뭘 실어놓은 거요?”
기하진이 한 손으로 가슴을 누른 상태에서 일봉에게 물었다.
“그게 무슨 소리요?”
일봉의 말에 기하진이 턱짓으로 당두걸을 가리켰다. 당두걸은 주위의 싸움에는 관심도 두지 않고 이 마차 저 마차를 옮겨 다니며 무엇인가를 찾는 것처럼 보였다.
“아차! 큰일이다!”
일봉은 당두걸의 모습에 깜짝 놀라 급히 당두걸을 향해 달려가려고 했다. 그러자 기하진이 급히 일봉의 팔을 붙잡았다.
“도대체 무슨 일이오?”
기하진이 물었다. 일봉은 대답할 시간도 아까운 듯 세차게 팔을 흔들어 기하진을 뿌리치더니 발끝으로 땅바닥을 박차고 신형을 뽑아 올렸다.
“위험해! 당신은 아직 그놈의 적수가 아니란 말이야!”
기하진은 일봉의 뒤통수에 대고 소리쳤지만 일봉은 못 들은 듯 그대로 당두걸을 향해 몸을 날렸다.
마차를 둘러싸고 표객들과 용봉단원, 그리고 수백 명의 녹림 도적들이 칼부림을 하고 있었다. 용봉단원들은 하나같이 무공이 뛰어났으나 베어도 베어도 녹림의 수가 줄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어디서 몰려왔는지 썩은 살코기 냄새를 맡은 하이에나 떼처럼 녹림 도적들의 수는 더욱 늘어났다.
그 소란스러운 틈을 타서 당두걸은 마차를 뒤지며 칠보영환과 만년설삼을 찾고 있었다. 용봉단원과 표객들은 그렇게 귀중한 물건이 마차에 실려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기에 마차 위를 뛰어다니는 당두걸까지 신경을 쓰지 못했다.
“찾았다!”
갑자기 당두걸이 껄껄 웃음을 지으며 푸른 옥으로 만들어진 함 하나를 번쩍 들어 올렸다. 은은한 푸른 광채가 흘러나오는 모양으로 봐서 옥함 그 자체만으로도 귀한 보물인 성싶었다.
그 모습에 놀라 일봉이 검을 들고 달려들었지만 당두걸의 발길질 한 번에 나가떨어지고 말았다.
밑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기하진은 옥함의 출현에 궁금증은 더욱 커지기만 했다. 도대체 저것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그때 어디선가 음산한 소리가 바람을 타고 들려왔다.
“그 함을 내게 넘기거라. 그럼 목숨은 살려주마.”
쇠붙이가 마찰하는 듯 거칠고 듣기 거북한 음성이었다. 그러나 공력이 얼마나 높은지 별로 큰 소리도 아닌데도 이 시끄러운 싸움터에서도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귀에 들어와 꽂혔다.
“귀면쌍살이다!”
기하진은 소리가 나는 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귀면쌍살과 이미 한 번 맞붙은 적이 있는 기하진은 귀면쌍살의 소리를 절대 잊을 수가 없었다.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그놈 손에 처음으로 사귄 친구 백무결이 목숨을 잃었는데.
기하진은 당장 마차 위로 몸을 날려 달려가고 싶었지만 내상을 입어 내공을 쓸 수 없는 사실이 원통해서 한 손으로 가슴을 부여잡고 씨근벌떡거렸다.
“웬 놈이냐? 감히 이 어르신을 협박하다니, 살기 싫은 게로구나?”
당두걸이 검을 들고 사방을 경계했다. 목소리는 들렸지만 아직 적의 모습이 드러나지 않았다.
“흐흐흐, 당두걸. 개방의 장로이자 무공교두였던 네놈이 흑도의 두령이 되었다니 참으로 재미있구나. 네놈에 대한 종신추격령은 아직도 유효한 것으로 알고 있다. 만약 내가 네놈을 개방에 넘기면 어떻게 될까?”
음산한 웃음소리가 어디선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당두걸은 계속 좌우를 두리번거렸지만 아무리 봐도 소리의 근원지를 종잡을 수가 없었다.
“내가 개방의 무공교두였던 사실을 아는 놈이 감히 내게 덤빈단 말이냐?”
당두걸의 소리에 다시 껄껄껄, 웃음소리가 허공에서 들려왔다.
“개방의 무공 교두가 다른 사람들에겐 대단할지 모르나 내가 보기에는 가소롭기 그지없지.”
“흥, 개소리하지 마라!”
당두걸이 불안감을 숨기려는 듯 콧방귀를 뀌며 소리쳤다.
그러자 갑자기 공중에서 세찬 바람 소리가 나더니 당두걸의 눈앞에 번쩍, 하고 귀면탈을 쓴 괴인이 나타났다. 당두걸을 앞에 두고서도 뒷짐을 진 채 여유만만한 모습이었다.
“건방진 놈!”
당두걸은 눈앞의 괴인이 자신보다 무공이 아래가 아니라고 판단하여 괴인이 눈앞에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숨 쉴 틈도 주지 않고 곧장 검을 휘두르며 공격해 들어갔다.
그러나 귀면쌍살은 허리만 비틀어 당두걸의 검을 피하더니 곧장 당두걸을 향해 우장을 뻗었다. 압도적인 공력을 바탕으로 순식간에 상대방의 숨통을 꺾어버리는 귀면쌍살의 전매특허 같은 장법이었다.
당두걸은 귀면쌍살이 우장을 뻗어내는 순간, 거대한 철벽이 자신을 때려온다는 착각이 들었다. 이를 맞받아 쳤다가는 팔꿈치가 탈골되고 뼈가 으스러질 것만 같았다. 그러나 도저히 뒤로 물러설 수가 없다.
당두걸은 혼신의 힘을 다해 귀면쌍살의 우장을 받아냈으나 팔뼈가 으스러짐을 피할 수는 없었다.
우두둑. 뼈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고통에 찬 비명 소리가 허공에 울렸다.
“으악!”
“하하하. 이제야 주제 파악이 좀 되느냐?”
어느새 귀면쌍살은 한 손에 옥함을 들고 느긋한 자세로 당두걸을 바라보고 있었다.
귀면쌍살을 바라보는 당두걸의 눈빛이 끊임없이 흔들렸다.
“이, 이것은 철산장(鐵山掌)! 어, 어떻게 당신이 이 무공을...!”
당두걸의 입에서 철산장이라는 말이 나오자 기하진은 갑자기 등골이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철산장이라면 무림 3대 신공 중의 하나가 아닌가! 지학이 예전에 무림 3대 신공을 설명하면서 그 무공비급들이 원래 모두 무림맹 내 천림비고에 보관되어 있었다는 말을 자랑삼아 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중양일지는 마교에서 훔쳐가는 바람에 사라졌고, 혼세마검보는 지금 자신의 수중에 있었다. 그런데 귀면쌍살이 철산장을 펼치다니, 그 말은 마지막 무공비급인 철산신기(鐵山神記)를 귀면쌍살이 가지고 있다는 말이 되지 않는가!
게다가 일전에 귀면쌍살과 장을 주고받았을 때, 귀면쌍살이 중양신공을 안다는 느낌을 분명히 받았었다. 귀면쌍살도 자신에게서 그것을 느낀 게 분명했다. 이 모든 것들이 뭔가 연결될 듯하면서도 뿌연 안개 속에 싸인 듯 선명하지가 않았다.
기하진은 귀면쌍살을 노려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귀면탈 뒤에 누가 숨어 있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었다. 저 귀면탈을 벗기면 왠지 이 모든 의문이 한꺼번에 해결될 것만 같았다.
“껄껄껄. 오래된 생강이 맵다더니 과연 개방의 무공교두답구나.”
귀면쌍살이 당두걸을 향해 손가락을 하나 튕기자 당두걸은 갑자기 목이 따끔거리며 모기에 물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하나 남았던 왼팔마저 으스러진 터라 확인할 수는 없었다.
당황해하는 당두걸의 모습을 바라보며 귀면쌍살이 냉소를 지었다.
“너는 방금 극독이 묻은 내 우모침을 맞았다. 금방 죽지는 않겠지만 해독약을 먹지 못할 시에는 내장이 갈기갈기 끊어지는 고통 속에서 천천히 죽어가게 될 것이다.”
귀면쌍살의 금속성 목소리가 귓전을 파고들자 당두걸은 깜짝 놀라 그대로 귀면쌍살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목, 목숨만 살려주십시오. 그렇게만 해주시면 그 목숨은 귀공을 위해 쓰겠습니다.”
기하진은 구파일방의 당당한 장로 신분이었던 당두걸이 무림의 공적으로 지탄받는 귀면쌍살에게 무릎을 꿇고 목숨을 애걸하자 역겹기 그지없어 고개를 돌려버렸다.
당두걸이 끌고 왔던 산서 흑도오련 소속 방파의 제자들도 당두걸의 모습에 사기가 떨어져 더이상 제대로 싸우지도 않고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그러나 당두걸은 목숨만 구할 수 있다면 그깟 자존심이나 명예 따위는 상관없었다. 목숨만 구할 수 있다면 상대방의 똥구멍도 핥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팔이 부러진 당두걸이 두 무릎으로 엉금엉금 귀면쌍살에게 기어가며 애처로운 표정으로 다시 목숨을 구걸했다.
“귀공(貴公)께서 소인을 살려주신다면 평생 귀공의 손발이 되어 온갖 궂은일은 제가 도맡아 하겠습니다.”
당두걸의 말에 구미가 당긴 듯 귀면쌍살이 뒷짐을 지며 당두걸을 바라보았다. 딴에는 갖은 궂은일을 도맡아 처리할 수족이 있다면 나쁘지는 않으리라.
귀면쌍살이 잠깐 생각하는 사이, 어디선가 미세한 화약 냄새가 난다 싶더니 쐐액 하는 소리와 함께 작은 구슬 두 개가 쏜살같이 당두걸을 향해 날아왔다.
당두걸은 이번에는 이를 미리 발견하고 몸을 비틀어 구슬을 피했다. 당두걸이 피하자마자 두 구슬은 서로 부딪치더니 그 자리에서 굉음을 내며 폭발했다.
쾅! 천지를 진동하는 소리와 함께 시커먼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올랐다. 구슬은 바로 무림에서 사용이 금지된 뇌화벽력탄이었다.
돌연 뇌화벽력탄이 자신을 노리고 날아오자 당두걸이 놀라 주위를 훑어보며 소리쳤다.
“어떤 놈이냐?”
그때 양 사방에서 기괴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네 명이 웃는 소리가 분명한데 마치 한 사람이 웃는 듯 웃음소리가 커졌다 작아졌다 하면서 절묘한 공명을 일으켰다.
“당두걸, 한때 구파일방의 장로였던 신분을 생각하여 단숨에 죽을 수 있도록 안배하려 했더니 네놈이 기어이 험한 꼴을 초래하는구나.”
멀리서 들리는 소리가 분명한데 또 가까이서 들리는 것 같기도 한 기묘한 느낌마저 들었다.
귀면쌍살은 또 다른 대적이 나타났음을 깨닫고 주위를 한번 훑어보더니 한 손에 옥함을 든 채 그대로 공중으로 몸을 날렸다. 마치 누군가가 동아줄에 귀면쌍살을 메고 끌어 올리는 것만 같았다.
“나는 이만 사라져줄 테니 당두걸에게 용무가 있는 분들은 용무를 마저 끝내도록 하시오. 하하하.”
“갈 때 가더라도 옥함은 두고 가거라. 이놈!”
돌연 사방에서 뇌화벽력탄이 두 알씩 모두 여덟 알의 뇌화벽력탄이 귀면쌍살의 앞뒤, 상하, 좌우를 노리고 절묘하게 날아왔다. 팔방을 모두 교묘하게 선점한 탓에 귀면쌍살은 어떤 방향으로도 몸을 날릴 수가 없게 되었다.
돌연 귀면쌍살의 눈매가 매서워진다 싶더니 안광이 폭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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