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 광세일소_한추영 - 1196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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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화. 사고뭉치 소림승
무공수업이 끝나고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잠시 바람을 쐬러 나가던 기하진은 천림원의 분위기가 아침과 사뭇 다르다고 느꼈다. 남천단과 용봉단이 무장을 한 채 삼엄하게 경비를 서고 있었고, 천림원 생도 한 무리가 모여 웅성거리고 있었다.
그 안에서 허각 도장의 절박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휼아! 휼아! 이게 어찌 된 일이냐!”
허각 도장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더욱 커졌다.
그제야 사태가 심상치 않다고 생각한 기하진은 백무결에게 눈짓하며 말했다.
“무슨 일인지 가 보자.”
백무결과 늘 붙어 다니던 지학은 오늘은 웬일인지 보이지 않았다.
모여 있던 사람들을 헤치고 들어간 기하진은 깜짝 놀랐다.
금휼이 온몸에 심각한 자상(刺傷)을 입고 정신을 잃고 쓰러진 것이 아닌가! 입술이 시퍼렇고 피부에 핏기가 없는 것으로 보아 이미 목숨을 잃은 듯했다.
어제만 하더라도 멀쩡하던 무당파 제자가 하루아침에 시신으로 변해서 돌아오자 허각 도장은 넋이 나가 있었다.
“어제 허각 도장님의 꾸중에 그렇게 속상해하더니 혼자 맹 밖으로 나갔었나 보군. 쯧쯧.”
금휼의 시신을 보고 있던 팽호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혀를 찼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도대체 누구 짓이야?”
기하진이 팽호에게 물었다.
“귀면쌍살의 짓이야. 그간 소림, 무당, 아미, 곤륜, 화산 제자들은 피해가 없었는데 드디어 5대 문파 중에서도 첫 희생자가 나온 거지.”
“귀면쌍살?”
기하진이 묻자 팽호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명문정파의 후기지수들만 노리는 살인마야. 금휼까지 벌써 열 명의 쟁쟁한 후기지수들이 죽었지. 강호에 또 한차례 피바람이 불겠구나.”
팽호는 그 말을 하고 돌아서 갔다. 기하진은 금휼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허각 도장의 비통한 표정에 마음이 쓰라렸다. 기하진이 백무결을 돌아보며 말했다.
“귀면쌍살이 도대체 누구야? 어째서 후기지수들만 노리는 거지?”
- 누군지는 아직 몰라. 늘 귀면탈을 쓰고 살인을 저지른대. 그런데 무공이 워낙 고강하고 행방이 묘연해서 여태껏 잡지 못하고 있어. 특이한 것은 명문정파의 뛰어난 후기지수들만 노린다는 거야. 후기지수 중에서도 무공이 보잘것없거나 두각을 보이지 않는 사람들은 내버려 둔대. 앗! 큰일이다!
한참 전음을 보내던 백무결이 갑자기 흠씬 놀라며 기하진의 팔을 붙잡았다.
“왜 그래?”
- 지학이 아까 맹 밖으로 나갔어!
“뭐라고? 지학이?”
- 어서 나가봐야 해. 이 땡중 놈이 술 생각이 간절하다더니 결국 수업마저 빠지고 변장을 한 채 밖으로 몰래 빠져나갔어. 지금 밖에 귀면쌍살이 있는 것도 모르고!
“뭐야? 그러면 큰일이잖아? 얼른 가서 데려와야 하는 거 아니야?”
- 그래. 서둘러야 해. 무공 사부님들께는 알리지 않는 게 좋겠어. 지학이 밖으로 나가서 술을 먹었다는 게 알려지면 쫓겨날지도 몰라.
“그래. 우리라도 어서 가 보자. 우리 셋이면 귀면쌍살이 제아무리 무공이 높아도 별수 있겠어?”
아직 강호를 제대로 경험해보지 못한 기하진이 호기롭게 얘기했다. 백무결도 고개를 끄덕이기는 했지만 자꾸만 불길한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 지학이 어디로 갔을지 대충 짐작이 가. 자시까지는 돌아와야 해. 자시가 되면 정문이 닫혀. 그때는 맹주님의 특별 허가증 없이는 출입이 어려워.
“이놈의 자식, 이번에 잡아 오면 다시는 혼자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버르장머리를 고쳐놓아야겠어.”
- 그게 가능할까? 아무튼 별일 없어야 할 텐데.
기하진과 백무결은 경공을 전개해 맹 밖으로 몸을 날렸다. 기하진이 맹 밖으로 나가는 것은 어린 시절, 석 단주의 손에 이끌려 맹에 들어오고 나서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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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맹이 위치한 항주는 ‘하늘에는 천당이 있고 땅에는 소주와 항주가 있다(上有天堂 下有蘇杭)’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도시였다. 항주는 송나라 때는 임안(臨安)으로 불렸으며 당시 금나라의 침입을 받은 송나라는 임안으로 수도를 옮기며 남송시대를 열었다. 그리고 영락제가 다시 북경으로 천도하기 전까지 명나라의 수도였던 응천부(남경)와 가까워 항주는 나날이 발전했다.
또 항주에는 미인이 많기로 유명했다. 흔히들 말하는 강남미인(江南美人)은 바로 항주와 소주의 아름다운 여인을 지칭하는 대명사였다. 그래서인지 항주의 유명한 서호(西湖) 주변에는 이름난 기루가 많았고, 기루마다 아름다운 강남미인들이 있었다.
백무결이 기하진과 함께 찾아간 곳도 서호 주변에 있는 아름다운 삼층 전각이었다.
붉은 등이 훤히 켜진 전각의 입구에는 옥향루(玉香樓)라고 쓴 고색창연한 현판이 걸려 있었다.
기루는 처음인 기하진이 잔뜩 긴장하여 백무결의 뒤를 따랐다.
마침 옥향루 안에서는 고상한 분위기와는 달리 무슨 일인지 고성이 오가고 있었다.
“생긴 게 반반해서 봐주려고 했더니 안 되겠네. 술을 처먹었으면 돈을 내야지, 뭐? 술값이 없으니 배 째라? 나 참, 이놈이 지난번에도 술 처먹고 내빼더니 오늘도 내빼려고 해? 어디 염라대왕 앞에서도 배 째라고 얘기해봐라, 이놈아!”
쇠를 긁는 듯 높은 음색을 가진 여주인이 누군가를 향해 속사포 같이 내뱉었다.
기하진과 백무결은 제대로 찾아온 것 같아서 서로 눈짓을 주고받았다. 다행히 지학이 귀면쌍살의 손에 떨어진 것은 아닌 듯해서 우선 안심이 되었다.
“이놈아, 네놈 앞에 계신 이 어르신들이 안 뵈느냐? 이분들로 말할 것 같으면 무림맹주님도 벌벌 떠신다는 서호오패(西湖五覇)님들이시다. 어디 눈물 쏙 빠지도록 혼이 나 볼 테냐?”
백무결과 기하진은 서호오패라는 작자들이 누군지 내심 궁금했으나 ‘무림맹주도 벌벌 떤다’는 말에 실소를 금치 못했다.
두 사람이 기웃거리며 안을 들여다보니 과연 고주망태가 된 지학이 옷차림이 흐트러진 채 한쪽에 널브러져 있고, 그 앞에 주인으로 보이는 샐쭉한 표정의 여주인과 험상궂은 표정을 한 사내들이 우르르 서 있었다. 사내들의 수가 다섯 명인 걸로 봐서 저들이 서호오패가 분명해 보였다.
서호오패는 서호 지역에서 고수인 척하며 기루에서 술값 안 내고 도망가는 사람, 행패 부리는 사람들을 정리하는 일종의 행동대장들이었다. 제법 실력이 좋았기 때문에 이번에 옥향루 주인이 특별히 거금을 주고 모셔온 사람들이었다.
게다가 서호오패는 하나같이 덩치가 곰 같고 인상이 험악하여 가만히 서서 노려보기만 해도 웬만한 사람들은 기가 죽어 감히 대들 생각도 못 했다.
기하진과 백무결은 지학이 어떻게 이 위기를 벗어날지 궁금해서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그 무슨 귀신 씨나락... 끅... 까먹는 소리이오? 음냐, 서호오패가 도대체 누군데 맹주님이 떤단 말이오? 제가 그 두꺼운, 음냐, 낯짝을, 딸꾹, 한번 보고 싶소이다. 하하하하.”
지학은 술에 취해 말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혀는 꼬일 대로 꼬여 있었다.
그 모습에 백무결이 눈살을 찌푸렸다.
- 쯧쯧. 말세로군, 말세야. 중이 술을 저렇게 좋아해서야...!
그때 고운 목소리가 나며 누군가가 지학을 변호해주었다.
“아이, 큰 언니, 말씀이 지나치세요. 이분 모습을 봐요. 옥같이 하얀 피부에 짙은 두 눈썹 하며, 얼마나 준수해요? 이런 분이 술값을 떼먹고 갈 리가 없잖아요.”
기하진이 고개를 돌리고 살펴보니 나이 어린 기녀 한 명이 나긋나긋한 손길로 지학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말을 하고 있었다. 기하진은 그 모습을 보자 괜히 민망한 생각이 들어 얼른 고개를 돌렸다.
- 공각대사님이 알면 정말 미치고 팔짝 뛰실 일이야. 술을 마신 것도 모자라서 기녀를 끼고 놀았으니 말이야.
백무결이 완전히 질렸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소월(素月)아, 너도 정신 좀 차려라. 사내놈치고 얼굴 반반한 놈 중에 제정신이 박힌 놈들이 있는 줄 아니? 여러 말 할 것 없다. 가진 것이 없으면 저 비단옷이라도 벗겨다가 술값에 충당해야겠다.”
여주인이 다가가 다짜고짜 지학의 비단 도포를 벗기려 들었다. 그러나 지학이 여주인의 손을 뿌리치자 여주인은 그대로 땅바닥에 나뒹굴고 말았다.
“어이쿠. 이놈이 사람 죽이네. 서호오패 고수님들, 이놈을 개 패듯이 좀 패주시오.”
그 말에 서호오패 중 막내 육오춘이 지학에게 다가왔다.
“술을 처먹었으면 돈을 내야지!”
육오춘이 솥뚜껑 같은 손을 들더니 그대로 지학의 낯짝을 갈겼다.
비록 술에 취하기는 했지만, 후기지수 중 무공 제일이라는 옥면나한(玉面羅漢) 지학이 그 정도 공격에 나가떨어질 리 만무했다. 비틀거리는 지학의 몸이 갑자기 빙그르르 돌더니 그대로 슬쩍 육오춘의 다리를 걸고 무릎을 살짝 구부렸다. 소림나한권 중 가장 기본인 루슬식(婁膝式)이라는 초식이었다. 그 바람에 육오춘은 땅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으며 고수의 체면을 구겼다.
“아니 이 빌어먹을 놈이!”
육오춘은 방심했다가 엉덩방아를 찧자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잠시 정신을 가다듬더니 손을 갈고리처럼 구부려 즉시 지학의 어깨를 낚아채려고 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기하진과 백무결은 놀란 눈으로 서로 마주 보았다. 주루의 뒷배나 봐주는 건달 나부랭이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제대로 된 무공을 구사하는 게 아닌가!
지학은 비틀거리면서도 용케 몸을 뒤로 홱 젖혀 육오춘의 갈고리 공격을 피하고는 박장대소를 터뜨렸다.
“아이고, 오패님, 그런 실력으로는 맹주님은 고사하고 나도 못 잡겠소. 크크크.”
술에 취했으면 곱게 취할 것이지, 취한 마당에 또 사람 속을 긁으니 듣는 사람들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요 잡놈이! 오냐, 이놈아. 내가 네놈을 붙잡아 패대기를 치지 못하면 성을 갈겠다.”
육오춘이 손바닥에 침을 퉤퉤 뱉어 슥슥 비비더니 오른손, 왼손을 번갈아 뻗어내며 지학의 목줄기를 움켜쥐려 들었다. 몸을 날리는 신법이나 출수가 빠르고 정확한 것이 시장 바닥에서 볼 수 있는 싸구려 무공은 아니었다.
“우웩, 더럽게 침은 왜 뱉어? 그 손으로 날 잡으려고? 냄새나는 손으로? 음냐, 딸국.”
취했으면서도 할 말은 다 하는 지학의 모습에 배꼽을 잡고 웃느라 기하진과 백무결은 귀면쌍살은 어느새 까맣게 잊어버렸다.
육오춘이 몸을 잽싸게 놀리며 쌍권을 들어 지학의 면상을 공격했다. 지학은 비틀거리면서 공격을 피한 뒤, 두 손을 들어 마치 술잔을 잡은 것처럼 쥐더니 그대로 육오춘의 가슴을 공격했다. 육오춘은 지학의 손에 가슴을 맞고는 뒤로 삼 장이나 날아갔다.
- 왕취선 선생의 취팔권이야.
백무진의 전음에 기하진도 고개를 끄덕였다.
왕취선은 무공강의 시간 대부분을 옛날이야기로 보냈는데 언젠가 딱 한 번 취팔권을 보여준 적이 있었다. 그런데 지학이 그때 한 번 봤던 취팔권을 펼치는 것이 아닌가!
기하진은 무림 신동이라는 말은 자신이 아니라 지학에게 어울리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육오춘이 뒤로 나가떨어지자 바닥에 부딪히기 전에 둘째와 넷째가 얼른 육오춘을 붙들었다.
“저놈이 무공을 할 줄 아니 그냥은 안 되겠다. 다들 무기를 들어라.”
오패 중 맏이인 도지일의 소리에 둘째는 쟁기처럼 생긴 쇠고랑이 박힌 창을, 셋째는 둥글게 좌우 모두 날 선 손도끼 한 쌍을, 넷째는 끝에 철추가 달린 쇠사슬을, 그리고 방금 지학에게 수모를 당한 막내 육오춘은 쇠로 된 갈고리인 한 쌍의 호수구(護手鉤)를 꺼내 들었다. 맏이 도지일만 평범한 장검을 꺼내 들었다.
다섯 명이 모두 무기를 들고 서로 맞부딪치면서 챙챙 소리를 내자 주위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이 주섬주섬 뒤로 물러났다. 기하진은 다섯 명의 무기가 범상치 않아 눈살을 찌푸렸다.
“네 이놈! 우리 서호오패를 우습게 여긴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해주마. 나중에 네놈이 그 잘난 혓바닥을 싹둑 잘라 버리고 싶을 만큼 후회해도 소용없을 것이야.”
웅웅 소리를 내며 둘째 서이랑의 쇠고랑이 지학의 어깨를 향해 달려들었다. 지학이 취해서 게슴츠레한 눈으로 쇠고랑을 보더니 뒤로 피한다는 것이 몸이 비틀거려 그만 앞으로 나가버렸다. 그 모습에 기하진은 안타까워하며 혀를 찼지만 백무결은 오히려 느긋하게 만면에 미소까지 띠었다.
쇠고랑 공격을 피하는 순간 셋째의 월부(月斧) 한 쌍이 세찬 바람 소리를 내며 지학의 무릎을 향해 달려들었다. 도끼날이 어찌나 예리한지 스치기만 해도 다리가 두 동강이 날 것만 같았다. 보다 못한 기하진이 벌떡 일어났다. 그러나 지학은 휘청거리면서도 다리를 하나씩 치켜들어 월부 공격을 아슬아슬하게 피했다.
“안 되겠다. 다 같이 공격해라!”
첫째의 명령에 순식간에 네 개의 무기가 동시에 휘몰아쳤다. 셋째는 손도끼로 하체를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둘째는 어깨를, 막내는 한 쌍의 갈고리를 휘둘러 옆구리를 파고들었다. 그 순간 또한 쇠사슬에 매달린 넷째의 철추가 지학의 요혈을 노리고 바람같이 파고들었다.
지학이 제정신이라도 저 공격을 한꺼번에 막아내기 쉽지 않은데 지금같이 술이 고주망태가 되어서는 피하려고 해도 피할 도리가 없어 보였다.
그 순간, 백무결이 검을 뽑아 들고 몸을 옆으로 뉘여 풍차처럼 회전하며 달려나가 셋째의 손도끼와 둘째의 쇠고랑을 막았다. 기하진도 얼른 장검을 휘둘러 막내의 호수구를 막아냈다.
챙챙챙챙.
순식간에 병기 부딪치는 소리가 기루 안에 울려 퍼지며 탁자가 갈라지고 의자가 엎어지는 등 기루 안이 난장판이 되었다.
“에구머니, 이 사람들은 뭐야?”
여주인이 사색이 되어 백무결과 기하진에게 삿대질했다. 반면, 지학은 게슴츠레한 눈을 뜨더니 두 손을 번쩍 쳐들었다.
“친구들 이제 왔는가? 좀 더 빨리 오지, 꺼억.”
지학의 말에 기도 차지 않았지만, 이 난국을 헤쳐 나가는 것이 우선이었다.
한편, 갑자기 기루의 한쪽 구석에서 백무결과 기하진이 나타나자 첫째 도지일은 깜짝 놀랐다. 게다가 이 두 사람의 무공이 범상치 않았다. 두 사람의 무공에 동생 네 명이 순식간에 수세에 몰리는 것이 아닌가!
“네놈들은 누구냐?”
도지일이 장검을 뽑아 들고 백무결에게 소리쳤다. 백무결이 셋 중에서 제일 키가 크고 나이가 있어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백무결은 도지일의 물음은 들은 척도 않고 검을 바람같이 휘두르며 둘째와 셋째를 계속 압박해 들어갔다.
도지일은 백무결이 대답을 하지 않자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하고 분기가 치밀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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