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제181장 (182/199)

 # 181

181.

제6장 특별한 사업가 철온

세상에는 돈이 허공 위를 훨훨 날아다녀.

그것들은 이렇게 외쳐대지.

‘어서 날 잡아주세요∼’라고.

누구든지 제대로 마음만 먹으면

수많은 돈을 긁어모을 수 있단 말씀이야.

그리고 머리를 써, 머리를.

머리로 자꾸 돌만 부수지 말고 말야.

- 혼망선생 철온

***

세상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직업이 존재한다. 흔히 볼 수 있는 직종도 있고 또 듣도 보도 못한 직종도 있다. 어떤 직종은 반짝 유행을 타다가 사그라드는 것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직종은 과거에도 존재했고 지금도 존재하며 또 앞으로도 존재할 직종도 있었다.

또 사람들도 매우 다양해 그저 한두 달 다녀보고 일을 그만두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혹은 가업을 전수받아 죽는 날까지 한 가지 일에 몰두하는 사람도 있다.

세상에는 힘이 좋은 사람, 음식을 잘 만드는 사람, 학식이 높은 사람, 유통 구조를 꿰뚫어 그걸 통해 돈을 버는 사람, 흙이 좋아 농사를 짓고 사는 것에 기쁨을 느끼는 사람, 삥을 뜯으며 살아가는 뒷골목의 양아치들 -직업이라고 하긴 이상하지만 무엇보다 그들 스스로가 그렇게 느끼고 있을 것이기에- 이 있다.

어쨌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은 자기 일을 통해 땀을 흘리고 그 속에서 보람을 찾으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세상에 수많은 이들이 각기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중원천지에 혼망선생 철온만큼 특이하고 괴상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이는 단연코 없었다.

그는 한마디로 ‘비범(非凡)’했다.

그가 이끄는 조직은 혼금부(混金府)라는 이름으로 불려졌는데 그곳에서 진행되는 사업들은 너무도 기상천외한 것들이라 어느 누구라도 듣고 감탄을 자아내지 않는 이가 없었다. 그가 하는 일들 중 대표적인 세 가지를 살펴보면 대충 이해가 될 것이다(일단 사업의 순서는 무의미하다).

1. 고공 낙하 체험(高空落下體驗).

이것은 전망이 훌륭하고 경치가 수려한 절벽 위에서 이루어지는 사업이다. 철저한 안전장치를 갖춘 상태에서 몸에 단단한 줄을 여러 겹으로, 또한 기술적으로 묶어 벼랑 끝에서 뛰어내리도록 하는 것이 주 요체다.

절벽 아래로는 반드시 시내가 흐르는 곳을 택했는데, 그건 혹시나 있을 안전사고 발생 시 피해를 줄이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철저하기로 소문난 관리 덕분에 아직까지 단 한 차례의 안전사고도 없었다. 아니, 사고라면 딱 두 번 있기도 했다.

한 번은 중년 남자였는데 그는 자살을 목적으로 비수를 숨기고 있다가 떨어지면서 줄을 끊었다. 하지만 천만다행히도 허벅지 쪽에 보조 끈이 잘리지 않아 허리만 살짝 삐긋했을 뿐 목숨에는 아무 지장이 없었다.

또 한 번은 30대 중반의 아주머니였는데, 그녀는 혼금부에서 내건 ‘안전사고 발생 시 최고 천 배로 배상합니다’라는 말에 혹해 고의로 안전사고를 유발시켰는데, 그 후에 결국 내막이 밝혀져 도리어 그녀가 혼금부에 벌금을 내야 했었다.

이 두 사건을 제외하곤 고공 낙하 체험에서 아직까지 사고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이런 안전에 대한 신뢰가 더욱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재촉하게 한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이용 고객의 분포를 살펴보자면 4할 정도는 강호무림인들이 차지했고 3할 정도는 젊고 혈기왕성한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이 차지했으며, 2할 정도는 이제 갓 혼인한 이들이 여행 중 기억에 남을 만한 추억거리를 만들고자 참여했다. 그 외에 1할은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찾아왔다.

다양한 부류 중에는 만통이라는 이름의 노인이 있었는데 그는 혼금부에서 내건 ‘노약자와 임산부는 절대 불가’ 방침에 정면으로 도전해 서른 번에 걸쳐 요구한 끝에 고공 낙하 체험을 하기도 했다. 만통 노인은 그 후 5개월이 지나 세상을 떴다. 하지만 그의 임종을 지켜본 사람들은 모두들 그가 만족스러운 마지막을 맞았다고 하나같이 말했음을 볼 때 만통 노인에겐 고공 낙하 체험을 허락한 것은 결과적으로 매우 잘한 일이 되었다.

한마디로 이 사업은 대단히 성공적이었다. 비록 고가의 장비를 제조하고 숙련된 직원을 양성하는 데 상당한 지출이 필요했지만 벌어들이는 돈에 비하자면 그건 조족지혈에 불과했다.

안전에 관해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철저함을 다룬 까닭에 도리어 절대 입회가 불가능한 사람들, 즉 심장이 약한 사람이나 17세가 넘지 않은 경우, 그리고 임산부들도 한 번 절벽 뛰어내리기를 하고 싶어 안달했다. 그들은 만통 노인 같은 경우의 예를 들며 사람 차별하지 말라고 규탄대회를 열 지경이었다. 하지만 철온이 이끄는 혼금부는 -만통 노인이 아무리 만족스런 죽음을 맞이했다고 해도- 그 후로는 절대 규범을 깨지 않았다. 그것은 옳은 판단이었다.

이런 까닭에 전 중원에서는 이 신종 사업을 하고 싶다는 사업자들이 나타나 지점을 내주길 바랬고 큰 지역에서는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큰 관광 효과를 낸다고 보고 고공 낙하 체험 신공을 유치하고자 노력했다.

2. 습격 사건 체험(襲擊事件體驗).

이 사업은 고공 낙하 체험 신공에 비해 다른 관점에서 좀 더 모험적이라 할 수 있었다. 고공 낙하 체험이 몸의 짜릿함을 안겨주는 것이라고 한다면 습격 사건 체험은 심리적인 요소가 강해 마음으로 짜릿함을 느끼는 것이라 할 수 있었다.

이 일은 쉽게 풀어 말하면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호송해 주기’였다. 표국에서 하는 일과 성격이 흡사한 듯하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확연히 달랐다.

표국은 진짜로 그런 일을 하는 것이었고 혼금부의 일은 모두 가짜라는 점이었다. 표국은 사람을 호위해 갈 때 산적이나 혹은 원수된 자가 공격해 오면 지키고 보호하여 목적지까지 인도한다. 그 와중엔 사상자도 나올 수 있는 일이었고 혹은 온전히 호위를 하지 못하는 일도 발생한다.

하지만 이 습격 사건 체험은 말 그대로 그저 체험인 것이다. 습격하는 사람이나 호위하는 사람이나 모두 혼금부의 직원들일 뿐이다. 그렇기에 누가 다치거나 살해당할 염려는 애초에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칼이 왼쪽에서 다시 허벅지를 찔러가는 것 등이 모두 계획되어져 있어서 손발을 맞춰 연습한 대로만 하면 되는 것이다.

또 어떤 대사를 내뱉어야 하는지도 연극처럼 짜여져 있기에 어떤 면에서는 현실보다 더욱 실감나기 이를 데 없기까지 했다. 마차 안에서 호송당하는 이들은 이런 상황을 즐기면서 강호의 험악함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3. 대망 인명 구조(大網人命救助).

대망이라 함은 큰 그물을 말한다. 그물은 상식적으로 고기를 잡는 데 사용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상식적인 선에서일 뿐 혼금부에서는 전혀 다른 의미로 사용되었다. 다름 아닌 고기를 잡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잡는다는 점이다. 잡는다는 것도 물론 사람을 먹어치운다는 이야기가 아닌 구한다는 의미로.

이 대망 인명 구조라는 사업을 철온이 처음 계획하게 된 동기는 15년 전 어느 날 절벽 아래를 지나다 착안한 것이었다.

그는 절벽 밑에서 거의 만신창이의 몸으로 죽어가는 한 젊은이를 발견하게 되었다. 철온은 단번에 사태를 파악했다. 젊은이가 쓰러진 위치나 몸의 상태로 보아 절벽에서 그만 발을 헛디뎠거나 자살을 결심하고 뛰어내린 것이 분명했다. 그는 급히 달려가 응급 치료를 하려고 했으나 이미 상태는 돌이킬 수 없을 지경에 이르러 있었다.

“도대체 어쩌다 이런 일을 당했더란 말이오?”

철온의 질문에 젊은이는 꺼져 가는 의식 속에서 마지막 말을 내뱉고 세상과 작별을 고했다. 그 젊은이의 말은 너무도 황당해 어지간히 황당한 일에는 적응되었다고 자부했던 철온조차도 기가 막힐 지경이었다.

그의 말인즉 이러했다.

“기연을 얻어보려 위에서 뛰어내렸다오.”

그걸 끝으로 젊은이는 고개를 떨구며 죽었다. 젊은이의 목을 받치고 있던 철온은 그만 너무도 어이가 없어 손을 놓쳤고 젊은이의 목은 바닥에 쿵 하고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그는 한동안 서서 고개를 뒤로 젖혀 절벽 위를 바라보았다. 운무가 아스라이 서려 있어 그 위로는 너무나 신비한 무엇인가가 있을 것만 같았다. 반대로 위쪽에서 아래를 바라본다면 운무 아래쪽에는 기가 막힌 무엇인가가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석상처럼 위를 바라보던 철온은 뒷목이 뻐근해질 정도가 되었을 때 고개를 똑바로 한 후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 바로 이것이 오늘날 대망 인명 구조가 생겨나게 된 시작이었다.

“세상엔 참으로 별의별 놈들이 다 존재하는구나. 어쩌면 이렇게 어리석을 수가 있단 말인가. 내 너희들이 그리도 허황된 꿈을 쫓는다면 너희의 보잘것없는 목숨을 구하고 대신 큰 재물을 얻도록 하겠다.”

이렇게 해서 대망 인명 구조가 탄생했는데, 사업의 구체적인 내용은 다섯 가지 정도로 분류해 볼 수 있었다.

첫째는 장소 물색.

무엇보다도 사업의 성패는 장소에 달려 있다고 봐야 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곳에 그물 안전망을 설치했다가는 평생토록 사람 구경하긴 힘들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었다.

간혹 정신 나간 노루나 사슴을 잡을 수 있을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런 건 하나마나한 짓이었다.

적합한 곳으로는 기암괴석이 솟아난 절경을 이룬 곳이나 주변 경관이 수려하여 신선이 드나들 것 같은 신비한 분위기가 풍기는 곳이어야 했다.

또 다른 조건으로는 절벽 밑으로 시내가 없고 그저 맨땅으로 이루어 져야 한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살아난 사람이 나중에 말하길 ‘안전망이 없었어도 난 살아날 수 있었다. 그러니 절대 돈을 지불할 수 없단 말이다’라고 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그런 추잡스런 공방을 피하려면 애초부터 지리 선택을 잘해야 하는 것이다. 위의 조건에 덧붙여 과거에 강호무인들의 피 튀기는 혈전이 있던 곳이라면 더욱 좋은 장소가 되는 것이라 할 수 있었다.

둘째는 인내심.

사실 어지간히 정상인 사람이라면 그곳이 아무리 신선이 드나드는 선경이라 할지라도 절벽에서 뛰어내릴 리 만무하기에 대망 인명 구조에 뛰어들 고객은 그리 많다고 볼 수 없었다.

1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대략 5명에서 7명 정도 손님을 맞게 되는데 갑작스럽게 몰릴 수도 있고 또 한가할 때는 수개월간을 먼 하늘만 쳐다봐야 했기에 무엇보다 인내심이 필요했다. 하지만 한 번 걸리면 그건 바로 대박이었다. 그 대박을 위한 긴 인내력. 이것이 사업의 관건이었다.

셋째는 고객 관리.

이 단계는 실제 고객과 마주하는 단계인지라 심리적인 측면을 제대로 이용하는 것이 중요했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은 높은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순간 후회가 밀려들기 시작한다.

‘내가 미쳤지, 내가 미쳤어. 이 무슨 짓거리란 말이냐. 이렇게 멍청하게 죽는구나.’

이런 후회에는 기연이고 뭣이고가 없는 것이다. 그들에게는 안전망에 걸려 살아난 것은 기적이 일어난 것이라 할 수 있었다. 마치 죽을병에 걸렸다가 살아난 사람처럼 환호하며 즐거워하는 것이다. 이때 관리자는 신속히 달려가 고객을 맞이해야 한다. 단순히 운이 좋아서 살아난 것이 아니라 대망 인명 구조에 의해 구조된 것이라는 것을 자세하고도 집요하게 설명해야 하는 것이다.

“안녕하십니까? 뛰어내리느라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먼저 살아나신 것은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그러니까 저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대망 인명 구조 요원으로서…….”

이런 말을 시작으로 세상에 기연이라던지 그런 것은 모두 지어낸 것뿐이며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는 ‘노력이 최고다’와 ‘새로운 삶이 주어졌다’를 강조하며 다시 태어난 기분으로 인생을 살아보라고 조언하는 것이다. 그러면 대부분은 감사의 눈물을 주르르 흘리며 맑고 고운 눈동자로 바라보게 마련이다. 그때가 바로 적절한 때라고 할 수 있었다.

“저희는 이런 곳을 관리하며 많은 사람을 구하고자 합니다. 1년에 드는 유지비가…….”

이 정도 되면 어느 누구도 거절하지 못하고 결국 주머니를 열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물론 그 자리에서 비용 지불에 대한 문서를 작성하고 확인장을 받고 거금은 그와 함께 본가로 가서 받게 되는 것이다.

넷째는 사후 관리.

안전망에 걸린 사람에게 그 사례비를 받는 것으로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절대 아니다. 항상 무슨 일이든 그 뒷마무리가 중요한 법이 아니던가. 어렵게 안전망을 설치해 두었는데 섣불리 이곳에 그물이 설치된 것이 알려진다면 장사는 망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절대 이곳에 대해 누설하지 않도록 못 박아둘 필요가 있었다. 그것은 협박이지만 협박처럼 느끼지 못하도록 이루어졌다.

“저희는 오직 철저히 비밀을 지킵니다. 공자께서 기연을 얻고자 뛰어내린 것이 세상에 알려진다면…… 오호, 저로서도 상상하기 힘들군요.”

이때의 표정은 거의 절망에 사로잡힌 완벽한 표정 연기가 뒤따라야 한다.

“…그래서 비밀이라는 것은 너무 중요한 것이랍니다. 하지만 저희를 믿으십시오. 공자께서도 절대 다른 사람에게 말씀하지 않으신다면 세상에 알려질 일은 없을 것입니다. 하하하, 제가 실언을 했군요. 세상에 어떤 바보가 그런 말을 자기 입으로 꺼내겠습니까, 안 그렇습니까?”

그럼 상대방은 계면쩍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그, 그렇죠.”

“아무 염려 하지 마십시오. 제가 말씀드렸죠. 저희는 오직?”

그러면 상대가 말한다.

“비밀을 지키죠.”

“하하, 그렇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비밀을 유지해 나가게 되고 계속 사람들로부터 돈을 받아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섯째는 소문.

사업이란 광고 효과를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법이다. 그렇기에 혼금부에서는 사람을 풀어 은근슬쩍 헛소문을 풀어놓는다. 그런 말들은 돌고 돌면서 허황된 꿈을 쫓는 이에게 이르게 되면 그대로 흡수되고 그는 죽거나 대박이거나를 꿈꾸며 산을 오르게 되는 것이다.

약간의 문제점.

어느 사업을 하든지 완벽한 것은 없다. 세상이 완벽하지 않거늘 어찌 세상 속에서 완벽한 것을 요구하고 만들어낼 수 있겠는가. 완벽한 미인이라는 것도 그저 표현의 한 방법일 뿐 그 미인 또한 언젠가는 늙어 주름이 접히고 점점 저승꽃으로 범벅이 되어가지 않는가. 고작 30년도 못 되어 완벽이 철저히 사라진다면 그건 완벽한 것과 거리가 멀어도 너무 먼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철온이 만든 ‘대망 인명 구조’ 또한 몇 가지 어설픈 경우도 있었다.

어떤 경우엔 분명 기연을 얻고자 하는 허황된 마음으로 떨어졌는데 발을 헛디뎌 떨어졌다고 박박 우겨대며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원래 살아날 운명이었기에 살아난 것이지 이런 그물 때문에 살아난 것은 아니다. 전에 마을에 있는 점쟁이가 말하길 나는 76세까지 장수한다고 말했었다. 그런 내가 죽을 성싶으냐. 사기 치지 말아라.”

또 다른 경우는,

“돈을 달라고? 차라리 내 배를 째라. 아니면 다시 날 업어다 절벽에서 떨어뜨리고 당장 이 그물을 해체해! 해체하란 말이다!”

“아이고, 저는 돈이 없습니다. 솔직히 가난해서 무공이라도 익혀 세상에서 한몫 잡아보려고 한 것인데 어찌 이런 놈에게 돈을 요구하십니까요. 한 번만 봐주십시오.”

이런 경우들은 참으로 난처하기 그지없었지만 사실 어쩔 수 없었다. 그저 아픈 가슴을 쓸어 내리며 부디 소문만 내고 다니지 말라고 부탁할 뿐이다. 어떤 지독한 놈의 경우엔 소문을 내지 않는 조건으로 돈을 요구하는 파렴치한 놈도 있는데 이때는 어쩔 수 없이 가볍게 손을 봐주고 -정말 하고 싶지 않지만- 억센 협박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

바로 이 여섯 가지만 제대로 갖추게 되면 대망 인명 구조는 대단한 수입처가 되어주는 것이었다.

이 외에도 혼금부에는 다양한 사업이 있었고 그것들도 나름대로 대단한 것들이라 할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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