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3
143.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어라. 내가 네놈들에게 주려고 하는 것은 한 시진 정도 내공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소진단이라는 것이다. 하하, 그런 표정 짓지 마. 독약은 아니니까 말이야. 이것을 복용하겠다면 너희들의 냄새 나는 방주를 죽이진 않겠다. 하지만 네놈들이 먹지 않겠다면 나도 뭐 어쩔 수가 없이 여기서 그냥 확 밀어버릴 수밖에 없어. 어떠냐?”
능파와 능혼은 답답했다. 말하는 모양새로 봐선 소진단을 복용하고 나면 분명 약속을 저버릴 인간으로 보였다. 하지만 두 사람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온몸을 제압당한 표영으로서는 이요참의 잔악한 성품을 알기에 절대 그 말대로 따라서는 안 된다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아혈이 찍힌 고로 그저 눈만 벌겋게 변할 따름이었다.
능파와 능혼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너의 말을 믿어보도록 하마.”
“하하, 시원시원해서 좋군.”
이요참은 품에서 세 개의 환약을 꺼내 던졌다. 능파와 능혼, 그리고 교청인이 소진단을 입 안에 털어 넣었다. 이젠 허튼짓을 하지 않기만을 바래야만 하는 입장이었다.
세 사람의 안색이 벌겋게 변했고 이요참은 득의의 미소를 지었다. 그건 약효가 발휘되고 있음을 알리는 것이었다. 능파 등은 단전에서 기가 모이지 않음을 느끼고 불안한 가운데 이요참의 행동을 주시했다.
이요참은 소진단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마음이 여유로워졌다. 그는 표영을 붙잡고 있던 손을 놓고 천천히 거닐었다.
“네놈들이 진개방이라 이거렷다. 바보 같은 녀석들, 무지 순진한 놈들이로구나. 이봐, 강호란 그리 호락호락 곳이 아니야. 내가 먹으라고 했다고 허겁지겁 먹으면 어떻게 하나. 이래서 조직을 만들어도 오래 못 가는 거야. 하하하.”
역시 이요참은 기대와는 달리 신의를 저버리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었다. 능파와 능혼 등은 분노에 젖어 사나운 안색으로 노려보았다.
“어허허, 이거 너무 노려보는군. 눈빛으로 내 몸에 구멍이라도 낼 참인 건가? 하하하, 너무 염려하지 말라고. 내 직접 너희들에게 이 녀석이 절벽에서 어떻게 뛰어내리는지 보여줄 테니까 말이야. 어때? 재밌을 것 같지 않아? 그 다음엔 너희들을 차근차근 요리해 줄 테니 잠자코 기다리도록 해.”
그때 표영은 눈을 지그시 감고 막힌 혈도를 풀고자 노력했다. 이번 청막의 일로 인해 많은 진보를 보인 표영이었기에 그전과는 달리 힘이 넘쳐 났다. 단전에서 뻗어 나가지 못하던 기운들이 막힌 혈도를 때리며 뚫기 위해 발버둥 쳤다.
‘오른손만이라도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
오른손만 움직일 수 있어도 방심하는 상대를 제압할 수 있을 것이고 몸의 모든 혈도를 타동 시킬 수 있는 것이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최선을 다해 표영이 혈도를 뚫으려 할 때 이요참은 낄낄거리며 표영의 얼굴을 툭툭 치더니 말했다.
“이봐, 자나? 이게 갈 시간이야. 하하.”
밑을 바라보니 안개가 아스라이 중간에 피어 있는 것이 그 끝이 보이지도 않았다.
“어때? 멋지게 한번 날아보는 거야. 넌 거지라 얽매이는 것도 없을 테니 혹시 날 수 있을지 모르지 않느냐?”
이요참이 표영을 밀어 떨어뜨릴 듯이 말하자 능파와 능혼, 그리고 교청인이 달려들었다. 하지만 세 사람 모두는 이요참에게 상대가 되지 않았다. 내력을 끌어올릴 수도 없는지라 속도나 기세가 전혀 예리하지 못했기에 이요참이 날린 발길질에 모두들 나동그라지고 말았다.
“알았어, 알았어. 너희들도 천천히 손봐줄 테니 염려하지 마라. 혹시 알아? 이렇게 높은 곳에서 떨어지고 나서 기연이라도 얻을지 말이야. 또는 아리따운 아가씨가 보게 되어 구한다면 그것도 재밌지 않겠어? 카카카카! 그러니 너무 열 내지 말라구.”
웃겨 죽겠다는 듯 이요참은 껄껄거렸지만 그의 눈만은 전혀 웃고 있질 않았다. 오히려 더욱 잔인함을 드러냈고 빨리 죽여 버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흐흐, 잘 가라.”
이요참은 끝내 표영을 벼랑으로 밀어버렸다. 하지만 그때 표영은 허공에 밀쳐지면서 오른손을 한 바퀴 돌리며 이요참의 어깨를 잡았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기에 이요참으로서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표영의 몸이 이미 밖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이요참의 몸을 잡자 이요참도 몸이 흔들하면서 함께 떨어졌다.
하지만 이요참은 그 급박한 순간에 힘을 다해 절벽의 끝자락을 잡고서 대롱대롱 매달리게 되었다. 그리고 표영은 어깨를 잡고 있다가 떨어지는 순간 손이 미끌리면서 아슬아슬하게 이요참의 발목을 쥐고 매달렸다.
이요참은 어떻게 손을 움직일 수 있었는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기에 앞서 어서 빨리 밑에 거추장스럽게 매달려 있는 놈을 떨어뜨리고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오른손으로 절벽 끝자락을 잡고 왼손을 아래로 향해 표영에게 장력을 발출했다. 표영은 다급한 김에 얼른 오른손에 힘을 주어 붙잡고 있던 이요참의 발목을 방패삼아 장력을 막았다.
펑!
“으윽!”
이요참이 뻗은 장력은 표영이 아닌 스스로의 발목을 강타하게 되었고 그는 그 충격에 주르륵 밀려나며 붙잡고 있던 손을 놓치고 말았다. 약 2장(6.5미터) 정도 미끌어져 가다 홈이 파진 구덩이에 손이 걸려 다시 절벽에 매달린 이요참은 분노가 일었다.
표영은 오른손이 혈도가 풀린 후 나머지 혈도를 풀려 했지만 발목을 잡고 있느라 혈을 풀지 못했다.
이요참은 아까의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 이번에는 허리춤에서 단도를 꺼냈다. 그는 발을 세차게 흔들어 요동치게 하여 좌우로 표영의 몸이 흔들리게 한 다음에 가장 시야에 크게 들어오는 그때를 따라 단도를 날렸다.
정확히 시차와 운동 방향을 계산하여 날린 것이라 표영으로서는 목이 꿰뚫릴 형편이랄 수 있었다. 그때 표영은 잡고 있던 손에 힘을 주어 이요참의 몸을 아래로 잡아당겼다. 그러자 단도는 아슬아슬하게 머리 위를 스치고 지나갔고 두 사람의 몸은 절벽 아래로 다시금 하염없이 떨어져 내렸다.
“으아악!”
두 사람이 떨어져 내릴 때 조금 정신을 차린 능파와 능혼 등은 동굴 입구 쪽에서 밑을 내려다보며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구름이 아스라이 펼쳐진 가운데 그 어떤 모습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럴 순 없어…….’
‘이리도 허무하게 죽을 분이 아니시다. 아무렴. 당연하지!’
‘어떻게…….’
교청인의 눈에서 눈물이 샘솟듯이 흘러내렸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 상태로 떨어졌다면 살아날 가능성은 없어 보였다.
주위의 사물들마저 죽어버린 듯 고요하기 그지없었다.
한참 동안 떨어져 내리던 두 사람은 다행스럽게도 넝쿨에 걸리게 되었다.
하지만 워낙에 떨어지는 속도가 빨랐던지라 바로 멈춰지지 않았다. 넝쿨에 몸이 걸리면서 속도가 줄어든 것은 다행스러웠지만 반대로 몸이 이리저리 뒤틀리며 절벽에 거세게 부딪치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
그렇게 요동치며 서너 번째 넝쿨에 걸릴 즈음에 표영과 이요참은 중도에 대롱대롱 매달리게 되었다.
표영이 길게 한숨을 내쉬며 막힌 혈도를 풀고서 이요참을 돌아보았다. 이요참은 조금 아랫부분에서 넝쿨이 발목을 휘어 감고 있었고 머리를 아래로 한 채 빙글빙글 돌고 있었는데 아무런 움직임도 없는 것으로 보아 혼절한 것으로 보였다.
“이 후레자식 같으니라고!”
지금 분노한 마음 같아서는 넝쿨을 잘라 버리고 추락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지만 차마 그렇게 할 순 없었다.
“나중에 너도 이진구처럼 따로 고통을 안겨주마.”
표영은 위를 바라보았다. 구름이 하늘을 가리고 있었고 도대체 어느 정도 올라가야 뇌옥에 이르게 될지 알 수가 없었다.
이번에는 밑을 바라보았다. 까마득했다. 대략 떨어지던 상황을 기억해 보건대 아무래도 올라가는 것이 더 빠를 것 같았다.
표영은 넝쿨을 잡아당겨 이요참을 끌어 올리고 다시 넝쿨로 이요참을 등에 업은 상태에서 묶었다. 업고 올라갈 참인 것이다.
중간 정도를 힘겹게 올라갔을 때였다. 그때서야 비로소 정신을 차린 이요참은 얼떨떨했다.
‘이 거지 녀석이 날 구한 것인가?’
표영은 인기척이 나는 것으로 이요참이 깨어난 것을 알았다. 하지만 아무 말도 없이 그저 꾸준히 절벽을 타고 오르기만 했다.
설마 하니 이렇게 올라가고 있는데 뒤에서 공격을 할 리는 없다고 생각했기에 마음만은 여유로웠다.
이요참의 머리는 복잡하게 돌아갔다.
‘나는 이놈을 죽이려고 했었다. 하지만 이놈은 나를 죽일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업고 올라가다니…….’
그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 이런 녀석에게 도움을 받다니…….’
다른 사람 같으면 뭔가 고마움을 느낄 법도 하건만 도리어 이요참은 창피하게 생각했다. 그는 어쩔 수 없는 후레자식이었던 것이다.
‘죽여주마!’
이요참은 가슴에 지니고 다니는 단도를 꺼내 지체 없이 표영의 등판에 칼을 찔렀다.
“으윽!”
표영은 황당스럽기 그지없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건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 일이었다.
이미 이요참은 칼을 꽂음과 동시에 함께 묶여 있던 넝쿨을 자르고 몸을 날려 옆으로 이동해 절벽을 잡은 상태였고, 표영은 등에 칼이 꽂힌 채 고통스런 신음을 발하며 주르르 미끄러졌다. 얼마나 미끄러지며 내려갔을까. 표영은 고통 중에도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으아악!”
괴성을 지르며 있는 힘껏 손가락을 절벽에 박았다.
뚜드득.
생사가 걸려 있는 문제였기에 혼신의 힘을 기울인 것이었고 손가락이 절벽에 박혔다. 하지만 떨어지던 가속력 때문에 뼈마디가 부러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표영은 혹시나 자신이 살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쫓아와 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멀리 아스라이 떨어지는 비명 소리를 내질렀다.
“으아아……!”
그 비명 소리는 큰 소리로 울려 망창산 전체를 휘감으며 희미하게 사라졌다. 깊이 숨을 들이마신 표영은 분노가 들끓었다. 하지만 지금으로써는 어찌해 볼 수 없는 노릇이었다.
“자비를 받을 만한 그릇이 못 되는 놈에게 너무 귀한 자비를 베풀고야 말았구나.”
눈을 들어 이요참을 보니 어느새 시야에서 사라진 후였다.
반구옥으로 올라가고 있음이 분명했다. 능파 등은 일시적이지만 내공을 상실한 터라 이요참이 올라가게 되면 살아나기는 힘들 것이었다. 지금 상태로는 처참한 최후를 맞이할 수밖에 없으리라. 가슴이 찢어지듯 아파왔다. 하지만 지금 표영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성한 한 손으로 몸을 빼내 약간이라도 몸을 편하게 둘 수 있는 곳에 기대고 있는 것이 전부였다.
이요참은 성큼성큼 올라가 반구옥 입구에 이르렀다. 방금 전 처참하게 울려 퍼진 비명 소리가 그 어떤 음악보다 달콤하게 귓가를 간지럽혔다.
‘거머리같이 질긴 놈은 이제 끝이로고……. 후후.’
이제 남은 것은 내공을 상실한 병신들만 처치하면 끝나는 것이었다.
‘그건 식은 죽 먹기보다 더 쉬운 일이지.’
이요참이 거의 반구옥에 이르렀을 때 능파와 능혼 등은 진기를 회복하기 위해 힘쓰고 있었다. 하지만 소진단은 의외로 강력한지 전혀 힘을 끌어올릴 수가 없었다. 참담하기 그지없었다.
그리고 그때 망창산을 울리는 처절한 비명 소리가 귓가를 파고들었다. 그 소리는 능파와 능혼, 그리고 교청인을 절망으로 몰아갔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기대를 걸고 있었건만 방주는 끝내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버린 것이다. 어느 누구도 아무 말도 꺼낼 수가 없었다.
“하하하. 친구들, 잘 있었나?”
모두의 상념을 깬 것은 이요참의 목소리였다.
“방금 전 좋은 소리 들었지? 자자, 이제 자네들도 하나둘 그 뒤를 이어야 하지 않겠어?”
조롱이 가득 섞인 말에 능파와 능혼, 교청인이 일제히 이요참에게 달려들었다.
“죽여 버리고 말겠다, 이 개자식아!”
하지만 내력을 일으키지 못하는 상태에서의 공격은 그다지 위력적이지 못했다. 바람처럼 휘도는 이요참의 발길질에 모두는 낙엽처럼 떨어지며 바닥을 굴렀다.
“하하, 마음은 가상하지만 이 세상일이 마음만 가지고 될 일이 아니잖아.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이 모자라서야 쓰나.”
이요참은 바닥에서 꿈틀대는 세 사람을 차례로 가격하며 말을 이었다.
“너무 보채지 말라고. 내가 다 알아서 죽여준다니까. 나도 꽤 성실한 사람이란 말이야. 알겠어? 날 한번 믿어봐.”
모욕을 받으며 능파는 입술을 깨물었다.
‘화(火)를 이끌어 생(生)을 결하고 모든 것을 비우도록 하자. 지존이 없는 삶이 내게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이제 더 이상 망설일 것도, 미련을 가질 것도 없다.’
능파가 생각한 것은 화인생공대법이었다. 이것은 위급한 상황에서 몸 안의 모든 잠재된 힘을 한순간이 끌어내는 것으로 그 위력이 가히 폭발적이랄 수 있었다. 순간 엎드려 있던 능파의 몸이 추위에 떠는 사람마냥 부들부들 떨었다.
이요참이 그 광경에 피식 하고 웃었다.
“무서운 거야? 허허, 사람은 어차피 한 번은 다 죽게 마련인데 뭘 그리 무서워해? 내가 보기엔 살 만큼 산 것 같은데 너무 집착하면 보기 흉하다니까.”
하지만 능파는 차츰 몸을 일으켰는데 얼굴이 검게 변했고 눈빛은 야차를 연상케 할 만큼 잔혹스러웠다. 그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 경악스러웠는데 그중 능혼의 놀람은 더욱 컸다.
“형님, 어떻게!”
능혼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안 것이다. 그리고 화인생공대법을 어떻게 형님이 알고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사실 이백 년 전 마교 내에서도 이 대법의 연성은 금지되어 있었고 어느 누구도 보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잠재된 힘이 나타나면 폭발적인 힘을 보이지만 시전자는 최소한 무공을 잃게 되고 여차하면 목숨을 잃게 되며 같은 동료들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폭주하기 때문이었다.
능혼도 대법의 현상만 알고 있을 뿐 직접 본 것은 처음이었다.
이요참도 본능적으로 결코 좋은 현상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했다.
“그래, 소원이라면 네놈부터 먼저 죽여주마.”
그는 쌍장을 앞으로 쭉 내밀며 능파의 가슴을 가격했다.
퍼펑!
순전한 파괴적 힘만이 실린 공격이었다. 하지만 이미 능파는 몸 안에 감당 못할 큰 힘이 돌고 있었던지라 오히려 공격한 이요참의 몸이 반탄력에 의해 뒤로 주르르 밀려났다.
“아니!”
이요참은 팔이 얼얼해지고 몸에 아직도 진동이 오는 것을 느끼며 새로운 작전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저놈은 지금 이성을 잃은 듯하니 정면으로 승부해서는 안 된다. 현란한 초식으로 어지럽히며 공격해야겠다.’
생각을 정리한 이요참은 경공을 발휘해 능파의 몸 주위를 돌았다.
능파는 매서운 손놀림으로 잡으려 했으나 아슬아슬하게 놓쳤고 그 틈을 타 이요참은 공중으로 솟아오르며 그의 머리를 공격했다. 헛손질을 한 그 틈을 타고 목 언저리를 공격하고자 함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이요참의 희망 사항일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