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제70장 (71/199)

 # 70

70.

의문이 풀린 다섯은 기가 막혔다.

때를 벗겨도 시원찮은 판에 때를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지 않은가. 그들로서는 세상에 저런 거지들이 있다는 소리는 듣지도 못했고 꿈에라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이제 어느덧 칠옥삼봉 중 다섯의 관심사는 백호보다는 세 명의 거지에게 집중되었다. 앞에 가는 거지의 다그침이 이어졌다.

“시간은 금이다, 금. 금 덩어리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지? 어서어서 힘을 내, 힘을 내란 말이야.”

“헉헉, 방주님! 조금만 쉬었다 가죠. 너무 힘듭니다.”

“헥헥… 이 정도면 충분한 것 같은데요. 제발 산을 넘을 때만이라도 그냥 걸어가면 안 될까요?”

이처럼 때를 만들어야 한다고 소리치는 젊은 거지와 방주님이라고 부르며 사정해 대는 이들은 과연 누구인가. 이들은 다름 아닌 남쪽으로 이동 중이던 표영과 그의 수하 만첨과 노각이었다.

하면 왜 만첨과 노각이 정상적으로 걷지 않고 온몸을 구르면서 산을 넘고 있는 것일까. 앞서 표영의 입으로 밝혀진 바와 같이 그건 훌륭한 거지로 거듭나기 위해 때를 모으고 있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만첨과 노각이 애걸복걸 통사정을 했지만 표영의 의지는 흔들림이 없었다.

“네놈들의 꼬락서니가 지금 어떤 줄 알기나 하느냐? 한마디로 말해서 전혀 거지같지 않단 말이다. 모름지기 거지가 되어 거지같은 놈이란 소리를 듣지 못한다면 그 얼마나 부끄러운 일이겠냐. 차라리 그렇게 사느니 죽는 게 낫다. 죽는 게 나.”

표영은 둘에게 다가가 더 잘 구를 수 있도록 발로 펑펑 내지르며 길을 재촉했다.

“이놈들아, 힘내. 환골탈태(換骨奪胎)가 그리 쉽게 이룰 수 있는 것인 줄 알았더냐.”

그렇다. 지금 만첨과 노각이 행하고 있는 것은 환골탈태였다. 허나 어찌 만첨과 노각이 표영이 가르치고자 하는 깊은 뜻을 알겠는가.

‘이씨… 개밥을 가리켜서는 기이한 영약이라고 하고 먼지에 뒤덮이는 것은 환골탈태라 하니 나중에 반로환동에 이르게 되면 도대체 어떤 지랄 발광이 기다리고 있을까.’

이들로서는 지금의 환골탈태도 여간 고역스러운 것이 아니었는데 나중에 또 무슨 말을 갖다 붙이고서 거지 수련을 시킬지 그저 앞날이 캄캄하기만 했다. 하지만 만첨과 노각이 모르고 있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개밥을 먹기 시작하면서부터 그동안에 간직해 왔던 정신적인 틀이 서서히 깨어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자신을 버리고 스스로를 높이는 마음을 온전히 벗어야 하는 길이었기 때문에 이제껏 살아오면서 재물과 욕망에 얽매이던 마음을 씻어주고 있었던 것이다.

한쪽에서 이 광경을 몰래 지켜보고 있던 사마복 일행은 웃음이 터져 나오려는 것을 억지로 참아야만 했다.

‘환골탈태라고? 허허. 중원천지엔 별 희한한 사람들이 많구나.’

‘앞에 가는 젊은 거지가 방주라? 강호에 새로운 방파라도 생긴 것인가? 나름대로는 개방을 흉내 내려 하는 것인가 본데 모두들 헛다리짚었군. 지금의 개방은 거지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지 않은가.’

‘호호호, 우습네. 젊은 거지는 보잘것없는 것처럼 보이는데 덩치도 크고 나이도 많은 거지들이 왜 저리도 쩔쩔맬까.’

다들 진기하게 생각하는 가운데 그중 제갈호만은 표영 일행이 짜증스럽게 느껴졌다.

‘떨거지들아. 어서 지나가거라. 어서어서.’

그는 백호를 잡음으로써 자신의 계획을 온전히 이루고 싶었다. 그래야만 아까까지 자신의 말에 꼬투리를 잡은 남궁진창과 주약란의 코를 완전히 납작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는 이제 조금만 기다리면 백호가 나타날 텐데 괜한 거지 방해꾼들로 인해 일이 차질을 빚을까 염려되었다.

이때쯤 표영은 두 가지 기운을 포착한 상태였다. 겉으로는 너스레를 떨었지만 실제 마음으로는 주위를 예민하게 살피며 기운의 정체를 파악하는 데 힘썼다. 그 기운 중 하나는 극히 자연스럽게 와 닿은 것으로, 서북쪽에 자리한 작은 동굴 쪽으로부터 느껴졌다.

‘이건 필시 아직 어린 짐승의 냄새다. 크게 문제될 것은 없는 것 같은데 또 하나는…….’

둘째 기운은 그와 반대편에서 자연과 어색한 조화를 이루는 기운이었다. 비천신공 중 천지조화는 이런 자연과 대지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공능이 있었던 터라 기분으로 느껴지는 것과는 다른 것이었다.

‘남동쪽 방향에서 미세한 기운이 일고 있다.’

표영은 숨어 있는 이들의 정체가 궁금해 계속 가려던 생각을 바꿔 부하들에게 자비를 베풀었다.

“좋다, 네놈들의 땀방울도 식힐 겸 여기서 잠깐 쉬도록 하자. 땀이 식어야 때가 잘 엉겨 붙으니까 말이야.”

좋은 말로 휴식을 취하자 하면 될 것을 표영은 역시 거지 왕초답게 말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만첨과 노각은 이게 웬 떡이냐 싶어서 벌떡 몸을 일으켰다.

“감사합니다, 방주님.”

“야호! 이게 얼마 만이냐.”

그들의 모습은 보름 전 각 회 지역에서 때와 비교하자면 이젠 거지라 불리기에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그동안 구르면서 온갖 때를 쌓아온 효과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표영의 눈엔 차지 않는 것이다.

전혀 예상치 않게 거지 떼들이 호랑이 굴 앞쪽에 턱 버티고 앉자 제갈호의 기분은 틀어지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이야 ‘조금 쉬었다 가려나 보다’라고 생각했지만 제갈호는 그렇지 못했다.

‘저 거지 놈들이 감히 초를 치겠다는 것인가.’

제갈호는 거지들을 그냥 지켜볼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자리를 옮기라고 해야겠다.’

그는 다른 이들이 말릴 새도 없이 불쑥 신형을 뽑아 표영 일행 앞쪽에 내려섰다.

“이보시게. 거지 나리들. 편히 쉬고 있는데 미안한 말이지만 자리를 좀 옮겨주었으면 좋겠구려. 지금 이곳에서 꼭 해야 할 일이 있어서 말이외다.”

느닷없이 나타난 것도 나타난 것이지만 거만한 말투에 만첨과 노각이 큰 덩치를 일으키며 눈을 왕방울만 하게 부릅떴다.

“넌 또 뭐냐? 감히 어디에 대고 이래라저래라 하는 거야. 네놈이 이 땅의 주인이라도 된단 말이냐? 다리몽둥이 부러지기 전에 좋게 물러나라.”

“얼굴도 보아하니 곱상하게 생겼는데 칼 맞고 후회하지 말고 조용히 찌그러져라.”

워낙 험하게 살아온 터라 둘의 입에서 나온 말들은 살벌하기 그지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여태껏 땅을 구르다 어떻게 얻은 휴식 시간인가 말이다. 그런데 이제 뜬금없이 자리를 옮기라고 하니 심기가 뒤틀리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었다.

비록 젊은 놈이 신형을 날리는 모양새가 민활해 보이긴 했지만 둘이 합공을 펼친다면 크게 손해 볼 것까진 없을 것 같았다.

제갈호는 거지들에 대한 말치고는 나름대로 좋게 말한다고 한 것인데 거지들이 주먹다짐이라도 할 기세로 말하자 어이가 없었다.

“허허… 거참.”

만첨이 말꼬리를 잡고 늘어졌다.

“허허, 거참! 이 자식아! 네가 날 언제 봤다고 허허거리냐. 또 그 표정은 뭐야? 엉? 엉? 죽고 싶냐!”

그때였다.

따악-

어디선가 수박 깨지는 소리가 났고 그 소리의 진원지는 만첨의 머리통이었다.

“아얏!”

어느새 표영이 일어나 만첨의 머리통을 후려갈긴 것이다.

“이 녀석들아, 거지라는 놈들이 그런 식으로 말을 하면 되겠냐. 왜 처음 보는 사람한테 이놈저놈 하는 거냐. 아무리 상대방이 싸가지 없는 놈이라도 그렇게 대해선 안 되는 법이야. 너희 두 놈도 똑같이 싸가지 없는 놈이나 마찬가지야. 이놈들아, 거지면 거지답게 굴 것이지.”

만첨이 아직도 아픈지 머리를 감싸 쥐고 허리를 숙였다.

“네네, 방주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그래도 천지가 우리 땅인데 싸가지 없는 말을 듣게 되자 저도 그만 모르게 말이 싸가지 없이 나가고 말았습니다. 앞으로는 싸가지 없이 말을 걸어도 절대 싸가지 없이 맞서지 않겠습니다.”

“음… 좋아. 그런 자세가 중요한 거야. 앞으로 싸가지 없이 말을 걸어오면 화가 나도 그 땐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해야 돼. ‘거지인 내가 참는다, 참어’라고 말이야. 알겠어?”

“네. 그럼요, 그럼요. 옳으신 말씀이십니다.”

“그래, 너는 앞으로 훌륭한 싸가지를 갖춘 거지가 되어라.”

제갈호는 젊은 거지가 부하의 머리를 후려갈길 때만 해도 이젠 좀 정리가 되겠거니 싶었다. 그러나 웬걸, 두목 거지가 한수 더 떠서 자신을 싸가지 없는 놈으로 몰아세우고 있지 않은가. 일순간에 싸가지 없는 놈으로 전락해 버린 제갈호는 분노로 몸을 바르르 떨었다.

‘이것들이… 아주 날 가지고 놀 작정이로구나.’

이젠 백호고 뭣이고 간에 다 필요없다. 그깟 백호보다는 따끔하게 이놈들을 혼내주는 것이 최우선이었다.

‘이놈들이 방주 운운하는 걸 봐서는 분명 해괴한 사파의 방파임이 틀림없을 것이다. 언제고 이런 놈들은 강호에서 뿌리를 뽑아야 하니 내 오늘 너희를 단죄하리라.’

“이 거지 놈들! 진정 하늘 높은 줄 모르는구나. 대체 어디에서 굴러먹던 개뼈다귀들이기에 입을 함부로 놀리는 게냐!”

표영이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보자 만첨과 노각도 하늘을 바라보았다.

“햐∼ 높긴 높구나. 그치?”

“정말 높은걸요.”

하늘 높은 줄 모른다는 말에 진짜 하늘을 쳐다보고 높이를 가늠해 보는 중이었다. 그리곤 그 자리에 다시 벌러덩 누워 버렸다.

“아, 갑자기 피곤이 몰려오는구나. 애들아, 조금 오래 쉬어야 할 것 같으니 다들 푹 쉬어라.”

“좋죠, 방주님.”

“듣던 중 반가운 소립니다. 헤헤…….”

만첨과 노각은 잘됐다 싶어 표영의 양 옆에 나란히 누웠다. 죽이 척척 맞는 게 찰떡궁합이 이보다 더할까 싶었다. 실제로 만첨과 노각은 어느 정도 표영을 신뢰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비록 거지의 길을 가야 한다며 괴이한 짓을 시키는 것이 못마땅했지만 그것을 제외하고는 오히려 그들 스스로도 즐기고 있는 부분도 없지 않았던 것이다.

이들이 이런 마음을 갖게 된 데는 각회 지역의 부자 우조환의 변모 때문이었다. 욕심 많고 제멋대로인 그가 모든 재산을 처분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을 보고서 표영을 새삼스럽게 보게 된 것이다. 우조환의 아들 우경을 절벽에다 매달고서 괴상한 소리를 내뱉을 때만 해도 얼마나 황당하게 생각했던가.

하지만 그 일이 있은 후 며칠 지나지 않아 타락하고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집안이 정상적인 가정으로 돌변해 버린 것이다. 그 일은 비록 방법이 조금 특이하긴 했어도 방주가 그저 평범한 거지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게 해주었다. 게다가 오는 내내 젊은 방주의 무공이 생각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점과 가식 없고 정감 어린 모습에 인간적으로 끌리고 있기도 한 터였다.

이때쯤 제갈호의 분노는 가히 하늘을 가르고 바다를 뒤덮을 만큼 커져 버렸다.

‘내 오늘 이것들을 죽이지 못한다면 내가 거지가 되겠다!’

부르르 떨며 막 독문병기인 청화선을 빼려 할 때였다.

휘휘획-

제갈호의 옆으로 네 개의 신형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내려앉았다.

“제갈 형은 잠깐만 참으십시오.”

사마복 등이었다. 이들은 제갈호가 뛰쳐나가자 간단히 해결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말이 통하지 않고 일이 커질 것 같자 급히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만첨과 노각이 감았던 눈을 뜨고 나타난 무리들을 살펴보았다.

‘이건 또 웬 놈들이냐?… 가 아니라… 커억! 이, 이들은…….’

‘뭐, 뭐냐, 저건. 독수리 각인… 헉! 남해검파의 문양이잖아!’

둘의 얼굴은 딱딱하게 굳어졌고 곧이어 등줄기로부터 식은땀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그래, 저건 사마세가의 표식, 저건 또 뭐냐. 남궁세가의 다섯 개의 별… 그럼 이들은…….’

대충 이들의 나이와 문파를 가늠해 본 만첨과 노각은 분명히 확신할 수 있었다.

‘칠옥삼봉이다. 으이씨∼ 재수 옴 붙었다.’

‘하필이면 칠옥삼봉 중 다섯을 한꺼번에 만나게 되다니.’

만첨과 노각은 서로를 마주 보며 눈빛을 교차했다. 그 눈빛은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잘못 걸렸다. 썅!

그나마 칠옥삼봉 중 최고로 꼽히는 무당파의 표숙과 소림의 지공이 없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 봤자 지금 상황의 곤혹스러움은 오십보백보였다.

‘방주의 무공이 대단하다 해도 어찌 이 다섯을 상대할 수 있겠는가.’

노각이 몸을 뒤척이는 척 옆으로 틀고 표영에게 전음을 날렸다.

-방주님, 큰일 났습니다. 저들은 강호에서 이름이 쟁쟁한 칠옥삼봉 중 다섯입니다. 어떻게든 신속히 이 자리를 떠야 합니다.

긴박하게 알리는 전음이었지만 표영은 전음으로 답하지 않고 소리 내어 말했다.

“시끄럽게 하지 말고 잠이나 자라.”

그 말은 노각에게 하는 말이었지만 칠옥삼봉의 인물들은 제각기 자신들에게 하는 말로 들었다. 급기야 제갈호가 노호성을 터뜨렸다.

“이런 거렁뱅이 놈들.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너희들의 입만큼이나 과연 무공도 대단한지 보아야겠다. 어서 일어나지 못할까!”

제갈호는 상대가 일어나기만 하면 당장에라도 두 쪽 내버리겠다는 기세로 으르렁거렸다. 늘 침착함을 잃지 않는 그였지만 거지들에게 조롱을 당한다고 생각하자 이성적으로 대처할 수 없었다.

그때 사마복이 제갈호를 가로막았다.

“제갈 형은 저의 낯을 보아 잠시만 시간을 주십시오.”

사마복 때문에 이곳에 오게 되었던 터라 제갈호는 잠시 분을 삭였다. 사마복이 몸을 돌려 표영 일행에게 말했다.

“세 분의 고집이 정말 대단하시군요. 감탄할 지경입니다. 세 분께서는 부디 자리를 비켜주시길 정중하게 부탁드립니다. 사실을 말씀드리자면 우리들은 이곳에서 호랑이를 잡으려고 기다리는 중이랍니다. 그 호랑이는 흰 털로 뒤덮인 백호라는 놈으로 여태 쫓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우리는 함정을 파고 기다려 이제 곧 백호를 잡을 수 있게 되었는데, 마침 세 분께서 이곳에 머무르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답니다. 다른 뜻으로 세 분에게 자리를 옮겨 주십사 한 것이 아니니 이번 일은 양보를 하시지요.”

말을 다 들은 표영은 슬쩍 눈을 뜨고 사마복을 바라보았다. 겸손한 말투와 예의가 몸에 절절이 배어 있어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간곡함을 담고 있었다.

‘하아∼ 이 사람이 우리 개방에 들어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다가 또 다른 생각이 났다.

‘아니지, 아니야. 개방에 들어오지 않아도 나름대로 강호에 보탬을 주고 있으니 굳이 거지가 되게 할 필요까진 없을 것이다. 버릇없이 까부는 저 제갈 성을 지녔다는 녀석이라면 적당하겠군. 그래, 너도 함께 섬으로 가자.’

잠시 생각하던 표영이 툭 말을 던졌다.

“이 거지는 이해할 수가 없군요. 이곳에서 가만히 기다리면 호랑이가 제 발로 온답디까?”

표영은 말을 마치기 무섭게 언뜻 한 가지 생각이 스쳤다.

‘호랑이 굴?’

그제야 상황이 빠르게 정리되며 어떤 뜻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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