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광오문-27화 (27/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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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가다.”

정무는 유세운의 살기에 숨이 막혀오는 것을 느꼈다.

‘뭐…뭐지? 이정도의 살기는 느껴본 적이 없어.’

유세운의 전신에는 타오르는 불길과 같은 살기가 줄기줄기 뻗어 나왔다.

“다시 한번 말해 보시죠? 뭐라고요?”

“철마성에서 유가장으로 흑마천살대를 보냈다고 말했소.”

“흥! 미쳤군. 철마성의 둘째 공자라고 했소?”

“그…그렇소.”

유세운은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창밖의 동정호를 바라보며 물었다.

“이곳이 악양이라고 들었는데 길안(吉安)으로 가려면 어느 방향으로 가야 되죠?”

“길안이라면 유가장이 있는 곳 말입니까?”

“그렇소. 방향이 어느 쪽이요?”

“길안이라면 이곳에서는 동남쪽으로 내려가셔야 합니다만…”

“흠. 알겠소.”

유세운이 가볍게 몸을 푸는 것을 본 정무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었다.

“설마…? 지금 그 곳으로 가시려는 건?”

유세운은 정무를 향해 가볍게 미소를 지어주었다. 정무는 다급한 마음에 소리쳤다.

“안됩니다! 그들의 힘이라면 정협련 조차 단숨에 밀어버릴 정도의 힘입니다.”

“흥!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충고하나 할까요?”

밝게 미소 짓는 유세운의 얼굴에는 걱정 따위는 눈곱만큼도 찾아 볼 수 없었다. 정무는 의아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유세운은 정무의 어깨를 가볍게 두들겨 주며 고개를 끄덕였다.

“철마성 편을 들지 말아요. 그리고 그렇게 걱정되면 나와서 당신의 문주를 보살펴요. 괜히 철마성의 손에 맡기지 말고요.”

“공자…”

“그리고 제 걱정도 하지 마세요. 아! 그리고 당신 아까 무척 멋있었어요. 어차피 홍종익인가 하는 놈은 제가 손보려고 했으니 걱정하지 말고요.”

정무는 자신의 어깨에 올려져 있는 유세운의 손을 느끼며 고개를 숙였다.

“알겠소. 우리가 너무 쉽게 철마성에 들어 간 것 같구료. 공자의 말을 듣겠소. 공자의 말을 들으니 왠지 모르게 자신감이 생기는 군요.”

“하하하. 걱정 말아요. 제가 아마 철마성주를 만날 일이 있을 것 같으니 그때 잘 말해 줄게요.”

“철마성주랑 인연이 있으시오?”

“예? 아니오. 아직 한번도 못 봤지만 꼭 만날 것만 같군요.”

유세운은 당황하는 정무를 향해 가볍게 웃어주고는 창문을 밟고 밖으로 몸을 날렸다. 정무는 갑작스레 몸을 날려 경공을 펼치며 지붕들을 밟고 날아가는 유세운의 뒷모습을 보며 혀를 내둘렀다.

“어쩌면 신진고수가 아닐지도… 저 정도의 경공은 본적도 없어…”

정무는 작게 신음을 흘리다가 갑작스레 느껴지는 단전의 내상에 이를 악물었다.

“크윽!”

“부문주님! 괜찮으십니까?”

“후후. 생각보다 고수였다. 역시 화산파라는 말이 맞구나. 현재 화산파를 이끄는 장로들도 아니고 일대제자 중에 그만한 고수가 있다니… 그래도 구파일방이란건가?”

정무는 잠시 자신의 어깨에 난 상처와 내상의 심각함을 느끼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잔을 들고 오던 이소가 걱정스레 물었다.

“괜찮으십니까?”

“응? 그래. 조금 쉬면 될 것 같구나. 방이 있느냐?”

“방이라면 아까 유공자님이 잡으신 방이 마지막 방이었는데…”

“그래? 그럼 그 방이라도 일단 빌려다오. 유공자는 조금 전 이곳을 떠났단다.”

“예? 아니 이미 숙박계랑 다 계산을 하시고서는 왜?”

“그것보다 빨리 안내 좀 해주겠니?”

“아! 예. 죄송합니다. 저를 따라오시면 됩니다.”

“그래. 어서 가자꾸나.”

이소는 정무 일행을 악양루의 뒤편의 별채로 안내했다. 손님들의 객방은 그곳에 마련되어 있었는데 유세운이 거금을 내며 방을 잡아 가장 좋은 특실로 자리를 배정 받아 있었다. 정무는 악양루의 특실에 들어오더니 얼굴에 경탄을 금치 못했다. 특실은 자단목(紫檀木)으로 되어 있는 가구들과 단아한 향이 방안을 맴돌고 있었다. 정무는 난처한 기색을 얼굴에 띄웠다.

“이 방은 하루 묵는데 얼마나 드는 것이냐?”

정무의 물음에 이소는 자랑스럽다는 듯이 고개를 들고 말했다.

“이곳은 하루 묵으시는데 황금 한 냥이 드는 곳이지요. 대신 이곳에 묵으시면 음식과 술이 공짜입니다.”

“허허. 이거 너무 비싼 방이로구나.”

이소는 정무의 걱정스런 말투에 그에게 다가오며 살짝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아까 유공자님이 이 방을 십일 동안 묵을 만큼 계산을 하셨습니다. 일행이라고 하시고 쉬시면 되실 것입니다.”

“허허. 그러냐? 고맙구나.”

“아닙니다. 뭐 필요하신 것이 있으시면 저 줄을 잡아당기시면 됩니다.”

이소는 침대 옆에 있는 줄을 가리키며 말했고 정무는 고개를 끄덕였다.

“고맙구나. 그렇다면 일단 깨끗한 물이나 좀 떠주겠느냐? 상처를 씻어 내야 할 것 같아서 말이다.”

“예. 그럼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이소는 고개를 숙여보이고는 빠르게 밖으로 나갔다. 정무는 가볍게 웃고는 상의를 벗었다. 피에 젖어 있어 어깨 부분에서 옷이 걸리자 그 부분을 찢어서 벗고는 의자에 앉아 심호흡을 했다. 옆에 서있던 회의인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내상은 어떠십니까?”

“휴~ 적어도 한달 이상은 요양을 해야 될 정도의 상처로군.”

“그러시면 이번 일은 어떻게…?”

“정협련과의 교섭 말이냐? 이제 다 필요 없게 되었다. 철마성과의 관계는 이제 끊을 생각이니.”

“정말이십니까? 아까 유공자의 말을 따르시겠단 말씀이십니까?”

“훗. 그래 내가 너무 어리석었다. 문주를 돌보는 것도 우선이지만 뇌종문의 뜻이 꺾이는 것은 이미 뇌종문의 죽음과 같다는 것을 몰랐던 거지. 살아가는 것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내가 잠시 잊었구나.”

“부문주님…”

회의인들은 탄식을 하는 정무를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뇌종문이 철마성 밑에 들어가게 된 것도 그리고 지금처럼 철마성의 외성에서의 일을 맡게 된 것도 다 정무 덕이었다. 현 뇌종문의 문주는 전 문주인 아버님의 뒤를 이은 무인이었지만 아직 무공성취나 모든 면에서 부문주인 정무에게 비교 되어왔다. 하지만 항상 자신을 희생하며 문을 위해 노력하는 정무 덕에 그나마 뇌종문이 이렇게나마 유지되고 있었다. 부근 방파 중 어느 방파보다 위상이 올라갔었지만 그 덕에 철마성의 첫 번째 목표가 되었다. 철마성에서 찾아온 그 가공할 마인(魔人)들에게 결국 정무는 살아남아야 한다며 그들 밑으로 들어가기를 종용했다. 당시 뇌종문의 문주는 반대했지만 대세가 이미 기울어 어쩔 수 없었다. 그런 부문주가 유세운을 만나고서는 그 당시의 일을 후회하며 철마성과의 관계를 끊겠다는 말을 하는 것을 본 회의인들의 시선은 착잡하기만 했다.

정무는 밖에서 들려오는 인기척에 고개를 들었다. 문밖에서 이소의 목소리가 들렸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그래. 들어 오거라.”

“그런데 손님 분들이 와 계십니다.”

“손님?”

정무의 물음에 이소가 약간 난처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정협련에서 오신 손님들이라고 전하시랍니다.”

뇌종문의 회의인들이 긴장하며 도를 꺼내려고 하자 정무는 가볍게 고개를 흔들어 그들을 제지했다. 정무는 상의를 벗은 채로 의자에 바르게 앉고는 입을 열었다.

“들어오시라고 전하거라.”

“네.”

문이 천천히 열리며 이소의 뒤로 다섯 명의 인물들이 보였다. 가장 앞에선 자는 푸른 청삼에 소매에 다섯 개의 매화가 그려져 있는 사내였다. 부리부리한 호목(虎目)에 전신에서 마치 야수의 그것과 비슷한 탄력이 느껴지는 것만 같은 사내였다. 그리고 그의 옆으로는 한 명의 승려와 한 명의 도인이 서있었다. 승려의 이마에는 여덟 개의 계인이 찍혀 있었다. 그리고 그와는 반대편으로 서있는 도인의 모습은 반개한 눈에 두터운 입술을 가진 호감이 가게 생긴 인물이었다. 그리고 그의 옆으로는 까치집 머리를 하고 여기저기 기운 옷을 입고 있는 거지가 있었다. 하지만 그의 모습에서는 날카로운 기운이 베어 나왔다. 그리고 그의 뒤로 낯익은 인물이 한 명 서있었다. 분명 홍종익과 같이 있던 인물 중 하나였다. 유세운에게 협박을하다 도망을 간 인물이었다. 정무는 씁쓸히 웃으며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큭.”

단전에서 밀려오는 통증에 가볍게 인상을 찌푸린 정무는 천천히 읍을 했다.

“뇌종문의 정무라 하오. 어떻게 오셨는지 물어도 되겠습니까?”

정무의 차분한 물음에 가장 뒤에 서 있던 화산파의 검사가 소리를 질렀다.

“이런 뻔뻔한 자식 같으니라고! 뇌종문? 네놈은 이제 철마성의 개가 아니더냐!”

정무는 소리 지르는 검사를 보고는 가볍게 고개를 내 저었다. 그의 행동을 본 화산파 검사의 얼굴이 붉게 변하며 다시 한번 소리를 지르려고 했다.

“뭐하는 짓인가? 지금 누구 앞이라고 생각하는 거지?”

부리부리한 호목의 청삼인의 말에 화산파 검사는 급히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됐다. 너는 이제 물러가 있거라.”

“…예.”

화산파 검사는 정무를 잡아먹을 듯 쏘아보고는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정무는 씁쓸히 웃으며 정협련에서 찾아온 일행들에게 자리를 권했다.

“그렇게 서 계시지 말고 들어와 앉으시지요.”

“그럼 실례하겠소.”

청삼인을 따라 나머지 인원들이 들어오자 정무는 이소를 향해 웃으며 말을 건넸다.

“미안하지만 걸칠 것 하나와 차 좀 내오겠니.”

“예.”

이소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에서 물러났다. 정무는 청삼인의 맞은편에 앉으며 물었다.

“그래. 어쩐 일로 오신 겁니까?”

청삼인은 가만히 정무의 어깨에 난 상처를 쳐다보았다. 피가 엉켜 붙어 있지만 상처의 깊이는 척 보기에도 심상치 않아 보였다. 그리고 안색을 보아하니 내상도 이미 입은 듯 했다. 청삼인 가볍게 한숨을 쉬고는 포권을 취했다.

“정협련의 련주를 맡고 있는 호강현이라 하오.”

“아! 호대협이셨구료. 반갑소이다.”

웃으며 마주 포권을 취하는 정무를 보고는 호강현은 호감어린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지극한 상처임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태연히 예를 차리는 것을 보아하니 보통 인물이 아닐 듯싶었다. 호강현은 차례로 자신의 뒤에 서 있는 자들을 소개했다.

“이쪽의 승려 분은 저희 련의 부련주를 맡고 계신 대력장(大力掌) 혜오선사이시고 이쪽은 무당파의 태혜검(太慧劍) 동철이라는 분이십니다. 같이 부련주를 맡고 계시죠.”

“혜오라 합니다.”

“동철이라고 합니다.”

“예. 이거 위명이 쟁쟁한 분들만 만나니 몸 둘 바를 모르겠군요.”

호강현은 마지막으로 까치집 머리를 하고 있는 사내를 가리키며 소개했다.

“저쪽은 저희 련의 현무당주인 강룡장(剛龍掌) 복상이라고 합니다.”

“복상이라고 합니다.”

“정무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갑소.”

서로의 소개가 끝나자 이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차를 가지고 왔습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음. 그래. 들어 오거라.”

“예.”

이소는 천천히 방문을 열고 들어와 자단목으로 이루어진 탁자위에 조심스럽게 차를 내려놓기 시작했다, 용정차의 깊은 향이 방에 감돌기 시작했다. 차를 내려놓은 이소는 한 벌의 장삼을 정무에게 건네주고는 밖으로 나갔다. 정무는 천천히 장삼을 등에 걸치고 웃음 지었다.

“차를 드시면서 얘기 나누도록 하지요.”

“좋소.”

정무는 차분히 차를 들이키며 호강현과 그의 일행을 바라보았다. 유독 동철이라고 불린 자만이 두 눈 가득 궁금함을 참지 못하는 내색을 보였다. 정무는 가볍게 고개를 내저으며 찻잔을 내려놓았다.

“그래. 무슨 일로 찾아 오셨는지 이제는 말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호강현은 가만히 정무를 바라보더니 찻잔을 내려놓으며 고개 숙여 보였다.

“일단 제 사제의 일은 사과드리겠습니다.”

호강현의 갑작스런 사과에 정무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화산파의 차기 장문인이라는 말이 나도는 그런 인물이 사제의 일로 자신에게 고개를 숙일 줄은 몰랐던 것이었다. 그리고 놀라는 것은 자기만이 아니었다. 같이 온 일행들의 눈에도 놀람이 깃들었다. 정무는 태연히 손을 내저으며 호강현을 말렸다.

“홍공자의 잘못만은 아닙니다. 저도 잘못한 점이 많습니다. 이러시면 제가 곤란합니다.”

호강현은 고개를 들어 정무를 바라보며 품에 손을 넣었다. 그리고는 자그마한 옥병을 꺼내 정무에게 내밀었다.

“이것은 별것은 아닙니다만 저희 문의 삼청환(三淸丸)입니다. 내상에 도움이 되니 받아 주십시요.”

정무는 호강현이 내미는 삼청환을 받기도 난처했지만 지금은 자신이 빨리 나아서 문주를 도와야 된다는 생각에 염치 불구하고 손을 내밀어 받아 들었다. 정무는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고마워했다.

“고맙습니다. 이런 것까지 주실 필요는 없었는데…”

호강현은 정무가 자신이 내민 삼청환을 받아들자 약간 몸을 뒤로 물렸다. 정무가 의아한 눈으로 쳐다보자 복상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래. 이미 뇌종문은 철마성 밑으로 들어간 것으로 아는데 이곳은 무슨 일입니까? 그리고 방금 전 저희에게 소개를 하실 때 분명히 뇌종문이라고 소개를 하시더군요.”

정무는 복상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서는 깊은 심계(心計)를 엿볼 수 있었다. 정무는 씁쓸히 웃으며 말했다.

“솔직히 저는 오늘 철마성의 외성에서 나오기는 했습니다.”

“역시… 그래 무슨 일이십니까?”

“흐음. 일단 철마성의 뜻을 밝혀 드리지요. 철마성에서는 더 이상 정협련의 활동을 지켜보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무력으로라도 제압한다고 하더군요.”

“흐음.”

정무의 말에 호강현을 비롯한 정협련의 인물들은 침음성을 삼켰다. 복상은 태연하게 말하는 정무를 보며 눈을 빛냈다.

“그런데 꼭 전혀 상관없다는 듯이 말씀을 하시는군요?”

“허허. 역시 명불허전(名不虛傳)이군요. 개방의 강룡장은 뛰어난 무공보다도 그의 깊은 심계를 더 조심해야 한다더니… 맞습니다. 저희는 이번에 철마성을 나오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철마성을 나오신다고요? 하! 지금 그게 가당키나 한 말입니까? 자신들의 깃발 아래 줄을 서지 않는 것만으로도 몇 개의 방파를 잿더미로 만든 그들에게서 나오신다고요?”

복상의 쏟아지는 질문에 정무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떻게 살아남느냐 보다는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으니까요.”

정무의 말에 복상은 머리를 움켜쥐며 뒤로 물러났다.

“철마성에서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라…”

조용히 혼잣말을 하는 복상을 바라보던 동철은 드디어 얻은 기회를 이용해 정무를 향해 질문을 던졌다.

“하나 물어도 되겠습니까?”

“물론이죠.”

“오늘 정무님을 도운 이가 유세운이라고 하던데 맞습니까?”

“예. 광오문의 이대 문주라고 하더군요.”

“광오문이요?”

“저도 처음 들어보는 문파입니다만 분명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는 어디 있죠?”

동철의 다급한 질문에 정무는 고개를 가볍게 흔들었다.

“유가장에 가본다고 하고는 떠났습니다.”

“분명…분명 유가장으로 간다고 했습니까?”

“그렇습니다만…”

정무는 흥분하는 동철을 보고는 가볍게 말꼬리를 흐렸다. 동철은 가볍게 웃으며 찻잔을 집어 들어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역시 살아 있었구나. 그것도 매영검의 고수를 꺾을 정도의 실력을 닦고서 말야. 나중에 그날 얻어먹은 곡차는 반드시 갚도록 할께. 그때까지 무사해라.’

집으로 돌아가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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