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유세운 십삼 년 만에 강호에 다시 나가다.”
“하아앗! 은광천세!”
츄-아---악!
눈분신 은빛 광채가 사방에 뿌려지며 유세운 주변의 반경 이십 장의 공간이 빛에 먹혀버렸다. 어둠을 살라먹는 빛처럼 주변 모든 사물을 삼긴 은빛 광채가 사라지자 그의 주변은 모든 것이 무(無)로 돌아갔다. 모든 것이 무인 공간에서 유세운은 멍한 눈빛으로 하늘을 바라보았다.
쿠르르릉
갑작스럽게 생긴 화구에 폭포로 흘러가던 물이 빠르게 차들어 갔다. 유세운은 멍한 눈빛을 한 채로 물에 빠졌다.
풍덩!
요란한 소리와 함께 물에 빠진 유세운의 몸은 천천히 물위로 떠올랐고 물길을 따라 폭포 쪽으로 흘러갔다. 유세운의 몸은 순식간에 폭포를 따라 십장 높이를 날았다.
풍-덩!
요란한 소리와 함께 유세운의 몸은 폭포수 밑의 연못에 빠졌다. 물속 깊이 빠져 들어가던 유세운의 입가에 미소가 천천히 그려졌다. 폭포수의 바닥까지 빠져 들어간 유세운은 힘껏 바닥을 차며 치솟아 올랐다.
츄악!
물을 가르며 단숨에 폭포 보다 높게 올라간 유세운은 웃음을 터뜨렸다.
“크할할할! 드디어 은광천세를 십성까지 터득했다~!”
풍-덩!
다시 한번 물에 빠진 유세운은 천천히 물위로 떠올라 하늘을 바라보며 누웠다. 최대한 편한 자세로 물에 떠있던 유세운의 입가에는 자신감 넘치는 미소가 그려져 있었다.
어느덧 유세운의 몸은 다 자라 사내의 그것이 되 있었다. 물위에 떠올라 있는 젖은 그의 몸은 군살하나 없는 이상적인 근육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시간의 흐름은 어쩔 수 없었던지 얼굴 또한 사내의 그것이 돼 있었다. 커다란 눈에 약간은 두터운 입술과 입술 끝이 가볍게 말려 올라가 있어 장난 끼가 물씬 풍기는 얼굴이었다. 유세운은 가만히 고개를 돌려 연못가의 바위를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은태정이 심드렁한 표정을 지은 채 웃고 있었다.
“제법이구나. 팔년하고 이 개월 만에 은광천세를 터득할 줄이야.”
“크크크. 당연하죠. 사부도 이제는 제 머리를 함부로…”
빠악!
유세운은 순식간에 자신이 있는 곳까지 달려와 주먹을 날린 은태정에게 뒤통수를 두들겨 맞고는 비명을 질렀다.
“악! 아니! 대체 사부의 능력이 얼마에욧! 심검이라고 말하더니 아직도 사부의 꿀밤조차도 못 피하다니 제대로 가르쳐 준거 맞아요!”
은태정은 어느새 자신이 앉아 있던 바위로 가 앉으며 웃었다.
“그야. 네놈이 심검인건 맞는데 심검과 광검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니 문제지. 흐흐흐. 만약 예를 들어준다면 무림고수와 세살 밖이 아이정도?”
“이…체! 암튼 이제 저도 수련은 끝이죠?”
“아! 그러네. 난 네놈이 한 족히 이십 년은 걸릴 줄 알았는데…”
“제 재능이 뛰어나서 그런 거라고요.”
“쩝. 일단 올라와라.”
“예.”
유세운은 천천히 수영을 하며 연못 밖으로 올라왔다. 은태정은 연못가로 올라와 몸의 물을 털어내는 유세운을 바라보다가 목옥으로 들어갔다.
“어서 들어오너라.”
“예.”
유세운은 몸의 물기를 털어내고는 은태정의 뒤를 따라 목옥 안으로 들어갔다. 은태정은 침대위에 올라가 앉아 있었다. 은태정은 눈짓으로 자신 앞의 의자를 가리켰다. 유세운은 터벅터벅 걸어가 의자에 주저앉았다. 은태정은 차마 하지 못할 말을 하는 것처럼 힙겹게 말을 꺼냈다.
“드디어 네가 하산을 해도 될 실력을 쌓았다.”
“에휴…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다고요.”
“그래. 고생 많았다.”
유세운은 은태정이 평소에 하지 않던 말을 하자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상하네. 죽을 때가 돼야 안하던 짓을 한다는데…혹시?’
“흠. 지금 네놈의 경지는 심검의 초입. 공력은 이미 삼 갑자를 넘어섰다. 그동안 명상의 효과가 좋아서 대자연의 기를 그만큼이나 얻을 수 있었지. 무상진기도 팔성이 넘게 익혔고…”
“하하하. 너무 좋게 말해주시는 거 아닌가요? 후후.”
“제법이긴 해. 그만큼 내가 잘 가르쳐준 탓도 있겠지만…”
“그야 물론이죠. 몇 번이나 죽고 싶었는지 헤아릴 수도 없으니까요.”
“그러냐? 나는 네놈을 몇 번이나 죽이고 싶었는지 헤아릴 수도 없는데?”
“아니! 제자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죽이고 싶었다는 거예요!”
“거봐라. 지금처럼 죽여 달라고 하잖아.”
“에이~.”
유세운이 가볍게 고개를 돌리자 은태정은 귀엽게 웃었다.
“하지만 오만하기는 참 오만해.”
“네?”
“네 녀석 말이다. 정말 어떻게 이런 놈이 있나 싶을 정도야. 우리 문의 문주로 태어난 놈인거 같아.”
“하하하. 누가 들으면 저의 오만함이 하늘을 찌르는 줄 알겠네요.”
“응. 맞아. 네놈의 오만함이야 뭐 그 겁 없는 자신감에 있는거지.”
“하하하. 그야 뭐 제가 잘나서…”
“흠. 하지만 그놈의 오만함은 아무리 네가 우리문의 이대 문주라지만 꼭 때려주고 싶단 말야…”
“헉!”
유세운은 순간 머리를 손으로 막았고 은태정은 그런 유세운을 보더니 피식 웃었다.
“내가 옛날 얘기 하나 해주마.”
“네? 웬 갑자기 옛날 얘기를?”
“그냥 들어라. 맞고 들을래?”
“아…아니요. 잘 들을게요.”
“사실 내가 너에게 가르쳐준 섬광마멸지는 참 우연하게 얻게 되었다.”
“음. 하긴 저희 문파가 역사가 좀 짧죠.”
“그래. 내가 초대 문주니까 당연하지. 그러니까 내가 한창 중원 천하가 좁다하고 다닐 때였다.”
“예.”
유세운은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옛날 얘기라 좋아하며 바닥으로 내려앉았다. 은태정이 유세운의 행동을 보고는 한쪽 눈썹을 들어올렸다.
“왜 그러냐?”
“아. 원래 옛날 얘기는 바닥에 앉아서 들어야 제 맛이라 헤헤.”
“그래? 음. 어쨌든 천하의 무공이란 무공을 다 겪어 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것저것 무공들도 배워보고 사람들 이랑도 많이 겨뤄봤지. 그 당시에 가장 잘나가던 곳은 육백년 역사를 자랑하며 막강한 권세를 누리던 일궁, 이성, 삼문이었다.”
“흐음. 아직도 있어요.”
“그러냐? 하긴 지금도 믿기지가 않는다. 그들의 초대 주인들은 아마도 모두다 심검의 경지에 들었던 자들 같아. 대단한 일이지.”
“뭐 별로 대단하지는 않군요.”
“바보 같은 녀석아. 한 시대에 그렇게 많은 심검의 고수가 나온 적은 없었다. 그들도 서로를 인정해 주었기에 지금처럼 자리를 잡은 것이지.”
“그런가?”
“그래. 오죽하면 그 뒤로 그 들 문파에서 심검의 경지에 든 자가 손으로 꼽겠느냐.”
“오 그렇다는 것은 역시 제자가 뛰어나서…”
“내가 가르치지 않았다면 어림없겠지만 어쨌든 제법이긴 해.”
“후후후.”
“그래. 얘기가 잠깐 딴 데로 샜구나. 하여튼 그러던 중에 무림에 갑자기 고금제일지 여천의 묘가 발견 됐다는 소문이 돌았다.”
“흠.”
“그 당시에 적어도 무공을 익혔다고 하는 자들은 모두 그곳을 향했지. 일궁, 이성, 삼문에서도 내노라하는 고수들이 나왔었다.”
“하긴 고금제일지라는 멋진 명성을 가지고 있으니 당연히 그랬겠죠.”
“그래. 그 당시 그 사건으로 죽은 이만도 이름 있는 무림고수 이백 명이었다. 뭐 안 보이는데서 죽은 것까지 치면 훨씬 많은 숫자였겠지.”
“하. 무공 하나에 무림고수 이백 명이라니…”
“웃을 일이 아니다. 그 당시에 있었던 일 때문에 무림에서 이름 좀 날리던 문파는 모조리 다시 힘을 키우느라 엄청난 시간을 낭비했을 테니…”
“하긴 저 정도의 고수가 나오는 데만도 십삼 년이나 걸렸으니…”
“이런 무식한 놈을 봤나! 너 정도의 고수는 그런 문파에서는 수백 년에 하나도 나오기 힘들어!”
“예? 제가 그렇게 대단한가요? 후후”
“시끄럽다. 하여튼 나도 그 당시 그곳에 갔었다.”
“하긴 사부님이 그것을 익히고 있으니 당연한 거겠죠.”
은태정은 당시를 생각하는 듯 고개를 내저었다.
“솔직히 여천이라는 양반한테 그때 두 손 두 발 다 들었었다.”
“왜요?”
“고금제일지라는 명성에 알맞게 함정도 엄청났지. 내가 만약 당시에 심검에 들지 못했다면 네놈도 나를 볼 일이 없었을 거다.”
“꽤나 고생하셨나 봐요?”
“당연하지. 그때 내가 구해준 목숨만 해도 몇 명인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우여곡절(迂餘曲折) 끝에 내가 그의 무공 심득을 얻을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한 번에 익힐 수 있었던 건 아니고 그 무공의 요체를 이해만 했지. 그래서 내가 이곳으로 들어온 거다.”
“섬광마멸지가 그렇게 어려운 무공인가요?”
“네놈도 그 무공의 요체를 다 깨우치려면 얼마나 더 걸릴지 모르는 일이야. 우습게 알지마라. 그런데 고금제일지 여천은 당시에 천하제일인이었다.”
“그렇겠지요. 그 당시 무림십성도 일수에 당했다고 하셨으니.”
“그래. 그런데 강호라는 곳은 바보가 아닌 이상 힘이 있는 곳에 부와 권력이 따르기 마련이지.”
“그렇겠군요. 좋았어.”
“허튼 생각하지 마라. 고작 네놈을 이정도로 키워 놓은 건 돈이나 벌자고 한건 아니니까.”
“쳇. 알았어요.”
“녀석. 그리고 돈 걱정은 하지마라.”
“왜요? 저희 집은 그렇게 잘 살지 않는다고요.”
“얘기 끝까지 들어라. 들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도록 맞기 싫으면…”
“예.”
유세운은 은태정의 위협에 식은땀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은태정은 가볍게 미소 지었다.
“그렇게 기죽을 건 없다. 네가 내 앞이라서 그렇지. 무림에 나가면 아무리 많이 잡아줘도 열 손가락 안에 들거다. 정말 말도 안 될 정도로 기재들이 쏟아져 나왔다면 말이다.”
“하하. 그렇죠?”
“그래. 그러니 무림에 나가면 무슨 일이 있어도 무릎을 굽히는 일이 없도록 해라.”
“예. 물론이죠.”
“그래. 그리고 내가 너에게 돈 걱정을 하지 말라고 한건 말이다. 여천이 꽤나 부자였었단 말이지.”
“예? 그게 무슨 상관이에요?”
“그 당시에 내가 전부는 못 챙겼지만 돈 되는 것들을 조금 가지고 나왔다.”
“엑? 사부에게 그런 손버릇까지?”
“뭐야! 이 녀석이 어디서… 네놈이 아무리 고수면 뭐 하냐 돈이 없으면 주점의 점소이에게도 괄시를 당하는 것을… 그래서 가지고 나왔다. 물론 아직 거의 남아있지. 나는 더 이상 쓸 일이 없었으니까.”
“하긴. 저도 돈이 다 떨어져 가고 있었죠. 아. 그때가 그립다.”
“그래. 돈이 있으면 일단 좋은 거야. 그래서 내가 그걸 너에게 강호에 나가는 노잣돈으로 주마.”
“엇! 정말요? 사부님 웬일이십니까?”
은태정은 한숨을 내쉬며 품에서 주머니 하나를 꺼냈다.
“요즘 네 녀석의 진척으로 봐서 근래에 은광천세를 터득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래서 챙겨가지고 있었지.”
“사부님의 준비성에 감탄했습니다.”
유세운은 노잣돈이라는 말에 밖에서 지냈던 날들을 생각하며 은태정에게 마음속으로 충성을 맹세했다.
“여기는 묘안석 열 알이 있다. 한 알에 황금 만 냥이라는 말도 안 되는 가격을 가지고 있지. 그리고 황금 백냥짜리 전표가 백장이 들어있다.”
“헉! 그렇다면 황금 십일만 냥?”
“그래. 왜? 노잣돈으로 부족하냐?”
“켁! 사부님 무슨 농담을 그렇게…”
은태정은 유세운에게 주머니를 건네주었다. 유세운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주머니를 받아 들였다. 은태정은 가만히 유세운을 바라보다가 품에서 옥(玉)으로 된 큼지막한 불상을 하나 꺼내들었다. 유세운은 주머니 안을 확인하다가 은태정의 행동에 고개를 들고 바라보았다.
“응? 그게 뭡니까?”
“이것은 뭐 거의 무림에서 기보(奇寶)라고 불리는 불상이지. 만년온옥(萬年溫玉)에다가 백독불침(百毒不侵)의 효능을 가졌다는 불상이다. 뭐 진짜 이름은 따로 있겠지만 그건 너나 나에게 중요한 게 아니지.”
“그런데 그 불상 저 주시려고…”
“아니. 네 녀석이 강호에 나가면 수련을 게을리 할 것 같아서 너에게 광검을 보여주려고 한다.”
“광검이요?”
“그래. 잘 보아라.”
은태정은 말을 마침과 동시에 불상을 허공으로 던졌다. 그리고는 은태정의 몸에서 선명한 은빛의 광채가 나타났다. 은빛의 광채는 마치 하나의 손처럼 불상을 들고 서서히 깎아 나가기 시작했다. 불상은 순식간에 하나의 패(牌)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음각이 아닌 양각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패에는 웅혼한 필체로 광(狂)자가 새겨지고 있었다. 유세운은 기가 찼다.
‘하! 미칠 광자를 그렇게 새겨놓으면 어쩌라는 건지…하지만 저 광채의 운용은 기가 막히는군.’
은빛의 광채는 순식간에 자신이 할일을 마치고 은태정에게로 돌아갔다. 은태정이 눈짓을 하자 허공에 떠 있던 패는 유세운을 향해 천천히 날아갔다. 유세운은 그것을 받아 들었다.
“그것이 앞으로 우리 광오문의 문주를 나타내는 패가 될 것이다. 이름은 간단히 광오패라고 하자.”
“휴…이름하고는…알았어요.”
“그리고 따라오너라. 솔직히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너에게 가르쳐 주고 싶었다만 그러기에는 네녀석의 젊음이 아까워서 무공만 가르쳐 준거다.”
“감사합니다. 저도 젊을 때 놀아야죠.”
“어휴~ 그래. 따라오너라. 너 같은 방향치에게 나가라고 하면 나가지도 못 할테니 진 밖까지 바래다주마.”
“예. 사부님.”
은태정은 목옥의 문을 열고 나가 가볍게 몸을 날렸다. 유세운은 광오패를 품에 넣고는 몸을 날리려다 주저했다. 그리고는 목옥과 광오곡이라 새겨진 돌과 폭포를 바라보았다.
“이제 언제 쯤 이곳에 돌아올 수 있을까?”
“안 따라오고 뭐하느냐!”
저 멀리서 들려오는 은태정의 고함소리에 유세운은 급히 몸을 날렸다. 심검의 경지에 들고 나서는 신법도 눈부신 발전을 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은태정을 따라 갈 수 있었다. 진세(陣勢)를 빠져나와 형산이 보이는 곳까지 나오자 은태정이 유세운에게 말했다.
“내가 옛날에 한 말 기억하느냐?”
“어떤 말 말씀이신지?”
“네가 처음 제자가 되었을 때 말해준 적이 있을 것이다. 천륜광검과 천마광휘라는 고금제일무공이라 불리는 무공들이 있다고…”
“아! 그런데 어떻게 고금제일무공이 두개가 될 수 있죠?”
“그거야. 그 무공이 한 시대에 나온 적이 없어서 그런 거지. 혹시라도 우연히 만나게 되면 한번 겨뤄보고 소감을 말해다오.”
“엑? 고금제일무공이라면서요!”
“뭐? 네 녀석이 열심히 수련해봐라. 은광천세 또한 고금제일무공과 견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니까. 네가 죽으면 이 사부가 복수 정도는 해주마. 소식만 전해라.”
“으윽!”
은태정은 흥분한 유세운을 보고는 입가에 훈훈한 미소를 지었다.
“만약에라도 위험이 생기면 그 패를 보내거라. 내가 도와주마. 부디 몸조심해라.”
“사부님…”
은태정은 유세운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 주고는 천천히 뒤돌아섰다. 유세운은 은태정의 등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광오문 제 이대 문주 유세운. 그동안의 사부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은태정은 유세운을 등진 체 씁쓸히 웃다가 몸을 날려 진세 속으로 사라졌다. 마치 빛살처럼 지금까지 단 한번도 보여준 적이 없는 빠름이었다. 유세운은 그 자세 그대로 오열하고 있었다.
“흑. 사부님. 흑.흑. 사부님~!”
유세운 십삼 년 만에 강호에 다시 나가다.(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