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게임 속 무림학관의 낙제생이 되다-408화 (408/624)

제408화

407화-맹주 선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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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골탈태가 완료되었습니다!

근력이 中上으로 상승합니다.

체력이 中上으로 상승합니다.

순발력이 中上으로 상승합니다.

독기가 中中으로 상승합니다.

[무골(武骨)(下中)]의 등급이 中下로 상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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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성장했는데.”

中下를 전전하던 능력치들이 단박에 상급 직전까지 올라갔네.

상처도 전부 치유됐고, 솔직히 기대 이상이다.

거기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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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독양맥(任督兩脈)이 타동되었습니다!

기의 수발이 자유로워집니다.

내공을 사용하는 모든 기술의 효율이 크게 상승합니다.

[소령연화(燒靈燃枠)]의 레벨이 상승합니다.

[혼원패공(魂元覇功)]의 레벨이 상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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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강자들과 싸울 초석이 마련됐다.

강기의 자유로운 구사.

화강(化罡)의 사용.

단주급 강자를 상대로 진짜 1:1로 싸울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다만, 아직도 의아한 점 한 가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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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 [????]의 습득 조건 충족(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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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골탈태가 전부 완료되고 나타난 문구.

옛날에 패기를 상급으로 올렸을 때 나타났던 문구였다.

그때 분명 [패룡지심(覇龍之心)]을 얻어 패융이 본격적으로 실체화가 가능해져서 몸을 감싸는 보호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는데…….

그 뒤로 아무런 알림도 없다가 환골탈태를 하니까 갑자기 두 번째 조건이 충족됐다고 떴다.

‘영적인 것과 관련이 있는 스킬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닌가?’

환골탈태를 하는 것으로 조건이 충족됐다는 건 무공과 관련이 있을 확률이 높았다.

보아하니 다른 스탯 하나가 또 상급에 오르면 될 것 같은데…….

“고민 좀 해 봐야겠네.”

다음에 경험치를 투자할 스탯은 진짜 고민 좀 해야 할 것 같다.

게임에서 본 적 없는 히든 피스지만……. 원래 이런 것일수록 위력이 장난 없는 법이니까.

“그럼 정비는 이쯤하고.”

자리에서 일어선 설천위는 그대로 문을 열고 밖으로 향했다.

언여휘의 습격이 있고 이틀.

이것저것 정리하는 사이에 시간이 흘렀다.

살아남은 살궁의 살수들이 지금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애초에 살궁에 있지 않던 외부 인원들도 있으니, 정보는 순조롭게 모이는 중이다.

어느 정도 정보가 모이면, 그때 판단을 내리고 움직일 거다.

그러니, 지금 중요한 건 조급해하지 않는 거다.

“후우.”

수련을 위해 사용하는 공터에 도착한 설천위는 천천히 호흡을 골랐다.

가장 먼저 들어왔던 정보 중 하나.

[흑룡단이 움직였다.]

유예린을 주축으로 흑룡단 전체가 움직인 상황.

아직 한창 다듬는 와중인 청혈대까지 끌고 움직였다고 한다.

그야말로 총력을 기울인 움직임.

유예린이 그렇게까지 무리하게 움직인 이유야 뻔했다.

‘너무 적긴 하지.’

머릿수가 부족했다.

무림인 사이의 전투가 아무리 고수의 유무로 갈린다고 하지만, 집단과 집단의 전투에서 머릿수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일 분, 아니 십 초 혹은 일 초라도 적을 막아 줄 동료가 있는 것과 없는 건 난전에서 생과 사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다.

한 명이라도 더 살기 위해선, 아이러니하게도 모두가 사지로 걸어가야 한단 소리다.

살리기 위해 누군가를 죽음으로 내모는 일.

“……후.”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했다.

절로 악물어지는 이에 천천히 호흡을 뱉어 내며 힘을 풀었다.

양손을 허리춤에 붙이고.

“흡!”

내지른다.

거창한 초식의 연습 같은 건 하지 않는다.

[무골(武骨)]이 中下로 오른 건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지만…….

애초에 기본이 되는 육체가 더럽게 구리다 보니 두 단계나 올랐음에도 결코 좋다고 말하기 힘든 수준이다.

천마의 평가로는 이제 삼류 무인 정도의 재능이라고 했던가.

이런 재능으로 화경이라.

‘시스템의 도움 없인 턱도 없었겠는데.’

어떻게든 올랐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하나.

“흡!”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잡념을 일권에 담아 털어 낸다.

단순한 정권 지르기.

등과 팔의 힘을 이용해 위력을 만들어 낸다.

허리의 힘을 적당히 섞어 속도가 크게 줄어들지 않게 한다.

그것을 반복하고, 또 반복한다.

몇 번을 반복했을까.

해가 꽤나 움직였을 정도로 반복하다 보니 땀이 흥건했다.

내공의 도움이 없다면 이 몸은 여전히 이렇게 부족하다.

다른 화경급 고수라면 고작 한두 시진 정권 지르기를 했다고 온몸이 땀에 흠뻑 젖는 일 따윈 없을 텐데.

상의를 벗었다.

환골탈태를 거치면서 흉터는 전부 사라졌다.

매끈한 피부를 타고 땀방울이 흘러내린다.

비현실적일 정도로 갈라진 근육들이 꿈틀거리며 자세를 잡았다.

그리고 다시 일격.

했던 것을 그대로 반복한다.

몇 번이고, 몇 시진이고.

잡념을 털어 내고, 각오를 다진다.

자신을 구하기 위해 사지로 뛰어든 이들이 있다.

당장에라도 달려가 그들을 구하고 싶다.

하지만.

“후우.”

안 된다.

그것은 올바른 미래로 갈 수 없는 길이다.

자신이 유예린에게 연락조차 하지 않고 백유와 함께한 이유가 무엇인가.

백유를 위해서라는 이유도 있고, 백수아를 구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막아 내기 위해서가 아닌가.

“흡!”

쩡!!

공기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정신이 번쩍 든다.

“호오.”

옆에서 감탄하는 목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리니, 나무에 기대서 웃고 있는 살존이 보였다.

“경지에 오르긴 오른 모양이구나. 의기(意氣)에 도달했어.”

뜻이 움직이면 기가 움직이는 경지.

기(氣)의 수발이 자유로워진 것을 넘어서 그 속도가 보통의 무인들을 아득히 뛰어넘을 수 있게 해 주는 힘.

초인들은 전부 가지고 있는 힘이다.

“무슨 일인가요?”

“걱정이 돼서 말이지.”

걱정이 된다.

그 말과 함께 한쪽을 바라보는 살존의 모습에 설천위는 바로 상황을 파악했다.

한숨을 내쉰 설천위는 고개를 돌렸다.

“거기서 뭐 해?”

“감상?”

“호위요?”

“둘 다 필요 없으니까 내려와.”

감상이 뭐냐, 감상이.

히히 웃으며 엄지를 치켜세우는 백유의 모습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은 설천위는 그 옆에서 다소곳하게 서 있는 백수아를 바라봤다.

“호위 같은 거 필요 없다니까.”

“하지만 주인님이신 걸요?”

“아니라고!”

이 양반은 왜 엄마랑 달리 이렇게 앞뒤가 꽉꽉 막혔어.

“구하는 과정에서 영육의 빈틈을 내 영력으로 채워 넣었을 뿐이라니까.”

일반적인 식령(式靈)과는 전혀 다르다고.

혼이나 괴이에게 영력을 넣으면 그 자체로 스며들어 이쪽의 영향 아래 들어온다.

그것이 식령을 만드는 방법이다.

그 과정에서 대상의 의지를 꺾을 수 있는 수단도 생기고.

하지만 백수아의 경우는 정말 딱 치료의 목적으로만 영력을 넣었기 때문에 이쪽의 영향에 들어오긴 했지만 의지를 꺾는 수단은 마련하지 않았다.

즉, 완전히 자유의사를 남겨 놨다는 소리다.

이쪽이 통제할 수단이 없는데, 그게 어떻게 식령이야?

이걸 살존에게 이해시키는 과정에서 몇 번이나 사선을 넘었는데, 아직도 이러고 있냐…….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은 설천위는 히죽 웃고 있는 백유를 바라봤다.

“그래서 수련도 안 하고, 왜 여기서 이러고 있는데?”

벌써 해가 지기 시작한 시간이다.

슬슬 저녁 식사 시간이니 밥 먹으라고 부르러 왔을 가능성도 있지만…….

얘기를 들어 보니 꽤 오래 전부터 구경하고 있었던 것 같다.

정말 구경하는 게 목적이어서 왔을 수도 있지만…….

“정보가 들어왔어.”

웃음기를 지운 백유의 목소리에 설천위는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대충 그림은 그려졌다.

사전에 얻은 정보가 있으니까.

문제는 확신이다.

이쪽이 행동을 개시할 수 있는 확신을 줄 정보.

그게 필요했다.

“혈뇌가 움직였어.”

* * *

“……소국.”

어두운 지하 감옥.

오물 냄새와 곰팡이의 악취로 가득한 장소에 그곳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미녀가 있었다.

창살 너머를 바라보는 안타까운 눈빛.

단전에 대침(大針)이 박히고, 사지는 쇠사슬로 결박당해 벽에 묶인 사내.

그야말로 철저하게 억압당한 사내의 이름은 소국.

사천맹의 야귀단주(野鬼團主)다.

“야귀단은 전원 근신 중이야.”

소국은 맹주 파벌의 핵심 인사 중 하나다.

그런데 맹주가 부재중인 지금, 맹주 대리가 내리는 결정에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행보를 보였고.

사파 내부의 감정이 격렬하게 터진 지금, 그 흐름을 거스르다가 이런 꼴이 됐다.

비참한 꼴이 된 친우의 모습에 귀령단주는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새로운 맹주의 선발을 시작하기로 했어.”

“……맹주님은?”

“여전히 무소식이야.”

“혈뇌의 함정이다.”

“설령 그렇다고 해도 거스를 수 없어.”

이미 흐름이 넘어갔다.

맹주 대리를 맡고 있는 맹주의 제자들이 완벽하게 그 흐름을 틀어쥐고 있다.

진행될 예정인 맹주의 선발도 두 사람이 짜고 치는 판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들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사천맹의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는 것이니까.

물론 그 끝엔 이쪽이 혈교의 사냥개가 된다는 결말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선동된 사파의 무인들은 이미 정파를 향한 적의로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거기다.

“북존의 발을 묶었다더군.”

“……하.”

그 능력마저 입증해 버렸다.

감시자의 역할로 나갔던 참송단주(斬松團主) 모곡이 직접 증언했다.

확실하게 북존의 발을 묶었다고.

혈교는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고, 정파가 이쪽을 향해 적의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은 명백해졌다.

사파인들이 무기를 들고일어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아니, 무기를 들지 않으면 사파인이라 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자신의 주머니가 털리는 것을 지켜보는 이를 사파인이라고 할 순 없으니까.

“전쟁이 시작될 거야.”

지금은 흑룡단만 내려와 있지만, 무림맹의 다른 단이 움직이는 것도 시간문제다.

이쪽이 정보를 모으고 있는 만큼, 저쪽도 모으고 있을 테니까.

“벼룩의 배만 채워 주게 생겼군.”

소국의 조소에 귀령단주는 눈을 감았다.

“……알려 주려고 왔을 뿐이야.”

“칼받이가 될 놈들의 제(祭)나 잘 치러 줘라.”

단주가 없는 단원들이 전쟁에서 할 역할이 무엇이겠는가.

부하들의 죽음을 예견한 소국의 부탁에 귀령단주는 말없이 고개를 돌렸다.

그렇게 귀령단주가 떠난 빈자리를 공허한 눈으로 바라보던 소국의 고개가 천천히 떨어지는 그 순간.

“……흐, 흐흐흐흐.”

귀령단주가 서 있던 자리 바로 앞의 창살을 눈에 담은 소국은 헛웃음을 흘렸다.

그리고.

“흐하하하하하핫!!”

미친 듯이 광소를 터트리는 소국의 모습에 지하 감옥을 감시하던 이들은 미간을 찡그렸다.

단주인 그를 대우해 닥치라고 소리를 지르진 않았지만, 단주라도 맛이 갔다며 혀를 찼다.

간수들이 뭐라고 하든 말든, 천천히 웃음을 멈춘 소국은 입꼬리를 비틀었다.

“과연 재미있게 흘러가는군.”

창살 아래 미세하게 생긴 흠은 그가 귀령단주와 은밀하게 이야기를 나눌 때 사용하던 암호다.

[살존, 제자]

아무래도 상황이 꽤나 골 때리게 흘러가고 있는 것 같았다.

* * *

“선발 방식을 바꾸시겠다는 말씀이십니까?”

“전쟁을 앞두고 있습니다. 밑의 것들에게 힘을 보여 줄 필요가 있습니다.”

제1참모실.

전도울과 마주 앉은 혈뇌는 담담한 얼굴로 찻잔을 내려놓았다.

“무엇보다 이대로 순순히 내어주실 생각이 없지 않습니까?”

순순히 내어줄 생각?

당연히 없지.

이쪽의 마음 정도야 훤히 알고 있다는 혈뇌의 질문에 전도울은 웃으며 찻잔을 두들겼다.

“물론이지요. 그냥 내어줘서야 어찌 사파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권력을 그냥 갈라 먹으면 사파인이 아니지.

물론 완전히 자리를 잡은 다음에 천천히 갉아먹어도 되지만…….

전쟁을 눈앞에 두고 있는 지금, 굳이 멀리 돌아가는 방식을 취할 필요는 없었다.

명분은 충분하니까.

자신만만하게 웃는 전도울의 모습에 혈뇌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진행하겠습니다.”

“예. 이쪽도 준비하겠습니다.”

“최악의 경우 혈공의 사용을 허락합니다. 다만…….”

“최악은 안 올 테니 걱정 마십시오.”

다시 한번 자신만만하게 웃은 전도울은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이만 가서 쉬도록 하겠습니다.”

“예. 자세한 사항은 부하를 통해 보고서를 보내겠습니다.”

“부탁드리죠.”

산뜻하게 웃은 전도울이 방을 나가고.

홀로 남은 혈뇌는 찻잔을 들어 입술로 가져갔다.

붉은 입술이 하얀 찻잔과 맞닿고.

두 눈이 전도울의 빈자리를 응시했다.

“역시 어울리지 않네요.”

찻물에 비친 혈뇌의 눈이 붉게 일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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