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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화표국 천재 아들-114화 (114/133)

114화. 개입(4)

114화. 개입(4)

금태천을 구하기 위해 잠입한 전각 안.

눈앞의 적들을 향해 연신 칼춤을 췄다.

베고.

찌르고.

다시 또 베고.

적들이 미처 비명도 지르기 전에, 전각 안엔 핏빛 안개가 자욱하게 들어차기 시작했다.

이후 놈들을 제압하는 건, 그야말로 순식간이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혀, 형!"

짙은 피 냄새를 맡으며,

태천이의 입에 물린 재갈을 풀어주었다.

"괜찮으냐."

툭 던지듯 물으며 태천이의 눈을 들여다봤다.

"···어, 어."

태천이의 눈빛은 이미 상당히 우울하게 침잠해 있었다.

아마 이번 일을 겪으며, 적잖이 상심을 한 모양.

잠깐 그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봤다.

‘여태 한 번도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거늘.’

항상 자신감이 넘쳐흐르던 금태천 아닌가.

무어라 위로를 해줘야 하나 잠시 고민할 때였다.

"···고마워, 형."

흠칫.

순간 태천이의 입에서 나온 말에 두 귀를 의심했다.

고맙다라.

말문이 턱하고 막혔고.

두 눈에 파문이 일었다.

태천이에게 언제 또 이런 말을 들어봤던가.

'그러고 보니···.'

문득 태천이의 피부 위에 이리저리 피딱지가 눌러앉은 게 보였다.

내가 도착하기 전에 고문이라도 당한 모양.

때문에 심리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것이리라.

그래서 저런 말을 하는 것 같았다.

일단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이제 걱정 말고 쉬어라."

팔다리에 묶인 사슬을 끊어준 뒤, 애써 시선을 돌렸다.

대신 끙끙 신음소리를 내며, 죽어가고 있는 적들을 눈에 담았다.

'아마 저놈들이 태천이를 고문한 걸 테지.'

머릿속으로 그러한 장면이 생생하게 그려졌다.

곱게 죽일 생각은 들지 않았다.

차분히 놈들의 사이를 돌아다니며, 빙공으로 지혈을 해주었고.

툭. 툭. 툭.

분골착근의 수법으로 혈도를 짚어가며 심문을 시작했다.

분골착근 또한 꽤나 반복해서 사용을 하다 보니,

어느덧 살궁에서 사용을 하는 그것보다 여러모로 개량이 된 상태였다.

정확히는 당하는 놈들의 고통이 곱절로 늘어난 상태라고 보면 되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놈들 중 하나가 별안간 소리쳤다.

"아, 아직. 아무것도 묻지 않으셨지 않습니까. 그런데 왜 고문부터 하시는 겁니까."

굳이 대꾸하진 않았다.

대신 놈들의 입에서 하나같이 "차라리 죽여주십쇼!" 라는 소리가 나올 때까지, 일일이 보듬어 주었다.

물론 이후엔 놈들이 어떤 이유로 태천이를 납치한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도 들을 수 있었다.

'우호법의 시체를 회수하러 왔다가 태천이를 발견한 뒤 상부에 보고를 했더니, 부교주로부터 이런 작전이 내려왔다라.'

전선을 넓게 퍼뜨려 태천이 일행을 혼란스럽게 만든 뒤,

그때 발생하는 빈틈을 노려 태천이를 납치하라고 했다고 한다.

그리고 부교주가 이러한 작전을 내린 목적은···.

"저, 적린휘성을 유인하기 위함이라고 들었습니다."

절로 마른침이 넘어갔다.

결국 이들의 입장에선 내가 이리로 왔으니, 작전에 성공을 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

물론···.

'내가 놈들을 생포한 뒤, 이처럼 직접 심문을 할 것이라곤 강불해 그놈도 미처 예측하지 못했을 테지만.'

정확히는 내가 새로이 개량한 분골착근의 효과를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한 것이리라.

그래서 이처럼 여러 유의미한 정보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곤···.

어쨌든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란 말도 있지 않나.

앞으로 마주할 적들에 대해 맛보기를 한 것과 다름이 없으니, 나름대로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왜 날 유인하려 한 거지?”

“듣기론 황실로 향하지 못하게 붙잡아두라고···. 끄윽! 제발 죽여주십쇼.”

“황실에? 이유는?”

“그,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이후엔 금의위가 마교에 합류를 한 경위에 대해서도 물었다.

"그럼 너흰 왜 마인들과 함께 하고 있던 것이냐."

“이유는 잘 모릅니다만, 대략 무림맹과 살궁의 연합군이 조성되기 시작하면서부터 상부에서 마교에 합류하라는 지시가 내려왔습니다.”

"상부에서?"

"네! 아, 아마. 폐하께서 직접 내리신 명령이 내려온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알겠다. 그럼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묻겠다. 부교주와 황실은 어떤 관계이지?”

“그, 그건. 저희도 잘 알진 못합니다. 그저 그분이 종종 폐하를 독대하신다는 것밖엔···.”

"황제와 독대를 한다고?"

심문을 마친 뒤엔, 친히 놈들의 목줄을 끊어냈다.

툭. 툭.

이후 태천이를 부축하여 함께 전각을 나왔다.

바깥도 전투가 한창이었다.

매복 중이던 좌호법과 소령, 진희원이 적들에게 발각된 모양.

물론 그럼에도···.

'그래도 여긴 좌호법이 있어 별다른 위기가 없었던 것 같군.'

좌호법이 소령과 진희원을 보호하며, 거뜬하게 적들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좌호법같이 무위가 뛰어난 인물들이 조금 더 내 옆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렇다면 적재적소에 그들을 배치할 수 있을 테니.

'오늘 같은 일도 예방할 수 있을 테지.'

슬쩍 고개를 돌려 태천이를 보았다.

여전히 의기소침한 모습.

괜히 가슴이 아렸다.

'물론 태천이 정도만 해도 약한 편은 아니지만···.'

좌호법과 비슷한 수준의 절대고수의 숫자가 서넛 정도만 더 있어도 참 좋을 것 같았다.

어쨌든 방금 파악한 정보에 따르면, 적은 단순히 부교주 일행뿐만이 아니지 않나.

무려 황실도 엮여 있었다.

'결국 인재가 더 필요하단 건데···.'

다만 이는 당장 해결할 수 있는 종류의 무언가는 아니었다.

차차 고민해보기로 했다.

이후 나 또한 전투에 끼어들어 적들을 도륙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얼마나 전투가 지속되었을까.

이윽고 무기를 든 적들이 하나도 존재하지 않게 되었을 즈음이었다.

생포한 적들의 마혈을 일일이 짚어주며, 분골착근을 실행하고 있던 와중이었다.

근처를 둘러보러 나갔던 좌호법이, 살짝 긴장한 투로 돌아와 내게 이런 말을 건네 왔다.

"···구도자, 아군이 온 것 같습니다."

"아군?"

고개를 돌려 좌호법이 보고 있는 곳을 같이 봤다.

백미려가 보낸 전서를 받은 것인지.

아님 이곳에서 싸움이 벌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온 것인지.

멀찍이서 익숙한 인물들의 면면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군."

도평희를 비롯한 살궁의 무인들.

그리고 무림맹 무사들.

그때 옆에 있던 좌호법이 슬쩍 시선을 돌린 채, 마른침을 꼴깍 삼키더라.

슬쩍 그 모습을 봤다.

'헌데 아군이면 아군이지 왜 긴장을 하는 건가.'

물론 머지않아 그 이유는 이해할 수 있었다.

"적린휘성 오랜만이네."

"맹주님도 계셨군요."

아마 무림맹 무인들 사이에 섞여 있는 무림맹주를 보고 긴장한 것 같았다.

둘은 과거 종종 목숨을 걸고 싸우던 사이였으니···.

'맹주님 정도면 좌호법의 축골공도 꿰뚫어 볼 수 있을 테고.'

결국 좌호법은 자신의 존재를 들킬까 걱정하는 것 같았다.

정확히는 내게 폐가 될까 걱정하는 것 같았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으론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 싶지만···.'

머릿속으로 맹주 남궁벽에 대해 떠올렸다.

겪어본 바에 따르면, 꽤나 융통성이 있는 인물 아닌가.

'아마 무턱대고 공격부터 하거나 하진 않을 테지.'

최소한 내게 경위를 먼저 물을 테다.

그리고 설령 무턱대고 공격을 하려 한다고 해도···.

[너무 걱정 하지 않아도 괜찮을 겁니다. 옆에 제가 있지 않습니까.]

좌호법을 향해 전음을 보내주었다.

내가 직접 발 벗고 나서서 남궁벽을 말리고, 무림맹을 설득하면 되었다.

충분히 그럴 용의가 있었다.

순간 좌호법의 어깨가 흠칫 떨리더라.

이후 좌호법을 비롯한 일행을 한 차례 둘러보곤,

대표로 걸음을 옮겨 무림맹주를 비롯한 아군을 향해 포권지례를 올렸다.

꽤나 오랜만의 재회였다.

***

북경에 위치한 어느 고풍스러운 장원 안.

그리고 그 장원에서도 유독 고풍스러운 방 안.

한 노인이 의자에 앉아 보고를 듣고 있었다.

"···그래서. 감숙성에 놈이 나타났다는 말이더냐."

"그렇습니다, 부교주님."

부교주 강불해는 잠시 고민에 잠기더니, 이윽고 씨익- 입꼬리를 말아올렸다.

"역시 그게 놈의 약점이었어."

그러더니 이런 말을 했다.

앞으론 놈을 상대하기가 훨씬 수월할 것 같다고.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앞으론 전선을 보다 확대한다."

"네? 전선을요?"

"···보자. 당장은. 금화표국이라고 했던가? 그쪽으로 병력을 슬쩍 옮겨두어라. 그럼 금태산 그놈은 이리저리 휘둘리다 결국 '때'를 놓치고 말 테니."

이는 감숙성에서 했던 일을 그곳에서도 또 하겠다는 말이었다.

이윽고 강불해의 입가에 진한 미소가 머금어지기 시작했다.

'이제 정말 대계가 멀지 않았으니···.'

목표에 성큼 가까워진 기분이었다.

이대로 시간이 흐른다면, 나머지 봉황진검 또한 무사히 취하고 마신의 선택을 직접 받을 수 있을 테니.

그리고 종국에는 세상을 원하는 대로 주무를 수 있을 테다.

관도.

무림도.

모두 다.

물론···.

"부교주님, 다만 그러기 위해선, 황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대계를 위해선 전제 조건이 몇 가지 필요하긴 했다.

대표적으로 황실의 도움을 받는 것.

이유는 다름이 아니었다.

현재 강불해를 추종하는 세력들은 금태산에 의해 상당수 소멸한 상태.

그리고 그나마 남아있던 놈들 또한, 감숙성에서의 일을 치르기 위해 희생을 시킨 상황 아닌가.

강불해가 말했다.

"걱정 마라. 안 그래도 황제 폐하와 식사를 함께 하기로 하였으니."

"식사 말입니까?"

물론 강불해도 생각이 다 있었다.

"그래. 얼마 전 납치해온 아이들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눠야 할 것 아니냐. 그걸 핑계로 자리를 만들어두었다."

"여, 역시. 부교주님이십니다."

"그리고 아직 수확하지 못한 봉황진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눠야 할 테고. 그때 넌지시 병력을 지원해달라는 부탁도 꺼낼 거다. 물론 폐하께서는 절대 거절하지 못하실 테고···."

자리에서 일어난 강불해는 곧 주섬주섬 장포를 걸치기 시작했다.

마침 노을도 지고 있으니, 그대로 약속 장소로 이동할 계획.

이윽고 강불해는 "그럼 어디 우리 귀여운 조카님과 대화를 나누러 가볼까?" 라는 혼잣말을 하며, 부하와 함께 장원 근처에 있는 약속 장소를 향해, 저벅저벅 걸음을 옮겼다.

***

무림맹과 살궁의 무리를 만난 뒤, 우리는 일단 자리를 옮겼다.

"진표사, 태천이를 부탁하네."

"맡겨만 주세요."

곧 태천의 치료를 진희원에게 맡겨둔 뒤,

맹주 남궁벽을 비롯한 무림맹 수뇌부들과 따로 자리를 만들었다.

이유는 다름이 아니었다.

"제게 긴히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고요."

이후 가만히 좌중을 둘러봤다.

그들은 좌호법과 살궁이 없는 자리에서 나와 따로 대화를 나누길 원해왔다.

정확히는 군사 제갈천소가 은밀하게 전음을 보내왔었다.

[적린휘성 잠시 시간을 내어주실 수 있겠습니까?] 이런 식으로 말이다.

다만 먼저 대화를 요청하더니,

일 다경이 흐를 동안 좌중 중 누구 하나 먼저 입을 열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저 다들 남궁벽과 제갈천소의 눈치만 바라볼 뿐.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거지?'

얼마나 심각한 이야기를 하려고 이러는 걸까.

맨 처음엔 혹여 좌호법의 정체를 눈치 채고 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부른 건가 했건만, 지금 눈치를 보니 그건 또 아닌 것 같고···.

그래도 머지않아, 제갈천소의 눈짓을 받은 남궁벽이 침묵을 깨뜨렸다.

"그간 자네의 소식은 여러 경로를 통해 들었네. 무사해서 참 다행이야."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고 보니···.

'지금 이곳에 있는 이들은 분명, 나를 구출하기 위해 조직된 수색대라고 했었지.'

전에 표국에 있을 때, 표사들을 통해 그런 말을 들었었다.

내가 천마신교 포두지부에 있을 때, 내 안위를 걱정한 무림맹 수뇌부들이 수색대를 조직했다고.

그때 금태천도 나름대로 수색대를 조직하기 위해 표사들을 모집했었다고.

뭐, 결과야 어찌 되었든 이들에겐 감사 인사를 올리는 게 도리였다.

적당히 예를 표하고 덕담을 나눴다.

"지인에게 들었습니다. 저를 구출하기 위해 먼길을 하셨었다고요."

덕분에 한결 분위기가 부드럽게 늘어졌다.

그들도 내 반응이 호의적이자 슬쩍슬쩍 웃음을 보일 정도였다.

"안 그래도 자넬 구하기 위해 내몽고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길이네. 그러다 여기 감숙에서 마인들을 맞이하여···."

그렇게 얼마나 대화를 나눴을까.

돌연 맹주 남궁벽이 마치 "오늘 날씨가 참 좋은 것 같군."과 같은 말을 하는 어투로 내게 이런 말을 건네 왔다.

"그런데. 우리가 얼마 전에 우연치 않게 들은 정보가 하나 있는데···."

"정보 말입니까?"

순간 곳곳에서 다시 칼날 위를 걷는 듯한 긴장이 피어올랐다.

마른침 넘어가는 소리도 적잖이 들려왔다.

그 모습에 괜히 나 또한 긴장이 되었다.

아마 드디어 본론을 꺼낼 모양.

"흠흠."

맹주 남궁벽은 헛기침을 하더니, 이번엔 옆에 있는 제갈천소에게 슬쩍 시선을 줬다.

그러더니 곧 제갈천소가 입을 열었다.

"사실 한 가지 묻고 싶은 게 있습니다, 적린휘성. 물어도 괜찮겠습니까?"

굳이 질문해도 되느냐 물어보다니.

내가 황제와 같이 지체높은 신분도 아니고.

뭐, 고개를 끄덕여줬다.

"물어보시죠."

"알겠습니다. 그럼 여쭙겠습니다. 적린휘성. 적린휘성도 천인이란 말에 대해 알고 계시지요?"

알다마다.

맨 처음 내게 그 말의 의미를 설명해준 게 제갈천소가 아닌가.

하물며 작금의 상황에선 무림의 인물들 중 나만큼 이 단어에 대해 깊이 고민해본 사람도 많지 않을 테다.

다만.

'돌연 천인이라. 무슨 말을 하려는 거지?'

저도 몰래 손에 땀이 났다.

곧 제갈천소가 입을 열었다.

"사실 여러 정황을 살펴보니, 무림에 천인이라 칭할 만한 사람은 딱 한 명밖엔 없더군요."

숨을 죽인 채 다음 말을 기다렸다.

"계속 말씀하시지요."

"···그래서.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이윽고 제갈천소는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적린휘성. 혹시 본인이 천인이신가요?"

순간 일대에 고요한 침묵이 찾아왔다.

누구 하나 숨소리조차 내지 않는 그런 긴장감.

이렇게 묻는 걸 보면, 아마 어느 정도 확신을 하고 묻는 걸 테다.

잠시 고민을 하다 흔쾌히 대답했다.

"아마 비슷한 무언가이지 않을까, 저 또한 생각하고 있습니다."

순간 좌중들 사이에 엄청난 파문이 일었다.

몇몇은 멍하니 입을 벌리고 넋을 빼놓기 시작했다.

'어차피 공통의 적을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서, 언제까지고 감출 순 없을 테니.'

차라리 잘되었다 싶었다.

이 참에 털어놓는다면, 보다 긴밀히 협력을 할 수 있을 테니.

그래서 그런 그들을 향해 말했다.

"혹시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이윽고 좌중들 사이엔 재차 거대한 파문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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