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화. 개입(2)
112화. 개입(2)
전서응을 통해 도착한 살궁의 급보.
빠르게 그 내용을 읽어 내려갔다.
- 현재 금태천 표두님께선 이른 새벽, 마인들의 습격으로 인해, 실종이 되신 상태입니다.
도평희가 직접 쓴 내용.
핵심은 이랬다.
금태천 표두께선 그 능력을 인정받아 종종 단독으로 임무를 수행하셨는데.
새벽에 마인들의 보급품을 탈취하는 임무를 수행하던 중,
매복 중인 적들에게 습격을 당해 행방불명이 되셨다고.
이리저리 휘날린 필체가 다급한 상황을 대변하고 있었다.
고개를 들어 서찰을 들고 온 소령과 백미려를 봤다.
둘 모두 초조한 낯빛으로 내 반응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
우선 백미려를 향해 물었다.
“전서응이 도착한 건 언제쯤입니까.”
“대략 일 다경 전입니다.”
물론 감숙성에서 이곳까지의 거리가 있으니, 아무리 전서응이 빠르다고 해도 적잖은 시간이 흘렀을 터.
순간 머릿속으로 금태천과의 기억들이 스쳐갔다.
특히 얼마 전, 종남산에서 마인들에 맞서 함께 싸웠던 기억.
그리고 살궁의 무리와 함께 종남산으로 떠나던 뒷모습도···.
괜히 가슴이 아릿했다.
손가락 사이에 기사를 만들며, 백미려에게 물었다.
“표국에서 온 서찰의 내용은 무엇입니까.”
백미려가 서찰을 들이밀었다.
이 또한 빠르게 내용을 훑었다.
핵심은 감숙성을 향해 군수 물자를 운반해 달라는 내용.
물론 금태강 또한 나름의 물자 공급 방법을 강구해보겠다는 내용도 쓰여 있었다.
그리고 그 뒤엔, 대략 감숙성의 전황이 쓰여 있었다.
살궁과 무림맹, 금태천이 마인들과 전투를 벌이고 있다는 내용.
관이 돌아선 것 같으니, 주의하라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형님은 아직 태천이의 상황을 모르는 모양이군.’
전서구와 전서응이 도착한 시점을 각각 고려할 때에도 아마 이게 맞을 것 같았다.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이후 어느덧 손가락 사이에 완성된 새빨간 기사를 이용해, 금태천의 냄새를 더듬었다.
다행히도 종남산에서 헤어질 때, 몰래 냄새를 기억해둔 상황.
덕분에 금태천의 정확한 위치를 가늠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가늠한 위치로 말미암아···.
“다행히 냄새가 꾸준히 움직이는 걸 보면, 아직 살아 있는 것 같다.”
이런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죽었으면, 움직임이 없을 테니···.'
물론 강시가 되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그건 일단 배제하기로 했다.
내 말에 백미려와 소령의 눈이 번쩍 뜨였다.
아무래도 둘은 금태천의 냄새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던 모양.
아니면 서찰을 받자마자 내게 가지고 오느라, 미처 찾아볼 시간이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무엇이든 상관없었다.
재빨리 백미려에게 말했다.
“태천이의 냄새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 그러니 그 냄새를 바탕으로 태천이의 구체적인 위치를 특정하고 살궁에게 답신을 보내주세요.”
빠르게 구출 계획을 수립했다.
“그리고 소령, 일행한테 떠날 준비를 해달라고 전해줄래? 목적지는 감숙성이라고.”
백미려와 소령이 각각 알겠노라 대답을 한 뒤, 부리나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후 고개를 돌려 비무를 나누고 있던 사서 노인을 봤다.
가만히 상황을 주시하고 있던 노인.
노인을 향해 말했다.
“어르신, 아무래도 바로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바로 감숙성을 향해 움직이겠다는 말.
참고로 방금 비무를 나누며,
노인과 조만간 나머지 봉황진검을 찾으러 함께 움직이기로 했던 상황.
그러나 상황이 이러하니, 어쩔 수 없다는 말이었다.
이에 노인이 되물어왔다.
"자칫 나머지 봉황진검을 놈들에게 빼앗길 수도 있네."
고개를 끄덕였다.
"···제겐. 이게 봉황진검을 찾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상당한 의미를 내포한 대답이었다.
봉황진검을 찾는 건, 단순히 검을 찾는 걸 넘어 세상을 구원하는 일이기도 했으니···.
'어르신께서 실망을 하더라도 어쩔 수 없지.'
구구절절한 변명은 하지 않았다.
아니. 할 수 없었다.
이는 논리보단 감성의 영역이었으니.
살면서 몇 번 느껴본 적 없는 생경한 감각이었다.
꼭 맨 처음 이 몸을 얻은 뒤, 조사전에서 부모님의 위패를 마주했을 때 느꼈던 감정과도 비슷했다.
두근두근 뛰고 있는 심장을 애써 진정시켰다.
사서 노인과의 비무 중에도 한 번도 흘리지 않았던 땀이 손아귀를 축축하게 적시고 있었다.
이에 사서 노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이군."
"네?"
헌데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이 전혀 상상도 못 했던 말이었다.
"자네가 어떤 연유로 마신의 손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는지 알 것 같아."
이건 또 뭔 소리일까.
다만 깊은 이야기를 나눌 시간은 없었다.
못 다한 이야기는 다녀와 나누기로 했다.
그러니 곧 사서 노인이 그러더라.
이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겠다고.
일을 마치고 돌아오라고.
"혹시 내 냄새도 기억해두겠나?"
아무래도 아까 내가 기사를 사용하는 걸 유심히 보았던 모양.
빠르게 기사로 노인의 냄새를 훑었다.
그 사이 노인이 말했다.
"내 도명은 진무네."
고개를 끄덕이며 기사를 거뒀다.
진무 사서 할아버지.
확실히 냄새와 함께 기억해두었다.
"그럼 돌아와서 뵙겠습니다."
"무운을 빌겠네. 아, 그리고···."
이후 그러더라.
자신들이 마인들의 주의를 최대한 끌어보고 있겠다고.
그래서 놈들이 나머지 봉황진검을 찾는 데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해보겠다고.
다만 구체적인 방법은 물어보지 않았다.
그저 믿을 뿐.
잘 부탁한다 말을 하고 몸을 돌렸다.
어느덧 좌호법과 진희원을 비롯한 일행이 여장을 꾸리고 기다리고 있었다.
동태도관 도인들은···.
"도사님들은 여기서 모산파 도우님들에게 힘을 보태주세요."
함께 떠나야 하나 망설이는 것 같길래, 그 고민을 덜어주었다.
사실 그들 또한 강소성이 폐허가 된 상황에 다른 일이 손에 잡힐 리 만무.
그저 내게 진 빚이 있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던 것일 테다.
어쨌든 다음 만남을 기약한 뒤, 빠르게 산을 내려갔다.
"우선 일행을 둘로 나눌 겁니다."
내려가며 일행에게 말했다.
"둘로요?"
백미려가 반문했다.
"네, 그렇습니다. 저를 비롯한 일 개 조는 바로 감숙성으로 향할 겁니다."
그리고 나머지 한 조는 근처에서 보급품을 마련한 뒤, 뒤따라와 달라는 말이었다.
금태천의 구조도 급하고. 군수 물자도 급하니 내린 결정이었다.
오랜 시간 합을 맞춰온 사이인 만큼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됐다.
참고로 보급품의 보급은 백미려가 하오문도들과 함께 담당을 하기로 했다.
소령은···.
"소령은 나랑 같이 갈까?"
"네, 좋아요. 공자님."
금태천이 납치당했단 말을 들은 까닭인지, 따로 떼어놓기가 내키지 않았다.
그렇게 백미려와 떨어진 뒤 얼마나 이동을 했을까.
휴식도 거의 취하지 않고 움직인 까닭에, 우리는 금방 강소성을 벗어날 수 있었다.
그렇게 안휘를 지나 막 하남으로 접어들 무렵이었다.
"구도자, 앞쪽에 익숙한 기척이 느껴집니다."
좌호법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실제로 일전에 익히 느껴본 적 있는 기운이 정면에서 다가오고 있었으니···.
한시가 바쁜 와중이지만, 차마 무시할 순 없는 기운이었다.
'전에 신녀의 음성을 전달하러 왔던 그 마인들이군.'
신녀가 이처럼 직접 사람을 보내는 건, 급한 용무가 있을 때만이지 않나.
일단 일행을 멈춰 세웠다.
***
신녀의 용무가 무엇일까.
나타난 마인들이 다급히 말에서 내린 뒤, 예를 취해왔다.
나는 바쁘다는 말과 함께 간단히 용건만 이야기하라 했다.
그러자 곧 말에서 내린 마인 중 하나가 눈을 까뒤집고 신녀의 빙의를 받아들였다.
이윽고 놈의 눈이 새까맣게 물들어 갔다.
스멀스멀.
좌호법을 제외한 일행이 적잖이 놀라는 게 느껴졌다.
특히 소령이 상당히 놀란 것 같았다.
어쨌든 마침내 섭혼에 성공한 신녀에게 물었다.
"무슨 일입니까."
약간 어투가 불퉁하게 나왔다.
얼마 전 좌호법의 말에 따르면, 신녀는 내게 여러 정보를 감추고 있다지 않았나.
그게 의도적이었든, 우연히 그리 된 것이든, 경계심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결국 마음속에 앙금이 생겼단 말.
그리고 이러한 내 불퉁한 반응 때문일까.
신녀는 잠시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물론 그럼에도 금세 평정을 되찾고 내게 용건을 꺼내왔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구도자."
"용건이 무엇입니까."
곧 신녀가 내 눈을 빤히 바라보기 시작했다.
"···무슨 일 있으십니까."
"지금 한시가 급해서 그럽니다. 용건만 간단히 말씀하시지요."
잠시 말을 고르던 신녀가 입을 열었다.
"제가 찾아온 건 다름이 아니오라···."
곧 그러더라.
나름의 정보원들을 통해, 내가 감숙성을 향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문제라. 있습니다."
이런 내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는 신녀.
미간을 찌푸렸다.
곧 그녀는 내게 필히 전해야 할 말이 있다고 했다.
'전해야 할 말이라.'
그리고 그때였다.
문득 머릿속을 스쳐가는 생각 하나.
잠깐. 그런 상황에서 전할 말이라면···.
'설마, 태천이에 대한 정보를 주기 위함인가?'
그렇지 않나.
이게 아니면 왜 다가왔을까 싶었다.
그리고 이런 거라면 얼마든지 환영이었다.
그래서 물었다.
"혹 태천이가 어떤 상황인지 아시는 겁니까."
아니나 다를까.
"자세히는 모릅니다. 다만 당장 생명이 위급하진 않다는 것 같습니다, 구도자."
신녀를 향한 경계심이 조금씩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다만.
"그래서 굳이 구도자께서 움직이실 필요가 없다는 말을 전하기 위해 왔습니다."
딱 이 말을 듣기 전까지만 경계심이 녹았지만 말이다.
그녀의 말은 마치···.
'꼭 내가 감숙성으로 가지 않았으면 하는 것 같군.'
저도 몰래 미간이 찌푸려졌다.
다분히 의도가 엿보이는 말.
"구도자께선 그곳으로 향하는 것보다, 더 급한 일이 있습니다."
일단 반문했다.
"급한 일이요."
"지금 마신의 혼백이 황실이 있는 북경 쪽으로 이동 중에 있습니다."
아마 전에 내가 마신의 힘을 거절했기 때문이리라.
당시 마신은 이 시대엔 나 말고도 마신의 힘을 원하는 자가 한 명 더 있다고 했으니.
이윽고 그녀는 그러더라.
그러니 감숙성이 아니라, 당장 북경으로 이동하셔야 한다고.
마신께서 부교주에게 향하는 것 같다고.
잠시 말을 멈추고 그녀를 빤히 바라봤다.
그녀는 이후에도 감숙성이 아니라, 북경으로 가기를 종용해왔다.
어느덧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태천이가 무사하다는 말은 정녕 사실입니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건. 아직까진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잠자코 그녀의 반응을 살폈다.
현재 머릿속엔 이런 생각이 두둥실 떠다니고 있었다.
신녀의 정보를 어찌 판단해야 할까.
그렇지 않나.
내 행동을 강제하기 위해 거짓말 하는 거라면?
실제로 그녀는 내게 여러 정보를 감춰오지 않았나.
머지않아 생각을 정리했다.
'결국, 신녀의 정보를 듣고도 변한 건 없군.'
직접 태천이의 안위를 확인해야 할 것 같았다.
그냥 시간만 낭비한 모양.
신녀에게 말했다.
"이만 대화를 끝내도록 하죠. 한시가 급해서."
그런데 그때였다.
신녀가 적잖이 당황한 기색을 보이기 시작한 것.
아무래도 내가 자신의 말에 따를 줄 알았나 보다.
"구도자, 마신입니다. 마신."
정황상 부교주에게 가는 것 같다는 말을 덧붙여 오는 신녀.
물론···.
"그건 나중에 이야기하시죠."
당장 내겐 상관없는 말이었다.
이미 그에 대한 결단은 모산을 벗어나며 내린 상황.
그러자 신녀는 좌호법에게 부탁을 하기 시작했다.
나를 설득해달라고.
하긴. 둘은 공동의 목적을 가진 관계이니···.
다만.
"구도자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시게끔 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좌호법이 신녀의 말에 반대를 표하는 것 아닌가.
순간 고개를 돌려 좌호법을 봤다.
이후 좌호법이 그러더라.
예전의 자신이라면 신녀의 말에 따랐을 거라고.
그런데 지금은 그냥 구도자를 믿어보고 싶다고.
전혀 예상치 못했던 반응에 잠시 기분이 멍했다.
이후 신녀는 천마신교가 멸망해도 상관없느냐고 좌호법을 닦달했다.
그럼에도 좌호법은 요지부동.
결국 우리는 신녀를 뒤에 둔 채, 일행과 함께 다시 감숙성을 향해 이동을 했다.
다그닥. 다그닥.
물론 말을 타고 이동을 함에 있어서도 입은 여전히 움직일 수 있었기에 좌호법에게 넌지시 물었다.
"헌데. 아까 신녀에게 그렇게 말해도 괜찮은 겁니까."
괜히 궁금했다.
그러자 곧 좌호법이 이런 말을 했다.
구도자께서도 자신을 믿어주지 않았냐고.
무슨 소리인가 하니.
'내가 해독약을 줄 때 마음을 추스를 시간을 준 것 때문인가.'
대략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 것 같았다.
그때 내가 믿음을 보여줬으니, 자신도 믿음을 준다고.
그러더니 이런 말도 하더라.
나중에 이번 일이 다 끝나면, 천마신교에서 나올까 생각한다고···.
물론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했다.
다만.
'자꾸 나를 힐끗거리는 것이, 나와 함께 하고 싶단 말인 것도 같군.'
뒤이어진 좌호법의 다른 말들도 대략 그런 추측에 확신을 더했다.
잠시 그런 좌호법을 바라봤다.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나에 대한 믿음이 더 컸던 걸까.
괜스레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
하여 옆을 지나가며 넌지시 이런 말을 건넸다.
"···혹. 이번 일이 다 끝난 뒤에도 계획이 없다면, 우리 표국의 표사를 해보는 건 어떻겠습니까."
좌호법은 기다렸다는 듯이 좋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여전히 기분이 이상했다.
그렇게 얼마나 더 시간이 흘렀을까.
우리는 곧 감숙성에 진입할 수 있었다.
***
감숙성의 상황은 쉽게 말해, 강시의 밭과 다름이 없었다.
그만큼 강시가 많다는 의미.
당연히 그 강시들을 부리는 마인들의 숫자도 상당한 상황.
"구도자, 개인적인 생각으론 부교주 측에 섰던 장로들이 전부 이곳에 모여 있는 것 같습니다."
현 상황에 대한 좌호법의 의견은 이랬다.
이후 고개를 끄덕이며 눈앞의 강시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촤악-
어쨌든 변하는 건 없었다.
최대한 빠르게 금태천을 구하는 것.
말 위에서 연신 검을 휘두르며 무리를 이끌었다.
다가오는 강시들은 왼손의 검으로 얼려버리고.
멀찍이 떨어져 있는 강시들은 멸화의 기운을 던져 녹여버렸다.
쩌저적!
화르륵-
일행의 선두에서 강시들을 갈아내며 일행을 이끌었다.
종종 위기에 빠진 무림맹이나 살궁의 무인들이 보이면,
슈욱- 푹!
비도를 던져 도움을 주기도 했다.
'헌데. 쌍검술을 익힌 덕분인지, 비도술도 한층 더 편해졌군.'
참고로 쌍검술은 두 자루의 검이 엉키지 않게 주의하는 게 핵심.
이 원리를 비도술에 적용하니, 각각의 비도들의 경로가 서로 엉키지 않아 보다 많은 비도를 던질 수 있게 되었다.
결국 쌍검술과 비도술을 적절히 이용하니, 적들의 숫자가 아무리 많아도 이동을 하는 데에 어떠한 방해도 되지 않았다.
그렇게 얼마나 이동을 했을까.
우리는 머지않아, 살궁의 안가가 있는 주천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더욱이.
'태천이의 냄새가 저쪽으로 이어지는군.'
금태천이 납치된 곳으로 추정되는 마을로도 진입할 수 있었다.
"공자님, 이 마을 분위기가 이상해요."
그곳은 상당히 스산한 마을이었다.
정확히는 유독 인기척이 적은 마을이었다.
'심지어 처음 보는 무공을 익힌 놈들도 있군.'
아무튼 우리는 계속 이동을 했고.
마침내.
"태천이는 이 건물 안에 있는 것 같아."
금태천이 갇혀 있는 걸로 추정되는 거대한 장원 앞에 도착했다.
빠르게 작전을 수립한 뒤, 좌호법을 향해 말했다.
"근처에서 소령과 진희원과 함께 매복을 한 채 기다리고 있어주세요."
나는 그 사이, 태천이를 구해오겠노라 말했다.
이후 나는 빠르게 몸을 움직여, 태천이가 갇혀 있는 장원의 그림자 속으로 스르륵- 몸을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