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화. 숨겨진 장소(1)
90화. 숨겨진 장소(1)
화산파에 복귀를 한 뒤,
우리는 객당에서 밤을 보냈다.
그리고 날이 밝자마자,
“···잠깐 장문인실을 다녀오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움직여 화산파 장문인을 독대했다.
이유는 다름이 아니었다.
비고 출입 문제로 대화를 나누기 위함.
그리고 방금 막 대화를 마무리 짓고 다시 객당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공자님, 저 언니 갑자기 왜 그러는 거예요?”
그런데 그때였다.
소령이 쪼르르 다가와 슬쩍슬쩍 좌호법을 보며, 심각한 표정으로 말을 건네 오는 것 아닌가.
‘저 언니 왜 그러냐는 게 무슨 말이지?’
의아한 얼굴로 대꾸했다.
“뭐가?”
그러자 다시 한 번 좌호법을 힐끔 보는 소령.
그녀는 곧 “흠흠.” 하고 목을 가다듬더니, 개미 기어갈 듯한 목소리로 속삭여왔다.
“···아니요. 그게. 부담스러울 정도로 너무 제 옆에 붙어 계시려고 하는 것 같아서요.”
무슨 일인가 했더니.
전날 화산파에 진입하기 전, 좌호법과 따로 나눈 이야기 때문에 촉발된 문제인 것 같았다.
소령은 심지어 밤에 잠을 잘 때도 좌호법이 옆에 붙어서 자려고 했다고 하소연을 해왔다.
주변에서 오해를 하고 수군거릴 정도라고.
‘밤에 그런 일도 있었구나.’
아까는 뒷간을 가려 할 때도 따라오려고 했다나?
피식-
저도 몰래 웃음이 나왔다.
어깨를 으쓱이며 태연하게 대답했다.
“글쎄? 소령이 마음에 드나보지.”
“네?”
곧 소령의 눈은 마치 왕방울처럼 똥그랗게 변화했다.
이윽고 얼굴이 홍당무처럼 변한 채,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
‘귀엽네.’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만들다 고개를 들었다.
멀찍이서 이쪽을 보고 있는 좌호법과 눈이 마주쳤다.
곧 결연한 눈빛을 보내며 고개를 꾸벅이는 좌호법.
저도 몰래 코웃음이 나와 곧장 고개를 돌렸다.
‘좌호법도 적당히를 모르는 것 같네.’
그런 생각을 하며, 머릿속으로 전날 밤 다루에서 좌호법과 나눴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회음현으로 이 몸을 인도하며 보였던 좌호법의 이상행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지.’
그곳에서 좌호법은 입술을 짓이기며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저는 이만 포두지부로 돌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구도자.”
이유는 다름이 아니었다.
“사사로운 감정 때문에 자칫 구도자께 폐를 끼칠 뻔했습니다.”
“일단 무얼 말하는지 들어나 봅시다.”
이후 좌호법에 말에 따르면 이랬다.
그녀가 느끼기엔 소령이 금태산의 약점으로 보였다고 했다.
소령의 앞에만 서면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변하는 구도자의 모습에 적잖이 당황했다고.
“그래서 그들이 불구덩이 속으로 들어가는 걸 보고도 모르는 척했습니다.”
소령과 살궁의 무인들이 강시에 습격을 당할 것을 알고도 모른 척했다는 말이었다.
물론 나중엔 여러 복잡한 심사가 들어 구도자를 그곳으로 직접 인도했지만···.
“···솔직한 심정으로 질투심에 눈이 멀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잘못은 잘못이라고 했다.
“···더욱이 구도자께서 전에 이런 말씀을 하셨죠. 구도자께선 저를 믿는다고요. 그러니 저 또한 구도자를 믿어달라고요.”
얼굴에 쓸쓸한 미소를 지어보이는 좌호법.
“그런데 저는 이런 행태를 보였으니···.”
흡사 실연을 당한 여인처럼도 보이는 표정이었다.
처음엔 혹여 연기를 하는 건가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진심인 것 같군.’
몇 마디 말을 더 나눠보니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지금 진심으로 반성을 하고 있었다.
잠시 그런 좌호법을 바라봤다.
어쩌다 일이 이 지경까지 치달았는지 고민했다.
‘아마 본인의 몸의 일부가 강시로 변한 뒤로 심력이 약해진 걸 테지.’
물론 좌호법의 말처럼 일부 질투심도 있긴 할 테다.
그러나 시기적으로 그때부터 유독 울적해 보였으니.
그러한 울적한 감정이 덩치를 키우다 지금의 사태까지 초래한 것 같았다.
일단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그랬군요.”
좌호법의 얼굴에 체념의 빛이 떠올랐다.
아마 내가 그녀에게 크게 실망했다고 느낀 것 같았다.
그러나···.
‘그래도 객관적으로 따졌을 땐 공이 과보다 크지.’
그런 그녀의 반응과 내 생각은 조금 달랐다.
실제로 이번 회음현에서 일어난 강시 사건.
그것도 어쨌든 좌호법의 보고가 아니었다면, 제때 소령 일행을 구출하지 못할 뻔했다.
좌호법이 이 몸을 곧장 그리로 인도했기 때문에 시간을 많이 단축할 수 있었다.
더욱이 하오문 섬서지부 내부의 일을 처리한 뒤, 회음현 도심과 공동묘지에 있는 강시들을 처리할 땐 어땠는가.
굳이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좌호법이란 막강한 조력자가 있기 때문에 마음 놓고 조를 두 개로 나눌 수 있었다.
그 까닭에 나는 온전히 공동묘지에만 집중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덕분에 일을 수월하게 처리할 수 있었던 건 두말할 것도 없었다.
그러니 당장 그녀를 멀리하는 게 옳으냐를 고민해보면···.
‘그건 그리 유쾌한 방법은 아닐 테지.’
이러나저러나 좌호법은 내게 상당한 전력이었다.
그래서 어찌 이 일을 풀어내면 좋을지 잠시 고민했다.
대략 서로의 앞에 놓인 차가 미지근하게 식어갈 무렵쯤이었다.
‘이러면 좋을 것 같군.’
생각의 정리를 마친 뒤, 좌호법을 향해 말했다.
“반성할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네?”
예상치 못했던 대답인지, 좌호법은 적잖이 놀란 것처럼 보였다.
그런 그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이대로 포두지부로 돌아가는 건, 그저 이번 잘못으로부터 도망을 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 그렇지만···.”
우선 좌호법의 잘못은 명확하게 짚었다.
대신···.
“전 좌호법을 믿습니다.”
당근도 던져주었다.
“···구도자?”
좌호법이 흔들리는 눈동자로 이 몸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이 몸의 의도가 제대로 먹혀들어가고 있단 증거였다.
적당히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쯤.
“그리고 앞으로도 믿고 싶습니다.”
내 말의 진의를 밝혔다.
“그러니 앞으로 더욱 열심히 일해주시지요. 더욱이···.”
이번 일로 큰 화를 입을 뻔했던 소령을 앞으로 각별히 챙겨달라고 했다.
쉽게 정리를 하자면, 이번 잘못에 대한 대가로 소령을 챙겨달란 의미였다.
‘아주 좋은 방법이야.’
이러면···.
좌호법이란 커다란 전력을 잃지 않을뿐더러.
소령의 안전까지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을 터.
소령은 이제 막 하오문이란 세력을 움켜쥐는 일로 세상을 향해 기지개를 켜려 하고 있지 않나.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여러 난관이 닥칠 것은 너무도 자명한 일이었다.
그 과정을 응원하면서도 내심 걱정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좌호법은 고개를 숙인 채 본인 앞에 놓여 있는 찻잔을 가만히 바라봤다.
머지않아 그녀가 나지막이 혼잣말을 했다.
“···정말 그분을 많이 아끼시나 보군요.”
꽤나 서글퍼 보이는 음색이었지만, 여기선 굳이 달래주지 않았다.
곧 그녀가 고개를 들고 말했다.
“구도자님의 말씀은 알겠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죗값은 치러야 할 테니까요. 그러나 그분을 지키는 일은 하기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이윽고 이어진 그녀의 말에 따르면 이랬다.
“저는 언제라도 강시로 변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 제가 옆에 있는 건 오히려 그분의 신변에 큰 위험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무슨 말을 하나 했더니.
“그건 걱정 하지 마시죠.”
이후 그녀에게 말했다.
표국에 굉장히 훌륭한 약제사가 있다고.
우호법에게서 얻은 해독약을 건네면 분명 복제를 해줄 것이라고.
“···그리고 만약 복제가 불가능하다고 하면, 우호법이 지니고 있던 해독약은 좌호법께 드리겠습니다.”
이에 적잖이 놀라는 좌호법.
이후 한참을 멍한 표정을 짓더니 이런 말도 해왔다.
“···구도자, 설마 구도자께서도 제게 마음이 있으신지요. 만약 저와 채양보음을 하고 싶은 생각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그건 아닙니다.”
오해는 단호하게 잘랐다.
그저 객관적으로 현 상황에서 이 해독약의 효용을 가장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 그것이기 때문에 건네겠다는 것이었다.
‘현재 내 측근들 중 그 액체를 먹은 건 좌호법이 유일하기도 하고···.’
잠시 고민에 빠졌던 좌호법은 내 제안에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이후 몇 마디 말을 더 나눈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해결이었다.
‘더욱이 표정을 보니, 기분도 좋아 보이는군.’
다시 슬쩍슬쩍 야릇한 농담도 건네 오기 시작했다.
이걸로 말미암아,
어쩌면 이번 회음현 사건으로 그녀 마음속에 있던 강시로 변할지 모른다는 두려움도 덤으로 사라진 것이 아닐까?
이런 생각도 들었다.
사실 정확한 그녀의 심정은 알 수 없었다.
그저 추측을 할뿐.
다만 나쁘지 않은 결과라는 것만은 알 것 같았다.
물론 약간의 부작용도 있긴 했다.
회상에서 빠져나와 옆에 있는 소령을 봤다.
부작용의 일례로 몸을 한껏 움츠린 채, 내 옆에 딱 붙어 속삭이는 소령.
“공자님도 보이시죠? 이쪽을 향해 야릇한 눈빛을 보내는 거요.”
적당히 별일 없을 것이라 다독여주었다.
“정말 그럴까요?”
조금 더 가까이 다가오는 소령.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근데 너무 가까운데?’
순간 어쩌면 이건 부작용이 아닐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조금 고민해볼 일이었다.
그렇게 얼마나 소령과 딱 붙어 이야기를 나눴을까.
그 모습을 묘한 얼굴로 바라보던 도평희가 다가와 끼어들었다.
“대협, 흠흠.”
이에 얼굴을 붉히며 본능적으로 나와의 거리를 벌리는 소령.
다만.
‘···갑자기 뭐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소령은 다시 내 옆으로 바짝 다가온 뒤 도평희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뭐 지금 중요한 건 이게 아니니.
소령과의 눈싸움에서 진 도평희의 말이 이어졌다.
“그런데 화산파 장문인께서는 무어라 말씀하십니까.”
아 참. 그러고 보니.
‘지금은 이게 먼저였지.’
좌호법에 대한 소령의 반응이 귀여워서 잠시 망각하고 있던 것.
“안 그래도 지금 말씀을 드리려 했습니다.”
내 말에 근처에 있던 백미려와 좌호법 또한 다가왔다.
참고로 전날 밤, 이들에게도 대략적인 비고 속의 상황에 대해 설명을 했다.
“···진법 속엔 총 네 개의 공간이 비춰지고 있었습니다. 헌데 개중 두 군데가 어느 곳을 가리키는 것인지 짐작이 가지 않아 여러분께 조언을 구하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말을 했었다.
‘실제로 장문인이 허락만 해주신다면, 이들을 데리고 비고로 들어가야 할 테니.’
허락을 안 해준다고 해도 그림으로라도 그려와 물을 생각이었지 않는가.
이러나저러나 먼저 넌지시 이야기를 꺼내놓는 게 맞았다.
‘하물며 어차피 부교주의 화산 습격 사건으로 인해, 만천하에 이곳에 비고가 있음은 드러난 상황이니, 굳이 비고의 존재를 숨길 필요도 없고.’
더욱이 장문인께 허락도 받아온 상황이었으니···.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장문인께서 이미 비고로서의 기능을 손실한 곳이니, 함께 들어가도 문제없을 것이라 했습니다.”
이윽고 일행을 이끌고 비고로 향했다.
***
청해성과 감숙성을 잇는 교역로 위.
일단의 무리가 상인으로 위장을 한 채, 감숙성으로 향하고 있었다.
달그락. 달그락.
“···루주님, 조만간입니다.”
이에 비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남자.
천마신교 청해지부 소속 마인인 정관율이었다.
당연히 그와 함께 하고 있는 일단의 무리의 정체는 천마신교 소속의 마인들이었다.
정확히는 얼마 전 부교주와 대호법이 차례로 다녀간 청해지부 소속 마인들.
그렇게 얼마나 이동을 했을까.
날렵하게 생긴 마인 하나가 정관율에게 다가왔다.
“···루주님, 방금 섬서성에서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섬서성이면, 가장 먼저 강시의 씨앗이 발아한 곳이지?”
정관율이 씨익 웃었다.
얼마 전 대호법에게 보고를 한 것처럼, 그곳은 중원을 마신이 강림하기 좋은 땅으로 만들기 위한 교두보 같은 곳.
하물며 이미 무사히 발아를 했으니, 절반 이상 성공한 곳이기도 했다.
결국 그가 세운 치적 중 하나란 의미.
정관율은 곧 밝은 표정으로 지체하지 말고 이어서 말을 하라고 했다.
그런데.
‘표정이 왜 저러지?’
이제 보니 부하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곧 부하가 주저하는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그게 간밤에 그곳의 강시들이 감쪽같이 진압되었다고 합니다.”
이에 정관율은 깜짝 놀랐다.
“보다 더 자세히 이야기해봐라.”
“···그게. 아마 이번에도 좌호법과 그 청년이 벌인 일인 것 같습니다.”
정관율의 입술은 어느덧 짓이겨져 피가 흐르고 있었다.
마침내 그가 옅은 숨을 뱉으며 말했다.
“괜찮다. 그곳은 시작일 뿐이니.”
전혀 괜찮지 않았지만, 짐짓 괜찮다고 했다.
그가 무너지면 부하들의 사기 또한 떨어질 테니···.
대신 각오를 다잡았다.
“오히려 좋은 소식이구나.”
“네?”
“그 말은 지금 좌호법과 그 청년이 감숙성을 빠져나갔다는 말 아니냐.”
순간 보고를 하던 마인의 얼굴에 놀라움이 어렸다.
옆에서 슬쩍 엿듣던 정관율의 부관이 말을 이었다.
“···그럼. 지금 우호법의 시체를 탈취하는 일은 비교적 쉽겠군요.”
이에 정관율이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그렇지. 그러니 우호법의 시체를 탈취하는 일에 만전을 기해야 할 테야.”
물론 아직 그들은 구체적으로 우호법의 시체가 위치한 곳의 위치를 알진 못했다.
다만.
‘찾는 게 어렵진 않겠지.’
이미 감숙성엔 그의 부하들이 쫙 깔려 있으니.
곧 정관율의 말이 이어졌다.
“위축되지 마라. 섬서성의 일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너희도 알겠지만 그곳은 그저 시작일 뿐이니···.”
그는 곧 품에 있는 해독약을 만지작거리며 말을 이었다.
비록 섬서성의 일은 실패했지만, 감숙성의 일을 성공하고.
다른 지역에서 강시가 창궐하기 시작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해독약을 이용해 중원을 손아귀에 쥘 수 있을 터라고.
마신이 강림하기 좋은 땅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그렇게 부하들을 독려하며, 감숙성으로의 여정에 박차를 가했다.
***
이런 말이 있다.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
무릇 하나보단 둘이 낫고.
둘보단 여럿이 힘을 합치는 게 낫다는 의미.
실제로 나 또한 이 말의 의미를 잘 알고 있었다.
그간의 여정을 하며 많이 느껴왔기 때문.
그리고 그 결과 일례로 해독약을 조제하려는 것만 해도 표국에 있는 진희원의 도움을 받으려 하고 있지 않나.
어쨌든 지금 이 말을 왜 떠올리느냐 하면···.
“어? 공자님, 저 여기 어디인지 알 것 같아요!”
“대협, 저도 알 것 같습니다.”
비고 속 진법 안에 있는 네 군데의 공간 중 후방에 있던 울창한 대수림.
그곳을 보고 도평희와 소령이 이런 말을 건네 왔기 때문이다.
소령을 보고 말했다.
“알 것 같다고?”
내 말에 옆에 있던 도평희까지 같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 물음에 둘이 동시에 입을 열려는 것 같길래 먼저 소령에게 물었다.
“소령, 여기가 어딘데?”
머지않아 소령의 말이 이어졌다.
“···예전에 전임 국주님 내외를 모시면서 함께 갔던 적이 있어요.”
두 눈이 번쩍 뜨였다.
전임 국주 내외라면, 이 몸의 부모님을 말하는 걸 텐데···.
저도 몰래 꼴깍 마른침이 넘어갔다.
이윽고 소령 또한 적잖이 긴장을 한 채로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