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환 마교관-591화
(591/670)
귀환 마교관-591화
(591/670)
# 591
귀환 마교관
591화
햇살이 좋았다.
등부형은 부드럽게 마주쳐 오는 바람을 맞으면서 꾸준히 발걸음을 옮겼다.
여행을 떠난 후로 그는 줄곧 마음이 평안한 상태였다.
이렇게 홀로 걷다 보니 자신에 대해서 좀 더 분명하게 성찰하는 계기도 됐다.
돌이켜보면 언제나 자신은 용천관의 명성을 등에 업고 온갖 나쁜 짓을 해왔다.
뇌물을 받는 것은 예사였고, 걸핏하면 기녀들을 끼고 대접 받기를 노골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그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하긴 그게 부끄러운 짓이라는 것을 알았더라면 그런 행동을 아예 하지 않았으리라.
남이 그러면 손가락질하면서 욕했지만, 정작 자신은 다른 경우라고 생각했다.
어쩔 수 없거나,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처럼.
지금 생각하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 셈이었다.
등부형은 그렇게 여행을 하면서 하나씩 자신을 객관적으로 돌아보았다.
여행을 하다 보니 깨달아지는 게 많았다.
낯선 장소에서 낯선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나’라는 존재를 완전히 타인의 시선으로 보는 게 가능해진 것이다.
평소에 알지 못했던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