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8
귀환 마교관
458화
정도맹 의송지단.
수문장 전리백(田利白)은 수문무사들을 이열횡대로 세워 두고는 엄한 표정으로 기강을 잡았다.
“다들 들었나? 본단에 접근하는 누구든 출입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 지금은 비상 시기다! 지금 본단에서 매우 가까운 곳에서 마령교도들이 강림 의식을 벌이고 있다. 물론 본맹의 토벌대가 참여했으니, 그놈들은 뿌리까지 뽑힐 일만 남았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닌 법! 상부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그 누구도 본단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는다! 알겠나?”
“존명!”
삼십여 명의 수문무사들이 일제히 대답했다.
전리백이 흡족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각자 자리로 돌아가 번을 서도록 지시했다.
부수문장 호일문(胡一文)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가왔다.
“그런데 형님,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뭐가 말이냐?”
“만약 토벌대 중에서 부상자가 발생할 경우에는 본단이 가장 가까우니 이곳으로 피신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그런 자들조차 출입을 통제하면….”
“어허, 이 사람!”
전리백이 큰 소리로 호통을 치고는 주변을 슬쩍 둘러보았다.
그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호일문에게 귓속말을 전했다.
“자네는 듣지도 못했나?”
“뭘 말입니까?”
괜히 주눅이 든 호일문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하자, 전리백이 혀를 끌끌 차고는 말을 이었다.
“지금 상부에서는 토벌대가 당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네!”
“예에? 그게 정말입니까?”
자신도 모르게 큰 소리를 내지른 호일문이 전리백의 날카로운 눈초리를 받고 나서야 얼른 목소리를 죽였다.
“형님, 그게 정말입니까? 그럼 토벌대가 강림 의식을 저지하는 것에 실패했다는 말입니까?”
“나도 정확한 건 모르지. 하지만 본단의 정찰대가 나누는 이야기를 얼핏 들었어.”
“뭐랍니까?”
“결과적으로 토벌대가 강림 의식을 저지하지 못했고, 애초에 구출하려고 했던 부상자들은 이상한 병에 걸린 자들처럼 발작을 일으키더니 주화입마에 빠졌다고 하더군.”
“주, 주화입마라니요? 그들이 집단으로 주화입마에 빠졌다고요?”
“그렇네.”
“어떻게 그럴 수가…!”
“그래서 문제일세! 지금 지단주님과 총관님은 이것이 어쩌면 전염병과 같은 것일 수도 있다고 여기고 있네.”
“전염병이라니요? 자세히 말씀해 주십시오.”
“커흠! 행여나 수하들에게는 발설하지 말게. 자칫 동요하면 골치 아프니까.”
“이를 말입니까? 단지 제가 궁금해서 여쭤 보는 겁니다. 걱정도 되구요.”
전리백이 한숨을 내쉬고는 말을 이었다.
“생각해 보게. 납치당한 부상자들이 집단으로 주화입마에 빠졌다는 소문이 있어. 그런데 도대체 무슨 짓을 하면 집단이 동시에 주화입마에 빠질 수 있겠나?”
“역시… 뭔가 병에 걸린…?”
“그래, 그것 말고는 딱히 떠오르는 게 없지 않은가? 물론 아닐수도 있겠지. 하지만 최악의 가능성도 고려해야 하지 않겠나? 만약 그 전염병에 우리도 걸리게 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군요.”
“그러니 이곳에 접근하는 자라면 그 누구라도 막아야 하네!”
“명심하겠습니다! 이거 정말 보통 일이 아니군요.”
“하지만 접근하는 자가 없을 지도 모르지.”
“그건 또 무슨 말입니까?”
전리백이 잠시 뜸을 들이더니 입을 열었다.
“정찰대가 가서 본 게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마령교도와 싸우던 토벌대가 전부 증발해 버렸다더군.”
“예에? 그건 또 무슨 소립니까?”
오늘 여러번 놀라는 호일문이었다.
그는 이번에도 자신의 목소리가 지나치게 컸다는 것을 깨닫고는 다시 조용히 소리쳤다.
“몽땅 증발하다니요? 도대체 그게 어떻게 가능합니까? 무인들만 오 천여 명에 달하지 않았습니까?”
“그랬지. 한데… 그들 중 살아남은 자가 없다는 거야.”
“하면 맹주님도…?”
“그렇다는군. 무슨 방벽이 세워지면서 정찰대는 강림지에 접근도 하지 못했다더군. 무작정 대기할 수도 없으니 하는 수 없이 돌아서는데 방벽이 사라지는 게 보이더라는 거지. 그래서 다시 돌아가 보았을 때는 이미….”
“토벌대가 보이지 않았다는 겁니까?”
“그렇네. 토벌대뿐만 아니라, 그 자리에 있던 모든 것들이 증발하고 얼어붙은 호수면만 자리 잡고 있었다더군.”
“어떻게 그런 일이…!”
“모를 일이지. 정찰대가 귀환하던 중에 방벽이 사라진 걸 보고 다시 가보았다고 하니… 그 사이에 뭔가 벌어진 걸 수도 있고.”
“이거 영 신경 쓰이는군요. 그럼 이제 본단에 찾아올 자들은 연맹의 무인들이 아니라, 마령교도일 수도 있겠군요.”
“그래. 바로 그게 문제일세. 그러니 지단주님께서도 이처럼 방비에 신경을 쓰시는 거지.”
“제발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거야 원,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나 알아야 대처를 하든 말든 할 텐데….”
하지만 호일문의 그 소소한 바람은 다음 순간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누군가 접근해 옵니다!”
수문무사 하나가 천리경을 눈에 댄 채로 소리쳤다.
**
저만치 불빛이 보였을 때, 구윤을 등에 업은 비령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신령에게 감사 기도를 올렸다.
“군사님! 거의 다 도착했습니다! 조금만 참으십시오!”
“내가 참을 게 뭐가 있겠느냐? 네가 고생이 많구나.”
“아닙니다! 응당 제가 해야 할 일입니다.”
비령이 입술을 꾹 깨물었다.
자신의 주인을 보다 안전하게 지키지 못한 자신이 원망스럽고 한심하게 느껴졌다.
거기에 구윤의 자책이 그녀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만들었다.
“군사님은… 본맹의 희망입니다.”
“이 와중에 아부하는 것이냐?”
구윤이 농담 삼아 말하자, 비령이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라 고개를 저었다.
“그런 게 아닙니다! 진심입니다!”
“하하. 농이었다. 네가 그렇게 정색을 하면서 반박하는 것도 오랜만에 보는구나.”
순간 맥이 빠진 비령이 피식 웃어 버리고 말았다.
비령의 등에 업힌 구윤이 부드럽게 말했다.
“그 웃음도 오랜만이구나.”
“꽉 잡으십시오!”
타앗!
비령은 더욱 빠른 속도로 경공을 펼쳤다.
자신의 주인은 반드시 살아야 한다.
만약 자신이 구윤이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아마도 그 자리에 주저앉아서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못했으리라.
본인이 세운 계획이 너무나 명확하게 망가졌고, 그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할 위기에 처했다.
아니, 눈앞에서 희생되고 있었다.
그것도 매우 처참하고 잔인하게.
그런 상황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었을까?
자신없다.
구윤에게 보다 큰 그림을 보라고 소리친 비령이었지만, 정작 자신이 구윤의 입장이었다면 아예 듣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구윤은 다시 일어섰다.
자신의 등에 악착같이 매달려서 반드시 살겠다는 의지를 가슴에 새기고 있다.
그렇게 각인된 의지는 비령의 심장마저 아프게 만들 정도였다.
자신의 등에 업혀 오는 구윤은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하고 있었다.
단 한 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다면. 그게 누구라도 단 한 명만 더 살릴 수 있다면….
구윤은 아마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토해내듯이 할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살아야 한다.
마침내 날 듯이 달린 비령이 의송지단 앞에 다다랐다.
어찌나 혼신의 힘을 다해 달렸는지, 지단 정문에 도착하자마자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쓰러지고 말았다.
촤아아아아악!
그 와중에도 그녀는 구윤이 다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
무릎이 갈려 나가고 뺨이 쓸렸지만, 그녀는 끝까지 구윤이 상처를 입지 않도록 했다.
“헉… 헉… 헉…!”
“령아! 괜찮으냐?”
구윤이 얼른 비령을 부축해 일으켰다.
비틀거리며 일어난 비령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의송지단의 수문무사들을 보았다.
한편 의송지단 수문무사들은 갑자기 나타난 비령과 구윤을 다소 멍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엄청난 속도로 달려오기에 잔뜩 긴장하고 있었는데, 정문 코앞에 다다라서는 꼴사납게 넘어지는 게 아닌가?
부수문장 호일문은 비틀거리는 비령을 보며 뒤늦게 소리쳤다.
“웬, 웬놈들이냐!”
“사안이 급하니 비켜라. 당장 지단주를 만나야 한다.”
“뭣이? 네놈들이 누군 줄 알고!”
“이분은 정도맹 총군사님이시다.”
비령이 구윤을 가리키며 말하자, 호일문이 눈살을 구기고는 구윤을 보았다.
하지만 그는 곧 코웃음을 쳤다.
“흥! 마령교에서 온 년이구나!”
“헛소리 그만하고 어서 지단주 불러와!”
비령이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로 외치자, 수문무사들이 흠칫거리고는 서로를 보았다.
잠시 후,
처처처처처처척!
수문무사들이 일제히 창날을 앞세우며 비령을 가리켰다.
여차하면 살공이라도 펼칠 기세였다.
상대에게서 마기가 느껴지진 않지만, 그 정도는 숨길 수 있는 마인들이 얼마든지 차고 넘칠 것이었다.
이번엔 수문장인 전리백이 한 걸음 나서며 말했다.
“저분이 본맹의 총군사라고 하셨소?”
“그렇다!”
“증명할 방법이 있소?”
“뭐?”
비령은 기가 찼다.
이럴 시간이 없건만!
지단주가 나온다면 모든 일이 간단하게 해결될 일이었다.
지단주라면 총군사인 구윤을 몰라볼 일이 없을 테니.
하지만 수문장은 무슨 배짱인지 철저하게 문을 걸어 잠그고는 열어 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구윤이 절뚝이며 나서서는 품에서 호패를 꺼내 던졌다.
“여기 있소.”
정도맹 총군사의 지위를 증명하는 패였다.
전리백은 호패를 받아들고도 잠시 침음을 삼키더니 고개를 살래살래 저었다.
“마령교라면 이런 호패쯤이야 얼마든지 위조할 수도 있는 일.”
“이 멍청한 것들이…!”
비령이 발끈했으나 전리백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미안하지만 상부의 지시로 두 분을 본단에 들일 수는 없소.”
상황이 이 지경이 되자, 구윤은 피식 실소가 나왔다.
이런 와중에도 이기적인 인간 군상이 한심하면서도 가엾게 여겨진 탓이다.
존야가 했던 말이 어쩌면 틀리지 않았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극한의 상황에 처한 인간들은 이타적이기보단 이기적일 수밖에 없는 것인가?’
결국 비령이 검을 뽑아 들었다.
차앙!
“말로 해서는 안 되겠군! 앞으로 일어날 일은 너희들이 자초한 것이다!”
전리백도 날카로운 표정으로 외쳤다.
“흥! 이제야 본색을 드러내는군! 목숨을 걸고 막아라! 절대로 장내로 들여서는 안 된다!”
“존명!”
수문무사들이 재빨리 창을 앞세우며 달려들었다.
비령은 재빨리 창을 피하고는 검을 휘둘러 갔다.
그러면서도 조금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이들이 왜 이렇게까지 자신들을 막는 것인가?
그녀로서는 전염병에 대한 헛소문을 일체 짐작할 수 없었기에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크아악!”
쉬이이잇!
촤악!
“아악!”
섬광이 번뜩일 때마다 지단의 수문무사들이 비명을 터뜨리며 쓰러져 갔다.
전리백은 당황했다.
그래도 이번 수문무사들은 나름 수준급의 무인들로 특별히 구성되어 있었다.
한데 이들이 여인 하나를 당해내지 못해 줄줄이 쓰러지는 게 아닌가?
하지만 비령도 무적은 아니었다.
이미 부상을 입은 데다 장거리를 쉬지 않고 경공을 펼쳐 달려온 그녀였다.
얼마 가지 않아서 공력이 바닥났고, 곧 손발이 어지러워지기 시작했다.
마침내 수문무사들이 그녀의 허점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촤아악!
“크읏!”
피츗! 촤악!
“이익…!”
비령이 어금니를 꽉 다물었다.
옆구리와 어깻죽지를 베여 선혈이 줄줄 흘러내렸다.
기력이 다한 탓인지 눈꺼풀마저 가물가물 감기고 있었다.
“령아!”
구윤이 화들짝 놀라서 달려가려고 했지만, 비령은 손을 들어 그를 제지했다.
“위험합니다! 물러서십시오!”
이쯤 되자, 전리백 역시 아리송했다.
‘설마… 진짜 총군사는 아니겠지?’
지금이라도 상부에 보고를 해야 할까?
잠깐의 갈등이 일어났지만 그는 곧 마음을 다잡았다.
어차피 엎질러진 물이 아닌가?
주워 담을 수 없다면 깨끗하게 치워 버린다.
그런데…
“무슨 일이냐!”
갑자기 안에서 호통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이 걸어왔다.
바로 총관과 지단주였다.
이렇게 된 이상 전리백도 어쩔 수 없이 달려가 고개를 숙이며 보고했다.
“정체불명의 남녀가 찾아와 지단주님을 뵙겠다고 합니다!”
“남녀가…?”
지단주 위백(爲栢)이 눈썹을 일그러뜨리고는 정문 밖으로 성큼성큼 걸어 나왔다.
옆에 선 총관이 얼른 천을 건네며 말했다.
“지단주님, 혹시 모르니 코와 입을 가리고 대하시는….”
하지만 그는 말을 마저 맺을 수 없었다.
위백이 구윤을 보더니 눈을 크게 부릅뜨고는 한 달음에 달려가는 것이 아닌가?
“구 군사님 아니십니까! 어떻게 이곳으로 오셨습니까?”
순간 전리백은 물론 수문무사들 모두가 모골이 송연한 표정으로 서로를 보았다.
구윤이 차갑게 일렀다.
“정품 호패를 보고도 나를 못 알아보는 수하들 때문에 고생이 많았소.”
“죄, 죄송합니다! 한데 지금 어찌 이곳에….”
“잡담 떠들 시간이 없소. 당장 가장 빠른 연락 수단을 이용하여 맹에 가입된 모든 지파에 알리시오! 사라진 연맹의 무인들을 찾아내야 하오.”
순간 위백은 갈등이 일어났다.
헛소문이 그의 마음을 어지럽힌 것도 있지만, 후일 오늘 일을 두고 문책이라도 당할까 봐 걱정이 된 것이다.
그의 머릿속에 전리백과 비슷한 생각이 떠올랐다.
이미 엎질러진 물.
주워 담을 수 없다면 차라리 흔적도 남지 않게 지워 버릴 수는 없을까?
그리고 추후 문제가 된다면 모든 책임을 수문장에게 돌리고 그를 쳐내는 것으로 족하지 않을까?
이런 간악한 생각은 그도 모르는 사이에 표정에 드러났고, 구윤은 충분히 그 의도를 짐작할 수 있었다.
“잘 생각하시오.”
구윤이 착 가라앉은 눈빛으로 말하자, 당황한 위백이 되물었다.
“뭐, 뭘 말입니까?”
“천하의 변절자가 될 것인지, 위기를 구한 의인이 될 것인지. 지단주의 선택에 달렸소.”
지단주는 순간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무공이라고는 기초적인 것밖에 익히지 않은 구윤이었는데, 지금 이 순간 그의 눈빛은 그 어떤 맹수보다도 강렬하고 매서웠다.
그건 무공의 수위 문제가 아니었다.
의지와 기백의 차이였다.
구윤이 다시 한 번 버럭 소리치며 쐐기를 박았다.
“시간이 없다! 어디 한 번 끝 모를 가시밭길에 도전하든지, 그럴 배짱이 없다면 당장 내 명에 따라 바짝 엎드려 기든지 선택해! 지금이라도 날 따른다면 오늘의 과는 더 따지지 않겠다.”
말투마저 바뀌었다.
비령은 그런 구윤을 보며 어딘지 사비강을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내 위백이 고개를 조아렸다.
“죄송합니다! 어서 안으로 드시지요. 군사님께 실례를 저지른 수문무사들은 엄중 문책하겠습니다!”
“됐어. 어차피 머리를 따르는 수족이 아니던가? 쳐내려면 머리를 쳐야겠지.”
“군, 군사님…”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정신 똑바로 차리고 말 잘 듣게.”
“물, 물론입니다!”
구윤이 차갑게 노려보고는 저벅저벅 걸어갔다.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모종의 의기에 위백은 완전히 압도당해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구윤은 주먹을 꽉 말아 쥐었다.
비령이 당한 게 분하긴 하지만 지금은 사사로운 잘못을 따질 때가 아니었다.
‘단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할 수만 있다면…!’
그래,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