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4
귀환 마교관
104화
사비강이 지풍을 날려 불을 끈 그 시각.
바깥에서는 은밀한 움직임이 조심스럽게 일어나고 있었다.
최대한 기척을 죽이고 건너편 객잔의 객실을 응시하는 자.
그는 흑천회주 갈천성이었다.
그가 눈을 슬쩍 구기고는 전음을 보냈다.
[대기.]
전음을 받은 서른 명의 고수들이 더욱 예리하게 기를 다듬었다.
언제든 급습할 준비를 갖춘 채.
갈천성은 어금니를 뿌득 갈았다.
‘네깟 놈이 감히 내 아우를…!’
자신이 흑천회주 자리에 오를 때까지 지대한 공을 세운 패왕이었다.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형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미리 알아서 움직여 주는 아우였다.
한데… 어디서 보지도 듣지도 못한 놈이 나타나서는….
‘빌어먹을!’
갈천성이 주먹을 콱 말아 쥐고 부르르 떨었다.
복수하리라.
놈이 받은 천만 냥을 고스란히 되찾고, 놈의 숨통을 끊어 버리리라.
놈의 시체를 토막 낸 후 들개의 먹이로 던져 주리라.
그리고 그 여동생은 수하들을 시켜 윤간하게 만든 다음 질 좋은 상품으로 만들어 비싸게 팔아먹을 것이다.
평생 성노예로 살면서 죽음보다 더한 삶을 이어가게 하리라.
‘어디서 온 녀석인지 모르겠지만, 네놈은 오늘 일생일대의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갈천성은 심호흡을 하고는 마음을 다스렸다.
곧 그가 어둠 속에 스르르 움직였다.
마치 허공을 타고 미끄러지듯 건너편 객잔 지붕에 안착한 그가 박쥐처럼 지붕 끝자락에 거꾸로 매달렸다.
객실의 불이 꺼진 지 일각이 지났다.
‘으음?’
객실을 들여다본 그가 눈살을 슬쩍 구겼다.
상의를 벗은 가연옥이 가득삼의 품에 안긴 채 윗도리를 두르고 있는 게 아닌가?
‘이것들이 근친을? 아니지, 애초에 남매라는 사실조차 거짓이었던가?’
갈천성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하긴 그게 무슨 상관이랴.
중요한 것은 저것들이 자신의 아우를 죽이고, 뜻하지도 않게 천만 냥이나 갈취해 갔다는 것이다.
물론, 갈취가 아니라 도박에서 이긴 당연한 대가였지만, 그는 그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잠시 후, 가득삼과 가연옥은 티격태격하면서도 같은 침상에 드러누웠다.
가연옥은 토라진 듯 등을 보이며 누웠고, 가득삼은 그런 가연옥을 달래느라 짓궂은 장난을 이어갔다.
물론, 이 모든 것이 사비강과 매설란의 연기에 지나지 않았지만, 갈천성이 그런 사실까지 알 리는 없었다.
‘흥! 지금은 달콤한 꿈에 빠져 있거라. 곧 그것이 지옥 입구였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갈천성은 천천히 문고리로 손을 뻗었다.
아예 잠이 들었을 때보다 차라리 지금처럼 다른 짓을 하느라 정신이 팔려 있을 때가 더 좋다.
갈천성이 수신호를 보내자, 열 명의 고수들이 사비강이 머무는 객잔 지붕 위로 옮겨 왔다.
나머지 스무 명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건너편 건물 지붕에 대기했다.
마침내, 갈천성이 창문을 열고 안으로 스며들었다.
곧이어 열 명의 고수들이 막 창문을 통해 잠입하려는 그 순간.
꽈아앙!
느닷없는 폭발이 일어나며 갈천성이 그대로 튕겨 나갔다.
뿐만 아니라, 막 객실로 잠입하려던 열 명의 고수들 역시 폭발력에 튕겨 나가며 관도까지 날아가 추락하고 말았다.
콰당탕!
우당탕탕!
“크욱!”
대로 한 가운데에 떨어진 갈천성은 전신에 화상을 입어 피부가 온통 벌겋게 익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안면을 가렸던 복면마저 찢어져서 너덜거렸다.
갑작스러운 소란에 주변 건물들이 하나둘 불을 밝히기 시작했다.
‘제길! 이게 뭔 개 같은…!’
갈천성이 이를 뿌득 갈고 고개를 들었다.
그는 자신이 무엇에 어떻게 당했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객실 안으로 들어가 가득삼을 그대로 덮치려는 순간, 녀석이 자신을 향해 손을 불쑥 뻗었을 뿐이었다.
한데 어마어마한 폭발이 일어난 것이다.
가득삼이 머물던 객실은 한쪽 벽면이 통째로 잡아 뜯긴 것처럼 날아가 있었다.
사실, 이는 화염 폭발을 일으키는 번 플레어(Burn flare)라는 마법이었다.
하지만 갈천성이 그런 사실을 알 리가 없었다.
갈천성의 마음이 조급해졌다.
이만한 소란이 발생했으니, 잠에서 깬 사람들이 곧 몰려들 것이다.
그전에 가득삼이라는 놈을 처리해야만 한다.
이곳은 호투장에서 가까운 마을.
호투장에 들렀다가 이곳에서 쉬어가는 무인들이 제법 있었다.
그들에게 자신들의 정체가 발각되어서는 곤란하다.
그가 얼른 바닥을 차고 솟구치려는데.
“누가 감히 야밤에 습격을 한 것이냐? 나, 해천문의 가득삼이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
부서진 벽 쪽으로 다가선 사비강이 우렁찬 소리를 내지르는 것이 아닌가?
갈천성이 얼른 소맷자락을 부욱, 찢어내어 얼굴에 감았다.
복면을 대신해서 얼굴을 가리기 위함이었다.
마침 사비강의 눈이 갈천성과 딱 마주쳤다.
사비강이 눈살을 잔뜩 구기며 소리쳤다.
“네놈들은 누구냐! 정체를 밝혀라!”
“시끄럽다! 쳐라!”
갈천성이 명령을 내리는 것과 동시에 바닥을 차고 솟구쳐 올랐다.
다른 열 명의 고수들 역시 곧바로 사비강을 향해 쇄도해 들어갔다.
그들 중에는 갈천성의 왼팔이자, 초절정 수준에 오른 흑사귀도 포함되어 있었다.
열한 명의 고수들이 일제히 솟구쳐 오르는데.
“그래비티.”
사비강이 나직이 시동어를 읊조렸다.
찰나.
구구구구구궁!
“헉! 이게 무슨…!”
“크웃!”
갈천성을 비롯한 고수들의 눈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갑자기 몸이 천근만근이나 된 것처럼 무거워지는 것이 아닌가?
깃털처럼 가볍게 날아오던 그들이 일제히 우박처럼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쿠쿠쿠쿵! 쿠쿠쿵!
보이지 않는 힘에 억눌린 열한 명의 고수들이 어금니를 뿌득 갈면서도 무릎을 꿇은 채 일어나질 못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이해할 수 없는 현상에 갈천성의 표정이 와락 일그러졌다.
하지만 그래비티 마법을 오랫동안 시전하기에는 사비강의 마력에도 한계가 있었다.
때문에 사비강은 마법의 지속력을 거두는 것과 동시에 녀석들의 중심에 선 갈천성 앞으로 뛰어내렸다.
그때쯤, 각각의 건물 안에서 사람들이 나와 하나둘 구경하기 시작했다.
“뭐야? 무슨 일이야?”
“나도 모르겠네. 갑자기 폭발음이 들려서 나와 봤는데….”
“저들은 누구지? 습격이라고 한 것 같은데?”
사비강은 구경꾼들을 의식하고는 더욱 큰소리로 호통을 쳤다.
“야밤에 비겁하게 우리 남매를 습격하다니! 네놈의 정체는 무엇이냐!”
하지만 그래비티 마법이 사라진 상황에서 고분고분 대꾸나 하고 있을 갈천성이 아니었다.
“닥쳐라!”
그가 외치는 것과 동시에 검을 곧게 내질렀다.
그런데 사비강이 그 검에 맞서 주먹을 쭉 뻗어 오는 것이 아닌가?
‘흥, 미친! 아무리 권법이 강하다지만 주먹으로 검을?’
갈천성이 내심 비웃음을 담았다.
이제 저 주먹은 불구가 되고 말리라.
그러나 다음 순간 그는 또 한 번 불신 가득 담은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꽈앙!
검강과 권강이 부딪치는 그 순간.
부서져 나간 것은 사비강의 주먹이 아니라, 갈천성의 검이었다.
짜자자자작. 파차앙!
조각조각 부서진 갈천성의 검신 파편이 암기가 되어 사방으로 튀어나갔다.
마침 갈천성의 뒤를 이어 사비강을 치려던 열 명의 고수들이 졸지에 그 파편들을 모두 맞아 버렸다.
푸푸푸푸푸푸푹!
“크억!”
“아아악!”
몇몇 이는 요혈에 직격을 당해 그 자리에서 즉사했고, 몇몇은 중상을, 흑사귀를 비롯한 몇은 가벼운 부상에서 그쳤다.
부상의 상태가 가장 심각한 사람은 정면에서 그 폭발력을 고스란히 감당한 갈천성이었다.
“크욱! 쿠웨에에엑!”
그가 분수처럼 피를 토해냈다.
권강을 그대로 받아내면서 심각한 내상을 입은 탓이다.
이제는 손잡이만 남은 검을 떨어뜨렸다.
뎅그렁.
그의 눈이 불신으로 가득 찼다.
“네, 네놈은… 도대체 누구…!”
“쯧쯧. 그런 질문은 복면을 쓰고 있는 당신이 들어야 할 것 같은데.”
사비강이 저벅저벅 걸어가더니 불쑥 손을 뻗었다.
그러는 상황에서도 갈천성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못했다.
오장육부가 갈기갈기 찢겨져 나가는 고통 때문에 두 다리로 서 있는 것조차 힘든 상황.
마침내 사비강이 복면을 풀어 버리자 갈천성의 얼굴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사비강이 짐짓 큰 목소리로 외쳤다.
“아니 당신은! 호투장 주인이 아니오?”
“너, 이 개 같은 놈…!”
“내가 이번에 호투장에서 돈을 좀 땄다고 이렇게 복면을 하고 습격한 것이오? 이런 비열한 짓이 어디 있소? 최소한의 상도덕은 지켜야 할 것 아니오!”
사비강의 말에 구경꾼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저게 무슨 말이야? 호투장이라니?”
“호투장이 어디에 있는 곳이지?”
대다수의 사람들은 사비강이 하는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하지만 호투장을 들락거리는 무인들은 달랐다.
그들은 내심 혀를 찼다.
‘호투장이 저런 치졸한 짓을 하다니.’
‘호투장도 이제 끝이구나.’
익명을 보장하는 도박장이 이득을 본 자에게 암습을 가했다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 바닥에도 최소한의 규칙이 있는 법.
이런 소문은 빠르게 퍼지기 마련이다.
그런 만큼 호투장이 망하는 것도 시간문제가 되리라.
갈천성의 표정이 팍 구겨지더니 발악하듯 소리쳤다.
“이익! 뭣들 하느냐! 놈을 찢어 놓지 않고!”
그러자 지금까지 대기하고만 있던 일류 무인 스무 명과 흑사귀를 비롯한 고수들이 일제히 사비강을 향해 쇄도했다.
그 순간 사비강이 큰 소리로 외치며 바닥을 향해 일권을 내질렀다.
“벽력파지권(霹靂破地拳)!”
꽈자자자장!
그 순간, 지진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땅바닥이 흔들리더니 포장된 도로에 균열이 짜자작 일어났다.
곧이어 돌의 파편들이 일제히 사방으로 튕겨 날아가는 것이 아닌가?
돌멩이 하나하나가 비수와 같은 위력을 지닌 상황.
퍼퍼퍼퍼퍼퍼퍽!
“크악!”
“으아악!”
아까와 마찬가지로 사비강을 향해 달려들던 자들이 저마다 비수로 변해버린 돌멩이에 맞고 인형처럼 픽픽 쓰러져 나갔다.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무공이었다.
지켜보던 사람들이 수군거렸다.
“벽, 벽력파지권이라니… 저런 무공 들어본 적 있어?”
“아니. 전혀. 도대체 저 사람 누구지?”
“아, 저자가 바로 해천문의 가득삼이다! 낮에 호투장에서 봤다!”
“천지개벽무적권법이라고 했던가?”
“맞아! 손짓 한 번으로 패왕을 죽인 자다!”
몇몇 무인들이 소리쳤다.
이제 지켜보는 사람들의 입에서는 ‘호투장’이라는 단어와 ‘가득삼’, ‘해천문’ 그리고 ‘천지개벽무적권법’이라는 요란한 이름까지 간간이 튀어나오고 있었다.
사실, 조금 전 사비강이 사용한 것은 주변의 돌멩이들을 이용해서 공격하는 스톤 블래스트(Stone blast) 마법을 응용한 것일 뿐이었다.
하지만 마법에 대해서는 무지몽매한 사람들이 그런 사실을 눈치 챌 리가 없었다.
한편, 가장 가까이에서 관통력을 가진 돌멩이에 전신을 얻어맞아 버린 갈천성은 몸이 거의 걸레조각처럼 너덜너덜한 상태였다.
곳곳의 관절마저 부서져 버린 그는 이제 앉아 있는 것조차 힘들 지경이었다.
그때 그에게 한 줄기 전음이 흘러들었다.
[크크크. 그러게 얌전히 자숙하고 있을 것이지. 왜 따라와서 제 무덤을 파고 그러나?]
“네놈은…? 쿨럭! 쿠웨엑!”
사비강의 전음을 듣자 격분한 갈천성이 다시 한 움큼 피를 토해냈다.
사비강이 싸늘하게 웃으며 전음을 이어갔다.
[어서 네 동생 녀석을 만나러 가야하지 않겠나? 쓰레기처럼 살아왔으니, 둘 다 쓰레기처럼 소각해 주마. 아, 그럴 바엔 차라리 남은 생을 속죄하는 마음으로 사람들에게 웃음거리로 남는 것도 괜찮겠군.]
죽은 동생까지 들먹이며 도발하자 갈천성의 눈이 뒤집혔다.
“노옴! 죽여 주마악!”
그가 마지막으로 남은 모든 힘을 쥐어짜며 주먹을 뻗어 왔다.
퍼억!
하지만 그의 주먹은 사비강의 손바닥에 가로막혔다.
‘흐읍!’
갈천성이 눈을 부릅뜨더니 주춤 물러났다. 아니, 물러나려고 했다.
한데 어찌 된 것인지 그의 주먹이 사비강의 손바닥에 붙어서 떨어지질 않았다.
‘으으윽!’
사비강이 갈천성의 주먹을 통해 공력을 불어넣었다.
그리 많은 양은 아니었다.
다만 온몸이 걸레조각처럼 너덜너덜해진 갈천성에게는 파도처럼 느껴질 정도로 강했다.
게다가 무슨 짓을 하는 것인지, 갈천성의 전신 혈맥 곳곳을 마음대로 휘젓는 것이 아닌가?
‘크이이익!’
미쳐 날뛰는 공력을 제압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부상당한 몸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마침내 갈천성의 의지와 상관없이 공력은 혈맥을 따라 점점 머리 쪽으로 향했다.
그제야 사비강이 씨익 웃으며 물러났다.
그리고 짐짓 큰 소리로 호통 쳤다.
“그대가 한 짓은 죽어 마땅하지만, 더 이상의 살생은 무의미한 것 같으니 여기까지만 하겠소! 반성하시오!”
그러더니 포권까지 취하는 게 아닌가?
“뭐, 뭣이? 이 개 같은 새끼가 어디서 잘난…! 윽! 이건… 말도 안 돼! 크아아악!”
갈천성이 머리를 부여 쥐더니 무릎을 꿇고 절규했다.
다른 사람은 모르고 있었지만, 현재 갈천성은 몸속에서 폭주하는 내력을 주체하지 못해 주화입마에 들기 직전이었다.
이윽고 그의 정수리로 향한 공력이 일시에 커다란 폭발을 일으켰다.
꽈앙!
주룩.
갈천성의 코에서 코피가 흘렀다.
그는 그대로 굳은 것처럼 한참이나 움직이지 않았다.
잠시 후.
“어어? 아아? 오아?”
이상한 소리를 내며 고개를 갸웃거리던 갈천성.
그가 갑자기 벌떡 일어났다.
“꺄악!”
지켜보던 한 여인이 비명을 지르며 눈을 가렸다.
자세히 보니 갈천성의 하반신 쪽 은밀한 부위가 툭 튀어나와 있는 것이 아닌가?
마치 바지를 뚫어 버릴 듯했다.
곧이어.
“으하하하하! 나의 중심에 기운이 차고 넘치는구나! 나는 남색을 좋아하지! 아주 좋아하지!”
갈천성이 미친 듯이 웃으며 달려가더니 구경하고 있던 무인 한 명의 팔을 덥석 붙잡았다.
“이보시오! 오늘 밤 나와 동침하지 않겠소? 나는 그대의 탄탄한 둔부가 아주 마음에 드는군! 내가 그대에게 만족스러운 밤을 선물하겠소!”
“뭐, 뭐야? 미친 건가?”
무인이 화들짝 놀라며 물러났다.
그 바람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저마다 웃음을 터뜨렸다.
갑자기 일어난 상황에 사람들이 이런저런 추측만 쏟아냈다.
“분해서 미쳐 돌았나?”
“부상을 입고 감정까지 격해졌잖아? 주화입마에 걸린 모양이야.”
“그런데 왜 하필 미쳐도 저렇게 망측하게… 쯧쯧.”
한편 상황이 묘하게 꼬이자 사비강을 향해 덤벼들려고 했던 흑사귀와 무인들은 주춤거리며 물러났다.
사비강이 달빛처럼 차가운 시선으로 그들 하나하나를 훑어보았다.
[그럼 이제 너희들도 회주를 따라 장렬하게 미쳐 볼까? 저 늙은이와 광란의 밤을 보내 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지 모르잖아? 크크.]
‘역시… 저놈 짓인가!’
숨 막힐 듯한 살기를 느낀 흑사귀가 마른 침을 꿀꺽 삼키고는 명을 내렸다.
[후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