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적의 이혼대법-206화 (완결) (206/206)

<기적의 이혼대법 206화>

“많이 기다렸나?”

적사결의 물음에 백천악은 고개를 살짝 저었다.

“우리도 방금 도착했다.”

“줄줄이 달고 오기는, 쯧.”

“그대와 달리 나는 아직 련주의 자리를 내려놓은 것이 아니니까.”

“나오라 그래. 오랜만에 얼굴이나 볼 겸.”

백천악은 피식 웃으며 손을 까딱거렸다.

그러자 계곡 너머에서 두 명의 사내가 나타났다.

한 명은 십이사령의 일인인 묵령, 그리고 백류혼이었다.

“오랜만…… 우아악!”

백류혼은 말을 하다 말고 갑자기 비틀리는 왼팔을 부여잡고 비명을 질렀다.

보자마자 적사결이 손을 쓴 것이었다.

“자식이, 뭐? 본좌 보고 알아서 찾아가라고?”

“아야야! 잘못했어요! 그만! 아, 진짜 부러질 거 같다고요!”

“네 아비 앞이 아니었으면 사지를 다 뽑아 버렸을 거다. 앞으로 또 그런 식으로 본좌를 농락하면 그땐 용서 없을 줄 알아라.”

“아흑! 우리도 바빴다고요!”

백류혼은 요상결로 왼팔을 어루만지며 눈물을 찔끔거렸다.

예전 노백과의 자리를 마련할 당시, 정사대전이 벌어진 탓에 위치를 알려 주며 알아서 찾아가란 말을 했다고 대뜸 팔을 부러뜨리려 하다니.

그는 괜히 여기까지 따라왔다 후회하는 중이었다.

“그건 그렇고 예전 같았으면 벌써 부러졌을 텐데 제법 무위가 올랐구나.”

적사결은 턱을 쓰다듬으며 입꼬리를 올렸다.

정사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다더니 소문만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제가 쫌 합니다.”

“어쭈, 자신감도 제법 붙었구나.”

“제 연배에 통천제와 삼백 초를 겨룰 수 있는 놈이 있겠습니까? 앞으로 무림은 사도천하가 될 것이니 신교도 긴장해야 할 겁니다.”

“뺀질거리던 놈이 이제야 정신을 차린 모양이구나.”

풍류남아로서 살아가려 했던 백류혼이었다.

그랬던 그가 정사대전이라는 큰 전쟁을 겪으며 많은 변화가 있었던 모양이었다.

“한데 그리 자신하지 말거라. 본좌도 이번에 제자를 들였으니까.”

“제자요? 그래 봐야 갓 무공에 입문한 신출내기 아닙니까?”

“이제 일 년 정도 되었지. 한데 그런 녀석이 이번 혈교사태에서 창궁검제를 죽였다. 어떠냐? 그래도 자신할 수 있겠느냐?”

“엑? 말도 안 돼!”

백류혼은 입을 떡 벌리고 경악했다.

창궁검제가 누구인가?

적사결에 의해 폐인이 되었었지만 몸을 회복한 후 곧바로 호법가의 정예인 철혈척살대를 몰살시키고 숙부인 철비환을 단신으로 죽인 자다.

통천제와는 비교할 수 없는 절대고수인 것이다.

그런 그를 무공에 갓 입문한 놈이 죽였다는 건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본좌가 너에게 허언을 해서 뭐하겠느냐? 큭큭.”

적사결은 충격 받은 백류혼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백천악 역시 놀란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았기 때문이었다.

“꽤 놀랐나 보군?”

“정말 그대의 제자가 검제를 죽인 건가? 의제를 해한 그놈을?”

“엄밀히 말하자면 암룡신존과의 생사결이 있은 후니까 검제의 상태가 온전하지는 않았지. 하나 결과적으로 놈의 숨통을 끊은 것은 내 제자가 맞다.”

“그래도 대단하군.”

“연무흔의 손자다. 무재는 차고 넘치지.”

“독패존의 피를 잇고 그대의 무를 이은 놈이라니. 허참, 굉장한 녀석이 나타났군. 이름이 뭐지?”

“남운적.”

백천악은 고개를 끄덕인 후 아들에게 말했다.

“넌 돌아가면 특훈이니 그리 알거라.”

“아우, 씨!”

백류혼은 이마를 벅벅 긁으며 불만을 토로했다.

앞으로 폐관수련장에 남운적이란 세 글자를 새겨 놓고 피똥 여러 번 싸게 만들 것이 눈에 훤했기 때문이었다.

“그럼 슬슬 시작해 볼까?”

백천악이 운을 띄웠다.

하나 적사결은 입꼬리를 올리고 고개를 저었다.

“싸우러 온 것이 아니다. 싸울 필요도 없고.”

“뭐라? 그게 무슨 뜻이냐?”

[길고 짧은 것도 어지간해야지. 천년고송과 이제 갓 솔잎이 튼 소나무를 비교할 순 없지 않겠나?]

적사결이 전음을 보냄과 동시에 백천악은 볼을 파르르 떨었다.

전음의 순간, 짧게나마 적사결의 무위를 엿보았기 때문이었다.

‘화, 화경. 그것도 삼화취정이라니.’

이곳에 자리한 자들 중 오직 백천악만이 느낄 수 있었다.

너무도 거대해 아래에서는 그 크기를 짐작조차 할 수 없는 태산.

그는 화경의 초입인 오기조원에 진입해 있었기에 그 편린이나마 알 수 있는 것이었다.

적사결의 무위는 자신의 경지를 넘어선 오룡봉성, 그것을 아득히 초월한 화경의 극에 도달해 있다는 것을.

천하에 자신만이 화경에 이르렀다는 백천악의 자만심이 한순간에 산산이 부서진 순간이었다.

“아버지, 왜 그러세요?”

식은땀을 흘리는 그를 보며 백류혼이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다. 너희들은 그만 자리를 피해 다오.”

“네, 무리하진 마세요.”

백류혼은 묵령과 함께 자리를 비켜 주었다.

둘만 남게 되자 백천악이 물었다.

“왜 이곳에 온 것이지? 지금의 그대라면 서로 간의 우열을 정하는 것 따윈 아무런 가치가 없을 텐데.”

“그래서 말했잖나. 싸우러 온 것이 아니라고.”

“하면 굳이 이곳까지 걸음을 한 이유가 무엇이냐?”

“한 가지 묻고 싶은 것이 있어서.”

적사결은 흘러가는 계곡물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그때 두 분은 이곳에서 무슨 회담을 가진 것이지? 당신은 사령천존의 아들이니 알 것 아닌가?”

“음? 그대는 몰랐던 건가?”

“전혀, 적랑대는 당시 회담직전에 지존의 명을 받아 그분을 호위한 것이 전부였다. 비밀회동이란 것도 몰랐고 그 대상이 사무련이란 것도 몰랐지.”

“보아하니 신교 내부에서도 마찬가지였나 보군.”

“그래. 전대 교주께서는 아무에게도 그 일을 알리지 않으셨지.”

“별거 아니었다, 우리 입장에선.”

백천악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별거 아닌데 그분들께서 그리 싸운 건가?”

“말했다시피 우리에게만 별거 아니었으니까. 당시 비밀회동의 안건은 인신매매였다.”

“……설마.”

“그래, 암혼마제는 본련에 인신매매를 근절할 것을 요청했었지. 그대도 알다시피 중화에서 흑상들이 가장 깊게 뿌리 내린 곳이 본련이 있는 강남이니까.”

황도가 있는 강북에 비해 경제력이 약하기에 발생한 문제였다.

더구나 왜구로 인해 발생한 고아가 부지기수였으니까.

“당시 그는 흑상을 없앤 후 강남에서 발생하는 고아들을 돌보는 것이 여의치 않다면 신강으로 보내 달라 요청하더군. 자신의 요구를 들어 준다면 충분한 대가로 치르겠다고. 하나 아버님께서는 그 제안을 거절했지. 흑상을 통해 들어오는 재물이 한 해 수익의 오분지 일에 달하기도 했고, 그런 놈들은 아무리 제거해도 다시 나타나기 마련이었으니까. 사실 본련에서도 몇 십 년에 걸쳐 박멸하려고 기를 썼는데 항상 실패했거든.”

“그런 내막까지 자세하게 주고받진 않았겠군.”

“그랬겠지. 아버님도 그렇고 암혼마제도 성정이 불같았으니까.”

“……휴우.”

오해하기 딱 좋은 상황이었다.

당신 구역에서 가장 상납금을 많이 내는 놈들을 없애고 고아들을 보내 달라.

그 말은 사령천존의 입장에서 간섭이라 느꼈을지도 모르고 아무리 대가를 치르더라도 고아들을 신강으로 보내 천마신교의 전력이 증강되는 것을 원치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자신이 있었으니 적사결은 고개를 들어 깊은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한데 암혼마제가 왜 그런 요청을 한 것이지? 당시 신교의 입교자가 그렇게나 적었나?”

“나 때문이었다.”

“그대가 왜?”

“한때 그분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지. 고아였을 때 흑상에게 팔려가 죽을 뻔했는데 운 좋게 탈출했고 이후 신교에 연이 닿을 수 있었다고. 뭐 실제로 신강이라는 지역 자체가 인구가 부족하기도 하고.”

과거 적사결이 흑상을 탈출 후 신교 소속의 상인에게 거두어 진 곳이 바로 장강 이남이었다.

암혼마제는 그 때문에 강남의 지배자인 사무련에 그런 요청을 한 것이었다.

“대주라고 해도 일개 교도에 지나지 않는 자의 말을 듣고 그런 회담을 진행했다라…… 암혼마제가 그대를 꽤 아꼈나 보군.”

“그때는 몰랐지만 최근에 들어서 그랬다는 것을 실감하는 중이군.”

진화천을 무공교두로 자신에게 붙였던 것부터 비밀회동으로 인신매매 건을 다루기까지.

적사결은 암혼마제를 생각하자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리고…… 되짚어 보면 내 이름 역시 그분이 내려 주신 것이었구나.’

어린 시절 자신의 본명은 소천이었다.

하나 너무 나약해 보이기에 고아가 되면서부터 아무에게도 그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그렇게 신교에 입교하면서부터 소랑이라 불리게 되었고, 대주의 위를 받으며 암혼마제로부터 적사결이라는 이름 석 자를 받은 것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는 자신의 의부라 불러야 마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떠나기 전에 인사라도 드려야겠구나.”

그러고 보면 암혼마제의 묘를 참배한 지도 꽤 오래되었다.

생각을 정리한 적사결은 백천악을 향해 포권하며 말했다.

“궁금증을 해소해 주어 고맙군. 그때의 빚은 이것으로 받은 셈 치도록 하지.”

“이봐, 빚을 진 것은 나라고. 당장 갚진 못하지만. 쯧!”

“언제든 기다리지. 본좌가 돌아오면 자신 있을 때 찾아오라고, 흐흐.”

“음? 어디 가는 건가?”

“죽었다고 소문낸 사람이 멀쩡히 돌아다니면 안 되지. 잠시 중원을 떠나 있을 것이야.”

적사결은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 위해 신형을 돌렸다.

“광혈존.”

“……?”

“잊지 마라. 네 목숨을 거두는 것은 나, 백천악이라는 것을.”

적사결의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얼마든지.”

*   *   *

십만대산, 숭마봉.

천마봉을 마주한 그곳 정상에는 장정의 키를 넘는 거대한 비석 여러 개가 세워져 있었다.

그 비석 하나하나는 당대의 교주와 그를 모셨던 교도들이 새겨져 있었다.

그중 하나의 비석 앞에 마인들이 모여 묵념을 하는 중이었다.

제십칠대 교주, 암혼마제 흑무성.

그 밑으로 그를 따랐고 또 지금은 죽고 없는 수많은 교도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적사결은 그 최하단에 초마혈수 맹극과 광마겸 초혼이라는 글자를 새겨 넣었다.

비록 생의 마지막은 혈교도로 죽었지만 전대에 암혼마제를 충정으로 모셨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후에는 혈교사태에서 죽은 전대 마인들의 이름을 빼놓지 않고 적어 나갔다.

그 모든 이들의 이름과 별호를 새긴 후 적사결은 향을 피워 올리고 신형을 돌렸다.

“너희들도 인사를 올리거라. 전대 교주님이기도 하지만 나에게는 의부님이나 마찬가지인 분이니.”

그 말에 당연희와 남운적은 앞서 그가 한 것처럼 인사를 올렸다.

적사결은 교도들 모두를 바라본 후 향후 자신의 것으로 내정되어 있던 비석을 무형기로 박살 내 버렸다.

콰아아앙.

산산조각 난 비석은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가루가 되었다.

“교주님! 어찌!”

구양패가 사색이 된 얼굴로 외쳤다.

그 비석이 어떤 것인가.

신교에 마인들이 존재한 흔적이며 죽음을 맞이한 후 무덤을 대신할 신성한 물건이었다.

순장의 의미까지 지닌 공동 무덤인 것이다.

한데 그것을 부숴 버리다니.

“십팔대 교주는 마령존 흑사광이다. 본좌의 존재는 기록에도 없어야 해. 혈마는 본교의 수치니까 말이야. 자네를 비롯한 모두의 이름도 흑사광의 이름 아래 새겨져야 할 테고.”

“혈교사태는 끝이 나지 않았습니까. 굳이 그렇게까지 하실 필요는 없었다 생각됩니다.”

적사결은 고개를 흔들었다.

“마의 능소보가 남아 있어. 의원이기에 현장에 없었던 덕분에 그곳을 빠져나간 것이지. 혈천지옥대를 만든 그가 있으니 혈교사태는 마무리가 된 것이 아니야.”

“본교뿐만 아니라 사천회와 사무련, 그리고 백리세가를 통해 의천맹에서도 그를 찾고 있지 않습니까. 조만간 잡힐 것이니 심려하지 않으셔도 될 것입니다.”

“한 명이든 두 명이든 확실하게 매듭짓지 못했으니 여지를 남기지 않는 것이야. 또한 천하인들의 앞에서 본좌가 혈마라 공표하고 또 죽는 연기까지 했는데 그게 사기였다는 증거를 남길 수는 없지 않겠나. 하하하.”

적사결은 구양패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을 이었다.

“그동안 고마웠네, 대장로. 내 돌아올 때는 떡두꺼비 같은 아들 하나 만들어 올 테니 그때까지 건강하게.”

“……교주님.”

적사결은 이어 관패를 비롯해 염마천, 서 선생, 묘 선생과 인사를 나누며 걸음을 옮겼다.

그 끝에는 사월과 거대한 덩치의 네 마리 원숭이가 있었다.

“사월아, 이 녀석들을 잘 부탁한다. 본좌가 데리고 가기엔 너무 눈에 띄니 네가 잘 살펴다오.”

“걱정 마십시오. 지존께서 돌아오실 때까지 성심으로 보살피겠습니다.”

사월의 말에 동조하듯 이두한백도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크워억. 크웍.

“그래, 그래. 앞으로는 십만대산을 놀이터 삼아 지내거라. 산을 내려가서 사람들을 놀래키면 안 될 것이다.”

적사결은 흐뭇한 얼굴로 네 마리 모두 머리를 쓰다듬었다.

마지막으로 마주한 사람은 흑사광이었다.

“교주님.”

“자네를 볼 면목이 없군. 흑무성 교주께서 일으켜놓은 본교를 반토막으로 만들어 물려주니 말이야.”

“그런 말씀 마십시오. 누구도 그렇게 여기지 않습니다.”

“훗, 그렇게 생각해 주면 고맙고.”

적사결은 모두의 앞에서 포권하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모두 무운을 빈다.”

“신교출세, 만마앙복!”

교도들은 숭마봉이 떠나갈 듯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교호를 외쳤다.

적사결은 그렇게 당연희와 남운적을 대동해 십만대산을 떠났다.

“어디로 먼저 갈 거예요?”

당연희의 물음에 적사결은 장난기 어린 얼굴로 말했다.

“당연히 서역이지.”

“혼인도 했는데 장난은 그만 치시죠!”

“거참, 예민하긴.”

그 모습에 남운적이 피식 웃으며 물었다.

“사부님, 혹시 제 몸에 빙의된 사왕 때문에 서역을 먼저 가시려는 건가요?”

“물론이지. 적혈검에는 무허 녀석을 봉인해 놓았으니 다른 그릇을 찾아야 하지 않겠느냐.”

“저는 괜찮으니 다른 곳을 먼저 가 보면 어떨까요?”

“음? 어디 가고 싶은 곳이 있느냐?”

남운적은 반짝이는 눈동자를 한 채 답했다.

“천축이요. 제 체질을 다스리게 해 준 천축유가신공의 기원이 그곳이잖아요. 다른 어떤 무학이 있을지 궁금해요.”

적사결은 제자의 머리를 부비적거리며 고개를 주억거렸다.

“우리 제자가 가보고 싶다는데 가야지. 가자꾸나, 천축.”

두 사람의 모습에 당연희가 질투어린 눈빛으로 소리쳤다.

“아주 둘이서만 꽁냥꽁냥이지!”

적사결은 그녀를 뒤로 한 채 피식 웃었다.

반선주 사건은 자신의 몸을 빼앗아 가고 많은 교도들의 피를 흘리게 했지만 덕분에 얻은 것도 있었다.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만들었으며 자신을 더 소중히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것이었다.

또한 새롭게 얻게 된 사람들.

여정 중에 만난 강족의 강산, 회족의 마은호, 제자로 맞은 남운적.

그리고 평생의 반려자 당연희.

특히 그녀를 만나고부터는 새어 나오는 웃음이 멈출 줄을 몰랐다.

근엄했던 마도지존이었던 이전의 모습은 생각도 나지 않을 정도로.

적사결은 고개를 돌리며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빨리 안 오면 두고 간다.”

<기적의 이혼대법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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