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2. 화문자가 찾아오다
태풍전야.
무림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황에 접어들었다.
거대한 소용돌이가 중원의 두 곳에서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신무맹과 창천.
현재 중원인들의 최대 관심사는 이들이 한판 붙을 전쟁이 과연 어디에서 일어날까에 관한 것.
총무림연합이 창천에 쳐들어갈 것이라는 무리들과, 창천에서 총무림연합이 있는 신무맹을 먼저 공격할 것이라는 무리들.
그리고 두 장소도 아닌 제삼의 장소에서 결전을 벌일 것이라는 무리들까지 삼파전으로 논쟁이 이어졌다.
총무림연합이 임시적으로 발족하면서 남양성 일대는 정사마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무림인들로 가득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정사마의 무인들은 자연스럽게 나누어졌다.
남쪽은 사무련 소속의 사파인들이 모였고,
동쪽은 신무맹을 비롯한 정파의 무인들이 자리를 잡은 채 기다렸다.
마지막으로 신강에서 출발한 마교와 중원의 마도는 북쪽에 위치했다.
신무맹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움직였다.
오직 한 곳만을 제외하고.
맹주전의 정원.
남하림은 누워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이런 날씨엔 야외 소풍이나 갔다 와야 하는데…….”
밖에 나가고 싶어도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돼 함부로 나다니지도 못했다.
이휘연과 당무독, 성철각, 팽유도, 황보궁은 각자의 문파에 가서 빠져나오기가 힘든 모양이었다.
“후후.”
“형님, 그게 있잖아요!”
조금 떨어진 장소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유미령 곁에 앉아 조잘거리는 신소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때,
끼이이익.
맹주전의 문을 열고 나타난 세 명의 노인들.
다시 뭉친 탈혼마제, 만통자, 장두철은 이미 친한 사이였다.
탈혼마제가 가장 먼저 의자에 누워 빈둥거리는 남하림의 모습을 찾았다.
“저래서 거지 팔자가 상팔자라는 말이 있지.”
“크크크크, 일형의 말씀이 맞소이다. 거지 팔자가 세상에서 제일가는 상팔자이지요.”
남하림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에고 조용한 시간이 지나갔네.’
신무맹에서 유일하게 자신을 괴롭힐 수 있는 인물들.
그것도 세 명이 단체로 모여 있다.
‘마노까지 올 줄 몰랐어.’
마교에서 푹 쉬고 있을 줄 알았는데.
세 노인들이 가까이 다가오기 전에 벌써 두 여인이 그들을 반겼다.
“세 분 할아버지들, 어서 오세요!”
“하하하! 역시 소소가 우릴 제일 반갑게 반기는구나.”
“흠흠, 당연하죠!”
“세 분 어르신들을 뵙습니다.”
“유 궁주, 어떻게 움직여도 괜찮은가 모르겠네.”
그들의 시선은 유미령의 배를 향해 있었다.
“아직은 괜찮습니다.”
“허허허. 그래도 항상 몸조심은 해야지.”
“고맙습니다.”
장두철은 그녀들 뒤로 다가오는 남하림을 보았다.
씨익.
그는 미소를 지으며 대견하게 쳐다보았다.
“녀석…… 네놈도 사내구나.”
“으아아…… 참, 사부님도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제자가 여자입니까? 당연히 사내이지요.”
턱.
남하림의 가슴을 가볍게 두드렸다.
“이 바쁜 시기에 그래도 아이를 가질 시간은 있었던 모양이지?”
“흐음…… 사부님, 소소가 듣고 있습니다. 아직 소소는…….”
“무슨 말을 하는 게냐? 소소도 이미 성인이 되었거늘.”
“아무리 성인이라고 해도 한참 어립니다.”
불쑥.
신소소는 가슴을 앞으로 쭈욱 내밀었다.
“오빠도 참. 나도 형님처럼 이젠 성인이라서 가능하다고요.”
“어허, 넌 아직 멀었어.”
남하림은 손가락으로 그녀의 이마를 살짝 건드렸다.
“맹주, 그건 소소의 말이 많아. 이미 소소도 아이를 가질 수 있는 나이이네.”
“봐요. 탈혼마제 할아버지께서도 가능하시다고 하시잖아요.”
“에고…… 그래. 좋겠다. 하지만 넌 아직까지는 안 돼.”
그녀의 실망한 표정이 나왔다.
“……올해가 지나면 나도 그때부터서는 인정해 줄게.”
그녀는 화들짝 놀라며 남하림을 올려다보았다.
눈동자가 빛이 났다.
“정말이죠? 진짜죠?”
신소소는 환하게 웃으며 다짐을 받으려는 듯 남하림의 팔을 잡아당겼다.
“내가 언제 거짓말하는 거 봤어?”
“맞아요. 오빠는 거짓말을 안 하잖아요. 믿어요, 믿어.”
신소소는 기분 좋은 웃음이 나왔다.
“세 분이 함께 오셨는데 맹주전에 볼일이 있으십니까?”
“볼일은 없다. 우리도 네놈처럼 빈둥빈둥 놀고 있는 게 남들이 볼까 싶어 걱정이 됐지.”
“아항, 그냥 피난 오신 거네요.”
“그렇지. 좋은 말로 한다면.”
“안에 들어가서 쉬고 계세요.”
“그러지 뭐…….”
장두철은 방향을 틀어 슬쩍 남하림의 곁으로 붙어 섰다.
표정으로 봐서 아쉬운 게 있어 보였다.
“크음…… 제자야, 이형이 그러던데 좋은 게 있다고 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마노와 사부님께서 오셨다고 해서 구해놨습니다.”
“허허허! 그렇구나!”
장두철은 뒤에 따라 들어선 탈혼마제에게 누런 이빨을 보이면서 웃었다.
“일형, 제자가 우리를 위해서 준비를 했다고 합니다그려.”
“클클클, 고맙군. 이런 걸 보면 걸황이 천마보다 훨씬 낫다니깐!”
세 명의 노인은 입맛을 다시면서 안으로 들어갔다.
* * *
밤이 깊었다.
시끄러웠던 신무맹도 고요함에 쉬고 있었다.
스스스슥.
맹주전으로 다가오는 기척.
가벼운 발걸음이 바닥을 스치며 다가섰다.
남하림은 눈을 뜨며 침상에서 일어났다.
“무슨 일이 있나요?”
옆자리에서 일어나는 기척에 유미령도 잠이 깨었다.
남하림은 그녀가 임신한 사실을 개봉평에서 돌아오는 길에 알게 되었다.
그날 이후 함께 지내고 있는 두 사람이었다.
“보아하니 나이 많은 누님이 찾아온 것 같네요.”
“……?”
남하림이 말한 나이 많은 누님은 창천십문의 화문자 제령운화를 가리켰다.
한동안 무림에서 사라졌던 그녀.
침상 문을 열고 나가자 한 여인이 의자에 앉아 있었다.
“오랜만입니다.”
“호호호, 좋은 시간을 방해해서 미안해.”
“그걸 아시는 분께서 온 것을 보니 급한 모양이군요.”
“낮에 와도 되는데…… 바쁘잖아? 그리고 여기도 창천의 눈들이 많아서 곤란할 테고.”
“어떻게, 늦었지만 차라도 한잔 드릴까요?”
“괜찮아. 안에 있는 분에게 괜히 미안할까 싶어서.”
드륵.
유미령이 문을 열고 나왔다.
“괜찮습니다. 제가 차를 준비하지요.”
“고마워요. 역시 걸황의 여인이 될 만큼 좋은 분이네요.”
“고맙군요.”
유미령이 잠시 밖으로 나갔다.
제령운화는 미소를 띠며 말을 이었다.
“어떻게 저런 여인을 만났을까?”
“제가 능력이 좋잖아요. 잘생기고 돈 많고 싸움 잘하고…….”
“딱 질색인데.”
“아하하! 그렇습니까?”
“소소와 정반대 성격 같네. 그 아이도 좋은 신붓감이잖아.”
“제가 복이 많은 거죠.”
“웬일이야? 자아도취에 빠져 있는 사람이. 맞는 말을 다 하는군.”
두 사람은 유미령이 차를 가지고 들어올 때까지 가벼운 대화를 나누었다.
“한잔 드세요.”
“고마워. 유 동생. 아 참, 동생이라고 해도 되겠지?”
“괜찮습니다.”
“검후가 괜히 검후는 아니네.”
검후이며 은하궁의 궁주인 유미령은 한눈에 보기에도 걸황의 여인이 되기에 모자라지 않았다.
그녀는 천천히 차를 마셨다.
“내가 왜 왔는지 궁금하겠지?”
“그러게요.”
“걸황도 알겠지만 나에게 남은 것은 그에 대한 복수심밖에 없었지. 여기에서 나간 후 복수를 어떻게 할까 고민을 많이 했거든? 우선 창천에 숨어 있는 동조자들에게 연락을 한 뒤 때를 기다렸어.”
“창천에 아직 남아 있는 모양인가 봅니다?”
“당연하지. 우리들도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는 않아. 걸비들에게 창천의 행적들을 알려지도록 만든 게 우리들이야. 중간에서 알게 모르게 노출을 시킨 거지.”
“그렇지 않아도 걸비들도 이상하다고 하긴 했었죠. 일부러 행적들이 노출된 것 같다고 말이외다.”
“호호호. 우리가 노력을 많이 했다니깐.”
“이것 때문에 온 것은 아닐 테고.”
“지금부터 중요한 이야기를 할 거야.”
제령운화의 표정이 굳어졌다.
이전과는 내용과는 다른 이야기를 할 게 분명했다.
“얼마 전에 그에게서 연락이 왔어.”
“그가 누구죠?”
“용문자.”
“……!”
생각지도 못한 이름이 그녀에게서 나왔다.
“누구라고 했죠? 용문자가 확실한가요?”
“맞아. 나도 깜짝 놀랐어. 그는 분명히 창천주에게 대혼술법에 의해 육신이 빼앗긴 뒤 죽었다고 생각했거든.”
“그러게요. 어떻게 된 겁니까?”
“그건 나도 몰라. 하지만 그에게 연락이 왔어. 분명히 용문자가 틀림없어.”
“혹시…… 그의 기억을 읽었기 때문이 아닙니까?”
“나도 처음에는 그런 것인 줄 알았어. 하지만 분명히 용문자가 확실해. 만일 용문자의 기억을 읽었다면 그의 주위에 있는 인물을 제거했을 텐데, 그러지 않았거든.”
“알겠어요. 그가 확실하다고 칩시다. 하지만 난 완전히 믿지 않을 겁니다. 다만 누님은 믿겠어요.”
“……?”
그녀는 고개를 기우뚱거렸다.
“무슨 말이야? 믿는다는 거야, 아니면 안 믿는다는 거야?”
“생각하지 마세요. 괜히 머리 아파요. 계속해 보시고.”
제령운화의 입술이 살짝 튀어나왔다.
“쳇, 하여간 그가 중요한 사실을 알려줬어. 자신은 죽지 않았고, 지금까지 기억이 상실된 채 스스로 창천주라 세뇌되었었다고 하더군.”
“…….”
창천에 대해 모르는 인물이 들었다면 거짓이라 말했을 것이었다.
하지만 남하림은 그녀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았다.
창천에서는 어떠한 일도 일어날 수 있었다.
“정말 신기한 동네이네요.”
“호호호. 내 말을 믿는 거야?”
“제가 누님 말은 믿는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 다행이네.”
용문자가 그런 사실을 알려주었다면 세뇌에서 깨어났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고마워요. 중요한 사실을 알았습니다. 이젠 어떻게 하실 건가요?”
“그자가 어디에 있는지 찾으러 갈 거야. 나도 확인을 해봐야지 않겠어? 정말로 그곳에 창천주가 있는지를.”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지.”
남하림은 미간을 찌푸렸다.
다른 인물도 아닌 상대는 창천주였다.
“내가 다른 건 못해도 신법 하나는 뛰어나. 마음먹고 달리면 괜찮아. 호호호.”
“여하튼 조심하세요.”
“호호호, 무림의 걸황이 걱정을 해주니 기분은 좋네. 그만 가볼게.”
제령운화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유 동생, 차 잘 마셨어. 몸조심하고 나중에 예쁜 아기를 낳기 바라.”
“다음에 뵙지요. 몸조심하세요.”
“호호호, 내 걱정을 해주는 거야? 다음에 봐.”
휘익.
그녀의 신형이 사라졌다.
남하림은 문을 닫으며 돌아섰다.
“창천주,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인간이군.”
“방금 그분이 알려주지 않으셨다면 큰일 날 뻔했군요.”
“그러게 말입니다. 무림에 알려야 할지 고민이 드네요.”
“제 생각으로는 당분간 알리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남하림은 유미령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최소한 일황사제만 알고 있는 게 좋을 듯했다.
슥슥.
남하림은 그녀의 배를 쓰다듬었다.
“그만 들어가서 자도록 하죠.”
“……알겠어요.”
* * *
신무맹에서 가장 바쁜 인물들은 무림 사제(四帝)였다.
이휘연, 당무독, 성철각, 팽유도는 여러 문파에 다니면서 인사하기 바빴다.
그들은 중원 최고의 신랑감들이었다.
검제 이휘연 같은 경우에는 걸황 남하림의 누나인 금월미 남희미가 곁에 있다는 소문이 널리 퍼져 있었지만, 혹시나 하는 기대에 다른 문파에서도 가만히 두지 않았다.
사제의 출신 문파들은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그들과 조금이라도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문파에서는 한 번이라도 중매로 출신 여식들을 보이길 원했다.
특히 많은 문파와 세가들 중에서도 단목세가는 은연중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예전에는 다른 문파에서 검후의 제자가 된 단목영하와 연을 맺기 위해 줄을 섰는데, 이제는 찬밥 신세가 된 듯했으니까.
지금은 만나보고자 하는 연통조차 전혀 없었다.
그들의 관심사는 오직 사제의 출신가문 사람들뿐.
그런데, 많은 문파에서 사제와 연을 맺기 위해 움직인다는 소문을 듣던 중 팽유도와 단목영하의 관계를 알게 되었다.
단목영하는 단목세가주 단목경의 외동딸.
단목경은 단번에 팽유도를 초대했다.
그래서 지금, 신무맹 단목각에서 단목세가의 주요 인물들이 한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드륵.
단목영하와 나란히 들어선 사내.
도제 팽유도를 보는 단목경의 표정이 환하게 변했다.
‘허허허. 정말이구나.’
이각 전.
검문이 도착하면서 딸아이를 만났다.
검문의 제자인 양영이라면, 사제 중 한 명에게 소개시켜도 충분할 거라는 막연한 생각에 단독경이 슬쩍 운을 띄웠다.
“네가 앞으로 결혼할 사내가 사제(四帝)라면…… 아쉽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드는구나.”
“저어…… 그렇지 않아도 직접 만나뵙고 말씀드리려고 했어요.”
“무엇을?”
“팽 공자님과 만나고 있어요.”
“어…… 어? 누구? 팽 공자라면 혹시 도제?”
“네에.”
“그걸 왜 말을…… 안 했느냐? 미리 알려야지 않느냐?”
“미리 왜 말해요? 서신으로 말하기도 그렇잖아요.”
“…….”
이후 단목세가의 가주가 아닌 단목영하의 아버지가 보고 싶다는 말을 전하자, 신무맹에서도 보기 힘들었던 팽유도가 곧바로 찾아왔다.
입꼬리가 귀까지 올라가 닿았다.
“하하하! 도제, 아니, 사위! 어서 오시게나.”
“……!”
갑자기 훅 들어오는 그의 말에 팽유도가 동그란 눈으로 단목영하를 보았다.
단목영하가 경악한 듯 눈을 부릅뜨며 아버지 단목경을 보았다.
“아, 아버님, 안녕하십니까?”
술렁.
그리고 팽유도의 인사 한마디에 모든 것이 끝났다.
단목경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팽유도를 덥석 안았다.
“내가 이상하게 자네들 소문을 들을 때마다 도제에게 유난히 관심이 가더군. 하하하하! 도제가 사위가 될 줄은 몰랐다네!”
“아버님, 관심을 가져주셔서 고맙습니다. 진작 인사를 드리고자 했는데, 아무래도 영하 소저와 같이 오는 게 좋을 것 같았습니다. 죄송합니다.”
“하하하! 그런 생각이었는가? 그래도 살짝 귀띔이라도 해주지. 아버님이란 말이 이렇게 좋을 줄 몰랐구만. 자아, 여기 우리 세가의 사람들을 소개시켜 주겠네.”
스윽-
두 사람 곁으로 중년 사내가 나왔다.
“조카사위. 난 영하의 숙부라고 하네.”
“아, 네…… 반갑습니다.”
팽유도는 단목각에 모인 인물들과 한 명씩 인사했다.
‘이, 이래서 결혼이 힘들다고 하는 거구나.’
* * *
맹주전으로 들어서는 네 사람.
그들은 모두 살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당무독은 기운이 쪽 빠진 듯했다.
“아이고, 힘들어 죽겠네.”
“형도 많이 다녔구나. 나도 단목세가에 갔다가 지금까지 잡혀 있었어요. 하림 형이 찾는다는 말에 빠져나왔다니까요.”
“흐, 그래도 넌 한 군데니 다행이지 난 세 군데나 다녀왔다고. 숙부님들 얼굴 때문에 안 갔다 올 수도 없고.”
드륵-
문을 열고 마지막으로 양삼이 들어섰다.
그 또한 피곤한 얼굴이었다.
걸황 남하림의 가장 최측근으로 알려진 인물.
신상군에게도 네 명과 같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었다.
“양 총관도 힘들었구나.”
“……팽 공자님, 전 혼자 사는 게 좋습니다.”
“아하하! 에이, 천하의 신상군을 누가 가만히 두겠어요?”
“후후후, 자, 그럼 모두 왔으니깐 자리에 앉아.”
다섯 명이 자리에 앉으며 남하림을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