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걸황무적-238화 (239/328)

238. 혈사천주, 죽음을 확인하다

유유히 물 위를 흐르는 배 위에 올라탄 인영.

그는 절벽 위를 올려다보았다.

어둠 속에서 환하게 불에 타오르는 건물들.

그곳은 주천지(朱天地)였다.

‘허, 허허허.’

웃음이 나왔다.

노한 표정과 달리 어이없다는 듯, 허탈한 웃음소리.

수백 년을 이어 내려온 주천의 땅이 붉게 변했다.

창천…… 죽일 놈들.

창천이 기습을 해올 것이라 예상했지만, 막상 직접 보니 화가 났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기성은 배 상판으로 시선을 돌렸다.

머리를 숙인 채 무릎을 꿇고 있는 삼인.

이들은 주천에서도 꽤나 주요 인물들이었다.

“들키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나?”

“…….”

“영단주, 꼬리도 길면 잡히는 법이네.”

“그만 죽이시오.”

“죽으면 끝인 모양이군. 하긴 죽음 보다 더한 건 없지.”

“…….”

주천의 배신자들.

기성은 창천에서 심어놓은 간자들을 찾아냈다.

“창천이 대단하긴 해. 당연히 인정을 해주지. 구천을 모두 없앨 수 있는 능력은 확실히 가지고 있는 곳이야. 하지만 나머지 구천을 무시하지 않았으면 좋겠군. 멍청하게 당하기만 하는 바보들은 아니니깐.”

기성은 간자들 옆에 선 수하들에게 눈빛을 보냈다.

쉬이익!

수하들의 검이 바람을 가르며, 간자들의 목이 떨어졌다.

스걱.

동시에 바닥에 쓰러진 세 사람의 시신.

휘이익!

수하들이 그들의 시신을 강물 아래로 던져 처리했다.

풍덩!

강바닥으로 시신들이 가라앉았다.

기성은 의자에 기대어 앉았다.

온몸에 기가 빠져나간 듯 힘이 없어 보이는 모습.

그는 최근에 들려온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

‘유극지와 제갈령이 떠났다니…….’

중원 최고의 인물들이 아닌가.

허무할 정도로 갑작스레 죽어버린 두 사람이었다.

유극지의 죽음도 믿기지 않지만, 혈사천주가 제갈령을 친 것조차 싶게 믿을 수 없었다.

‘내가 모르는 일이 그들 사이에서 있었는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군.’

두 사람의 죽음에 대해 의문을 품는 도중, 갑자기 걸황 남하림이 생각났다.

‘혹시…… 그라면.’

창천을 상대로 유일하게 정면으로 싸울 수 있는 인물.

‘그 녀석이라면 내가 모르는 사실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전에 혈사천주를 만나야겠군. 창천이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지…….’

* * *

휘이익!

휙!

최대한 몸을 숨기며 목표의 뒤를 쫓았다.

중원 최고의 살수 문파.

살천성은 살연방과 살명곡의 살수 전원을 소집했다.

그들의 살인 목표는 오직 일황사제.

살왕 지무린의 명은 간단했다.

#NAME?

걸황 남하림에게 당한 기억이 떠올랐지만, 결국 살왕의 명을 거역할 수 없었다.

살수들은 입에 재갈을 물고 달렸다.

한 번의 완벽한 기회를 잡기 위해, 목표의 뒤를 미행하면서 쫓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살연방 부방주 전사중은 일황사제를 따르는 내내 기분이 싸늘했다.

살수들만의 감각.

분명 그들을 쫓고 있는 중이건만.

누군가에 쫓기는 듯한 살기가 느껴졌다.

핏!

우탕탕!

‘당했다!’

옆에서 달리던 수하가 갑자기 바닥에 쓰러졌다.

“누구냐?”

전사중은 뒤를 돌아보았다.

번쩍.

그의 눈앞에서 빛이 터졌다.

갑작스러운 광폭(光爆)에 앞이 새하얗게 변했다.

“아아악!”

수하들의 비명 소리가 사방에서 생생하게 들려왔다.

살수를 살인하는 인물.

등에 식은땀이 척추를 타고 흘러내렸다.

‘어떤 놈이기에……!’

앞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할 즈음.

전사중은 머리를 비스듬히 돌린 채 전방을 살폈다.

수하들의 시신들만이 바닥에 쓰러져 있을 뿐.

살수는 보이지 않았다.

‘없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단 한 번 숨을 내쉰 순간,

스윽.

차가운 검끝이 목에 닿았다.

‘허억, 언제…….’

싸늘한 음성에 몸이 굳어졌다.

“살왕이 정신을 못 차린 모양이군. 우리는 살기를 내뿜는 놈들에게는 인정을 베풀지 않는다.”

스걱.

죽음의 검이 전사중의 목을 그었다.

* * *

지무린은 계속해서 들어오는 보고를 받았다.

‘전사중까지!’

살연방의 부방주까지 당했다.

그들을 쫓은 지 이틀째가 되어가건만, 잡지도 못한 채 오히려 상대에 의해 사냥을 당하는 입장이 되었다.

수적 우위는 그들에게 의미가 없었다.

계속해서 수하들이 죽어나가는 중이었다.

“이렇게 가다가는 싸워보지도 못하고 힘이 빠져 죽을 수 있다.”

지무린은 결정을 내려야 했다.

‘살수로서는 이길 수 없어. 역시 안 되는 것인가.’

흩어지는 것보다 한곳으로 뭉칠 수밖에 없었다.

“모두 한곳으로 모여라.”

“알겠습니다.”

지무린이 내릴 수 있는 최선의 명령이었다.

더 이상 적의 살수에 피해를 볼 수 없었다.

* * *

휘익.

일행 사이로 이휘연이 내려섰다.

“휘연 형, 수고했어.”

“별일 아니었다.”

이휘연의 능력은 살천성 살수들보다 더 뛰어났다.

넓은 기감.

그리고 기를 완벽히 숨길 수 있는 내력.

살천성의 살수들이 당할 수밖에 없었다.

팽유도가 물었다.

“하림 형, 이젠 어떻게 할까?”

“이 정도 했으면 처음과 생각이 변했을 거야. 저들에게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야겠지.”

“만나볼 건가요?”

“한 번은 만나서 이야기를 해야겠지. 이젠 무림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중원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구천만의 일이 아니었다.

중원 무림도 알아야 했다.

* * *

‘저들은…….’

지무린은 다가오는 다섯 명을 보았다.

일황사제라 불리는 개방의 다섯 제자들.

기세가 대단했다.

‘엄청나군.’

예전에 봤을 때와는 또 달랐다.

‘대체 어떻게 된 놈들이지?’

겨우 일 년이 지났을까?

“살왕, 오랜만이군요.”

“그렇소.”

남하림과 지무린은 나란히 섰다.

“우리가 오는 줄 알고 있었소이까?”

“당연히. 살수의 살기는 어디에 있든 찾아낼 수 있소이다.”

일황사제는 몰래 미행한다고 해도 들킬 수밖에 이들이었다.

“혈사천주가 우릴 죽이라고 그대에게 서신을 보냈다지요?”

‘어떻게?’

지무린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놀라지 않아도 됩니다. 오는 길에 신려세가에 잠시 들렀지요.”

“신 가주를 만났단 말이오?”

“그렇소이다. 그분도 혈사천주의 서신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신려세가의 가주는 혈사천주의 충실한 수하다.

일황사제를 공격하지 않고 가만히 보냈을 리 없다.

“신려세가는?”

신려세가에 일이 생겼다면 분명 어떠한 소식이라도 전해졌을 텐데.

“신려세가와는 별일 없소이다. 그분과 잘 이야기를 했지요.”

“……!”

신명항은 혈사천주의 명을 어길 인물이 아니었다.

그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 확실했다.

“살왕께서도 그분과 제가 나누었던 이야기에 대해서 알고 싶소이까?”

“……그렇소.”

“잠시 조용한 곳으로 가시죠.”

남하림은 주위를 둘러본 뒤 나무 아래를 가리켰다.

나무 아래에 도착한 남하림은 자리를 권했다.

“앉으시지요.”

“…….”

두 사람은 앞을 보면서 나란히 앉았다.

“앞으로 종이에 써서 가지고 다녀야겠군요. 같은 이야기를 몇 번이나 더 하게 될지 모르겠으니.”

지무린은 조용히 기다렸다.

“재미있을 겁니다.”

남하림은 구천에 대해서 차근히 설명을 시작했다.

‘이것도 자주 하다 보니 간단명료하게 정리가 되네.’

혼자서 옛날이야기를 하듯 이어지는 설명.

마지막으로 혈사천주 설백진이 가짜라는 사실까지.

남하림은 최근에 일어난 일들을 모두 가르쳐 주었다.

꿀꺽.

지무린은 참았던 침을 삼켰다.

만일 그게 사실이라면.

엄청난 무림의 비사가 아닌가.

구천의 존재.

혈사천이 구천 중의 유천이라 했다.

게다가 혈군사 기성은 주천의 전인이라는 사실.

어쩌면 자신들같은 정사의 문파들은 그들에 의해 바보같이 이용만 당하고만 있었던 게 아닌가 싶었다.

“걸황의 말이 사실이라는 증거가 있소이까?”

“믿고 안 믿고는 살왕에게 달려 있소이다.”

“신 가주는 어떻게 한다고 했소이까?”

“그분께서는 목숨을 미끼로 설백진을 만나러 가겠다고 했소. 사파인들을 위해.”

‘아…… 그는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지.’

“하아…… 아…….”

지무린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

거짓이 아닐 것이다.

신려세가의 신명항도 믿었으니.

걸황 남하림 또한 굳이 자신을 만나러 와서 이런 이야기를 해줄 이유가 없었다.

그의 능력으로 살천성 살수들을 모두 죽이면 간단할 것을.

이런 이야기를 지어내기도 어렵다.

“창천이 원하는 것이 무림의 말살이라니…… 무서운 자들이군요.”

“맞소이다. 창천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수백 년을 기다려 온 이들이지요. 그들에게 시간은 의미가 없습니다. 불사의 존재라 믿으니까.”

끄덕끄덕.

그는 남하림의 말을 이해했다.

“우린 앞으로 어떻게 하면 되겠소?”

한때는 무림에서 겁날 게 없었다.

한데 이제는 죽음을 두려워하는 신세라니.

“우선 혈사천주의 눈을 피할 수 있는 곳으로 움직이는 게 좋지 않겠소이까? 소나기는 잠시 피하고 보는 게 좋습니다.”

“음…… 알겠소이다.”

남하림의 말이 맞았다.

억지로 소나기를 맞을 필요는 없었다.

* * *

신려세가에 나온 신명항은 곧장 혈사천으로 향했다.

그의 목적은 하나.

남하림의 말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서가 아닌, 주군인 설백진의 복수를 위해서였다.

두두두두-

신명항은 수하들 없이 홀로 움직였다.

“이럇!”

그는 거의 쉬지 않고 혈사천으로 향해 말을 달렸다.

‘도착했군.’

혈사천의 정문이 나타났다.

휘익!

신명항은 말에 내려 정문에 다가섰다.

정문 호위무사가 신명항을 단번에 확인했다.

“지옥명왕 신 가주님을 뵙습니다.”

“안에 천주님께서 계시는가?”

“소인이 안내를 하겠습니다.”

신명항은 그를 말렸다.

“됐네. 혼자서 들어가겠다.”

드드드드-

열린 문 틈 사이로 신명항은 빠르게 들어섰다.

그러고는 천주가 머물고 있는 전각으로 빠르게 움직였다.

서너 번 방문을 했던 곳이라 머뭇거리지 않고 곧바로 혈사천주가 지내는 전각에 도착했다.

‘흐음…….’

전각 문 옆에 선 호위.

신명항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주군께서는 호위를 세우지 않으셨거늘…….’

그가 주군 설백진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작은 습관들까지 세밀하게 따라 하기는 어려울 터.

신명항이 찾는 것은 사소한 부분들이었다.

호위를 향해 물었다.

“주군께서는?”

“안에 계십니다.”

“알겠다.”

휘익.

신명항은 안으로 들어서는 걸음걸이가 무거웠다.

전각에 올라섰다.

눈앞에 앉아 있는 혈사천주 설백진.

척.

신명항은 그의 앞에 부복을 했다.

“천주님을 뵙습니다.”

“지옥명왕 신 가주, 여기엔 무슨 일로 찾아왔지?”

“…….”

뚝뚝.

바닥에 떨어진 눈물.

고개를 숙인 채 신명항은 눈물을 흘렸다.

신명항은 혈사천주와 단둘이 있을 시에는 그를 주군이라 불렀다.

그러데…….

설백진이 이상하다는 반응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설백진도 둘만 있을 때에는 신명항을 신 가주라 부르지 않았다.

‘주군께서…… 돌아가셨다.’

걸황 남하림의 말이 사실이었다.

꽈아아악!

신명항은 부복을 한 그대로 손에 힘을 주었다.

‘주군의 복수를 하리라.’

자신이 죽거나 산다고 해서, 무림이 달라질 것은 없었다.

죽음을 각오하고 홀가분하게 왔다.

삼 장의 거리.

‘단숨에 친다.’

주군 설백진의 원수를 갚기 위해 그를 죽일 것이다.

“일어나게.”

스윽.

신명항은 고개를 들었다.

그와 동시에 지옥명왕장을 극성으로 펼쳤다.

쿠우우우우-

명왕멸성(冥王滅星) 최후의 초식.

한 번의 공격에 모든 것을 걸었다.

“무, 슨 짓이냐?!”

설백진의 노여움이 단숨에 솟아올랐다.

콰아아앙!

설백진이 호신강기를 뿜어냈다.

순간, 굉음이 설백진의 앞에서 울렸다.

주르륵-

설백진은 뒤로 서너 걸음 물러나 있었다.

그의 눈동자에는 분노에 의한 살기가 가득했다.

“신명항, 죽고 싶은 모양이지?”

“넌 누구지?”

“…….”

한순간 가만히 신명항을 바라보던 설백진의 입에서 피식 웃음이 나왔다.

“……어떻게 알았지? 내가 실수를 한 모양이군.”

“주군께서는 나를 부를 때 절대로 신 가주라 하지 않는다.”

“흐음…… 이런, 겨우 그런 것으로 알아차리다니 대단한데. 모르는 척했다면 죽지는 않았을 텐데 아쉽군.”

“가짜인 줄 알면서 어떻게 모르는 척한다는 것이지?”

“고리타분한 놈. 그럼에도 설백진이 가장 아끼는 수하라. 어떤가? 내 밑에서 일해보지 않겠나?”

“네놈은 부모를 바꿀 수 있다고 보는가? 나에게는 주군도 마찬가지다. 넌…… 나의 원수다.”

“크하하핫! 멍청하기는.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을 아직도 모르다니.”

타아!

설백진은 가볍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단숨에 거리를 좁힌 그가 신명항의 가슴을 가격했다.

퍼어억!

“크흡!”

심장에 충격을 받았는지 제대로 숨을 쉴 수 없었다.

“어때? 괴롭지? 한 번 더 기회를 주겠다. 본인의 밑에 들어온다면 세상을 얻게 해주지.”

“크윽, 이놈…… 죽어라……!”

신명항은 남아 있는 힘을 끌어내며 지옥명왕장을 펼치려고 했다.

하지만 설백진의 가슴에 맞은 일격에 내력이 사라진 듯 꿈쩍도 하지 않았다.

“크크크크. 어때? 내력이 느껴지지 않지? 본인의 뜻을 따르겠다면 살려주마.”

“크윽, 난, 죽고자 여기 왔다. 안타까운 건 내가 네놈을 직접 죽이지 못한다는 것뿐!”

죽는 것은 두렵지 않았다.

다만 원수를 갚지 못한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크크크, 죽는 게 소원이라면 당장 죽여주지.”

설백진은 한 손에 내력을 끌어 올리며 신명항을 향해 다가섰다.

“네놈의 명을 단숨에 끊어주겠다.”

슈우우우우우-!

파황혈장을 펼친 설백진의 손이 그를 향해 내려오는 순간.

멈칫.

중간에서 누군가에 걸린 듯 팔이 멈췄다.

설백진의 고함이 터져 나왔다.

“이놈이……! 아직 남아 있었단 말이더냐!”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져 있던 신명항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의 팔이 도중에 멈춘 이유를 알 것 같았으니까.

‘주군…… 께서…….’

완전히 사라졌다고 여겼던 설백진의 진혼이 미세하게 남아 있었다.

하지만,

아주 잠깐 그의 움직임이 멈추었을 때를 노려 공격하려 해도, 신명항은 내력이 없었다.

그때였다.

검은 안개가 피어오르며 두 사람 사이에 인영이 나타났다.

“네…… 놈은……!”

“그렇군. 그대가 가짜였어. 내가 대혼술법을 잊고 있었다니…….”

안개 속에서 나타난 인물은 주천의 전인 기성.

설백진의 몸이 꿈틀거렸다.

“뭐 하시오. 빨리 업히시오.”

“……!”

기성은 신명항을 등에 업은 뒤 빠르게 전각을 빠져나갔다.

꽈아악!

설백진의 몸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

‘젠장, 잡을 수 있었는데…….’

그는 사라진 방향을 보며 살기를 뿜었다.

* * *

휘리릭.

혈사천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도착하자 기성이 멈춰 신명항을 내렸다.

“군…… 사.”

“신 가주,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가?”

“주군이…… 돌아가셨소이다.”

한마디를 내뱉는 신명항의 가슴은 무너질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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