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7. 십천 멸문
하루 전.
늦은 저녁 황제는 갑작스러운 남하림의 방문을 받았다.
“황제, 그동안 잘 지냈소이까?”
“…….”
남하림은 한동안 보이지 않았었다.
“본인이 어디를 다녀왔는지 혹시 아시오?”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말도 없이 사라졌던 남하림.
차라리 오지 말았으면 했다.
가만히 쳐다보는 남하림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다.
“……천주께서는 어딜 다녀왔소이까?”
“이걸 한번 보시오. 다녀온 곳에서 본인이 이상한 것을 찾았소이다.”
남하림의 손에 들린 서신들.
황제는 귀찮은 듯 종이들을 받았다.
처음에는 그것이 무엇인 줄 몰랐다.
‘이것은……!’
순식간에 황제의 손과 눈이 떨려왔다.
하후도 대장군을 북방으로 보낸 뒤 죽이기로 했던 비밀 계획.
동창에서 여진에 보낸 서신이었다.
심지어 황제의 명을 받아 움직였다는 내용까지 전부 적나라하게 적혀 있었다.
또 다른 서신도 같이 있었다.
“아, 그건 다른 곳에서 찾은 서신이지요. 보는 김에 겸사겸사 같이 보라고 가지고 왔소이다.”
“…….”
제독동창의 방에서 찾아낸 서신들.
현천을 찾고 있는 창천에게 황궁이 동조했다는 내용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모든 게 들통 났다.
황궁수천에 대항한 순간 황제의 자리에서 쫓겨날 수밖에 없음을 알아야 했다.
황제의 손에 힘이 빠지며 축 늘어졌다.
“황제, 다른 말은 하지 않겠소. 우리 조용하게 마무리하는 게 어떻겠소이까?”
“무엇을……?”
“모른다는 것이오? 황궁수천을 부정하는 황제는 없소이다.”
‘……아…… 하아…….’
황제는 바닥에 주저앉고 싶었다.
하지만 남하림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내일 태화전에 들어서는 인물에게 황위를 넘기도록 하세요.”
“…….”
“본 천주가 황제에게 베풀 수 있는 마지막 인정이외다. 알겠소이까? 황제의 자리에 연연한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아직도 미련이 남아 있다면 구차하게 쫓겨 나갈 것이외다. 그대와 연관된 모든 사람들이 함께 황궁에서 쫓겨 나가기 원한다면, 본인의 말을 따르지 않아도 좋소.”
황제는 모든 것이 끝났음을 알았다.
“……아, 알겠습니다. 천주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 * *
털썩.
건청궁에 돌아온 그는 자리에 힘없이 앉았다.
주위를 둘러보았다.
황제만의 물건들이 가득했다.
하지만 조만간 이곳을 떠나야 했다.
‘모두 내 것이었거늘…….’
걸황 남하림.
황궁수천의 천주.
‘이놈이 없었다면.’
눈에 살기가 올라왔다.
꾸우우욱.
그는 황좌의 손잡이를 두 손으로 꼭 쥐었다.
“걸황…… 내가 꼭 복수를 할 것이다. 다시 내 자리를 찾을 것이다……!”
“이런.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 법이지요.”
‘헉!’
등 뒤에서 들려온 익숙한 목소리.
‘망할……!’
천천히 돌아서자, 눈앞에 두 사람이 나타났다.
파르르르-
선황제의 눈이 심하게 떨렸다.
“천…… 주.”
그의 눈앞에 미소를 띤 남하림과 만통자가 서 있었다.
남하림의 눈빛은 사나웠다.
“황궁수천의 비밀을 아는 인물은 살아서 황궁을 나갈 수 없소이다. 하지만 천주께서 그대를 믿기로 하셨는데…….”
현천의 존재는 황제만이 알아야 할 비밀.
황제가 아닌 이상, 살려둬야 할지 원칙대로 제거해야 할지 결정해야 했다.
황제를 제거해야 후환이 없을 거라는 만통자의 의견을 확인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그를 만나러 온 것.
“…….”
“당신, 너무 고민을 쉽게 해결해주는구려.”
“……죄송합니다.”
“본인에게 복수하겠다고 하니 받아는 주겠소이다. 문제는 본인이 원한을 가진 사람을 살려둘 만큼 인정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천주. 한 번만…… 살려주시면…… 절대로 그런 마음을 먹지 않겠습니다.”
“황제까지 지내셨던 분이 이리 때를 알지 못해서야.”
만통자는 그의 앞으로 다가섰다.
“황제, 황궁수천이 어떤지 아셨소? 수백 년 동안 우리들을 없애기 위해 시도한 인물이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겠지요?”
“…….”
황궁수천은 오랜 세월 동안 여러 왕조를 거쳤다.
이와 같은 경우가 없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긴 세월.
하지만 그때마다 자리에서 물러난 쪽은 황제들이었다.
“그런 황제들 때문에 새로운 왕조가 들어서기도 했지요.”
황궁수천의 힘.
황제는 단지 눈에 보이는 것만 믿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아니었다.
툭, 툭, 툭.
만통자는 빠르게 선황제의 혈을 눌렀다.
‘어…… 어…….’
온몸에 힘이 빠져나갔다.
살려달라고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털썩.
바닥에 쓰러진 선황제의 눈에 점점 희미해지는 세상이 비쳤다.
* * *
역적이 된 동창의 수장.
참형에 처한 제독동창 유장의 물품들을 따로 모아 놨다.
그중 붉은색 목걸이에 시선이 갔다.
툭.
목걸이 앞에 달려 있는 붉은색 보석을 잡아당기자,
‘역시.’
홍옥 뒤에 구천마제의 문장이 보였다.
총 열 개의 구천신품 중, 여덟 번째 물건이었다.
‘남은 건 두 개.’
구천마제의 정체를 알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남은 두 개의 구천신품.
“……생각났어. 등잔 밑이 어둡다고 하더니.”
남하림은 찾지 못한 두 개의 구천신품 중 한 개의 행방을 기억해 냈다.
그곳은 언제든지 가면 얻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마지막 하나만 남았군.”
문제는 마지막 하나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는 것.
‘벌써 여덟 개가 모였다. 연이 있다면 어디선가 갑자기 튀어나올 수도 있지.’
“천주님.”
그때,
만통자가 다가와 남하림의 손에 들린 홍옥을 보았다.
“구천신품입니까?”
“맞아요. 내가 찾은 여덟 번째 물건이지요.”
“……?”
만통자는 방금 말을 잘못 들은 게 아닌가 싶었다.
“방금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요?”
“아, 그거요? 구천신품을 찾다 보니 지금까지 모은 게 여덟 개나 되더군요. 이것까지 합하면 말이죠.”
“그럼…… 화산파에서 얻은 구천신품은……?”
“그때 장문인에게 따로 받았습니다.”
“……!”
어이가 없었다.
완전히 당했다.
가짜 구천신품을 도둑맞은 것처럼 만들어놓고, 진짜는 처음부터 남하림이 가지고 있었다는 것?
“가짜를 진짜인 것처럼 물에 던지고 했을 때도, 진짜를 가지고 있었다는 겁니까?”
“네, 맞아요.”
“그, 그 말씀은 당시에 저를 속였다는 것이군요.”
“속인 게 아니라, 굳이 말을 하지 않았던 거죠.”
“결론은 같은 뜻이 아닙니까?”
“으음…… 그렇다고 그대가 화를 낼 일은 아니지 않을까요? 그때는 같은 식구도 아니었고. 당연히 말을 안 하는 게 맞죠.”
“허, 알겠습니다. 그렇다고 치죠. 그럼 그 물건들은 어디에 있습니까?”
“어디에 있겠어요? 당연히 개방에 있습니다.”
“개방의 방주가 전부 지니고 있다는 말씀입니까?”
“에이, 우리 방주님은 욕심이 없으신 분이에요. 전부 우리 거처에 있어요. 동경은 욕탕에 거울로 잘 사용 중이고, 화병은 철각이 방에 화병으로 아주 예쁘게 쓰이고 있고. 노리개는 내 방 손잡이에 걸려 있고…… 아, 맞다. 등잔은 일부러 깨버렸고.”
만통자도 북방상국에서 경매 도중 일어난 사고에 대해 떠올렸다.
“사고가 아니라 일부러 깼다는 말씀이십니까? 그게, 가짜라고 들었습니다만…….”
“진짜였습니다. 다른 곳에 빼앗기기 전에 홀랑 깨버렸죠. 중요한 부품은 슬쩍했지만. 아하하하!”
‘이……! 이……! 미친……!’
천주만 아니었다면 당장에 멱살을 잡았을지도 몰랐다.
“나, 나머지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스윽.
남하림은 허리를 내밀었다.
요대가 나타났다.
“요것도 그중 하나고.”
“……!”
그리고 팔을 슬쩍 내밀었다.
팔찌에 붉은 홍옥이 박혀 있는 부분.
유장이 가지고 있던 목걸이와 비슷한 붉은 보석이었다.
“이건 화산에서 얻은 반지로 만든 팔찌. 하후 대장군에게 받은 검은 휘연 형이 차고 있어요.”
남하림이 말한 구천신품은 여덟 개가 맞았다.
‘정말 엄청난 사람이야……. 그사이에 여덟 개나 모으다니…….’
만통자는 문득 이상한 점을 알아냈다.
“천주, 제갈 군사에게 주었다는 물건들은 어떻게 된 것인지요?”
“당연히 가짜입니다. 세상에서 제일 못 미더운 사람이잖아요.”
“그렇긴…… 합니다.”
열 개의 구천신품 중 남은 것은 두 개.
“혹시 다른 두 개의 행방도 알고 계십니까?”
“그건 진짜 어디 있는지 몰라요. 시간이 나는 대로 찾아봐야죠.”
“…….”
만통자는 믿을 수가 없었다.
‘나머지 두 개도 알고 있을지 모른다. 일부러 모르는 척하는지도.’
“이런, 노인장은 어째 본인을 못 믿는 것 같네요.”
“당연한 게 아닙니까?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시지요.”
“입장을 바꿔보면…… 난 잘 믿을 것 같은데요?”
“천주, 농담이시죠?”
* * *
균천지.
은하궁의 진정한 본진.
하남 후성산으로 한 무리가 움직였다.
십천주가 십천의 모든 전력을 이끌고 인근 지역에 도착한 것.
창천의 주인이자 구천마제가 알려준 균천의 본거지였다.
그는 후성산을 올려다보았다.
‘저곳인가?’
구천 중 창천과 더불어 최고의 세력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창천에서 오랫동안 찾고자 했었던 균천의 본거지가 틀림없었다.
‘조용하군.’
짐승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무형의 기가 산 위에서 느껴졌다.
‘후후후, 이 정도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지.’
은하궁의 힘은 반으로 줄어든 상태.
이 정도면 균천지 본진은 충분히 제압할 수 있는 상황이다.
‘주군께서 알려주지 않았다면 절대로 여기를 찾을 수 없었다.’
후성산으로 들어서기 위해선 세 단계의 기관과 진법을 지나와야 했다.
그가 알려준 것은 완벽한 파훼법이 분명했다.
십천의 피해는 전혀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세 곳의 함정은 쉽게 뚫렸다.
이제 후성산으로 밀고 올라가면 끝이었다.
“일각주.”
십천주 앞으로 일각주 편중이 나섰다.
“선봉을 서겠는가?”
“영광입니다. 소신이 앞장을 서겠습니다.”
“좋다. 곧바로 저들의 방어망을 뚫고 균천지로 들어선다.”
“존명.”
편중은 뒤로 물러났다.
처억!
십천일각 오백 명의 수하들 앞으로 편중이 나섰다.
“모두 들어라. 우리가 자랑스럽게도 선봉을 맡았다.”
“각주님의 명을 따르겠습니다!”
수하들 또한 마찬가지로 굳건한 의지가 쏟아졌다.
“구천마제님께 십천주의 힘을 보여줄 것이다. 중간에 절대로 멈추지 않는다.”
“존명!”
“무기를 들어라.”
채애애앵!
십천일각의 수하들이 도검을 하늘을 향해 들었다.
타앗!
편중이 신형을 움직이자 그 뒤로 오백 명의 수하들이 뒤를 따랐다.
두두두두두두두두두-
그들의 기세는 맹렬했다.
세 번의 진법을 피해 없이 뚫고 왔다는 자신감까지 붙은 상태.
십천일각이 넘어야 할 관문.
그곳에는 그들을 기다리는 무리들이 있었다.
“불나방 같은 놈들. 여기가 네놈들의 무덤인 줄도 모르고 달려오는군.”
중년 사내는 살기를 뿜으며 달려오는 십천일각의 무인들을 내려다보았다.
“궁주님께서 드디어 움직이시는가.”
오랫동안 수면 아래 숨어 있던 십천이 올 것이란 전갈.
“드디어 밖으로 나왔는데 불쌍한 놈들이야. 하하.”
중년 사내는 수하들을 향해 돌아섰다.
군청색 무장을 한 일천의 무인들이 내력을 뿜으며 정렬해 있었다.
“준비하라.”
척! 척! 척!
균천의 무인들이 앞으로 나섰다.
* * *
두 무리들이 부딪힌 지 반시간이 흘렀다.
휘익!
균천의 무인들 앞에서 먼저 움직인 중년 사내는 한 줄기 빛처럼 십천일각을 중앙으로 가르기 시작했다.
스걱-
파아앗!
“저놈을 막아라! 물러나지 마라!”
일각주 편중은 목이 터질 듯 고함을 쳤지만.
그 또한 중년 사내의 기세에 죽고 싶지 않았다.
와아아아아-!
그사이로 균천의 무인들이 쏟아져 내려왔다.
균천의 무인들은 올라오는 십천일각을 단숨에 밀어냈다.
그리고 곧바로, 아래 십천의 본진을 향해 내려갔다
팟! 팟! 팟! 팟!
균천의 무인들은 일반 무림인들과 달랐다.
마치 군대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면서 십천을 상대하고 있었다.
“커어어억!”
풋! 풋! 풋!
“한 명도 살려 보내지 마라!”
파아아앗-!
겨우 한 명에 의해 일어난 혼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균천의 무인들이 공격했다.
‘당했다. 대체,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진법을 무사히 넘어선 후, 십천주는 균천지를 단숨에 전멸시킬 것이라 자신했다.
하나 가볍게 보았던 균천의 힘은 강했다.
중원으로 나온 은하궁과 전력이 나누어진 게 아니었다.
그들의 전력은 균천에 그대로 있었다.
“설마, 구천마제께서…… 일부러……!”
분명 대혼술법은 성공했다.
그러지 않고서는 십천에 대해 알지 못한다.
십천주의 머리가 복잡해졌다.
‘주군께서 십천을 버릴 수는 없어.’
그럼 지금 이 상황은 뭐지?
아무리 생각해도 답은 하나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는 주군이 아니다.
대혼술법이 성공한 것이 아니라, 실패한 것이다.
그의 주군은 균천의 전인 유극지에게 오히려 잡힌 것이다!
“큰일이다. 창천의 모든 비밀들이 그에게 알려졌을지도 모른다.”
십천이 문제가 아니었다.
“물러나야 해. 이 사실을 창천에 알려야 한다……!”
그때,
휘익!
십천주 앞으로 한 인영이 내려섰다.
“그대가 십천주인가?”
“큭, 당신은…… 누구요?”
“은하단주 유지황이라고 하지.”
“유지황……? 은하검인과 관계는?”
“궁주님은 본인의 형님이시다.”
십천주인 그를 바로 알아본 유지황의 등장.
유극지는 대혼술법이 성공한 구천마제가 아니라, 유극지 본인임이 틀림없었다.
“우린 모두 여기에서 죽겠군.”
“그렇다. 잘 알고 있군. 십천은 중원에서 영원히 사라지는 것이지.”
“…….”
“아 참, 그곳에 남아 있던 십천의 잔챙이들은 이미 정리가 끝났을 테니, 기대는 하지 말게.”
‘그것까지……!’
모든 게 끝이었다.
이제 십천주는 완벽하게 사라질 수밖에 없었다.
“……유지황, 균천의 능력을 인정한다. 다만…… 십천과 창천은 다를 것이다!”
“후후후, 그대의 희망일 뿐이겠지. 창천도 이미 형님의 머릿속에 정리가 되어 있을 것이다.”
오래전부터 세운 균천의 계획.
유지황을 믿고 유극지는 위험을 감수했다.
그들의 계획은 성공한 듯했다.
스르릉-
유지황은 은하청검을 꺼냈다.
빛나는 밤하늘과 같은, 청명한 푸른빛이 퍼져 나왔다.
“이런 좋은 검을 그동안 너무 방치했지.”
‘대단하군. 자만할 정도로…….’
십천주의 주위는 이미 푸른빛으로 가득했다.
“시작할까.”
채애애애애앵!
유지황이 은하청검을 그대로 내리쳤다.
가공할 만한 위력.
십천주는 전력을 다해 검을 막아냈다.
찌이이잉-!
가볍게 부딪힌 느낌이지만, 전신에 푸른 기가 퍼져 나갔다.
‘어어어억!’
몸이 부르르 떨리며 손에서 검을 놓칠 뻔했다.
꽈아악.
손에 강하게 힘을 주며 검을 고쳐 잡았다.
팔홍사극천파(八紅四極天波).
십천주가 펼칠 수 있는 최고의 초식.
슈우우우욱-
유지황의 호신기를 가르며 검을 휘둘렀다.
쿠아아아아아-
푸른빛 공간을 가르기 위해 여덟 방향에서 내리치는 홍검이 천둥소리를 냈다.
“멋지군.”
유지황은 검을 수평으로 세웠다.
내력을 불어 넣자 푸른빛의 은하청검은 점점 백색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우우우우우웅-
번쩍!
삼 보 앞까지 다가온 십천주를 향해 은하청검의 백광이 쏟아졌다.
그리고…….
백광이 점점 사라지며 두 사람의 모습이 드러났다.
은하청검이 지나간 십천주의 가슴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커어어억, 천주…… 께선…… 다시 돌아올 것이다…… 본인의 원수를…….”
쿠우웅!
십천주는 그대로 앞으로 쓰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