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4. 거래를 마치다
모용진은 허리에 찬 검을 잡았다.
살귀와 같은 표정.
단칼에 남하림의 목을 잘라내고자 했다.
그때,
의자에 앉아 있던 남하림의 전음이 들려왔다.
[죽고 싶다면 검을 뽑아라.]
‘전음을……?’
남하림의 전신에선 내공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근데 전음을 펼치고 있었다.
번쩍!
남하림의 눈동자에서 강한 빛이 쏟아졌다.
‘무공을 숨긴 고수?’
모용진은 순간 망설였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상대의 내력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는 의미는 단 하나.
내력을 감출 수 있을 정도의 고수다.
‘나보다 더 강한 무공을 익혔다는 뜻.’
아래에서부터 살기가 훅 올라왔다.
‘죽는다. 물러나야 해.’
모용진은 순식간에 뒤로 물러났다.
‘휴우…….’
그제야 숨을 겨우 쉴 수 있었다.
그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그 자리에 굳었다.
“그대의 자리로 돌아가세요.”
“알…… 알겠소.”
모용진은 인상이 구겨진 채 그의 자리로 돌아갔다.
그러더니 그들끼리 몇 마디 나눈 뒤 객잔을 빠져나갔다.
“후후, 정말 별일이 다 있소이다. 이게 부인이 너무 예쁘셔서 그런 것 아니겠소. 이런 일이 일 년 삼백육십오 일마다 일어나니 정말 피곤하군요.”
유미령은 팔불출같이 행동하는 남하림을 흘겼다.
‘어휴…… 혼자 신이 났어.’
민망해도 주위에 여진의 눈이 있으니, 유미령도 내색 한번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지켜볼 뿐이었다.
그렇게 객잔에 들어선 지 반시진이 지났을 쯤.
객잔 문을 통해 한 무리가 들어섰다.
교창안에게 보고한 뒤 빠르게 돌아온 여진의 사내, 완두요였다.
그는 바로 남하림과 유미령을 찾았다.
“하하하하, 두 분께서는 식사를 하고 계셨소이까?”
“빨리 오셨군요.”
“주군께서 두 분을 만나 뵙고 싶다고 하셨소이다.”
“잘됐군요. 고맙소이다.”
남하림이 완두요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완두요의 손바닥 안에서 묵직한 게 느껴졌다.
“조만간에 은혜를 갚도록 하겠소이다.”
“크흠, 큼, 흐음…… 굳이 이러실 필요까지…… 어서 가시지요. 제가 모시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남하림은 일어나면서 유미령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럼 부인, 가시지요.”
“……네.”
유미령은 남하림의 손을 잡고 일어났다.
“허허헛, 두 분을 보니 정말 보기 좋습니다.”
“그렇지요? 보는 사람들마다 그런 말을 하니 이젠 쑥스럽지도 않소이다.”
‘이…… 이 사람이…….’
유미령은 손을 잡힌 채 끌려가면서도 남하림이 원래 이런 사람이었나 싶어 두근대고 혼란스러웠다.
그렇게 육두마차에 탄 두 사람.
남하림은 말없이 미소를 지었다.
“……무엇이 즐겁나요?”
“부인과 함께 여행을 가니 즐겁지 않소이까?”
피식.
유미령은 순간 웃음이 튀어나왔다.
“계속 만나는 사람마다 농담할 건가요? 진짜가 될 수 있어요.”
“그런가? 뭐…… 진실이야 어떻게든 알려지게 되어 있죠.”
남하림은 신경을 쓰지 않는 듯했다.
“그게 아니라…… 혼자만 소문이 나는 게 아니잖아요. 공자 생각만 하는군요.”
“아하, 이런. 내가 그 생각을 못했네요. 나중에 곤란해지면 제가 나서서 오해가 없도록 정리하겠습니다.”
“됐습니다.”
유미령은 다시 고개를 돌리며 밖을 내다보았다.
어느덧 북방의 여진들 군영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히이이잉!
육두마차가 그들 진영에 들어선 뒤 멈춰 섰다.
남하림이 창문 너머를 내다보았다.
“도착한 모양이군요.”
덜컹!
남하림은 마차를 열고 밖으로 나와,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유미령에게 손을 내밀었다.
처음과 다르게 남하림의 손을 잡는 유미령의 손이 자연스러웠다.
마차에서 내려선 남하림과 유미령은 앞에 선 인물들을 보았다.
건장한 중년 사내.
건주 여진의 주인 교창안이 바로 그였다.
젊은 부부.
교창안이 백색의 모피를 두른 사내, 남하림을 주시했다.
“그대가 여진의 세상을 위해 장사를 하겠다는 인물인가?”
“맞습니다. 본인이 뵙고자 했습니다. 교창안이란 분이 맞소이까?”
“그대가 찾는 사람이네.”
스윽.
남하림은 공손하게 허리를 숙였다.
그리고 곧바로 마차 뒤에서 나무 상자를 꺼냈다.
“객이 빈손으로 올 수 없어서 작은 선물을 가지고 왔습니다.”
“오호. 예의가 바른 분이시군요.”
교창안이 상자를 열어보았다.
그런데,
‘흐음……?’
결코 작은 선물이 아니었다.
상자 안에는 번쩍번쩍한 황금이 들어 있었으니까.
“얼만 안 됩니다.”
“……아니오. 너무 큰 선물이외다.”
교창안의 곁에는 열 살가량의 사내아이와 함께하고 있었다.
“이 아이가 아들인 탁극세인가 보군요. 똘똘하게 생겼습니다.”
“……!”
교창안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단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사내가 아들의 이름을 알고 있다.
‘역시…… 일반인은 아니다.’
그는 남하림이 단번에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모피 무역을 하는 그의 눈은 남하림과 유미령이 걸친 모피 외투가 최상임을 단번에 꿰뚫었다.
“귀인께서 오셨군요. 송구합니다.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럴 수도 있지요.”
남하림은 당당하게 그의 말을 받아들였다.
“부인께서는 정말로 아름다운 분이십니다.”
“감사합니다.”
유미령은 고개를 살짝 숙였다.
교창안은 두 사람을 안으로 안내했다.
“날씨가 싸늘합니다. 안으로 드시지요.”
* * *
하후도는 대전으로 들어섰다.
좌우에는 이미 많은 대신들이 모여 있었다.
그들 사이로 동창의 수장 유장이 보였다.
‘약았군.’
하후도를 대전으로 부른 이유는 뻔했다.
대신들 사이라면 그가 함부로 움직이지 못할 테니, 팔다리를 묶을 셈이었을 터.
하후도는 그들 사이로 절도 있게 걸어갔다.
군장으로 완벽하게 무장한 하후도의 모습.
황제 앞에 다가선 그는 짧게 허리를 숙였다.
처억!
“소장 하후도. 폐하께 인사드립니다.”
“하후 장군. 어서 오시오.”
“무슨 일로 소장을 부르셨습니까?”
황제와 하후도의 시선이 마주쳤다.
“그게…… 혹시 소문을 들었소?”
“무슨 소문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북방에서 움직임이 있었다네.”
“북방이라면 어디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여러 곳에서 여진이 모여들고 있다는 말을 들었소이다. 설마 장군께서는 듣지 못했소이까?”
“처음 듣는 소식입니다. 군부 쪽에는 아무런 연락이 없었습니다.”
“……!”
‘분명 연락이 갔을 것인데……!’
황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당황하여, 대신들 사이에 서 있던 유장과 시선을 마주쳤다.
스윽-
유장이 한 걸음 나섰다.
“천무대장군께서 딴생각을 하시는 모양이군요. 나라에 중요한 일에 생겼는데도 알지 못하다니 심각하지 않소이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확인을 해봐야겠소이다. 여진, 이들이 모였다고 해서 중원과 전쟁을 모의하는 것이라 할 수 없소이다.”
“확인을 하는 도중 그들이 정말로 쳐들어온다면 어떻게 하겠소이까?”
“유 제독, 그대께서는 전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오. 만일 여진이 하북에 한 발자국이라도 내려온다면, 본인이 여러분들 앞에서 목숨을 걸겠소이다.”
하후도의 말은 단호했다.
목숨까지 걸겠다고 말하는 대장군을 더 이상 추궁할 수 있는 이는 이곳에 없었다.
“장군. 방금 했던 말에 책임을 질 수 있소이까?”
“유 제독, 사내라면 뱉은 말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지켜야 하지 않겠소? 여진의 일은 본인이 알아서 처리하리다.”
자신만만하게 대답하는 하후도의 모습에 유장은 인상이 구겨졌다.
‘이놈. 언제까지 웃을지 두고 보마. 조만간 네놈의 웃음은 울음으로 바뀔 것이다.’
* * *
막사에 들어온 남하림과 유미령이 상석의 자리에 앉았다.
‘이…… 여인도 엄청나다.’
밖에서 봤을 때는 남하림에게 시선이 쏠려 몰랐지만.
무인이자 상인인 교창안은 유미령의 전신에서 흐르는 무형기를 알아챘다.
지금가지 만나온 어떤 여인보다 강해 보였다.
두 사람의 진정한 신분이 궁금해졌다.
남하림은 마주 앉은 교창안의 뒤를 보았다.
두 눈을 부릅뜬 여진의 장수들이 막사 안에 가득했다.
“죄송하지만 다른 분들은 잠시만 물러나 주시면 어떻겠습니까?”
웅성웅성.
남하림의 말에 교창안 뒤로 여진의 사내들이 인상을 썼다.
하지만 교창안은 바로 따랐다.
“귀인께서 중요한 말씀을 하려는 모양이시다. 모두 물러나게.”
교창안의 말에 사내들은 군말 없이 밖으로 나갔다.
막사에 남은 이는 세 사람.
“모두 물러났소이다. 귀인께서는 평범한 장사꾼이 아닌 듯하군요.”
“장사꾼이 평범하고 아닌 게 어디 있겠습니까? 서로 원하는 것이 있고, 주고받는 게 맞다면 거래하는 것이지요.”
“…….”
교창안은 더욱더 상대가 궁금해졌다.
그도 북방상국에 대한 소문은 진즉 알고 있었다.
게다가 북방의 물류를 책임지는 북방물상의 주인이 바뀌었다는 사실도 잘 알았다.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오대상국 중 한 곳이라고.
“귀인께서 정말로 북방물상의 주인이시오?”
“본인이 맞소이다.”
남하림은 그에게 신분을 밝히기로 했다.
“본인의 이름은 남하림이외다. 중원 무림에서는 걸황이라고 부르지요.”
“걸…… 황……!”
그가 북방에 있다고 해서 걸황 남하림에 대한 소문을 듣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교창안은 최상급 모피 외투를 입고 마주 앉은 젊은 사내가 걸황일 것이라고는 예상조차 못했다.
그런 인물이 홀로 찾아왔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무림 영웅인 걸황께서 북방까지 올 줄 몰랐소이다.”
“그렇지 않아도 북방물상의 일로 한 번쯤은 올라올 생각이었소이다.”
“오대상국 중 한 곳으로 주인이 바뀌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북방물상의 주인 또한 걸황일 줄은…….”
“본인의 출신은 비밀도 아니지요. 사실 장사가 전공인 셈입니다.”
무림 최고의 인물이 무공보다는 장사가 우선이라는 말이 우스웠다.
“수하가 말하더군요. 걸황께서 여진의 세상을 위해서 거래할 것이 있으시다고.”
“맞소이다. 앞으로 다가올 여진의 세상을 알려주고자 왔지요.”
교창안의 눈동자가 빛났다.
‘거짓이 아니야. 걸황의 눈빛은 진실로 가득하다.’
그 또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눈빛으로 상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갈고닦았다.
“앞으로 백 년 후, 중원의 하늘은 완전히 여진의 하늘이 될 것이외다.”
“……!”
걸황의 말.
여진, 자신들이 중원을 차지한다는 뜻이다.
교창안은 마음을 진정시켰다.
“……걸황,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소이다.”
“본인이 한 말 그대로이외다. 사실대로 알려줬을 뿐이오. 믿고 말고는 그대에게 달려 있소이다.”
“…….”
“다만…… 세상의 흐름을 깨뜨리지 않는다는 조건이 달려 있지만.”
남하림은 그에게 여진의 미래를 알려주었다.
교창안이라는 사람을 믿었다.
개인보다는 부족, 그들의 여진에 목숨을 걸 수 있는 사내였다.
만일 첫 만남에 믿지 못할 사람이었다면 그대로 돌아섰을 것이다.
“무슨 뜻이지요?”
“그대의 자손. 방금 밖에서 만났던 그 아이의 자손들이 세상을 향한 문을 연다는 말이외다.”
“…….”
“만일 그 아이와 당신에게 일이 생긴다면 여진의 하늘은 사라지는 것이지요.”
미래를 예견하는 듯한 말이었다.
교창안은 똑바로 남하림을 보았다.
그가 걸황이라 하나, 분명 숨기고 있는 또 다른 무언가가 있었다.
“대체 누구시오? 그대의 진정한 신분이 어떻게 되기에 이런 사실을 알려주시는 것입니까?”
남하림은 고개를 흔들었다.
“본인이 그대에게 알려줄 수 있는 내용은 여기까지외다. 그대들이 중원으로 내려온다고 하기에 마지막 기회를 주는 것이오.”
“그 일과 무슨 관계가 있소이까?”
“그대들이 내려온다면 중원에서 가만히 있을 것 같소이까? 여진이 이기기에는 아직 명운이 한참 남아 있소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전쟁을 하면서 여진의 명운이 바뀌는 것이지요.”
“…….”
교창안은 명운이 바뀐다는 말이 여진의 하늘이 열리지 않는다는 뜻임을 알아챘다.
여전히 믿기지 않았다.
누가 백 년 뒤에 일어날 일을 믿을 수 있겠는가.
여진의 남하를 방해하려는 교책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본인은 그대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을 모두 했소이다. 본인을 믿고 안 믿고를 떠나 그대의 자손을 생각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오.”
“정말로…… 백 년 후에 중원은 여진의 것이 되는 것이오?”
“맞소이다.”
손자에 의해 여진의 세상이 된다?
너무나 벅찬 일이 아닌가.
선조들께서 이루지 못했던 사명을 후손들이 이룬다고 한다.
교창안은 걸황의 말을 믿기로 했다.
“우리들이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기다리면 되지요. 세상의 순리에 역행하지 않으면 됩니다.”
“알겠습니다. 여기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겠소이다.”
“쉽지 않는 결정이었을 텐데 잘됐소이다. 그리고…….”
아직 마무리를 지을 게 남아 있었다.
“저에게 무슨 말이라도?”
“동창과 어떤 사이인지 알고 싶소이다.”
“특별히 친분이 있는 사이는 아닙니다. 중원과 교역을 하는 데 허가증을 준다고 하기에, 그들의 부탁을 따랐을 뿐입니다.”
“그렇군요. 앞으로 그 부분에서는 북방물상에서 책임을 질 테니 신경 안 써도 될 것입니다.”
“아…… 고맙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얼마나 생색을 내는지…….”
“북방물상은 정당하게 거래할 것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걸황께 큰 도움을 받는 것 같소이다. 혹시 제가 도울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말씀을 하시지요.”
“흐음…… 혹시 동창에서 보낸 서신 같은 게 있소이까?”
“몇 장 모아놓은 게 있습니다.”
“잘됐군요.”
동창을 잡을 증거.
남하림은 미소를 지었다.
* * *
여진의 부락에서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그리고 하루를 보낸 뒤, 일찍 황궁으로 다시 출발했다.
마차에 나란히 탄 두 남녀.
유미령은 할 말이 많은 듯했다.
“뭔가 궁금한가 보네요.”
“그에게 했던 말이 사실인가요?”
“무슨 말요?”
“백 년 뒤에 여진이 천하를 가진다고 한 말.”
“사실입니다.”
“그걸…… 어떻게 아나요? 현천의 전인이라서?”
“뭐라고 설명하기 힘들어요. 하지만 분명 보았습니다. 황궁의 미래를.”
“그렇군요…… 그럼, 혹시…….”
“……?”
“……아닙니다.”
유미령은 말을 그만두었다.
“유 소저는 잘살 겁니다. 원하는 것을 모두 이루면서.”
‘……내가 원하는 게 뭔지도 모르면서.’
잘산다고 하니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하나만 더 물어봐도 되나요?”
“자신의 미래를 모두 알게 되면 사는 게 재미없지 않겠습니까? 음…… 아들 딸 잘 낳고 사니깐 걱정 마세요.”
“아…… 네.”
유미령은 싱긋 미소를 지었다.
‘혼인은 하는구나.’
* * *
똑똑.
남하림은 마부에게 신호를 보냈다.
“공자님, 무슨 일이십니까?”
“옆에 마차를 세울 수 있는 장소가 있으면 세우세요.”
“넵, 알겠습니다.”
마부는 곧바로 길가에 마차를 세웠다.
“무슨 일인가요?
“귀찮은 손님들이 오는군요.”
유미령의 내력으로는 아직 기감 밖이었다.
“조만간 나타날 겁니다.”
두 사람은 마차 밖으로 내렸다.
두두두두-
멀리서 수십 명의 무인들이 달려오고 있었다.
앞서 달려오는 무인.
객잔에서 만났던 모용진이었다.
‘저자가…….’
유미령의 눈매가 날카롭게 변했다.
“모용세가네요.”
“저렇게 몰려오는 것을 보니 객잔에서 기분이 나빴던 모양이군요.”
남하림의 말처럼 모용진은 자존심이 상했다.
함께 있던 수하들을 제대로 쳐다볼 수 없을 정도.
그래서 자존심을 만회하기 위해 남하림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모용진의 뒤로 오십 명의 양백대가 뒤따라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