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 동창을 만나다
“폐하께서는 건청궁에 계십니다.”
“앞장서게.”
막풍은 돌아서면서 표정이 굳었다.
그리고 심장이 두근거렸다.
주위에는 이미 자객들이 자리를 잡고 숨어 있었다.
천무제거계획.
황제를 만나기 위해 건청궁으로 들어서는 하후도를 금의위에서 제압하기로 했다.
건청궁으로 들어서는 하후도의 일행은 네 명.
하후도와 두경홍, 그리고 남하림과 이휘연이었다.
나머지 일행은 성문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보화전을 지나면…….’
막풍은 멀리 건청문 좌우에 세워져 있는 황동 사자를 보았다.
‘다 왔다.’
건청문에 들어서면 곧바로 황제가 기거하는 건청궁이 나타날 것이다.
“안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그렇게 하지.”
하후도는 의심 없이 건청문으로 세 사람과 함께 들어섰다.
그때,
다다다다-
건청궁의 앞 광장에서 다수의 사람들이 빠르게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이것들이…….’
설마설마했다.
금의위가 변절을 했다.
허리에 찬 검에 하후도의 손이 올라갔다.
드러러러엉-
쿠우우웅!
건청문이 닫히고.
우루루루루-
하후도의 눈에 건천궁 건물 뒤에서 금의위와 군사들이 몰려 나오는 것이 보였다.
수백 명의 군사들이 순식간에 네 명을 에워싸며 포위했다.
“무슨 짓이냐? 하후도 대장군이시다. 물러나지 못할까?
두경홍은 고함을 질렀지만 소용이 없었다.
금의위 사이에서 수장 지휘사 종어용이 모습을 드러냈다.
“천무대장군님, 오셨습니까?”
“종…… 어용, 이게 지금 무슨 짓이지?”
하후도의 눈에는 노기가 가득했다.
“그건 제가 묻고 싶은 말입니다. 대장군께서는 개인의 욕심으로 군사들을 모은 뒤 황궁까지 올라왔습니다. 이건 황제 폐하께 대한 불충입니다. 한마디로 역적이지요.”
“큭, 크하하하! 네놈이 미치지 않고서야 이런 헛소리를 할 수가 없다. 누가 불충을 했다는 말이더냐? 조용히 지내는 본인을 건드린 것이 네놈들이 아니더냐!”
“그건 모를 일입니다. 설사 그렇다고 해서 대군을 모아 황궁으로 몰려오다니. 이것이 폐하를 시해할 의도가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
“이노오오오옴, 무슨 말을 하는 것이더냐? 누가 누구를 시해한다는 것이더냐?!”
하후도가 노기를 터뜨렸다.
‘쯧, 여전히 기도가 강하군. 하지만…… 여기서 그대는 살아날 수 없소이다.’
종어용은 그를 살려줄 생각이 없었다.
하후도만 없어지면 황궁 밖에 모여 있는 군사들은 얼마든지 처리할 수 있다.
이미 하후도의 대군을 상대할 군사들도 준비되어 있었다.
“대장군, 세상은 변화를 바라고 있소이다. 이젠 당신의 세상이 아닙니다.”
“……종어용, 후회하게 될 것이다.”
“하하하하! 언제부터 농담을 할 수 있게 되셨소이까?”
남하림은 두 사람의 대화를 모두 듣고, 하후도에게 물었다.
“대장군께서는 저놈들이 이렇게 나올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남하림의 물음에 하후도는 대답하지 못했다.
무슨 이유인지 알고 있었으니까.
하나 자신의 입으로 내뱉고 싶지 않았다.
“황제의 허락 없이 대장군을 죽이려는 시도는 못하지요.”
“…….”
황제의 허락…….
남하림의 말이 맞았다.
황제가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하후도는 수십 년 동안 황제를 위해 충성을 다했다.
하지만 황제는 욕심이 과했다.
하후도가 대장군이었던 시절에도, 황제는 항상 무림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했다.
관과 무림은 불가침의 세계이기에 건드리지 않는 한 상관없다고 진언했지만.
황제는 무림 또한 자신의 발아래 있어야 한다고 여겼다.
무림인들은 생각이 달랐다.
관과 무림은 불가침.
같은 땅에 살지만 황제를 주군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하후도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모든 생을 바쳐 나라를 위해 싸웠고, 황제를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는 생각으로 군에서 긴 세월을 보냈다.
그것들이 무너지고 있었다.
‘그 보답이 겨우…… 이것이었나?’
허망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가 치밀어 올랐다.
‘당신이 버린다면 나 또한 버릴 수 있다.’
그 전에 황제를 만나 직접 물어볼 것이다.
채애애앵!
하후도는 장검을 뽑았다.
“종어용. 내 필히 이 검으로 네놈의 목을 벨 것이다.
“하하하핫! 겨우 네 명으로 싸우겠다는 것인가?”
종어용은 대소를 터뜨렸다.
그의 뒤로 두 명의 남진무사가 호위를 했다.
“남진무사, 당장 대장군을 잡아라!”
“옙.”
금의위 남진무사 철문저가 검을 겨누면서 수하들에게 소리쳤다.
“하후도는 황위를 찬탈하려는 역적 놈이다. 당장 저자를 포박하라!”
순식간에 이십 명의 금의위가 하후도를 향해 달려들었다.
두두두두-
단번에 끝이 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휘이이익!
하후도의 앞을 누군가 막아섰다.
파아앗!
이휘연의 손에 들린 태극흑검.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그들을 향해 검이 춤을 추듯 미끄러져 갔다.
멀리서는 그저 가볍게 휘두른 것처럼 보였지만.
평범해 보이는 검식 하나하나에 태극혜검의 진수가 녹아 있었다.
스걱-
금의위 소속의 무인들 목에 생긴 붉은 실선.
찌지지직-
가느다란 실선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털썩!
한 번의 움직임에 이십 명의 금의위가 목숨을 잃었다.
너무나 어이없는 장면.
남진무사 철문저는 당황했는지 목소리가 떨렸다.
“허…… 어어억, 그…… 그…… 대는……!”
거지 복장의 두 사람.
명실상부 현 무림 최고의 인물들이 모인 곳은 개방임에 틀림없다.
그 개방도 중에서도 가장 검공이 강한 인물은…….
검제 이휘연!
이휘연의 뒤로 비단 옷을 입은 거지가 이제야 눈에 들어왔다.
‘걸황……! 큰일이다!’
건청궁에 모인 금의위와 군사들로는 걸황과 검제를 상대할 수 없다.
종어용도 같은 생각이 들었다.
‘막풍, 이놈이!’
성문에서 똑바로 확인하지 않고 모두를 건천궁으로 데리고 왔다.
분명 모르지 않았을 터.
그런데 분명 옆에 있어야 할 막풍이 보이지 않았다.
‘저…… 놈이……!’
막풍은 언제 움직였는지 하후도의 곁에서 함께하고 있었다.
‘당했어. 함정에 빠졌다.’
하후도는 은퇴하여 모든 것을 내려놓았지만, 금의위에 심어둔 사람이 없는 것이 아니었다.
그 임무를 맡은 인물이 바로 막풍이었던 것.
성문에는 그들을 지켜보는 눈이 있었으니 완벽하게 속여야 했다.
다행히 그들은 속아 넘어갔다.
쿠우우웅!
건천문이 부서지면서 성문에 대기하던 이들이 쳐들어왔다.
휘익!
팽유도와 성철각은 주위를 보며 곧바로 움직였다.
콰아아아앙-!
철썩!
두 사람은 몇 번 움직이지도 않았다.
일각이 되기도 전에 끝날 정도로, 싸움은 싱겁고 간단했다.
당무독과 유미령, 탈혼마제는 뒤에서 구경만 했다.
“어…… 벌써 끝났어?”
“그러게요. 몸도 아직 안 풀었는데.”
종어용은 미치고 환장할 따름이었다.
황궁수호군과 금의위는 이미 한 명도 남김없이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철컹. 철컹.
하후도는 떨고 있는 종어용을 향해 걸어갔다.
“종 부장, 난 군부를 물러나면서 특별히 네놈을 믿었다.”
“대장군님, 한 번만…….”
“지금 나에게 살려달라는 것인가?”
“소신은…… 어쩔 수 없이…… 제독동창을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황제를 수호해야 할 금의위가 동창의 개가 되다니…… 종 부장, 하나만 묻겠다. 정말로 황제께서 나를 죽이려고 했단 말인가?”
“…….”
종어용은 대답을 하지 못했다.
“허어…… 그렇구만.”
하후도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황제가 자신을 제거하려는 의도쯤이야 잘 알았다.
군부에서 은퇴하며 황궁에서 멀리 벗어났다고 하지만, 아직도 수많은 군사들이 그를 따르고 있었다.
황제에게 자신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유장, 이놈이 황제에게 나를 죽여야 한다고 떠벌였겠지. 그놈에게 난 가시 같은 존재니까.”
“…….”
“그 말을 들은 황제께서 친위군대인 금의위에게 명을 내린 거겠군.”
하후도의 말은 하나도 틀린 게 없었다.
완벽한 계획이었다.
다만 패인은 일황사제가 중간에 끼어들 줄 예상하지 못했던 것뿐.
“종 부장, 세상을 떠나기 전에 할 말이라도 있는가?”
“크흑…… 흑흑…….”
급기야 그는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퍽!
하후도는 그의 가슴을 향해 발을 들어 냅다 갈겼다.
“커어억!”
털썩.
종어용은 뒤로 넘어지면서 짧은 비명소리를 냈다.
“뭣들 하느냐? 이놈의 전신 혈맥을 모두 잘라라!”
스그극-
슥-
“아아아악!!”
종어용의 비명과 함께 툭툭 끊어지는 소리들이 사지에서 들렸다.
휘익!
종어용은 하루아침에 제대로 설 수 도 없게 되었다.
그리고,
건천궁 광장에서 일어난 사건은 곧바로 황제의 귀에 들어갔다.
부들부들.
온몸이 떨렸다.
옆에서 병필태감이 황제를 안정시키며 계속해서 말을 걸었다.
“폐하.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곧바로 동창에 사람을 보냈으니 바로 연락이 올 것입니다.”
“그렇소? 빨리 왔으면 좋겠군…….”
하후도와 함께 왔다는 걸황.
그는 현천의 전인이었다.
‘너무…… 안일하게 봤단 말인가?’
그는 수백만의 군사가 있는 황제다.
그래서 무림을 얕보았다.
“폐하. 천무대장군께서 알현하기를 청합니다.”
“어…… 들어오도록 하게.”
드륵.
문이 열리자 두 사람이 들어섰다.
‘헉……!’
하후도의 뒤에 따라온 남하림과 시선과 마주치자 황제의 눈동자가 흔들거렸다.
남하림의 전음이 전해졌다.
[황제, 사고를 칠 줄 알았소이다.]
척!
군장의 쇳소리가 오늘따라 유난히 크게 들렸다.
“소장, 하후도입니다.”
“천무…… 대장군. 어서 오시오.”
부복을 하지 않은 하후도는 똑바로 황제를 바라보았다.
“폐하. 소장이 그동안 착각을 한 듯합니다.”
“…….”
“그동안 동창에서 황제의 눈을 흐리게 만들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방금 전까지만 하여도 말입니다. 한데 그게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후…… 장군…….”
“소장이 앞으로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
황제는 대답을 하지 못했다.
‘현천…….’
그가 신경을 쓰는 인물은 하후도가 아닌 남하림.
하후도의 뜻이 아니라 남하림의 뜻에 의해 자신의 목숨이 결정되었다.
그때.
건천궁으로 노환관이 모습을 드러냈다.
“허허허허, 하후 장군께서 황제 폐하를 너무 협박하시는 게 아니오?”
남하림은 문으로 들어선 노환관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강한 기가 느껴졌다.
그에게서 무인의 향이 올라오고 있었다.
‘제독동창…… 이군.’
“유장, 오랜만이군.”
동창의 수장 제독동창 유장은 천천히 황제의 앞으로 다가서려고 했다.
스윽-
그때, 남하림이 그의 앞을 막아섰다.
“…….”
유장은 남하림의 눈을 뚫어지듯 쳐다보았다.
“누구인가?”
먼저 유장이 말문을 열었다.
“몰라서 묻는 것은 아니겠죠?”
“걸황이라고 들었네.”
“알면서 모르는 척하는군.”
피식.
남하림은 그를 보며 웃었다.
“왜 웃지?”
“계속 반말이네. 당신은 내가 누군지 알고 있으면서도 계속 무시를 하고 있군.”
“그대가 누구인지 난 모른다.”
유장의 얼굴에는 미세한 움직임조차 없었다.
물론 그가 남하림이 누구인지 모를 리 없었다.
그는 창천의 인물이니까.
“당신, 대단한 사람이네. 보통이 아니야.”
“걸황, 너무 건방지군. 몇 번을 말하지만, 난 그대가 누군지 모르거늘.”
“알겠소. 모른다면 알게 해주겠소이다. 조만간 말이지. 창천의 인물이 이렇게 멍청할 줄은 몰랐군.”
“…….”
남하림의 경고에 유장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다.
‘어떻게 그 사실을…….’
단 한 번도 창천이라고 밝힌 적이 없는데.
‘흐음, 놀란 모양인데. 우선 경고의 의미를 보냈으니 반응을 보이겠지.’
첫 만남이었지만 남하림은 유장의 성격을 단번에 파악했다.
‘양천과 현천의 전인인 나를 마주 보면서도 두려움이 없다. 이건 자신감이 강하거나 누군가를 믿고 있다는 의미.’
유장은 창천의 힘을 믿고 있었다.
그가 하후도를 향해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제가 보기에 이번 일은 금의위에서 과도하게 움직인 사건이오. 폐하께서도 어쩔 수 없이 따를 수밖에 없었을 것이오.
하후도 장군께 부탁을 하겠소이다. 동창에서 철저히 조사를 할 터이니 그때까지만 기다려 주시면 고맙겠소.”
“…….”
하후도도 당장 황제를 죽일 수 없었다.
동창의 수장인 유장도 이번 일과 상관이 없다고 발뺌하고 있는 상황.
당장 증거도 없이 유장을 칠 수 없었다.
하후도는 한발 물러나기로 했다.
금의위를 처리한 이상 황궁 안에서는 자신의 상대가 될 인물은 동창밖에 없었다.
남하림의 전음이 들렸다.
[우선 알겠다고 하세요. 증거를 잡은 후 한 번에 치죠.]
* * *
“우와…… 여기가 말로만 듣던 황궁무고구나!”
역시 그들은 모두 무림인이 맞았다.
보석이 가득한 현천보옥보다는 중원 무림의 보물, 현천무옥에 관심을 더 가졌다.
현천무옥에 들어온 뒤, 일행은 각자 본 문의 무공을 찾았다.
#NAME?
#NAME?
#NAME?
‘엄청나군. 태극삼성장과 혼원태극무라…… 이건 실전되었다고 알려진 무공이다.’
이휘연은 눈에 보이는 무공서를 어루만지며 수많은 생각에 잠겼다.
중원 무림인들이 황궁무고에 한 번이라도 들어가 보고 싶어 한다는 말이 이해가 되었다.
황보세가편에서 황보궁은 오십여 개의 무공서를 올려다보았다.
“아버지께서 항상 아쉬워하시던 무공이 있어.”
역무천심공(力武天心功).
실전되었던 심공.
황보세가에서 가장 위력이 강하다고 알려졌던 내공심법이 눈앞에 있었다.
“대형, 이것을 아버지에게 가져다 드려도 괜찮을까요?”
“아니.”
“아…… 네에…….”
황보궁의 커다란 어깨가 축 늘어졌다.
대형이 단번에 안 된다고 거절할 줄은 몰랐다.
“궁아, 아버지에게 그냥 드리는 게 아니라 이건 네가 익혀야지. 안 그래?”
“이것을요? 제가 어떻게?”
따아악!
남하림은 황보궁의 머리를 가볍게 툭 쳤다.
“이 녀석아. 어떻게라니. 그게 황보세가의 제일 무재가 할 말이더냐?”
“……!”
내가 제일 무재(武才)?
남하림의 말은 진리였다.
황보궁의 입가에 커다란 미소가 나타났다.
“알겠어요. 대형의 말씀대로 열심히 익힐게요.”
“당연히 그래야지. 궁아는 할 수 있어. 자신감을 가져.”
이번에는 황보궁의 등을 툭툭 쳤다.
“키하하하핫!”
갑자기 현천무옥이 떠나갈 듯한 대소가 울렸다.
여섯 명 모두 고개를 옆으로 내밀며 탈혼마제를 쳐다보았다.
“노인장, 뭡니까?”
“요게…… 있다.”
그도 한 권의 무공서를 손에 들고 흔들었다.
“뭔데요?”
“만마심공(卍魔心功)이다.”
“처음 듣는 무공이네요.”
“크크크크, 당연히 네놈들은 모를 것이다. 이건 초대 천마대종사의 사부이신 만마공께서 익히신 무공이지.”
“노인장이 마음에 들면 가지세요.”
“정말이냐? 이걸 내가 익혀도 괜찮겠느냐?”
“여기서 그걸 익힐 수 있는 사람은 노인장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크크크큭, 만일 만마심공을 완벽히 익힌다면 너에게 이길지도 모르는데…… 괜찮겠느냐?”
“상관없어요. 나를 이기면 노인장이 천하제일인 하면 되죠.”
“……오호?”
항상 말끝마다 천하제일인을 달아서 집착이 많은 줄 알았다.
“천하제일인이 계속 되고 싶은 게 아니었나?”
“무림인이라면 당연히 꿈을 꾸는 일이니까. 뭐, 그래도 언젠가 정말로 노인장이 나를 넘어선다면 어쩔 수 없잖아요. 물론 나 또한 최선을 다하겠지만요.”
“대체 네놈의 성격을 아직도 모르겠다. 너라도 알겠느냐?”
“아하하, 당연히…… 잘 알죠. 정의롭고, 인자하고, 부드럽고, 항상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성격이죠?”
“어허, 딱 그 반대로 보면 되겠도다.”
탈혼마제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래도 내가 본 사람들 중에선 쓸 만한 놈이지. 노부에게 착한 짓을 하면 더 좋고. 크크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