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 비무
천마궁에 도착했다.
안내를 하는 창현덕은 죽을 맛이었다.
괜히 나서서 사고를 쳤다.
차라리 가만히 있을걸.
걸협오성 곁에 탈혼마제가 계실 줄은 몰랐다.
천마의 귀에 들어가면 한 소리 들을게 분명했다.
창현덕은 최대한 공손하게 입을 열었다.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 천마님께 도착했다고 전언을 보내겠습니다.”
“그렇게 하시지요.”
창현덕은 수하를 시켜 천마궁 안으로 급히 전언을 보냈다.
반각이 지난 뒤.
천마궁에서 한 인물이 나왔다.
상의에서 하의까지 모두 흑의로 입은 노인이었다.
‘저분은…….’
흑의노인이 일행의 뒤에 서 있던 익숙한 얼굴을 찾았다.
몇십 년 동안 생사를 알지 못했던 탈혼마제가 분명했다.
‘탈혼마제가 살아 있을 줄이야.’
[마뇌, 난 신경 쓰지 말게.]
탈혼마제의 전음이 들려왔다.
흑의노인, 마뇌는 바로 신경을 끄고 곧바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걸협오성이란 불린 이들, 청년들 앞에 섰다.
“본인은 마뇌라고 하네.”
마뇌라 밝힌 흑의노인.
‘이 노인이…….’
오히려 무인으로 보일 정도로 단단한 체격.
척.
남하림은 포권을 했다.
“후개입니다. 여기는 제 동료들입니다.”
“본 신교에 온 것을 환영하는 바이네.”
“환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파의 인물이 본 천마궁에 들어온 일은 단 한 번도 없었지.”
“이런, 영광스러운 일이군요.”
“영광까지 있겠는가. 안으로 들어가세.”
“고맙습니다.”
일행은 마뇌를 따라 천마궁으로 들어갔다.
‘전혀 긴장하지 않는군.’
마뇌의 서너 걸음 뒤에서 따라오는 걸협오성.
후개는 물론 나머지 다섯 명에게서도 긴장감은 보이지 않았다.
탈혼마제는 어디로 갔는지 중간에 사라졌다.
슈우우욱-
천마궁으로 들어서자.
여태까지 하림 일행을 내리눌렀던 마기가 생생하게 불어왔다.
‘이…… 기운은…… 마교주 천마인가?’
탈혼마제와는 또 다른 마기가 스멀거리며 밀려왔다.
천마의 마기는 은연히 무게감을 주듯 온몸을 죄여왔다.
마뇌는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특이한 녀석이군.’
마도인이 아닌 이상, 천마궁에 들어서면 짙은 마기에 맥을 못 추고 주눅 들게 마련이건만.
마기의 영향 같은 건 없다는 듯 여상히 걷는 후개의 모습 때문인지, 나머지 다섯 명도 전혀 떠는 모습이 아니었다.
마뇌의 뒤를 따라 점점 천마궁 깊은 곳으로 들어가자, 흑색의 문이 나타났다.
천마문(天魔門).
이제 마기는 발이 바닥에서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강해졌다.
“안에 교주님께서 계시다네.”
“들어가지 않습니까?”
“교주님께서 혼자 만나겠다고 하시더군. 그대 동료들은 잠시 나와 함께 있겠네.”
“그렇게 하시죠.”
구우우웅-
천마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흐음.’
남하림은 고개를 들어 위를 보았다.
어두컴컴할 거라 예상했던 것과 달리 천마문 안은 밝았다.
“왔군.”
남하림은 목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의자에 앉은 인물.
마교의 주인, 천마 초유강은 천마좌에 등을 기댄 채 여유롭게 남하림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남하림은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정파인으로 천마궁에 들어온 인물은 그대가 처음이다.”
“들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
“그렇게 하죠. 그런데 어디 앉을 자리는 없습니까?”
“없다. 내 앞에서 앉을 수 있는 놈은 없지.”
털썩!
“그럼 이렇게 앉겠습니다. 길이 먼 탓에 좀 피곤해서.”
남하림은 바닥에 주저앉았다.
“……큭.”
예상 밖으로 움직인 남하림을 본 초강유가 피식 웃었다.
“마음대로.”
잠시 두 사람은 시선을 마주 보았다.
‘강심장이군. 마교 한복판에서도 기가 죽지 않았어.’
먼저 초강유가 말문을 열었다.
“한 가지 묻지.”
“그러시죠.”
“표정을 보니 두렵지 않는 모양이군?”
“두렵다…… 맞습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두렵지는 않습니다.”
“크하하핫! 역시 양천의 전인이라 이건가? 다르긴 다르군.”
초강유가 갑자기 양천에 대해 먼저 꺼낼 줄은 몰랐다.
남하림의 한쪽 눈썹이 위로 올라갔다.
“내가 누구인지 알고 있는 모양이군요.”
“크큭, 그대도 내가 누군지 알고 있지 않나?”
천마와 후개가 아닌, 구천의 전인인 변천과 양천.
저벅저벅.
천마좌를 떨치고 일어난 초강유가 계단 아래로 내려섰다.
그리고 남하림 앞에 앉았다.
“흠, 이것도 나쁘지 않군.”
나란히 앉은 채 시선을 마주쳤다.
바로 눈앞에서 본 남하림의 모습은 상당히 어렸다.
약관이라 했던가?
스물에 이 정도의 무공이라면 비범한 것을 넘어선 놈이다.
“네놈은 대체 뭘 먹고 이렇게 강해진 거냐?”
초강유에게 격식은 필요 없었다.
“어릴 때 상무우 사부에게 무공을 익히기 전부터 아버지께서 몸에 좋다는 것들을 많이 구해주셨다고 하더군요. 뭐랄까, 공청석유를 일 년에 한 번씩 복용하고 가끔 천년하수오도 몇 뿌리 먹고…… 중간중간 만년하오삼도 구하면 달여 마시곤 했죠.”
“호오?”
마교의 교주인 천마 자신조차 겨우 한두 개 구하는 것도 어려운 것을.
범인이 들으면 당연히 장난 같은 헛소리로 들렸겠지만, 남하림은 상왕의 아들이다.
거짓을 말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어디서 그렇게 구하는 건지 궁금하군그래.”
“흠, 그리고 제 동료 중에 당무독이라는 친구가 있지요. 누군지 아십니까?”
“독광걸을 말하는 건가?”
“맞습니다. 머리가 꽤나 좋아서 본 방에서 실전된 취구단을 다시 만들 수 있었지요. 기운이 달리면 그때마다 복용하곤 합니다.”
“걸협오성 전부 말인가?”
“당연하죠. 어떻게 혼자 다 먹겠습니까?”
‘크크큭, 이런 어이없는 놈들.’
이 개방 놈들은 강해진 이유조차 터무니없었다.
“후개, 여기에 온, 아니, 그대가 진정 원하는 게 무엇이지?”
“열다섯 살까지는 세상에서 제일 편하게 지내는 것이었습니다.”
“열다섯까지?”
“아버지가 개방에 나를 넘기기 전까지는요.”
남하림은 자신이 개방에 가게 된 이유에 대해 이야기했다.
‘상왕도 보통 인물은 아니지.’
“이제 생각이 바뀐 모양이군.”
“이왕 무공을 배웠으니 한 가지 목표밖에 더 있습니까?”
“무림 정복?”
“그런 거 귀찮아서 싫습니다.”
“그럼?”
“천하제일인. 이왕 무공을 익혔다면 한 번 정도는 최고의 무인이 되어봐야죠.”
“무림 정복을 하면 당연히 천하제일인이 되는 게 아닌가?”
“아니, 무림을 정복한다고 해서 딱히 좋은 것도 없더만요.”
“허어, 좋은 게 없다…… 천하제일인이 되고 싶다면서 마교에는 왜 왔지? 나를 이기려고?”
“곤륜파를 멸문시켜서 따지러 왔다는 말은 반반이죠. 마교주께서 변천의 전인이라고 하기에 겸사겸사 찾아왔습니다. 조율을 한 번 해볼까 싶어서요.”
“크크크, 중원 무림에서는 곤륜파 때문에 온 것으로 알지 않나?”
“굳이 몰라도 되는 사실을 알 필요는 없습니다.”
‘생각이 막힌 녀석은 아니군.’
충분히 이야기를 잘하면 괜찮은 사이가 될지도 모른다.
“한잔 마시겠는가?”
“우린 뭐 시작도 안 했잖습니까? 친한 사이도 아니고…….”
“거창하게 시작한다고 일이 되는 건 아니지. 술이 들어가면서 솔직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시작이라 할 수 있지 않은가?”
“마교주님이 원하신다면 받아들여야죠.”
“이건 꼭 내가 부탁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군.”
초강유는 남하림이 꽤나 흥미로웠다.
“그 전에…… 양천의 전인으로서 해야 할 일은 마쳐야 하지 않을까요?”
“구천의 조율자. 정말로 그 일을 할 모양이군. 구천의 다른 곳들은 양천을 인정하지 않네.”
“언제는 인정했습니까?”
“큭, 그건 맞다. 양천에서 조율하겠다면 하는 게 맞지. 조율할 수 있는 힘이 있느냐, 없느냐는 다른 문제지만.”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그걸 안다면 조율자의 역할도 좋아. 다만 내가 거절하면 한 명은 죽는다.”
“제 말을 오해한 모양이군요.”
“오해?”
초강유은 의문이 담긴 시선으로 남하림을 보았다.
“말 그대로 조율을 할 생각입니다. 교주님과 말이 통한다면 말입니다. 굳이 힘으로만 조율할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이것저것도 안 되면 싸울 수밖에 없겠지만.”
“큭, 크하하하핫! 무슨 말인지 알겠군. 그대의 말이 맞아. 조율이라고 해서 굳이 목숨을 걸고 싸울 필요는 없지. 내가 오해를 했군.”
“변천에서는 조율을 받아주는 겁니까?”
“당연히.”
* * *
천마의 개인 집무실에 술상이 벌어졌다.
서너 잔이 돌아가면서 목을 축였다.
어느 정도 분위기가 만들어지자, 초강유가 입을 열었다.
“후개, 이제 터놓고 시원하게 서로가 원하는 것을 말해보자고.”
“최근 중원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 잘 아실 것입니다.”
“시끄럽더군. 구천마제의 무공이 날뛰고 있고 말이야. 아 참, 무극검신공에 대해 소문은 듣지 못했겠군.”
“또 나타난 모양이군요.”
“이번에는 동문상국. 그대가 본 신교에 도착한 후 곧바로 전달받았지.”
남하림은 동문상국에 대해서 잘 알았다.
‘손 숙부님도 피곤하시겠군.’
위험에 처할 정도는 아니지만 귀찮은 물건임엔 틀림없다.
‘조용히 가지고 계시지…….’
정확한 사정은 아직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손 숙부가 다른 건 몰라도 무공에 대한 욕심이 있는 편이어서 남하림은 찝찝해졌다.
“동문상국에서 전대 용병왕을 불렀다.”
“전대 용병왕이라면 역위천, 그분이…….”
“맞아. 그러고 보면 이미 조율자로서 나섰군.”
‘설마…… 그분도.’
남하림은 문득 느낌이 왔다.
“구천의 전인이라는 말은 아니겠죠?”
“그는 호천의 전인이지.”
단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다.
‘우리와 싸울 때 본 실력을 다하지 않으셨군.’
용병왕의 이름을 벗어던질 때가 됐다는 말이 이해가 갔다.
‘호천의 전인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던 거야.’
역위천이 동문상국에 있다면, 쉽게 건드릴 수 있는 중원의 세력은 없다.
하지만.
“오가련에서 움직이는 모양이네.”
남하림의 예상이 빗나갔다.
“제갈 군사가…… 지금은 오가련의 련주겠죠?”
“그도 구천인 건 알고 있겠지?”
“염천이라 하더군요.”
“맞다. 그 또한 구천의 전인이지.”
무림에서 제법 한다는 인물들은 결국 구천의 전인들이었다.
남하림은 다시 본론으로 돌아왔다.
“구천마제의 무공이 날뛰는 상황에 마교가 움직인 이유가 무엇입니까? 구천이 움직였기 때문인가요?”
“그것도 이유가 되긴 했지. 우리의 존재를 알려야 했으니까. 너무 잠잠해서 중원이 잊기 전에 나서줘야지.”
“마교라면 가만히 있어도 잊을 수 없을 텐데요.”
남하림의 말은 사실이었다.
마교의 존재는 중원에 나오지 않는다고 해도 절대 잊을 수 없을 만큼 중원 무림에 두려움을 주는 곳이었다.
“그리고 양천의 전인이 정말로 강한지 보고 싶기도 했지. 조율을 할 수 있을까 의심이 들기도 했고.”
“솔직하게 말씀을 해주셔서 고맙군요.”
“고맙기는. 무림이 정신을 차리지 못할 때 사천성 정도는 손에 넣을 셈이었는데, 그대와 개방 걸협오성이 잘 방해했더군. 사천성의 일에 개방이 적극적으로 달려올 줄이야.”
“사천에는 저와 인연이 많은 분들이 계셔서요.”
“마뇌가 머리가 뛰어난데, 아쉽게 됐어.”
흑의노인 마뇌가 살짝 인상을 썼다.
앞에 앉아 있는 걸협오성만 없었다면 충분히 성공할 계책이었다.
본 신교에서 사천성을 차지한다면 중원 무림을 칠 때 훨씬 수월할 수 있었을 터.
초유강은 어느 정도 때가 되었음을 알았다.
“후개, 손을 잡는 게 어떤가? 만일 그렇게 되면 구천에서도 좋은 사이가 될 텐데.”
“손을 잡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무림에서 저를 어떻게 보겠습니까? 보는 눈이 많습니다.”
“그럼?”
“비무를 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명분용으로는 가장 뛰어나죠.”
남하림의 제안은 쉬우면서도 뜻밖이었다.
“이긴 사람의 제안을 들어주는 것으로.”
“흐음…… 좋군. 누가 이기든지 간에 우리의 동맹은 맺는 것으로 하지.”
“그렇게 하죠.”
십 초의 비무.
마교 전체로 순식간에 소문이 퍼졌다.
천마 초강유와 후개 남하림의 대결.
비무의 승패로 사천성 침공에 대한 책임을 따지겠다는 것이었다.
천마광장에 수많은 마교도들이 모여들었다.
‘크크큭, 따지러 온 것도 황당한데 비무를 받아주었다? 크큭.’
구름처럼 몰려든 마도인들 사이에서 탈혼마제가 광장 중앙에 선 두 명을 내려다보았다.
광장에 선 두 사람.
“사람이 많군. 져주는 것도 못하겠어? 크크큭.”
“진짜로 하실 생각이신가 보네요.”
“과연 양천의 무공이 구천의 조율자 역할을 제대로 하는지 보고 싶다.”
초강유는 진심이었다.
구천 중에서도 신비에 싸여 있던 양천의 무공.
창천의 구천마제에게 진 이유는 상무우가 완벽한 천괴지체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천마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과연…… 이번의 전인은 얼마나 대단한지 한번 볼까?’
* * *
두두두두-
오가련의 무장원이 빠르게 이동했다.
목적지는 강소성의 동문상국.
‘거절할 줄 알았지.’
형식상 보낸 전언에, 동문상국은 당연히 오가련의 제안을 단칼에 무시했다.
련주 제갈령은 곧바로 무장원을 소집했다.
무장원 원주는 남궁세가의 부가주 남궁요가 맡았다.
그의 뒤로 오천 명의 무장원 소속 무인들이 따랐다.
강소성으로 들어선 이들은 빠르게 염성으로 향했다.
역위천은 양손에 불사검을 쥔 채 의자에 앉아 전방을 바라보았다.
그의 뒤로 이천의 호천군이 긴장한 채로 정렬을 맞추며 서 있었다.
그들은 용병이 아닌 진정한 호천의 무사들이었다.
스윽.
미공서가 앞으로 나왔다.
“형님, 조만간 도착할 것이라 연락이 왔습니다. 무장원 오천을 남궁요가 이끌고 다가오는 중이라 합니다.”
“남궁요라…… 제갈령이 제법 강한 인물을 보냈군.”
“걱정하지 마십시오. 오가련 정도는 호천군에서 가볍게 밀어낼 수 있습니다.”
“자네의 실력은 알지만 그래도 조심해야 할 거야. 남궁세가의 검도 무시할 수 없으니까.”
“방심은 하지 않습니다. 용병 생활에서 배운 것은 적의 목숨이 끊어질 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니까요.”
“좋아, 좋아. 싸움다운 싸움은 오랜만이지 않나. 신나게 몸을 풀 수 있겠군!”
“그동안 몸이 근질거렸습니다.”
우우우우웅-
전방에서 다가오는 기의 함성.
대군의 기세가 가까워졌다.
“온다.”
역위천의 눈동자가 빛났다.
지평선 너머로 서서히 거대한 움직임이 보였다.
스윽-
“미공서, 함께 놀아볼 시간이군.”
“형님, 그렇습니다. 소제가 선두에서 달리겠습니다.”
“자네가 선봉을 맡으면 늘 편했지. 부탁하네.”
미공서가 뒤를 향해 돌아섰다.
“호천군은 들어라!”
“와아아아아아아-!!”
호천군의 무인들이 손에 도검을 들어 올렸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초전박살!”
“소리가 작다. 무엇인가!”
“초……! 전……! 박……! 살!”
귀청이 터져 나갈 듯했다.
“함성을 질러라!”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타앗!
미공서가 쌍검을 하나씩 들고 땅을 차며 달리기 시작했다.
두두두두두-
그의 뒤를 따라 함성을 지르며 호천군이 내달렸다.
염성평야를 가로지르자 땅이 갈라질 듯 울려댔다.
그들의 맞은편.
남궁요의 곁에서 함께 달리던 남궁지가 소리쳤다.
“원주님! 저기 용병 놈들입니다!”
“준비하라.”
“알겠습니다!”
남궁요의 입가에 살소가 피어올랐다.
‘멍청한 놈들…… 네놈들이 무식하게 나올 줄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