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 마혈갑주단
기마대를 상대할 수 있는 방법.
기마대는 기마대로 싸운다.
하지만 네 문파와 개방에는 전문적인 기마대가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사천당문이 함께하고 있다는 것.
‘이 방법밖에는 없어.’
마혈갑주단의 기마 전력을 이길 수 있는 최선의 방법.
개방의 방도들이라면……!
눈앞에 달려드는 기마를 두고도 떨지 않는 강심장이 필요했다.
당무독은 총타주를 불렀다.
“무홍걸님, 지금부터 성도평야에 가는 동안 최대한 많이 구해야 합니다.”
“넵, 전뇌님의 명을 받들겠습니다.”
“…….”
당무독은 고개를 돌려 가느다란 눈으로 남하림을 바라보았다.
전뇌란 말이 나온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았건만, 개방 방도들 사이에 소문이 쫙 퍼졌다.
“후개님께서 독광걸님을 가리키기를 전뇌(戰腦)라고 하시더군.”
“우와, 정말인가? 후개님이 하신 말씀이라면 당연한 사실이지. 우린 이길 수밖에 없잖아!”
스윽.
남하림은 슬그머니 당무독의 시선을 피했다.
당무독의 명에 개방 방도들은 눈에 보이는 대로 재료를 구했다.
슥슥.
성도평야로 가는 길에 창(槍)을 만들었다.
튼튼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한 번의 용도.
기마대의 진격을 막을 단 한 번의 기회가 필요했다.
수많은 전투에서 기마병을 상대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궁병과 창병의 완벽한 조화가 이루는 것.
스각스각.
성철각의 손이 빠르게 움직였다.
대나무 숲에서 잘라온 대나무 끝을 뾰족하게 다듬었다.
팽유도는 자신의 손에 들린 대나무 대와 성철각의 것을 번갈아 보았다.
“철각 형, 너무 예쁘게 깎는 것 같아.”
다른 죽창에 비해 성철각의 손에 든 죽창은 반듯하게 다듬어져 있었다.
“내가 해줄까? 이리 줘봐.”
성철각은 금세 죽창을 새롭게 만들었다.
“형한테 이런 재주가 있을 줄 몰랐네.”
“그러게. 나도 놀랐어.”
성도평야에 도착하기 전.
삼만여 명의 개방 방도들은 창병이 되어 있었다.
* * *
둥! 둥! 둥! 둥!
뿌우우웅-
조용했던 성도평야가 떠들썩해졌다.
개방 방도가 도착한다는 소식에 각 문파의 수장들이 밖으로 나왔다.
“하하하, 요란스럽게 오는군요.”
“그래도 반갑지 않소이까?”
‘후후, 개방의 거지들이 반가울 때가 오다니.’
세상 오래 살 필요가 있었다.
개방에서 온다는 연락은 사전에 받았다.
평야의 지평선 너머로 모습을 드러내는 개방의 방도들.
끝없이 밀려오는 모습에 잠시 동안 어느 누구도 말문을 열지 못했다.
삼만여 명이나 되는 개방 방도들을 보던 이들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저걸 왜 가지고 왔지?”
개방 방도들이 각자 나무로 만든 창을 하나씩 들고 있었다.
수많은 개방 방도들 사이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인물.
“허어…… 화려하군요.”
청성파 장문인 윤진도인은 선두에서 다가오는 남하림을 보았다.
황금색 비단의 거지복.
중원 무림에서 남하림이 아니고서는 절대로 입을 수 없는 복장이다.
정화진 또한 다가오는 무리들 사이에서 눈에 익은 이를 발견했다.
‘청영이……?’
은하궁에 간 제자가 걸협오성과 함께 올 줄은 몰랐다.
나팔 소리가 멈췄다.
남하림은 마중 나온 네 명의 인물들 중 먼저 검후 정화진에게 인사를 했다.
“의모님, 그동안 무탈하셨습니까?”
“후후, 건강해 보이는구나. 혈사천주에게 당했다고 하던데. 몸은 괜찮으냐?”
“별일 없습니다.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남하림이 정화진을 반갑게 안았다.
정화진은 왠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졌다.
“청영과는 어떻게 된 것이냐?”
“은하궁에 들렀다가 만났습니다.”
“은하궁에? 유 궁주를 만나러 간 것이더냐?”
“네. 들를 일이 있었습니다.”
“그를 왜?”
“무림맹을 해체한 이유를 직접 그에게서 듣고자 갔습니다.”
“그가 말해주던가?”
“네. 자신은 은하궁의 궁주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잘했다고 했습니다.”
남하림의 말을 들은 세 사람은 그가 유극지를 직접 찾아가 따졌다고 한 배짱에 놀랐다.
곧 당염청과 인사를 나눈 남하림은 윤진도인과 멸화사태와도 간단히 인사했다.
“후개, 본 청성을 위해서 도움을 주러 온 것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하는 바이네.”
“아닙니다. 무림의 동도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 아닙니까? 지금 아쉬운 게 있다면 곤륜파의 어려움을 몰랐다는 것입니다.”
“후개의 말처럼 우리들도 곤륜파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많지요.”
“이번 일은 필히 마교에게 책임을 따져야 할 것입니다.”
“허허. 그렇게 된다면야…… 좋겠지만…….”
중원 무림 역사상 마교가 중원에 침공했다고 해서 책임을 묻고자 한 인물은 없었다.
“이번에 저들을 몰아낸 뒤 마교주를 만날 생각입니다.”
네 명의 수장들은 남하림의 말을 잘못 들은 줄 알았다.
“후개, 방금 뭐라 했는가?”
“마교주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중원에서 늘 가만히 있으니 마교가 더 날뛰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보게, 후개. 그곳은 마교이네. 그곳에 갈 수도 없고, 간다고 해서 책임을 질 마교가 아니네.”
“가주님, 마교라 해서 두려움을 가질 이유는 없습니다. 우리와 똑같은 사람입니다.”
마교를 중원 무림의 무림인들과 같이 취급하는 남하림의 말이 황당하면서도 대단하게 보였다.
“하하핫, 어떻습니까? 역시 검후의 아들이지 않소이까? 마교에 직접 따지겠다니…… 세상이 이보다 두려움이 없는 인물이 어디 있겠습니까!”
정화진은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사내라면 이 정도 배짱은 있어야 했다.
천마에게 직접 호령하는 남하림의 모습이 눈앞에 보이는 것만 같았다.
* * *
잠시 휴식을 취한 남하림은 당무독과 함께 대장 군막을 찾았다.
긴박한 상황에서 오래 쉴 수는 없었다.
네 명의 수장들과 남하림, 당무독이 함께했다.
시간을 헛되이 보낼 수 없었다.
곧바로 회의에 들어서자, 여섯 명이 탁자에 한 자리씩 앉았다.
“본 개방에서 창을 가지고 온 이유에 대해 궁금할 것입니다.”
“맞네. 언제 물어볼지 기다렸던 참이네.”
“성도평야에서 네 문파가 기다리는 것을 알면서도 마교에서 쳐들어오는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네 명의 수장은 남하림의 질문에 생각에 잠겼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흘려보낸 문제였다.
“후개, 이유가 있는가?”
“지금부터서는 저 대신 개방의 전뇌가 설명할 것입니다.”
‘전뇌?’
당염청은 자리에서 일어난 당무독을 바라보았다.
[으엑, 부장아…… 자꾸 왜 그러냐…….]
[이래야 이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잖아.]
남하림의 말이 맞았다.
전뇌라고 소개한 덕분인지 당무독을 보는 시선이 한층 달라졌다.
에휴.
물론 당무독의 얼굴에 한숨은 조금도 티 나지 않았다.
“제가 후개를 대신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말해보게.”
“저들이 원한 그림은 단 한 번의 싸움으로 사천성의 모든 문파들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허어…… 그게 무슨 말이오?”
청성파 윤진도인이 물었다.
“혈적마군단이 곤륜파를 기습하듯 단시간에 무너뜨린 이유는 사천성 여러 문파들에게 두려움을 주기 위해서였습니다.”
끄덕끄덕.
네 명의 수장들은 인정했다.
당무독의 말은 사실이었다.
곤륜파가 터무니없이 무너지자 그들은 두려움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
“때문에 저들은 사천사문, 즉 사천당문과 청성파, 아미파, 그리고 검문이 연합으로 한 곳에 모일 거라 확신했을 겁니다.
사천사문이 연합하면 수적으로 혈적마군단 정도는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 성도평야에 모일 것까지 예상한 거죠. 그의 뜻대로 사천사문은 성도평야에 모였습니다.”
마교에서 원하는 대로 움직였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 틀림없었다.
“그가 누구를 말하는 것인가?”
남하림이 얼른 중간에 한마디 했다.
“그 인물이 바로 마뇌입니다. 하지만 그가 아무리 똑똑하더라도 우리에게는 전뇌가 있지요.”
당염청은 순간 심각한 회의 자리에서 웃음이 나올 뻔했다.
왜 전뇌라고 했는지 이유를 알았기 때문이다.
‘크흠, 흠, 이 녀석들 하는 짓이 너무 웃기는군.’
당무독의 설명은 이어졌다.
“성도평야로 오는 동안 걸비를 통해 혈적마군단의 움직임을 계속해서 살폈습니다. 여전히 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들도 바보가 아닌 이상 사천사문이 성도평야에 집결한 줄 알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도 머뭇거리지 않고 오고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딴 짓을 한다는 것입니다.”
“전뇌, 그게 무엇인가?”
“평야에서 싸울 때 가장 뛰어난 무력단.”
“이런…… 기병……! 기마대군.”
그들은 순간 실수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교에는 네 개의 기마대가 있습니다. 그중 가장 기동성이 좋은 기마단은…….”
“마혈갑주단.”
“네. 청성파 장문인의 말씀이 맞습니다. 그들이 나타날 것입니다.”
평야에서 기마단의 위력은 엄청났다.
구파일방의 경우 대부분의 문파들이 기마단을 운용하지 못했다.
이것은 사천사문도 마찬가지.
“전뇌, 개방 방도들 손에 들고 있던 창들이 그 이유 때문인가 보군.”
“검후님, 맞습니다. 기마단을 상대할 수 있는 방법은 궁병과 창병의 완벽한 조합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우린 궁병이 없지 않은가?”
“궁병은 없지만 그보다 더 뛰어난 사천당문이 있지 않습니까.”
“하하하하! 전뇌의 말이 맞소이다. 궁병이야 한 발씩 쏘아대는 것밖에 더하겠소이까. 우린 수천 발을 한꺼번에 쏟아낼 수 있지요.”
당염청의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전뇌, 우린 어떻게 하면 되겠소이까?”
네 명의 수장들은 어느새 당무독의 계획에 빠져들었다.
그 모습을 보던 남하림은 미소를 지었다.
‘힛, 역시 전뇌란 이름이 어울린다니까.’
* * *
성도평야의 밤이 깊었다.
건너편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짙고 무거운 마기가 느껴졌다.
남하림은 가부좌를 한 채 무단을 운용했다.
양천지에서 나온 이후, 시간이 날 때마다 무단을 운용하고 있었다.
채우면 비우기가 끊임없이 반복되었다.
‘……아직 멀었어. 채우는 게 아직 너무 느려.’
군막 밖에서는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이들의 기척이 이어졌다.
웅성웅성.
내일 있을 결전에 다들 잠이 오지 않는지 모닥불 곁에 하나둘씩 모여 있었다.
상대는 마교였다.
겉은 아니라고 해도 속마음은 떨릴 수밖에 없었다.
스윽.
남하림은 군막 밖으로 나와 모닥불 주위에 둘러 앉아 있는 방도들 사이로 다가갔다.
털썩!
짙은 어둠 속.
처음에는 누군지 몰라봤던 이들도 이내 천천히 남하림을 알아보았다.
“걱정하지 마세요.”
“아…… 후개님.”
“우린 무조건 이길 것입니다.”
휙!
남하림은 손을 하늘 위로 뻗어, 그중 가장 밝은 빛을 가리켰다.
“저 별이 뭔지 아십니까?”
“…….”
아무도 대답을 못 했다.
“저게 바로 걸성(乞星)입니다. 우리 개방을 지켜주는 별이지요. 얼마나 밝게 빛나고 있습니까?”
“아하…… 걸성이란 별이 있었습니까……? 처음 알았습니다.”
“천명이 우리 본 방의 승리를 알려주는 것이지요.”
웅성웅성.
남하림이 말한 내용은 그대로 방도들은 전달되었고.
어느덧 둔영에 있는 모두에게 퍼져 나갔다.
개방 방도들은 모두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올려다보기 시작했다.
걸성이 지켜주는 한 개방은 지지 않는다.
걸성불패(乞星不敗).
성도평야의 결전 이후, 개방 방도들 가슴에 새겨진 말이었다.
* * *
아침이 밝았다.
성도평야에 천원사혼진(天元四混陣)이 펼쳐졌다.
혈적마군단 수강마는 사천사문이 넓게 진을 펼친 모습을 내려다보았다.
“킥, 진법을 펼쳐놓았군.”
정찰을 통해 개방까지 도착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개방 거지 놈들이 아무리 몰려와도 소용이 없는데 말이지. 본 신교에겐 마혈갑주단이 있으니까.”
정오까지 남은 시간은 반시진.
성도평야는 태풍 전야였다.
해가 천천히 하늘의 중앙으로 움직이고.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정오.
그 순간.
혈적마군단 후방에서부터 거친 말발굽 소리가 울렸다.
번쩍!
남하림은 눈을 떴다.
멀리서부터 거대한 마기가 느껴지고 있었다.
마교의 기마대가 도착한 것이다.
“무독, 뒤를 부탁한다.”
남하림은 자리에서 일어나 황보궁이 들고 있던 개방협의기를 받았다.
“철각, 준비됐어?”
그의 뒤로 성철각이 바짝 따라붙었다.
팽유도와 이휘연은 각각 아미파와 청성파의 선두에 섰다.
두두두두두두두-
혈적마군단이 양옆으로 벌어지기 시작했다.
휘익.
척!
남하림은 개방협의기를 솟구쳐 올렸다.
협의의 깃발이 천원사혼진의 중앙을 가로지르며 내달렸다.
“개방의 협객들이여! 창을 들어라!!”
“와아아아아아아아-!”
착. 착. 착. 착.
모두가 일제히 바닥에 내려놓았던 창을 잡았다.
개방 방도들이 남하림과 성철각을 따라 전방을 향해 달려 나갔다.
그와 동시에,
마혈갑주단이 모습을 드러냈다.
두두두두두두두두두-
지축이 흔들렸다.
피처럼 붉은 갑주가 세상을 온통 붉게 물들였다.
엄청난 기세로 다가오는 마혈갑주단의 모습은 그 기세만으로도 두려움을 주기 충분했다.
하지만 개방 방도들은 한 명도 달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개방 또한 물러섬이 없었다.
마혈갑주단 단주 동천마는 창을 들고 달려오는 개방 거지들이 가소로웠다.
창이라고 하기에 너무 초라하고 빈약한 나무 막대기이지 않은가!
“크크큭, 그야말로 거지 새끼들이로군. 마혈갑주단은 저놈들을 모두 죽여라!”
타앗!
두두두두두두-
동천마 옆으로 마혈일대 오십 기가 달려 나갔다.
“창출거진!”
남하림은 달려오는 기마대를 보며 곧바로 외쳤다.
흩어져 있던 개방 방도들이 일사불란하게 오십 명씩 모여들었다.
마치 신이 휘두르는 거대한 창처럼.
오십 개의 창이 동시에 뭉쳐 앞으로 뻗어 나왔다.
각각의 창은 가벼웠지만, 오십 개로 뭉친 창은 무겁고 단단했다.
“으아악!”
“커헉!”
마혈일대를 태운 기마들의 목에 오십 개로 묶인 창이 그대로 관통되었다.
푹!
푹!
푹!
단번에 오십 기 말들 대부분이 바닥에 쓰러졌다.
동천마는 순간 움찔했다.
한 번도 보지 못한 방어법에 마혈갑주단 전체가 순간 멈칫거렸다.
그때였다.
머리 위로 하늘을 가르는 소리가 귀를 찌르듯 울려 퍼졌다.
피우우우우우우웅-
피이이이잉-!
퍼어어엉!
펑! 펑! 펑! 펑!
수십, 수백 발의 폭음이 터졌다.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공중에서 수천 발의 비침이 폭우처럼 떨어졌다.
파파파파팟!
피피피피피피피피핏!
“아아악! 독이다!!”
“커어어억-”
일반 비침이 아니라 독침이었다.
마혈갑주단은 어느샌가 난장판으로 변해 있었다.
남하림은 다시 한 번 더 소리쳤다.
“오늘 신나게 말고기를 잡아보자! 투망을 던져라!”
휘이이익-!
개방의 투망은 사람을 잡는 투망이지만.
이번에 그의 표적이 된 것은 사람이 아닌 말이었다.
히이이잉!
기마들은 앞을 덮는 투망에 몸부림을 치며 버둥거렸다.
개방 방도들은 아래에서부터 창으로 찌르며 말의 가슴과 다리를 집중 공략했다.
거의 일방적인 개방의 공격.
사천사문의 수장들은 천원사혼진의 후방에서 개방 방도들이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완전 난장판이군.”
진정한 싸움이라고 하기엔 어딘가 이상했다.
개방 방도들의 창과 투망은 마교도를 공격하는 게 아니었다.
먼저 기마대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막은 뒤, 말을 죽이고 있었다.
‘이놈의 거지 새끼들이…….’
장대비같이 공중에서 쏟아붓는 독침을 피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달려 나가야만 했다.
하지만,
집중적으로 말들을 공격하는 개방 방도들에 의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뿐.
동천마는 미칠 노릇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