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 예설란 찾아오다
‘허허허. 웃긴 녀석이로다.’
천성이 넉살이 좋은 놈인가?
자신에게 농담을 걸었다.
백발노인 용명한은 세상에 이런 녀석이 있을 줄 몰랐다.
젊은 녀석들은 주눅이 든 채 오줌을 지릴 정도로 자신 앞에서 꼬리를 내렸다.
환하게 웃는 남하림과 똑바로 눈을 마주쳤다.
‘이놈, 어디까지 버티는지 보겠노라. 혼령안이 얼마나 대단한지 확인해 보고 싶군.’
용명한은 혼자 진지했다.
그때.
툭 튀어나온 남하림의 한마디에 용명한의 긴장감이 와르르 무너졌다.
“노인장께서 고집이 세시네요.”
노…… 인…… 장!
이렇게 싸가지 없는 놈이 있나.
태어나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듣지 못한 명명이었다.
너무 어이가 없으면 황당한 웃음이 나온다고 하던가?
지금 그가 바로 그 꼴이었다.
용명한은 바람 빠지는 소리가 나오는 것을 애써 참았다.
“후개는 머리가 빈 듯하군. 말을 할 때는 입에서 바로 내뱉는 게 아니라 머리를 한 번 거쳐야 한다네.”
“무슨 말씀이신지?”
짜릿.
용명한의 노려보는 시선 끝.
날카로운 검날 같은 시선이 온몸을 난도질하는 것처럼 남하림을 쑤셨다.
짜아아악!
남하림은 양손으로 손뼉을 쳤다.
‘휴우…… 잘못하면 저 노인장 시선에 찢겨 나가겠군.’
방심할 수 없었다.
언제든지 시선 하나만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을 것 같았다.
‘허어…… 이것 봐라. 또 빠져나갔다.’
미꾸라지 같은 놈.
갑자기 손뼉을 치는 소리에 눈을 깜빡거렸다.
게다가 남하림의 눈동자, 혼령안이 자꾸 거슬렸다.
“계속 여기에 서 있을 겁니까?”
계속해서 한마디씩 툭 던지는 남하림의 목소리가 언짢은 기분에 한층 더 불을 지폈다.
‘종잡을 수 없는 놈이야.’
겁을 상실했는지, 아니면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는지 헛갈렸다.
“후개는 나를 따라오게. 나머지 사람들은 영화당으로 가서 기다리고 있게나.”
“지금 당장 궁주님을 만나는 겁니까?”
“왜, 문제가 있는고?”
“문제는 없지만 너무 빠른 것 같군요. 아직 마음의 준비도 안 됐는데 말입니다.”
‘말투 하나하나가 능글맞은 것을 봐선 천상 거지로군.’
더 이상 말을 섞기 싫었다.
“……따라오너라.”
휙!
용명한은 신경질적으로 돌아섰다.
하나같이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었다.
‘쳇, 바로 궁주를 만나게 될지 몰랐는데…… 할 수 없지.’
“휘연 형. 궁주가 보자고 하네.”
“그렇게 해라. 기다리고 있겠다.”
“그리고…….”
남하림은 말을 멈췄다.
[무슨 일이 있을지 몰라요. 혹시 모르니 조심들 하세요.]
[알았다.]
[일이 생기면 형이 알아서 처리해 주세요.]
[그렇게 하지.]
“후개. 따라오지 않고 뭐 하는가?”
서너 걸음 앞서가던 용명한이 재촉했다.
“아아, 네에- 갑니다요.”
총총총거리며 다가오는 남하림의 모습에 용명한은 또다시 눈살을 찌푸렸다.
‘쯧쯧, 잔망스러운 놈.’
이런 녀석을 두고 무림의 영웅이라며 중원인들이 칭송하고 있었다.
무림도 볼 장 다 봤구먼.
홱 돌아선 용명한이 다시 걸음을 걸었다.
남하림이 바짝 붙어 섰다.
“같이 가시지요. 근데 어딜 가시는 겁니까? 이 방향은 대전이 아닌데요. 아, 맞다. 금지 방향인데 계속 금지에 계시나?”
탁!
용명한은 바로 걸음을 멈췄다.
“후개, 조용히 따라오면 안 되겠는고?”
“아! 죄송합니다. 궁금해서 물어봤습니다. 혹시 잘 안 들리시면 어쩌나 싶기도 하고요.”
부들.
눈썹이 떨렸다.
‘먹을 만큼 먹은 내가 이런 녀석에게 말려들다니…….’
길게 호흡을 내쉬었다.
“이거 참, 정신이 사납구먼.”
“노인장, 우리 금지에 가는 게 맞나요?”
또 노인장이라니.
피식.
결국 남하림을 노려보던 그의 얼굴에서 실소가 배어 나왔다.
‘난 놈은 확실하군.’
“맞네. 궁주님께서는 금지에 계시지.”
“아항, 그렇구나. 난 무림맹을 통째로 드셨으니 금지에서 나오실 줄 알았는데 아니었군요.”
“통째로 먹었다는 게 무슨 뜻으로 말한 것이냐?”
용명한은 발끈했다.
“원래부터 무림맹은 본 궁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제대로 알고 말을 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
“이런, 오해하셨습니다. 그게 아니라 여기 건물들을 말한 것인데요. 여기 정도면 땅값도 비싸지 않습니까?”
“허어…… 그건 후개가 상관할 문제가 아닐세. 본 궁으로 바뀌면서 이 부분에 대해 말을 꺼낸 인물은 아무도 없었거늘.”
“그야 겁이 나서 그랬겠죠.”
“본 궁은 겁을 준 적이 없네. 그들이 알아서 나갔을 뿐일세.”
“아, 알겠습니다. 흥분 안 하셔도 됩니다. 그냥 궁금해서 해본 말이니까요. 그나저나 빨리 가시죠. 궁주님께서 기다리고 계시지 않습니까?”
남하림의 입가에서 미세하게 꿈틀거리는 조소(嘲笑).
‘쯧, 담 넘어가는 솜씨가 구렁이 같군.’
버릇없는 놈.
이런 놈은 기회를 잡아 한 번 정도 따끔하게 손을 봐야 하는 법이었다.
* * *
한때는 무림맹 금지였던 곳.
휘이익!
멀리서 손을 흔드는 중년인을 보였다.
금지는 예전과 변한 게 없어 보였다.
바뀐 것이 있다면 무림맹주에서 은하궁주로 바뀐 직함뿐.
“어이! 후개 왔는가?”
용명한은 인상을 썼다.
경망스럽게…….
유극지는 무림맹에 있을 때처럼 여전히 금지에서 밭일을 하고 있었다.
남하림은 밭 사이를 지나 다가섰다.
“궁주님을 뵙습니다.”
“본 궁으로 온다는 소식을 들었네. 그렇지 않아도 한 번 만나볼까 생각 중이었는데 서로 생각이 통한 듯하군.”
‘……내가 잘못 생각했던 건가?’
예전과 다름없는, 보기에는 소박하고 여상한 모습.
아니면 지금 이 모습조차 거짓인가?
그렇다면…….
그렇다면 유극지, 이자는 세상에서 가장 겁나는 사람일 수밖에 없다.
“저를 만나고 싶으셨다니 다행입니다. 오면서도 귀찮게 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했었으니까요.”
“하하하하! 후개가 찾아온다면 언제든지 대환영이지!”
유극지는 털털하게 웃었다.
“흐음, 궁주님. 체통을 생각하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용명한은 그 웃음마저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용노, 지금은 괜찮소이다. 후개와 난 체통을 차릴 사이가 아니외다. 주위에 아무도 없지 않소이까.”
“주위에 있고 없고를 떠나 은하궁의 궁주께서 하찮은 개방의 후개를…….”
“잠깐만.”
유극지는 그의 말을 끊었다.
“용노는 지금 심각한 무례를 범하고 있소이다.”
“궁주님.”
“용노는 후개의 신분에 대해 모르지 않을 터. 예의를 지킬 사람은 용노이지 않소.”
용명한이 유극지와 시선을 마주했다.
남하림의 신분.
유극지는 개방의 후개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양천의 전인’을 가리키고 있었다.
“궁주님, 그가 양천지인을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그건 용노의 말이 맞긴 하지요.”
두 사람은 남하림을 보았다.
확인을 하고 싶다는 그들의 시선.
“무슨 말씀이신지는 알겠는데 전 굳이 저분에게 예를 받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킥.”
순간 유극지의 입에서 웃음이 튀어나왔다.
유극지는 조용히 고개를 돌렸다.
“이런…… 싫다고 하는군요.”
무시를 당했다고 여긴 용명한의 얼굴이 단숨에 붉어졌다.
‘망신 중에서도 개망신을…….’
골치 아픈 혼령안에, 첫인상부터 전혀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었다.
증명을 거절한 남하림의 표정은 일말의 미동조차 없이 무심했다.
실은 양천지인이 뭔지 몰랐다.
남하림은 항산에 가서 무단을 익혀 천괴지체가 된 후 중원으로 나왔을 뿐.
양천지인이 뭔지 따로 설명을 해준 사람도 없었다.
“본인이 보여주기 싫다는데 할 수 없지 않겠소. 후개를 데리고 온다고 수고했소. 들어가서 쉬시오.”
“물러가겠습니다.”
용명한은 허리를 숙이면서 시선은 남하림을 향했다.
스윽-
남하림은 자연스레 시선을 피해 고개를 들고 하늘을 보았다.
서쪽 하늘에서 차가운 바람이 불었다.
“날씨 참 좋다. 소풍 가기 딱이네.”
시커먼 구름이 새까맣게 몰려오고 있었다.
“이보게, 후개. 소풍은 나중에 가야 할 듯하군. 안으로 들어가세나.”
* * *
후두두두두두두-
폭우가 영화당의 지붕을 세차게 때려댔다.
“아우우우우욱!”
팽유도는 따분한지 두 팔을 쭉 폈다.
“오랜만에 쏟아지는구나.”
“비가 오긴 와야 해.”
모두 비 구경을 하면서 밖을 내다보았다.
철퍽!
그때,
영화당으로 빠르게 들어서는 소리가 났다.
‘누구지?’
세차게 내리는 장대비 속에서 우장을 두른 인물이 나타났다.
“휘연 형, 누가 왔는데?”
이휘연은 자리에서 일어나 밖을 내다보았다.
영화당으로 올라선 인영이 우장을 벗어 던졌다.
“……예설란 님.”
설마 그녀가 이 폭우를 뚫고 직접 찾아올 줄은 몰랐다.
그녀를 처음 본 황보궁만 빼고는 네 시람 모두 놀란 표정을 지었다.
“모두 오랜만이에요.”
대체 무슨 일이기에.
당무독은 얼른 그녀를 안으로 모셨다.
“안으로 드시지요.”
“고마워요.”
당무독은 그 찰나 예설란의 얼굴을 유심히 보았다.
‘안색이 편하지 않아.’
은하궁주 유극지와 함께 있어야 할 분이다.
따로 지낸다는 의미는 사이가 좋지 않다는 뜻일까?
당무독은 여러 가지 생각들이 복잡하게 떠올랐다.
예설란이 자리에 앉았다.
“내가 온 이유가 궁금한가 봅니다.”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서…… 당황스럽긴 합니다.”
“어쩔 수 없었어요. 빨리 만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찾아왔습니다.”
대답하던 예설란은 방 안에 다섯 명 밖에 없음을 알았다.
“후개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네요.”
“제법 시간이 걸리는 모양입니다.”
예설란의 표정에 아쉬움이 묻어났다.
“내가 사람을 보냈을 텐데…….”
“네. 전달받았습니다. 하지만 부장이 오히려 더 가야 할 것 같다더군요.”
“하아…….”
올 것이라 예상은 했다.
그럼에도 예설란은 이들이 은하궁에 오지 않기를 바랐다.
“이곳에 오면 안 되는 이유가 있습니까?”
“후개를 죽이려고 하는 사람이 있어요.”
‘부장을 죽인다고?’
당무독은 순간 심장이 떨렸지만 차분하게 호흡하고 물었다.
“예설란 님, 무슨 말씀이신지요?”
“그분을 죽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양천의 전인이지요.”
“죄송하지만 그분이라면…… 은하궁주를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맞아요.”
“누가 부장을 죽인다는 말씀이십니까?”
“은하궁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애매한 대답.
은하궁에 유극지도 포함되는 건가?
당무독이 다시 질문을 이어가려던 찰나,
덜컹!
영화당의 정문이 부서지듯 열렸다.
후다다다다-
세찬 빗줄기를 뚫고 한 무리가 빠르게 들어섰다.
“멈춰라.”
휘익!
이휘연은 침입자들이 더 이상 영화당으로 올라오지 못하도록 앞을 막아섰다.
“다가오면 죽는다.”
툭툭툭툭툭.
장대비를 가르고 앞으로 겨눈 태극흑검의 서늘한 날 위로, 빗방울이 떨어졌다.
이휘연의 신형에서 뻗어 나온 천살성의 기에 이십여 명이 더 이상 움직이지 못했다.
“한심걸. 검을 거두면 좋겠군.”
이십여 명의 무인들이 옆으로 물러났다.
그 사이로 나타난 중년 사내.
은하수호군 부군장 편포랑이다.
그는 이휘연과 똑바로 마주 섰다.
“은하궁을 상대로 싸울 생각인가?”
“물러나라. 그러면 싸울 일은 없다.”
“정말 살기가 장난 아니군. 우린 싸우려고 온 게 아니오. 그분을 모시러 왔을 뿐. 조용히 보내주면 끝날 문제일세.”
“우리가 예설란 님을 잡고 있는 게 아니다. 가실지, 남으실지는 본인께서 직접 결정할 문제. 당신이나 내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
“한심걸. 지금 난 장난이 아니다. 다치기 싫다면 옆으로 물러나라.”
휘익!
순간, 폭우를 뚫고 편포랑의 허리에서 긴 창이 앞으로 쏟아졌다.
창기술(槍氣術)의 탄결(彈結).
채애애애애애앵!
이휘연은 한 걸음도 움직이지 않은 채 빛살처럼 뻗어오는 창을 태극흑검으로 걷어냈다.
‘우우욱.’
깃털을 치는 것처럼 가벼운 움직임이었건만.
주르르륵-
편포랑은 빗물에 젖은 바닥에 미끄러지듯 뒤로 밀려났다.
‘소문은 들었지만…….’
단 한 수.
단 한 수로 이휘연의 실력이 어떠한지 알았다.
목숨을 걸지 않고서는 힘으로 맞설 수 없다.
“그분은 현재 정신이 온전치 않으시다. 방금도 홍화전에서 갑자기 사라지셔서 모시러 온 것이지. 그분의 보호는 은하궁의 임무다.”
“그딴 소리는 필요 없다. 경고하지. 죽고 싶다면 들어와라.”
이휘연의 살기.
장소가 은하궁이라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었다.
‘부장이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다.’
꿀꺽.
편포랑은 숨이 막혔다.
비에 젖은 머리카락이 늘어지며 이휘연의 얼굴을 가렸다.
그 새카만 머리카락 사이로 번뜩이는 붉은 눈동자가 단숨에 자신의 목을 물어뜯을 듯 소름 끼쳤다.
‘젠장…….’
은하수호군이 은하궁 앞마당인 영화당에서 물러날 순 없다.
타아아앙!
이번에는 회결(回結)을 펼쳤다.
기습으로 상대의 기를 꺾고자 한 것!
바닥에 고인 빗물이 튀어오르며 물안개처럼 이휘연의 시야를 가렸다.
창과 검의 대결,
동시에 뻗는다면 단연 길이가 긴 창이 우위를 점한다.
‘충분히 잡을 수 있다!’
피이이잉-
빗물로 만들어진 벽을 향해 강한 회전을 감은 창이 쏟아졌다.
“유치하군. 일차적 생각이 아닌가.”
그때,
등골이 오싹할 만큼 서늘한 목소리가 그의 바로 아래에서 들려왔다.
쏴아아아아아아-
바닥을 스치는 소리.
스걱.
태극흑검이 편포랑의 허리를 벴다.
“큭!”
휘이익!
은하수호군의 부군장 편포랑도 쉽게 당하진 않았다.
몸이 빠르게 회전하며 검의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였다.
핏.
그의 발밑으로 붉은 빗물이 흘러내렸다.
‘이 망할 새끼가…… 진짜로 나를 죽이려고 했다.’
황당했다.
세상에 어떤 미친놈이 남의 집에 와서 그 집 식구를 죽이려고 하는가.
아무리 천살성이라고 해도, 뒷일이 어떻게 될지 생각도 안 하는 것이 분명했다.
“한…… 심걸, 지금…… 네가 한 행동이 뭔지 아느냐?”
“…….”
“넌 은하궁을 적으로 돌린 것이다…… 거지 새끼들이 여기에서 당장 죽어도 할 말이 없지!”
타악!
그때, 갑자기 누군가 편포랑의 어깨를 잡았다.
‘뭣?’
고개를 돌리는 순간,
번쩍!
세상이 하얗게 변했다.
철퍼덕.
편포랑의 몸이 바닥에 바짝 붙었다.
“커어억.”
얼마나 세게 맞았는지 시야가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먹구름과 폭우로 온통 회색인 시야.
‘거지……?’
슈우우욱-
빗방울이 맹렬히 회전했다.
퍼어어억!
편포랑의 몸통에 부딪친 일장.
비에 젖은 바닥 때문인지 그는 영화당의 담벼락까지 미끄러져 날아갔다.
쿠르르륵.
정신을 잃은 편포랑의 입에서 거품이 흘러나왔다.
남하림이 은하수호군의 무사들을 향해 물었다.
“똑바로 배우지 못한 사람은 맞아야 정신을 차리는 법이지요. 우리가 거지 새끼였던가?”
“아…… 아닙니다.”
“잘 아는군요. 더 볼일이 없다면 여러분들은 저자를 데리고 가세요.”
후, 후다다닥.
이십여 명의 무사들이 여전히 깨어나지 못하는 편포랑을 업고 허겁지겁 영화당을 빠져나갔다.
이휘연이 검을 넣었다.
“부장, 예설란 님이 오셨다.”
“들어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