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 태원평
웅성웅성.
북방상국의 정문이 활짝 열렸다.
국주 백진만은 자신의 생일을 자축하기 위해, 창고를 풀어 인근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삼 층으로 된 북방상국의 국주전.
‘후후후.’
백진만은 삼 층 창가에 서서 곡물을 받아가기 위해 줄을 길게 선 사람들의 모습을 내려다보았다.
“이보게. 정 총관. 사람들이 좋아하는구만.”
“원래 개돼지들은 먹을 것만 주면 헤헤거리면서 좋아하지요.”
“허허, 그런 것 같군. 어제까지 뒷구멍에 숨어서 욕지거리 하던 놈들이, 공짜로 먹을 것을 준다고 하니 엄청 몰려오는군.”
백진만은 창가에서 물러나 정현궁의 앞에 앉았다.
그의 얼굴이 싸늘하게 변했다.
“서장 건은 아직 해결이 안 된 모양이더군.”
“이 공자가 잘 처리를 하지 않겠습니까?”
“욕심이 많은 놈이라…… 알아서 하겠지. 다만 상대가 만만치 않는 놈이라 들었다.”
“후개입니다. 남천상국의 삼 공자이기도 하지요.”
“남천 놈들은 안 나서는 곳이 없군. 재수 없는 놈들.”
남천상국은 언제나 눈에 가시 같은 존재였다.
“서장에서 들어오던 물건에 차질이 생기면 우리 사업에 어느 정도 타격을 받지?”
“이 공자에게는 큰 타격을 줄지 모르나 본 상국의 입장에서는 일 할 정도 영향이 있습니다. 당장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음…… 일 할이라…… 작은 비중은 아니군. 시간이 지날수록 제법 큰 비중이 될 수도 있겠어.”
“…….”
정현궁도 모르지 않았다.
다만 문제가 없다는 점을 먼저 알리고 싶었을 뿐.
“후개가 천진루에 머물고 있습니다.”
“천진루에? 백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총내국주님께서 일부러 그에 대해서 숨긴 듯합니다. 담판을 짓기 위해 여기까지 부른 모양입니다.”
“둘째 녀석 때문이겠군.”
“네. 맞습니다. 이 공자님을 만나려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어떻게 처리하는지 볼 수 있겠어.”
현재까지 백진만의 마음속에 가장 인정을 받는 녀석이 둘째였다.
“국주님. 그리고 태원평에서 도착했습니다.”
“벌써 새로운 계약을 할 때가 됐나? 책임자는 누구인가?”
“이번에는 원주가 직접 왔습니다.”
“흠…… 의외구먼. 집에 처박혀 잘 나오지 않는 자가 무슨 바람이 불어서 여기까지 왔지?”
“아마 저번 계약 당시 우리가 제시한 금액이 마음에 들지 않은 듯합니다.”
“훗, 금액을 더 올려달라는 거군.”
“맞습니다.”
“자네 생각에 올려줄 이유가 있나?”
“전혀 없습니다. 본 상국이 아니면 태원평에서는 물건을 처리할 수 없습니다.”
“하긴…… 그 물건들을 처리할 수 있는 곳은 우리밖에 없지. 그대로 밀고 나가게. 우리 말을 들을 수밖에 없다.”
“알겠습니다.”
“이 계약만 잘되면 당분간 우리의 사업에는 문제가 없겠군.”
“네, 맞습니다. 태원평 일만 제대로 풀린다면 서장의 일이 잘못된다고 해서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후후후, 이번 일은 첫째가 나서기로 했겠지?”
“아닙니다. 삼 공자께서 태원평의 원주와 만나기로 했습니다.”
“경묵, 그 녀석이? 첫째가 맡기로 하지 않았나?”
“그게…… 백소경 어르신께서…… 특별히 부탁을 하셨습니다.”
‘쯧, 백 숙부께서…….’
백진만의 인상이 좋지 않았다.
“후우, 후경당에 들어가셨으면 조용히 계시지 않고.”
“그분께서 워낙 삼 공자님을 좋아하시지 않습니까? 그래서 특별히 일 공자에게 부탁을 하신 모양입니다.”
“쯔쯔. 일묵, 그놈은 머리는 좋은데 마음이 너무 여려.”
“…….”
“정 총관, 첫째는 역시 안 되는 건가?”
“조금 더 지켜보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다섯 공자님들 중에서 일 처리는 가장 잘하시지 않습니까?”
“일 처리는 자네만 있으면 되네. 난 상국을 이끌어갈 녀석을 원하는 것이지 일 처리 잘하는 아들을 원하는 게 아니야.”
“알겠습니다.”
“혹시 모르니 자네가 태원평의 일을 잘 살피게. 괜히 이것도 틀어지면 정말 사업에 지장이 생기지 않겠나.”
“걱정하지 마십시오. 최선을 다해 계약이 이루어지도록 하겠습니다.”
* * *
“우와……!”
사방에 폭죽이 터지면서, 형형색색 화려한 불꽃들이 날아올랐다.
그 속에서 마을 전체를 두리번거렸다.
고개를 돌릴 때마다 신기한 것들밖에 없었다.
‘저것도 맛있겠다.’
길가에서 후각을 자극하는 냄새가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후다다다-
청년은 앞만 보며 무의식적으로 맛있는 냄새를 향해 달려갔다.
툭!
“아!”
다가오는 사내들을 피한다고 피했건만, 인파가 워낙 북적여 그랬는지 청년은 결국 지나치는 사람과 어깨를 부딪쳤다.
“죄, 죄송합니다……!”
“뭐라는 거야? 목소리는 왜 이래? 여기 말투가 아닌데 어디서 온 놈이야?”
“…….”
얼굴이 붉어진 청년이 연신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콰악!
사내가 솥뚜껑만 한 손으로 청년의 멱살을 잡아 올렸다.
“죄송하다면 다야?”
“크헉!”
철썩!
그때,
사내의 허벅지에서 찰진 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악!”
사내가 휘청거리며 청년의 멱살을 놓았다.
우르르르르-
십여 명의 건장한 사내들이 순식간에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무릎은 꿇었던 사내가 인상을 쓰면서 겨우 일어났다.
‘어떤 새끼가 감히 이 형님을…… 뭐, 뭐야!’
일반 사람보다 한 뼘이나 큰 장신의 사내.
‘거지?’
걸의(乞衣)이기는 하지만 깨끗하다.
‘헉!’
본 적이 없는데 이상하게 낯이 익다.
순간, 눈앞에 선 그가 누군지 불현듯 생각났다.
‘소문에 걸협오성이 왔다고 했어! 아…… 망할……!’
성철각 또한 폭죽을 가까이서 구경하기 위해 마을에 나왔다가, 드잡이질을 벌이고 있는 그들과 마주친 것이었다.
당황한 사내의 눈빛이 갈 곳을 잃고 흔들거렸다.
그가 당장 어디로 도망을 가야 할지 주위를 살피는 동안.
“왼손에 든 물건을 주는 게 좋겠습니다.”
“헉, 아, 아고, 죄송합니다. 소인들이 걸협오성님의 일행이신지 모르고…….”
사내의 뱉은 ‘걸협오성’이란 단어에 그의 동료들도 당황해서 뒷걸음질 쳤다.
웅성.
“걸협오성님이시다……!”
“저분이 천장걸님이신 것 같아!”
주위에 사람들이 모여들며 한마디씩 던지기 시작했다.
“다치기 전에 가지고 오세요.”
“네…… 에…….”
성철각의 기에 사내는 주눅이 들었다.
스윽-
그는 조심스럽게 다가온 뒤 분홍빛 주머니를 내밀었다.
“물건을 훔쳐도 안 되고, 여자도 때리면 안 됩니다.”
‘여자였어?’
사내는 고개를 돌려 어쩔 줄 몰라 하는 청년을 보았다.
사람들이 더 구름처럼 모여들었다.
부담스러워진 성철각은 얼른 자리를 떠나고 싶었다.
“오늘은 좋은 날이니 보내주겠어요. 가세요.”
꾸벅!
“가, 감사합니다! 살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사내는 구십 도로 인사한 뒤 순식간에 현장에서 사라졌다.
웅성웅성!
무리는 떠났지만 성철각을 보기 위한 사람들의 시선들은 계속 많아졌다.
‘빨리 주고 가야겠다.’
성철각은 분홍빛 주머니를 원래의 주인에게 건넸다.
“조심하십시오.”
“아…… 네에…….”
성철각은 돌아서서 사람들 사이로 걸어갔다.
일반 사람들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키 덕분인지, 한참 동안 그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후다다닥!
분홍빛 주머니를 들고 멍하게 서 있는 그녀의 곁으로, 인파를 뚫고 두 명의 사내가 겨우 뛰어왔다.
“아가씨! 아무 일 없으십니까?”
“네? 네. 전혀요.”
“아가씨께서 갑자기 보이시지 않으셔서…… 원주님께서 걱정을 하고 계십니다.”
“아, 마을 구경을 하고 있었어요. 폭죽놀이도 봤어요.”
“다 보셨습니까?”
“대충은요…… 음, 저…… 퉁고 아저씨.”
“예, 말씀하십시오.”
“혹시 걸협오성에 대해서 잘 아세요?”
“무인이라면 그들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겁니다.”
“천장걸이란 분에 대해서도 잘 아세요?”
“에…… 무림에 알려지기로 그분은 환영각 출신이라고 하더군요. 걸협오성은 다섯 명 모두 개방에 동시 입방을 한 걸로 압니다.”
사내는 그녀에게 성철각에 대해 대략적으로 설명했다.
하지만 그녀가 궁금한 것은 따로 있었다.
“그건 괜찮아요. 음…… 천장걸, 그분은 혹시…… 약속한 정인이 있으시대요?”
“……그건…… 개인적인 일이라서…… 소문상으로 아직 들은 적이 없습니다만…… 그건 왜 물어보시는지?”
“그, 그냥, 궁금해서요.”
“…….”
조용히 손가락을 꼼질거리던 그녀의 눈에 무언가가 들어왔다.
“아저씨, 저거 하나만 사고 돌아가요.”
* * *
백후의 눈이 커졌다.
“방금 누가 왔다고 했지?”
“태원평 원주가 직접 천진에 도착했습니다.”
처음 듣는 일이었다.
그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원주가 직접 왔다는 것은 계약을 새롭게 마무리 짓겠다는 뜻이다.’
“쯧…… 태원평에서 아무리 새로운 계약을 원한다고 해도 바뀌지 않는다. 일 공자 측에 힘이 실리는군.”
“총내국주님. 이번 일은 삼 공자가 맡기로 했습니다.”
“삼 공자가? 태원평의 일은 일 공자 측에서 담당하기로 하지 않았나?”
“후경당의 어르신께서 일공자 측에 양해를 구하신 모양입니다.”
‘젠장…….’
일 공자가 아니라 삼 공자가 일을 맡았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일 공자는 이미 국주님의 기대에서 한참 벗어났어. 결국 후보는 이 공자와 삼 공자가 가장 유력하다는 것인가.’
태원평의 일만 제대로 된다면 서장은 굳이 없어도 된다.
그만큼 중요한 사업이었다.
“이 공자를 위해서…… 계약이 성공하면 안 된다. 본 상국의 입장은 뼈아프겠지만.”
백후는 빠르게 머리를 돌렸다.
순간, 머릿속에 좋은 생각이 지나쳐 갔다.
“아, 하하하!”
곧바로 대소가 터졌다.
“하나를 주면 그에 맞는 대가를 받아야겠지!”
스윽-
백후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당장 마차를 준비해라.”
“어디로 뫼실까요?”
“천진루에 간다.”
‘이 공자에게는 상황을 보고 말을 해야겠군.’
* * *
늦은 밤.
침상에 들 시간에 급히 찾아온 인물이 있었다.
“너무하신 거 아닙니까?”
“미안하오. 다급한 일이라서 어쩔 수 없었네.”
“다급한 건 우리가 아니라 총내국주가 아닙니까?”
“물론 그렇소.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후개도 관심이 갈 수 있는 일이외다.”
“그래, 야밤에 찾아온 이유나 들어봅시다. 뭡니까?”
“서장엔 환비균장이 있다면, 북야평에는 환금호(幻金鯱)가 있소이다.”
“…….”
당무독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부장, 둘 다 비슷한 성분을 지닌 사막의 식물이야. 환비균장보다 환각 성분이 더 강하다고 알려져 있어.”
“허, 북방은 참 능력도 좋네요.”
“후후후, 우리도 살아야 하지 않소이까.”
“계속 말해보시죠.”
“여기에서 제안을 하겠네.”
백후가 몸을 뒤로 물렸다.
“내가 그 제안을 받아야 하는 겁니까?”
“물론 안 받아도 상관없소. 그렇게 되면 서장을 막은 의미가 사라지는 것이지. 물론 그대는 아니라고 하겠지만.”
‘쯧, 내 머리에 들어왔다 나갔군.’
“환금호만 있으면 충분하다는 거군요.”
“후후후, 그렇소. 본 상국에서 환비균장의 영향은 일 할밖에 되지 않아. 하지만 환금호는 최소한 두 배에서 세배의 양이오. 더구나 약효도 더 빵빵하지.”
백후는 말하지 말아야 할 내용들을 알려주고 있었다.
이는 어디로 보나 북방상국을 위한 행동이 아니었다.
“이것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저의가 뭡니까?”
“그건 굳이 알 필요 없소.”
“그럼, 우리에게 원하는 건?”
“환비균장.”
“우리에게 주는 것은?”
“환금호를 주겠소.”
“어떻게 주겠다는 겁니까?”
“태원평과 본 상국이 거래했던 모든 계약 조건들을 알려주겠소. 그리고 내일 그를 만날 수 있도록 주선을 해드리지.”
“……잠시만 기다리세요.”
“알겠네.”
남하림은 자리에서 일어나, 나머지 네 명과 함께 건넌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우우웅-
남하림은 내력으로 그들의 목소리가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게 막았다.
“무독, 만일 환금호가 풀린다면 그가 말한 게 사실이야?”
끄덕.
“환금호가 있다면 환비균장은 없어도 상관없지.”
“생각할 것도 없군. 그의 제안을 받을 수밖에 없잖아.”
“하지만…… 환비균장을 그들에게 주면 북방상국과 다를 게 없어져.”
당무독이 걱정스럽게 말했다.
환비균장의 환각 성분도 무시할 수 없고, 북방상국과의 거래 또한 소문이 퍼질 터.
남하림은 다른 네 사람의 의견을 물었다.
“할 수 없잖아. 욕은 먹어도 상관없지만, 환비균장과 환금호 중에 골라야 한다면 환금호를 막는 게 급해. 다른 사람들 생각은?”
“……환금호도 모두 살 수 없나?”
“서장과 달리 태원평은 북방상국이 직접 거래하고 있다. 우선 협상권이 있어.”
“으음, 나도…… 환금호를 막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무독, 내 생각도 같다. 그리고…… 환비균장을 주더라도 마약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할 수 있다고 하지 않았나? 그들이 전혀 눈치채지 못하게.”
“아직 완벽하지 않아요.”
“그럼, 일단 급한 일부터 처리하는 게 좋겠다.”
“알겠어요. 휘연 형의 말처럼 급한 일부터 결정을 내리는 게 좋겠어.”
당무독도 고개를 끄덕였다.
드륵-
남하림은 문을 열고 다시 들어섰다.
“후개, 결정을 내렸는가?”
“그대가 제시한 의견대로 하죠.”
“잘 생각했네. 계약서를 작성하는 게 좋지 않겠나?”
“그건 빠르지 않습니까? 먼저 우리가 환금호를 계약한 뒤 만나 환비균장에 관한 일을 끝내는 게 좋겠군요.”
“허허. 단물만 빨아먹고 가면 내 처지가 어떻게 되겠는가?”
“반대로 생각하시죠. 받은 것도 없는데 도장 찍었다가 패가망신한 사람 많습니다.”
“허허허. 사람 말을 못 믿어서야…….”
“죄송한 말씀이지만 총내국주, 그대를 믿을 바에는 차라리 대풍이를 믿겠습니다.”
“대풍이? 그가 누군가?”
“남천에 그런 놈이 있습니다. 더 이상 말하면 곤란합니다.”
“참 그놈도 못 믿을 놈이구만. 어떻게 하면 되겠나?”
“반반씩 양보하죠.”
“어떻게?”
계약서의 내용은 간단했다.
#NAME?
서장에서 가지고 온 환비균장을 북방상국의 백진묵과 거래한다.
횐비균장 한 번 운반 시 총 물량은…….
중략.
다만 이 계약서의 효력은 태원평 원주의 직인이 두 장의 계약서에 동시에 찍히고, 남하림과 태원평 원주의 계약이 성사돼야 정상적으로 인정한다.
“음…… 이 정도면 만족하시겠습니까?”
‘치밀한 놈.’
“좋다. 괜찮군.”
“서로 만족을 했으니, 찍을까요?”
* * *
“원주님, 북방상국에서 찾아오셨습니다.”
‘허어. 무슨 아침 일찍…… 중원의 예가 형편이 없군.’
명왕고는 침상에서 일어났다.
“누가 왔다는 것인지…….”
웃옷을 걸치며 밖으로 나왔다.
‘이자는……?’
안면이 있는 얼굴.
북방상국 총내국주 백후가 미소를 띠며 웃고 있었다.
“명 원주, 오랜만이외다.”
‘돈귀신이 무슨 일로?’
앞전 북방상국과 불리한 계약을 하도록 주도했던 인물이 백후였다.
‘흥, 이번에는 절대로 네놈의 뜻대로 계약하지 않을 것이다.’
스윽.
백후가 뒷짐을 쥔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간단하게 한잔 마시는 게 어떻겠소? 청화주라고 아침에 한잔 마시기에 좋은 술이외다.”
“……?”
‘이자가…… 갑자기 왜 이러지?’
친우에게 대하듯 다정스럽게 다가서는 백후의 모습.
명왕고는 어리둥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