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 장류협 멸살
두두두두두두-!
장류협 전방에서 달려오는 사천신교 청신군의 오백 명 신도들.
“와아아아아-!”
히이이잉!
펄럭!
청색의 청신군기가 신도들 머리 위에서 펄럭거렸다.
청신군 신도가 상대할 적은 걸협오성.
그들은 중원 무림에서 명성이 높았지만, 겨우 다섯 명밖에 없었다.
무리를 지어 몰려가는 신도들의 입가에 웃음이 떠올랐다.
청신군 신장 약우.
파죽지세로 몰아치는 오백 명의 앞에서 달리는 그의 양손에, 성인 머리만 한 철부(鐵斧)가 들려 있었다.
협곡에 들어서자,
“헉……!”
히이이이잉!
눈앞에 갑자기 나타난 삼인.
주인을 따라 놀란 말이 소스라쳤다.
우우우우웅-!
내력을 끌어모은 팽유도가 묵흑반도를 내리쳤다.
콰아아아아앙!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진 듯한 위력.
“아아아악!”
꿀꺽.
그의 바로 옆에서 달려가던 십여 명이 단숨에 나가떨어졌다.
청신군의 신장은 저도 모르게 안도했다.
궁보 자세에서 양손으로 움켜잡은 묵흑반도.
멋진 모습을 자랑하려는 듯, 한동안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저놈은……!’
걸협오성의 도천걸 팽유도.
단 일도의 위력에 오줌을 지릴 뻔했다.
‘미친, 저놈들은 세 놈밖에 없어! 똑바로 정신 차려라, 약우!’
절로 몸이 움츠러들었지만, 약우는 상대가 고작 세 명밖에 없다는 사실을 마치 주문처럼 외우며 본능적인 두려움을 추슬렀다.
약우는 신도들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뭣들 하느냐?! 적은 세 놈이다! 이놈들을 죽여라!”
“죽이자! 죽이자!”
“신교 무적!”
휙. 휙. 휙.
청신군 소속의 무인들이 손에 든 창과 도검을 공중으로 들었다 내리기를 반복하며 사기를 끌어 올렸다.
“별 거지 같은 것들이…….”
번쩍!
다시 한번 묵흑반도의 도광이 터졌다.
다수의 적을 상대할 때 가장 좋은 방법 한 가지.
상대의 기를 단숨에 꺾으면 될 뿐.
어떻게?
힘으로 조지면 되지.
처음부터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지 못하도록.
콰아아앙!
초식이 따로 필요 없다.
눈앞에 보이는 적을 베고 베면.
언젠가는 끝이 나니까.
청신군의 신도들은 팽유도에게 한번 달려들지도 못한 채 나가떨어졌다.
약우는 단 한 사람이 펼치는 아수라장에 정신이 멍해졌다.
수하들의 비명과 바닥에 쓰러지는 소리들이 들리지 않았다.
이번에는 이휘연이 움직였다.
스르릉-
타구봉 안에서 빠져나온 태극흑검이 시리게 빛나자 약우의 정신이 돌아왔다.
‘무슨 놈의 살기가…….’
이휘연의 신형에서 나온 살기에 숨을 쉴 수 없었다.
슬금.
턱!
약우가 흠칫 놀라 뒤를 보았다.
“……!”
뒷걸음질 치던 그와 부딪쳐 당황한 수하와 시선이 마주쳤다.
‘나, 나도 모르게 물러났어.’
철부를 잡은 약우의 손이 떨렸다.
위이이이이잉!
챠르르르르르-
다른 곳에서는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울렸다.
“커억!”
비명이 뒤를 잇는다.
신도들이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공중을 휙휙 날아다녔다.
‘젠장…… 나도 조만간 저들과 같은 신세가 되겠군.’
약우는 화가 났다.
명왕장 승환이 혹시 자신을 죽이려고 사지로 보낸 게 아닌가 싶을 정도.
걸협오성에게서 인원의 우위는 가질 수 없다.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다.
“크흐, 이왕 이렇게 된 거 이판사판. 지옥의 명왕님을 부르는 수밖에!”
탁!
약우는 허리에 묶여 있는 호주머니를 잡아당겼다.
세 알의 붉은 단약.
꿀꺽.
모두 입에 털어 넣었다.
“으으으으으-!”
단약이 식도를 넘어가면서 불에 타는 듯 온몸이 뜨거워졌다.
“크아아아아!!”
목 안에서 화염이 솟구쳤다.
“허어얼.”
약우의 신형이 점점 화염에 잠겨들었다.
“와아, 완전 불꽃 사내구만.”
“괴물이다…….”
“아냐, 형. 미친놈이지.”
이휘연이 앞으로 나섰다.
“저놈은 내가 맡겠다.”
휘릭!
이휘연이 업화에 삼켜진 것처럼 보이는 약우의 앞에 섰다.
우우우웅!
태극흑검에 내력을 올리자 검명이 퍼졌다.
‘한 번에 끝을 낸다.’
“크아…… 크르르릉-”
약우는 눈앞에 나타난 이휘연을 보며 괴수처럼 울부짖었다.
화르르르르!
이제 인간이라고 할 수 없는 불꽃 덩어리가 팔을 뻗었다.
세상을 전부 녹일 것만 같은 지옥의 화염이 이휘연을 감쌌다.
“크크크크크!!”
만족스러운 듯 괴성을 질러대는 괴수.
우우우우웅-
하지만.
이휘연을 감싼 약우의 몸이 투명하게 변해갔다.
번쩍!
파아아아아앗-
하늘로 솟구치는 붉은 태극의 문양.
약우의 신형이 떠오르며,
화염 또한 차가운 공기 속으로 스러지기 시작했다.
* * *
후방에서 달려오던 청신군 부장 고승은 협곡의 길 한복판에 선 두 명과 마주쳤다.
삼백 명의 수하들을 이끌고 온 고승은 더없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캬하하핫! 이놈들이 미쳤구나.”
타타타타-
한 손에 든 육 척 길이의 막우창을 길게 뺀 고승이 말을 달렸다.
“일창에 네놈들을 목을 베어주마!”
슈우우웅-
막우창을 앞으로 끌어당긴 그가 먼저 당무독의 목을 향해 내리쳤다.
팟!
창끝과 고작 한 치의 간격.
“느려.”
휘익!
당무독의 신형이 막우창의 옆을 스쳐 지나갔다.
휘청!
고승은 허공을 가른 막우창의 무게에 몸이 앞으로 쏠렸다.
‘왜 이리 빨라!’
휙-!
몸을 추스르며 뒤로 재빨리 돌아섰다.
‘저 녀석…….’
당무독은 이미 삼백 명의 수하들 사이로 달려가고 있었다.
“아하하하! 이놈들! 이 맛은 어떠냐?”
세상 신난 웃음소리.
청신군 신도들 사이에서 대소를 터뜨린 당무독이 옥병에서 푸른빛이 나는 가루를 공중으로 뿌렸다.
킁킁.
달콤한 냄새가 퍼졌다.
마치 협곡에 꽃이 가득 피어난 것처럼.
“커어억!”
“우우욱-”
하지만.
갑자기 목이 막히며 몸속의 장기들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
“도…… 오…… 옥?”
털썩.
동시에 수십 명의 신도들이 바닥에 뒹굴기 시작했다.
당무독의 손은 멈추지 않았다.
“아하하하! 이번에는 빨간 독을 줄까!”
지옥에서 그들을 부르는 사신의 소리와도 같았다.
휘리릭!
당무독이 지나가는 뒤로 홍색의 영롱한 빛깔을 내는 가루가 휘날렸다.
“모두 숨을 멈춰라!!”
“아하하, 그래? 그렇다면 이걸 받아보든지!”
파아아앙!
핏핏핏핏-
당문에서 나올 때 챙긴 몇 가지 물건.
폭뇌침탄기(爆雷針彈機)가 터졌다.
“으악!”
“어억!”
“피하라……! 커억.”
수십 수백 발의 독침이 협곡 곡곡에 뿌려졌다.
독침에 맞아서 비명을 지르다가 독을 마신다.
순식간에 반 이상이 바닥에 쓰러졌다.
“하, 하하, 정말 대단하군.”
와자아악!
고승이 손안에 든 환단을 깨물었다.
“크으으-”
그와 동시에, 청신군의 신도들도 빠르게 입에 환단을 넣고 씹었다.
고통을 마비시키는 환각단.
덜덜덜.
“신교 무적…….”
“신교…… 무적…….”
“신…… 교…….”
온몸을 떨면서 다시 일어나는 그들의 모습은 괴기할 정도.
“허, 이놈의 집단은 정상이 아니군. 필히 없애야겠다.”
남하림은 구경만 하려고 했지만, 저 꼴을 보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크아……!”
청신군 신도들의 눈동자는 이미 이성을 잃었다.
“무독, 괴물들이다. 무조건 베어라.”
“알겠어.”
당무독의 비검은 인정을 베풀지 않았다.
파아아앗!
손에서 뻗어나간 비검들.
슈우우욱-
정확히 신도들의 가슴에 박혔지만, 단번에 죽지 않았다.
“목을 베어야 해! 안 그럼 계속 움직여!”
타앗!
남하림은 달려오는 신도들의 머리를 향해 타구봉을 내리쳤다.
퍽! 퍽! 퍽!
목뼈가 완전히 부러져야 그 자리에서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우우우우우우-
남하림은 내력을 끌어 올렸다.
괴인으로 변한 청신군 신도들에게 두려움은 없었다.
그들의 목적은 오로지 눈앞에 있는 남하림과 당무독을 죽이는 것뿐.
“크아아아!”
“캬야야야야-!”
휘이익. 휙.
남하림을 향해 고승이 긴 막우창을 무작정 휘둘렀다.
그 또한 제정신이 아니었다.
슈우우우-
남하림은 머리에서 떨어지는 막우창을 피해 강룡십팔장을 뻗었다.
쿠와아와와앙!
퍼어어억!
십단공의 강룡십팔장이 고승의 얼굴을 가격했다.
퍼어어엉!
강력한 일장.
고승의 몸만 남아 있을 뿐, 이제 얼굴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크아…….”
괴수로 변한 신도들은 무조건 앞으로 달려 나오고 있었다.
‘다행이군. 중원에 신교가 퍼졌으면 세상 난리 났겠어.’
퍽! 퍽! 퍽!
남하림은 한 명도 움직이지 않을 때까지, 타구봉을 휘둘렀다.
* * *
장류협은 피로 물들었다.
끝까지 저항하는 청신군의 신도들은 한 명도 남김없이 죽었다.
“…….”
장류협을 가득 메운 시체들.
다섯 명은 말이 없었다.
무림인이라 하나 살인은 늘 괴로웠다.
인성의 조각이 살인을 할 때마다 하나씩 사라지는 듯했다.
뿐만 아니라, 스스로 이지를 포기하는 모습이라니.
우루루루루-
콰아아아앙!
남하림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시커먼 구름이 멀리서 다가왔다.
“한바탕 비가 내리겠어.”
“형, 가자. 어차피 저들이 원한 거였잖아.”
* * *
쏴아아아아아아-
한나절 폭우가 끊임없이 내렸다.
덜컹!
문이 급하게 열리고.
한 무리의 장사꾼들이 다급하게 들어왔다.
초의를 입었다곤 하지만, 폭우에는 별 소용이 없는 듯 그들의 몸은 완전히 젖어 있었다.
“왜 이리 비가 많이 온다냐?”
“그러게 말이네.”
사내들은 등에 메고 있는 짐들을 내려놓고 비어 있는 탁자에 앉았다.
벌컥.
물을 한 잔 따라 마신 사내가 말했다.
“장류협이 완전히 피바다더군.”
“그러게 말일세. 얼마나 놀랐는지.”
“그래도 신교 놈들이라 꼬시기는 하더만…….”
“쉬이…….”
동료 사내는 소리가 얼른 눈치를 보았다.
“어…… 미안.”
그는 소리를 낮추며 씨익 웃었다.
“누가…… 그들을 죽였을까?”
“누군지는 모르지만 사천에 있는 그놈들을 전부 쓸어 버렸으면 좋겠군.”
“나도…… 자네와 같은 생각일세.”
타아아앙!
탁자를 세게 내리치는 소리.
벌떡.
세 명의 여인들이 일어났다.
채애애앵!
그녀 들 중 한 여인이 검을 뽑았다.
“불쌍한 중생들이 감히 신교를 욕하다니. 환신녀인 본녀가 네놈들의 망언을 더 이상 듣고 있을 수 없도다.”
휘익!
그녀는 장사꾼들을 향해 검을 휘둘렸다.
“아아악!”
장사꾼 사내들은 혼비백산하여 비명을 질렀다.
채애앵!
순간.
사내의 몸에 닿기 직전, 여인의 검이 튕겨 나갔다.
푹!
객잔의 벽에 꽂혀 버린 검신이 파르르 떨렸다.
“누구냐?!”
목욕을 마친 남하림이 계단을 내려왔다.
그 뒤로 네 명의 사내들이 동시에 모습을 드러냈다.
“유도야, 나중에 여벌로 옷을 좀 더 사야겠다.”
“알겠어요.”
보통 경장 차림을 입은 다섯 명을 사람들은 알아보지 못했다.
쑤우욱!
벽에 꽂힌 검을 당겼다.
“당신 것이니 받으시오.”
휙.
가볍게 검을 던졌다.
하지만…….
환신녀의 눈동자가 점점 커졌다.
“아아아악!”
그러다 갑자기 눈을 감으며 소리를 지르더니,
털썩.
다리에 힘이 풀리며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다.
두 명의 환신녀도 곧바로 깨달았다.
‘사, 상대가 안 돼. 어떻게 하지?’
하지만 그녀들의 고민은 얼마 가지 않았다.
“조용히 있다가 비가 그치면 떠나시오.”
“…….”
두 명의 환신녀는 축 늘어진 한 명을 끌고 구석 자리로 옮겼다.
따악!
남하림은 여상히 손을 튕기며 멍하게 서 있던 점원을 불렀다.
“주문 안 받고 뭐 하시오?”
“아…… 아아, 네에……!”
* * *
폭우를 뿌리던 구름이 물러나면서 햇살이 내려왔다.
“으으으으!”
남하림은 하늘을 보며 기지개를 켰다.
“날씨 좋네.”
“……분위기는 안 좋은 것 같다.”
이휘연이 멀리서 다가오는 무리들의 기를 느끼고 말했다.
“더 좋지 않아?”
“후후.”
다다다다-!
반각이 지나자, 다가오는 소리가 점점 커졌다.
“왔군.”
건물을 돌아서 모습을 드러낸 무리들이 살기를 내뿜으며 빠르게 다가왔다.
그들 사이엔 세 명의 환신녀들도 함께였다.
환신녀 부용은 객잔 앞에 선 다섯 명의 사내들을 발견하고 소리쳤다.
“저놈들입니다!”
일백 명의 무리들을 이끌고 온 신장이 환신녀가 가리킨 다섯 명을 보았다.
‘거지……?’
비단옷은 아니지만 눈에 띌 정도로 깨끗한 거지 복장이 거슬렸다.
‘설마…… 다섯 명인데…….’
어제 장류협에서 일어난 사건을 그도 들었다.
사천신교 신도들 사이로 빠르게 퍼져 나간 소문.
#NAME?
상대는 겨우 다섯 명인 걸협오성.
소문은 소문일 뿐이라 무시하며 당당하게 장류협에 갔던 청신군이 한 명도 살아남지 못했다.
‘어…… 어떻게 하지? 그게 진짜라면 우리는 당해낼 수 없다. 이년들의 말만 듣고 무작정 오는 게 아니었어.’
신장 편항은 고민했다.
자신은 정말 신교를 믿어서 신도가 된 게 아니다.
사천신교를 배경으로 두고 적당히 충성하는 듯 신앙심을 보여주면, 사천 지방에서는 편안하게 살 수 있었다.
환신녀 부용은 앙칼지게 소리쳤다.
“본 신교를 모욕한 죄를 묻기 위해 신장께서 오셨다! 네놈들이 죄를 뉘우친다면 당장 무릎을 꿇어라!”
‘이…… 정신 나간 년이…… 왜 자꾸 저분들의 신경을 거슬러?’
편항은 죽을 맛이었다.
“신장님, 어서 저놈들을 포박해서 신교의 이름을 더럽힌 죄를 물어야지 않겠습니까?”
“그, 그…… 래야지.”
편항은 양손에 철두곤을 잡았다.
‘음…… 저들이 아닐 수도…… 아냐, 저건 진짜다.’
실실 쪼개는 듯한 미소.
무엇이 즐거운지 웃으면서 말을 나누는 모습.
허리를 돌리며 가볍게 몸을 풀고
스르릉-
거지 한 명이 등에서 반도를 꺼내는 모습을 보며 확신했다.
‘망했다. 걸협오성이다.’
편하게 지낸 시절이 갔다.
부용이 끊임없이 재촉했다.
“신장님, 어서 명을 내리시지요.”
휙! 휙!
편항이 철두곤을 휘둘렀다.
상대는 걸협오성이 아닌 세 명의 환신녀.
퍽! 퍽! 퍽!
그들이 동시에 편항의 철두곤에 쓰러졌다.
“어? 뭐지?”
팽유도는 자세를 풀고 앞에서 일어나는 일을 구경했다.
“갑자기 왜들 저래?”
“글쎄? 평소부터 마음에 안 들었겠지.”
바닥에 쓰러진 부용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신장…… 우리…… 를…… 왜……?”
“뒈지고 싶으면 너만 죽어! 왜 나까지 끌고 와!”
퍽퍽퍽!
편항은 재차 그녀를 내리쳤다.
털썩.
환신녀들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휴우…….”
편항은 호흡을 크게 하며 뒤로 물러났다.
번쩍.
그러고는 두 손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며 싸울 의지가 없음을 보였다.
“걸협오성님을 뵙게 돼서 영광입니다.”
“아, 반갑소이다.”
휙!
그러고는 허리에서 신도패를 바닥에 던졌다.
“제가 여기에서 잠시 밥 좀 얻어먹었습니다. 이제 떠날 시간인 듯합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소이다. 가보시오.”
“고맙습니다.”
편항은 그대로 사라졌다.
‘잘 먹고 간다!’
남하림은 사라지는 사내의 뒤통수를 보고 작게 웃었다.
“저 사람은 오래 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