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 사실이 밝혀지다
사천신교의 대장로 손채가 탁자를 짚고 일어났다.
“중원의 영웅, 도천걸을 직접 볼 줄은 몰랐네.”
“신교가 꿈도 야무지게 꾸는 것 같소이다.”
“…….”
“서궁상국을 날름 먹을 생각을 하고 있었군요. 미안하지만 서궁상국은 당신들이 먹기에는 너무 크지 않소? 최소한 우리 부장이라면 모를까.”
손채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혹시 후개가 서궁상국을 노린다는 뜻인가?”
“하하, 내 말은, 당신들의 그릇이 작다는 뜻이외다. 입도 아프니 이제 그만 하고 볼일이나 봅시다.”
“클클클, 도천걸, 자신감이 있는 건 알겠지만 주제를 모르는군. 하긴 거지들이 전부 그렇지.”
“그건 금방 알 수 있을 거외다. 건방진 건지, 아니면 자신감인지. 여기서 할까요? 아니면 밖으로 나갈까요?”
“큭. 나가긴 어딜…… 여기서 끝을 내도록 하지.”
지옥의 명왕불.
사천신교 손채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두우우웅!
한순간 방 안 전체로 천애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것 같은 압력이 떨어졌다.
“욱.”
팽유도는 그대로 몸이 바닥으로 눌리는 것을 막기 위해 묵흑반도를 바닥에 짚었다.
“클클, 제법 잘 버티는군. 하지만 네놈의 나이대에서 본인의 압천력(壓天力)을 견딜 수 있는 내력을 가진 젊은 놈은 없다.”
“…….”
우우웅!
팽유도의 단전에서 내력을 용솟음쳤다.
‘우우욱.’
그러고는 태산에 눌리는 듯 떨어지는 압력을 묵흑반도로 밀어내며 몸을 일으켰다.
‘이…… 놈이……?’
팽유도가 천천히 일어나는 모습에 손채의 눈동자가 커졌다.
“이것을 이겨낸다고?”
“별거 없군. 압천력이라 해서 난 또 대단한 줄 알았지.”
파아아앙!
굳건히 바닥을 딛고 선 팽유도는 마지막으로 단숨에 내력을 밖으로 쏟아냈다.
터어어엉-!
압천력이 깨지는 소리.
손채의 신형이 갈대처럼 휘청거렸다.
‘커억…… 내력이 이 녀석에게 밀렸다.’
당황한 눈동자가 흔들거렸다.
“잘 믿기지 않는 모양이죠? 어린놈이 대책 없이 강해서. 전부 천하제일대개방 후개 덕분입니다.”
타앗!
팽유도는 그 자리에서 묵흑반도를 내리쳤다.
반도천멸도법.
자신만의 도법을 창안하기 위해 수없이 도법을 수련했다.
이제 조금씩 틀이 잡혀가는 팽유도만의 도법.
콰아아아앙-!
삼 장도 되지 않는 거리에서 묵흑반도의 위력이 뿜어져 나왔다.
“이…… 미친…… 노오오옴!”
우두두두-
단 한 번의 공격에 벽이 종잇장처럼 구겨지며 천장이 내려앉기 시작했다.
타앗!
손채가 탈출하기 위해 빠르게 몸을 돌리는 순간,
바로 뒤에서 다가오는 팽유도의 기척이 느껴졌다.
‘이놈이……!’
지붕이 무너지는 것은 전혀 상관없다는 듯, 펼쳐지는 화선지도(花旋地刀)의 초식.
흐르륵!
후두둑!
떨어지는 지붕의 잔재물 사이로 날카로운 도화(刀花)가 날아들었다.
‘미치지 않고서야!’
건물에 깔려 같이 죽자는 것인가?
도화는 손채가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도록 가두었다.
파아아악-!
묵흑반도가 만들어낸 도화는 마치 매화검의 매화처럼 정교하고 아름다웠다.
째애앵!
투명한 도화가 번쩍거리며 하나씩 사라졌다.
스걱.
슥.
손채의 전신에 도흔이 길게 이어졌다.
“으으윽!”
‘호신강기가 약했다면 크게 다칠 뻔했다.’
두둑!
푸수수숙!
지붕이 무너지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었다.
‘처음부터 알았어야 했는데…… 이놈은 미쳤다.’
팽유도의 눈빛에선 오로지 결과의 승패만이 보였다.
“네…… 놈이 원한다면…… 나도 상대해 주마.”
손채는 양손을 허리에 붙였다.
우우우웅.
단전 앞에 지옥의 염동구가 커지기 시작했다.
쿠우우웅!
그때였다.
염동구의 진동 때문인지, 두 사람의 위로 지붕의 일부가 떨어졌다.
염동구를 쏟아내려던 손채는 하는 수 없이 내력을 거두고 뒤로 물러났다.
콰아앙!
그들이 서 있던 자리가 초토화될 정도로 커다란 굉음.
“미친놈.”
아래로 떨어져 내린 바닥을 보며, 손채는 팽유도가 지붕에 깔렸을 거라 확신했다.
뒤로 물러나는 것을 보지 못했으니.
“꼴좋군. 이젠 나가야겠어.”
손채가 돌아서 나가려는 순간.
슈우우우욱!
묵흑반도를 두 손으로 붙잡은 팽유도가 무너진 아래에서 솟구쳐 올랐다.
“끝이다!”
번쩍!
천광무도(天光無刀)의 초식.
한 줄기의 빛줄기가 뿜어지며,
빛 속에서 도(刀)가 스러져 갔다.
쉐액-
창졸지간 막거나 피할 수 없음을 직감한 손책은 눈을 감았다.
한 갑자 세월이 짧은 한순간,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악……!”
심장을 지나는 묵흑반도.
뒤이어 붉은 도흔이 그어졌다.
스르르르-
이미 숨이 끊어진 손채는 천천히 무너지는 잔재 속에 묻혀갔다.
* * *
쿵쿵.
바닥이 떨리고 있었다.
“저곳은……?”
기현은 이상한 느낌에 뒤를 돌아보았다.
‘혹시?’
찝찝했다.
서궁상국으로 가는 발걸음을 돌리자,
휙!
기현의 앞으로 누런 인영들이 길을 막아섰다.
“뭐야, 네놈은 누구냐?”
“보고도 모르는가베. 개방에서 왔수다.”
휘릭!
스윽-
주위로 하나둘씩 개방의 방도들이 기현을 포위했다.
“왜 나를 막지?”
“당연히 볼일이 있으니깐.”
“당신들이 본인에게 무슨 볼일이 있다는 것이냐?”
“킬킬, 그건 당신이 더 잘 알고 있지 않을까?”
“…….”
기현은 눈동자를 돌리며 빠져나갈 구멍을 찾았다.
하지만 두 겹, 세 겹으로 막힌 개방의 타구진을 벗어날 수 없었다.
‘젠장…… 완전 갇혔어.’
“그만 포기하고 포박을 당하는 게 신상에 좋을 것 같은데?”
“싫다면?”
“개방에서 늘 하던 대로 할 수밖에 더 있겠나. 딱 셋까지 세겠소. 그때까지 대답을 하시게나.”
“…….”
오조융은 손가락 세 개를 아주 천천히 폈다.
그리고,
“하두셋.”
휘리릭!
폈던 손가락 세 개를 빠르게 접었다.
순식간에 지나간 세 번의 외침.
“뭣들 하느냐? 저놈을 잡아라!”
휘익.
기현의 머리 위로 철망이 날아올랐다.
철썩.
철망에 갇힌 기현은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
타앗!
파앗!
그와 동시에.
수십 명의 방도들이 타구봉을 들고서, 철망에 덮여 있는 기현을 향해 내리치기 시작했다.
퍽! 퍽! 퍽! 퍽!
* * *
“후후후.”
대총관 여의한은 기분이 좋아졌다.
그동안 눈꼴 시렸던 기현이 개방 방도들에게 잡혀 온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에게서 밝혀진 충격적인 진실.
기현은 악산표국주의 친아들이 아니며, 사천신교의 신도였다.
서궁상국을 물려받을 경쟁자 중 한 명이 떨어져 나갔다.
‘후훗, 아깝군. 막판에 이 사실들이 밝혀졌다면 더 좋았을 텐데…….’
그는 홀로 술잔에 술을 따랐다.
후계자를 정할 시간이 이젠 얼마 남지 않았다.
‘음…… 다른 녀석들도 문제이긴 하지만…….’
마지막 걸림돌.
한 명이 굉장히 신경에 거슬렸다.
“장인께서 후개 그 녀석을 정말 양자로 받아들이진 않으시겠지?”
후개가 사천성에 왔다는 소문을 들은 후, 채태황이 뜬금없이 그를 불렸음을 잘 안다.
하지만, 만일 처음부터 양자로 들일 생각이었다면 진작 그를 데리고 왔을 것이다.
스윽.
대총관 여의한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는 수 없군. 그 녀석을 만나보고 난 뒤 결정을 내려야겠어.”
* * *
“후훗.”
채화미의 웃음은 옅었지만 구름이 끼어 있던 예전과 달리 맑았다.
중독된 몸은 당무독에 의해 완치되었다.
기현에 대한 모든 사실을 알게 된 그녀는 생각 외로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채화미는 당분간 류향궁에 돌아가지 않고 묵휴궁에서 지내고 싶다고 부탁했다.
씨익.
남하림은 채화미와 시선이 마주치자 같이 미소를 지었다.
‘사천신교라. 이번 일은 그냥 넘어갈 수 없군.’
간단하게 처리된 듯 보였지만, 이번 사건은 엄청나게 큰일이었다.
사천신교에서 서궁상국을 통째로 집어삼키려고 한 계획.
분명 제재를 가해야 할 만큼 대사건임에 틀림없었다.
‘대부님이 하지 않으신다면 나라도 하는 수밖에.’
남하림은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
“크으음.”
그때, 문밖에서 헛기침 소리가 들렸다.
중년 사내의 음성.
문 앞에 가까이 있던 성철각이 일어나서 문을 열었다.
“누구신지요?”
“대총관이라 하네.”
대총관 여의한의 목소리에 방에 있던 채화미가 돌아보았다.
“첫째 형부, 오셨나요?”
“화미 처제, 고생이 많았다고 들었네. 지금은 괜찮은가?”
“네…….”
여의한은 그녀의 옆에 선 남하림과 시선을 마주쳤다.
“하림 동생, 잠시만 둘이서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되는가?”
“그러죠.”
여의한과 남하림은 건물을 나와 묵휴궁 담장을 따라 걸었다.
“그 녀석을 처리한다고 고생이 많았다.”
“별로 어렵지도 않았습니다. 그가 신중하지 못해 쉽게 끝난 것 같습니다.”
“후후, 맞아. 그놈은 원래 그런 녀석이지. 그렇지 않아도 어떻게 손을 볼까 고민을 하던 찰나였다.”
“제가 대총관 형님의 코를 풀어준 모양이군요.”
“그렇다고 봐야지.”
여의한은 걸음을 멈추며 앉을 만한 자리를 권했다.
“여기에 앉을까?”
“그렇게 하지요.”
할 말이 많아 보이는 여의한의 표정.
“한 가지 부탁을 하고 싶군.”
“무슨 말입니까?”
“넷째 말고도 몇 놈 손을 볼 녀석들이 있는데, 내가 건드리자고 하니 상국을 차지하기 위해 눈이 멀었다고 손가락질 받을까 싶어 움직이지 못하겠네. 검무를 추는 김에 끝까지 마무리하면 어떻겠는가?”
“제가 그들을 처리하면 형님이 여기를 잡수시려고요?”
“왜, 내가 먹으면 안 되는가? 그만한 능력이 안 돼 보이는 모양이지?”
“형님을 뭐라 부르는지 아십니까? 여기 사람들은 천년 먹은 너구리라고 하더군요.”
“하하핫! 나도 들어서 알고 있다네. 상국에서 일하는 녀석들이 나를 그렇게 부르더군.”
남하림은 그의 모습에 약간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화를 내실 줄 알았는데 괜찮은 모양이군요.”
“그 정도 가지고 화를 내면 국주를 어떻게 맡겠는가. 나랏님도 제대로 못하면 쌍욕을 먹는 세상이다.”
‘흐음, 생각보다 대범하네.’
“하나 물어보자. 넌 상국에 욕심이 있는 건가?”
“지금 지니고 있는 것도 충분합니다. 큰형님 말씀대로 쌍욕도 듣기 싫고 채씨 성도 마음에 안 듭니다.”
“하하하핫!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채씨 성을 쓰고 싶은 모양이네요.”
“할 수 없지 않느냐.”
남하림은 그가 터놓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좋습니다. 형님 대신 제가 검무를 춰 드리지요.”
“고맙다. 쉽게 허락할 줄 몰랐군.”
그는 안심한 듯 표정이 처음보다 밝아졌다.
“혹시 필요한 게 있느냐?”
“지금은 없습니다. 나중에 따로 말해도 되겠습니까?”
“일이 잘되면 네가 필요한 것들을 얼마든지 구해주마.”
“그건 당연한 게 아닙니까?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입니다.”
“허어. 말하는 것을 봐서는 벼룩의 간도 빼먹겠군.”
“제가 그렇게 염치없는 놈은 아닙니다. 딱 적당하게 요구를 할까 합니다.”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
“공증서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계약서라고 해야 하나? 뭐, 그런 걸 한 장 적죠.”
‘……확실히 오대상국 중 가장 철두철미한 남천 출신.’
여의한은 문득 남하림이 상가 출신이라는 사실을 기억했다.
그들은 곧장 안으로 들어갔다.
슥슥슥-
그러고는 빈 종이 위에 붓을 들고 아래로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NAME?
하나. 후개가 서궁상국에서 한 모든 행동의 책임은 대총관인 본인이 진다.
둘. 본인이 서궁상국의 국주에 오를 수 있도록 도움을 준 후개 남하림에게 합당한 대가를 줌에 머뭇거리지 않는다.
합당한 대가의 범위는 상국의 전 재산 일 할을 넘지 않는 한도에서 지킨다.
‘아하하…… 도둑놈이군. 일할이라니.’
남하림의 영 떨떠름한 표정인 여의한의 얼굴을 무시했다.
“제가 수고비를 반이나 깎아준 거지만, 싫으시면 없던 일로 할 수 있습니다.”
“계약을 할 때 남천과는 상종도 안 하는 것이 좋겠구먼. 오냐, 알겠다. 찍자.”
스윽-
붉은색 인주를 내밀자,
쿠쿠쿠쿠우우우욱.
여의한이 계약서가 찢어질 정도로 인을 찍어 눌렀다.
스윽.
남하림과 여의한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서로가 원하는 조건을 확인했다.
“악수 한번 하죠.”
척.
“남천 출신은 후개가 되어도 변하지 않는가 보군. 좋은 건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정리가 되는 대로 너에게 연락하마.”
“조심해서 돌아가세요.”
남하림은 밖으로 나가는 그를 본 뒤 본관으로 들어섰다.
‘휴우…… 꼭 검무를 춰야 한다면, 신나게 춰야겠지.’
* * *
깊은 밤이었지만 호무궁의 저녁은 아직 멀었다.
서궁상국의 총무력단 수장 진강충은 모여든 세 명의 인물들과 마주 앉았다.
반경천과 어중성, 그리고 초인관은 각각 백화단, 흑화단, 자화단의 단주였다.
진강충은 국주 채태황의 둘째 딸인 채수진과 혼인한 인물이다.
“총단장님. 수하의 보고에 의하면 방금 대총관께서 후개를 만났다고 합니다.”
“어 단주, 형님이 그를 만나는 데 문제가 있는가?”
“다른 인물과 인사차 만남을 가졌다면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대총관께서 만난 인물이 바로 후개입니다.”
“이번 일로 만날 수 있지 않겠는가?”
자화단 단주 초인관이 나섰다.
“그는 무공이 강합니다. 만일 대총관께서 그와 손을 잡는다면 천군만마를 얻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유일하게 강했던 부분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지요.”
“초 단주의 말이 맞습니다. 서궁상국의 무력은 총단주님께서 지니고 계셔야 합니다.”
“총단주님, 죄송한 말씀이지만 대총관께서 이상한 짓을 하신다면 사전에 무력을 사용하셔야 될 겁니다.”
‘역천을?’
세 사람은 이미 이야기를 맞춘 듯 보였다.
“뒷일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희들이 책임을 지겠습니다. 총단주님의 미래는 저희들이 책임을 지겠습니다.”
‘으음…….’
진강충도 욕심이 없는 건 아니었다.
다만 너무 조심스러웠다.
거절하지 않는 진강충을 보면서, 세 사람은 은밀히 시선을 주고받았다.
어느 정도 자신들 뜻에 따라오는 듯 보였다.
“상국에서 저희들을 막을 수 있는 세력은 없습니다. 지금 당장에라도 움직일 수 있습니다.”
“아직은 아니다. 국주이신 장인께서 후계자에 대한 어떤 말도 하지 않으셨다.”
반경천은 답답했다.
이 사람은 여태까지 속 시원하게 결정을 내린 적이 없다.
“총단주님께서도 내일 날이 밝는 대로 후개를 한 번 만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내가……?”
“네, 맞습니다! 그를 만나 정확한 속뜻을 물어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진강충은 고개를 끄덕였다.
‘흐음, 그럼 녀석을 한번 가서 만나볼까?’
* * *
다음 날 아침.
일찍부터 묵휴궁의 입구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한 번이라도 걸협오성을 만나 말을 섞어보는 것을 원하는 사람들이었다.
“물러나라!”
그때, 선두에서 걷던 초인관이 문밖에 모여든 사람들을 완전히 밀어냈다.
호무관의 세 단주를 본 사람들은 슬그머니 정문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묵휴궁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웁……!’
어중성이 문을 밀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진강충이 뒤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저어…… 안에서 잠겼습니다.”
“문을 두드려 보게.”
쿵쿵!
어중성이 문을 두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