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걸황무적-135화 (136/328)

135. 마도 등장

남하림은 걸으면서 방금 전 대총관을 만난 일을 생각했다.

‘하긴 류향궁의 일에 함부로 손을 대기는 힘들겠지. 지위만 대총관을 맡고 있을 뿐, 아홉 명의 사위들은 동등한 입장들이니.’

어느덧 자실당의 건물을 돌아서자 묵휴궁이 나타났다.

따아악!

철썩!

“으아아악!”

“커어어억-”

타구봉을 내려치는 소리와 채찍질 소리.

그리고 사람들의 비명이 섞여 담벼락을 넘어왔다.

‘겨우 두 명에게……!’

환목은 류향궁 호위대 전원을 이끌고 묵휴궁으로 들어섰다.

류향궁에서 보았던 후개의 기세.

소문으로 듣던 걸협오성의 위명에 두려움이 몰려왔다.

하지만 호위대 무사는 무려 이백 명이다.

환목은 이 정도면 우리도 만만치 않으리라 여겼다.

절정에 이른 오십 명의 수하.

일류 상급에 이른 백 명의 수하.

게다가 내력을 높이는 영약들을 때때로 복용했다.

하지만,

‘아…… 우리와는 처음부터 차원이 달랐어.’

스르르르-

이휘연의 타구봉에서 만들어진 태극의 흡자결에 따라 호위대의 검들이 끌려 다녔다.

“어…… 어……? 어……?”

마치 들판에 갈대가 바람에 따라 물결치듯.

호위대 무사들은 몸을 가누지 못하는 와중에서도 검을 놓치지 않기 위해 발버둥 쳐야 했다.

스르륵-

타아아아앙!

이휘연의 어깨가 들썩거리며 옆으로 튕겼다.

파아앗!

태극의 문양이 위로 터지면서 솟구쳤다.

우루루루-

호위 무사들은 폭발하는 태극의 힘을 이기지 못해 뒤로 나가떨어졌다.

곧바로 펼쳐지는 연화락(蓮華落).

샤르르르-

가벼운 깃털처럼 허공을 밟는다.

넘어진 호위 무사들 사이로 스쳐 지나가자 타구봉을 내리치는 경쾌한 소리가 여기저기서 울려 퍼졌다.

따아아악!

따다닥!

따다!

장단을 맞추듯 여기저기서 타구봉 소리가 터져 나갔다.

“아아아악!”

“끄아악!”

호위 무사들은 머리를 감싸며 바닥에 바짝 숙였다.

환목도 그들 속에 묻혀 있었다.

차르르르르-

‘이, 이건 무슨 소리야?’

갑자기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방울뱀이 지나가는 듯한 스산한 소리.

바람을 가로지르며, 성철각의 환보걸선각이 펼쳐졌다.

철조각을 이어 만들어진 철각반이 바람에 의해 서로 비벼지며 경고음을 보냈다.

스걱!

호위 무사들은 성철각의 일각에 스치기만 해도 맹독에 쏘인 듯 치명상을 입었다.

“으으으으-”

덜덜덜.

아직 땅을 딛고 서 있는 호위 무사들은 온몸이 떨렸다.

이휘연과 성철각의 가공할 무위.

그들의 생각은 한결같았다.

‘당장 여기서 나가야 해!’

쓰으으윽.

그때, 묵휴궁의 정문이 열렸다.

안으로 들어서는 사내는 걸협오성 중에서도 가장 뛰어나다고 알려진 인물.

개방의 후개가 모습을 드러냈다.

‘헉……!’

호위 무사들은 마치 지옥의 사신을 본 듯 다리가 후달렸다.

타악!

남하림은 뒤로 문을 닫고, 바닥에 쓰러져 있는 수많은 호위 무사들을 내려다보았다.

“무슨 볼일이 있어 이렇게들 모여 계신지?”

“…….”

씨이익.

남하림의 미소.

환하게 웃는 야차의 미소.

고양이 앞에 잡힌 생쥐의 신세.

남하림을 앞에 두고 어쩔 줄 모르던 호위 무사들이 묵휴궁의 담벼락 높이를 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마저도 쉽지 않았다.

“미리 말하는데, 발이 한 치라도 떨어지면 당분간 밥을 곱게 씹어 먹을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후후.”

장난같이 가벼운 말.

‘거, 거짓이 아니야.’

호위 무사들은 모두 몸이 뻣뻣하게 굳었다.

“좋아요. 그럼 무기들은 내려놓고 무릎 꿇어요.”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하나둘 앞다투어 손에 든 검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스으윽!

그리고 발이 움직이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부복한 채 머리를 숙였다.

“잘했습니다. 이제는 내가 질문을 하나씩 던지죠. 그때마다 먼저 대답을 잘하는 사람만 밖으로 보내주겠어요. 이해했다면 손을 들어보세요.”

휙!

무릎을 꿇은 호위 무사 중 가장 앞에 있던 사내가 손을 번쩍 들었다.

“이름이 어떻게 되나요?”

“종강입니다!”

“종강 무사님은 내 말을 가장 잘 따라 주었으니 일어나서 나가도 좋아요.”

‘저, 정말……?’

“나가기 싫은가요?”

종강은 눈치를 본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신형이 주춤주춤거리며 묵휴궁 정문을 열고 나갔다.

그리고 소리가 나지 않게 정문을 살짝 닫았다.

‘하아…… 살았다.’

바깥 하늘이 이토록 푸를 줄이야.

류향궁 호위 무사들은 밖으로 나간 종강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질문하죠.”

“넵! 알겠습니다!”

아정이 목소리를 높여 소리쳤다.

“누구죠?”

벌떡!

아정은 손을 들었다.

“그대도 나가면 됩니다.”

‘앗싸!’

그는 남하림에게 인사 후 빠르게 밖으로 나갔다.

두근두근.

부복한 호위 무사들은 가슴이 떨리기 시작했다.

묵휴궁에서 나가기 위해서는 어느 누구보다 빨라야 한다.

“누가 그대들을 보냈습니까?”

“상총관 기현 상유당주가 저희들을 보냈습니다!”

“잘하네요. 나가도 됩니다.”

후다다닥!

호위 무사는 주먹을 불끈 쥐고 밖으로 나갔다.

“여러분들이 묵휴궁에 온 이유…….”

“그가 채화미 넷째 공녀님을 잡아오도록 명령을 내렸습니다.”

“잘했어요. 다음.”

“앗싸!”

호위 무사는 자신도 모르게 한마디 내뱉은 후 부리나케 밖으로 나갔다.

“음, 질문이 몇 개 남지 않았네요.”

슬금슬금.

바닥에 쓰러져 있던 환목도 다가온 뒤 부복했다.

“기현, 그자가 화미 누님을 폭행하는 장면을 본 사람?”

‘이건…… 나밖에 모른다!’

번쩍!

환목은 손을 번쩍 들었다!

“제가 봤습니다!”

남하림의 표정이 굳어졌다.

‘역시…… 죽일 놈의 새끼가 누님을 때렸어.’

그녀를 업고 올 때, 종아리에서 푸른 멍을 언뜻 보았다.

“그가 얼마나 자주 누님을 때렸지요?”

“…….”

팟!

남하림이 손가락으로 기(氣)를 튕겼다.

“우욱!”

어깨에 고통스러운 충격이 직격했다.

“똑바로 말해. 얼마나 자주 때렸지?”

“기…… 현, 그 개자식이 수시로…… 밖으로 나갈 때 똑바로 배웅하지 않는다면서 공녀님을 수시로 폭행했습니다.”

파앗.

노기가 솟구쳤다.

“그자에 대해서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적어라.”

“…….”

“적기 싫다면 안 해도 된다. 찾아보면 아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을 테니.”

“아, 아아닙니다, 적…… 겠습니다.”

“철각, 이자와 같이 가서 하나도 빠짐없이 작성하도록 해.”

“알겠어.”

환목이 살 수 있는 길은 모든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밝히는 것이었다.

그 길뿐이었다.

* * *

서궁상국은 발칵 뒤집어졌다.

묵휴궁에서 일어난 사건은 국주 채태황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그 녀석이……  무슨 일을 벌이고 있는 건지…… 당장 묵휴궁에 가야겠습니다.”

“허허허, 국주. 잠시만 가만히 있어보게나.”

천궁자는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채태황을 말렸다.

“태상호법님, 그놈이 넷째 사위의 턱을 날려 버렸다고 하지 않습니까? 게다가 류향궁에 있어야 할 화미를 묵휴궁에 데리고 갔습니다!”

“이보게. 상군이라는 사람이 어찌 엉덩이가 가벼울 수 있겠는가. 후개가 도망가는 것도 아니거늘. 사람을 보냈으니 기다려 보세나. 게다가 그 아이는 함부로 일을 저지를 인물이 아니네.”

“다른 건 몰라도 화미를 왜 데리고 갔는지가 궁금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어디가 아픈지도 모르는 녀석이거늘…….”

채태황은 채회미의 상황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녀를 위해 사천에서 날고 긴다는 의원들을 데리고 왔지만, 원인조차 찾지 못해 병을 고치지 못하고 있었다.

약을 먹을 때는 잠시 나아지는가 싶다가도 점점 시들어갔다.

아버지의 입장에서 마음이 찢어지는 고통일 수밖에 없었다.

“국주, 그 아이도 문제이지만 상국의 문제에도 신경을 써야겠네.”

“…….”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통 모르겠군. 혹시나 지금도 아들을 얻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겠지?”

“그건 아닙니다. 그동안 상국을 위해 노력한 모든 행동들이 의미 없이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국주, 왜 다음 세대의 일에 대해서 걱정하는지 모르겠네. 상국을 맡은 국주는 정말 잘해오지 않았는가. 서궁상국을 중원오대상국으로 만든 인물이 바로 그대일세.”

“…….”

“서궁상국이 다음 대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알 수 없으나, 상군 채태황의 위명은 충분히 스스로 자랑해도 무방하네.”

태상호법 천궁자는 눈에 보이는 사실을 그대로 말했다.

“휴우…….”

채태황은 그의 말을 듣자 떨리던 가슴이 진정되었다.

* * *

일각 전.

‘무색(無色), 무취(無臭), 무향(茂香), 그리고 무기(無氣)까지…….’

채화미의 피에서 독의 성분을 찾아냈다.

뚝.

당무독은 마지막 무기(無氣)의 해독제를 찾은 뒤 그녀의 피에 떨어뜨렸다.

검붉은 피의 색이 점점 맑게 변했다.

스윽.

만침독본을 천천히 한 장씩 넘겼다.

사천당문에 있어야 할 만침독본이 바로 당무독 앞에 있었다.

대문파의 경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긴 세월 동안 손실될 염려가 있는 주요 서적의 복사본을 만들기도 했다.

당무독은 당문을 떠나기 전 당문주에게 만침독본의 복사본을 받았다.

‘찾았다.’

책장을 넘기던 손이 멈추었다.

-유령혈혼사독(幽靈血混死毒).

무색, 무취, 무향, 무기의 독으로 일명 사무유독이라 부르기도 한다.

미독이라 하나 중독이 되면 기력이 약한 상태로 서서히 죽음에 이르는 독.

가장 중요한 독의 재료는 혈혼초(血混草).

서식지는 주로 서장의 고산지대와 신강으로 중원에서 찾기는 힘든 독이라 할 수 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포달랍궁이나 마교에서 혈혼초를 이용하여 독을 이용할 때도 있다.

‘서장에서 나온다…….’

당무독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독을 찾았으니 해독은 할 수 있다.

다만 중원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독이라니.

독을 뿌린 상대의 신분이 궁금해지는 설명이다.

슥-

당무독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뻐근.

얼마나 오랫동안 한 자세로 가만히 있었는지 몸이 나무토막처럼 굳을 지경이었다.

그는 곧장 남하림을 만나러 갔다.

“부장, 안에 있어?”

“들어와.”

드륵.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침상에서 누워 있던 채화미가 일어나려고 했다.

“가만히 계세요.”

당무독은 남하림 곁에 앉아 채화미의 안색을 살폈다.

첫날 왔을 때보다 훨씬 좋아졌다.

“어떻게 됐어?”

“유령혈혼사독이야.”

“수고했어.”

“맨날 하는 일인데 뭐. 그런데 문제가 있어.”

“뭐지?”

“…….”

당무독은 대답하지 않고 머뭇거렸다.

“괜찮아. 이야기해 봐. 누님도 어떻게 중독되었는지 이젠 알아야 하잖아.”

“유령혈혼사독의 출처는 최소한 두 군데야.”

“두 군데? 어디지?”

“마도와 포달랍궁. 중원에서는 마교와 신교라고 해.”

‘하…… 그래. 왜 안 나오나 했다.’

이젠 별의별 이상한 곳까지 나타났다.

“무독, 여기 좀 부탁해. 대부님을 만나 뵙고 올게. 지금쯤이면 무슨 일인지 궁금하시겠지.”

* * *

묵휴궁을 나왔을 때.

하늘은 이미 어둠으로 짙은 색이었다.

남하림은 국주궁을 향해 조용히 걸었다.

‘음…….’

주위에 많은 시선들이 느껴졌다.

‘류향궁을 건드린 것 때문이군.’

이제 서궁상국에서 자신은 요주의 인물.

‘쯧쯧, 하는 수 없나. 원래 큰 인물은 시기하는 이가 많은 법이지.’

인적이 드문 곳으로 들어갔을 때였다.

스으윽-

어둠의 기운이 기감 안으로 들어섰다.

‘이것 봐라. 상국 안에서 살수가 움직이고 있네. 처음 보는 기(氣)군.’

남하림은 감각을 집중하며 기(氣)의 움직임을 찾기 시작했다.

‘위!’

타악!

순간, 머리 위에서 묵직한 느낌의 움직임이 느껴졌다.

스륵.

남하림은 뒤로 빠졌다.

휘이익!

남하림 앞으로 내려선 살수가 괴수(怪手)를 휘둘렀다.

괴수가 지나간 자리에 혈향이 흐르며 후각을 자극했다.

‘얼마나 손에 피를 묻혔기에……!’

남하림은 한 번 더 머리를 뒤로 젖히며 괴수를 피했다.

“살수인 모양이군.”

“…….”

“대답도 안 해줘? 섭섭하네.”

슈우우욱-

이번에는 호신강기를 뚫고 남하림의 심장을 향해 괴수가 파고 들어왔다.

‘빨라. 그리고…… 꽤……!’

휘리리릭!

남하림은 취리건곤보의 취영무권(醉英武建)을 밟으며 괴수를 피했다.

남하림의 움직임에서 주향(酒香)이 퍼져 나갔다.

쉬이익!

쉭.

멈추지 않는 살수의 공격.

연이어 휘두르는 괴수가 남하림의 가슴과 허리를 향해 무자비하게 날아왔다.

흐느적. 흐느적.

흔들거리는 신형을 향해 괴수의 헛손질이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계속 피하기만 할 순 없다.

타아악!

팟팟팟팟.

허리에서 타구봉을 꺼내 들었다.

샤샥!

그 순간, 바로 눈앞에 나타난 살수의 움직임.

푸른빛이 번쩍이며 괴수가 남하림을 찔러갔다.

“야압!”

남하림은 기합 소리를 내며 다가오는 괴수를 향해 타초경사(打草驚蛇)의 초식을 펼쳤다.

다다다다다다다다다!

풀 위로 기어 다니는 뱀을 내리치듯.

타구봉은 괴수의 손등을 사정없이 두들기기 시작했다.

따아아악!

따아악!

살수는 손등의 뼈가 부서지는 줄 알았다.

살기 가득한 살수의 시선.

‘크윽, 소문보다 훨씬 강하군!’

숨겨놓았던 밑천을 드러내야 했다.

수우욱-

괴수에 내력을 불어넣자 푸른빛의 강기가 손톱 끝에서 한 장 정도 솟구쳤다.

“오호, 신기한 재주를 가졌군. 손톱이 많이 긴데 깎아 드릴까?”

“크으…… 후개, 건방져.”

그가 처음으로 말을 내뱉었다.

“오호라, 말은 할 줄 아는군.”

“네놈이 이승에서 들을 수 있는 마지막 말이 될 것이다. 이것을 막아낼 수 있겠느냐!”

타앗!

살수가 남하림을 향해 달려들었다.

슈우우우욱!

푸른빛 괴수의 강기가 일직선으로 뻗는다.

‘강기는 강기로…….!’

티이잉!

황금색 강기로 덮은 타구봉을 세우며 괴수의 청강기를 막았다.

스팟!

그러나 이번에는 반대편 괴수가 긴 타원을 그리며 남하림의 허리를 향해 날아왔다.

남하림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타구봉법 벽결을 외웠다.

‘벽진군동(劈進攈動) 벽진군정(劈進攈靜) 벽진군속(劈進攈速) 벽진군만(劈進攈晩),’

그리고 살수를 향한 외침.

당. 두. 봉. 갈.

황금색 빛이 퍼진 타구봉으로 청강기의 괴수를 그대로 찍어냈다.

찌이이익!

괴수의 청강기의 찢어지면서 살수의 몸이 무방비가 되었다.

살수는 몸을 재빨리 털었지만.

퍼어억!

타구봉에서 느껴지는 타격감!.

“크윽.”

흐늘흐늘.

살수의 오른쪽 어깨가 타구봉에 의해 완전히 부서졌다.

‘후…… 퇴를……!’

하지만.

쿠와아아아앙!

‘허어억!’

살수의 눈동자가 두려움에 잠겼다.

자신을 삼키는 굉음.

강룡십팔장이 떨어졌다.

콰아아아아앙!

즉사.

살수의 주검은 불에 탄 듯 시커멓게 변해 있었다.

우르르르르-

멀리서부터 사람들이 다가오는 발소리가 다급하게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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