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걸황무적-130화 (131/328)

130. 명성

‘망할 새끼……!’

세상을 포기한 원공의 눈빛.

‘그때, 그때, 바로 도망갔어야 했어!’

좋은 방법이 있다고 해서 그대로 믿었던 자신이 멍청이고 상등신이었다.

그자를 따라가는 도중 정신을 잃었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원공은 깨어나자마자 다시 기절할 뻔했다.

전신이 폭탄으로 감싸여 있었다.

“킥, 어차피 죽을 목숨. 그놈과 함께 가면 좋지 않겠어? 아주 예쁘게 치장해 줬는데. 어때, 좋은 방법 맞지?”

“이 개애애애애애새끼가……!!”

“어허, 흥분하지 말고. 그러다 내 손에 먼저 저승을 떠나는 수가 있어.”

저런 살기라니.

원공은 문령의 살기에 온몸이 덜덜 떨렸다.

이러나저러나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

‘씨벌, 힘없으면 죽는 것도 내 마음대로 못하는 더러운 세상…….’

결국 원공은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그래. 가자. 함께 가보자.’

체념하자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이대로 혼자 허망하게 뒈지는 것은 억울하다.

한 목숨이라도 같이 지옥으로 끌고 가주마.

휘익!

원공은 양손에 잡힌 모녀를 앞으로 우악스레 잡아당겼다.

“후개! 이들을 살리고 싶다면 내 앞으로 나와라!”

“당신. 뭐 하는 사람이지?”

“시끄럽다. 넌 빠져!”

원공이 팽유도를 향해 소리쳤다.

“난 후개만을 원한다. 후개, 비겁하게 뒤에 숨어서 나오지 않을 텐가? 이들이 죽어도 상관없다는 말이지?”

“당신과 내가 만난 적이 있던가? 당신에게 원한을 산 기억은 없는데.”

“그대는 당연히 나를 모를 것이다. 우린 오늘 처음 만났지.”

“처음 만난 사이라. 흠, 그런데도 나를 찾는 걸 보면 누가 사주를 한 모양인데. 청부?”

“…….”

“이러는 이유가 뭐요?”

“그건 말할 수 없다.”

단칼에 거부하는 대답.

남하림은 한쪽 눈썹을 찡그렸다.

“살수라기엔 방법이 무식하고. 우리랑 안면 있는 곳과 연관되어 있나?”

“부장에게 원한이 있는 안면이라면 몇 군데 짚이는 곳이 있지. 산동악가, 하북소가, 또 어디가 있더라? 천사회도 있구나.”

당무독의 머릿속에 두서 군데 문파와 몇몇 인물들이 떠올랐다.

“맞아. 그중 하나일 가능성이 제일 높겠네. 아, 폭탄 선생. 억지로 대답하지 않아도 엄청 궁금하거나 그러지는 않습니다.”

“부장, 어떻게 할 거야?”

“온몸에 폭탄을 두른 걸 보니 짜릿한 걸 좋아하나 보군? 결국 요렇게 파아아앙! 하고 터지겠지.”

남하림은 양손으로 폭탄이 터지는 시늉을 했다.

원공은 이를 악물며 남하림과의 거리를 쟀다.

‘최소 오 장의 반경에 들어서야 확실히 죽일 수 있다고 했다.’

꾸욱.

원공은 인질로 잡은 모녀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커어억!”

“후개, 보고만 있을 텐가? 중원인들이 성인(聖人)이라고 칭송하는 후개님께선 두 사람이 죽어도 상관하지 않는 모양이군.”

“어린아이를 인질로 삼다니…… 이 인간 말종 새끼가.”

“크크큭, 네놈만 죽일 수 있다면 말종이라고 해도 상관없다!”

파아앙!

남하림의 단전이 폭발했다.

만리추풍신법(萬里追風身法)의 극의(極意) 초음아공(超音我空).

개방 역사상, 단 한 명도 펼치지 못한 극의.

그 신법이 지금 이 순간, 중원 무림에 나타났다.

바로 남하림에 의해서.

‘윽.’

초음아공이 펼쳐지며 남하림의 전신에 떨어진 충격은 마치 천애절벽에서 떨어진 것과 비슷할 정도.

기파가 뿜어지는 소리마저도 남하림을 따라가지 못했다.

원공의 옆으로 다가선 남하림의 움직임에 그는 어떠한 반응도 할 수 없었다.

‘사라졌다?’

남하림이 서 있던 자리엔 허공만이 있을 뿐.

“어딜 봐.”

‘헉, 대체 언제……!’

바로 귓가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원공은 소스라쳤다.

“당신은 끝이야.”

퍼억!

남하림은 두 모녀를 잡고 있는 원공의 양팔 관절을 아래에서 위로 올려쳤다.

콰지직!

양팔의 뼈가 부러졌다.

“으아아아아악!”

관절이 꺾일 수 없는 방향으로 꺾이며, 모녀를 붙잡고 있던 손에서 힘이 풀렸다.

“인간 말종과는 말도 필요 없다.”

남하림은 양손을 아래로 축 늘어뜨린 원공의 얼굴을 향해 일장을 날렸다.

퍼어어억!

비명도 없었다.

뚝.

원공의 얼굴이 뒤로 젖혀지며 목이 그대로 꺾였다.

스르르-

그 자리에서 스러지는 몸뚱어리.

폭탄은 터지지 않았다.

‘음, 내가 봐도 괜찮은 수습이었어.’

피잇!

그때.

쓰러지는 원공의 등 뒤로 일순간 강기가 쏟아졌다.

‘이런, 폭탄이……!’

생각할 겨를은 없었다.

치지지직!

원공의 시체를 감싼 폭탄에서 불길한 소리가 들려왔다.

금방이라도 폭발할 듯 진동하는 폭탄.

“형. 폭탄이……!”

“부장, 빨리 피해!!”

놀란 일행이 다급히 소리치며 신형을 움직이려 했지만,

“터진다!! 다들 물러나!!”

남하림은 손을 뻗어 그들이 달려오는 것을 막았다.

휘익!

일초를 만 번 쪼갤 듯할 찰나의 순간.

남하림은 모녀를 양손으로 감싸 안은 뒤 만리추풍신법을 펼쳤다.

초음아공은 모녀의 몸으론 견딜 수 없었다.

파앗!

남하림이 신법을 펼치는 뒤로,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폭음이 들렸다.

콰아아아아앙-!!!

굉음이 울리며 폭탄의 후폭풍과 함께, 폭발물의 파편들이 미친 듯이 쏟아졌다.

슈아아아아앙!

거세게 휘몰아치는 폭풍이 남하림을 덮쳤다.

‘크…… 윽!’

남하림은 모녀가 다치지 않도록 온몸으로 그들을 감쌌다.

덜덜덜-

폭탄의 위력이 얼마나 강했는지, 마지 지진이라도 난 듯 주위 일대가 들썩거릴 정도의 진동이 이어졌다.

거친 폭풍의 바람이 잔잔해졌다.

‘아야야…… 하마터면 좋은 세상 떠날 뻔했네. 아직 안 해본 일도 많은데.’

남하림은 바닥에 납작 엎드린 채 고개를 흔들었다.

‘쯧.’

남하림은 인상을 쓰며 상체를 일으켰다.

다행히 모녀의 상태는 이상이 없었다.

산산조각으로 날아간 파편에 의해 근처 상가 건물들은 시름시름 허물어지거나 난장판이 되었다.

가장 가까이 있던 남하림은 당연히 큰 부상을 입어야 마땅할 위력.

다행히 금강수체의 호신강기로 외부의 충격은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폭발의 파장에 의한 몸속 내부의 충격은 호신강기로 전부 막아내기에 부족했다.

슥.

남하림은 허리에 찬 홍요대를 만졌다.

‘갑자기 반응했어. 이게 아니었다면…….’

어찌 된 일인지 홍요대에서 뿜어진 기(氣)가 몸속의 내부를 굳건하게 지켜주었다.

‘구천신품…….’

남하림은 손가락에 낀 홍옥지환을 바라보았다.

‘같은 구천신품이라도 물건마다 다르다는 건가?’

씨익.

남하림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의모에게 좋은 물건을 받았어. 이건 절대로 그자에게 줄 수 없지.’

“으아아앙, 으앙!”

여자아이는 처음에는 놀라서 훌쩍거리다가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흐흑, 흑, 공자님,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저희 모녀를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남하림은 미소를 지으며 우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 정도는 별거 아닙니다. 원래 거지들이 몸 하나는 튼튼하니까요. 며칠 지나면 괜찮을 겁니다.”

남하림은 가슴을 툭툭 치면서 어쩔 줄 몰라 하는 모녀를 안심시켜 주었다.

휘익!

남하림의 곁으로 네 사람이 빠르게 다가왔다.

“하림 형! 몸은 어때? 다치지 않았어?”

“조금 충격은 받았지만 그럭저럭 괜찮아.”

“어휴, 정말 다행이다. 위력이 이 정도라 부장이 다친 줄 알았어. 심장 떨어지니까 앞으로 이런 일이 있을 땐 미리 말하고 움직여 달라고.”

“나도 이럴 줄 몰랐어. 폭탄을 터뜨릴 수 있는 놈이 숨어 있을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거든.”

“그렇지 않아도 살펴봤는데, 그놈의 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폭탄이 터진 순간 이휘연이 빠르게 주위로 기감을 최대한 넓혔지만, 놈은 찾을 수 없었다.

“벌써 도망갔겠지.”

“에휴, 부장이 난 인물이긴 한가 봐. 이제는 물불도 안 가려. 앞으로 더 조심해야겠어.”

“쯧, 누군진 몰라도 내가 이 새끼는 꼭 잡고 만다.”

* * *

마을 광장을 빠져나가는 다섯 명을 노려보는 시선.

“정말 지지리 운 좋은 거지 새끼군. 천폭탄에도 살아남는단 말이야?”

후개를 죽이기 위해 주작성에서 가지고 나왔던 비장의 무기.

남하림은 세상이 쉽기만 했던 문령에게 오기와 실패를 밥 먹듯이 처바르고 있었다.

“이걸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어쩔 수 없군.”

스으으윽-

문령이 손을 들어 제 목을 긋는 시늉을 하며, 짓씹듯 내뱉었다.

“우선 거지들을 따로따로 떼어놓고…… 네놈의 모가지를 잘라주지.”

* * *

숲길 옆 고목 앞.

허름한 두 개의 나무 기둥 위로 현판이 세워져 있었다.

“참 볼품없게도 세워놨네. 아무리 청빈한 게 철학이라 하지만…….”

#NAME?

사천성 난충분타에 도착한 다섯 명.

남하림은 웃음이 툭 튀어나왔다.

“풋. 우리 너무 자연스러워졌어.”

“그러게. 이제는 분타를 보면 그냥 지나치질 못하네.”

“우리 방주님께 칭찬받겠네요!”

“당연하지. 우리가 개방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데. 아무리 방주님이라도 모르는 척 입을 닦으면 안 된다고. 받을 건 받고 해줄 건 해주고. 이게 바로 서로에 대한 믿음이란 것이다, 유도야.”

남하림은 안으로 들어가다가 가만히 서 있는 이휘연을 보았다.

“형, 뭐 하려고?”

도착한 후부터 유심히 현판을 쳐다보던 이휘연은,

딸깍.

타구봉에서 태극흑검이 빼 들었다.

슥슥슥슥-

현판 위로 태극흑검이 빠르게 지나갔다.

“오호, 대박 멋짐.”

팽유도의 감탄과 반짝거리는 눈빛이 동시에 나왔다.

#NAME?

난충분타의 글자가 지워지고, 그 위로 새로운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와아, 휘연 형. 나도 할래요.”

파앗!

팽유도의 등에서 묵흑반도가 손을 대지 않아도 스스로 튀어나왔다.

슥슥슥슥슥슥-

현판을 받친 두 개의 기둥을 향한 묵흑반도의 움직임은 너무나 빨라서 손조차 보이지 않았다.

휘리리릭!

팽유도의 손안에서 묵흑반도가 빙글 회전했다.

“캬아, 이제야 조금 있어 보이네.”

남하림은 이휘연과 팽유도의 솜씨가 매우 마음에 들었다.

현판에 이어 양쪽 기둥에 새겨놓은 글씨.

#NAME?

다다다다-

분타 가장 안쪽에서부터 냅다 달려오는 소리가 났다.

“아, 우리가 정문에 도착한 걸 안 모양인가 봐요.”

“개방이니 모를 리가 없지.”

“정보력 하나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니까. 일부러 내력을 지우고 왔는데도 이 정도라니.”

“그만큼 중원에 개방의 눈이 많다는 거야.”

그들이 생각하기에도 개방의 정보력은 대단했다.

하지만 중원 무림은 개방의 정보력을 인정하면서도 방도의 생김새와 강한 무공을 지닌 무인이 없다며 무시했다

남하림은 정보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았다.

“그렇지 않아도 개방에 돌아가거든 방주님을 만나 이 부분에 대해 의논할 거야.”

“뭐를?”

“우리가 얻은 정보를 공짜로 줄 이유가 없잖아? 지금까지 완전 호구 짓을 한 거라고.”

“으음, 그렇긴 하지만, 돈을 받고 정보를 판다면 호협의 문파라는 개방 인식이 나빠지지 않을까요?”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돈을 받아도 나쁠 건 없어. 그 돈으로 백성들을 도와주면 되니까.”

“아하…… 정말 그럼 되겠네! 부장, 대단해.”

“일단 그런 계획을 가지고 있으니 다들 알고나 있으라구.”

다다다다-

열 명의 거지들이 정문에 모습을 드러냈다.

“뭣이라? 걸협오성처럼 생긴 분들이 여기로 온다고?”

휙!

밥을 퍼 먹던 숟가락이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난충분타의 책임자 오조융은 수하의 연락을 받고 곧장 분타 정문으로 내달렸다.

‘저기 저분들이……!’

생김새는 들은 그대로.

‘하긴 가짜 놈들이 미치지 않고서야 분타에 나타나지 않겠지.’

오조융은 다급히 다섯 명 앞에 멈춰 섰다.

데구르르르-

눈동자가 굴러가는 소리.

‘이분의 등에 반도, 도천걸이고. 장신인 이분은 천장걸. 그럼, 이분이…….’

남하림의 얼굴에서 멈춘 시선.

‘미친, 거지가 봐도 잘생겼네. 거지의 정의를 새로 써야 하는 거 아냐?’

“나, 난충분타주 오조융이라 합니다. 후개…… 님이십니까?”

“맞소. 제가 남하림입니다.”

오조융은 남하림의 손에 든 개방신패를 확인했다.

“아이고! 후개님을 뵙겠습니다!”

감격스러운 목소리.

눈에서 닭똥 같은 눈물이 떨어질 듯했다.

“검문에 계신다는 소문은 들었습니다만, 찾아뵙지 못해 죄송합니다.”

“괜찮아요. 이해합니다.”

“근데 영광스럽게도 후개님과 걸협오성께서 직접 오실 줄은 몰랐습니다.”

“지나가는 길이라 들렀어요.”

“아 참! 이틀 전에 두상촌에서 일어난 사건을 들었습니다. 괜찮으십니까?”

“아, 하하, 말짱합니다. 걱정해 줘서 고맙습니다.”

쿡!

오조융은 옆구리를 찌르는 수하를 보았다.

입모양이 뻐끔거렸다.

아, 왜?

“저……  저기…….”

수하가 손가락으로 현판을 가리켰다.

스윽.

고개를 돌리며 현판을 확인한 오조융은 눈을 깜빡깜빡하면서 자세히 올려다보았다.

‘이건……?’

자신이 잘못 본 게 아니었다.

“천 하 제 일 대 개 방, 난충분타!”

한 자씩 읽어 내리자 벅찬 감동이 밀물처럼 밀려오며 가슴을 때렸다.

“아…… 이런 영광스러운 일이 있나? 걸협오성께서 직접 은혜를 내리시다니……!”

그것뿐만 아니었다.

양 기둥에 적힌 글.

“협 의 지 문 걸 협 오 성!”

휘익!

오조융은 돌아서면서 자신도 모르게 남하림의 손을 덥석 잡았다.

“후개님, 분타주로서 너무나 큰 은혜를 주셨습니다!”

“제가 한 게 아니라 현판은 휘연 형 솜씨이고 기둥은 여기 유도가 했습니다.”

오조융은 두 사람을 향해 깊히 포권했다.

“두 분, 한심걸님과 도천걸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헤헤, 별거 아닙니다.”

“아이고, 제가 얼른 모시겠습니다. 어서 안으로 드시지요”

오조융이 앞장을 섰다.

숲길을 지나자 넓은 공터가 나왔다.

“오 분타주님, 제가 다녀본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분타군요.”

“크흡, 감사합니다.”

오조융은 앞마당 공터에 저절로 모인 이백여 명의 개방도들 앞에 섰다.

두근두근.

개방도들의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가 여가까지 들렸다.

걸협오성의 움직임에 따라 그들의 반짝이는 눈동자가 돌아갔다.

척!

남하림이 손을 번쩍 들었다.

“와아아아아!”

개방도들이 함성을 질렀다.

스윽.

팽유도는 고개를 슬그머니 당무독으로 옮겼다.

[무독 형, 이런 걸 보면 하림 형도 참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참 헷갈린다니까. 은근히 좋아하는 게 맞아. 말은 아니라고 하지만. 아마 좋아하는 게 맞을걸?]

[다른 건 모르겠지만 사람들을 휘어잡는 능력은 대단해.]

“천하제일대개방의 후개가 자랑스러운 그대들에게 인사를 하겠소이다. 본인이 바로 남하림입니다!”

척!

남하림은 포권을 하며 고개를 숙였다.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는 후개 남하림의 모습에 이백여 개방도들의 감동이 물결쳤다.

“와아아아아!”

“후개님 만세!!”

난충분타가 떠나갈 듯 함성이 터져 나왔다.

그때였다.

콰아아아앙!

폭발 소리가 난충분타를 뒤흔들었다.

“정문이다!”

휘익!

모두가 폭발이 일어난 정문으로 향해 내달렸다.

화르르르-

불에 타들어가고 있는 현판과 기둥.

“한번 놀아보자 이거군.”

그 앞에서, 분노한 남하림의 목소리가 낮게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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