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 사천행
‘흐음. 동용독에 중독이 되지 않다니.’
객잔을 올려다보는 시선.
걸협오성을 중독시킨 후 깔끔하게 처리하고자 했건만.
“독광걸, 제법이군. 간단하게 끝날 줄 알았는데. 좋아. 기회는 얼마든지 있지. 여하튼 이번에는 운이 좋았으니, 다음에도 제대로 막을 수 있을지 보겠어.”
“과연 다음이 올까?”
‘뒤?’
사내가 흠칫했다.
“오호…… 이거 대단한걸.”
바로 뒤를 잡혔는데도 눈치채지 못했다.
“허튼짓하지 마라. 죽고 싶지 않다면.”
‘이 자식, 천살성이라고 하더니 정말 보통이 아니군.’
살기의 무게가 바위와 같았다.
“어디서 왔지?”
“…….”
사내는 입을 열지 않았다.
쿡.
이휘연은 사내의 목덜미에 검 끝을 눌렀다.
“대답 안 하면 죽는다. 어디서 왔지?”
“자, 잠깐만…….”
‘……하나…… 둘…….’
사내는 마음속으로 숫자를 셌다.
그리고,
‘세엣!’
휙!
마지막 숫자를 세는 동시에,
앞으로 신형을 굴렸다.
핏!
사내의 목덜미 끝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제기랄, 피한다고 했는데 빠르군.’
사내는 얼른 한 손으로 지혈했다.
휘릭!
이휘연은 기다리지 않고 일어나는 사내의 가슴을 향해 검을 내질렀다.
‘두 번은 안 되지!’
뒤로 보법을 펼치며 물러나는 사내.
휘리리릭!
이휘연은 검을 좌우로 움직여 방향을 바꾸며, 사내의 목을 향해 살초를 펼쳤다.
잡아서 누군지 확인하려는 움직임이 아니다.
‘이 녀석, 정말로 나를 죽이려고 한다……!’
사내는 짓쳐오는 검을 피하기 위해 좀 더 빠르게 움직였다.
스걱-
태극흑검이 가슴 쪽 상의 자락을 베고 스쳐 지나갔다.
‘역시 쉽게 넘어갈 녀석들이 아니군.’
조금만 더 깊게 베어왔다면?
떨어져 나간 것은 옷자락만이 아니었을 터.
‘할 수 없군.’
화르르르-
사내가 내력을 끌어 올리자 전신에 불꽃이 피어올랐다.
슉슉슉!
파아아앙-!
불꽃이 솟구치며 이휘연을 향해 쏟아졌다.
휘이이이잉-
사방이 화염에 싸여 있는 듯했다.
이휘연은 태극흑검을 돌리며 바람을 일으켰다.
투투투투-
검풍이 무섭게 집어삼켜오는 불꽃을 객잔 밖으로 밀어내기 시작했다.
팟!
겨우 마지막 불꽃이 꺼지며, 전방 시야가 드러날 무렵.
사내의 모습은 벌써 사라진 지 오래였다.
“……빠르군. 다음에는 놓치지 않는다.”
딸깍.
이휘연은 검을 타구봉에 밀어 넣었다.
객잔으로 들어가자 일행이 나와 있었다.
“어떻게 됐어요?”
“처음 보는 무공을 사용하더군. 화공 같긴 한데…… 온몸에 불꽃이 피어올랐다.”
‘설마…….’
만통자와 조여하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흔들렸다.
“수상한 놈이 틀림없어. 우리같이 좋은 사람들을 노리는 것을 보면 나쁜 놈들이 확실해.”
“누가 좋은 사람이라는 게냐?”
“우리들요. 물론 노인장은 아니고요.”
“허어……? 나는 왜 아니라는 말이냐?”
“그냥 그래요.”
여상히 대답한 남하림은 팔짱을 끼고 밖을 내다보았다.
‘오늘부터 조심해야겠는걸. 어디에서 왔는지 몰라도, 이놈은 위험한 놈이다.’
* * *
사음문 문주 완여붕은 침묵에 잠겼다.
방금 괴동 장약금과 완비연의 소식이 전달됐다.
“신…… 명항!”
완여붕은 신려세가의 상황을 들은 뒤 무엇인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NAME?
지옥명왕이라 불린 신명항의 선전포고.
“문주님, 소신이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대외 업무를 맡는 사소당 당주 위종이 한 걸음 나섰다.
항상 소신 있는 발언을 하는지라 사음문에선 그를 싫어하는 당주들이 대부분.
“위 당주. 말해보게.”
“신려세가에 따지기 위해 찾아간 일 자체가 본 문의 무례한 행동이었습니다.”
“아니, 위종. 무슨 말을 하는 것이오? 문주님께서 그들에게 무례했다는 것인가?”
불쑥 튀어나온 인물.
사귀당 당주 갈명신이 화를 버럭 냈다.
“갈 당주, 제발 말을 할 때는 생각을 한 번 하시오. 내가 문주님께서 무례했다고 했소?”
“뭣이……?”
“신려세가에서 파혼을 선언했지만 장 장로가 가서 따질 문제까지는 아니었다는 것이오.”
“어허, 그것이 왜 아니라는 것인가? 그들은 분명 사음문을 모욕했소.”
“그래서 이런 사달이 난 것이외다. 그대들의 멍청한 생각에…….”
위종은 문주 완여붕을 향해 돌아섰다.
“문주님, 신려세가와 싸운다면 두 가문 다 무사하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본 문은 어쩌면 멸문에 이르게 될지도 모릅니다.”
스윽.
사음문의 일공자 완지연이 나왔다.
“위 당주, 싸우지 않고서는 모르는 일이외다.”
“일공자께서는 신려세가와 싸워 이길 수 있다고 믿습니까?”
“하하하하, 이거 참…… 당신은 어느 소속인지 모르겠군.”
처억!
완지연이 그의 앞으로 바짝 다가섰다.
“위 당주, 당신은 신려세가를 겁낼지 모르지만 난 그들을 두려워하지 않소. 지옥명왕? 그는 이미 한때 지나간 인물이오. 앞으로는 중원 무림에 본 공자의 이름이 퍼져 나갈 것이외다.”
“지옥명왕을 지나간 인물로 치부하는 일공자의 그 자신감이 너무나 부럽소이다.”
“두고 보시오. 그리고 천사회에서 신려세가를 치기 위해 도움을 줄 것이오.”
“방금 천사회라고 하셨소? 과연 그들이 도움을 줄 거라 생각하시오?”
“……아닐 거란 말이외까?”
“천만의 말씀이외다. 천사회는 절대로 움직이지 않소. 그 이유가 뭔지 아시오?”
완비연은 인상을 쓰며 그를 매섭게 쏘아 보았다.
“본 문이 그들과 싸우는 것이지 천사회가 싸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오. 이해가 되오? 문파 사이에 일어난 사적인 일로 천사회가 신려세가를 치기 위해 본 문에 관여한다면, 앞으로 많은 사파의 문파들이 천사회를 따를 것이라 생각하시오?”
“……!”
위종의 말에 완지연은 대꾸를 하지 못했다.
천사회를 뒷배로 믿고 싶었지만, 결국 싸움은 사음문과 신려세가가 하는 것.
“그들과 일전을 펼친다면 당연히 본인도 죽을힘을 다해 싸울 것이오. 그대들 모두. 모두가 죽음까지, 아니, 본 문의 멸문까지 결심해야 하는 일이오. 다들 자신이 있소?”
“…….”
할 말을 다한 위종은 원래의 자리로 물러났다.
한동안 침묵이 이어졌다.
‘그들이 안 도와주면 큰일인데…….’
천사회의 도움이 없다는 말에 사음문의 인물들은 망설였다.
덜컹!
대전의 문이 열렸다.
후다다다-
한 사내가 급한 걸음으로 다가왔다.
“어허, 창량,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들어오느냐?”
“갈 당주님, 죄송하옵니다. 방금 허주에서 급보가 왔습니다!”
“급보라니? 무엇이냐?”
“신려세가의 대군이 본 문을 향해 몰려온다고 합니다!”
“뭣이? 신려세가에서?”
갈명신은 고개를 돌렸다.
그들이 먼저 움직일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들의 세력은 어느 정도였지?”
“수, 수백에 이르는 것으로 보입니다.”
“…….”
“그리고 중앙에서 황금색 명왕기를 보았다고 했습니다.”
황금명왕기(黃金冥王旗).
지옥명왕 신명항의 친군 깃발.
‘전부 끌고 왔다. 허튼소리가 아니었어.’
신명항이 신려세가의 전군을 직접 이끌고 오고 있었다.
“어떻게 했으면 좋겠소?”
“…….”
각 당주의 인물들은 당황했는지 어느 누구도 쉽게 나서 대답하지 못했다.
이는 문주 완여붕 또한 마찬가지.
앞쪽에는 신려세가가, 뒤쪽은 혈군사가 막고 있는 형국이다.
“문주님. 소신이 그를 만나보겠습니다.”
위종이 나섰다.
“……위 당주가 그렇게 해주겠소이까?”
“예. 문주님께서는 소신이 만나는 동안 만일을 위해 준비를 해주십시오.”
“알겠네. 부탁하지.”
휘익.
위종은 포권을 한 뒤 대전을 빠르게 빠져나갔다.
그의 곁으로 사소당 부관 윤장이 붙어 섰다.
“윤장, 지금 당장 지옥명왕을 보러 갈 것이다. 말을 준비해라.”
“존명.”
* * *
조여하는 아쉬웠다.
그녀도 그들과 함께 사천당문에 가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서안으로 갈 수밖에 없다.
“조심해서 가십시오.”
“아쉽네요. 다음에 꼭 뵙겠어요.”
그녀는 손을 흔들며 서안으로 먼저 향했다.
만통자는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듯 그녀를 한참 동안 지켜보았다.
“웬만하면 노인장도 같이 가는 게 어떠십니까?”
“됐다. 이젠 내가 죽을 때까지 네놈들을 따라 다닐 테다.”
“참내…… 우리랑 가고 싶은 이유나 들어봅시다.”
“그거야 네놈들이 무림에 큰 사고를 치는 것을 말려야 하지 않겠느냐?”
“우리가 무슨 악당들입니까? 사고를 치게.”
“내가 보기엔 지금도 충분히 악당들이야. 지금까지 지나간 곳을 다시 가면 좋아하는 사람들보다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을 게다.”
“음…… 그 반대인 걸로 아는데요?”
“어휴, 말이라도 못하면 밉지나 않지.”
“많은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는 걸 막을 수는 없죠. 충분히 감당할 수 있어요.”
“허어, 이놈아. 너보다 잘난 놈이 나타나면 어떻게 할지 궁금하군.”
“그런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정말 엄청 찾기 어려울 테니까요. 하하하!”
절레절레.
만통자는 고개를 흔들었다.
“네놈의 부장이라는 놈이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지가 세상에서 제일 잘났다고 하는군.”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오호? 철각 네가 그런 말을 하다니……?”
“부장은 세상에서 제일 잘난 게 아니라 고금제일, 우주제일로 잘난 사람이니까요.”
따아악!
“아얏!”
“에라이! 똑같은 놈아.”
만통자가 투덜거렸다.
* * *
조여화와 헤어진 지 반 시진이 지났을 쯤.
피이이잇!
날카로운 소리가 일행을 향해 허공을 갈랐다.
휘익!
앞을 막아선 팽유도.
채애애앵!
등에서 묵흑반도를 뽑으며 비침을 내리쳤다.
우두두두-
팽유도의 앞으로 비침이 우수수 떨어졌다.
파앗!
“어떤 놈이냐?”
성철각이 순식간에 비침이 날아온 방향을 향해 신법을 펼쳤다.
잠시 뒤.
사라졌던 방향에서 손을 좌우로 흔드는 성철각이 나타났다.
“없어. 엄청 빠른 놈이야.”
스윽.
당무독은 비침을 주워 살폈다.
“그냥 두고 가긴 아까운데?”
“뭐가?”
“제법 맹독 같은데 한 번 쓰고 버리기에는 좋아 보여서. 비침의 무게도 적절하게 잘 만들었네.”
“그래? 그럼 떨어진 거 주워줄까?”
* * *
‘아…… 진짜…… 거지도 아니고.’
만통자가 바닥에서 비침을 하나씩 줍고 있는 다섯 명을 뚱하게 바라보았다.
“꼭 주워야 하냐?”
“만통자님, 당연히 주워야 합니다. 이거 한 개 제대로 만들려면 최소한 은전 한 냥은 들 겁니다.”
“헛, 정말이냐? 그럼 하나도 빠짐없이 주워야지.”
비침에 독이 묻어 있으니, 보통 일반인은 함부로 주울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다.
“야…… 조심들 해서 주워라.”
“만통자님, 괜찮습니다.”
“그래? 그럼 다행이고.”
짤랑짤랑.
당무독은 가방에서 병을 꺼내 비침을 넣은 뒤 흔들었다.
“으흐흐, 오늘 완전 재수인데!”
“그놈들 아쉬워하겠는걸.”
“흐흐, 오늘은 제가 한턱 쏘겠습니다!”
당무독은 기분이 좋은 듯 소리를 질렀다.
“한턱? 흐릅, 오호, 한턱 좋지.”
만통자는 벌써부터 입가에 침이 고였다.
* * *
걸협오성과 만통자가 사라진 바닥.
스윽.
한 사내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런, 남의 아까운 비침을 주워 가다니. 어이가 없는 놈들이군.”
밤새도록 공을 들여 만든 맹독을 조심스레 바른 비침이었는데.
‘쯧, 독성에는 면역되어 있는 놈들이군. 독은 별 필요가 없겠어.’
보통 사람이라면 비침에 맞지 않아도, 손에 닿는 것만으로 중독됐을 터.
‘기성님께서 나를 부르신 이유가 있었군.’
겨우 약관밖에 안 된 후기지수이어야 마땅한 텐데.
‘생각보다 강해. 독광걸도 그렇고. 특히 한심걸. 천살성을 완벽하게 각성한다면 지금보다 두 배는 강해지겠지.’
하지만 운은 여기까지다.
사내가 일을 맡은 이상, 걸협오성이 무림에서 지워지는 것은 시간문제일 터.
“으하하하!”
사내의 대소가 하늘로 치솟았다.
천상천하 주작성 문령이 바로 그였다.
* * *
사천성.
“흐으음, 역시…… 이 공기……!”
당무독이 두 팔을 벌려 숨을 크게 내쉬었다.
“오랜만에 사천의 향을 맡아보는구나!”
“무독 형, 고향에 와서 좋겠다.”
“어찌 되었든 오 년이 넘었잖아.”
“아…… 나도 한번 집에 가고 싶다.”
팽유도도 가끔 하북팽가에 있는 부모님이 그리웠다.
남하림은 다들 각자 집을 그리워하는 것을 알고 조금 미안해졌다.
“……다들 미안해. 부장이 되어서 챙겨야 했어.”
“괜찮아요. 많이 바빴잖아요. 혹시나 이번 일처럼 시간이 되면 가보면 되죠.”
“후후, 좋아. 유도 말처럼 지나가는 길에 하북팽가에도 가고 환영각에도 가보자.”
“하하, 그러자.”
첫 번째 마을에 들어설 쯤.
하늘엔 이미 어둠이 밀려와 있었다.
마을 초입을 지났을 때.
스르르르-
‘휘어져 있다.’
눈앞이 희미해졌다.
“모두 멈춰.”
남하림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꼭 진법 같은데…….’
바닥에 있는 돌을 앞으로 툭 건드렸다.
우우우웅-
갑자기 사방이 흔들거렸다.
“어어억! 지진이야?”
“역시…… 우리 진법에 들어선 것 같아.”
휘이이이잉-
주위가 아지랑이처럼 흔들거리더니 마을이 사라졌다.
그리고 발견한 것은,
천애절벽 끝에 선 자신들.
‘헉…….’
한 발만 앞으로 내딛는다면 끝이 보이지 않는 절벽 아래로 떨어질 것만 같았다.
“하림 형, 어떻게 된 건가요?”
“환상진법이야. 대단한데…… 실제로 진법에 빠진 건 처음이라서 뭐라고 말을 못하겠네.”
“설마 여기에서 떨어져 죽는 것은 아니겠죠?”
“한번 해볼까?”
“…….”
남하림의 말에 모두 말문이 막혔다.
“다들 놀라기는. 진법에 빠지면 실제가 아닌 환상 속에서 기력이 빠져 죽는다고 적힌 것을 본 적이 있어.”
“어떻게 해야 나갈 수 있어요?”
“간단해. 진법을 빠져나가거나, 파훼하거나.”
“그게…… 간단한 문제더냐?”
만통자는 이런 상황에서도 웃는 남하림을 보며 한숨이 나올 것 같았다.
“완벽하게 진법에 대해서 알지 못하면 파훼할 수 없느니라.”
“맞아요. 함부로 안에서 건드렸다가는 더 위험하게 된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제가 있잖아요. 걱정 마세요.”
“…….”
“철각, 내가 누구냐?”
“우주제일 부장.”
“아하하! 정답. 이 정도는 애들 장난이지. 원리만 알면 돼. 어차피 사람이 만든 거라고. 잠깐만…….”
남하림은 눈을 감았다.
그리고 진법에 들어서기 전,
전방에 놓여 있던 사소한 돌멩이 하나의 위치까지 머릿속에 떠올랐다.
“찾았다. 쉽네.”
“벌써?”
“당연하지. 잘 들어봐. 세상엔 수많은 진법이 있지만, 음양과 사상, 팔괘, 마지막으로 육십사괘를 벗어나지 못해. 왜 그런 줄 알아? 세상에 무극 이상은 없기 때문이야.”
“…….”
만통자만이 이해가 되었는지 고개를 끄덕거렸다.
“허허, 그것을 안다고 해도 진법을 파훼하는 것은…….”
“파훼가 뭔가요? 역천이잖아요. 묶여 있으면 푸는 것이 역천. 왼쪽으로 가는 것을 오른 방향으로 가면 파훼가 되는 것이죠. 단순하게 생각하면 세상은 쉽다고요.”
‘허허, 아는 것과 깨달음은 다른 것이거늘…… 설마 무극의 진리를 깨달았다는 것은 아니겠지?’
만통자는 남하림에 대해 알면 알수록 놀라움이 커져만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