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걸황무적-91화 (92/328)

91. 비무

둥! 둥! 둥!

무림맹 대광장에서 울리는 북소리.

비무 대회가 열리는 장소는 대광장으로 정해졌다.

걸협오성과 무림칠천 후기지수들 사이의 비무.

하루 사이에 이 소식이 무림맹에 공식적으로 알려지자, 관심은 일파만파 퍼져 나갔다.

“요즘 무림맹이 심심했나 봐. 바글바글하네.”

팽유도가 대광장 관중석에 모여든 무림맹의 무인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즐거워 보이는데요?”

“이 정도로 열광적일 줄 알았다면 관전료를 받는 건데.”

와아아아아아-!

그때, 갑자기 관중석에서 환호가 울렸다.

당무독이 건너편에 나타난 무림칠천 후기지수들을 발견했다.

“부장, 나타났어.”

황보장곤의 뒤로 칠천의 젊은 후기지수들이 자리를 잡았다.

스윽.

중앙으로 걸어 나가는 남하림과 황보장곤.

대광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관중석의 중앙에는 무림삼천의 장로들이 한 자리씩 앉았다.

장로들은 자연스럽게 두 부류로 나뉘었다.

걸협오성 문파 출신의 장로들인,

개방의 응걸공.

하북팽가의 팽강부.

무당파 출신의 진하진인.

사천당문 출신의 당양.

나머지 장로들은 그들과 조금 떨어진 자리에 모여 무림칠천을 응원했다.

화산파 출신인 명정도인 권전은 얼굴이 밝았다.

“허허허, 좋은 구경이 되겠소이다.”

“칠천의 아이들이 얼마나 뛰어난지 오늘 중원에 알려지게 되겠구려.”

걸협오성의 명성이 뛰어난 건 안다.

하지만 화산파의 제자인 적금소는 이미 매화검수의 경지를 넘어선 인재였다.

그의 매화지검은 매화검인 초입에 들어서고 있었으니까.

‘적금소라면 충분히 이길 자신이 있지.’

척.

명정도인이 흐뭇하게 내려다보는 사이, 남하림과 황보장곤이 중앙에서 만났다.

“어떻게 대결을 하면 되겠소이까? 일대일이 가장 좋을 것 같은데.”

“그것도 좋지만, 단체전은 어떻습니까?”

“……?”

황보장곤의 표정이 굳어졌다.

“우린 다섯 명 그대로 나가고, 칠천 소속의 그대들은 원하는 인원으로 비무를 하는 게 좋겠소이다.”

대광장의 관중석이 술렁였다.

응걸공이 호탕하게 웃었다.

“크하하핫! 역시 개방이다. 아암. 그렇고말고.”

“하하하, 이건 응걸공의 말이 맞지. 걸협오성의 위명이라면 당연한 일이다.”

진하진인도 맞장구를 쳤다.

‘우릴 무시하는군.’

황보장곤의 얼굴이 찌푸려지며, 한쪽 입꼬리가 꿈틀거렸다.

“후개, 우리가 원하는 수만큼이라는 게 무슨 뜻이오?”

“우리와 일대일로 맞대결하면 비무가 되지 않을 것이오.”

강한 자부심.

조금 전 영화당에서의 겸손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알겠소. 그대는 후회하게 될 것이오.”

황보장곤은 돌아가는 남하림의 뒷모습을 보았다.

‘인원수에 밀려 졌다고 변명할 생각이군. 아까도 다치는 것이 두려워 어른을 찾더니…… 겨우 그것밖에 안 되는 인물이었어.’

휙!

그는 화가 난 표정으로 동료들에게 다가섰다.

“저 자식이, 우릴 무시해도 정도가 있지.”

“감히 개방의 거지 놈들이…….”

“황보 형. 이번 기회에 완전히 밟아줘도 좋겠어.”

“맞아. 얼마든지 나오라고 한 건 저쪽이니까. 우리 이십 명이 모두 나가 한 놈을 네 명씩 상대하면 되겠군.”

끄덕.

무림칠천의 이십 명은 각자 자신이 상대할 걸협오성을 확인했다.

“단숨에 저놈들의 오만과 자만을 깨뜨려 줘야겠지.”

꾸욱.

‘후개, 저 녀석은 필히 내가 쓰러트릴 것이다.’

적금소가 먼저 청매검에 내력을 밀어 넣었다.

타앗!

“가자.”

적금소가 선두에 나서며 걸협오성을 향해 달려 나갔다.

남하림은 동시에 달려오는 스무 명의 후기지수들을 보았다.

“우리도 시작해 볼까?”

쏘옥.

다섯 명이 동시에 타구봉을 꺼내 들었다.

개방의 무공이 어떠한지 무림맹에 똑똑히 보여줄 생각이었다.

* * *

어젯밤.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내일 우린 한 명씩 싸우지 않을 거야.”

“하림 형, 이유라도 있어요?”

“우린 개방의 제자야. 개방의 무공으로 싸워야지 않겠어? 사실 우리가 익힌 무공은 완전한 개방의 무공이 아니잖아. 딴소리 못하게 하는 거지.”

“그렇긴 하죠.”

“물론 한 명씩 싸워도 충분히 이길 수 있어. 그런데 그게 없잖아. 개방에 대한…… 좀 신선한 충격.”

“충격?”

“무림칠천 놈들이 제법 많이 나올 테니까 그놈들과 한꺼번에 붙을까 싶어. 더 많이 팰 수도 있고 좋잖아.”

“아하하하하! 부장, 그건 너무 심하잖아. 전부 쓰러지면 무림맹에서 충격받을 텐데.”

당무독이 파안대소를 터뜨렸다.

“난 마음에 든다. 그렇게 하자.”

“나도 찬성. 진짜 재미있겠다.”

“다들 찬성? 그럼 내일 어떻게 하냐면…….”

* * *

다섯 명은 앞으로 슬슬 나서며 오각형을 만들었다.

‘하, 겨우 이걸 믿고 도발을 해?’

적금소는 비웃음을 흘렸다.

오행진이 두터운 방어력을 자랑하긴 해도 충분히 무너뜨릴 수 있었다.

대광장의 상층에서 내려다보던 응걸공은 표정이 굳어졌다.

“어허…… 이거 참.”

“하하하하, 삼장로. 겨우 오행진으로 싸울 생각인 모양이외다.”

무림맹 이장로 명정도인의 웃음이 짙어졌다.

그때, 응걸공과 같이 심각한 표정으로 아래를 보던 진하진인이 순간 자리를 박차며 일어났다.

‘저건……!’

파앗!

다섯 명이 동시에 움직였다.

강기가 전방으로 펼쳐지며, 순간적으로 솟구쳐 포위 밖으로 내려서더니.

다섯 지점에서 이십 명을 가두었다.

오행진은 방어의 진법.

하지만 남하림은 역으로 진법을 바꾸었다.

역오행진.

토행(土行)의 성철각은 금행(金行)의 남하림을 돕고,

수행(水行)의 이휘연은 목행(木行)의 당무독을 도우며.

화행(火行)의 팽유도는 토행(土行)의 성철각을 서로 도우는 공격진법.

방어가 아닌, 오로지 공격만을 위한 타구진인 것이다.

진하진인은 대광장을 보면서도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역오행진(易五行陣)이다!”

“뭐요?”

“허허허! 저 아이들이 오행의 이치까지도 깨우쳤구나. 단숨에 방어진에서 공격진으로 변하다니!”

남하림은 포위한 칠천의 후기지수들을 보며 곧바로 움직였다.

“시작해.”

“네, 하림 형!”

황보장곤은 대수롭지 않다고 판단했다.

“정말 겨우 다섯 명으로 우리를 가둘 수 있다고 보는 겁니까?”

“얼씨구나, 좋다!”

남하림은 선창을 하자 옆으로 한 사람씩 다음 가락을 받아친다.

“저어어어어얼씨이이이이구---!”

“돌아가아아아아안다-”

장단 자락에 맞춰 천천히 걸음을 옮기는 다섯 명.

“이 거지 같은 노래는 뭐야? 조용히 하지 못할까!”

구동초가 그의 앞을 스쳐 가는 팽유도를 향해 검을 뻗었다.

핏핏-!

공동파의 절초 복마검.

으스스한 음기가 검기와 함께 섞여 날아갔다.

팽유도의 머리에서 발끝까지 그림자처럼 따라붙는 열두 개의 검.

휘릭.

따악! 딱! 따닥!

이휘연의 타구봉이 귀신같이 나타나 구동초의 손을 내리쳤다.

“아악!”

순간적인 충격에 구동초의 검이 떨어졌다.

‘위험하다!’

동시에 황보장곤이 앞으로 달려들었다.

“어딜……!”

곧바로 팽유도의 황구복천(黃狗伏天)이 이어진다.

타탁타탁.

달려든 황보장곤의 바로 앞에서 땅이 솟구쳤다.

뚝.

황보장곤은 흠칫했다.

움직임이 막힌 사이, 이휘연이 십 성 내력이 담긴 타구봉으로 구동초의 목을 내리쳤다.

‘피해야……!’

귀풍신법으로 물러나려고 했지만.

쉬이익!

이휘연의 타구봉이 더 빨랐다.

퍽!

“켁.”

구동초는 단숨에 기절하며 바닥에 쓰러졌다.

탁. 탁. 타닥.

남하림은 타구봉을 두드리면서 다시금 시원하게 목청을 높였다.

“들어오라!”

“어절시구나, 저어어얼시구나-! 맞아봐라-!”

“일 자 한 대에 맞고 보니……! 죽탱 한 방이 얼얼하다!”

황보장곤은 주위에서 빙글빙글 울려 퍼지는 시끄러운 소리에 정신이 없었다.

‘망할 놈의 거지 노래……!’

그뿐만 아니라 나머지 후기지수들도 같은 심정.

파앗!

성철각은 긴 보폭으로 단숨에 거리를 좁히며 타구봉을 옆으로 휘둘렸다.

“이자나- 한자나- 돌아……  보니 개뼈다구가…… 둘로 나뉘는구나!”

휘리리릭-

언주청이 휘어져 나오는 타구봉을 막기 위해 황급히 검을 세웠다.

‘크윽, 무슨 봉이…… 채찍처럼……!’

빠지직!

검을 휘감으며 지나간 타구봉이 허리를 찍자, 단번에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났다.

“아아악!”

털썩.

언주청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바닥에 뒹굴었다.

사방에서 울려 퍼지는 장타령에 시야가 혼미해지기 시작했다.

“멈춰! 이건 비무가 아니다!”

“하하하핫, 뭐라는 것이냐? 이게 바로 천하제일대개방의 타구진이다!”

퉷!

팽유도가 신이 나서 침을 뱉자 옆에서 성철각도 따라 뱉었다.

‘이…… 더러운…… 놈들이…….’

황보장곤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네놈을 잡으면……!’

그의 목표는 오로지 남하림!

황보세가의 비전 천왕삼권(天王三拳).

번쩍.

황보장곤의 눈이 빛났다.

“파멸(破滅)…… 천권(天拳)!”

십성의 내력을 끌어 올려야 펼칠 수 있는 천왕삼권.

아직 내력이 완벽하지 않아 한 번 펼치면 일각이 지나기 전에는 내력을 쓸 수 없다.

‘마지막이다!’

우우우웅-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압박.

상대의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한 뒤 일격을 펼치는 필살의 한 수다.

‘좋군. 그런데…… 완벽하기엔 내력이 약해.’

휘릭!

남하림은 타구봉을 돌려 잡고 봉결과 착결을 동시에 끌어 올렸다.

타구봉 끝에 내기가 흐르면서 뭉치기 시작했다.

“광견복창(狂犬伏脹).”

남하림은 엄청난 압박을 너무나 가볍게 무너뜨리며, 도끼질을 하듯 황보장곤의 손을 향해 타구봉을 내리쳤다.

딱!

깔끔할 정도로 맑은 소리.

하지만 그의 오른 손등은 날카로운 검에 베인 듯 뼈가 끊어졌다.

“우욱.”

황보장곤은 비명을 참으며 뒷걸음으로 물러났다.

‘미친 개는 한 방이지.’

웅성웅성.

관중석에서 그들의 싸움을 내려다보던 시선들이 갈 곳을 잃고 흔들렸다.

“허어, 응걸공. 대체 저게 뭔가? 개방의 타구진이 원래 저렇게 지저분했던가?”

“크하하하하! 사실 저것이 개방의 진짜 타구진이지요. 요즘 순화를 시켰다고 하던데, 저 녀석들이 제대로 보여주는 모양이외다.”

응걸공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제대로 펼쳐진 타구진과 구수하게 들려오는 타령.

‘진짜…… 저놈들은 난 놈들이다.’

그도 저런 식으로 타구진을 펼치는 것을 처음 보았다.

주르륵.

적금소의 등은 땀에 완전히 젖었다.

‘이놈들의 포위를 벗어날 수가 없어.’

다섯 명밖에 안 되는데도, 도저히 빠져나갈 틈이 보이지 않았다.

위이잉-

그때,

바로 옆에서, 타구봉이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렸다.

화들짝!

적금소가 다급하게 청매검을 앞을 겨누며 좌우로 눈을 돌렸다.

“어딜 봐!”

적금소는 무작정 검을 휘둘렀다.

매화검법은 화려함의 정수.

그 화려함을 펼치기 위해서는 어떠한 상황에서라도 차분히 자신의 검을 보여줘야 하는 법.

하지만 그의 모습은 당황 그 자체였다.

술에 취한 듯 흔들거리는 타구봉에 반격하지 못한 채, 오직 피하기만 할 뿐.

‘피했다……?’

휘릭.

성철각의 타구봉을 피한 찰나!

‘허어억!’

순식간에 뒤로 나타난 팽유도가 선풍발수(旋風發手)의 초식을 담아 대선풍을 일으켰다.

퍼어억-!

타구봉에서 뻗어난 강기가 적금소의 턱을 강타!

피이이잉-!

턱이 돌아가는 동시에 적금소의 몸도 회전하며 바닥에 떨어졌다.

쿠우우웅.

그리고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개방의 장타령은 멈추지 않았다.

무림맹의 후기지수들은 이 노래가 서서히 장송곡처럼 들리기 시작했다.

“네에…… 노옴이 누…… 구냐.”

“네에…… 선생이…… 누구냐.”

“지리구…… 지리구…… 잘도 맞네.”

털썩!

한 구절이 끝날 때마다 무림칠천의 후기지수들이 바닥에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씨익.

남하림은 미소를 지었다.

‘한바탕 잘 놀았으니 끝을 내볼까?

“타구오행천멸화(打拘五行天滅化).”

마지막은 웅장하고 강력하게.

걸협오성은 마지막으로 목청이 터지라 타령을 불렀다.

“나아아알- 마다 왔시우. 나아아아알- 마다 왔구려.”

“가자…… 가자…… 저승으로…….”

“잘도…… 가아아아안다-!”

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

내력을 전력으로 끌어 올린 다섯 개의 타구봉이 중앙에 갇혀 있는 후지기수들을 향해 봉강(棒强)을 뻗었다.

구우우우웅-!

각기 다른 내력에서 뻗어 나온 파괴적인 봉강.

이제 관중석에 얌전히 앉아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콰아아아아아아앙!

하늘에서 태양이 떨어진 듯한 충격.

휘이이잉-

먼지가 단숨에 대광장을 가렸다.

‘기(氣)를 강(强)으로 완벽하게 만들어냈다.’

걸협오성의 무공은 이미 절정을 넘어섰다.

덜덜.

황보장곤은 손이 떨렸다.

‘살았…… 다.’

마지막에 내력의 방향을 위로 올리지 않았다면.

전부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이런 실력으로 저들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단 말인가.’

부끄러웠다.

속으로 자신들을 얼마나 비웃었을까.

먼지가 사라지면서 남하림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 정도면 마음에 들었소이까?”

남하림의 미소.

황보장곤은 고개를 푹 숙였다.

상대의 무공도 알아보지 못한 자신의 무지에 얼굴이 부끄러웠다.

* * *

“허허허.”

응걸공은 그답지 않게 점잖게 웃었다.

“여러분, 우리 아이들이 저 정도구려.”

“흐으음…… 흠.”

명정도인은 헛기침을 하면서 인상을 구겼다.

너무나 차이가 나는 무공 실력.

뭐라고 대꾸할 말도 없었다.

응걸공이 옆자리에 함께한 세 명의 장로들을 보았다.

“기분도 좋은데 내가 한잔 사겠소.”

“어허, 거지가 무슨 돈이 있다고. 내가 한잔 사는 게 낫지.”

팽가부가 얼른 나섰다.

“맞네. 한잔 사 주고 몇 년 동안 생색낼까 두렵군. 차라리 내가 사지.”

이번에는 당양이 나섰다.

“아니, 이 사람들이…… 뭐…… 굳이 두 사람이 사준다면 잘 마시기는 하겠지만…… 흐흐.”

당양은 관중석을 벗어나는 장로들을 불렀다.

“다른 분들도 같이 가시지요.”

“됐소. 그대들끼리 기분 좋게 잘 마시구려.”

응걸공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는 그들을 보며 고개를 흔들었다.

“쯔쯔…… 쫌생이 같은 사람들이군. 우리끼리 갑시다.”

* * *

‘음…….’

대광장 가장 높은 위치에서 아래를 보는 시선.

‘좋은 말이 생겼어.’

처음부터 끝까지 비무를 지켜본 군사 제갈령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보게. 인종.”

“네, 군사님. 말씀하십시오.”

“저 정도의 무공이라면 무림을 한바탕 흔들 수 있지 않겠는가?”

“……그렇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저들이 군사님의 말씀을 따를지 모르겠습니다.”

“자네 말에도 일리가 있군. 쉽게 길들일 수 없겠지. 원래 천괴성의 기운을 타고 태어난 녀석들이 남들 말을 유난히 잘 안 듣는 편이거든.”

스윽.

군사 제갈령은 몸을 돌렸다.

“남천상국에 저런 놈이 태어나다니…… 여하튼 재미있는 녀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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