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 무림맹 입성
정주성.
중원 무림인들이 가장 찾아가고 싶어 하는 성지.
무림맹은 그 이름만으로도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하림 일행은 성문을 통과하여 안으로 들어섰다.
성철각은 정주성에 오는 것이 처음이었다.
“와아아아…… 여긴 일반 사람들보다 무림인들이 더 많네?”
“후후후, 철각이 눈 돌아간다.”
주위에 보이는 사람들 대부분이 무림인들.
“역시 무림맹은 엄청나구나.”
성철각이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며 정주성 구경을 만끽하던 중.
툭.
지나가는 사내와 어깨를 부딪쳤다.
“어? 피했는데……? 미안합니다.”
“사람을 쳐놓고 미안?”
사내가 곧바로 성철각의 멱살을 잡기 위해 손을 뻗었다.
동시에 반대 손은 빠르게 성철각의 허리로 향했다.
따악!
“아악!”
사내는 손을 문지르며 타구봉을 빙글빙글 돌리는 팽유도를 노려보았다.
“이 새끼는 뭐야?”
“참 나, 이 자식이 뭘 잘했다고 욕이야?”
웅장한 매타작이 시작됐다.
타타타타! 탁! 탁! 탁탁!
‘악! 으아악! 악! 젠장, 이 새끼들 진짜 개방이었어?!’
사내는 타구봉에 맞으면서 잘못 걸렸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요즘 들어 알록달록 거지 차림이 하도 많아 이놈들도 같은 놈들이라 생각했다.
“요 손! 어디서 물건을 슬쩍하려고!”
팽유도가 먼저 사내의 움직임을 보고 소매치기인 줄 단번에 파악했다.
“이런…… 소매치기였구나.”
“쯔쯔, 오늘도 한 명이 가는구나.”
주위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은 늘 있는 일이라는 듯 대수롭지 않게 지나갔다.
후다다닥!
멀리서 십여 명의 무리들이 달려왔다.
맹(盟)의 글자가 눈에 띄는 청의무복 무인들.
그들의 어깨에는 숫자 오(五)가 새겨져 있었다.
“멈춰라!”
팽유도는 타구봉을 내리고 뒤로 물러났다.
“형, 여기 주머니.”
“하하, 고마워.”
무림맹 무림오천 소속의 규경단 일대주 용성은 바닥에 쓰러진 사내를 보며 미간을 모았다.
‘완전 개 패듯이 팼군.’
“누가 이자를 이렇게 만들었지?”
“내가 그랬소이다.”
남하림이 앞으로 나왔다.
‘거지? 개방인가?’
요즘엔 복장만으로 정말 개방인지 제대로 확인할 수가 없었다.
“무슨 이유로 이렇게 했는가?”
“상당히 못된 손버릇을 지니고 있더군요. 그래서 잠시 손을 봐줬지요.”
‘쯧, 멍청한 놈. 제대로 잘못 걸렸군.’
슬쩍.
혀를 찬 용성은 남하림을 보며 개방의 신패가 있는지 살폈지만, 눈에 띄는 것은 없었다.
다만 타구봉이 허리에 꽂혀 있었다.
‘보자…… 이자의 일행들은…….’
용성은 일행처럼 보이는 팽유도의 반도를 보며 피식 웃었다.
‘어쭈, 반도까지? 너무 닮았는데?’
가방을 맨 당무독과 철각반을 찬 성철각, 차가운 인상을 지닌 이휘연까지.
“걸협오성?”
“맞습니다.”
남하림이 상의 안에서 신패를 꺼냈다.
#NAME?
단순히 툭 던진 질문이건만.
설마 눈앞에 진짜 걸협오성이 나타났다고는 예상치 못한 용성의 몸이 뻣뻣해졌다.
“그대가 진짜…… 후개입니까?”
그의 한마디에 일순간 주위가 고요해졌다.
“맞소.”
척.
용성은 바로 포권을 취했다.
“무림의 영웅들을 만나게 돼서 영광이외다. 본인은 무림오천 소속으로 규경단 일대주 용성이라 하오.”
“용 대주이시군요. 반갑습니다.”
“후개는 무림맹에 오신 것이오?”
“맞습니다. 볼일이 있어서.”
“알겠습니다. 본인이 직접 맹까지 안내를 하겠소이다. 따라오시지요.”
“고맙습니다.”
* * *
잠시 뒤.
용성을 따라 무림맹에 들어서자, 이미 소식이 들어갔는지 영화당의 인물이 마중 나와 있었다.
스윽.
삼십 세가량의 여인이 다섯 명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무림맹에 계실 동안 걸협오성께서 지낼 영화당 소속 후령이라 합니다.”
“엄청 빠르군요. 우리가 머물 장소가 벌써 정해지다니.”
“귀빈께서 오셨는데 조금이라도 소홀히 할 수 없으니까요.”
“귀빈은 무슨. 우린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 그저 개방의 제자일 뿐입니다.”
“호호, 중원대협객께서 겸손하시군요. 아, 혹시나 후개께서 저를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만난 적이 있었던가요?”
“십 년 전 상왕과 함께 맹에 오셨었지요? 그때 잠시 모신 적이 있습니다.”
“아하…… 이제 기억이 납니다. 나에게 당과를 주셨지요.”
“호호호, 남천상국의 도련님께서 거지가 되셨다는 소문을 듣고 많이 놀랐답니다. 조그만 손으로 이불에 먼지 한 톨 없이 탈탈 털곤 하셨는데.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저도 제가 거지 팔자가 된 게 지금도 믿기지 않는데요, 뭐.”
“그때의 작은 도련님이 지금은 중원대협객으로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으시니, 어찌나 신기하던지요. 호호, 내 정신 좀 봐. 따라오시지요.”
담소를 나누며 후령의 뒤를 따라가자, 멀리 숲 안쪽으로 영화당 건물이 보였다.
안으로 들어가기 전부터 바람에 섞인 향긋함이 전해져 왔다.
“와…… 무림맹에 이런 장소가 있을 줄은 몰랐군요. 예전에 있었던가요?”
“얼마 전에 새롭게 완공되었답니다. 때마침 첫손님이 되셨네요.”
“정말 멋진데.”
성철각이 고즈넉한 주위를 둘러보며 만족했다.
“호호호, 천장걸께서도 마음에 드신다니 기쁩니다.”
드륵.
“잠시 안에서 쉬고 계시면 영화당 당주께서 찾아뵐 것입니다. 잠시 일이 있어 외출 중이거든요.”
“알겠습니다. 안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편히 쉬십시오.”
후령이 조용히 문을 닫았다.
팽유도가 신이 난 듯 건물의 방을 하나씩 기웃거렸다.
“좋네요! 새 건물 냄새가 나!”
털썩.
다른 이들은 각자 편안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휘연 형, 어때요?”
“엄청나더군. 여기까지 오면서도 신형을 숨긴 기들이 셀 수 없이 많았다. 그중엔 우리가 눈치채지 못한 기도 있겠지.”
“쉽게 들킬 짓은 하면 안 되겠군요.”
스윽.
당무독이 몸을 살짝 일으켰다.
“그럼, 완전 호랑이 굴에 들어온 거네?”
“맞아. 하지만 저쪽도 가까이 접근하진 못해. 절찬 감시 중이라고 광고하는 꼴이니까.”
“하림 형, 그럼 괜히 온 거 아닌가요? 그 물건은 밖에서 줘도 되잖아요.”
“아, 무림맹 군사를 만나고 싶었거든. 어떤 사람인지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십대세가인 백리세가를 멸문 직전까지 몰아넣은 인물.
남하림은 그것이 정말 무림맹을 위한 것인지 확신할 수가 없었다.
“조만간 군사에게서 연락이 올 거야. 여기저기 숨어 우리를 열심히 지켜주고 있으니, 편안하게 쉬면 되겠군.”
반각 후.
드르릉.
퓨우…….
드르릉.
퓨우…….
[마치 제 놈들 집처럼 자고 있습니다.]
[웃긴 녀석들이군.]
[혹시 우리들이 지켜보고 있는 것을 모르는 게 아닙니까?]
위명 높은 협객의 등장에 바짝 긴장했던 무림맹의 그림자들은, 하림 일행이 휴식을 만끽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작은 혼란에 빠져들었다.
* * *
똑똑.
“들어가도 되겠소이까?”
“상관없소.”
중년 사내가 모습을 드러냈다.
영화당 당주 구대경은 방에 들어서자마자 편안한 자세로 쉬고 있는 걸협오성과 마주쳤다.
‘뭐…… 지?’
살짝 당황스러운 눈빛.
“보, 본인은 영화당을 맡고 있는 구대경이라 하오. 영화당에 첫 발걸음을 걸협오성께서 해주시니 영광이외다.”
“우리도 첫 손님이라 기분이 좋습니다.”
“불편한 건 없으신지 모르겠소이다.”
“편안하게 잘 지냈습니다. 우리가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잘 보호해 주려는 이들이 워낙 많아서 말입니다.”
구대경은 무슨 말을 하는지 단번에 이해했다.
“크흠, 어떤 일로 본 맹에 왔는지 물어봐도 되겠소이까?”
“별건 아닙니다.”
남하림이 붉은색의 노리개를 꺼내 구대경이 볼 수 있도록 앞으로 내밀었다.
스윽.
“이게 뭡니까?”
“구천신품. 무림맹 군사에게 주기 위해 가지고 왔소이다.”
“……구, 구천?”
“구 당주께서 군사에게 가져다주시겠습니까?”
구대경은 자신도 모르게 몸을 뒤로 뺐다.
“아니…… 아니, 됐소이다. 단지 보고를 위해 물어봤을 뿐.”
그는 구천신품을 받아 들 자신이 없었다.
“이런, 싫다면 어쩔 수 없군요. 그럼 군사께 신려세가에서 구천신품을 받아왔다고 전해주시죠.”
“아, 알겠소이다. 곧바로 연락을 드리지요. 그럼…….”
구대경은 급하게 인사를 한 후 곧장 영화당을 빠져나갔다.
* * *
구대경의 전언을 보고받은 무림맹 군사 제갈령은 묘한 미소를 지었다.
“후개가 구천신품을 이번에도 알아서 가지고 왔군.”
“군사님, 후개에게 의도가 있지 않겠습니까? 쉽게 구천신품을 줄 성향은 아닌 듯싶었습니다.”
“너무 쉽게 준다…… 그럴지도 모르지. 이천영주 자네는 후개에게 무슨 꿍꿍이가 있다고 생각하시는가?”
“그건…… 그럴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구천신품에 욕심을 가지지 않을 사람은 없습니다.”
“자네도 욕심을 가지는 모양이지?”
“아닙니다, 소신이 어찌…….”
“글쎄, 어떨까. 사람의 욕심이란 알 수 없는 것이니까. 하지만 지금까지 후개가 한 행동을 보면 한 가지는 확실해. 자신에게 해가 되는 일은 굳이 하지 않아. 후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움직이는가 싶으면, 한편으론 그렇지도 않고. 모순적이지 않나? 겉보기엔 개방에 상당히 적합한 인물이야.”
“…….”
“이번 일도 마찬가지야. 신려세가의 구천신품은 이미 중원에 소문이 났어. 조용했다면 구천신품을 가질 수도 있었겠지만, 시끄러워지는 것이 싫으니 나에게 준 걸세. 무림맹에 귀찮은 걸 넘기기 위해서. 간단한 이유야.”
소문으로 듣던 남하림의 존재.
‘물론 그 녀석이 간단한 놈은 아니지.’
군사 제갈령은 직접 확인하지 않고서는 어떠한 것도 믿지 않았다.
‘후개, 우선 단순하게 받아주겠네.’
복잡한 문제일수록 단순하게 생각하라는 말이 있다.
“사람은 눈앞의 이익을 보면 다른 것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지.”
제갈령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무엇을 숨기고 있을까?’
“군사님, 후개를 만나지 않으시겠습니까?”
“바로 만나러 가면 마치 애타게 기다렸다는 듯 보이지 않겠나. 그 녀석처럼 무림맹도 구천신품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처럼 보여야겠지.”
“그렇군요.”
“후후후, 그때 그 꼬마가 어떻게 자랐는지 궁금하군.”
제갈령은 오래전 보았던 남하림의 얼굴을 기억하며 미소를 지었다.
* * *
무림맹에 들어선 지 하루가 지났다.
스윽.
영화당으로 들어서는 기척이 들렸다.
구대경이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
“삼장로님, 어인 일로 이까지 오셨습니까?”
“걸협오성을 만나러 왔네. 안에 있는가?”
“네. 제가…….”
“됐네. 볼일 보게나.”
노도인은 바쁜 듯 영화당 건물 안으로 성큼 들어섰다.
“흐음, 안에 누구 있는가?”
“들어오세요!”
방에 있던 다섯 명이 노도인과 마주쳤다.
“하하하하! 그대들이 걸협오성인가!”
노도인이 호탕하게 웃었다.
“누구신지…….”
“본도는 진하라고 하네. 현재 소속은 여기 무림삼천 장로지만, 현현(玄玄)하게 보이지 않는가?”
“진하진인이셨군요. 남하림이라 합니다. 혹시 무당파이십니까?”
노도인에게서 태극의 기가 느껴졌다.
“하하하, 후개가 그대였군. 만나게 돼서 반가우이.”
덥석.
진하진인은 남하림의 두 손을 잡으며 환하게 웃었다.
‘무당파는 대부분 얌전하던데…… 이분은 흥이 넘치시네.’
“진조 그 녀석을 반쯤 죽여놓았다고 들었네. 맞는가?”
“아…… 예. 어쩌다 보니.”
설마 첫 물음에 무당파에서 있었던 사건에 대해 물을 줄은 몰랐다.
“저 진하진인님, 그 정도까진 아니었습니다. 소문이 조금 와전된 듯합니다.”
팽유도가 슬쩍 나섰다.
“크하하하! 맞는 모양이구만.”
탁탁!
진하진인은 남하림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잘했어. 그 자식은 입이 방정이라서 언젠가는 터질 줄 알았다. 하하하!”
“아…… 네에.”
‘이런 분은 처음인데?’
씨익.
진하진인은 남하림의 손을 놓은 후 무심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이휘연과 시선을 마주했다.
스윽.
이휘연은 진하진인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들어오는 순간 알아보았지만, 진하진인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 몰랐다.
“진하진인님을 뵙습니다.”
“나를 기억하는 모양이지?”
“어렴풋이 사부님과 가끔 이야기를 나누시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후후후, 맞다. 유운이라 부르면 좋겠구나.”
이제 이휘연은 무당파 제자보단 개방의 제자로 알려져 있었지만,
“상관없습니다.”
“자네 사부인 진양과는 별로 친하진 않았지만 서먹한 사이도 아니었다. 그냥 만나면 웃으며 지내는 사이였지. 아, 얼마 전에 등선을 했다고 하더군. 좋은 사람은 항상 먼저 간다니깐. 세상이 말세라서 그런가.”
“진인님께서는 앉으시지요.”
이휘연은 한편에 진하진인의 자리를 마련했다.
‘특이한 분이시군.’
진하진인 또한 자리에 앉으며 이휘연을 자세히 보았다.
소문과는 전혀 달랐다.
“네 소식도 들었지. 어른도 몰라보는 개망나니 같은 놈이라 하더군.”
“…….”
“흥, 누가 그런 말을 퍼트렸는지 잡아다 입을 찢어버리고 싶군. 역시 소문은 믿을 게 못 돼. 특히 무당은 말이지. 쯔쯔.”
진하진인은 인상을 찡그리며 투덜거렸다.
“직접 안 본 놈들은 그냥 믿을 게 아닌가. 그나저나 지금까지 본 무당파의 후기지수 중 제일 뛰어나군.”
“……고맙습니다.”
“개방에 십 년 계약으로 갔다지? 거참 다행이군. 완전 개방 거지 놈들에게 빼앗길 뻔했어. 십 년이 끝나거든 무당으로 돌아와야 한다. 알겠지?”
덜컹!
그때.
방문이 다급하게 열리고, 동시에 큰 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런 도둑놈이 있나?! 호랑말코 같은 도사가 감히 누굴 데리고 가려고! 그놈은 우리 개방의 자랑스러운 제자다!”
씩씩거리며 들어선 덩치가 큰 노걸.
무림삼천 십이장로 중 일인인 개방의 웅걸공(熊乞公)은 굳이 누구인지 설명할 필요도 없었다.
“이놈, 거지 놈아. 이 녀석이 왜 개방의 제자라는 것이냐?”
“시끄럽다, 호랑말코 도사 놈아. 우리 개방끼리 인사 좀 하게 좀 가라고!”
“저 망할 거지 놈이?!”
이휘연의 현재 소속이 개방이라 진하진인이 한 수 밀렸다.
휙휙!
웅걸공은 다섯 명을 보며 세차게 손짓했다.
“캬하하핫, 이놈들아. 잘 왔다.”
와락!
“귀여운 놈들. 내가 웅걸공이다!”
“우…… 웅걸공님을 뵙습니다.”
정겹게 인사를 한 그는 흐뭇하게 웃었다.
“클클클, 먼 길 온다고 수고했다.”
웅걸공은 진하진인을 향해 돌아섰다.
“흐흐, 어떠냐? 여기 다섯 녀석을 바로 걸협오성이라고 하지. 요즘 한창 잘나가는 녀석들이라네.”
“나도 알아, 곰탱이 거지 놈아. 근데 유운은 우리 무당파다!”
“말 같지도 않는 소리 하고 자빠졌네. 꿈도 꾸지 마라!”
“뭣이라! 잠깐 나와봐.”
“어쭈, 호랑말코가. 그래, 오늘 한번 날 잡아보자.”
후다다닥!
두 사람은 말릴 사이도 없이 영화당 앞마당으로 뛰쳐나갔다.
팽유도는 멍하니 밖을 쳐다보았다.
“하, 하림 형, 두 분 안 말려도 괜찮아요?”
“괜찮아. 어르신들이 운동 삼아서 움직이는 거지 뭐.”
“그런가……?”
남하림은 느긋하게 자리를 잡은 뒤 구경할 준비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