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걸황무적-66화 (67/328)

66. 용병림과 만나다

태원루에서의 아침이 밝았다.

점소이 광삼은 기분이 하늘을 날아갈 듯했다.

허리춤에서부터 전해져 오는 부유한 느낌!

‘그분은 완전 재신이 틀림없어. 거지로 변장하고 하늘에서 내려오신 거야!’

“어차!”

주머니가 두둑한 만큼 광삼의 몸놀림이 가벼웠다.

휙-

목에 두르고 있던 수건을 객루 앞 나뭇가지에 던졌다.

‘가볼까?’

곧장 시장으로 들어섰다.

웅성웅성.

시장은 시끄러운 장사꾼들로 북적북적 들끓었다.

“이놈이 어디에 있을까아?”

광삼은 고개를 삐죽 내밀고 사람들 사이로 요리조리 움직이며 주변을 살폈다.

‘저기 있군!’

멀리서 나귀에 짐을 싣고 있는 비슷한 또래의 사내.

광삼이 손을 흔들었다.

“이봐! 국상이!”

“어, 광삼이 왔어? 근데 이 시간에 무슨 일이야. 땡땡이 친 거냐?”

“괜찮아.”

“총관이 지랄도 아니고 지랄지랄거릴 텐데?”

“그건 전혀 문제가 아니고, 부탁할 게 있어.”

“부탁? 뭔데?”

“이거 가지고 오늘 백리세가에 들어가는 거야?”

“몇 가지 재료만 더 준비되는 대로. 왜, 무슨 일인데?”

광삼은 국상 가까이 다가서서, 귓속말로 속삭였다.

“백리희 부가주한테 태원루에서 금인(錦人)이 찾는다고 말만 전해주면 좋겠는데 말이야…….”

“야, 말 같은 소리를 해라. 내가 어떻게 백리희 부가주를 만나냐?”

“아…… 안 되는구나. 어떤 분이 그 말만 전해주면 금 열 냥을 주신다고 했거든…… 아쉽구만.”

“뭐어?! 금 열……!”

“쉬잇!”

철썩!

광삼은 국상의 입을 찰싹 때리며 손으로 막았다.

“우웁우! 어어억……!”

“할 수 있다고?”

끄덕끄덕.

광삼은 국상의 입을 막았던 손을 천천히 내려놓았다.

“은 열 냥도 아니고 무려 금이야. 부가주가 찾아오는 즉시 돈을 준다고 했어.”

“으흐흐, 요런 조건이라면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전해야지. 근데, 믿을 수 있는 거야?”

스윽-

광삼이 바지춤을 살짝 당기며 안을 보여주었다.

황금빛이 번쩍였다.

“헉…… 진짜네.”

“그렇다니깐. 자, 일단 먼저 줄게. 나중에 우리 둘이서 다섯 냥씩 나누면 되잖아. 안 그래?”

광삼은 얼른 금 한 냥을 꺼냈다.

몇 달 동안 고생해도 만질 수 없는 돈을 벌 기회.

절대 놓칠 수 없었다.

백리세가 후문으로 들어선 국상의 신경은 온통 백리희가 머무는 백화전으로 향했다.

‘이제 어떻게 한담?’

그는 식당소에 달린 부식 창고로 어기적어기적 들어서서 가지고 온 짐을 나르기 시작했다.

“허허, 뭣들 하는가? 빨리빨리 나르지 않고!”

북종 창고장이 소리쳤다.

그는 삼십 년 정도의 인생을 백리세가에서 보낸 인물이다.

눈치를 보던 국상은 슬금 그의 옆으로 다가가 애교를 부리는 듯 바짝 붙어 섰다.

“저어…… 창고장님.”

북종의 호주머니로 국상의 손이 들어갔다.

“음? 어흠 흠…… 뭐 이런 걸 다…….”

창고장의 목소리가 부드러워졌다.

“오늘은 하나 더 준비했습니다요.”

국상은 빠르게 주위를 살피면서 북종의 호주머니에 금 한 냥을 넣었다.

‘헉, 요건……? 바로 그……?’

북종의 눈과 입이 커다래졌다.

“허허, 이거 참, 난감하게…… 혹시 부탁할 거라도 있는 겐가?”

“아이고, 창고장님께서 신경 쓰실 만큼 별일은 아닙니다. 그냥 아는 분이 부가주님께 따악 한마디만 전해달라고 사정을 해서 말입니다…….”

“…….”

북종은 주위를 살폈다.

주위에 인기척은 없었다.

“아니, 금인(錦人)께서 태원루에 만나고 싶다는 말을 전해주면 됩니다. 그분께서 나오신다면 금 한 냥 더 드리겠습니다요.”

금 다섯 냥을 받아 두 냥을 줘도 석 냥은 가질 수 있었다.

북종에게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 말만 전하면 되는가?”

“아휴, 고맙습니다. 원하시는 게 있으시면 말씀을 하시지요. 다음에 들를 때 꼭 구해 드리겠습니다.”

“허허허, 뭘 또…… 자네는 사회생활을 정말 잘하는구만. ……크흠, 나중에 따로 연락하겠네.”

“저야말로 고맙습니다, 어르신.”

국상은 돌아서면서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어휴, 하여튼 공짜는 무지 밝힌다니깐.’

북종은 창고를 나와 일부러 백화전이 보이는 길로 돌았다.

‘오늘 위사는 누군고?’

백화전 정문에 두 명의 위사가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성 위사구나. 됐어!’

간혹 창고에 납품을 받을 때 정량보다 많이 들어오는 날이 있다.

그리고 북종은 세가를 자유롭게 드나들기에, 위사들과 자주 대면하는 편이었다.

오늘은 그동안 원만한 사회생활을 위해 남는 물건이 있으면 위사들에게 나누어준 결실을 거두는 날이 될 터.

북종은 일부러 위사가 볼 수 있도록 백화전 앞을 천천히 걸었다.

“어…… 거기 북종이 아니오?”

“아이고, 성 위사님 아니십니까?”

반갑게 다가서는 북종의 손바닥에는 금 한 냥이 감춰져 있었다.

‘아깝지만 그래도 한 냥이 남으니까.’

“허허허, 금인이라고? 알겠네.”

* * *

‘여기인가?’

엷은 분홍빛이 도는 백의 차림.

허리까지 단정하게 빗은 머리카락이 하늘거리자 아름다움이 더욱 빛났다.

부가주의 직위에서 내려온 백리희는 경장 차림을 벗어 던졌다.

바닥을 스치듯 내려온 치맛자락이 가볍게 객루로 들어섰다.

“어서 오……!”

광삼은 큰 소리로 인사를 하려다가 그대로 굳어버렸다.

‘백리세가의 부가주…… 다.’

백화미(白花美).

과연 단번에 알아볼 만한 미모다.

“여기서 누군가 나를 찾는다고 하더군요.”

“아…… 아…… 맞습니다.”

“금인(錦人)은 어디에 계시는지?”

“잠,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당장 연락을 하겠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백리희는 비어 있는 자리에 앉았다.

잠시 뒤,

백리희는 일 층 객잔으로 내려오는 남하림을 보았다.

예상이 맞았다.

“부가주, 오셨네요.”

“후개께서 직접 오셔도 되었을 텐데. 굳이 어렵게 요청하시니 의아했습니다.”

“아, 말은 안 했지만 후개는 이미 때려 치웠습니다.”

“저도 부가주를 그만두었어요.”

“알고 있습니다. 오히려 지금이 더 보기 좋군요.”

“고맙습니다. 남 대협께서 보기 좋다고 하시니 기분이 좋네요. 근데 제가 부가주를 그만둔 지는 어떻게 아셨나요?”

“개방이니까.”

“제가 우문을 했네요.”

백리희는 자신을 찾은 사람이 남하림이라는 사실에 내심 기분이 좋았다.

“무슨 이유로 저를 만나고자 하셨나요?”

“잠시 걷는 게 좋겠소.”

“저도…… 좋아요.”

태원루 뒤편으로 가볍게 걸을 수 있는 길이 있었다.

백리희는 남하림의 뒷모습을 따라 걸었다.

‘후후, 갑부 거지. 여전히 좋은 향이 나는구나.’

문득 예전과 다르게 비단옷이 아닌 것을 알았다.

“비단옷을 좋아하시더니.”

“이게 더 비싼 옷입니다. 안감으로 거위 털을 넣어 따뜻하죠. 가볍기도 하고. 비단옷에 거위 털을 넣었더니 부푼 게 영 모양새가 나쁘더군요.”

“아하…… 그런가요.”

남하림 특유의 어조가 점점 그녀에게 스며들었다.

“구천신품 하나 때문에 백리세가에 불운이 끊이지 않더군요.”

하지만, 곧 툭 던진 남하림의 말에 그녀의 표정이 미세하게 굳어졌다.

“소저를 추궁하고자 꺼낸 말은 아닙니다.”

“모두 저 때문에…… 바보 같은 짓만 하지 않았어도 이렇게 되지 않았겠지요.”

“사람들의 탐욕이 만들어낸 결과일 뿐입니다.”

“고마워요. 위로를 해주셔서.”

백리희는 미소를 지었다.

스윽-

남하림은 고개를 숙였다.

“소저께 사과부터 하겠습니다. 오해를 했더군요.”

백리희는 고개를 올려 남하림을 똑바로 보았다.

굳이 이런 말을 하려고 많은 사람을 거쳐 자신을 부르지 않았을 것이다.

“남 대협께서 무슨 말을 할지 모르겠지만 전 모든 것을 내려놓았습니다.”

예전과 달리 그녀의 눈동자는 맑아 보였다.

백리세가에 있던 이들과도 다른 눈빛.

“그렇군요. 변하셨네요.”

남하림은 어제저녁, 기루에서 들었던 대화 내용을 그녀에게 알려주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백리조, 그 자식이…….’

오랫동안 모르는 척 내색하진 않았지만, 그는 늘 자신에게 열등감을 지니고 있었다.

백리희는 고개를 숙인 채 두 손을 쥐었다.

“남 대협께서는 저를 동정하신 건가요?”

“동정이라 받아들여도 좋습니다. 하지만 소저를 만나고자 한 이유는 결과만을 보고 오해했던 지난일이 미안했기 때문입니다.”

“오해라고 하셨는데…… 아닙니다. 남 대협께서 생각하신 대로가 맞아요. 부가주로서 오랫동안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했죠. 지금도…….”

백리희는 자신을 만나고자 한 인물이 하림임을 알게 되었을 때 기뻤다.

‘그저 오해를 사과하기 위함이었을 뿐.’

스윽.

이번에는 백리희가 먼저 앞서 걸었다.

정적은 이어졌고, 남하림 또한 다른 물음 없이 그녀의 뒤를 따랐다.

두 사람이 태원루를 돌아 앞으로 돌아왔을 때,

덜덜덜-

바닥이 심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기마대가 푸른 하늘을 덮을 정도의 먼지를 일으키며 지나가고 있었다.

“용병림……!”

* * *

팽유도는 먼지 속에서 펄럭이는 깃발을 발견했다.

“신나게 달려오는군.”

그들은 중원 무림에서 돈이 되는 사업이라면 어디에나 끼어들었다.

부가주의 자리에서 내려왔지만 백리희는 백리세가의 일원.

무림맹에 대항하기 위해 용병림에게 손을 내미는 행동에 뒤끝이 좋을 리 없었다.

‘어떻게 그들을 상대하려고…….’

용병림에서 또 다른 요구를 원한다면?

과연 백리세가에서 받아줄 수 있을까?

백리세가에 용병왕 역위천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인물은 없다.

‘용병림이나 무림맹이나, 결국에는 같은 것을 모르다니.’

그들도 원하는 것은 결국 하나일 것인데.

두두두두-

용병들의 모습은 가지각색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뿜어내는 기세는 한 단어로 축약할 수 있었다.

강하다.

히이이잉-!

맨 뒤에서 달리던 용병이 말을 급하게 멈췄다.

다각다각!

그러더니 말 머리를 돌리며 태원루로 천천히 다가왔다.

팔짱을 끼며 다가오는 용병 사내.

양옆으로 길게 흘려 내린 머리카락에, 진한 쌍꺼풀 때문인지 눈이 깊어 보였다.

피식.

그는 말 위에서 백리희를 보며 웃었다.

“대단한 미인이 있군. 백리세가에 백화미가 있다고 들었는데…… 그대가 오늘 밤에 나와 함께 잠을 청하겠는가?”

“무례하군요.”

“크큭, 목소리도 얼굴만큼이나 예쁘군.”

휘익!

용병 사내는 말에서 미끄러지듯 내려섰다.

육 척의 장신에 우람한 근육 때문인지 그의 신체는 크게 느껴졌다.

사내가 백리희 앞에 다가섰다.

“최근 들어 본 여인 중 가장 아름답군. 마음에 들었다. 본인은 염진이라 한다. 내 여인이 된다면 그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가 될 것이다.”

차르르-

그때, 객루의 입구에서 서책을 넘기는 소리가 들렸다.

“염진. 용병 출신. 별호는 천장용인(天仗勇人) 또는 발정남인.

무공은 특상급으로 강하다고 알려져 있음.

특이사항은 별호처럼 눈에 보이는 대로 여자를 탐하기로 악명이 높음.

죄질은 수없이 여인을 겁탈.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유 없이 객루나 상가에서 기물 파손 및 폭행. 제 돈 주고 사 먹은 적 한 번도 없음.

총론, 무림공적 상급에서도 이 등급입니다.”

“이 정도 등급은 처음이지?”

“네. 맞아요.”

‘거지?’

염진은 고개를 돌려 무림공적부를 덮는 팽유도와 남하림을 향해 살심을 드러냈다.

“개방의 거지 놈들이군. 내장탕으로 한번 만들어줘?”

“아, 부장. 한 가지 더. 상당히 무식한 놈입니다.”

“크하하핫!”

염진은 허리에 찬 대도를 잡으며 팽유도를 잡아먹을 듯 다가왔다.

스윽.

남하림이 앞으로 나섰다.

윙윙윙-

이미 타구봉은 허리춤에서 뽑힌 상태.

“손가락만 한 죽봉으로 막을 수 있을 것 같으냐?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났군!”

염진이 팔을 휘두르자,

부우우웅-!

남하림의 머리 위로 대도가 떨어졌다.

“손가락만 한 죽봉으로 한 번 맞아보면 생각이 달라지겠지. 내가 왜 그런 말을 했을까, 하고.”

“미친!”

남하림은 타구봉으로 간단하게 대도를 때렸다.

터억!

대도가 원래 방향을 잃으며 옆으로 떨어졌다.

“뭐야. 애가 힘이 없어.”

“……!”

화륵-

염진의 얼굴이 시뻘게졌다.

민망한 생각이 순간 치밀어 올랐다.

“이놈이…… 뼈도 남김없이 갈아서 마셔주마!”

그는 남하림을 향해 살기를 뿜은 채, 대도를 치켜 올리며 몸을 앞으로 튕겨 나갔다.

“정말 무식하게 말하는군.”

타앗!

사구타저(飼拘打猪)의 초식!.

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

정신이 나간 돼지를 잡는 듯, 타구봉이 수십 개로 변하며 육중하게 떨어지는 염진의 대도를 막아냈다.

‘오호, 타구봉이 정말 쓸 만한데……?’

염진은 당황했다.

‘저, 저 초식은 분명……?“

자신을 상대하는 초식.

분명 저건 삽십육초 타구봉법이 아닌가!

“네놈은 누구냐?”

“알고 있잖아. 개방의 거지라고 부르더만.”

“…….”

염진은 내력을 끌어 올렸다.

‘후개…… 이 녀석이 소문의 후개군.’

그리고 전력을 다해 폭풍십팔세 중 가장 강한 초식을 준비했다.

우우우웅-

용병 생활 중 죽음을 수없이 지나치며 깨우친 실전 최강의 도법.

“간다…… 폭풍극의천.”

대도가 만들어낸 폭풍이 남하림은 삼키듯 맹렬하게 달려들었다.

‘반결. 반여지음…….’

남하림은 반결의 구결을 외우며 타구봉법 타천비구의 초식을 펼쳤다.

부우우웅---!

솟구친 타구봉과 남하림의 신체.

투투투투!

공중에서 남하림의 타구봉이 마치 유성우처럼 쏟아졌다.

‘커억…… 커어…….’

염진은 정신없이 떨어지는 타구봉을 보며 속수무책으로 뒤로 밀려 났다.

도저히 타구봉이 만들어낸 기세 안으로 파고들어갈 수가 없다.

크와와와왕-!

그리고,

거대한 강룡이 입을 쩍 벌린 채 공중에서 떨어져 내렸다.

“으으으으아아아악!”

콰아아아아---!

염진은 자신을 강타한 무공이 강룡십팔장인지도 모른 채 정신을 잃었다.

침묵이 잠긴 태원루 앞.

앞서가던 용병들이 다급하게 되돌아 오고 있었다.

쓔우우웅!

팽유도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 그들을 향해 달려 나갔다.

“말리지 마! 내가 먼저야!”

“유도야, 같이 가자.”

성철각은 큰 걸음으로 신법을 펼치며 팽유도의 뒤를 이었다.

“아하하, 백리 소저, 잠시 뒤로 물러나시지요. 제가 독을 조금 뿌려야 해서…….”

당무독은 가방에서 몇 가지 물건을 꺼내며 미소를 지었다.

‘미, 미쳤어.’

백리희는 황당했다.

독을 던지는 당무독과 태극흑검을 인정사정없이 휘두르는 이휘연.

‘어떻게 저리 당당히…….’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동경의 마음이 솟았다.

“개방의 걸협오성이다!”

“맞아. 그들이 틀림없어!”

그때, 군중 속에서 누군가 큰 소리로 소리쳤다.

웅성웅성.

갑자기 벌어진 난장판.

이제 그곳에 모인 모두가 용병들을 발라 버린 다섯 명이 누군지 알았다.

“당연히 걸협오성이라면 저게 가능하지! 개방의 최고 후기지수가 아닌가.”

“허허. 강하다고 소문은 들었지만 용병림까지 쉽게 제압할 줄 몰랐는걸.”

“개방에서 엄청난 놈들이 나타났구만, 걸물이야, 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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