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걸황무적-61화 (62/328)

61. 홍화병을 주다

“룰루루.”

성철각은 기분이 좋았다.

화려한 꽃다발이 홍화병에 꽂혔다.

‘어디에 놓을까?’

이리저리 자리를 옮기면서 만족스러운 자리를 찾았다.

대만족.

“음…… 방에 꽃이 있으니깐 분위기가 살아서 좋아.”

완전히 마음에 들었다.

드륵-

방문을 닫고 공휴실로 내려오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공휴실로 내려오자 푹신한 자리에 깊숙이 기댄 남하림이 보였다.

“부장, 너무 좋지 않아? 방이 환해졌어.”

“기분 좋다니 다행이다.”

털썩.

성철각이 남하림의 옆 빈자리에 몸을 던지고는 팔을 위로 쭈욱 올렸다.

“이게 쉬는 맛이지. 역시 우리 집이 제일 좋아.”

“철각 형, 나도 그래요.”

이미 그들에게 특외부보다 편한 장소는 없었다.

스윽.

팽유도는 몸을 비스듬히 돌렸다.

“무독 형은 많이 바쁜가 봐요.”

“이번 기회에 방주님이 약방에 밀어 넣을 생각이시더라고.”

“이러다 개방 최연소 약방주가 되겠네요.”

오종은 천하당 대회의에 공식적으로 안건을 제출했다.

“당무독을 약방주에 올리겠소이다.”

단번에 반대의 의견이 쏟아졌다.

당무독은 약관의 나이.

약방주는 당주급의 직위였다.

하지만 이어지는 오종의 말에 천하당은 단번에 잠잠해졌다.

취구단의 완벽한 제조 가능.

그러자 반대하던 인물들 중 무력방 소속 협의당주가 한 가지 조건을 내밀었다.

“취구단과 취구소단까지 만들 수 있다면 약방주로 인정하겠소이다.”

그리고 며칠 뒤.

방주의 앞에는 두 개의 환단과 취구액이 든 옥병이 놓여 있었다.

붉은빛이 도는 금색 취구단과 은색 취구소단.

개방에 어울리지 않는 두 개의 색으로 제조된 환단.

한눈에 봐도 군침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스윽.

방주 오종은 금색의 환단을 집었다.

“이것이?”

“취구단입니다.”

“오호…… 향만 맡아도 기운이 불끈 솟는구나.”

이번에는 은색의 환단을 집었다.

“그럼, 이것은?”

“그것은 취구소단입니다. 원래 개방에는 없던 환단이나 비상시 큰 내상을 당했을 때 운기를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만들어보았습니다.”

“이런, 하하, 굉장히 귀한 환단을 만들었구나.”

오종은 마지막으로 옥병을 들었다.

“무독아. 그럼 마지막으로 이것은 무엇이더냐?”

“그것은 취구액입니다. 경상이나 중경상 정도의 내력 손상에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음식을 잘못 먹었을 때나 음독을 당했을 때도, 완전히 완치는 어려워도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해독시킬 수 있습니다.”

세 가지.

취구단과 취구소단, 그리고 취구액을 본 개방의 주요 인물들은 입이 다물지 못했다.

당무독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 어떠한 보물보다 뛰어난 환단들이었다.

“방주, 믿지 않을 수는 없으나…… 효능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겠습니까?”

“그건…….”

척.

남하림은 손을 들며 나섰다.

“제가 한마디 해도 되겠습니까?”

“특외부장, 무슨 할 말이 있는가?”

“취구단의 효능을 믿는 방법은 한 가지밖에 없습니다. 직접 복용을 하는 수밖에요.”

남하림이 취구단에 의문을 제시한 무력방 협의당주 추왕걸 황원 앞에 섰다.

“황원 당주님께서 취구단을 드세요.”

“내가 말이냐?”

“황 당주님께서 복용 후 확인을 해주신다면 모든 문제는 간단히 해결되지 않을까요?”

황원은 방주 오종을 보았다.

‘어째 표정이 너무 아쉬워하는 것 같은데…….’

입맛을 다시는 모습에서 확신이 들었다.

‘쩝, 나도 확인할 수 있거늘…….’

휙.

“방주, 이리 줘보시오.”

황원은 빼앗기기 전에 취구단을 잡았다.

“흠흠, 추왕걸. 특외부장의 말대로 해보게. 여기에서 자네만큼 취구단이 필요한 사람이 없지 않는가. 어제 좋은 꿈을 꾼 모양이구려.”

추왕걸 황원은 마지막 한 계단의 벽을 넘기기 못한 채 몇 년 동안 그대로였다.

오종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그의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

‘이것이…… 정말로 취구단이라면…….’

황원은 취구단을 입에 넣었다.

‘……헉, 이럴 수가……?’

* * *

이각의 시간이 지났다.

황원이 취구단 복용 후 운기를 마쳤다.

사방으로 퍼져 나가는 내력의 파장.

불끈.

‘진짜다. 홍염신공(洪焰神功) 팔단공을 가로막았던 벽이 흔적도 없이 내기에 무너졌다.’

취구단의 힘은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단전에서 부작용도 느껴지지 않았다.

황원은 남하림과 당무독을 보았다.

‘지금까지 이 녀석들이 했던 일들이 운이 좋은 것만은 아니었군.’

방주 오종과 일장로 장두철, 두 사람이 왜 걸협오성을 좋아하는지 이해됐다.

‘겉모습만 보면 안 된다. 이는 개방의 문도인 내가 제일 잘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황원은 일어나 남하림의 앞에 섰다.

덥석!

그러고는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남하림을 덥석 껴안았다.

남하림의 얼굴이 황원에 가슴팍에 박혔다.

“후개, 고맙다.”

‘……개방 동도들은 왜 자꾸 껴안는 걸까? 껴안는 게 유행인가? 심지어 이번엔 내가 한 것도 아니잖아?’

“저어…… 고마운 사람은 제가 아닌 것 같은데…….”

“허허허, 오냐, 그렇지. 하지만 후개도 모든 재료를 구하지 않았는가?”

“앗! 잠깐만요.”

남하림은 그의 팔에서 떨어지며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보았다.

“전 후개의 직위는 반납했는데요?”

“그랬던가? 난 또 그냥 해보는 말 인 줄 알았지.”

한편 오종은 물론, 주요 인물들 또한 변화된 황원의 내기에 취구단의 효능을 확신했다.

무력방 광명당주 박정이 다급하게 물었다.

“이보게, 독광걸! 취구단을 다시 만들 수 있는가?”

“만들 수는 있지만 무작정 만들진 않습니다. 부장이 준비한 재료들로 취구단의 양을 정할 것입니다. 귀한 재료들이 많아서 부장 없이는 만들 수가 없습니다.”

결국 취구단의 제조는 당무독이 아닌 남하림에 따라 결정된다는 말이었다.

장로들의 시선이 우르르 남하림에게 향했다.

“당분간 취구단을 만들 재료를 구하기는 어려워요. 말만 하면 구할 수 있는 물건들이 아니라서요. 취구소단과 취구액에 필요한 재료들은 여유가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지만.”

“방주님, 다행이구려. 드디어 본 방도 다른 문파들처럼 영단을 지니게 되는군요. 사실 그동안 말은 안 했지만 좀 부럽긴 했습니다.”

“후후후, 무문당주의 말이 맞네. 이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떤가? 독광걸이 약방의 당주가 되기에 충분하지 않은가?”

“맞습니다. 능력이 뛰어나면 나이가 무슨 소용 있겠습니까. 독광걸은 약방을 맡고도 남을 만한 실력입니다.”

“맞소이다. 본 방에서 독광걸보다 나은 인물은 없을 것이외다.”

“하하하! 그럼 무독을 약방의 당주로 확정하겠소이다.”

훗날 독문의 종가 당문에서도 인정한 독의 제왕.

개방의 약방당주 당무독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 * *

두두두두두-

오십 기의 기마가 개방의 협의문으로 달려왔다.

가슴에 맹(盟)이 적힌 청의무복의 무인들.

그들의 왼팔에 있는 두 줄의 금색 띠가 무림맹 감찰당 소속임을 알려주었다.

위걸장 강단구 또한 그들이 온다는 소식을 들어 알고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반갑소. 구현이라 하오.”

‘구현이라면…… 명류검이다.’

초면이었지만 중원 무림에 명류검이라면 잘 알려져 있었다.

“명류검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후후.”

구현이 미소를 지었다.

구현과 방림은 산동악가에서 무림맹으로 복귀를 하는 중, 개방에서 중요한 물건을 받아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무림맹 군사의 서신을 받은 그는 일감찰조원들과 함께 개방으로 발길을 돌렸다.

“제가 방주님께 안내를 하겠습니다.”

“고맙소.”

협의문을 지나, 개방 안쪽으로 들어가는 구현의 표정이 의아하게 변해갔다.

‘여기가 정말 개방인가?’

다른 문파에는 가보았지만 개방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중원 무림인들이 방문을 꺼리는 장소.

지저분하고, 더럽고, 악취가 심하고, 중구난방으로 어지러운 곳이라는 선입견을 지닌 개방.

‘흐음, 소문과는 다른데?’

만일 구현이 오 년 전에 개방에 왔다면 그가 생각한 그대로였을 것이다.

오 년 동안 눈에 띄지 않게, 서서히 이루어진 변화.

남하림은 개방에 입방한 뒤 아주 천천히, 가랑비에 옷 젖듯이 개방을 바꾸어 나갔다.

개방도조차 개방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잘 인지하지 못할 정도였다.

남하림이 원한 기준은 단 하나.

주로 악취가 심하게 나는 부분.

다양하고 다채로운 이유를 대며 부수적으로 공사와 정비를 진행했기에, 개방도들은 직접 지내면서도 변화를 눈치재지 못했다.

이윽고, 무림맹의 무인들이 방주전에 도착했다.

오종과 위한소, 그리고 영충이 무림맹 무인들과 함께 온 구현을 맞이했다.

방주전에 들어섰다.

‘……깨끗하군.’

이상하게 선뜻 앉지 못하는 구현을 보면서 오종은 그가 불편한가 보다 지레짐작했다.

“이거 의자라도 준비를 했어야 했습니다. 앉기에 불편하신 모양이외다.”

“아, 아닙니다. 오히려 의자에 앉는 것보다 바닥이 편합니다.”

“그렇소이까?”

구현은 엉덩이를 대고 바닥에 앉았다.

물컹.

‘이건 뭐지?’

나무 바닥이어서 딱딱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하핫, 바닥이 연목(軟木)으로 되어 있소이다. 필요 없다고 했는데도 굳이 본인을 위해서 바꿔주겠다고 해서 말이외다. 깔아두니 좋더군요.”

“방금 말한 이가 후개를 가리키는 것입니까?”

“맞소이다. 우리에게 복덩이이지요. 서로 악가에서 만나보았겠지요?”

“네. 무림맹에 산동악가를 제소했더군요. 상당히 특이한 친구였습니다.”

“하하핫, 특이해도 개방 조사님의 훈화를 가장 잘 따르는 제자이지요.”

“의외입니다.”

구현으로서는 믿기지 않았다.

“그럼…… 그것을 한번 볼 수 있겠습니까?”

스윽-

영충이 물건의 천을 푼 뒤 홍화병을 그의 앞으로 내려놓았다.

“후개, 그 아이가 악가에서 가지고 온 물건이외다.”

‘홍화병…… 구천신품이다.’

구현은 홍화병의 무늬에서 구천마제의 문양을 찾았다.

“그 아이가 말하기를, 악가에서 무림맹에 주고 싶었는데 보는 눈이 많아서 곤란했다고 했습니다.”

“이해합니다.”

“게다가 홀로 결정을 내릴 수 없어 우선 본 방에 가지고 왔다고 하더군요. 명류검께서 섭섭한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저 또한 그럴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후개에게 감사 인사를 해야겠습니다.”

오종은 마침 그를 보며 궁금한 것을 물었다.

“아 참, 백리세가의 일은 어떻게 되었소이까?”

“그렇지 않아도 본 맹에서 개방에게 부탁을 할지도 모릅니다.”

“부탁이라는 게 무엇이오?”

“장로전에서 길어졌던 회의가 이번에 결정이 된 듯합니다. 백리세가의 존폐까지 생각을 한 모양이더군요. 그리고 백리세가에 갈 때 후개도 함께 가는 것이 좋겠다는 명이 떨어졌습니다.”

“굳이 우리 애가 갈 이유가 있소이까?”

“백리세가에서 가지고 있는 구천신품이 확실한지 아닌지, 확인을 후개에게 맡긴다고 했습니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그런 것이라면 다른 사람도 가능하지 않겠소이까?”

“그건 모르겠습니다.”

‘음…… 무슨 꿍꿍이지?’

무림맹 군사가 굳이 남하림을 지목한 이유가 있을 터였다.

똑똑.

그때,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방주님. 후개…… 아니, 단화걸이 도착했습니다.”

“들여보내라.”

스윽.

남하림은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이마를 찌푸렸다.

“방주님.”

“허허허, 아직 다들 후개로 생각하는 것 같구나.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게니 신경 쓰지 말거라.”

‘아니, 완전 임시직이었는데 이게 무슨. 뭔가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큰일 나겠어.’

구현이 혼자 심각한 생각에 잠긴 남하림을 반겼다.

“후개, 여기에서 만날 줄은 몰랐네.”

‘아, 진짜!’

만나는 사람들마다!

“제가 얼마 전에 후개의 직위를 내려놓았습니다…….”

“그런가? 처음 듣네.”

근데…… 하기 싫다고 해서 마음대로 내려놓는 게 가능한가?

스윽.

구현이 방주 오종을 슬쩍 보았다.

미묘한 표정의 방주.

‘무슨 일이 있군.’

그는 개방과 남하림과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음을 눈치챘다.

“알겠소이다. 개방의 일이니 제가 말할 것은 아니지요.”

‘어휴…….’

털썩.

남하림은 바닥에 앉아 구현의 앞에 있는 홍화병을 보며 입을 열었다.

“산동악가에서 힘들게 얻었죠. 조심해서 가지고 가세요.”

“고맙네. 후개에게 큰 도움을 받았어.”

‘또 후개? 설마…… 내가 방주님께 당한 건가?’

한 번 머릿속에 강하게 박힌 생각은 잘 바뀌지 않는 법이다.

“……고맙긴요. 개방의 제자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죠…… 협과 의를 위한 일이라면 개방은 언제나 앞에 나설 것입니다…….”

남하림은 충격을 받았으면서도 입이 그럴듯하게 움직였다.

“방주님, 역시 후개는 대단한 청년이외다.”

“하하하! 맞습니다. 개방의 자랑이지요!”

개방에 코가 꿰일 팔자인 남하림을 보며 기분이 좋아진 방주의 웃음이 방주전을 울렸다.

* * *

하연은 한쪽 상의자락을 받치며 차를 따랐다.

“일이 꼬인 듯하구나.”

“가주님, 이럴 때일수록 심기를 편안하게 다스려야 하옵니다.”

“허허. 편안하게…….”

소융은 웃음을 지었다.

공들인 십 년의 계획이 실패로 돌아갔다.

“그곳에서 다른 소식들은 없더냐?”

“악가에서 들려온 소식에 의하면 신창 악민이 가주위에 오를지도 모른다고 하더군요.”

“신창이라…… 괜찮은 인물이지. 우리에게는 불편한 가주가 되겠구나.”

“가주님, 힘들지도 모르지만 한편으론 본 가에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왜 그런 생각을 하느냐?”

“그는 전 가주와는 다른 성격이라 끊고 맺음이 확실한 인물입니다.”

하연은 오히려 긍정적으로 신창 악민에 대해 생각했다.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

“당분간은 악가는 움직이지 않을 테니, 지켜보고 있다 가주가 정해지면 상황에 맞게 사람을 보내는 것이 좋겠습니다.”

“흐음…… 상황을 보면서 대처를 하겠다는 것이구나. 하나 새로운 가주도 그것을 가지고 협박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

최악의 상황은 언제나 대비해야 했다.

“소녀가 전에 가주님께 해답을 드렸습니다.”

“허허허, 끝까지 비밀로 가지고 갈 생각이었거늘…… 결국 내 스스로 밝혀야 한다는 것인가.”

오래전, 구천마성에서 있었던 일생일대(一生一代)의 행동.

소융이 세상에 태어난 후 그보다 잘한 일은 없었다.

그 일이 성공했기에 현재 하북소가 가주인 자신이 있는 것이니까.

‘부끄럽지 않다. 목적을 위해 움직였고 이루었으니.’

그는 떳떳했다.

자신의 삶에 늘 충실할 뿐이다.

“하연아, 그 일을 밝혔을 때 나의 반대편에 설 인물이 누가 있겠느냐?”

“먼저 반대편에 설 인물은 삼장로 소추겠지요.”

“소추라…… 하긴 그라면 옳다구나 하고 나를 몰아치겠지.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다. 다른 인물은 없겠느냐?”

“감영단주 소진화도 그에 못지않다고 봅니다.”

“훗. 그 아이도?”

“어쩌면 소추 장로보다 감영단주가 더 피곤할 겁니다. 원칙대로 일을 처리하는 성격인지라 상대하기 피곤한 부류지요.”

소융은 그녀를 보았다.

하연은 단 한 번도 실망을 준 적이 없다.

‘후후후, 상대를 정확히 파악했다면 그에 대항하는 방법도 알고 있다는 뜻이다.’

소융의 생각은 맞았다.

“그들이 날뛰지 못하도록 우린 어떻게 막아야 하겠느냐?”

“그들이 함부로 움직이지 못하도록 준비했습니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은 없습니다.”

“후후후, 역시 준비성이 뛰어나서 좋구나.”

“가주님께서는 두 사람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소녀가 그들을 만나 이야기를 잘 해보지요.”

“부탁하네.”

“이야기가 마무리되면 악가에서 먼저 치고 나오기 전에 가주님께서 발표를 하십시오. 불안 요소는 빨리 제거할수록 좋으니까요.”

“오냐. 난 하연이 시키는 대로 하면 되겠구나.”

소융의 웃음이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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