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걸황무적-60화 (61/328)

60. 개방으로 돌아오다

급변(急變).

산동악가는 하루아침에 새로운 변화를 겪었다.

강력한 권한을 지녔던 악군악이 가주직에서 물러났다.

산동악가는 새로운 가주를 선출하기 전, 당분간 장로전에서 내정을 맡기로 했다.

그리고 네 개의 무력대를 통합하여 무력당으로 재편하면서 악구정이 임시 무력당주를 맡았다.

‘후개…….’

하북소가와의 분쟁과 악군악의 잘못이 무림에 알려지기 전에 자체적으로 막아낼 수 있었다.

산동악가에게 남하림의 존재는 은인과도 같았다.

귀인전을 찾아온 악구정은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남하림과 함께 나란히 걸었다.

“큰 직책을 맡으셨네요.”

“모두가 후개의 덕분이오. 고맙소이다. 기회가 닿는다면 꼭 은혜를 갚도록 하겠습니다.”

“당연하죠. 인간사는 받은 게 있다면 주는 것도 있어야 하는 법이니까요.”

“아…… 아, 네. 알겠습니다.”

“여하튼 앞으로 고생이 많으시겠습니다.”

“개방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셨으면 합니다.”

“본 방에 돌아가면 방주님께 잘 말씀드려 보죠.”

걸음을 걷던 두 사람은 작은 정원 속 호숫가에 멈춰 섰다.

악구정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전 가주는 악가를 떠나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렇군요.”

남하림은 이제 악군악에겐 관심이 없었다.

“해림장과 청봉표국의 피해에 대한 책임은 본 가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악가에서 신경을 쓴다고 하니 고마운 일이군요.”

악구정은 말을 하면서도 왠지 남하림의 눈치를 보는 듯했다.

“무슨 할 말이 있으십니까?”

“아…… 아닙니다.”

“물어볼 게 있으시면 괜찮으니 말씀하세요.”

“그럼…… 혹시 구천신품에 대해선 아는 게 없는지요.”

걸협오성이 잡아준 흑의삼인을 취조했지만 하나같이 구천신품을 가져가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제 생각에는 잡혀 있던 세 사람 모르게 하북소가로 빼돌려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습니까?”

악구정은 의문이 들었지만 더 이상 하림에게 묻지 않았다.

구천신품이 하북소가가 가지고 갔다면 얼마든지 찾아올 수 있었다.

살인청부장이라는 패를 가지고 있으니까.

“모든 것이 끝났네요.”

“개방으로 돌아가는 것입니까?”

“오래 자리를 비웠어요. 아 참, 그리고 산동악가에 대한 제소는 취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뭘요. 좋게 좋게 지내야죠.”

* * *

동평의 초입에 멈춘 여섯 명.

만통자는 개방의 후지기수들과 헤어질 시간이 되자 아쉬움을 감출 수 없었다.

노인장이라며 좀 놀려대긴 했지만, 남하림의 말에는 악의가 없었다.

“네놈은 기분이 좋은 모양이구나.”

“당연하죠. 집으로 돌아가잖아요. 여기서는 제대로 씻지도 못해서 죽는 줄 알았어요.”

“허어, 이틀에 한 번 꼴로 목욕하던 녀석이 잘도 그런 말을 하는구나.”

“노인장과 전 다릅니다. 하루에 꼭 한 번씩은 목욕을 해야 한다고요. 그게 바로 위생이죠.”

“그러고도 네놈이 개방의 거지냐?”

“노인장, 다음에 뵐게요. 건강하세요.”

남하림이 잽싸게 물러나자 한 명씩 만통자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후후후, 그래도 네놈들이 있어서 다행이구먼. 이놈과 단둘이 있었다면 속이 터져서 죽었을지도 모른다.”

“하하하, 부장이 좀 그렇긴 하죠.”

“그만들 가봐라. 다음에 시간이 되면 개방에 놀러가마.”

“오시게 되면 대접은 잘해 드릴게요. 대신 점 보는 방법 좀 가르쳐 주세요. 좀 더 공부해서요.”

“이놈이 끝까지……!”

스륵.

남하림은 이미 십여 장 멀어졌다.

“만통자님, 다음에 뵙겠습니다.”

“한심걸, 좋은 만남이었네.”

만통자는 멀어지는 그들을 바라보며 한동안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허허, 벌써부터 저놈들이 그립다니. 나도 늙었는가.’

“일단 회(會)에 갔다 와야겠군.”

휘릭!

만통자의 신형이 바람처럼 사라졌다.

한편, 하림 일행은 동평을 지나 개봉으로 방향을 잡았다.

“하림 형, 이건 어떻게 할 거야?”

팽유도가 가방 안에 있는 홍화병을 꺼내며 말했다.

“으음, 아, 그렇지 않아도 철각이 꽃병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고 했잖아. 꽃을 꽂아두면 되겠네.”

“아하! 꽃…… 꽃이요?”

성철각은 화색이 돌았다.

“좋은 생각이야, 부장. 무슨 꽃을 꽂을까?”

“철각이 좋아하는 꽃으로 해.”

“고마워. 내가 책임지고 예쁜 꽃으로 꽂아놓을게.”

‘구천신품인 홍화병에 꽃이라…….’

팽유도는 좌우로 일행을 둘러보았다.

‘……하긴 욕탕에서 거울로도 사용하는데 꽃병으로 써도 문제없나? 그나저나 아무래도 여기서 내가 제일 정상적인 사람인 건 확실하네.’

찌릿.

그때, 이휘연의 기감에 신호가 잡혔다.

“우리를 기다리고 있군.”

내력이 높아진 이휘연의 기감을 벗어날 수 있는 무인은 무림에 거의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이거 한번 써보고 싶었는데 잘됐네.”

남하림은 어느새 연막흑구를 꺼내 들었다.

“형, 방향은요?”

스윽.

이휘연의 손짓에 남하림이 흑구를 던졌다.

퍼어엉!

흑구가 떨어지면서 연기가 솟구쳤다.

“이 미친놈이…….”

연기 속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휘익!

그 사이로 두 명의 인물, 악군악과 곽순이 모습을 드러냈다.

“정말 황당한 놈이군.”

“숨어 있으니깐 수상한 사람인 줄 알았죠.”

“숨어 있기는. 다른 사람의 눈을 피했을 뿐이다.”

“우릴 왜 기다리고 있죠?”

“헤어지는 마당에 인사도 안 한 것 같아서 말일세. 섭섭하지 않은가?”

“그럴 사이는 아닌데.”

곽순이 옆으로 물러났다.

“그럴 사이가 아니니 기다리고 있었지. 악강을 이겼다고 들었다.”

“운이 좋았죠.”

“하하하하!”

남하림의 대답에 악군악이 목청껏 웃음을 터뜨렸다.

“항상 잘난 척하던 놈이 웬일로 겸손한 척하는 것이냐.”

“서론은 빼죠. 우린 당신처럼 한가하지 않아서요.”

“여전히 건방지군. 한 가지 묻겠다.”

남하림이 그의 말을 가로챘다.

“구천신품 말인가요?”

“…….”

“굳이 그렇게 찾고 싶다면, 하북소가에 가서 물어보세요. 난 모르는 일이니까.”

“예의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놈……!”

파앗!

악군악이 바닥을 차며 앞으로 튕겨 나갔다.

타악!

남하림이 허리에서 타구봉을 뽑으며 악성창의 창끝을 막아섰다.

악군악은 내력이 담긴 시선으로 남하림을 날카롭게 노려보았다.

“후개, 하북소가에 다녀오겠다.”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먼 길이잖아요?”

“고맙군. 만일 하북소가에도 그것이 없다면 필히 네놈을 찾아갈 것이다.”

“그렇게 하시죠. 하북소가에서 꼭 찾으시길.”

“여전히 잘난 척인가. 다음에 만난다면 오늘처럼 물러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휙.

악군악이 창을 거두며 곽순과 함께 돌아섰다.

이윽고 두 사람의 기는 완전히 사라졌다.

“하림 형, 나중에 귀찮은 일 생기는 거 아니야?”

“괜찮아. 이번에도 모조품 하나 만들어놓지.”

“모조품을?”

“도기 같은 건 전결 아저씨가 잘 만들거든. 잠시 들렀다 가자.”

명장 전결.

중원 제일의 도공(陶工)이었다.

* * *

“아하하하! 내가 돌아왔다!”

남하림은 두 팔을 번쩍 들었다.

‘저들은……!’

“걸협오성이 돌아왔다. 이봐, 뭣들 하고 있어? 걸협오성이 왔다고!”

협의문 위걸 정해가 떠들썩하게 다가오는 다섯 명을 발견하고 반갑게 맞았다.

산동악가로 떠났던 걸협오성.

그곳에서 일어났던 모든 사건들은 산동성을 넘어 중원으로 퍼져 나갔다.

전대 악 가주의 폐위 소식.

청봉표국과 해림장의 살인 사건은 구천신품을 차지하기 위한 악군악의 짓임이 밝혀졌다.

특히, 그 과정에서 개방의 최고 후기지수 걸협오성이 사건을 밝혀내는 데 큰 활약을 했다는 것에 찬사가 쏟아졌다.

후다닥!

협의문으로 많은 위걸들이 모여들었다.

걸협오성은 이미 개방의 문도들에게 자랑이었다.

“하하하, 후개. 왔는가?”

위걸장 강단구가 두 팔을 벌려 남하림을 안으려고 했다.

“으으앗……! 아, 잠깐. 멈추세…….”

남하림이 잽싸게 뒤로 몸을 빼려고 했지만 강단구는 그대로 덥석 안았다.

“못 보던 사이에 더 잘생겨졌구나.”

남하림이 고개를 반쯤 돌린 채 꽉 끌어 안겨 눌린 목소리로 말했다.

“저어…… 제가 손을 먼저 들긴 했지만, 우리 웬만하면 떨어지면 안 될까요?”

“하하하! 알았다, 이놈아!”

강단구는 남하림에게서 떨어진 뒤 나머지 네 명과도 포옹하며 반갑게 맞아줬다.

‘휴우…… 냄새만 아니면 이런 환영도 좋긴 한데.’

“별일 없었죠?”

“크크크, 네놈들이 없으니깐 마치 절간 같더군.”

“매번 꼭 우리가 사고만 치는 것처럼 말씀하시더라…….”

“당연. 사고는 네놈들 전문이니깐. 방주님께서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을 게다.”

“알겠어요. 그럼 들어가겠습니다. 수고하세요.”

남하림은 모여든 개방문도들에게도 씨익 웃으며 인사했다.

잠시 후.

다섯 명은 방주전에 도착했다.

“어, 방주님이시네. 사부님도……?”

방주전 입구에서 기다리는 인물들 중에서 방주 오종과 사부 장두철을 보았다.

척.

남하림을 포함한 다섯 명이 일렬로 섰다.

“특외부 오인. 별 사고 없이 무사히 복귀하였기에 보고드립니다.”

스윽.

다섯 명은 방주전 앞에 모인 개방의 주요 인물들을 향해 포권했다.

“하하하하! 무사히 돌아왔구나.”

장두철의 목청은 여전히 튼튼했다.

“녀석들, 수고했다. 어서 안으로 들어가자꾸나.”

웅성웅성.

가주전이 이보다 비좁아 보인 적은 없었다.

오종은 대견한 눈길로 한 명씩 시선을 마주쳤다.

“미리 소식을 들어서 알고 있다. 악가에서 큰일을 했더구나.”

“별일 아니었습니다.”

“허허허, 그게 별일이 아닐 수 있겠는가. 전대 악 가주의 악행을 무림에 알리지 않았느냐. 그것으로 협의를 행하는 개방도에게는 큰일이라 할 수 있느니라.”

“방주님이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큰일을 한 건 맞네요.”

불쑥 영충이 나섰다.

“어허, 방주님과 많은 분들이 계시는 자리다. 겸손해라.”

“추개님도 여전하시군요. 그래서 존경합니다.”

“……흠흠…….”

영충은 일부러 헛기침을 하며 주위를 살폈다.

“유도야.”

팽유도는 남하림의 말에 가방에서 천에 싸여 있는 꽃병을 꺼냈다.

남하림은 천에 싼 꽃병을 받아 방주 오종의 앞에 내려놓았다.

“이게 무엇이냐?”

“한번 풀어보세요.”

영충이 앞으로 나와 천을 풀었다.

붉은색의 꽃병. 홍화병이 모습을 드러냈다.

“악 가주가 가지고 있던 구천신품입니다.”

‘헉……?’

영충은 뒤로 엉덩방아를 찧을 뻔했다.

‘이 녀석이…… 뒤로 우리가 모르는 엄청난 짓을 하고 있었구나.’

오종은 웃음이 나왔다.

“네놈들이 누구인지 잠시 잊고 있었구나. 소문과 다른 일들이 일어났었군.”

“역시…… 방주님은 단번에 아시는군요.”

남하림은 산동악가에서 일어난 모든 일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이야기했다.

구천신품을 찾은 팽유도.

살인청부 서신을 찾아낸 이휘연.

그사이 당무독과 성철각의 활약.

“오…….”

“그럴 수가……!”

“그런 나쁜 놈들이!”

마치 재미있는 구전을 듣는 듯 중간중간 놀란 장로들의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짝짝짝!

장두철은 손바닥을 치면서 대소를 터뜨렸다.

“아하하하! 역시 걸협오성이다! 네놈들이 나선다면 어떠한 일도 못하겠느냐?”

“무림에 일어날 대폭풍을 그 정도로 마무리 지었다니 잘한 일이다.”

오종은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방주님, 이것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영충의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혹시 이거 필요한 분 안 계세요?”

남하림은 구천마제의 기연이 담겨 있다는 물건을 시종일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세간의 모든 이들이 구천신품의 비밀을 푸는 자는 세상을 가질 것이라 떠들어대는데도.

한편, 남하림에 말에도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그냥 부숴 버릴까요?”

‘헉…….’

“안 된다!”

위한소가 온몸을 날리며 남하림의 앞에 떨어졌다.

‘이 녀석은 충분히 그러고도 남는다.’

“방주님, 이 물건은 화를 일으키는 물건입니다. 산동악가와 백리세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법개의 말이 맞네. 결코 좋은 물건은 아니지.”

“맹에 주면 됩니다. 이번 기회에 맹에서 본 방의 영향을 키웠으면 합니다.”

“음…… 하긴 맹에서 우리가 찬밥이긴 했지. 다른 사람들 생각은 어떻소?”

아까운 물건이긴 하지만 괜히 화를 불러일으킬 순 없는 법.

“법개의 의견대로 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추개 영충도 동의했다.

“장로전도 같은 생각이네. 이것을 주면 무림맹에서 조금이나마 어깨를 세울 수 있겠지.”

탕탕!

오종은 타구봉으로 바닥을 쳤다.

“여러분의 뜻에 따라 이것을 무림맹에 주는 것으로 하겠소이다.”

모든 것이 마무리가 된 듯 보였다.

“그럼 이제 끝난 모양이네요.”

“허허, 그렇구나.”

“그럼 여기…… 이거 받으세요.”

남하림은 허리에 찬 붉은 줄, 후개의 표식을 앞으로 내밀었다.

“이건 무엇이냐?”

“아시잖아요.”

“뭘?”

‘……오리발을……?’

“모르는 척하셔도 소용없어요. 전 분명히 돌려 드렸어요.”

“알겠다, 알겠어. 이 녀석아. 어차피 임시직이었다.”

오종은 붉은 줄을 만지작거리며 미소를 지었다.

‘이 녀석아…… 이제 중원인들 머릿속은 이 표식이 없어도 네놈을 후개로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네놈이 부인해도 넌 후개일 수밖에 없지. 흐흐흐흐.’

“아쉽구나. 혹시나 다음에도 이게 필요하면 말하거라.”

“네……? 아니…… 그런 일은 없을 것 같은데요?”

“후후후, 오냐, 알겠다.”

남하림은 미심쩍은 표정으로 좌우를 살폈다.

‘뭐지? 사부가 가만히 있을 리 없는데……?’

후개를 반납하면 가장 걸리는 부분이 사부 장두철이었다.

분명 서운해하실 테니까.

씨익.

그런데 시선이 마주치자 웃기만 할 뿐 가만히 있는 게 더 수상했다.

‘뭐가 싸한데 이게 뭔지 모르겠네.’

* * *

한동안 시끌벅적했던 방주전은 한두 명씩 나가면서 조용해졌다.

대부분의 인물들은 구천신품을 가지고 간 영충을 따라 규율당으로 갔다.

남은 사람은 오종과 남하림을 포함한 다섯 명.

오종은 떠나려는 다섯 명 중 성철각의 곁으로 다가섰다.

“철각아. 본 방에 오기 전 다른 곳에 들렀지?”

“……!”

성철각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흔들렸다.

‘다섯 놈 중 이 녀석이 그나마 표정을 읽을 수 있지.’

“명장님을 만나고 왔구먼.”

‘……방주님이 설마 철각을 고를 줄은. 예상외인데.’

성철각을 통해 뜬금없이 치고 들어올 줄이야.

“하림아. 우리 사이에 비밀이 어디에 있겠느냐?”

“아, 아하하. 그렇지 않아도 사부와 방주님께는 당연히 말씀드리려고 했어요.”

“오호, 내 그럴 줄 알았다.”

“오는 길에 전결 아저씨를 만나고 왔습니다.”

“명장 전결이라면…… 후후후, 그 물건이 아까워서 그런 것이더냐?”

“먼 길까지 가서 힘들게 움직였는데 하나 정도는 챙겨야 하잖아요…… 때마침 철각이 화병이 필요하다고 했어요.”

“그러냐? 나중에 얼마나 예쁜지 한 번 보러 가마.”

“넵, 그럼 가보겠습니다.”

“후후후. 들어가서 푹 쉬도록 해라.”

오종은 가주전을 나서는 남하림을 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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