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지궁을 만나다
멈칫.
더벅머리가 주렁주렁 어깨까지 내려앉은 거지.
거뭇거뭇한 수염이 입 주변에서 꿈틀거렸다.
“허 참.”
황호성객루로 들어서는 형유 분타주 갈영의 표정은 모호했다.
개방 내에서도 그들은 특이한 존재였다.
‘역시…….’
첫인상부터 걸협오성의 위명은 지금까지 들었던 내용만큼이나 충격적이었다.
“어서 오십시오. 공자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
객루 총관 우적금이 앞장서서 갈영을 안내했다.
그들은 별관으로 된 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섰다.
‘거지 팔자가 상팔자군.’
각자 편안한 자세로 앉은 걸협오성 다섯 명의 모습.
세상에 저들보다 느긋하게 차를 마시는 거지는 존재할 수가 없었다.
남하림이 먼저 그를 반겼다.
“갈 분타주, 앉으시오.”
“아…… 예…….”
갈영이 자리에 앉자 우적금이 그 앞으로 차를 한 잔 따랐다.
“우 총관, 그만 나가도 돼.”
“네, 알겠습니다. 편히 쉬십시오, 공자님.”
우적금은 공손하게 허리를 숙인 뒤 별관을 나섰다.
갈영은 황호성객루의 총관과 이들의 관계가 궁금했다.
“갈 분타주는 의아하게 생각할 필요 없어요. 여기는 남천상국에서 운영하는 곳입니다.”
“아…… 아…….”
“혹시 다음에 이곳에서 필요한 일이 생기면 우 총관에게 부담 없이 말하세요.”
“아이고, 네. 고맙습니다.”
슥-
곧 갈영이 소매에 손을 넣어 전서를 꺼냈다.
“본 방에서 온 전서입니다.”
남하림은 전서를 받아 읽었다.
#NAME?
오종의 짧은 글에서 걸협오성에 대한 강한 믿음과 진심이 느껴졌다.
“갈 분타주, 어제도 말했지만 지금부터는 본 방이 독단적으로 움직일 것입니다.”
“네, 명심하겠습니다.”
“우리가 찾을 놈은 우선 본 방의 제자를 죽인 목사파의 지궁입니다.”
“남 부장님, 초상화의 인물을 찾아야 하는 게 아닙니까?”
“물론 그놈을 찾아야지요. 하지만 그 전에, 우리 식구를 죽인 그자를 찾아야 합니다.”
“그는 목사파의 문주 지궁입니다.”
갈영은 큰 싸움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지궁이고 천궁이고, 이유 없이 동료를 죽였다면 그에 대한 책임을 받아야겠지요.”
“아……! 당연하지요. 맞습니다.”
갈영은 대답하면서 순간 울컥했다.
무림의 세계에서 죽음은 흔한 일이다.
갈영 또한 죽음에 익숙함은 당연한 일.
하지만 그렇기에, 갈영은 수많은 개방 제자들 중 한 명의 죽음마저도 잊지 않는 남하림의 말에 감동을 받았다.
남하림은 지궁을 먼저 찾겠다고 했지만, 분명 영중 또한 그와 함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의 흔적은 어떻게 됐습니까?”
“분타의 전 인원을 동원해서 뒤를 쫓고 있습니다.”
“목사파의 움직임은 따로 없는가요?”
“그렇지 않아도 목사파 인근에 위치한 장호 분타에 연락을 취해놓았습니다. 그곳에서 어떤 움직임이 보인다면 곧바로 연락이 올 것입니다.”
“알겠습니다. 우린 연락이 올 때까지 이곳에서 대기하고 있죠. 고생 좀 해주세요.”
“아닙니다. 그자는 본 방의 동문을 죽인 놈입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이죠. 그럼…… 먼저 나가보겠습니다.”
갈영은 인사 후 객루 밖으로 떠나갔다.
남하림은 특외부 네 사람을 둘러보았다.
“위에서 허락이 떨어졌어.”
“드디어! 제대로 일다운 일을 해보네요!”
팽유도는 그동안 시시한 무림잡범들을 잡는 데 질려 있었다.
“흐흐흐, 그러게. 제법 큰일이라 기대가 돼.”
당무독도 같은 생각이었다.
그때 팔짱을 낀 채 입술을 꽉 다물고 있던 이휘연이 한마디 했다.
“위험할 수 있어. 목사파까지 관여된 일이라면 간단한 사건이 아니야.”
“나도 휘연 형처럼 생각해. 이 일이 어떻게 끝날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으니까. 정말 우리가 이 일을 시작해야 할지 신중히 결정해야 할 거다.”
남하림은 움직이기 전에 마지막으로 당부의 말을 했다.
“난 모두가 다치지 않았으면 해. 휘연 형 말처럼 우리가 다칠 만큼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무조건 물러날 거야. 알겠지?”
“알았어, 부장. 난 무조건 부장의 말을 따를게.”
가장 먼저 성철각이 대답했다.
그는 남하림의 말이라면 항상 군말 없이 따랐다.
“나도 부장의 뜻을 따르겠어.”
당무독도 번쩍 손을 들었다.
“하림 형. 나도!”
“나도 마찬가지다. 목숨을 걸 일이 생긴다면 물러나야겠지. 남의 일에 다칠 이유가 없다.”
마지막으로 이휘연까지 고개를 끄덕이며 결정을 내렸다.
남하림은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턱턱턱턱.
한 명씩 남하림의 손 위에 서로의 손을 얹었다.
“잘 들어. 우린 벽에 똥칠할 때까지 살다가 죽는다.”
“하림 형, 난 그 정도까지는 아니야……. 내가 제일 어리니까 형들 갈 때까지 잘 챙겨다 주고 갈게.”
“녀석…… 고맙다.”
* * *
“거지 놈들이 더럽게 많군.”
지궁은 낮에는 움직이지 않고 최대한 숨어 있었다.
목사파로 돌아가는 도중 거지들의 눈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
사실, 원래 지궁이 가야 할 목적지는 따로 있었다.
그는 그저 영중에게 받은 물건을 다른 인물에게 넘겨주는 역할이었을 뿐.
근데 갑자기 도중에 마음이 바뀌었다.
백리세가에서 가져온 물건이 궁금해진 것이다.
백리세가에서 개방에까지 부탁할 정도로 찾고자 한 물건이 대체 무엇인가.
보통 물건은 아닌 것이 분명했다.
영중을 잡고 있는 이상, 물건은 언제든지 자신이 챙길 수 있었다.
그러자 그의 맘속에 숨겨져 있던 탐욕이 생겨났다.
“망할 놈…….”
지궁은 당장에라도 앞에 앉아 있는 영중을 잡아먹을 듯한 표정을 지으며 욕설을 내뱉었다.
구타와 협박을 섞어 훔쳐온 물건이 어디 있는지 다그쳤지만, 이런 독종이 없었다.
“큭, 크크. 내가 가르쳐 줄 것 같소? 당신은 절대로 그 물건을 얻을 수 없소이다.”
입술이 터진 영중의 입에서 연신 괴소가 흘러나왔다.
“네놈이 얼마나 버티는지 두고 보겠다. 본 문에 가면 실혼대법을 펼칠 수 있는 인물이 있지. 네놈이 말을 안 해도 혼을 끄집어내어 알아낼 수 있다고. 지금은 얼마든지 비웃어도 좋다. 크흐흐흐.”
“…….”
“그런데 이놈들은 왜 빨리 안 와?”
지궁은 몸을 숨긴 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영중의 눈동자가 흔들거렸다.
갑자기 마음이 급해졌다.
‘빨리 도망가야 한다.’
만지작. 만지작.
영중은 소매 안에 손을 넣은 뒤 무언가를 만지작거렸다.
그는 무공을 익히지 않은 일반인이었지만, 충분히 도망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렇게 날이 조금씩 어두워지고,
지궁이 수하들의 기척이 들리는지 두리번거릴 때였다.
‘지금이다!’
잠깐 다른 방향으로 지궁의 시선이 돌아가는 것을 본 영중이 소매에서 손을 꺼냈다.
툭!
영중의 손안에서 붉은 가루가 퍼지며 주위를 감쌌다.
“아니? 커억……?! 이 망할…… 놈이……!”
지궁은 재빨리 코를 막으며 숨을 멈췄지만 이미 늦었다.
‘크흐윽.’
지궁은 서서히 정신이 잃으면서, 흐려진 시야로 입에 무엇인가를 넣는 영중을 보았다.
털썩.
정신을 잃은 그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빨리 도망가자.’
영중은 지체 없이 몸을 돌리며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반각이 지난 후.
“끄으으응.”
바닥에 쓰러져 있던 지궁이 꿈틀거렸다.
‘망할 새끼…….’
마지막에 붉은 가루를 맞고 자신이 기절한 것이 기억났다.
주위에서 영중의 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젠장, 어이가 없군. 평범한 놈이라 너무 방심했어.”
슥슥슥-
멀리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누구지?’
“문주님.”
귀에 익은 목소리.
긴장했던 지궁의 얼굴이 펴졌다.
만나기로 약속했던 목사파 수하들이 분명했다.
“살하대주인가? 여기다.”
“넵.”
엷은 어둠 속에서 살하대주 부평막이 이백 명가량의 수하를 끌고 나타났다.
척.
부평막은 그의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문주를 뵙습니다.”
“여기까지 온다고 수고했다.”
“그런데…… 괜찮으신지?”
지궁의 상태는 한눈에 봐도 좋아 보이지 않았다.
“크, 망할 놈이 뿌린 수형독에 당한 것 같다.”
“이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소신이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그놈을 필히 잡아야 한다. 도망가 봤자 얼마 가지 못했을 것이다. 살아만 있으면 되니 무조건 내 앞으로 데리고 오도록.”
“알겠습니다.”
부평막이 명령을 내리자, 수하들이 사방으로 빠르게 흩어졌다.
* * *
그 시각, 백리세가의 청명단도 빠르게 신어산으로 움직였다.
“지 단주, 확실한가?”
“네, 대벽검인님. 목사파의 무리들이 신어산으로 들어갔습니다.”
“목사파가 움직였다면 확실하겠군.”
인귀항이 백리희의 곁으로 다가섰다.
“부가주님. 신어산에서 목사파가 움직이는 것으로 보아 그자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최대한 목사파와는 부딪히지 않고 그자만 잡았으면 해요.”
“명을 받들겠습니다.”
잠시 후.
백리세가가 신어산 아래에 도착했다.
‘으음.’
백리희는 어둠에 잠긴 신어산을 올려다보았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산을 올라가는 건 무리였다.
청명단주 지영작이 다가왔다.
“부가주님, 지금 올라가도 제대로 수색을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겠군요. 일찍 날이 밝으면 올라가도록 하죠.”
“명을 따르겠습니다.”
지영작은 서너 명의 수하들에게 따로 명령을 내려 신어산으로 먼저 올려 보냈다.
신어산의 아침이 밝아왔다.
청명단주 지영작이 수하들을 이끌고 앞장섰다.
“어제도 말했지만 우리들의 목표는 그자이다. 목사파와는 가급적이면 부딪히지 말도록.”
인귀항은 다시금 청명단에게 주의를 시켰다.
파파파팟!
청명단은 숲속 사이를 빠르게 지나가며 신어산을 올랐다.
휙휙!
청명단원 피종력은 산속을 좌우로 후비며 주위를 살폈다.
멈칫.
‘헉.’
눈앞에 나타난 사내들.
붉은색과 검은색으로 된 무복이 강렬했다.
‘이놈들은……!’
목사파 소속의 무인이 틀림없었다.
채애앵!
피종력이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빠르게 뽑으며 겨누었다.
그와 동시에 살하대의 무사들도 검을 뽑으며 서로 대치했다.
채애애앵!
차아앙!
대치한 상태에서 검을 뽑는 소리가 신어산 전체에 퍼지기 시작했다.
인귀항의 표정이 굳어졌다.
‘싸우게 되면 득보다는 실이 많겠어.’
싸움이 일어나도 이길 수는 있겠으나, 목적은 다른 곳에 있었다.
척.
지영작은 올라오는 인귀항과 백리희를 보며 고개를 숙였다.
“목사파의 문주가 있습니다.”
“알겠다. 자네는 부가주님을 호위하도록.”
지영작이 인귀항 대신 백리희의 곁에서 호위를 섰다.
인귀항이 앞으로 나섰다.
이글거리는 눈빛 속에서 살기를 내뿜는 목사파의 무인들.
인귀항은 그들 사이에서 목사파 문주 지궁을 알아보았다.
‘혈귀산호(血鬼山虎).’
척.
인귀항이 중앙으로 나가 두 손을 올려 포권을 했다.
“백리세가의 인귀항이오. 혈귀산호 지궁 문주를 이 자리에서 볼 줄은 몰랐소이다.”
저벅저벅.
지궁도 앞으로 나섰다.
“대벽검인이구려. 예전에 한 번 본 기억이 나는군요.”
“기억력이 상당히 좋은 모양이외다.”
본론은 인귀항이 먼저 열었다.
“한 가지 묻고자 하오.”
“말해보시지요.”
“목사파가 신어산에 올라온 이유가 무엇이외까?”
“굳이 본 문의 움직임을 그대에게 알려줄 필요는 없을 것 같소이다. 그러는 백리세가에는 어인 일로 오셨소이까?”
“잘 물어보았소이다. 우린 본 가의 물건을 훔친 도적놈을 잡고자 왔소. 목사파와는 상관이 없으니 조용히 지나가는 게 좋지 않겠소이까?”
“아, 그런 일이 있었소이까? 본인도 갑자기 백리세가의 무인들이 나타났다는 보고를 받아 놀랐소이다.”
“그럼 서로 말이 통한 듯하니 목사파에서는 그만 산을 내려가는 게 좋을 듯하외다.”
“음…… 산을 내려가는 일은 곤란할 것 같습니다만…… 우리도 찾는 사람이 있소이다.”
인귀항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하지만 이내 미소를 띠며 다시 물었다.
“혹시 귀문에서 찾는 인물이 누구인지 알 수 있겠소이까?”
“그건 말해줄 수 없소이다. 본 문에 중요한 인물이라서. 미안하게 됐소.”
“……만일 동일 인물이라면 어떻게 할 생각이시오?”
“그거야…… 먼저 찾는 곳이 임자가 아니겠소이까?”
“…….”
더 이상 대화를 할 필요가 없었다.
지궁의 표정과 목소리에서 물러날 뜻이 없음이 보였다.
“좋소. 목사파가 원하는 대로 하시오. 하지만 우린 그가 훔쳐간 물건을 찾아야 하니 혹시나 얻게 된다면 돌려주었으면 하는 바이오.”
“무슨 말씀인지 알겠소. 그대의 말처럼 우리가 그놈을 잡는다면 백리세가에서 훔쳐간 물건이 있는지 물어보겠소이다.”
“고맙소이다.”
“천만의 말씀이외다.”
지궁과 인귀항은 서로 돌아서며 멀어졌다.
“부가주님, 저들은 물러날 뜻이 없습니다. 우리가 필히 먼저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목사파에서 먼저 잡는다면 상당히 피곤한 일이 발생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세요.”
“그리고…… 목사파와 싸울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쩔 수 없다면 인 대주의 뜻에 따르겠어요.”
백리희도 물러날 수 없었다.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백리세가로 물건을 가져가야 했다.
백리세가의 청명단과 목사파의 살하대는 서로 노려보며 뒤로 슬금슬금 물러났다.
지궁은 물러가는 백리세가를 향해 큰 목소리로 소리쳤다.
“하하하, 백리세가의 건투를 빌겠소이다!”
“건투 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
그때, 숲속에서 웬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두두두-
백리세가와 목사파 주위로 수백 명의 거지들이 타구봉을 각양각색으로 흔들며 나타났다.
‘남…… 대협!’
모두가 놀란 사이, 백리희는 거지들 사이에서 유독 눈에 띄는 남하림을 발견했다.
멀리 있었지만 시선이 저절로 움직였다.
갑자기 개방 거지들이 몰려들자 주위가 갑자기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당신이 지궁인가?”
지궁은 앞으로 나오는 젊은 거지를 인상을 쓰며 내려다보았다.
“네놈은 누구냐?”
“보면 몰라?”
휘익.
지궁은 시선을 돌려 인귀항을 노려보았다.
“정파라고 자칭하는 놈들이 비겁하게 개방까지 불러들여서 협공하려는 것이냐?”
“이봐, 당신. 우린 백리세가와 상관없어. 본 방은 당신에게 볼일이 있어 왔으니깐.”
“난 개방과 아무런 볼일이 없다!”
“입에 침이나 바르고 말을 하는 게 좋겠군. 당신이 본 방의 가족이자 동료를 죽인 사실을 알고 있다.”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것이냐?”
“이거 진짜 뻔뻔한 놈이로구만. 사람을 죽여 놓고 나 몰라라 변명을 하다니. 꼭 증거를 보여줘야 인정을 할 모양이지?”
‘망할…… 어떻게 알았지?’
백리세가에 개방까지 나타나자 지궁은 일이 순탄하게 흐르지 않는 것을 인지했다.
‘흐음.’
남하림은 백리세가 수하들 사이에서 계속 자신을 바라보는 백리희의 시선이 느껴졌다.
‘먼저 백리세가는 치우고…….’
스윽-
남하림이 인귀항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
“백리세가는 그놈이나 빨리 잡으시오! 어떤 놈이 산 위로 움직이고 있다고 하더이다!”
인귀항은 재빨리 움직일 준비를 하며, 여전히 남하림을 보고 있는 백리희를 다그쳤다.
“부가주님, 얼른 그자를 잡아야 합니다. 산을 넘어가기 전에 잡을 수 있습니다.”
“아…… 알겠습니다. 어서 가요.”
백리희는 수하들을 따라 움직이면서도 짧게 남하림을 훔쳐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