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오 년이 흐르다
털썩.
“아이고…… 피곤하다.”
남하림은 의자에 몸을 맡겼다.
“부장, 시원하게 한 잔 마셔.”
“고마워.”
팽유도가 건네주는 잔을 받았다.
햇볕에 그을린 사내의 손.
왜소한 체격이었던 남하림은 오 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체격은 크지 않으나 한눈에 보기에도 단단한 몸매를 지닌 청년으로 변했다.
어느덧 특외부의 어렸던 네 명의 소년들은 다섯 살 연상인 이휘연과 같은 나이로 보일 만큼 훌쩍 자라났다.
벌컥.
남하림은 단숨에 물을 마셨다.
차가운 물이 식도를 타고 내려가면서 몸 안의 열기를 식혔다.
“방주님과 무슨 이야기를 나눴어요?”
“며칠 후에 백리세가에서 사람이 나온다네.”
“백리세가에서요? 그래서요?”
“사람을 찾는다고 도움을 청하러 오는 모양이야.”
“아하. 그런데…… 부장을 왜 찾아요? 사람 찾는 일이라면 걸비천하부 담당이잖아요.”
“나도 그렇게 말했는데…… 방주님이 꼭 부탁을 하시네. 우리가 잘났잖아.”
“아…… 진짜 잘난 것도 피곤하네요.”
팽유도는 머릿결을 살짝 뒤로 넘겼다.
“푸후훗, 어째 너도 부장을 닮아가냐?”
곁에 앉아 있던 당무독이 한마디 거들었다.
남하림은 물잔을 옆에 내려놓았다.
“광투견은?”
“외조당에 던져놓고 왔어요. 우 특호께서 수고했다고 전해달라 하셨고요. 근데…… 잡아오는 것은 좋은데, 웬만하면 얼굴은 조금이라도 알아볼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하시네요.”
“그래? 다른 말은 안 하고?”
“음…… 요즘 들어 일도 없대요. 우리가 최근 들어 많이 잡아오긴 했어요.”
“잘됐네. 백리세가에서 올 때까지 편히 쉬면 되겠어.”
짝짝.
남하림은 박수를 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도 수고했어. 푹 쉬고 개인 시간들 가져.”
“부장도 수고했어.”
“수고…….”
남하림은 욕조로 가려던 걸음을 멈추었다.
“아 참, 휘연 형.”
“…….”
“형이 마음이 여려서 말을 잘 못 하는 것은 이해하겠는데, 그 못난이한테 한마디 해주면 안 돼?”
“또…… 온 모양이지?”
“할 일 없으면 그냥 시집이나 갈 것이지.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 하는데. 괜히 혼자서 생난리도 아니고…….”
“…….”
스윽.
이휘연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시 나갔다 올게.”
휘익.
이휘연은 한마디 던지고 난 뒤 바람같이 사라졌다.
“……저 형 뭐야? 진짜 그 못난이를 좋아하는 거야?”
“아마도…… 휘연 형이 휘미 누나를 좋아하는 게 맞아.”
“나도 그렇게 보이던데.”
성철각뿐만 아니라 팽유도와 당무독도 같은 생각이었다.
“허어얼. 아니, 그 못난이가 뭐가 볼 게 있다고……? 성격이 좋나? 그렇다고 예쁜 구석은 한 구석도 없잖아.”
“하림 형, 아니, 부장. 휘미 누님 정도면 최소한 중원십미에 들어갈 미모라고요.”
“다들 왜 그래? 눈이 어떻게 됐어?!”
“하아…… 난 부장 눈이 이상하게 보여. 대체 형이 생각하는 미의 기준이 뭐야?”
“마음. 여자는 마음이 예뻐야 해. 뭐든지 날마다 보거나 먹으면 질리게 된다니깐.”
“역시…… 있는 집안의 아들은 뭔가 다른가 보네. 나도 형처럼 질렸으면 좋겠다.”
* * *
다그닥.
다그닥.
두 마리의 백마가 끄는 백색의 이륜마차가 개봉으로 들어섰다.
그 뒤로 십여 명의 인물들이 흑마를 타고 뒤를 따랐다.
펄럭.
이륜마차 위로 백색의 기가 바람을 타며 흔들거렸다.
백리세가임을 알리는 백리표기.
중원무림에서 천하십대세가의 한 주축을 이룬 백리세가를 건드릴 수 있는 간 큰 세력은 없었다.
따각따각.
이륜마차를 따르던 흑마대의 사내가 앞으로 나왔다.
“부가주님, 앞에 개방의 협의문이 보입니다.”
“알겠습니다.”
마차 안에서 청아한 여인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협의문 중앙에 선 강단구는 멀리서 다가오는 이륜마차를 보았다.
오늘 아침 백리세가의 마차가 개봉으로 들어섰다는 연락을 받았다.
“흠…… 백리희라…….”
강단구는 백리세가에서 찾아올 인물을 떠올리며 눈을 가늘게 뜨고 이륜마차를 주시했다.
따각따각.
백마가 끄는 이륜마차 앞으로 나온 흑마대 사내는 강단구 앞에서 말고삐를 잡아당겼다.
히이잉!
흑마를 멈춘 사내가 눈을 아래로 내리며 강단구를 보았다.
‘제법 건방진 인물이군.’
강단구는 상대가 내려다보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내색은 하지 않았다.
척.
강단구가 포권을 하며 물었다.
“백리세가에서 오셨소이까?”
“그렇소. 안에 우리가 왔다고 전하시오”
‘…….’
강단구의 표정이 살짝 굳어졌다.
중원무림에서 백리세가의 위세는 높디높았다.
하지만 지금은 백리세가에서 개방의 도움을 요청한 상황이었다.
흑마 위에 탄 사내.
백리세가 대벽검인(大霹劍人) 인귀항은 백리십검에 속한 강자였다.
그의 눈에는 거지꼴을 한 강단구가 하찮게 보일 수 있었다.
“어서 개방의 방주께 알리지 않고 무엇 하시오?”
슥-
순간 강단구는 옆을 지나치는 불길한 기척을 느꼈다.
‘누구?’
곁눈으로 얼굴을 보았다.
밝게 빛이 나는 피부.
시원하면서도 향긋한 향이 났다.
이런 깨끗 반짝한 모습의 거지는 십만 개방 거지 중 오직 한 명밖에 없었다.
‘헉!’
강단구는 화들짝 놀랐다.
“하…… 림.”
“뭐 하세요?”
남하림은 양삼에게 부탁한 물건을 가지러 가던 길이었다.
‘일 치르기 전에 이 녀석을 쫓아내야 한다.’
“안 바쁘냐? 어딜 가는 모양인데?”
“별로 안 바빠요. 급한 게 아니라서요. 근데 백리세가에서 온 것 맞죠? 온다고 듣긴 들었는데 지금 도착한 모양이네요.”
“어…… 맞아.”
강단구는 대답을 하면서도 걱정이 되었다.
“근데…… 오면서 들었는데…….”
‘으아…… 이놈이 들었구나.’
하림의 성격상 그냥 넘어갈 리가 없었다.
“백리세가의 위세가 얼마나 대단한진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한마디 해야겠어요.”
“하림아…… 아니…… 내가 하면 안 될까?”
척!
남하림은 손을 들어 강단구를 제지했다.
“이런 일은 위걸장님께서 하실 일이 아니죠.”
‘아니…… 이거야말로 위걸이 해야 할 일이야…… 넌 나쁜 놈이나 잡는 게 일이고…….’
스윽-
남하림은 한 발 앞으로 나서며 흑마에 바짝 붙어 섰다.
“이봐, 고금천하제일방에 부탁하기 위해 온 것치고는 건방지네. 말에서 내리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이런 미친놈이.’
인귀항의 눈에 하림은 겨우 이십 대 초반으로 보이는 젊은 거지였다.
“이봐, 젊은 친구. 말이라는 건 책임을 질 수 있을 때 내뱉는 것이네.”
“젊은 친구 좋아하네. 난 당신처럼 늙은 친구 없어. 그리고 책임지라는 말은 우리 집 가훈으로 태어났을 때부터 들은 소리고. 쓸데없는 소리는 그만하고, 부탁을 하러 왔으면 그만큼 예의를 지키는 게 서로 좋을 텐데.”
“허어…… 젊은 친구가 계속 듣자 하니 말이 짧군.”
“굳이 건방진 사람한테 말을 올릴 이유는 없지.”
“이놈…… 생긴 것처럼 미쳤군.”
남하림의 차림은 물구나무서서 봐도 거지가 아니었다.
“내려올 생각이 없어 보이네.”
스윽.
남하림은 흑마의 눈을 똑바로 보았다.
“아파도 참아. 네놈 주인 때문이거든.”
그러고는 흑마의 긴 목을 향해 손을 휘둘렸다.
퍼억.
“히이이잉!”
남하림의 일격에 다리가 풀린 흑마가 옆으로 넘어졌다.
“망할 녀석이……!”
휘이익.
인귀항은 흑마가 쓰러지기 전 한 발 앞서 바닥에 내려섰다.
“허어, 이거 참.”
그는 어이가 없었다.
그들은 개방에 싸우러 온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가만히 있을 순 없었다.
재빨리 허리에 찬 검을 잡았다.
“대주님, 그만하세요. 우리가 개방에 무례한 행동을 먼저 했습니다. 우린 부탁을 하러 온 것이지 싸우러 온 게 아니지 않나요?”
“부가주님, 죄송합니다.”
“본녀가 아니라 개방에게 죄송하다고 하세요.”
인귀항은 여인의 말을 바로 따랐다.
“미안하오.”
“휴, 참으로 건성건성 말을 하시네. 얼굴에 미안한 구석이라곤 전혀, 하나도 보이지 않으면서. 그러다 눈알 튀어나올 것 같습니다.”
“…….”
“그리고 당신이 사과를 할 대상은 내가 아니라 여기, 협의문의 수장이신 이분이오.”
‘…….’
인귀항은 시선을 돌려 강단구를 보았다.
“미안하게 되었소이다.”
“괜찮습니다.”
남하림은 마무리가 된 듯 보이자 아무렇지도 않게 협의문을 나섰다.
그리고 마차 옆을 지나가면서 중얼거렸다.
“주인도 마찬가지야. 처음부터 무례한 것을 알면서 모르는 척하다가 어쩔 수 없으니깐 사과를 하도록 하는군.”
드륵.
마차 안에서 창문이 열렸다.
“…….”
젊은 여인의 눈동자가 마차를 지나쳐 가는 사내의 뒷모습을 쫓아갔다.
‘개방 제자?’
특이한 모습에 소문으로 듣던 개방 제자 한 명이 떠올랐다.
* * *
걸화당 앞에 이륜마차가 멈추었다.
용두방주 오종과 법개 위한소, 추개 영충은 백리세가에서 온 인물을 마중하기 위해 미리 나와 있었다.
인귀항은 마차 옆으로 가서 문을 열었다.
“부가주님, 도착했습니다.”
“알겠습니다.”
사뿐.
월강선녀(月降善女)라 할까.
백의의 치맛자락이 바닥으로 가볍게 흘러내렸다.
여인이 환한 미소를 보이며 세 사람을 보며 천천히 돌아섰다.
‘…….’
‘역시 중원십미구나.’
백화미(白花美) 백리희를 본 그들은 조용히 인정했다.
“대개방의 방주님을 뵙습니다.”
그녀가 가볍게 무릎을 굽히며 인사하는 모습에 사내라면 가슴이 떨리지 않을 수 없었다.
“백리희 부가주. 먼 길을 오시느라 고생이 많았소이다.”
“아닙니다. 재밌는 여행이 되었어요.”
“후후후, 그렇습니까? 누추한 곳이지만 안으로 드시지요.”
“고맙습니다.”
오종은 그녀를 걸화당으로 안내했다.
그녀가 온다는 말에 며칠 동안 걸화당 전체를 깨끗하게 청소했다.
통나무 의자들 사이에 다른 의자 하나가 준비되어 있었다.
“부가주, 앉으시지요.”
“소녀를 위해 준비를 해주시다니, 개방의 성의에 감사드립니다.”
언뜻 보기에 의자는 특별해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앉기 위해 의자를 손잡이를 잡다가 멈칫거렸다.
‘이건…….’
그녀는 순간 잘못 본 게 아닌가 싶었다.
‘어떻게…… 개방에서 중원십대장인 명장 전승의 작품이…….’
손잡이 부분에는 전승의 직인과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어느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그만의 솜씨.
의자는 부드러움과 편안함으로 몸을 받쳐주었다.
‘가품이 아니라…… 진품이야.’
“어떻게, 마음에 드는지 모르겠소이다.”
“후후, 대개방에서 명장 전승의 작품을 만날 줄은 몰랐습니다.”
“본 방의 제자 중에 이런 물건만 좋아하는 녀석이 있소이다. 특별히 오늘만 잠시 빌려왔소이다.”
“혹시…… 남천상국 출신인 걸협오성을 말씀하시는 것인가요?”
“맞소이다. 오 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그 녀석을 보면 적응이 안 되고 있지요.”
그녀도 개방의 신진고수 걸협오성에 대한 소문을 많이 들었다.
“그분들을 한 번 만나 뵐 수 있을지요?”
“알겠소이다. 그렇지 않아도 백리세가에서 누군가를 찾는다고 하니, 그 아이들이 함께 도와줄 것이외다.”
“대개방의 도움에 미리 감사의 말씀을 드리겠어요.”
그녀는 앉은 자세에서 고개를 가볍게 숙였다.
“부가주, 백리세가에서 찾는다는 사람이 누구인지 물어봐도 되겠소이까?”
“네.”
백리희는 뒤에 바짝 붙어선 인귀항에게 손을 내밀었다.
인귀항이 가슴 안에서 한 장의 종이를 꺼낸 뒤 오종에게 내밀었다.
“음…… 이자가 누구요?”
종이 위에는 초상화가 그려져 있었다.
“그건 죄송하지만 밝힐 수 없어요. 이해를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나쁜 짓을 한 인물이오?”
“…….”
오종의 물음에 그녀는 말문을 닫았다.
“흐음…….”
법개 위한소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초상화의 인물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함부로 찾을 수 없었다.
“백리 부가주. 만일 이자를 찾아주었을 때 본 방에 피해가 없다고 확신할 수 있겠소이까?”
“네. 개방과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제 이름을 걸고 맹세할 수 있습니다.”
위한소는 오종과 영충, 두 사람과 시선을 나누었다.
“본 방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야…… 부탁을 들어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영충은 이것이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 여겼다.
아쉬울 때 개방에서 도와준다면 나중에 백리세가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추개의 말이 맞긴 하네. 백리 부가주가 초상화의 인물이 본 방과는 무관한 일이라 자신하니, 정도를 걷는 사이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도와야 하지 않겠는가.”
“방주님의 뜻을 따르겠습니다.”
방주 오종은 그들을 도와주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
“고맙습니다. 개방의 은혜는 본 세가에서 꼭 보답을 하겠어요.”
“허허허, 본 방이 무슨 보답을 받고자 하는 것은 아니외다. 무림의 동도로서 어려운 일이 있으면 서로 돕고 사는 거지요.”
법개는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 걸화당 밖으로 나갔다가 들어왔다.
“백리 부가주께서는 잠시만 기다려 주시지요. 걸협오성, 그 아이들을 불렀소이다. 바로 올 것이외다.”
“알겠습니다.”
* * *
반 시진이 지났다.
그동안 개방의 제자들은 한 사람이 도대체 어디 있는지 찾아내기 위해 걸화당을 수없이 들락거렸다.
오종은 등에 땀이 났다.
“허허허…… 너무 기다리는 게 아닌지 모르겠소이다.”
“아니에요. 바쁜 일이 있으신 모양입니다.”
“평소에는 외부에 잘 안 나가는 편인데…… 하필 오늘 급한 일이 생긴 듯하구려.”
“아…… 네.”
후다닥-
위한소는 멀리서 빠르게 다가오는 소리를 듣자 다시 밖으로 나갔다.
주작남지 특외부에서 달려오던 시명극의 대답을 들은 위한소의 표정이 굳어졌다.
걸화당으로 들어온 그는 오종과 백리희를 보며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망설였다.
“법개, 무슨 일인가?”
“저어…… 방금 그 녀석이 복귀를 했다고 합니다.”
“왔어? 그럼 빨리 안 오고 뭐 하는 있다던가?”
“그게…… 하기 싫다고 합니다.”
“……뭐?”
“그 녀석이 말하기를, 사과도 제대로 하지 않는 사람이 제일 싫다고 했답니다.”
오종은 어이가 없었다.
그리고 슬쩍 백리희의 표정을 보았다.
“그리고…… 정말로 자신을 원한다면 직접 와서 부탁해 보라고…… 했습니다.”
인귀항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가 모시는 백리세가의 부가주가 개방의 젊은 거지에게 톡톡히 무시당하고 있었다.
“지금 뭣들 하시는 겁니까? 개방에서는 백리세가가 안중에도 없다는 것입니까?”
“뭐라? 인 대협, 말이 지나치시오. 감히 방주께서 계시거늘……!”
영충은 물러나지 않고 눈을 부릅뜨며 인귀항을 마주 노려보았다.
스윽.
백리희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의 표정이 굳어졌다.
“대주께서 오늘 자꾸 실수를 하시는 것 같네요. 지금 무슨 결례를 범하고 있는지 아시나요?”
“죄송합니다, 부가주님.”
백리희가 방주 오종을 보며 고개를 숙였다.
“대주의 실수를 소녀가 깊이 사과드리겠어요.”
“아니외다. 본 방의 제자가…… 좀 어이없는 말을 한 것 같소이다.”
“아니에요. 그분의 말씀이 맞습니다. 제가 직접 가서 사과를 하겠어요. 그분이 계시는 곳이 어디인가요?”
“백리 부가주께서 직접?”
백리희는 궁금했다.
‘그럼 한번 볼까. 나를 직접 만난 후엔 어떻게 나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