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쌍사혈괴를 잡다
‘허어, 어이가 없군. 아무리 개방이라 하지만 대문파이거늘. 이런 황당한 놈이 개방의 제자라니…….’
무림을 종횡하면서 많은 문파들 속 후기지수를 보아왔지만 남하림만큼 싹수가 노란 녀석은 없었다.
사인괴는 그저 어이가 없을 뿐이었다.
“네놈이 개방의 제자라면 분명 가르치는 어른이 계실 터. 네놈의 문파에서 무림의 어른에게 함부로 말해도 된다고 그렇게 가르치더냐?”
“아니요. 사부님께서는 항상 본 방의 어른들께는 공경하라고 하셨죠.”
“사부가 있는 놈이 왜 본인에게 함부로 말을 하는 것이더냐?”
“맞아요. 함부로 말을 하면 안 되긴 하죠. 근데…… 그게 잘 안 되더라고요. 그래도 요즘 최선을 다하는 편이에요.”
최선을 다한다는 말에 또 한 번 어이가 없었다.
사인괴는 매섭게 남하림을 노려보았다. 헛웃음이 나왔다.
“이 새끼 완전 미친놈이구먼. 크크크, 개방도 피곤하겠어. 몇 년 사이에 개방이 이렇게 망가지다니 불쌍하군.”
“어감이 이상하네요. 나 때문에 개방이 불쌍하다고요? 그럼 내가 없다면 개방은 불쌍하지 않다는 말인가요? 그렇게 생각하면 오산인데. 딱 보니 내가 누군지도 잘 모르잖아요.”
“…….”
“당신들…….”
남하림은 말을 하다가 고개를 돌려 이휘연을 보았다.
“쌍사혈괴다.”
“고마워, 형.”
그러고는 다시 사인괴를 보았다.
“쌍사혈괴, 당신들이 앞으로 몇 년 내에 천하제일문파가 될 대개방을 불쌍하다고 하는 게 얼마나 웃긴지 알아요?”
“허…… 이거 미친 정도가 아닌데? 아예 정신이 하늘 꼭대기에 올라가 있구만. 개방이 천하제일문파가 된다고? 크하하하하!”
사인괴는 살아오면서 이보다 어이없는 말을 들은 적이 없었다.
“크크크, 혹시 그게 네놈 때문이라는 거냐?”
“꼭 그렇지만은 않지만…… 그럴 수도 있겠죠?”
남하림은 신나게 기 싸움을 하면서도 자신이 개방의 제자라는 게 애매했다.
“어이가 없군. 만일 개방이 천하제일문이 된다면 우리가 네놈을 죽을 때까지 주군으로 모시겠다.”
“누가 받아 준대요? 필요 없어요. 좋은 사람 같지도 않는데 괜히 데리고 다녔다가 욕먹을 것 같아서 사양합니다.”
“미친…….”
사인괴는 남하림을 자세히 노려보았다.
분명 미친놈처럼 보였지만, 너무 자신만만한 표정이니 혹시 믿는 구석이 있는가 싶었다.
‘저 녀석…….’
우창은 짧은 순간이나마 가슴이 끓어올랐다.
천하제일문파 대개방.
무림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가지는 포부였다.
그런데 입 밖으로 함부로 내뱉을 수 없는 말을 그 남하림이 당당하게 했다.
‘녀석…… 이렇게까지 개방을 생각하고 있었다니…… 내가 그동안 잘못 알았구나.’
정말로 남하림이 그렇게 만들어 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순식간에 스쳐 지나갔다.
사인괴는 말싸움을 그만두기로 했다.
“혈인괴, 이놈은 내가 맡겠다.”
“크크크, 그렇게 하게나.”
쌍사혈괴는 살기를 끌어올렸다.
우창이 재빨리 남하림을 보며 소리쳤다.
“남하림, 뒤로 물러나라!”
혼자서 쌍사혈괴와 싸운다면 열세였겠지만, 외조백단으로 상대한다면 막아내지 못할 만큼 약하지 않았다.
“타구소봉진을 펼쳐라!”
휙!
우창의 명과 동시에 외조백단원들이 타구봉을 치켜들며 쌍사혈괴와 마주 섰다.
“크크큭, 어디 무림의 일절이라 일컫는 타구소봉진이 어떠한지 볼까?”
쿵쿵쿵!
외조백단원들이 표주박을 두드리며 발 보폭을 맞추면서, 제자리에서 발을 힘차게 굴리기 시작했다.
“제법이야.”
사인괴와 혈인괴는 바닥을 치며 압박을 가하는 기운을 느꼈다.
“좋아. 훌륭해. 개방 거지들이라고 얕봤는데…… 제법 힘이 느껴지는군.”
“크크크, 다만…… 진법의 힘은 보여주는 게 아니라 얼마나 운용을 잘하는가에 달려 있지. 어떻게 반응을 하는지 한번 볼까?”
피이이잉!
사인괴의 사혈절편이 좌우로 흔들리면서 타구소봉진을 향해 날아들었다.
“타구진강(打狗進强).”
“타구진강!”
우창의 명에 수하들이 복창을 하며 일자로 정렬했다.
타타타타타!
그리고 타구봉을 내려치면서 사혈절편을 막아냈다.
‘제법이군.’
사인괴는 사혈절편을 휙 거두어들이고는 두 번째 공격을 준비했다.
부우우웅-
“이번에는 본인의 혈부를 받아라!”
혈인괴의 번쩍이는 혈부가 커다란 원을 그리며 타구소봉진을 향해 떨어졌다.
가공할 위력.
혈인괴의 십 성 공력이 담긴 혈부 초식을 주시하며, 우창은 한 번 더 타구소봉진을 움직였다.
“타구호승(打狗虎乘)을 펼쳐라!”
휙휙휙!
이 열에 있던 단원들이 앞쪽 단원 어깨에 올라타 타구봉을 돌리기 시작했다.
두두두두.
혈부와 타구봉이 부딪히면서 팽팽하게 힘을 겨루었다.
“좀 더…… 힘을 내랏!”
우창은 이를 악물었다.
“아아아악-”
“우우우욱!”
외조백단원들도 물러서지 않고 기합 소리외 함께 온 힘을 내며 혈부를 밀어내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쉬이이이익-
타구소봉진 아래를 향해 사혈절편의 괴음이 낮게 날아왔다.
“크크크큭, 생각보다 제법이지만 이건 막을 수 없다!”
사인괴는 혈부를 상대하고 있는 외조백단원들의 빈틈을 노렸다.
사혈절편이 타구소봉진을 향해 매섭게 날아왔다.
‘크윽, 망할.’
당장 혈부를 막던 타구소봉진을 물려야 했다.
분명 적지 않는 피해를 받겠지만 사혈절편의 공격에 진법이 파훼되어 받는 피해보다는 나을 것이었다.
우창이 명을 내리려고 할 때였다.
타구소봉진 뒤편에서 남하림의 목소리가 들렸다.
“진법 풀지 말고 그대로 계세요.”
“……!”
파파파파파!
이휘연이 순식간에 우창의 앞으로 내려서며 사혈절편을 막아냈다.
뜻밖의 상황에 사인괴의 눈동자가 흔들거렸다.
그런데 사혈절편을 막아낸 검식이 낯설지 않았다.
‘무당…… 검?’
모습은 분명 개방 거지였다. 하지만 그가 펼친 무공은 무당파의 검이 확실했다.
콰아아아앙!
충격도 잠시, 이번에는 공중에서 커다란 파열음이 들려왔다.
사인괴는 고개를 들어 혈부를 강하게 내려치는 소년 거지를 보았다.
‘반도? 대체 이놈들은…….’
무거운 혈부가 튕겨 나갔다.
씨익.
팽유도는 타구소봉진 앞으로 내려서면서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깔끔한 손맛.
부드럽게 내리친 반도의 위력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이제 뒤로 물러나세요.”
휙. 휙.
남하림의 말에 이휘연과 팽유도가 재빨리 타구소봉진 뒤로 물러났다.
남하림이 이번에는 우창을 향해 말했다.
“우 단주님, 그대로 밀어붙이세요.”
우창은 고민하지 않고 타구소봉진을 전진시켰다.
두두두두!
위기를 벗어난 외조백단원들은 짧은 소폭으로 발을 굴리며 사인괴와 혈인괴를 압박했다.
쉬이이이익-
팽애애애앵.
쌍사혈괴가 개방의 압박을 피해 연이어 혈부와 사혈절편을 휘둘렀다.
하지만 그들의 공격은 제대로 먹히지 않았다.
개방 거지들은 죽음을 불사하고 오로지 앞을 향해 나아가는 것으로 유명했다.
관왕묘에 들어온 직후 쌍사혈괴의 위명에 두려움을 가졌던 외조백단의 개방 거지들은, 어느새 처음과 달리 눈빛이 변해 있었다.
혈부와 사혈절편에 맞선 타구봉들.
중간중간 팽유도와 이휘연의 도와 검이 거들면서 쌍사혈괴를 완전히 수세에 몰아넣었다.
‘크윽, 저놈을……!’
사인괴는 관왕묘의 벽까지 밀리면서 원흉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이 장(二丈)의 거리.
‘네놈을 잡아 족치고 말겠다!’
사인괴는 혈인괴에게 전음을 보냈다.
[저놈들을 잡아야겠다.]
타앗.
파앗!
쌍사혈괴는 타구소봉진 뒤로 빠져나와 떨어져 있던 세 명의 소년 거지를 향해 달려들었다.
하나 그들을 어린 거지라고만 생각한 것이 크나큰 패착이었다.
휙-
당무독이 어깨에 멘 가방에서 작은 천 주머니를 꺼내 혈인괴를 향해 던졌다.
“크크큭, 뭐 하는 짓이냐?”
혈인괴는 얼굴 앞으로 날아오는 천 주머니를 대수롭지 않게 쳐냈다.
퍽!
그때 천 주머니가 혈인괴의 눈앞에서 터지며 시야를 가렸다.
“훅…… 커억!”
갑자기 숨이 막히며 몸이 떨렸다.
‘독…… 독을…….’
몸이 점점 굳어졌다.
휘리리릭.
그 순간. 독을 던진 거지 소년 뒤에서 키가 큰 거지 소년이 앞으로 튀어나오더니 발을 휘둘렀다.
차아아악-
마치 채찍처럼 긴 원을 그리며 떨어지는 발에 혈인괴의 턱이 돌아갔다.
패애애앵-
혈인괴의 육중한 신형이 팽이처럼 빙글 돌며 날았다.
“커어어억!”
그러고는 숨이 끊어질 듯한 비명과 함께 바닥에 둔탁한 소리를 내며 쓰러졌다.
털썩.
‘…….’
사인괴은 남하림의 목을 낚아채며 혈인괴가 당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크으…… 망할 거지 새끼들이……! 모두 죽여주마!”
“이거나 놓고 말하시죠.”
우우우웅-
갑자기 남하림의 몸에서 진동이 느껴졌다.
퍼어어억!
‘어…… 어…….’
사인괴는 자신의 몸을 공중으로 뜨게 만든 무공이 무엇인지 단번에 알았다.
‘이놈이…… 어떻게 강룡십팔장을…….’
강룡십팔장 삼 초식 승룡포박(乘龍捕縛)이 남하림의 손에서 펼쳐졌다.
가슴을 가격당한 사인괴는 눈동자가 사라지면서 정신을 잃었다.
쿠우웅!
쌍사혈괴가 관왕묘 바닥에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관왕묘는 고요해졌다.
믿기지 않는 장면.
부상을 당해 겨우 서 있던 삼혈사랑은 자신들이 잘못 본 게 아닌가 눈을 의심했다.
일반 성인도 아닌 어린 개방의 거지들에게 쌍사혈괴가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뻗은 장면이 눈앞에서 어른거렸다.
“하아…….”
우창은 망설였다.
관왕묘 바닥에 대자로 뻗어 있는 두 명의 인물.
무림의 거물인 쌍사혈괴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막막했다.
하지만 그의 고민은 빠르게 해결됐다.
“우 단주님, 이 사람들은 상관 말고 저들이나 잡아가죠.”
“음…… 그럴까?”
그로서도 쌍사혈괴를 잡아가기는 부담되었다. 굳이 사파의 고수를 잡아가서 혈명곡과 문제를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삼혈사랑과 거래한 백의인을 잡아가면 충분히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한 셈이었다.
“앗!”
그런데 방금 전까지 있던 백의인이 보이지 않았다.
“남하림, 한 놈이 없다.”
“걱정 마세요.”
남하림도 쌍사혈괴와 싸우는 도중 백의인이 사라진 것을 알았다.
스윽.
남하림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두 명의 인물이 관왕묘 안으로 들어왔다.
준극남은 도망갔던 백의인의 목덜미를 잡은 채 내던졌다.
털썩.
바닥에 쓰러진 백의인은 얼굴은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반항을 해서 손을 봤습니다.”
“준 호위, 잘했어. 그만 나가봐도 돼.”
“그럼 물러가겠습니다.”
남하림의 곁으로 우창이 다가왔다.
“어떻게 된 일이지?”
“이자가 도망가다가 밖에 있던 준 호위에게 걸린 모양이네요.”
“근데…… 호위도 있어?”
“설명하자면 길어요.”
“…….”
“시간도 늦었는데 이들이나 데리고 가죠.”
남하림은 모든 것을 포기한 듯 허망한 눈빛을 보이는 삼혈사랑과 백의인을 가리켰다.
“이놈들을 포박해라.”
“넵. 알겠습니다!”
* * *
이각이 흘렀다.
휘이이이잉-
한바탕 정신없이 폭풍이 몰아친 관왕묘는 바람 소리만 날 뿐이었다.
“끄응.”
“으으으어-”
사인괴와 혈인괴가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아이고…… 죽겠네.”
“커억…….”
사인괴는 상체를 일으키며 어렵게 숨을 내쉬는 혈인괴를 보았다.
“괜찮은가?”
“쿨럭…… 쿨럭…… 다행히 독기가 강하지 않은 듯하네.”
혈인괴는 겨우 호흡을 할 수 있었다.
뻐근.
사인괴는 목을 잡고 천천히 돌렸다.
“망할…… 독보다는 뼈다귀 같은 놈한테 맞은 게 더럽게 아프네.”
“크크크, 나도 가슴이 터지는 듯했네.”
사인괴는 웃음이 나왔다.
어딜 가서 오늘 있었던 일을 말한다면 믿어주지 않을 것이었다.
“그 녀석, 손맛이 엄청나더군. 만일 제대로 강룡십팔장을 맞았다면 바로 즉사했을 거야.”
“키키키, 그 정도였나?”
혈인괴는 이미 기절을 한 상태라 보지 못했다.
“근데…… 우리를 여기에 내버려 두고 갔군. 은근히 기분이 나쁜데?”
“개방에서 우리를 그 정도로 하찮은 존재라고 본 모양이군.”
“아니, 개방이 아니라 그놈이겠지. 내가 그런 놈들을 가끔 만나서 잘 알거든. 자신의 일 외에는 관심이 없는 놈이야.”
“으윽.”
쌍사혈괴는 힘들게 일어섰다.
“음…… 어떻게 하지?”
“개방에서 모든 것을 알게 된다면 황안촌에서 나는 물건을 포기할 수도 있겠어.”
“흐음…… 어쩔 수 없지. 아쉽지만 여기는 포기할 수밖에. 그나저나 곡주님께 어떻게 보고를 해야 할지 모르겠군.”
“……북방상국의 그놈에게 책임을 넘겨야지. 우리가 일을 망친 것은 아니지 않는가.”
“좋네. 그렇게 보고를 하세나.”
사인괴는 관왕묘를 떠나기 전 갑자기 남하림의 얼굴이 떠올랐다.
‘후후, 무림에 있다면 언젠가는 다시 만나겠지. 그때 오늘 당한 수모는 돌려주마. 망할 꼬마 녀석아.’
* * *
밤이 깊었지만 외조당은 마치 대낮처럼 바빠졌다.
외조당주 왕진항은 시끄러운 소리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왔다.
그러고는 우창을 보며 물었다.
“무슨 일이지?”
“저놈들이 삼혈사랑입니다. 황안촌장을 죽인 범인들입니다.”
왕진항은 눈살을 찌푸렸다.
황안촌 사건의 전권은 외조백단에게 맡긴 상태였다.
중간 상황 보고를 생략하고 빠른 시일 내에 일을 처리하라고 명령한 터라, 어떻게 된 일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우선 저놈들을 옥에 가두게. 취조는 내일 하는 게 좋겠군.”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자네는 안으로 들어오게.”
우창은 부단주 지원후에게 마무리를 짓도록 명을 내린 후 외조당으로 들어섰다.
“앉도록 하지.”
“네. 당주님.”
우창의 표정은 당당했다.
“말해보게. 저놈들이 범인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았는가?”
우창은 사실대로 말하기 시작했다.
끝까지 보고를 들은 왕진항의 표정은 애매했다.
삼혈사랑의 존재를 찾아낸 능력도 놀랍지만 관왕묘에서 일어난 일엔 더욱더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게…… 정말인가? 쌍사혈괴를 제압했다고?”
“네. 사실입니다.”
우창이 거짓말을 할 이유는 없었다.
‘쌍사혈괴라면 최소한 나와는 백초지적의 상대이거늘. 그놈들이 단 한 수만에 기절시켰다니, 이걸 믿어야 할지 모르겠군.’
왕진항은 다시 물었다. 정확히 어떻게 싸웠는지 궁금했다.
“쌍사혈괴가 어떻게 당했는지 천천히 말해보게.”
우창은 그가 원하는 대로 타구소봉진을 펼치는 순간부터 남하림과 당무독, 성철각에 의해 쌍사혈괴가 기절을 한 순간까지 자세하게 설명했다.
한 편의 무용담을 듣는 듯했다.
“허어…… 이걸…… 자네가 내 입장이라면 믿을 수 있겠나?”
“믿을 수 없을 것입니다.”
우창도 단번에 대답을 했다.
타 문파에서 온 다섯 명의 아이들.
이미 상부에서 기대를 접었다는 소문이 들리던 다섯 명이었다.
“별 볼 일 없다고 했는데…… 우리가 잘못 안 게 아닌가 모르겠군.”
“당주님, 저도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그들 문파나 가문에서도 저 아이들의 능력을 제대로 발견하지 못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우창에게 그들 다섯 명은 낙오자가 아닌 흙 속의 진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