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시체를 조사하다
‘아…… 힘들어.’
남하림은 장로전에 가서 반시진 동안 귀가 멍할 정도로 잔소리를 들었다.
앞으로 이런 일을 발생시키지 않겠다는 각서를 쓴 후에야, 거처로 돌아갈 수 있었다.
짙은 구름에 가린 달빛 때문에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에고…… 완전 어둠에 잠긴 내 앞길 같구만.’
밤하늘에 달빛마저 보이지 않는 어둠 속의 주작남지를 걸으면서 한숨이 연이어 나왔다.
왠지 세상에 혼자 있다는 생각에 서글프기도 했다.
‘아니, 어떻게 한 번도 만나러 안 오냐? 진짜 내가 잘되면 이곳으로 보낸 사람들에게 꼭 복수할 거야.’
“어?”
이를 갈던 남하림은 멀리 불이 환하게 커져 있는 자신의 거처를 보고 놀랐다.
‘아직 안 자고 있나?’
남하림이 손잡이를 잡고 문을 열었다.
“앗. 하림 형!”
안으로 들어서자 팽유도가 반갑게 반겨주었다.
그뿐만 아니라 다른 세 사람, 이휘연, 당무독, 성철각도 늦은 시간까지 자지 않고 기다린 듯했다.
“하림 형, 걱정했어요.”
“모두 나를 기다렸구나. 완전 감동인데. 늦은 시간까지 못 자게 해서 미안해. 휘연 형도 기다렸어?”
이휘연은 무뚝뚝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집주인이 없는데 어떻게 자겠어. 보아하니 괜찮은 것 같군. 돌아왔으니 됐다. 난 그만 자러 간다.”
“알겠어요. 먼저 주무세요.”
휙.
이휘연은 돌아서서 간이로 만든 침상으로 돌아갔다.
하림의 옆으로 당무독과 성철각이 다가오며 한마디씩 했다.
“무사해서 다행이다.”
“휘연 형도 걱정 많이 했어. 밖으로 찾으러 가자고 했거든.”
“그래?”
남하림은 건너편에 누워 있는 이휘연을 보았다.
“형, 걱정해 줘서 고마워.”
“됐다. 밤이 늦었으니 모두 빨리 자라.”
“알겠어요.”
남하림은 돌아서 누운 채로 말을 하는 이휘연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휘연 형 말대로 늦었다. 이야기는 아침에 할게.”
“알겠어. 잘 자. 아침에 보자.”
세 사람은 피곤했는지 곧장 각자의 침상에 가서 누웠다.
털썩.
푹신한 느낌이 좋았다.
하루에 한 번은 무조건 씻어야 하는 남하림이었지만 늦은 시간에 자는 그들을 방해할 수 없었다.
‘에고, 찝찝하지만 새벽 일찍 씻어야겠다.’
침상에 누워 천장을 보았다.
양삼에게 맡겨놓은 동진부의 모습이 떠올랐다.
‘녀석…… 내일은 말을 할지 모르겠네.’
* * *
여명이 붉게 오르고 있었다.
쏴아아-
남하림은 따뜻한 물에 몸을 씻으면서 콧노래를 중얼거렸다.
“흐으으응. 사람은 깔끔하게 씻어야 한다니깐.”
정신없이 목욕한 후 머리를 틀며 밖으로 나왔다.
“어…… 다들 빨리 일어났네?”
“…….”
남하림이 혼자 생활하던 거처는 목욕 공간이 침실과 바로 붙어 있었다.
흥얼거리는 소리와 몸을 씻는 소리에 네 사람은 잠을 깰 수밖에 없었다.
“개운한 아침이네요. 차 한잔들 할까요?”
“아, 네. 제가 차를 데울게요.”
팽유도가 얼른 차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쪼르르-
조그마한 탁자 위에 차가 다섯 잔 채워졌다.
당무독이 찻잔을 들었다.
“어제 황안촌에 갔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된 거야?”
“황안촌장 집의 화재 현장에서 어린애를 만났어.”
“어린애라니 그게 무슨 말이야?”
“음, 그게…… 어떻게 된 것인가 하면…….”
남하림은 외조백단을 따라 황안촌에 가서 보았던 것과 그 뒤에 동진부를 만난 이야기를 해주었다.
“아…… 나도 황안촌에서 속각이 많이 나온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하북팽가의 출신인 팽유도였다.
“누군가 속각 때문에 촌장에게 원한이 있었던 모양이네?”
“하긴…… 속각이라면 몰래 원하는 사람들이 많을 테니까.”
성철각의 물음에 당무독이 맞장구를 쳤다.
하지만 이휘연의 생각은 두 사람과 달랐다.
“원한 관계가 있다면 사람만 죽였을 거야. 근데 살인자는 촌장과 그의 식솔들을 모두 죽이고 집에까지 불을 질렀어. 그렇다면 원한 관계는 아니야.”
“그렇죠? 저도 형과 같은 생각이에요.”
어제 밤늦게 개방으로 돌아오면서 생각했을 때도 원한 관계가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
“하림 형, 그럼 원한이 아니라면 뭘까요?”
“몰라.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위에서 알아서 밝히겠지.”
“아…… 그런가요?”
남하림의 말에 팽유도는 실망한 눈빛을 해 보였다.
“아쉽네요. 큰 사건이 일어났는데…….”
‘이 자식, 설마…… 그 무섭다는 참견쟁인가?’
남하림은 자신의 일 외에는 관심을 잘 가지지 않았다.
하지만 팽유도는 모든 일을 알아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었다.
“뭐…… 위에서 밝히겠지만 한 가지 내가 확인할 일이 있긴 해.”
번쩍!
침울해졌던 팽유도의 눈빛이 다시금 살아났다.
“정말로? 혹시 제가 도울 일이 있을까요?”
“음…… 우선 범인이 누군지 알아내야겠지? 우창 단주가 범인은 최소한 세 놈 같다고 했거든. 도를 쓰는 놈과 검을 쓰는 놈, 그리고 마지막 놈은 독이라고 했어. 문제는 그것밖에 증거가 없다는 거야.”
“앗. 하림 형! 제가 도흔을 보고 어떤 도법인지 잘 알아맞히는 능력이 있어요.”
“…….”
“진짜라니깐요. 제 아버지가 본가에서 연흔당(硏痕黨) 당주세요. 그래서 어릴 때부터 많이 봤어요.”
이번에는 당무독이 나섰다.
“나도 독에 대해서 조금 알아. 직접 만지지는 못하지만…… 표본만 있으면 무슨 독인지 알 수 있어.”
남하림은 두 사람을 보았다.
안 그래도 북방상국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어떻게 할지 고민하던 참이었다.
‘법개님께 말하면 괜한 짓 한다고 한 소리 듣겠지?’
하지만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음…… 그럼, 일단 한 번 가서 보고 올까?”
“좋아요.”
팽유도는 사건을 맡는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반면, 무작정 앞만 보는 팽유도와 달리 이휘연은 현실적이었다.
“어떻게 나가려고? 우리 다섯 명이 한꺼번에 사라지면 시끄러울 텐데.”
“그러네요. 내가 법개님을 만나보고 허락을 받을게요.”
* * *
법개는 아침 일찍부터 찾아온 남하림을 보았다.
초롱초롱한 두 눈.
무엇인가 할 말이 있는 듯한 얼굴 표정이었다.
‘허허, 요즘 이 녀석만 보면 겁이 난단 말이야.’
“네가 말하던 그 땅에 다섯 명이 지낼 거처를 새롭게 짓는 문제는 방주께서 허락하셨다. 거처를 지을 자금을 네가 알아서 한다고 하니 웬일로 내정당에서도 별말이 없더구나.”
“잘됐네요.”
대충 대답을 하는 남하림을 보면서 법개는 아침부터 그를 찾아온 용건은 따로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용건은 이게 아니군. 그럼 이 시간에 무슨 일이냐?”
“앞으로 보고하고 다니려고요.”
“또 밖에 나가려고?”
“네. 잠시 볼일이 있어서요.”
“너무 자주 나가는 게 아니냐? 지금은 별다른 소속이 없다고 하지만 일결제자가 함부로 본 방을 나다니는 게 보기는 좋지 않은 듯하구나.”
“할 일 없으면 밖에 나갈 수도 있죠. 뭐, 할 일이 없는 건 아니고요. 그렇지 않아도, 저희들이 지낼 거처를 짓기 위해 각자 원하는 자재들을 알아보려고 나가려던 거였어요.”
“각자? 다섯 명이 다 나간다는 것이냐?”
“네. 서로 원하는 게 다르잖아요. 직접 목수를 만나서 이야기하려고요.”
“잠시…… 생각 좀 하자.”
그들 다섯 명은 특이한 경우였다.
“허허, 설마 한꺼번에 도망치려고 하는 것은 아니겠지?”
“저흴 어떻게 보고 그런 말을 하세요. 도망가려면 벌써 갔죠.”
“밖에 나가서 사고는 안 치겠지?”
“걱정되시면 법개님이 같이 가주시면 되잖아요. 우리가 한두 살 먹은 애도 아니고…… 무슨 사고를 친다고 그러세요.”
그는 남하림의 말에 무안했지만 여전히 마음 한편으로는 믿음이 가지 않았다.
“휴우, 알겠다. 혹시 밖에 나가거든 사고에 휘말리지 않도록 조심해라.”
“개봉에서 어떤 자가 개방 거지를 건드리겠어요.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
볼일을 마친 남하림의 모습이 빠르게 사라졌다.
‘별일은 없겠지?’
개방에서 나온 다섯 명은 곧장 황안촌으로 향했다.
특히 팽유도의 발걸음은 즐거웠다.
팽유도가 웃으면서 숨을 크게 내쉬었다.
“오랜만에 밖에 나오니 공기가 다르네요.”
“나도…….”
한동안 갑갑한 개방 생활에서 벗어난 네 사람은 같은 심정이었다.
힐끔.
팽유도는 지나치는 사람들이 자신들과 남하림을 몰래 훔쳐본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림 형.”
“왜?”
“사람들이 형을 이상하게 봐도 괜찮아요?”
“신경 안 써.”
“…….”
“나도 내가 이상한 걸 알거든. 저들 눈에 내가 웃기겠지.”
“아하…… 그렇구나.”
팽유도는 남하림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당당한 그가 존경스러웠다.
“형, 남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이 멋져요.”
“고마워. 이제 좀만 더 가면 현장이 나올 거야.”
하림 일행은 반각의 시간이 지나자 불에 탄 화재 현장의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일전에 화재 현장을 막아선 병사가 나타났다.
“개방에서 왔어요.”
“개방……?”
병사는 개방에서 왔다는 다섯 명의 어린 거지들을 보았다.
‘애들 같은데…….’
하지만 얼굴이 어려 보여도 개방 거지는 함부로 대할 수 없었다.
“저어. 소협은…… 무슨 일로 오시었소이까?”
“어제 살피지 못한 게 있어 한 번 더 보러 왔어요.”
“음…….”
병사가 고민을 하던 찰나였다.
그들에게 한 장수가 다가왔다.
“무슨 일인가?”
“네. 장군님. 개방에서 조사를 하기 위해 왔습니다.”
“개방에서?”
지군찬은 병사 앞에 서 있는 다섯 명의 개방 거지들을 보았다.
이휘연을 제외한 네 명은 나이가 어려 보였다.
철컥.
“대개방의 소협들께 소장 지군찬이 인사를 하겠소이다.”
“개방의 이휘연이라 하오.”
남하림 대신 이휘연이 인사를 받았다.
“이 소협이시구려. 소장은 개방에서 어제 벌써 다녀간 것으로 알고 있소이다.”
“어제 조사하다가 미처 살피지 못하고 빠진 부분이 생각나서 왔습니다.”
지군찬은 앞에 선 청년 이휘연을 살폈다.
정대한 기가 느껴졌다.
‘흠…… 대문파의 제자는 나이와는 상관없이 대단하군.’
“혹시 소장이 도울 일이 있소이까?”
“시체들을 보고자 합니다.”
지군찬은 얼른 병사를 보며 물었다.
“시체들은 어디로 치웠는가?”
“네, 장군님. 저기 건너편에 모아두었습니다.”
시체들은 부패를 잠시 막기 위해 서늘한 장소에 옮겨놓은 상태였다.
남하림이 거적때기를 들어 올렸다.
척.
팽유도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시체들 앞으로 가까이 앉았다.
어릴 적부터 아버지를 따라 시신을 보아왔기에 거부감이 없었다.
그러고는 시체 중에서 가슴에 길게 남은 도흔의 흔적을 찾았다.
“음…….”
팽유도는 시체의 한쪽 가슴을 꾸욱 누르면서 고개를 비스듬히 눕혀 안을 보았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찾았어요. 어떤 도를 썼는지 거의 알 것 같아요.”
“정말? 유도 대단한데.”
“헤헤, 뭐, 요 정도야 간단해요! 나중에 우리끼리 있을 때 설명할게요.”
“알겠어.”
남하림이 팽유도와 이야기를 하는 사이 이휘연은 가슴 깊이 찔린 시체를 살폈다.
‘일검에 망설임도 없이 찌른 검이군. 피부에서 심장까지 거의 일직선이라면 쾌검이 아니고는 힘들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상당히 빠른 검을 소유한 자군.’
슥슥.
당무독도 쪼그리고 앉아 나뭇가지를 주워 시체를 살피는 중이었다.
“철각, 잠깐만 와줄래?”
“어, 알겠어.”
성철각은 바로 당무독의 옆에 따라 앉았다.
“여기 이 부분 있잖아. 조금만 떼어줘.”
당무독은 시체의 한 부위를 가리켰다.
툭.
성철각은 시체에서 잘라낸 피부를 헝겊에 감쌌다.
남하림은 시체들에서 물러난 당무독을 보며 물었다.
“다 된 거야?”
“이걸 가지고 가서 알아봐야지. 근데…… 이게 뭔지 알려면 몇 가지 필요한 게 있어.”
“좋아. 볼일 다 봤으면 가자.”
* * *
‘흐음…… 저 거지들은 누구지?’
매서운 눈빛.
한 사내가 화재 현장에서 떠나는 다섯 명의 거지들을 주시했다.
그는 다섯 명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움직이지 않고 노려보고 있었다.
* * *
화재 현장에서 나와 개방으로 돌아가는 길에, 팽유도가 먼저 시체에서 알아낸 사실을 말했다.
“시체의 가슴이 잘려 나간 흔적을 봐서 도는 중도(中刀)를 사용했어요.”
“중도라고? 어떻게 알지?”
“상처가 시작된 지점에서 끝나는 지점까지의 깊이를 보면 대략 도의 길이를 알 수 있어요. 게다가 중도의 끝에 아마 뭉텅한 것이 달려 있는 게 분명해요.”
“그것까지 알 수 있어?”
“도흔의 끝에 미세하게 찍힌 흔적이 있었거든요.”
‘진짜 대단한데.’
이전까지는 팽유도를 그저 몸이 작은 하북팽가의 자손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범인이 왼손잡이라는 거죠.”
“좌도수라는 말이지?”
“확실해요. 오른손으로 내리친 게 아니라 왼손으로 올려쳤어요.”
팽유도는 짧게 시범을 보였다.
탁탁.
남하림은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수고했어.”
이번에는 이휘연이 시체를 살펴본 후 알아낸 사실을 설명했다.
단숨에 심장을 찌른 쾌검이라 했다.
“음…… 우 단주는 그런 말을 하지 않던데요?”
“알면서 말을 안 했을 수도 있지. 어쨌든 반응을 못할 정도로 상당히 빠른 검이야. 무림인이 아닌 일반 사람이라도 검에 찔리면 순간적으로 몸에서 반응을 하는데, 그런 흔적이 없어.”
“음…… 반응조차 못할 정도라. 휘연 형도 수고했어요.”
“별거 없어.”
이휘연은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지만 남하림이 보기엔 그 또한 대단했다.
이번에는 당무독이 나섰다.
“난 아직 말을 할 수 없어. 시체에서 나온 독이 어떤 독인지 밝히려면 몇 가지 실험을 해야 해.”
“알겠어. 필요한 게 있으면 말해. 모두 구해줄게.”
남하림은 당무독에게 필요한 물건을 구하기 위해 양삼을 찾아가기로 했다.
스윽.
그때, 중년 사내가 모습을 드러내며 그들의 길을 막아섰다.
이휘연이 본능적으로 앞으로 나와 막아섰다.
“후후후. 거지분들과 잠시만 이야기를 하고 싶네만.”
“무슨 일이오?”
이휘연은 내력을 끌어 올렸다. 사내는 호의로 다가온 것이 아니었다.
‘어라, 거지 새낀 줄 알았는데……?’
중년 사내는 놀란 표정을 보였다. 거지라고 생각했던 이휘연에게서 도기(道氣)가 읽혔다.
“네놈들의 정체가 뭐냐?”
“용건이 있는 당신이 먼저 밝히는 게 순서가 아니오?”
“허허, 어른이 물으면 대답을 하는 게 무림의 예이거늘. 잘못 배웠군! 본인이 무림의 예를 모르는 후배에게 따끔하게 가르침을 줄까 한다.”
“어디서 함부로 예를 들먹이는가. 나에게 무림의 예를 들먹일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한 분밖에 없다.”
이휘연은 순간 무당에서 일어난 일이 떠올랐다.
‘……헉.’
중년 사내는 일순 강한 살기를 느꼈다.
‘이놈, 보통 놈이 아니다.’
그는 이휘연의 살기에 겁을 먹었다.
자신의 힘으로 이길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이놈, 내가 잠시 급한 일 때문에 물러간다. 나중에 다시 올 테니 그때 네놈의 버릇을 고쳐주겠다!”
휘익-!
중년 사내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하하하, 뭐야, 저 사람.”
성철각이 재빨리 사라진 중년 사내를 보며 웃었다.
남하림은 중년 사내와 맞섰던 이휘연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휘연 형, 뭔가 사연이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