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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연 네비게이션-20화 (21/139)

기연 네비게이션 20화

운남 옛날엔 그리 유명하지 않았지만, 오독문이 자리 잡고 오독문에서 걸출한 고수인 독왕이 나오자 성세를 맞이한 곳이다.

그리고 그 운남에 6명의 인영이 말을 타고 나타났다.

“으와아아아아 운남이다아아아!!!!”

제일 먼저 운남으로 들어온 건 역시나 호섬이었고, 그 뒤를 철현이 따라 들어갔다.

그런 둘을 보며 천호진은 한심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그도 운남에 도착해서 그런지 꽤나 기분이 좋아 보였다.

‘어후 어떻게 2배 가까이 시간이 더 걸리고 나서야 운남이라니…….’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가는 곳마다 영초들이 어디 있는지는 귀신같이 알아내고는 캐러 다니니 시간이 두배나 더 걸리고 말았다.

그리고 거리가 멀다 보니 산들도 많았기도 했고.

‘이러는 사이 부교주가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을 텐데…….’

그런 천호진의 걱정을 천호패가 읽었는지 웃으면서 말을 걸어왔다.

“부교주 일로 걱정하고 계십니까?”

“아! 대장로…… 네 맞습니다. 시간이 벌써 몇 개월이나 흘렀고 또 정보를 얻고 십만대산으로 돌아간다면 이미 늦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하하 괜찮을 겁니다. 저희는 천마의 제자가 있으니까요. 더군다나 신령의 힘은 절대적입니다.”

“하지만 부교주가 그걸 부정하려 든다면…….”

“하하 소교주님 그것 아십니까? 이건 교에 퍼지지 않은 이야긴데 교에 집행자라는 한 명의 인물이 있답니다.”

“집행자? 그게 뭐지요?”

“집행자란 신령의 자격을 가진 사람이 나타나면 신령의 명령을 완수하기 위해 대대로 한 명씩 그 자리를 맡고 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 한 명이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하하하 소교주님 집행자는 현경의 무인이라고 합니다.”

“예? 현경이요……? 하지만 어떻게 현경의 무인이 여태껏 단 한 번도 나서지 않았던 겁니까?”

천호진의 말에 천호패가 싱긋 웃더니 말했다.

“고독이랍니다.”

“고독 말입니까?”

“예, 집행자들은 훈련을 받을 때 처음에 고독을 몸에 심고 시작한다고 하더군요.”

“근데 대장로님은 대체 어떻게 그런 사실들을 알고 계신 겁니까……?”

“그건 이 자리에 있다 보니 저절로 알게 되더군요. 아마 교의 높은 직위에 있는 이들은 대부분 알고 있거나 어렴풋이 느끼고 있을 겁니다. 소교주님도 얼마 지나지 않아 알게 될 사실이었지만…….”

천호패는 뒷말은 흐렸지만, 천호진은 천호패의 뒷말이 무엇인지 알기에 씁쓸히 고개만 내저을 따름이다.

“교주님이 돌아가셨지요…….”

“…….”

둘은 그 뒤로 조용히 말을 몰아 운남으로 들어섰고, 그런 둘의 뒤를 태천이 쫓았다.

* * *

-아~ 약초가 쌉니다 싸요!!

-십 년 묵은 산삼이 단돈 은자 5냥!!!

-서장에서 들여온 옷을 팝니다!

…….

운남은 오독문의 아래에 있다고 봐도 무방했기에 거리에는 꽤 많은 약초와 독초들이 팔고 있었다.

물론 독초들은 조금 깊숙한 곳에 들어가야 했지만 보통 마을 안에선 독초는 잘 팔지 않기에 그런 점이 퍽이나 신기했다.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들 중 아무나 잡고 오독문의 위치를 물어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이 마을에서 오독문은 크게 위명을 떨치고 있었다.

“와, 형님. 진짜 아무나 잡고 물어봐도 다 아네요.”

“그러게나 말입니다. 찾는데 어느 정도 고생을 할 줄 알았는데.”

“뭐 어떠냐 쉽게 쉽게 가면 좋지 않으냐.”

태천의 말에 둘은 그것도 그렇다며 깔깔대며 웃더니 금세 말머리를 이끌고선 오독문을 향해 걸어갔다.

가면서 태천은 다시 한번 작전을 복기시켜주었다.

“일단 우리 작전은 알지?”

“그래 일단 내가 소교주의 패로 길을 열고 너의 독초들로 환심을 산 뒤 오독문의 증인과 증거를 얻어낸다. 맞지?”

“그래 딱 그렇게만 하면 돼. 그리고 아저씨랑 화평 아저씨는 혹시 모를 위험을 방지해 주고 이미 부교주 측에서 손을 썼을 수도 있으니까. 알았지?”

태천의 말에 소화평과 천호패는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자 그럼 가자! 오독문으로!”

오독문의 경비 무사 독령과 독백은 여느 때와 같이 정문을 지키면서 서로 시시껄렁한 농담을 주고받고 있었다.

“아~ 난 언제쯤 제대로 된 무공을 익힐 수 있으려나~”

“풉 니가 무공을 배우긴 개뿔이.”

“임마 내가 안 해서 그렇지 배우기면 하면 끝장나지~”

“하하하하 요즘 들어 웃기는 재주가 늘었어~ 네가 무공을……? 큭큭큭.”

“아오 진짜 무공 안 배워도 좋으니 이렇게 정문에 서 있지만 말고 본진에 들어가 보고 싶다.”

“아 그건 나도 인정한다. 거기에서 막 독들도 만들고 그러겠지? 하아 부럽다 부러워.”

그리고 그런 둘에게 말을 걸어오는 누군가가 있었다.

“캬 본진 좋지~ 나도 좀 가고 싶은데 안내 좀 해줄 수 있을까?”

서글서글하게 웃으면 자신들에게 어깨동무하는 인영을 보고 독백과 독령은 깜짝 놀랐다.

‘아무리 우리가 이류밖에 안 된다지만 기척조차 못 느꼈다. 누구지?’

‘이렇게 편안한 하루가 깨지는구나~’

속으로 푸념을 내뱉은 둘은 그에게 물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지금 이곳이 어딘지 알고 이러시는 겁니까?”

“알지 오독문 아니야 독왕이 문주로 있는 오!독!문!”

“그렇다면 이야기가 빠르겠군요. 지금 조용히 돌아가신다면 없던 일로…….”

말을 하던 독백에게 무언가 빠르게 날라왔고 독백은 자연스레 날아온 물건을 낚아챘다.

“지금 이게 무슨…… 헉!”

“뭐야 뭔데…… 헉!”

둘은 날아온 무언가, 천마신교의 소교주임을 증명하는 패를 보고는 깜짝 놀랐다.

“당신은 설마……?”

“아 나 말고 쟤가 소교주야.”

씨익 웃으면서 저만치 서 있는 천호진을 가리키자 둘의 눈동자가 천호진에게 쏠렸다.

그런 태천의 모습에 손을 이마에 짚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던 천호진이 한 발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그래 내가 대 천마신교의 소교주인 천호진이다. 그리고 내 뒤에 있는 둘은 대장로 천호패와 수호천대의 대주 소화평이다. 어때 이제 본진으로 갈 자격이 생긴 건가?”

자신들을 향해 씨익 웃는 천호진의 웃음에 “아하하…… 잠시만 기다리십쇼!”라고 답한 뒤 독백이 장원 안으로 후다닥 사라졌고 혼자 남은 독령은 방문 목적을 물어보았다.

“아니, 그런데 천마신교의 소교주씩이나 되시는 분이 어째서 이곳까지 직접…….”

독령의 물음은 타당했다.

천마신교가 있는 십만대산은 이곳에서 한참이나 가야 하는데 이런 먼 곳을 소교주뿐만 아니라 대장로 또한 왔다? 이건 분명 무언가 이상한 일이다.

독령의 말에 천호진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독 때문에 교내의 사람이 죽었다.”

“……?!”

“그리고 그 사람의 위치는 그리 낮지 않지.”

천호진의 말에도 독령의 의심은 풀리지 않았다.

‘대체 얼마나 높은 사람이 죽었기에 소교주가?!’

잠시 뜸을 들인 천호진의 입이 열리고 그 입에서 나온 말은 독령을 소스라치게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교주님이 죽었다.”

“예? 설마……? 천마신교의 교주이신 천호영 님께서 돌아가신 겁니까? 그것도 독에?!”

1황 3왕 2마 중의 1마가 죽었다!

무림을 양분하는 6개의 세력의 수장 중 한 명이 죽었다. 이건 꽤 예사롭지 못한 일이다.

하지만 독 때문에 죽었다고 해서 오독문을 찾아왔다?

당가와 독곡도 있는데?

그리고 그의 물음은 더 큰 놀라움과 함께 풀렸다.

“교주님이 죽고 개방에 의뢰를 맡겼다. 그리고 개방은 한 달쯤 되었을까? 의뢰에 대한 답을 가져왔지. 바로 이 독의 출처를 말이야.”

천호진은 말하면서 품에서 작은 병 하나를 꺼내 흔들었다.

“대체 이 독이 뭐길래 중원을 지배하는 6명 중 한 명이신 교주님을 돌아가시게 만들었는가? 그 대답은 개방에서 잘 알려주었지. 오독문 그것도 독왕이 만든 독이라면 충분히 가능하지. 같은 등급의 고수가 만든 독을 동급의 고수가 먹는다면 일어날법한 일 아닌가?”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독령의 얼굴이 파랗게 질린다.

이건 절대 자신의 선에서 해결할 일이 아니다.

잘못하면 오독문과 천마신교와의 전쟁으로도 벌어질 수 있는 큰 사안인 것이다.

그리고 마침 그런 그를 도와주듯이 오독문의 장원의 문이 끼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그를 구원해 줄 인물이 나타났다.

“천마신교에서 오셨다고요? 이 장원의 총 관리를 맡고 있는 독향이라 합니다.”

문을 열고 나온 사내는 서글서글한 미소를 얼굴에 띄우며 인사했다.

“반갑다. 천마신교의 소교주인 천호진이라 한다.”

마찬가지로 천호진도 웃음을 지으며 포권을 했다.

“일단 안으로 들어가셔서 이야기하시지요. 바깥에 너무 오래 세워 둔 것 같습니다.”

독향의 말에 고개를 끄덕거린 천호진과 태천 무리들은 독향의 안내에 따라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아 그리고 제가 지나간 길만 따라오십시오. 딴 데를 밟으시면…… 저도 어찌 될 줄 모르니까요.”

역시 사람 좋은 인상을 하고 있는 그도 오독문의 사람인지 섬뜩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며 발을 옮긴다.

그리고 그런 그를 인상을 찌푸리면서 호섬이 뒤따른다.

“으 형님 전 저 녀석 맘에 안 듭니다.”

“조용히 해 그래도 저 사람이 아마 독왕의 후계자인 거 같다.”

태천의 말에 천호패 또한 고개를 끄덕거렸다.

“태천의 말이 맞다. 그는 최절정의 경지를 이루었다. 가만히 걷고 있지만 주변을 잘 봐라.”

천호패의 주위를 둘러본 그들의 표정이 사색이 되었다.

독향이 걸어간 자리에 있던 풀들이 보라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아직 서른이 조금 넘어 보이는데 벌써 독연의 경지를 이루다니. 대단하군. 역시 이번에는 인재들이 무척이나 많구나.”

독연!

독을 다루는 자들의 경지를 일컫는데. 독무 – 독기 – 독연 – 독강 – 독인 순으로 경지가 나뉜다.

그중에서 독연의 경지는 최절정의 경지를 말하는데, 그저 걷기만 해도 그 사람의 몸에서 자연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독연이 흘러나와 주위를 중독시키는데 사람을 죽일 정도는 아니지만 독강(화경)의 경지까지 이른다면 이류급 정도는 그저 그 사람의 주위로 걷기만 해도 죽을 정도로 치명적이다.

물론 독연의 경지를 이룬 이가 조절하려면 못할 것도 없지만 지금 그는 기 싸움을 하는 것이다.

‘자신의 경지는 이 정도이다.’라는 것을 말이다.

그렇게 독향에 대해 주의를 주곤 다시 그의 뒤를 천천히 걸어갔고, 어느새 큰 저택의 앞에 도착해 있었다.

“들어가시지요. 나눌 이야기가 많습니다.”

독향의 말에 따라 차례차례 저택 안으로 들어간 그들은 시녀의 안내에 따라 손님용 접객실로 안내되었다.

접객실에 도착하자 그들의 인원수에 맞게 차가 준비되어 있었지만 독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오독문에서 차를 마실 생각을 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호록-

“이런…… 안 드십니까? 꽤 귀한 차인데…….”

물론 이 집의 주인인 사람은 다르겠지만 말이다.

“그러면 제대로 된 이야기를 해볼까요.?”

보라색으로 번들거리는 독향의 눈을 보며 태천이 말을 시작했다.

“현재 천마신교의 교주가 독살당했습니다.”

“그 철혈천마가 죽었단 말입니까? 그것도 독에?”

태천이 처음으로 꺼낸 말은 독향의 얼굴에 파문을 일으키기 충분했다.

“현경의 고수라면 독에 대한 저항력도 강했을 텐데…… 어떻게……?”

“물론 그렇죠. 하지만 같은 현경의 고수가 만든 독에 당했다면?”

태천의 말에 독향이 눈을 부릅뜨고 태천에게 일갈했다.

“지금 저희 오독문이 벌인 짓이다. 이겁니까?”

“워워 일단 진정하시지요. 일단 이걸 보시겠습니까?”

태천은 그를 진정시키면 천호진에게 독병을 받아들고는 독향에게 그것을 건넸다.

“그게 교주를 죽인 독입니다. 한번 보시지요.”

숨을 들이쉬고 내쉬며 화를 진정시킨 독향이 병을 받아들고는 뚜껑을 열었다.

그리고 그는 금세 그 독이 자신들의 독임을 알아챘다.

왜냐하면 그 독은 그도 만드는 데 일조했기 때문이다.

“인독(人毒)…… 어떻게 이것이 당신에게…….”

“인독? 그게 뭡니까?”

태천의 물음에 독향이 한숨을 내쉬고 말을 꺼냈다.

“제가 하는 얘기는 절대 다른 곳에서 꺼내시면 안 됩니다. 뭐 아마 말하게 된다면 며칠 안 가 시체로 발견될 확률이 높겠지만요.”

독향이 특유의 능글능글한 말투로 태천에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인독이 뭔지부터 말해주시죠.”

“후우 알겠습니다. 일단 저희 오독문에서 총 세 가지의 독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아직 미완성이지만요. 그게 바로 천독, 인독, 지독입니다. 각각의 살상력을 말하자면 지독은 저 병 하나 분량이면 화경을 생사불명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독은 현경의 무인을 생사불명으로 만들 순 있지만 꽤 많은 분량이 필요하죠. 마지막으로 천독은…… 아직 저희도 손도 못 대고 있는 독입니다.”

“아니, 오독문에서 못 다루는 독이라니. 그게 말이나 됩니까?”

확실히 요즘 들어 오독문의 기세는 무서울 정도로 성장했다.

사천당가와 독곡을 발아래로 둘만큼 말이다.

물론 거기에는 독왕의 힘도 있겠지만, 오독문 자체의 힘 또한 강력해졌다.

그리고 그런 오독문의 힘이 바로 독에서 나오는데 그 독을 다루지 못한다? 그건 어불성설이다.

“후우 저도 이런 말 하기 매우 부끄럽지만 이미 앞서 인독과 지독을 만드는 과정에서 엄청난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아니, 오독문에서 독을 만들다가 중독돼서 죽었다고? 그게 뭔 소리야.”

호섬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묻자 독향이 답해주었다.

“어찌 되었든 제 말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독연급 무인인 제가 이렇게 장원이나 지키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럼 혹시?”

“예 문주님과 원로님들만이 지금 독 제련실에 계십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인명피해를 내고도 계속 독을 만드는 것이지?”

“확실히 수많은 문도들이 죽어 나갔지만 그럴 만한 가치의 독이었습니다. 아마…… 천독 즉 무형지독을 만들게 된다면 아마 천하가 저희 오독문의 아래 놓일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아니, 확실히 무형지독이 대단한 건 익히 알지만 어떻게?”

“저희 오독문은 독을 몸 안에서 만들어 낼 수 있는 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 번 흡수한 독은 계속해서 만들어 낼 수 있죠. 그리고 저희가 독연을 만들어 낼 때 나오는 독연 또한 저희 체내에 있는 독으로 뿜어내는 겁니다. 만약 무형지독을 흡수할 수 있다면 소리 없는 암살자가 탄생하는 것이나 마찬가집니다. 그렇기에 열중했지만…… 역시나 천독까지는 무리인 거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지독과 인독을 대량으로 만들기 위해 문주님이 고생하시는 것이지요.”

“그러면 혹 우리에게 문주님을 만나게 해줄 수 있는가?”

“흐음…… 그러면 저희에게 무슨 득이 되지요?”

“이거면 되려나?”

태천이 자신의 보따리에서 주섬주섬 혈독초와 무향초를 꺼내 들자 독향의 눈빛이 바뀌었다.

“억 설마 이건…….”

“그래 혈독초랑 무향초다. 어때 이 정도면 거래 성립?”

독초들과 태천을 번갈아가며 쳐다보던 독향은 마음을 정하고는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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