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연 네비게이션 12화
결승이 끝나고 천동과 태천은 지난 2년간 못 만난 한이라도 풀 듯 엄청나게 놀러 다녔다.
둘 다 타고난 수련광이었기에 평소에는 놀 생각도 하지 않던 이들이 한번 마음을 먹자 무서울 정도로 놀러 다녔다. 이에 죽어 나가는 건 언제나처럼 호섬과 철현이었다.
“와 진짜 수련도 엄청나게 하더니 노는 것도 범상치 않게 노네, 헥헥…….”
“그러게나 말이야 휴식이라고는 모르는 사람들 같았는데, 한 번 쉬니 원 없이 쉬는구나.”
둘이 잠시 서서 숨을 고르는 사이 둘은 새로운 걸 발견했는지, 저만치 달려가고 있었다.
그런 둘을 멍하니 바라보던 둘은 한숨을 푹 쉬더니 그 뒤를 쫓아갔다.
둘에게 뭐라 할 수도 없는 것이 호섬과 철현은 둘이 그렇게 즐거워하는 모습은 만나고 나서 처음 보는 모습들이었기에 힘들지만 장단을 맞춰주었다.
“에휴 저렇게 좋아하는데 따라줘야지 뭐 어쩔 수 있나.”
둘은 멀리서 펼쳐지고 있는 연극 공연을 보며 입에는 꼬치를 물고 즐거워하고 있었다.
주변에서 둘을 알아본 사람들이 악수 등을 요청을 하자 둘은 웃으면서 요청들을 들어주며 낙양의 있는 모든 볼거리, 놀거리 그리고 먹을거리들을 다 해볼 것처럼 거리를 활보했다.
그들의 낙양 일주는 밤이 깊어져서야 끝을 보았고, 그제야 호섬과 철현은 그들만의 휴식을 가질 수 있었다.
“으아아아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이럴 바에 수련하는 게 낫지!!”
호섬의 말에 철현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표했다.
그러자 태천과 천동이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더니 말을 한마디 했다.
“그래? 그럼 그러자.”
“오랜만에 나쁘지 않은 의견을 냈네. 놀 것도 다 놀았으니 무당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수련이나 하다 돌아갈까?”
방금까지도 잘 놀던 사람들이 진짜로 승낙할 줄은 몰랐던 둘은 자신들의 방정맞은 입들을 탓하며 한숨만 내쉬었다.
“아오 철호섬 너는 왜 그런 말을 해가지고.”
“뭐야? 너도 고개 끄덕거려 놓고선 내 탓을 해?!”
둘의 투닥거림을 유발한 둘은 그저 빙그레 웃으면서 젓가락질을 하며 음식들의 맛을 볼 따름이다.
* * *
다음 날 천동은 소면검선이 먼저 무당으로 돌아간다 하여 인사를 드리러 갔고, 세 명만이 연무장에 우두커니 서서 서로를 바라봤다.
사건의 시작은 태천의 한 마디였다.
“야 천동도 없는데 2대1로 비무나 할까?”
태천의 그 한마디가 둘의 승부욕에 불을 붙였다.
“형님…… 저희를 너무 무시하는 거 아닙니까? 저희도 이제 곧 있으면 절정입니다! 절정!”
호섬의 말마따나 둘의 실력은 강호에 나가도 사람들의 추켜세움을 받으며 천재라는 소리를 듣기에 부족한 인재들이었지만…….
“그래서 이길 수 있어서 그런 말 하는 거야?”
천재라 불리는 인재들은 천재를 뛰어넘은 괴물의 한마디에 침몰했다.
“윽…… 형님이 검기를 안 쓰면 이길 수 있다고요!!”
그리고 호섬의 그 말에 철현 또한 동의했다.
“강 소협이 아무리 강하다지만, 검기를 쓰지 않는다면 우리 둘을 이길 수 있겠습니까?”
그들의 말에 태천이 피식 웃으면서 답했다.
“그럼 덤벼. 나 이기면 수십 년 묵은 영초 준다.”
태천의 말에 철현은 고개를 갸웃했지만, 태천의 능력을 잘 알고 있던 호섬은 눈을 빛냈다.
“형님 무르기 없깁니다!!”
그런 호섬의 모습에 철현이 호섬에게 묻는다.
“야! 진짜 있는 거 맞아?”
“얌마! 내가 형님이랑 같이 다니면서 먹은 영초들 숫자가 몇 갠 줄 알아? 이길 생각이나 해!”
만난 지 며칠 만에 몇 년 지기 친구 같아진 둘의 모습의 태천은 피식 웃는다.
‘나랑 천동도 저랬었지.’
처음 자신이 무림에 떨어졌을 때, 말은 통했지만 낯선 이들에게 두려워할 때 처음으로 자신의 편이 되어줬었다.
천동은 남을 경계할 때 나에게 다가와서 친구가 되어주었고 그 뒤로 단짝이 되었었다.
옛 생각을 하던 태천의 상념을 깬 건 둘의 기합 소리였다.
흐아아압!!!!
‘아니, 이 자식들이 생각하고 있는데 공격을 해?’
태천이 어이가 없어서 전력으로 천마군림보를 펼쳤다.
대지를 타고 태천의 내공이 둘에게 쏘아졌고, 자신들의 발부터 찌르르하고 올라오는 태천의 내공에 약간의 내상을 입은 둘이었다.
“와…… 이걸 이렇게 막네…….”
“진짜 괴물은 괴물이네.”
허 참 어이가 없네, 누구 보고 괴물이라 하는지, 내 전생에는 니들이 괴물이었어.
“하루 종일 말만 할래? 들어와! 안 들어오면 내가 간다!”
태천은 말과 함께 둘에게 달려갔다.
태천의 발걸음 하나하나의 담긴 무형의 힘이 그들의 자세를 무너뜨렸고, 무너진 자세로 태천의 검을 받게 된 둘은 단숨에 세 발자국이나 밀려났다.
‘와 이게 사람 힘이냐? 무슨 둘이서 상대하는 데 힘이 밀리지 않아!’
‘역시 강 소협은 엄청나군……!’
둘은 밀려남과 동시에 검에 내공을 불어 넣으며 검을 단단하게 한 뒤 태천에게 달려들었다.
태천은 그런 그들의 내공이 가득 담긴 검을 내공 하나 담지 않은 검으로 묵묵하게 막아냈다.
그런 괴물 같은 모습에 둘은 혀를 찼다.
‘아니, 내공이 담긴 검을 무슨 그냥 검으로 막네. 이거 실화냐?’
‘강 소협의 능력도 능력이지만, 저 검은색 검도 엄청난 명검이로군…….’
태천의 천마검이 빛을 받아 반짝거리며 그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다 한 거지? 이젠 내가 들어간다!”
태천의 외침에 움찔한 둘은 검을 쥔 두 손에 힘을 꽉 주며 버티려 했지만, 천마검법의 패도적인 힘 거기에 무신지체로 인한 일반 성인 남성에 배는 뛰어넘는 힘이 합쳐지자 둘은 결승전 때의 천동의 기분을 잘 알 수 있었다.
‘대체 형님의 친구는 이걸 어떻게 받은 거야!!!’
‘커헉…….’
둘은 입에서 피를 뿜으며 연무장 벽에 날아가 쾅 하고 부딪치곤 기절했다.
그 둘의 모습을 본 태천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힘이 좀 너무 셌나?”
* * *
“……이게 뭐냐?”
소면검선을 배웅하고 객잔의 연무장으로 돌아온 천동이 본 건 연무장에 처박혀 있는 호섬과 철현의 모습과 그런 둘을 저리 만든 장본인으로 보이는 태천이 머리를 긁적이며 어색하게 인사하는 모습이었다.
“……하하 왔냐? 아니, 그 내가 나 이기면 영초 좀 준다니까 득달같이 달려들길래 힘을 좀 줘버렸네……?”
딱콩!
“힘을 줘버렸네? 애들 벽에 처박아 놓고 하는 소리가 그거냐 임마! 그리고 뭔 놈의 머리가 이리 단단해? 손 아파 죽겠네.”
태천의 머리에 딱밤을 때린 천동이 손이 얼얼한지 손에 입김을 불면서 태천을 째려본다.
“아하하…… 아이고 애들 의원한테 데려가야지 그걸 깜빡했네!”
서리 같은 천동의 눈길을 피해 태천은 둘을 냉큼 업고는 마을의 의원에게 쏜살같이 달려갔다.
“어휴 쟤는 왜 저런다니…….”
달려나가는 태천의 모습을 바라보던 천동은 피식 웃더니 이미 사라져서 보이지도 않는 태천의 뒤를 천천히 걸어갔다.
* * *
“2주입니다.”
“예? 뭐요? 2주? 살짝 때렸는데?!”
의원의 말에 태천이 질색하고는, 다시 묻는다.
“아니, 왜 2주나 나와요!”
태천의 말에 의원이 자기가 더 어이없다는 듯이 태천을 노려본다.
“갈비뼈의 금! 두 손뼈는 부러지지 않은 게 신기할 정도로 금 갔고 머리는 또 얼마나 심하게 부딪혔는지 기절까지! 이게 조금입니까? 예? 두 번 조금 하면 한 사람 잡겠습니다! 여기 기절한 사람들이 꽤 강한 무인이라 날라가면서 힘을 줄여서 이 정도지 일반인이면 죽었어요!”
서슬 퍼런 의원의 말에 태천은 할 말이 없는지 볼만 긁적거린다.
“아니…… 일반인이면…… 나도 저렇겐 안 하지…….”
태천의 말에 의원은 ‘아오 저걸 그냥’하는 표정을 짓더니 태천에게 한마디 한다.
“내가 주는 약 2주간 잘 복용시키고 무리한 운동시키지 마세요. 2주 지나고도 차도가 없으면 다시 오시고요. 이제 가봐도 됩니다.”
의원의 말에 태천과 천동은 감사 인사를 하곤 의원을 나섰다.
그사이 호섬과 철현은 깨어났다.
“형님! 저 이제 훈련 안 해도 됩니까?”
“큼큼…….”
둘은 아픈 몸도 잊고는 정말 진심으로 좋아했다.
그 모습을 보곤 태천은 자신이 요즘 너무 굴렸나…… 하는 생각에 약간 미안해졌다.
태천은 어느새 도착한 객잔에서 그들을 내려놓고 미안한 마음에 자신의 가방을 뒤적거리더니 툭 하고 그들의 앞에 무언가를 던져주곤 빠르게 방 밖으로 나갔다.
“어? 뭘 던지고 간 거…… 헉.”
“뭔데 그러냐……? 헉.”
둘은 비슷한 반응을 보이며 자신들의 눈앞에 있는 사람을 닮은 산삼을 보았다.
“이…… 인형설삼…….”
분명 크기는 작았지만 인형설삼이 확실했다.
인형설삼!
사람의 형상을 한 산삼으로 오랫동안 자연기를 머금어서 사람의 형상이 된 산삼으로 가지고 있는 자연기가 상당하기 희귀하고 가격도 비싸다. 바로 그 인형설삼이 두 개나 그들의 앞에 있었다.
“와…… 쩐다…… 역시 형님…….”
“나도 형님이라 부르련다. 큭큭큭.”
둘은 누가 뺏어갈세라 냉큼 입안에 인형설삼은 우겨 넣고는 우적우적 씹어댔다.
““우적우적…… 꿀걱…….””
단숨에 인형설삼을 삼킨 그들은 자신의 몸속에서 요동치는 거대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오오오…… 엄청나다…… 조그마한 인형설삼인데…… 이 정도라니……!’
둘은 조용히 가부좌를 틀고 앉아 심법의 방향대로 기운을 돌리면서 무아지경에 빠졌다.
달칵-
문을 열고 나온 태천은 방문 앞에 서 있는 천동을 볼 수 있었다.
“괜찮대? 어이구 이놈아 좀 살살하지 걔들이 나냐?”
“아오, 치지마 인마! 그래서 인형설삼도 주고 왔다고! 내가 나중에 먹으려고 아껴둔 건데 씁…….”
“뭔 그런 걸로 퉁을…… 뭐? 뭐라 했냐? 인형설삼? 그 귀한 걸 너만 먹으려고 했어? 이 나쁜 놈의 자슥이!”
천동은 인형설삼이란 말에 화내던 것도 잊고선 태천에게 외친다.
“나도 줘! 나도 줘!”
어린애같이 떼쓰는 천동의 모습에 한숨을 쉰 태천은 천동에게 말한다.
“아오, 알았어 넌 태극신공이지? 기다려봐.”
말을 하곤 자신의 가방을 뒤적거리는 태천을 기대하는 눈빛으로 천동이 쳐다보자, 태천은 얼른 가방에서 푸른 빛이 감도는 꽃(?)을 던져줬다.
“이게 뭔…… 데? 백년초?!”
자신의 손에 올려진 백년초를 보고는 천동이 기겁을 한다.
백년초!
이름처럼 백 년에 한 번 핀다는 꽃으로 백년초가 천 년 동안 피어 있으면 천년초로 엄청나게 귀한 영초였지만, 그렇다고 백년초의 의미가 퇴색될 정도는 아니다.
일단 백년초의 효능은 선기에 있다.
정파 쪽에서 많이 쓰이는 무공들은 대부분 내공을 모으고 모아서 선기로 바꾸는데 선기의 효능이 대단하다.
마교 쪽에서 쓰이는 마기와 비슷할 정도의 효능인데, 일반 내공에 비해 10배 가까이 차이 날 정도로 대단하다.
그런 선기는 내공의 3분의 1 정도로 만들어지는데 그런 선기를 백년초는 단숨에 반 갑자에 달하는 분량을 복용자에게 주기에 내로라하는 도교 쪽 무인들이 눈에 불을 켜고 찾아다는 게 백년초, 천년초이다.
그리고 그 이름 높은 백년초가 자신의 손에 들려 있다는 사실에 어안이 벙벙했다.
“……진짜 이거 나 주는 거냐?”
“어 애초에 니 주려고 캔 건데 뭐 애초에 나는 그거 먹어도 선기 안 생긴다.”
하긴…… 태천의 무공은 아무리 봐도 도교 쪽은 아니였기에 천동은 자신의 친우에게 감사하며 잘 갈무리했다.
“그럼 이제 너는 꼼짝없이 여기 묶이겠네. 난 곧 있으면 다시 무당으로 떠나야 하는데…… 이젠 정말 20살 때 보겠다.”
“왜 형님 못 보니까 서운하냐? 내가 그것도 줬는데 20살에 더 안 강해져 있으면…… 준 거 뺏는다?”
태천의 말에 천동이 흠칫하며 품에 꼬옥 품고 있는 백년초를 가리며 태천을 노려본다.
“줬다 뺏는 건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
천동의 눈빛에 태천이 손을 훠이훠이 흔들면서 피식 웃는다.
“안 가져 안 가져 그것보다 좋은 게 여기 많~다.”
자신의 가방을 팡팡 치면서 태천이 씨익 웃는다.
그 모습에 천동은 정말로 그 가방에 뭐가 들었는지 궁금했지만, 꾸욱 참고선 자신의 객잔으로 돌아갔다.
“난 3일 뒤에 무당으로 돌아간다!”
자신의 객잔으로 몸을 돌리는 천동에게 잘 가라며 손을 흔들어 준 뒤 방으로 다시 돌아온다.
문을 열고 들어간 방 안에는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는 둘의 모습이 태천의 눈에 들어왔고, 태천은 그들에게 방해가 안 되게 문에 기대고는 둘의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며 앞으로의 일정을 생각했다.
‘……일단 전생에 이 무렵에 특별한 일이…… 아! 거기가 있군. 투신(偸神)이 어떤 한 가문을 멸문시켰던 날짜와 지금 시기가 비슷하네. 그렇다면…… 다음 목표는 안서성이다! 네비! 지도 좀 보여줘.’
‘네 분부대로.’
내 말과 함께 내 전면에는 커다란 지도가 떠 있었고, 안서성의 위치가 빨간빛으로 점멸했다.
지금 위치에서 안서성까지의 거리를 가늠해 본 나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지도를 닫았다.
‘안서성까지는 대략 2주…… 투신은 대략 2개월 후에 일을 벌였고…… 얼추 비슷하겠네.’
내 상념과 동시에 가부좌를 틀고 있던 둘의 눈이 번쩍 뜨였다.
“후와…… 진짜 효과 끝내주네…….”
“그러게 말이다. 반 갑자나 늘었네…….”
인형설삼의 효과와 운기조식으로 눈에 보이는 외상들은 거의 다 나은 것 같아 보였다.
“이제 좀 괜찮냐?”
내 말에 둘은 어느새 방에 있는 태천을 보고 흠칫 놀라더니 서로를 바라보곤 씨익 웃는다.
“당연하죠! 건강 완벽 회복!”
끄덕끄덕…….
“저도 다 나은 것 같습니다. 형님.”
“너도 이제 형님이라 부르냐…….”
“저보다 강하면 형님이죠. 뭐 하하하.”
철현의 말에 고개를 젓던 태천은 그들을 보며 음흉하게 미소 짓는다.
“다 나았으면 일어나지? 훈련해야지.”
태천의 말에 둘은 얼굴이 백지장처럼 새하얗게 변했다.
“악…… 형님…… 금 간 갈비뼈가…… 전 아직 휴식이 필요할 거 같습니다. 철현이나 데리고 가십쇼!”
호섬은 말을 하며 갈비뼈가 아프단 듯이 갈비뼈 쪽을 가리면서 침대에 풀썩 누웠고, 철현이 그런 그를 배신감에 찬 눈으로 쳐다봤다.
“야이…… 철호섬!!!!!!”
호섬이 철현을 향해 찡긋 눈웃음하고는 눈을 감았다.
“하하하 장난이다. 장난. 안서성으로 갈 때까지는 수련 안 할 테니까 걱정 말고 푹 쉬다가 안서성으로 가자.”
“야호!! 근데 왜 갑자기 안서성입니까?”
언제 아팠냐는 듯이 벌떡 일어난 호섬이 태천에게 왜 안서성이냐고 되묻자 태천은 빙그레 웃으면서 말해준다.
“내 감이야.”
그 말에 납득이 됐는지 호섬은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수긍했다.
“암 형님 감이면 정확하죠, 거기 가면 또 좋은 거 있어요?”
속 보이는 호섬의 말에 태천은 피식 웃고선 고개를 끄덕거린다.
“그래 임마 있으니까 가지.”
그 말에 호섬은 희희낙락하더니 철현과 시시덕댄다.
“저도 같이 가도 됩니까?”
갑작스러운 철현의 말에 태천은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한다.
“그래 뭐 같이 가자 네가 짐이 되는 것도 아니고.”
그 말에 철현과 호섬은 태천이 두고 간 약을 꺼내 먹고는 밖으로 나간다.
“저희 놀고 오겠습니다! 형님!”
그런 둘의 행태에 태천은 고개를 젓는다.
‘에휴 저렇게 다치고도 놀고 싶을까?’
다치게 만든 장본인의 생각이었다.
* * *
시간은 빠르게 흘러 2주가 지난 지금 태천 무리들은 낙양을 떠날 준비를 마치고 낙양을 나섰다.
“준비 다 했지? 빼놓는 거 있으면 버리고 간다?”
““넵! 다 챙겼습니다!””
지난 2주간 잘 놀고 다녔는지 얼굴에 살이 많이 오른 둘이었다.
피식-
둘의 통통해진 모습을 보곤 한번 웃어준 태천은 말을 차면서 안서성으로 향했다.
눈앞에는 네비의 지도를 띄운 채로 말이다.
‘기다려라 투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