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연 네비게이션-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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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연 네비게이션-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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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연 네비게이션 0화
나 강태천 지금 쓸쓸하게 죽어가고 있다.
뭐? 뭐에 죽어가고 있냐고? 큭큭, 이거 들으면 웃겨 죽을걸? 벼락 맞아서 죽는다. 여기가 대한민국이었으면 로또를 사도 됐을 정도의 확률을 내가 뚫었다고! 하하!
나는 원래 대한민국의 17살의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다.
무림에 끌려오기 전까진 말이다.
무림에 끌려와 처음엔 많이 당황했지만, 옆에서 나를 도와주던 친구도 있었고 그럭저럭 무공에 대한 재능도 있었기에, 잘 살았지만, 빌어먹을 운명이라는 게 그리 쉽게 바뀌진 않는 거 같더라. 지구에서도 내 부모님을 가져가더니 말이다.
모종의 사건으로 내공이 폐해지고, 10년이 넘는 시간을 삼류 무사로 떠돌이 같이 지내다가, 죽는 게 벼락 맞아서 죽는다니! 하하 그렇게 남들이 얻는다는 기연을 얻을 확률도 이것보단 안 되겠다! 아 젠장 그래도 아직은 더 살고 싶었는데, 점점 생각이 짧아진다. 진짜 다시 태어나면, 나도 기연 가득한 그런 삶을 살고 싶다…….
그런 생각을 마지막으로 내 길었던 무림의 삶은 끝났고, 천천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내 귀에 어떤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면 이번에는 네 멋대로 잘살아봐라.”
그 목소리는 태천의 이번 생의 마지막을 고하는 말이었고.
또한, 새로운 생을 알리는 달콤한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