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第十章 초월자의 전쟁 (130/146)

第十章 초월자의 전쟁

사파 군단이 셋으로 나뉘었다는 첩보를 듣자마자 모용중강은 섬서성으로 향했다. 진운룡이 그쪽으로 오리라는 확신을 가졌던 까닭이다.

‘섬서성을 빼앗기면 중원이 양분된다. 그렇게 되면 돌이킬 수 없다.’

힘을 하나로 모아도 모자랄 판에 절반씩 나누어지면 각개격파는 시간문제.

모용중강은 화산과 종남에 급보를 날렸다. 이 싸움에 무림의 운명이 달려 있노라고, 모든 전력을 모아 대비하라고.

그 시점에 이미 두 문파와 모용중강은 결전지를 골라 놓은 상태였다.

종남산.

종남파의 본산이자 화산과도 가까운 곳이었다. 그리고 이곳을 뚫리면 서안(西安)과 장안(長安)까지도 한걸음이었다.

그야말로 최후의 배수진.

절대로 빼앗겨선 안 되는 곳이었다.

도합 삼만에 이르는 병력이 종남산에 모였다.

모용중강이 이끄는 정파 연합군이 일만. 화산과 종남의 무인들을 모조리 끌어모은 것이 일만. 그리고 의분을 참지 못한 의용군이 일만이었다.

그에 맞서는 진운룡의 병력은 대략 일만. 숫자만 보면 삼 대 일의 비율이다.

그러나 그 본질은 사파 무림에서도 정예 중의 최정예. 안휘성으로 보낸 삼대와는 질적으로 너무나 달랐다.

그만큼 진운룡도 섬서성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는 의미였다.

* * *

“제법이군.”

종남산 어귀에 선 진운룡이 중얼거렸다.

이미 심멸의 경지에 오른 그에겐 전체적인 산세와 그 안에서 기다리는 적들이 눈에 보이듯 느껴졌다. 그것은 적들도 어느 정도 눈치채고 있을 터였다.

그러나 저들의 상식선은 어디까지나 인간의 싸움.

진운룡은 저들의 방식으로 싸울 생각이 없었다.

“음영.”

“예.”

바로 옆에 있는 음영이 고개를 조아렸다.

“전 병력에 일러 두어라. 조금 더울 테니 대비하라고.”

“예?”

“산을 불사를 것이다.”

음영이 입이 쩍 벌어졌다.

“하지만 그러기엔 가져온 기름이 충분치 않습니다.”

바람도 적고 날도 습하다. 불길을 피운들 제대로 퍼지지는 않을 터였다. 최소한 음영이 지니고 있는 상식으로는 그랬다.

진운룡은 피식 웃었다.

“그런 건 필요 없다.”

그는 앞으로 걸어 나갔다. 음영도 더 말하지 않고서 명령을 따랐다.

진운룡이 손을 들어 허공을 겨냥했다. 이윽고 그의 입이 나직이 열렸다.

“타올라라.”

화르륵!

종남산의 한 지점에 불길이 순간적으로 격발됐다. 심멸의 경지는 이제 사람뿐 아니라 나무 같은 생명체에까지 통용되는 수준에 이르러 있었다.

진운룡의 손가락이 몇몇 지점을 점지했다. 그때마다 그곳의 숲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종남산 전체가 화염에 휩싸이는 데엔 반 각도 채 걸리지 않았다.

‘시작이구나.’

음영은 마른침을 삼켰다. 진운룡은 그야말로 상상을 벗어난 방법으로 선전포고를 한 것이다.

불길은 종남파의 건물들에서도 치솟았다.

“무, 무슨!”

“배신자가 있는 것인가?”

화산과 종남의 장문인인 화신검존(華神劍尊) 백월청과 종남일검(綜南一劍) 염결이 당황했다. 모용중강이 그 둘을 달랬다.

“걱정 마시오. 내분은 아닐 거요.”

“하오나 그렇다면 어찌 불길이 일어났단 말이오?”

“우리 내부에 배신자가 있지 않고서야…….”

“진운룡의 수작이오. 심멸의 경지에 다다른 그에게 있어선 이쯤은 일도 아니겠지.”

“으음.”

“…….”

백월청과 염결은 입술을 깨물었다.

모든 무인의 꿈이나 다름없는 영역. 그것에 다다른 존재가 적이라니, 이것을 좋아해야 할지 한탄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모용중강이 그들을 독려했다.

“우선은 불을 진압합시다. 이 정도에 기겁해서는 먼저 떠나간 영령들이 비웃을 것이오.”

“음.”

“그럽시다.”

화산도 종남도 모용세가도 모두 천무맹 내의 중진들이었다. 지난 황룡성 붕괴 때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문파들이기도 했다.

모용중강은 자식들을 잃었지만 화산파와 종남파는 장문인들을 잃었다.

백월청도 염결도 그 사태로 새로이 추대된 이들에 지나지 않았다.

때문에 그들의 복수심은 어느 때보다도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그 상대가 설령 진운룡이라 하여도.

무인들이 총동원되어 화재 진압에 나섰다. 내공을 아껴야 했기에 진화는 물동이를 가져다 던지는 식의 기초적인 방식이 되었다.

“가까운 곳의 불길만 제압하라! 바람이 없으니 불은 멀리까지 퍼지지 않을 것이다.”

“곧 사파 놈들이 몰려올 것이다! 진화에 너무 힘을 빼진 마라!”

모용중강과 두 장문인이 무인들을 독려했다.

그러는 동안 진운룡은 선발대를 종남산으로 투입하고 있었다. 일단은 간을 보겠다는 의미였다.

본디 독왕 갈월의 소유였던 독왕군이 산을 타고 올라왔다.

모용중강은 비로소 시작됐구나 하는 생각이 이를 악물었다.

“우리가 먼저 나서겠소!”

염결이 소리쳤다. 본산이 불살라진 종남의 무인들은 분노가 하늘 끝까지 치솟아 있었다.

“그러시오. 놈들에게 죽음을!”

“다녀오리다.”

물 한 사발을 시원하게 들이킨 염결이 장검을 뽑아 들고 몸을 날렸다.

파라락!

그는 커다란 바위를 박차고 곧장 산비탈로 날아들었다. 경공이 뛰어난 무인 몇이 그의 뒤를 따라서 몸을 날렸다.

“타핫!”

두 손을 높이 쳐들었다 찍어 내리는 일격. 태을무극검의 절초 중 하나인 분천극(分天極)이었다.

쩌저적!

분천극에 적중당한 무인과 함께 그의 발아래가 거북이 등처럼 갈라졌다. 염결의 분노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뒤이어 날아든 무인들도 한 명씩의 적을 갈라 버렸다. 염결은 장검을 휘두르며 포효했다.

“진운룡은 어디 있나! 이리 나와 종남의 검을 받으라!”

염결의 외침이 산 전체에 쩌렁쩌렁 울렸다.

“건방진 놈!”

“네깟 게 그분의 상대나 될 성싶나!”

독왕군의 무인들이 염결을 포위해 들어갔다. 기세가 좋긴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스스로 포위망에 뛰어든 염결이었다.

그러나 염결은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이 분노를 풀 수 있다면 뭐든 좋았다.

더군다나 그의 별호인 종남제일검은 장난으로 지어진 것이 아니었다.

“합!”

기합성과 함께 펼쳐지는 태을천강(太乙天剛)의 초식. 수십 갈래로 뻗어 나간 검강이 적들의 팔다리를 동시에 뜯어냈다.

미친 듯이 날뛰는 염결은 마치 고양이 굴에 뛰어든 늑대 한 마리를 보는 듯했다.

촤악! 촤악!

사방으로 핏물이 튀었다. 검강이 빛을 토할 때마다 하나 이상의 독왕군이 땅바닥을 굴렀다.

염결과 소수 무인들의 분투에 힘입어 독왕군은 능선 한가운데에 고립되어 버렸다.

그사이 비탈을 타고 내려온 종남의 무인들이 합세했다.

고지에서 지켜보던 모용중강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

‘서전은 우리의 승리다!’

그러나 그 기쁨이 얼마나 성급했던 것인지는 이내 깨닫게 되었다.

콰아앙!

격전 중이던 산비탈에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그리고 폭발은 이내 연달아 터져 나왔다.

콰광! 콰과광!

순식간에 산등성이가 너덜너덜해졌다. 그리고 이어지는 것은 붕괴된 토사로 인한 산사태였다.

콰과과과과!

종남산의 일부가 그대로 무너지고 있었다. 종남파 무인들과 염결은 물론, 사파의 독왕군까지 집어삼키면서.

누군가 거대한 장풍을 날려 붕괴를 일으킨 것이었다.

“진운룡……!”

모용중강이 치를 떨며 소리쳤다. 일개 장풍만으로 저렇게 거대한 산사태를 일으킬 수 있는 무인은 한 명뿐이었다.

산 아래에서 지켜보던 진운룡이 피식 웃으며 손을 거두었다.

“이것이 본좌의 전쟁이지.”

* * *

콰광!

검강이 충돌하며 폭발을 일으켰다. 폭발로 인한 흙먼지가 채 사라지기도 전에 다음 일격이 서로의 목을 노렸다.

사삭! 삭!

제갈각의 검강이 명규의 어깨를 스쳤다. 명규의 검강이 제갈각의 뺨을 스쳤다.

한 치씩만 파고들었어도 팔이 떨어지고 머리가 절단됐으리라. 생사의 기로에서 겨우 살아 나온 두 사람이 내심 한숨을 뱉었다.

“강하군.”

“그대야말로.”

“나야 평생 이 길을 걸어왔으니 이 정도는 기본 아니겠소? 그러나 제갈세가의 샌님이 이 정도의 무위를 지녔다는 데엔 크게 놀랐소.”

“일 년 전의 나였다면 오십 초도 견디지 못했을 거요.”

“최근에 무언가 큰 각성이라도 하셨나 보군.”

“비슷한 일이 있었소.”

제갈각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과거를 떠올렸다.

황룡성의 제갈순이 전서구에 달아 보내온 글귀. 그것은 실전된 줄 알았던 제갈세가의 검법의 최종 초식들이었다.

전서구를 통해 전해진 비급.

제갈각은 홀린 듯 그 내용에 몰두했다. 어떻게 얻게 되었는지는 일단 뒤로 한 채.

그 덕에 제갈각은 하나의 벽을 깨트릴 수 있었다. 그때의 기쁨이란 말로 형언할 수가 없는 것이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황룡성이 붕괴됐다. 그의 형제들, 그리고 여식인 제갈세연도 그날 황룡성과 함께 사라졌다.

명규는 이러한 제갈각의 사정을 몰랐다.

그러나 무언가 애틋한 사연이 있다는 것만은 느낄 수 있었다.

“아쉬운 일이군. 이렇게 만나지 않았다면 함께 술잔을 기울일 수도 있었을 텐데.”

“회유하려 해 봐야 소용없소.”

“아니, 나는 진심으로 말하고 있소.”

제갈각은 쓴웃음을 지었다. 명규의 말이 진심이란 것은 그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결착을 내야만 했다.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을 아쉬워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소.”

“그것도 그렇군.”

두 사람은 다시 검을 들어 올렸다.

이미 백여 초 이상을 겨루었다. 체력도 내력도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아마 다음의 십 초 내에서 승패가 판가름이 날 것이다. 둘 중 하나의 목이 허공으로 치솟게 되겠지.

두 사람은 아쉬움을 느꼈다.

재미있는 놀이판이 끝날 때의 아쉬움이었다.

‘다음은…….’

‘절초로 끝장을 본다.’

짧은 침묵이 공터를 둘러쌌다. 이윽고 그들의 머리 위로 떨어지는 한 장의 나뭇잎.

팟!

파팟!

두 사람이 동시에 땅을 박찼다. 잘 연마된 것 같은 검강이 출수되었다.

제갈각은 명규의 허리를, 명규는 제갈각의 왼팔을 노리고 검을 휘둘렀다.

퍼억!

뼈가 끊어지는 소리가 울렸다. 다음 순간 명규가 반쯤 파여 나간 옆구리를 움켜쥔 채 고꾸라졌다.

제갈각의 왼팔이 하늘로 치솟고 있었다. 제갈각 역시 신음을 삼키며 한쪽 무릎을 꿇었다.

결투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두 사람 모두 이게 무승부임을 실감했다.

그리고 전쟁이 재개되었다.

“쳐라! 사파 놈들을 모조리 찢어발겨라!”

“가주님을 구해야 한다!”

“문주님을 부축해라! 달려드는 놈은 모조리 베어 버려라!”

“죽여라!”

요란한 소리와 함께 병장기가 충돌했다. 두 사람의 신들린 듯했던 대결은 머릿속에서 잊혀지고, 오로지 적을 죽인다는 일념만이 무인들을 움직였다.

천중산의 하늘이 피로 물들었다. 이 전투에서만 수천의 무인들이 목숨을 잃었다.

결과적으로 사파의 이대는 천중산을 돌파하지 못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소림사의 무승들이 서쪽에서부터 급습을 가했던 것이다.

‘제갈각의 노림수는 처음부터 이것이었나.’

혼미한 정신 속에서 명규가 생각했다.

‘떠올려 보면 무인들 사이엔 무승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곳이 소림의 앞마당이나 다름없음에도.’

그 이유는 간단했다. 산을 빙 돌아 옆구리를 치기 위해서였다.

‘당했군.’

부축을 받아 실려 가는 와중에도 쓴웃음을 짓는 명규였다.

사파의 이대는 천중산에서 백 리도 떨어진 남쪽으로 후퇴했다.

서전에서의 타격도 컸거니와 지휘관인 명규의 중상도 문제였다.

다행히 치료를 위해 가져온 영약들이 많았다. 명규는 금세 회복을 했지만, 그럼에도 사흘의 시간을 더 소요해야 했다.

그사이 정파 연합군은 급습해 오지 않았다. 그저 천중산을 굳건히 방어할 뿐. 천연의 요새나 다름없는 곳이니 굳건히 지키면 뚫을 길이 없었다.

시간을 끌겠다는 뜻.

속전속결을 목표로 하여 군량을 얼마 가져오지 않았던 사파로선 뼈아픈 일이었다.

* * *

종남산.

화산파 장문인 백월청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었다.

“개자식! 더러운 자식! 이런 수를 쓰다니. 이런, 이런 말도 안 되는 수를……!”

그는 분노를 주체 못해 말을 더듬거리고 있었다. 모용중강은 그런 그를 말릴 수가 없었다. 자신 역시 비슷한 심정이었기에.

엄청난 규모의 흙먼지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붕괴해 버린 종남산의 일부였다.

못해도 수억 관(貫)의 토사가 무너졌으리라. 그곳에 깔린 이상은 입신지경의 초고수라 할지라도 무사하지 못할 터였다.

염결과 무인들은 모조리 죽었다고 봐야 했다. 그것은 독왕군도 마찬가지.

아군과 적을 한데 쓸어버리는, 실로 무자비한 처사였다.

모용중강은 피가 나도록 입술을 깨물었다.

“이게 아니더라도 다른 수는 있었다. 네놈쯤 되는 괴물이라면 이런 짓을 벌이지 않더라도 충분히 승리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진운룡은 이쪽을 택했다. 피눈물이 날 정도로 잔혹한 방법을.

‘이런 것인가? 이런 것이 바로 초월자의 전쟁이란 말인가?’

모용중강은 이를 악물었다. 지금 그가 얼이 빠져 있어서는 안 됐다.

다른 이들 모두가 흥분하더라도 그만은 정신을 차려야 했다. 머리가 냉정을 잃으면 그 아래까지 몰살당하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하물며 적이 저런 괴물이라면 더더욱.

모용중강은 냉정하게 계산을 했다.

‘염결을 따라간 병력은 대략 오백.’

실리적으로 봤을 때 큰 타격은 아니다. 종남의 수장인 염결의 죽음이 치명적이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실제적인 타격은 미흡했다. 그저 정신적인 충격이 클 따름.

‘독왕군도 비슷한 숫자였다. 그렇다면 실리적 이득은 우리가 봤다고 보는 게 옳다.’

모용중강은 마음을 다잡았다.

전투는 이제 시작이었다. 벌써부터 마음이 무너져서는 될 일도 되지 않았다.

“백 문주.”

“……왜 부르시오, 모용 가주.”

“전투는 이제 시작되었소. 안타깝지만 냉정을 되찾도록 하시오.”

“알고 있소.”

백월청의 손아귀가 부르르 떨리고 있었다.

눈앞에 진운룡이 있다면 당장이라도 찢어 죽일 듯한 기세였다.

진운룡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정확히는 그들이 느끼는 분노를 감지했다고 봐야 했다.

“재미있군.”

나직이 중얼거리는 그의 곁에서 음영은 부르르 떨고 있었다.

‘산의 일부를 무너트렸다. 아니, 이분이라면 종남산 전체를 붕괴시키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음영의 시선이 진운룡의 뒤통수로 향했다. 궁극의 무에 달한 자. 그 존재는 경이롭다기보다는 그저 두렵기만 했다.

마치 음영의 생각이라도 읽은 듯 진운룡이 중얼거렸다.

“어디, 이대로 종남산을 전부 무너트려 볼까?”

“……!”

움찔하는 음영. 그것을 느낀 진운룡이 피식 웃었다.

“그랬다간 여기까지 산사태에 휩쓸릴 테지. 너무 걱정하지 말아라.”

“……예.”

그렇게 대답하면서도 음영은 의문을 지우지 못했다.

‘산사태가 이곳을 휩쓸더라도 저분만은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

진운룡이라면 가능했다. 충분히 가능할 터였다.

그리고 그는 이곳의 수하 전부를 죽이더라도 개의치 않을 인물.

그것을 실감하니 더욱 두려워지는 음영이었다.

“장난은 여기까지만 해야겠군.”

진운룡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제야 음영은 비로소 안도할 수 있었다.

“지금부터는 본좌가 직접 간다. 천무문의 무사들은 본좌의 뒤를 따르도록.”

진운룡의 명령은 그게 전부였다.

그리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흙먼지가 많이 가라앉은 종남산을 향해 진운룡이 걸음을 옮겼다. 이천에 달하는 최정예 무인들이 그 뒤를 따랐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