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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四章 마교 출진 (124/146)

第四章 마교 출진

짤막한 침묵이 법당 안에 감돌았다.

제갈각도 모용중강도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알 수 없다는 표정들이었다.

싸워야 할 것인가? 그러나 무엇 때문에? 단순히 노인이 천마를 자청했기 때문에?

그렇다고 멍청히 있기만 하기도 난감했다. 천마를 참칭한 것 둘째 치고 노인의 기운 자체가 위협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때 노인이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이거 미안하군. 오랜만에 천마신공을 돌리자니 힘 조절이 제대로 안 됐네.”

“…….”

“…….”

여전한 침묵. 노인의 말조차 농담인지 진담인지 구분하기 힘들었다.

그때 노인이 장죽으로 바닥을 딱 소리 나게 두드렸다.

화들짝 놀라는 두 사람.

노인, 진천백이 나직이 말했다.

“긴장들 풀게. 싸우고자 온 게 아님을 잘 알고들 있을 터.”

“……알겠습니다.”

“음.”

두 사람의 태도가 조금 풀어졌다.

모용중강이 무겁게 침묵했기에 말을 하는 쪽은 이번에도 제갈각이었다.

“그럼 조금 전의 말이 사실이라 할 때, 음. 초대 천마께선…….”

“그냥 편하게 부르게. 스스로 저버린 이름을 이제 와서 들을 필요가 무엇 있겠나?”

“알겠습니다. 노인장께선 왜 우리와 정파 무림을 도우시려는 겁니까?”

“적의 적은 친구란 말이 있지. 게다가 엄밀히 말하면 자네들을 돕고자 하는 것은 아닐세.”

“그렇습니까?”

“그렇다네. 이 늙은이가 원하는 것은 오직 진운룡과의 결착일 뿐. 결자해지라는 말도 있지 않던가?”

내내 침묵하고 있던 모용중강이 입을 열었다.

“노인장과 그자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묻지 않겠소. 간단히 합시다. 그래서 노인장께선 무엇을 제안하고 싶으신 거요?”

“얘기가 빨라서 좋구먼.”

빙그레 웃은 진천백이 대답했다.

“진운룡과 마지막 결전을 벌이고 싶네. 그러려면 자네들을 돕는 편이 최선이겠지. 전세가 기울면 진운룡 본인이 나설 수밖에 없을 테니.”

“결전이라면, 일대일로 결투를 벌이시겠다는 말씀입니까?”

“그렇게 정정당당한 싸움이 벌어지리라곤 생각도 않네. 그저 어지러운 전장 속에서라도 놈과 마주칠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네.”

진천백의 두 눈에서 불길이 일었다.

두 사람은 그제야 깨달았다.

이 노인이 지금껏 살아 있는 것은 모두 진운룡 때문이라는 것을.

“은거하던 보금자리를 떠나 최대한 빨리 이곳 숭산까지 왔지. 그 과정에서도 천무맹이 붕괴됐다는 소식만은 모를 수가 없겠더군. 중원의 모두가 그 이야기만을 하고 있었으니 말이야.”

“…….”

“그제야 확신할 수 있었지. 어떤 연유인지는 몰라도 진운룡, 놈의 계획이 실패했다는 것을.”

무서운 집념.

어쩌면 진천백은 웅비의 때를 기다리기 위해 일부러 은거한 것일지도 몰랐다. 아니, 그것이 분명했다.

“천무맹이 존재하던 시절이라면 결착은 꿈도 꾸지 못했겠지. 그러나 지금이라면, 중원이 이지러져 전란의 소용돌이에 갇힌 지금이라면 얘기가 다르네.”

“노인장…….”

“놈을 죽일 수 있다.”

진천백의 목소리가 깊이 울렸다.

두 사람은 그의 말이 거짓이 아님을 실감했다. 거짓인들 어쩌겠는가. 이제 와서 진운룡이 이런 기이한 방법을 택할 리는 없었다.

‘어차피 전력은 우리가 불리하다. 그렇다면 이런 외도(外道)의 방법이라도 빌리는 수밖에.’

‘이 노인의 말이 정녕 사실이라면…….’

초대 천마다.

어떤 의미로는 초대 천무맹주보다도 거대한 이름이었다.

그리고 그런 존재가 자신들을 돕는다. 정파 무림을 위해 싸운다.

어쩐지 헛웃음이 나왔다.

“왜 그러는가?”

진천백이 물었다.

제갈각은 조금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조금 우스워서 그렇습니다. 정파의 뿌리와도 같았던 이가 정파를 멸하고자 하고, 숙적 마교의 뿌리와도 같았던 분께서 정파를 돕고자 하시니…….”

“애초에 진운룡에게나 이 늙은이에게나 정파나 마교는 수단에 불과했네.”

“차가운 말씀이군요. 그러나 지금 와서는 오히려 그것이 나을 듯도 싶습니다.”

제갈각이 눈짓을 했다. 그 의미를 알아챈 모용중강이 지도를 꺼내었다.

“가능하시다면 지금 당장 저희를 도와주실 수 있겠습니까?”

노인이 빙긋 웃었다.

“공짜로 들어온 팻감이니 일단 쓰고 보겠다는 건가? 나쁘지 않은 발상이군.”

마주 웃은 제갈각이 지도의 한곳을 가리켰다.

안휘성의 합비(合肥)였다.

“호북성과 그 이남은 완전히 사파의 손아귀에 들어갔습니다. 현재로서 보루라고 할 수 있는 건 섬서성과 하남성, 안휘성입니다.”

“음.”

“비교적 병력 집중이 잘 된 섬서성과 하남성에 비해, 현재 안휘성의 방비는 부족한 실정입니다.”

“안휘성엔 무엇이 있지?”

“남궁세가와 그를 따르는 몇몇 군소 문파들이 있습니다. 상징적으로도 실질적으로도 중요한 지역입니다.”

“무슨 말인지 잘 알겠네.”

노인이 장죽을 짚고 일어섰다.

“한바탕 휘저어 주면 놈도 깨달을 테지. 적이 자네들뿐만이 아니라는 걸 말이야.”

* * *

“전 병력을 셋으로 나눈다.”

진운룡의 말에 사파 무인들이 눈을 빛냈다.

“흑천문주 명규와 본대는 본좌를 따라 섬서성으로 간다. 이대(二隊)는 하남성으로, 삼대(三隊)는 안휘성으로 진군한다.”

“존명!”

어느 때보다도 우렁찬 외침이 터져 나왔다.

처음부터 그들이 불만을 품었던 것은 진운룡의 늑장에 대한 것일 뿐. 애초에 진운룡이란 인물 자체에게 불만을 품을 사람은 없었다.

벽에 걸린 거대한 전도를 보며 진운룡은 피식 웃었다.

“이걸로 지긋지긋한 정파 무림도 일단락되겠지.”

굳이 시간을 끌며 폐관한 것은 사실 이 때문이기도 했다. 정파에게 시간을 주어 힘을 집중시킬 시간을 주겠다는 것.

중원은 넓다.

그 바깥의 세상보다야 덜하겠지만, 최소한 한 무리가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숨어서 후일을 도모할 정도의 규모는 된다.

그렇게 되면 훗날까지 귀찮아질 터.

때문에 진운룡은 일부러 정파 무림에 시간을 주었다. 희망을 갖고 힘을 모을 시간을, 최후의 반격이나마 도모할 시간을.

그렇게 모여든 무리를 깨 버린다면 그다음엔 귀찮을 것이 없다.

정파 무리의 잔당은 갈가리 찢겨진 채 더욱 깊은 곳으로 숨어들 것이다.

물론 놈들이 고개를 내밀 시점엔 중원 자체가 완전히 뒤집혀져 있을 터.

“이대와 삼대는 시간만 끌어도 된다. 굳이 빠르게 결착을 내려 하지 마라. 본좌가 도착할 때까지만 기다리면 되는 일이다.”

“알겠습니다!”

지극히 단순한 전법이다.

하남성과 안휘성을 교착상태로 묶어 놓고서 섬서성부터 깨트린다.

이후 하남성, 안휘성을 차례로 무너트리면 모든 것이 끝이었다. 북부의 세력들이라 해도 저 세 성의 세력에 비할 바는 아니니까.

‘마교 놈들은 좀 더 기다릴 셈인가. 뭐, 그것도 나쁘진 않겠지.’

신생 천마신교의 수작이야 뻔히 보였다. 귀암산까지 자신을 끌어들여 결판을 내고자 하겠지.

정천, 혹은 팔룡천법왕이 그곳에 있을 것이다. 어쩌면 두 사람 모두와 맞닥뜨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때 가선 이미 늦었다는 걸 깨닫게 될 것이다.’

진운룡은 더 이상 정천이 두렵지 않았다.

폐관을 통해 내린 결론이었다.

‘위협적인 것은 멸천이라는 초식 하나뿐. 애초에 그것만 봉쇄한다면 겁먹을 필요도 없다.’

멸천을 제한다면 정천과 진운룡의 격차는 완연한 수준. 지금의 계산이라면 백 초 이내에 끝장을 볼 자신이 있었다.

‘중원은 이것으로 끝이다. 다음은 장성을 허물고 경계를 허무는 것뿐이다.’

무림을 깨트리고 장성을 허문다. 그로써 중원을 부수고 서쪽 끝까지 나아가 세상을 발아래에 둔다.

진운룡의 궁극적인 목표였다.

* * *

전서구가 귀암산으로 잇따라 날아들고 있었다. 중원 전역에서 첩보들이 보내오는 것이었다.

전쟁이 임박했다는 뜻.

사파의 군세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내용이었다.

진백란은 곧장 회의를 소집했다.

“모두들 지금쯤이면 눈치챘겠지만 진운룡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무거운 침묵이 회의장에 내려앉았다.

“정파 무림과 사파 무림 간의 전쟁도 조만간 결착이 나겠지. 오랫동안 끌고 갈 만큼의 백중지세도 아니니 말이야.”

“…….”

“천마신교 역시 결단을 내릴 때가 되었다.”

그녀의 말에 회의장의 모두가 고개를 들었다. 그중에서도 제갈현과 남궁운의 표정은 착잡했다.

“천신맹주.”

진백란의 시선이 남궁운에게 향했다.

“진운룡은 사파 군세를 셋으로 나눴어요. 각각의 군세를 섬서성과 하남성, 안휘성으로 보냈다고 해요.”

“저도 들었습니다.”

“안휘성에 무엇이 있는지는 본좌도 익히 알고 있어요.”

남궁운의 표정이 더욱 어두워졌다. 그러나 그는 도와 달라는 말을 꺼내진 않았다.

“중요한 것은 적합한 시기, 적합한 장소에 적합한 힘을 쏟는 것입니다. 이제 와 사사로운 정으로 마교에 도움을 청하진 않을 것이외다.”

“훌륭한 말씀이오. 타인들에게 가히 귀감이 될 법한 답변이군.”

임철형이었다. 말과는 달리 그리 만족한 표정은 아니었지만.

그는 진백란을 돌아보며 말을 이었다.

“천마, 무엇을 걱정하고 계신지는 잘 압니다. 그러나 지금은 참아야 할 때입니다.”

“참아야 한다?”

“그렇습니다. 아직 서장으로 보낸 이들도 돌아오지 않았잖습니까?”

“정확히 표현하는 게 좋겠어, 구령마존. 정천이 돌아오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은 거겠지?”

뜨끔한 임철형이 입을 다물었다.

진백란은 조금 화가 난 눈으로 회의장을 돌아보았다.

“언제부터 천마신교가 한 사람의 존재에만 의존하는 나약한 집단이 되었지? 그대들은 그런 식으로 전대 천마께 의존했던 건가?”

“…….”

“참자고 말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구령마존처럼 나약한 소리를 지껄이는 건 용서하지 않는다.”

“죄송합니다, 천마.”

임철형이 사과했다.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 표정. 어쩌면 진백란이 이런 반응을 보이길 내심 기대했는 것인지도 모른다.

진백란은 제갈현에게 시선을 옮겼다.

“제갈 장로.”

“예, 천마.”

“만일 강룡단을 움직인다면 어느 곳으로 보내는 게 현명할까?”

제갈현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다.

“벌써 그들을 움직이시겠단 말씀입니까?”

“진운룡에게도 똑똑히 가르쳐 줘야지. 그의 적은 비단 정파만이 아니라는 것을.”

“하오나…….”

제갈현은 여전히 불안한 표정이었다. 강룡단이 강한 것은 사실이나 고작 오십 명에 지나지 않는 소수였던 것이다.

정천이 이끈다면 모를까, 그들만으로 큰 전력을 기대하긴 힘들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을 읽기라도 한 건지 진백란이 입을 열었다.

“우린 그대들과 오랜 기간 앙숙이었지.”

“예?”

“전대 천마께선 언제든 중원을 칠 수 있게끔 많은 준비를 하셨어. 그중 하나는 철기병을 운용하는 것이었지.”

“철기병……이라 하셨습니까?”

이른바 중장기병. 견고한 마갑(馬甲)으로 무장한 기마를 내세워 돌진하는 기병을 일컬었다.

화살에 약하고 기동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그 돌파력만큼은 어느 병종을 가져다 놓아도 뒤처지지 않았다.

게다가 무인들은 그다지 활과 친숙한 편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도 기동력이란 단점이 여전히 남았지만.

“중장기병은 양날의 검입니다. 여기서 중원까지는 머나먼 거리. 마갑을 운반하는 데만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겁니다.”

제갈현의 말에 진백란은 미소를 지었다.

“그래서 말했잖아. 전대 천마께서 준비를 해놓으셨다고.”

“예?”

“그대들에겐 좀 충격적인 얘기일 수도 있겠지만, 아버님께선 중원 곳곳에 보급고를 만들어 두셨어.”

“……!”

진백란의 말마따나 충격적인 일이었다. 특히나 손수 비영대를 운영했던 제갈현으로선 더더욱.

“보급고라면…….”

“군량과 무기, 더불어 철기병을 운용하기 위한 마갑까지 모두 준비되어 있지.”

‘만통지재라는 별명이 무색하구나.’

제갈현은 헛웃음이 나왔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전대 천마가 곧장 천무맹을 치고 들어온 게 정파로선 다행이었다. 공성전이 아니라 야전이었다면 철기병에 실컷 유린당하고 말았을 테니 말이다.

남궁운도 충격이 가시지 않은 표정이었다.

반면 임철형이나 멸살독마는 입맛이 쓴 표정들이었다. 사소한 거라 해도 이쪽의 정보를 내준 꼴이었으기 때문이다.

충격에서 겨우 벗어난 제갈현이 더듬거리며 물었다.

“그, 그럼 각각의 보급고는 어디에 있습니까?”

“자세한 위치까지 말하긴 좀 그렇고, 섬서성과 하남성, 안휘성에 하나씩 있다는 것만 말해 두지.”

제갈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말씀대로라면 강룡단은 별다른 준비 없이 말과 약간의 군량만 구비하여 출발하면 되겠군요.”

“그래.”

그렇다는 건 지금 출발할 경우 적당한 시기에 전장에 합류할 수 있다는 의미.

더불어 철기병이라면 오십 기만으로도 충분한 위력을 기대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어디로 보내야 할 것인가.’

진백란이 구태여 제갈현에게 물은 이유야 분명했다. 제갈현만큼 중원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번엔 단순히 중원뿐만이 아니라 진운룡의 심중도 읽어야 했지만.

‘세 곳 중 심장부라면 역시 하남성이다. 섬서성에 화산과 종남이 있긴 해도 소림이 위치한 하남성에 비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진운룡은 단순한 인물이 아니다. 본대를 무작정 하남성으로 밀고 들어갈 리 없었다.

‘만일 그가 이쪽의 움직임에도 신경을 썼다면.’

제갈현은 이내 답을 내놓았다.

“진운룡이 이끄는 본대는 섬서성부터 칠 겁니다.”

“그럴까? 하지만 섬서성은 이제 더 이상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은데.”

한때 섬서성은 중원의 중심이었다. 다름 아닌 황룡성이 위치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황룡성은 무너졌고 천무맹은 붕괴됐다. 이제 와서 예전의 영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그렇다고 해도 섬서성엔 종남파와 화산파가 있습니다. 더불어 섬서성을 손에 넣으면 정파 무림을 양분하는 효과까지 낳습니다.”

섬서성 서쪽으로는 감숙성과 사천상이, 동쪽으로는 산동성과 산서성, 하남성 등이 있다.

섬서성을 정벌하는 것만으로도 서쪽과 동쪽은 단절되고 만다.

그 사실이 차지하는 의미는 절대적이었다.

진백란도 그걸 이해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그럼 강룡단은 섬서성으로 보내면 될까?”

“보내기로 결정한다면 그것이 최선입니다.”

묵묵히 듣고 있던 남궁운이 나섰다.

“그렇다면 용검대 역시 함께 보냈으면 하오만.”

신생 용검대는 천신맹 소속이다. 그러나 정천이 골랐다는 점에 있어 강룡단과는 형제나 다름없었다.

두 타격대의 인원은 도합 백 명.

그 위력은 천 명의 기병마저 능가할 터였다.

“그러나 아직 파견하기로 정한 것은 아니오.”

멸살독마였다.

임철형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천마, 분명 효과적인 작전인 것으로 보입니다만 시기가 적합한지는 의문입니다.”

“철기병은 조금 더 기다려 운용할 수도 있습니다. 예컨대 정파와의 전쟁으로 진운룡과 사파의 기세가 꺾인 시점이라면 더욱 좋겠지요.”

남궁운은 두 사람의 말에 반박하지 못했다.

사실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그쪽이 더 효과적으로 보였던 것이다.

진백란 역시 그들의 말이 일리 있다고 생각했다.

“분명 그대들의 말대로야. 전투로 얻는 실익만 따진다면 분명 그쪽이 효과적이겠지.”

“그러시다면 응당 기다리심이…….”

“하지만 본좌는 단순한 실익만을 도모하려는 게 아냐. 그보다 중요한 것을 진운룡에게 알려주고 싶은 거지.”

“그보다 중요한 것이라니요?”

진백란의 두 눈에서 불길이 타올랐다.

“천마의 목숨 값은 비싸다는 것.”

“…….”

숙연한 분위기가 회의장에 감돌았다.

그런 가운데 진백란은 나직이, 그러나 묵직한 울분을 토해 냈다.

“두 타격대를 보낸다. 천마 진검운의 목숨이 얼마나 무거웠는지를 진운룡에게 가르쳐 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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