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十章 팔룡천법왕
화르르륵!
불길이 타오른다. 맹렬히 타올라 지붕을 뒤덮고 이윽고 서까래를 무너트린다.
그 아래로 식솔들이 학살당한다. 무자비한 사파의 악귀들이 모든 생명을 말살한다.
죽을 때까지도 잊을 수 없을 광경. 꿈을 꿀 때마다 찾아오는 그 광경은 실로 저주 같았다.
“으아아아!”
제갈각은 비명을 토하며 몸을 일으켰다. 식은땀으로 범벅이 된 몸뚱이. 두 눈에선 연신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다.
“괜찮소, 제갈 가주?”
조심스레 묻는 목소리는 모용중강의 것이었다. 제갈각은 무언가 대답하려다 몸서리를 치고 말았다.
“왜 날 구하셨소. 왜 죽게 내버려 두지 않고 구한 것이오…….”
“…….”
모용중강의 얼굴이 착잡하게 일그러졌다.
동호에서의 전투를 승리로 이끈 사파 무인들은 그대로 섬멸전을 펼쳤다.
겨우 혈로를 뚫고 달아나던 정파 무인 중 과반수가 참담하게 살해당했다.
사파의 기세는 그대로 호북성 전체로 퍼졌다. 마치 기름 위에 옮겨 붙은 화염처럼, 그들은 무서운 기세로 호북성 전역을 불살랐다.
불길이 제갈세가까지 미치는 데엔 이레도 걸리지 않았다.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속도였다.
융중산의 본가가 화염에 휩싸였다. 제갈세가의 무인들은 변변한 반격조차 못한 채 스러져 갔다.
가주인 제갈각은 죽음을 각오했다.
그 역시 스러져 가는 가문과 함께 그곳에서 죽을 생각이었다.
그러던 차에 아슬아슬하게 모용중강이 나타났다. 동호에서의 패잔병들과 함께.
그들은 극소수의 사람들만을 빼내어 겨우 달아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제갈각은 고마움을 느낄 수 없었다. 오히려 그들이 야속하기만 했다.
모용중강 역시 그 심정을 알기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왜 나는 이자를 구했던가.’
모용세가와 제갈세가. 으르렁거리기로는 여느 앙숙에 못지않았던 두 가문이었다.
각기 북쪽과 남쪽의 두뇌로서 사사건건 충돌해 왔던 그들이다. 특히나 천무맹이 존재하던 시기는 그 절정이었다.
그리고 이제 천무맹은 없다.
“아마도 그대와 내가 같은 처지이기 때문일 거요.”
“같은 처지라고 했소?”
“우리 모두 자식들을 잃었잖소.”
모용중강의 말에 제갈각이 입술을 깨물었다.
“천무맹…….”
“이제는 돌아올 수 없는 이름이지. 어쩌면 정파무림이란 것 자체가 그렇게 될지도 모르오.”
“우리 모두 죽게 될 거요.”
“……그러지 않으리라 말할 수 없다는 사실이 슬프군.”
그들이 있는 소림사는 적막에 휩싸여 있었다.
사실 그 어느 곳보다도 초상집에 가까운 분위기라 봐야 했다.
“놈들은 곧 이곳 섬서성에까지 이를 것이오. 지리상으로도 가장 가까운 위치인데다 상징성까지 있으니, 이곳이 무너져 내리는 건 시간문제겠지.”
“얼마 더 연명하지도 못할 삶이구려.”
“희망을 굳이 갖자면 화산과 종남이겠소만…….”
“그들이라 해도 놈들의 기세를 막을 순 없을 거요.”
모용중강은 씁쓸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이 제갈세가에서 살아남은 것은 순전히 운이었다. 다행히 그 자리에 진운룡이 없었기 때문이다.
‘만약 놈이 그곳에 있었다면…….’
제갈각은 물론 자신 역시 비명횡사했을 터. 살아남을 가능성은 없었으리라.
“왜 나를 살렸소, 모용 가주?”
제갈각이 다시 물었다. 모용중강은 물끄러미 그를 내려다보았다.
“같은 처지라는 것만이 답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소. 그대는 언제나 하나의 수에 두 가지 이상의 의도를 집어넣고는 했으니까.”
모용중강은 쓴웃음을 지었다. 이 마당이 되어서도 신묘는 빛을 발하는가.
“그리고 그대는 항상 그 의도 전부를 읽어 내고는 했었지.”
“큰형님께 비할 바가 되지 못하는 조촐한 잡기(雜技)에 불과하오.”
“그리고 이제 군사 제갈현은 존재하지 않지. 그렇기에 제갈가의 이룡이라 불렸던 그대의 두뇌를 필요로 하는 것이오.”
“일룡이 없는 지금 이룡 따위가 무슨 소용이란 말이오? 형님이 계셨다면 모를까, 나는 그런 일을 해낼 그릇이 아니오.”
“설령 그렇더라도 나와 머리를 맞댄다면 얘기가 다르지.”
제갈각이 이채 띤 눈으로 모용중강을 쳐다봤다.
“모용 가주…….”
“발악 정도는 해 보아야 하지 않겠소?”
발악. 말 그대로 발악이다. 무의미한 것이 될지도 모르고 헛수고가 될지도 모르는.
그러나 안 하는 것만 못하진 않으리라.
최소한 놈들은 조금이나마 귀찮게 할 수는 있을 테지.
“중원 곳곳의 문파에 급보를 보내 두었소. 놈의 존재는 단순히 정파무림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기에.”
“놈이라면…….”
“진운룡.”
제갈각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건 초대 천무맹주의 이름이 아니오? 갑자기 왜 그 이름을…….”
“우리를 격파한 것은 사파 놈들도 아니고 비열한 함정도 아니었소. 단 한 명의 괴물. 그자가 정파의 최정예들을 절단 내어 버렸지.”
제갈각의 입이 쩍 벌어졌다. 모용중강은 피를 쏟는 심정으로 말을 이었다.
“그자는 스스로를 진운룡이라 칭했소.”
“그럴 수가…….”
“믿으셔야 하오. 그리고 앞으로의 모든 전술과 전략은 그놈의 존재를 상정한 채 이루어져야 하오.”
“대체 그자의 무위가 어느 정도이기에 그리 말하는 것이오?”
잠시 침묵하던 모용중강이 되물었다.
“그자가 심멸의 경지에 올랐다면 대답이 되겠소?”
“……!”
심멸. 이름만 겨우 들어 보았던 경지다.
평소였다면 장난치지 말라며 농담으로 웃어 넘겼을 것이다. 물론 지금은 평소와 전혀 다른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
“……믿는 수밖에 없겠군. 믿기진 않는 이야기지만 말이오.”
“믿으시오. 반격의 실마리가 존재한다면 바로 그 믿음에서부터 시작될 테니.”
“좋소. 그렇다면 서신은 정말 문자 그대로 중원 곳곳에 보내졌겠군.”
“정확히는 중원 너머에까지요.”
“서장(西藏)에까지 보내신 거요?”
“서장은 물론 마교에까지.”
제갈각은 다시금 놀랐다.
“그들이 우리에게 힘을 빌려 주리라 생각하시오?”
“모르지. 하지만 그들의 힘없이는 승산을 가늠할 수 없을 거요.”
“지난 전쟁에서 천마가 죽었소. 우리는 천무맹을 잃었고. 정파와 마교의 관계는 역대 그 어느 때보다도 험악하기 그지없소.”
“알고 있소. 하지만 그럼에도 보낼 수밖에 없었소.”
제갈각도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모용중강의 말이 옳았기 때문이다.
“서장의 팔룡천법왕(八龍天法王)만이라도 움직일 수 있다면 좋겠소만…….”
“그가 움직인다면 천군만마가 부럽지 않겠지요. 하지만 가능성은 높다고 보기 힘드오.”
현재진행형의 전설.
팔룡천법왕을 가리키는 가장 직접적인 표현이라 할 수 있었다.
천하의 천마조차도 한 수 접어 줄 수밖에 없다는 인물.
본인에게 허용된 이백 년의 생 중에서 고작 반년만을 포달랍궁 바깥에서 보낼 수 있는 인물이었다.
단순히 계산해 보아도 고작 일생 중 사백 분의 일에 지나지 않는 시간이다. 나머지 시간은 포달랍궁의 향불 속에서 법공(法工)에만 소모해야 하는 것이 그에게 주어진 숙명이었다.
그러한 희생을 통해 서장 무예의 정수를 얻게 된 인물이 팔룡천법왕이었다.
그만큼 그 존재에 대해 의문을 갖는 이들도 많았다. 팔룡천법왕의 전설은 허언일 뿐이라고, 서장의 무리가 지어낸 거짓말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었다.
그러나 팔룡천법왕의 존재는 사실이었다.
소림의 방장 철운을 비롯, 그를 직접 만나 본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다.
“큰 스님의 말로는 팔룡천법왕에게 남은 시간은 한 달이 채 되지 않는다고 했소. 이미 다섯 달의 시간을 써 버린 뒤라더군.”
“그의 도움을 바라긴 힘들 것 같구려.”
“하지만 모르는 일이오. 그가 자비를 발하여 몸소 나서게 될지도.”
“그렇게만 된다면 오죽 좋겠소만…….”
한숨을 내쉬던 제갈각이 이내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정말 그가 밖으로 나온대도 문제로군. 천하의 팔룡천법왕이라 해도 심멸의 경지에 오른 무인을 이길 수 있을지…….”
“…….”
생각할수록 머릿속이 어두워지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꼭 일대일만으로 승부를 내라는 법은 없었다.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 하오. 그런 존재 앞에서 비겁이나 정정당당을 따질 계제는 없으니.”
“그렇겠지요.”
모용중강은 한숨을 뱉었다. 문득 자기 자신의 처지가 한심스러웠다.
‘제갈 가주의 말이 옳을지도 모른다. 나 홀로 살아남아 무슨 영화를 갖겠단 말인가.’
회한.
그의 눈에서 눈물 한 방울이 흘렀다.
‘내 딸아, 아들들아. 이럴 줄 알았다면 너희에게 좀 더 잘해 줄 것을 그랬구나.’
그는 엄격한 아버지였다.
아니, 엄격한 것보다도 더욱 못한 아버지였다.
강한 후계자를 키우겠다는 일념만으로 자식들을 경쟁에 밀어 넣었다. 오직 강하게 키우겠다는 생각만으로 그들을 벼랑 끝까지 몰아세웠다.
생각해 보면 그들에게 아비로서의 애정 한 번 보여 준 적이 없었다.
‘나는 참으로 몹쓸 아비였다.’
모용중강은 씁쓸히 고개를 저었다.
사죄하고 뉘우치려 해 봐도 의미가 없었다. 이제 그의 사죄를 들을 사람은 이 세상에 남아 있지 않으니.
‘이 사과는 죽은 뒤에 꼭 전하고 말겠다. 조금만 기다려 다오. 내 곧 너희의 뒤를 따라갈 터이니.’
아직 죽을 수는 없다. 사파의 무리에게, 진운룡 그자에게 한 방 먹이지 않고서는 눈을 감을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그것은 제갈각 역시 마찬가지였다.
* * *
나랍멸은 향불 가득한 궁 안에서 태어났다. 서장의 공주였던 그의 어미는 그를 낳은 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숨을 거두었다.
그는 태어나면서부터 오대 팔룡천법왕으로 선택된 사내였다.
전대 팔룡천법왕은 자신이 평생 동안 간직해 온 내공을 모조리 그에게 전수해 주었다. 불멸의 비술을 통해 팔백 년을 이어져 온 내공이었다.
매일같이 향불에 둘러싸인 삶이었다.
유모의 젖을 뗀 이후부터 불경을 외고 또 외는 시간이 계속되었다. 그 외의 시간은 내공을 자기화하는 데에 쓰였다.
그는 열 살 무렵에 이미 서장의 최강자가 되어 있었다. 처음으로 권법의 존재라는 것을 깨달은 시점의 일이었다.
그의 나이 서른에 처음으로 궁 밖을 나갈 수 있었다. 그는 서장의 곳곳을 다니며 수많은 기적을 행했다.
토사가 붕괴되어 막혀 있던 파청산의 길을 뚫었으며, 남목림에 자리를 트고 있던 악귀 같은 범의 무리를 쫓아냈다.
수많은 이들이 그가 일으킨 기적을 칭송했다. 하지만 나랍멸은 허무만을 느꼈다.
‘그저 조금 힘을 썼을 따름이거늘.’
손을 내저으니 범들이 썰려 나갔고 주먹을 뻗으니 토사가 흩어졌다.
단지 그뿐일 뿐인데도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며 그를 칭송했다.
그 가운데 나랍멸이란 이름은 없었다.
오직 팔룡천법왕의 이름만이 있을 뿐.
그에게 허용된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도 애석한 일이었다.
팔백 년 동안 이어져 온 비술은 그의 인생 중 대부분을 향불 안에서 보낼 때에만 가능한 것이었다.
바깥의 햇빛을 볼 수 있는 시간도, 뺨을 스치는 바람을 느낄 수 있는 시간도 평생을 통틀어 반년뿐.
어느 누구와도 통정할 수 없으며 어느 누구와도 우정을 나눌 수 없다. 홀로 이백 년의 시간을 감내해야 하는 기막힌 인생.
나랍멸은 그제야 자신의 삶이 축복이 아닌 고행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포달랍궁으로 돌아온 이후 긴 시간을 사색으로 보냈다.
행패를 부리고도 싶었고 궁을 탈출하고도 싶었다. 그러나 그럴 수 없었다.
자신의 삶에 목숨을 건 이는 비단 나랍멸 한 명만이 아니었기에.
향승(香僧)이라 불리는 이들이 있었다. 궁 안의 향불이 꺼지지 않게끔 살피는 이들이었다.
그들 역시 어린 나이에 집을 떠나와 포달랍궁 안에서 평생을 살게 되었다. 나랍멸과 달리 그들은 죽는 날까지 궁을 떠날 수 없었다.
그의 수발을 드는 종들도 있었다. 역시 죽는 날까지 그만을 보필해야 하는 이들이었다.
그들이 불쌍했다.
자신보다도 불쌍한 이들이라 생각했고, 그 때문에 더더욱 고통스러웠다.
긴 시간을 고뇌와 고통 속에 보냈다.
나랍멸이 그것을 떨쳐 내기까지는 십 년의 세월이 걸렸다.
나이 팔십 세. 나랍멸은 비로소 자신의 숙명을 받아들였다.
그날 궁 안의 많은 이들이 나랍멸의 몸에서부터 발현하는 청광(靑光)을 목도했다. 그것이야말로 생불(生佛)의 광채였다.
그의 나이 백 하고도 서른다섯.
기괴한 괴수들이 산맥을 넘어와 서장을 유린했다. 사천성의 성도로부터 나타난 것들이라 했다.
나랍멸은 열흘의 시간을 할애했다.
서장을 돌며 백성들을 해하는 야수와 괴인들을 모조리 참했다.
또 한 번의 기적에 사람들은 환호하며 눈물을 흘렸다. 나랍멸은 그들의 미소를 죽는 날까지 간직하리라 생각했다.
십여 년 뒤. 그의 나이 백 하고도 마흔여섯.
중원으로부터 온 한 장의 서신이 나랍멸의 앞으로 옮겨졌다.
* * *
열세 살의 소녀 나유타는 자신이 모시는 분의 기색을 조심스레 살폈다.
그분이 화를 내실 일이야 없겠지만, 서신을 읽는 표정이 왠지 심상치 않았다.
본인을 빼면 그 누구도 나랍멸이라 지칭하지 않는 이, 팔룡천법왕이 수심에 찬 얼굴로 서신을 내려놓았다.
“법왕님, 나쁜 사람들이 보낸 건가요?”
팔룡천법왕이 쓴웃음을 지었다.
“왜 그럴 거라 생각했지요?”
“법왕님의 표정이 안 좋아 보였어요.”
“그랬군요. 그랬을 겁니다. 하지만 나쁜 이들이 보낸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라고 해야겠군요.”
팔룡천법왕은 누구에게나 예의 바른 말씨를 보였다. 자신보다 백 살도 더 넘게 어린 소녀라 해서 다를 것은 없었다.
소녀 역시 그를 크게 무서워하진 않았다. 포달랍궁에 오게 된 지 일 년도 채 안 되었기에 그럴 터였다.
혹은 그저 어리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이들이야말로 사람의 본성을 제대로 꿰뚫어보는 법이니.
어쨌든 나유타의 눈에 비친 팔룡천법왕은 수려한 외모의 중년인에 지나지 않았다. 백오십을 바라본다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지경.
팔룡천법왕이 작게 한숨을 쉬었다.
“심멸이라…….”
“네?”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무것도 아닌 표정이 아니신 걸요.”
“그렇군요. 사실 우리에게 있어서도 중요한 일이라 해야겠습니다.”
팔룡천법왕이 몸을 일으켰다.
팔척장신이 움직이니 사방을 가득 메운 향이 스르르 물러났다.
“나유타, 십이천승(十二天僧)에게 용왕담으로 모여 달라 전해 주세요.”
“천승들께요?”
나유타가 꺼린 기색을 보였다. 십이천승이 무서웠던 까닭이다.
팔룡천법왕은 그녀의 반응을 충분히 이해했다.
좀 무뚝뚝하긴 해도 심성은 선한 이들이지만, 외관만으로도 어린아이를 겁에 질리게 하기에는 충분했던 것이다.
“미안합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아니에요. 법왕님께서 미안해하실 것 없어요. 그분들께 바로 전해 드릴게요.”
씩씩하게 대답한 나유타가 종종걸음으로 멀어졌다.
그 뒷모습을 미소 띤 채 바라보던 팔룡천법왕의 시선이 서신 쪽으로 움직였다.
그중 한 구절이 그의 마음에 비수처럼 박혔다.
자칫하면 서장마저 사파무림의 불길에 휩싸일 수 있습니다.
‘그런 일이 벌어지게 두지는 않으리라.’
팔룡천법왕은 굳은 표정으로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