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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九章 신생 용검대 (104/146)

第九章 신생 용검대

“귀암산 남부의 몽환림(夢幻林)에 대해선 알고 계실 겁니다.”

정파인들은 의아해했고 마인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천이 질문했다.

“그 몽환림이란 게 뭐지?”

“흥! 네놈에게 말해 줄 생각은 없다.”

“얘기해 주세요, 독마.”

“옙, 아가씨.”

다소곳해진 멸살독마가 친절히 설명했다.

“현실과 꿈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곳이다. 딱히 누가 환술이나 살진을 펼쳐 놓은 것도 아닌데 말이다. 오랜 예전부터 존재해 왔던 신비한 숲이지.”

“항상 안개가 자욱하게 깔려 있는데다 들어간 이는 두 시진을 견디지 못하고 미치게 되오.”

유령마객이 첨언했다.

그러고 보니 그 역시 멸살독마만큼이나 몽환림과 천마제전에 대해 잘 알았다.

“흠흠. 어쨌든 천마제전은 그 안에서 벌어지게 됩니다. 유일한 규칙은 하나뿐! 그 안에서 최후까지 살아남는 자가 승리합니다.”

“엄청 엉성한 방식인데.”

정천의 혼잣말에 멸살독마가 눈을 부릅떴다.

“건방진 놈! 감히 네놈이 마교의 전통에 대해 왈가왈부하느냐?”

“그러니까 결국은 살아남으면 된다는 거잖아. 그럼 안 싸우고 숨어만 있으면 되지.”

“마교의 무인들이 네놈처럼 비겁한 줄 아느냐?”

“비겁이고 뭐고 이기는 게 중요한 것 아닌가?”

“흥. 어차피 그런 방식은 통하지 않는다. 몽환림이 스스로 움직이기 때문이지.”

“움직인다고?”

“그렇다. 몽환림은 살아 있는 숲이다. 자욱하게 깔린 안개 때문에 잘 알기 힘들지만, 조금씩 숲이 움직여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만든다. 몸을 숨기는 것은 아무 의미도 없지. 결국은 모두가 싸우게끔 되어 있으니 말이다.”

모두들 놀란 눈치였다. 살아 있는 숲이라니, 그게 가능하단 말인가?

다만 정천은 뭔가 알 것 같다는 표정이었다.

그것은 요태희도 마찬가지.

“마치 황룡성의 금역을 닮았군.”

“그래요. 아마 만든 사람이 똑같기에 그런 거겠죠.”

둘의 대화에 멸살독마가 의아해했다.

“무슨 소리냐? 금역이라니?”

“길게 설명할 생각은 없고, 아마 그 몽환림을 만든 사람은 초대 천마일 거야.”

“……!”

이번엔 마교 쪽 사람들이 놀랐다.

“네, 네놈이 어찌 그것을 안다고…….”

“그런 사정이 있어. 어쨌든 황룡성의 광륭혈독무와 비슷한 안개인 모양이군. 죽이는 목적이 아니라 인도하는 목적이란 점이 다르지만.”

“으음.”

“어쨌든 결국은 싸워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거군. 간단해서 좋긴 하네.”

“그렇군요. 어쨌든…….”

요태희가 진백란을 돌아봤다.

“자욱하게 깔린 안개. 나무와 바위를 비롯한 수많은 엄폐물. 모든 것이 궁사가 활약하기에 좋은 조건인 것 같군요.”

“……보통은 그 반대 아니야?”

안개는 시야를 극히 제한한다. 엄폐물은 화살의 진로를 방해한다.

궁사에겐 더없이 나쁜 조건이다. 물론 이는 무공을 익히지 않은 경우에 한한 것이었다.

“안개는 시야를 제외한 모든 감각을 극한까지 끌어올려 주죠. 엄폐물 정도는 가볍게 꿰뚫을 수 있어요. 오히려 적의 접근을 막아 주는 고마운 아군이죠.”

“과연. 그렇게 생각해 보니까 당신의 말이 옳은 것 같아.”

“궁사에 대한 경험이 필요할 거라 생각됩니다만.”

진백란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한 수 가르쳐 주겠어?”

두 사람이 비무장 위로 올랐다. 정천은 그제야 살았다는 듯 드러누웠다.

장유추가 그의 옆에 주저앉았다.

“신생 용검대에 적합해 보이는 무인들을 추려냈네. 내일쯤이면 명단을 자네에게 보여 줄 수 있을 거야.”

“그렇군요. 수고하셨습니다.”

“수고는 무슨. 그것보다도 정말 괜찮겠나? 천마의 딸 말이야.”

“확인해 보시죠.”

비무장 위의 두 사람은 호각이었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진백란이 근소하게 우위에 있었다.

“장소가 요태희에게 불리하군. 좁은 비무장이 아니라 넓은 곳이었다면 상황이 달랐을 거야.”

“흥! 그렇다고 해도 달라질 건 없을 게다!”

멸살독마의 말이었다. 관심 없는 척하면서도 들을 건 다 들은 모양.

장유추는 귀를 막는 시늉을 했다.

“무슨 늙은이가 이리 목청이 좋은지. 알겠으니까 소리 좀 낮추쇼.”

“흥.”

코웃음을 치는 멸살독마. 그때 정천이 나직이 한마디를 했다.

“이대로는 수련이 안 되겠군요. 상대방이 근소하게 우위에 있는 편이 배움에 도움이 될 텐데.”

“그렇군. 그럼 다른 사람을 내보낼 건가?”

“굳이 그럴 것까진 없겠죠.”

정천은 고개를 살짝 들어 모용훈을 보았다.

“네가 요태희를 도와.”

“예? 제가 말입니까, 형님?”

“응. 너는 머리가 좋으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알 거라 믿는다.”

“알겠습니다.”

모용훈이 검을 뽑아 들었다. 가문의 영검인 북제혈랑이었다.

본디 검왕에게 주었었으나 그의 사후 다시 모용훈에게 돌아와 있었다.

“제가 돕겠습니다, 궁후!”

모용훈이 요태희에게 가세했다. 그것만으로도 상황은 뒤집혀서, 진백란은 금세 수세에 몰렸다.

“으으음.”

멸살독마가 안절부절못한 채 대련을 지켜봤다. 정작 정천은 이제 됐다는 듯 신경을 끈 뒤였다.

그런 정천에게 관식이 다가와 중얼거렸다.

“너무하십니다, 대형.”

“누가 네 대형이냐? 그리고 뭐가 너무해?”

“저 정파 놈은 대형께 형님이라 불러도 아무 말도 않으시잖습니까.”

“응.”

“근데 왜 제가 대형이라 부르면 화를 내십니까?”

정천은 대답하지 않았다.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냥 적당히 둘러댔다.

“저 녀석에겐 빚을 진 게 있다.”

“그럼 제게도 빚을 진다면 대형이라 부르는 걸 허락해 주시겠습니까?”

“그러지. 근데 그깟 호칭 가지고 왜 그리 난리를 치는 거냐?”

“대형께선 제가 따르는 분이니까요.”

관식 나름대로는 자부심을 느끼며 한 말이었다.

정천은 그 순간 멸살독마의 말을 떠올리고 있었지만.

‘모두들 자기가 따르고자 하는 인물에 자신을 투영하지.’

귀찮은 일이다. 제멋대로 따르고 제멋대로 목숨을 바치려 할 테니 말이다.

마치 과거의 용검대가 그러했던 것처럼.

천무맹이란 이름을 따랐고 천무맹을 위해 죽었다. 그러나 그 결과 그들이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아니, 있긴 있었다.

복수라는 이름의 짐이었다.

‘내가 너무 깊이 생각하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정천은 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은 당장 닥친 일이 우선이었다.

* * *

천마제전의 날이 밝았다.

창으로 비치는 햇살에 눈을 뜬 진백란은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뭐, 뭐야?!”

정천이 그곳에 있었다. 그녀의 침소에, 마치 아무 일도 없다는 듯한 얼굴을 한 채.

“어, 어떻게 여기에…….”

“뭘 어떻게야. 그냥 문 열고 들어왔지.”

“무, 무슨 일로…….”

“말했잖아. 네게 내 힘을 빌려 주겠노라고.”

분명 그랬었다. 흡성공과 비슷한 수법으로 자신에게 내력을 빌려 주겠다고 했었다.

‘확실히 그런 도움이 없다면 힘들지도 몰라.’

어젯밤 진백란은 죽음의 위기를 몇 차례나 넘겨야 했다. 그만큼 요태희와 모용훈의 합공은 효과적이면서 강력했다.

유장천과 녹운담의 무위가 그에 비해 떨어지지는 않을 터.

강해진 그녀라지만 마음을 놓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진백란은 여전히 망설이고 있었다. 자신의 힘으로 증명하고 싶었기에, 자신에게 천마의 자질이 있다는 것을 말이다.

“내 힘으로 해내고 싶어.”

결국 그녀는 말하고 말았다.

“당신의 제안엔 고마워하고 있어. 내가 고집을 피우고 있다는 것도 알아. 하지만, 미안하지만 역시 내 힘으로 해내고 싶어. 아버님의 뒤를 이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

“질 수도 있는데?”

“알아. 그래서 미안하다는 거야.”

정천은 냉담한 표정이었다.

“뭘 모르고 있는 것 같군. 나는 지금 실패해선 안 된다고 말하고 있는 거다. 네가 실패하면 모든 게 끝이다. 어쩌면 내전이 일어날 수도 있고, 마교가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도 있다.”

“…….”

“그래도 좋다는 건가?”

진백란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니까 미안하다잖아! 그리고 내가 성공하기만 하면 그런 일은 없다는 거잖아!”

“어디까지나 성공할 때의 얘기지.”

“해내겠다니까? 어떻게든 해내고 말 거야. 그러니까 스승이라도 된 양 떠들지 마!”

진백란이 분을 못 이겨 씩씩거렸다. 정천은 결국 피식 웃고 말았다.

“그렇게 나올 것 같았지.”

“……?”

“그 정도 각오라면 개죽음을 당할 것 같지는 않군. 네가 실패하더라도 대책을 세워 놓았으니 열심히 해 봐.”

“대책이라고……?”

“그래. 몇 가지가 있기는 하지.”

진백란은 궁금증을 참을 수 없었다.

“어떤 계획이지?”

“한 가지만 말해 볼까? 천마가 되어 돌아오는 놈을, 그게 유장천이 되었든 녹운담이 되었든 내가 목을 따 버리는 거지.”

진백란의 등허리에 소름이 돋았다.

“그랬다가는…….”

“천마신교 전체에 난리가 나겠지. 내게 반발하는 세력도 있을 테고. 하지만 별문제는 되지 않아. 시간이 좀 걸리긴 하겠지만 다 박살내 버리면 돼.”

피 위에 세워진 왕좌.

수많은 이들이 죽게 될 것이다.

“당신 지금, 그걸 계획이라고……!”

“이게 네가 실패했을 때 벌어질 일이라는 거다.”

진백란의 말문이 막혔다. 결국은 그 모든 게 자신 때문이란 소리가 아닌가.

“나는…….”

“그러니까 성공하고 돌아오라고. 이런 미래를 남기고 싶지 않다면.”

진백란은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전과 달리 어마어마한 부담감이 그녀의 가슴을 짓누르고 있었다.

“당신, 일부러 그런 얘기를 한 거지?”

“그래.”

“어째서 그런 거야? 내가 부담 갖는 모습을 그렇게나 보고 싶었어?”

“그런 악취미는 없어. 그저 네가 알았으면 싶었다. 천마가 갖게 될 부담감이라는 걸.”

“…….”

“어쨌든 잘해 보라고.”

정천은 말을 마치면서 무언가를 그녀에게 내밀었다.

흰 천으로 감겨진 장검.

“그게 뭐야?”

“네가 쓰게 될 검.”

진백란은 조심스럽게 천 위로 손가락을 가져갔다. 가느다란 손가락 끝이 천에 닿았다.

그리고 그녀의 몸속으로 퍼져 나가는 아득함. 금속의 느낌인데도 차갑지 않았다.

이전에도 한 번 느껴 보았던 느낌이었다.

그녀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아버지…….”

분명했다. 천마의 검인 나찰수라였다.

“폭천고의 폭발에서도 무사했다더군. 역시 명검칠존의 으뜸이라 해야 할까.”

“이걸 어떻게……?”

“유령마객에게 고마워해. 그자가 천마가 죽은 자리에서 그 검을 회수했다니까.”

진백란은 나찰수라를 가만히 껴안았다. 마치 천 너머에서 심장의 고동이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검이 싸우게 해달라고 외치고 있었다.

진백란은 그 외침에 대답했다.

“곧 그렇게 될 거야.”

진백란의 방을 나선 정천은 곧장 남궁운에게 갔다.

“사람을 좀 빌리고 싶습니다.”

“사람을? 무슨 일에 쓰려는 건가?”

“무력시위를 벌여 볼까 해서요.”

“그게 무슨 소리인가?”

정천은 간단히 대답하기로 했다.

“마교도들은 의아해하고 있습니다. 어째서 진백란이 정파인들을 데려온 것일까? 어째서 그들을 비호하고 있는 것일까?”

“그야 그렇겠지만…… 그것과 무력시위가 무슨 관계란 말인가?”

“간단합니다. 정파인과 진백란의 관계를 마교 전체에 알리는 것이죠.”

“관계라고?”

정천의 말이 빨라졌다.

“우리는 불청객입니다. 마교도의 입장에선 마당 안으로 들어온 적이란 거죠. 그들은 우리를 불편해 합니다. 하지만 달리 말하자면 그건 우리가 향방을 분명히 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으음…….”

“마교의 가장 큰 특징은 잡탕이란 점입니다. 그 뿌리를 보자면, 결국 이곳저곳의 별별 문파가 한데 뒤섞여 버린 것에 불과하죠.”

“그야 천무맹도 마찬가지 아닌가.”

“아뇨. 천무맹은 전통을 지녔습니다. 누가 뭐래도 구파일방과 십대세가가 그 중심이란 것을 부정할 수 없으니까요.”

“…….”

“천마신교는 다릅니다. 오직 통용되는 전통은 천마 하나뿐. 그 외엔 강자존의 법칙만이 이곳에 존재할 따름입니다.”

남궁운은 이제 정천의 의도를 알 것 같았다.

“그래서, 우리가 진백란의 편임을 보여 주겠다는 것인가?”

정천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정파 출신이란 점은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실제로 마교엔 정파에서 건너온 무인들도 부지기수이고요.”

“음.”

“정파라는 불안한 적수는 사라지고 진백란의 세력으로써 마교에 뒤섞인다. 그렇게만 해도 상당수의 적을 줄일 수 있습니다.”

남궁운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천의 계획은 위험하긴 해도 분명 가능성이 있는 것이었다.

물론 이천 명의 정파인들 모두가 이에 찬동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중요하진 않았다.

‘그들이 찬성하고 말고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마교인들에게 우리가 어떻게 보이느냐는 것.’

후에 정파인들이 마교를 떠나게 된대도 문제될 것은 없다. 그때쯤이면 진백란이 자신만의 세력을 공고히 한 뒷일 테니.

“그래서, 자네가 무력시위를 벌이고자 하는 대상은 누구인가?”

정천의 입가에 미소가 돌았다.

“이미 몇 곳 뽑아 놓으라고 해 뒀지요.”

* * *

유령마객은 눈에 띄게 피로해진 모습으로 일마궁을 찾아왔다. 붕대 너머로 충혈된 눈만 봐도 그의 고생을 알 수 있었다.

“작성해 왔습니다.”

유령마객이 두루마리 하나를 정천에게 내놓았다.

“혈사문과 패신림, 두 세력의 중요 거점들 및 대략적인 정보를 거기에 모두 적어 놓았습니다.”

“편리한데.”

이거라면 두 세력의 숨통을 옭죌 수 있다. 그것도 각 세력의 우두머리들이 몽환림에 처박혀 있는 동안.

모든 전쟁은 정보전이 승패를 좌우한다던가? 정천의 편에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마교 최고의 정보통인 통천각이다.

정천은 이미 적의 차, 포를 떼어 놓고 싸우는 거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그들의 왕장은 다른 곳에 처박혀 있는 상황.

그런 가운데 병졸을 해치우는 건 문제가 아니었다.

“결행은 역시 천마제전이 시작된 직후입니까?”

“물론이지. 일단 시작된 뒤로는 무슨 일이 있어도 천마제전을 중단할 수 없을 테니.”

유령마객은 고개를 끄덕였다. 내심 정천의 치밀함에 혀를 내두르면서.

‘괴물 같은 작자다. 지금쯤 유장천과 녹운담은 꿈에도 생각지 못하고 있겠지.’

유령마객의 추측은 정확했다.

진백란이 천마제전에 참가하기 위해 일마궁을 나섰다. 그녀를 호위하는 무사 삼십 명과 멸살독마 등이 뒤를 따랐다.

그로부터 일각 뒤.

정천은 천무맹 무인들 중 정예 오십 명을 마당으로 소집했다.

장유추와 화륜문 식구들이 추려 낸 인물들을 모용린과 남궁운이 고심하여 재차 추려 낸 이들이었다.

이른바 신생 용검대라 할 수 있는 이들.

그들은 천무맹의 붕괴를 눈앞에서 보았던 이들이다. 더불어 정천의 무위 역시 직,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자들이다.

그렇기에 정천을 바라보는 눈엔 일말의 흐트러짐도 없었다.

“너희에게 설명할 게 많지만 당장은 그럴 여유가 부족하군. 일단 통성명은 차후에 하는 걸로 하고…….”

정천이 피식 웃었다.

“일단은 여기를 뒤집어엎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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