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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十一章 용을 보다 (71/146)

第十一章 용을 보다

“비무대전.”

멸살독마가 황당하다는 듯 중얼거렸다.

“그런 것을 제안하셨단 말씀입니까?”

“그래.”

천마의 대답은 단순했다. 그러나 멸살독마는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이었다.

“어째서? 왜 그런 제안을 하셨습니까? 괜히 놈들에게 기회를 줄 것 없이, 단번에 쓸어버리는 편이 몇 배는 나을 텐데요.”

“흥. 단순히 그들을 쓸어버려서는 속이 시원하지 않잖소.”

천마 대신 대답한 이는 애꾸눈의 거구인 낙살부마(烙殺斧魔)였다. 어찌 보면 무례할 수도 있는 일이었으나 천마는 굳이 지적하지 않았다.

멸살독마가 뿌드득 이를 갈았다.

“어리석은 소리를 하는구나, 부마. 놈들은 전갈 같은 존재가 아니더냐. 그냥 두었다가 언제 독침을 뻗을지 모르는 것들이야.”

“흥. 그깟 어린애들 장난 같은 독 따위.”

“이놈이?”

멸살독마가 두 눈을 부릅떴다. 아무래도 그로선 독을 얕보는 말을 가만히 듣고 넘길 수가 없었다.

그가 한 소리를 하려고 할 때였다.

“독마야말로 뭘 모르시는군. 우리의 원정은 단순히 정파 놈들을 얼마나 죽이느냐가 아니잖소? 천무맹이란 집단 자체를 꺾어 버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오?”

“그렇소. 얼마나 철저히 놈들을 짓밟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겠소?”

이번에 끼어든 사람은 무령권마와 굉천궁마(轟天弓魔)였다.

그들의 말도 일견 옳기는 했다. 어차피 황룡성이 정파무림의 전부도 아닌 바, 단순히 쓸어버리는 것보다는 정파무림을 충격에 몰아넣는 게 더 의미가 있을 수도 있었으니.

“그러나 놈들은 우습게 볼 것들이 아니다. 말미를 주었다가 자칫하면 우리가 협공당할 수도 있어!”

황룡성은 그야말로 정파무림의 심장부에 위치했다.

같은 섬서성 내로는 화산파와 종남파가 자리 잡고 있으며, 조금 떨어진 곳엔 소림사와 무당파, 제갈세가 등이 있는 것이다.

멍청히 시간을 죽이다간 그들 문파의 무인들에게 포위당할 수도 있었다.

수적으로 불리하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결코 이로운 상황은 아니었다.

“흥. 팔 하나를 잃더니 겁을 먹은 거요?”

귀도신마의 비웃음에 기어코 멸살독마가 살기를 뿌렸다.

“건방진 놈! 네놈의 팔도 이 꼴로 만들어 주랴?”

“재미있군. 나머지 팔 하나도 귀령이가 끊어 주는 건 어떻겠소?”

두 사람 간의 공기가 험악해지자 천마가 혀를 찼다.

“또 본좌 앞에서 애들처럼 싸울 텐가?”

“그럴 리가요.”

히죽 웃은 귀도신마가 두 손을 들어 보였다. 멸살독마는 그를 노려보던 눈을 치웠다.

“죄송합니다, 천마님.”

“되었네. 어쨌든 놈들이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를 대비해 대표를 뽑도록 하지.”

“모두 몇 명을 뽑으실 겁니까?”

“총원은 다섯. 뽑는 것은 네 명.”

천마가 피식 웃었다.

“한 자리는 본좌의 것이니까.”

* * *

“한 자리는 본좌의 것이오.”

검왕이 딱 잘라 말했다. 제갈현이나 남궁운도 이번엔 반대하지 않았다. 최정예 전력이 나서야 한다면 그중 한 자리는 응당 검왕의 것이어야 했다.

“그렇다면 문제는 남은 네 자리가 되겠군요.”

“으음.”

“흠, 흠…….”

제갈현의 말에 문주들이 서로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그들로선 그다지 탐이 나진 않는 자리였다. 예전이라면 모를까, 마교인들의 실력을 새삼 알게 된 지금은 선뜻 나서기가 어려웠다. 이기고 지는 게 문제가 아니라 살고 죽는 게 문제였으니 말이다.

그때였다. 메마른 목소리가 정적을 흔들었다.

“한 자리는 내 것이오.”

문이 덜컥 열리며 붕대를 칭칭 감은 사내가 창 하나를 굳게 쥔 채 들어섰다.

그를 본 검왕이 미소를 지었다.

“자네라면 언제나 환영이지, 풍신창왕.”

얼굴에 감긴 붕대 너머로 윤하월의 두 눈이 이글거렸다. 상처투성이의 모습이었으나 어느 누구도 그것을 비웃을 수 없었다.

상처 입은 한 마리의 야수. 평소보다도 훨씬 위험한 그가 바로 윤하월이었다.

“내게 천마와의 일전을 맡기시오.”

“그 꼴을 당하고도 또 다시 그와 붙어 보겠다는 건가?”

남궁운의 말에 윤하월은 청룡창을 꾹 쥐었다.

“물론이오.”

문주들이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윤하월이 천마에게 패했다는 것은 그들도 알고 있었다. 본인이 한 말인 만큼 정말일까 싶어 하는 이들도 있긴 했으나, 대부분은 그 말 자체는 믿고 있었다.

이는 달리 말하면, 윤하월이 천마에게 쪽도 못 쓰고 깨졌다는 것.

다시 싸워 봐야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

물론 그 말을 입 밖에 꺼내는 이는 없었다. 윤하월의 분노를 사고 싶진 않았으니까. 검왕 역시 그걸 알기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몸은 괜찮은가?”

검왕의 물음에 윤하월은 청룡창을 들어 보였다.

휙!

모두의 눈앞에서 푸른빛이 번뜩였다 싶은 순간, 회의장의 탁자마다 놓여 있던 화병들이 모조리 반으로 베어졌다.

사람들은 교묘하게 피한 채 화병만 잘라 버린 신기(神技).

이전의 윤하월이었어도 가능했을까 싶은 묘기였다.

검왕이 손뼉을 쳤다.

“대단하군. 오히려 이전보다도 기를 다스리는 능력이 발전한 것 같으이.”

“…….”

윤하월은 대답 없이 창을 거뒀다. 칭찬을 들었음에도 붕대로 가려진 그의 표정은 그리 좋지 않았다.

확실히 자신이 강해졌다는 건 누구보다도 여실히 느끼고 있는 그였다. 그리고 그것이 적엽단의 효능 덕이란 것도 잘 알았다.

우선은 그 사실이 싫었다.

피치 못할 사정이었다고는 해도 적의 도움을 받았다는 게.

그러나 그보다 싫은 것은, 그렇게 강해졌음에도 아직 천마에 비할 바는 아니란 사실이었다.

‘제길.’

윤하월은 잘 알고 있었다.

기세 좋게 소리치긴 했지만, 자신이 천마와 붙게 된다면 필패하리란 것을. 그것을 다른 이들도 알고 있으리란 것도. 그걸 알면서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 것도.

그러나 나설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그저 누군가와 목숨을 걸고 싸우고만 싶었으니까.

“어쨌든…….”

검왕이 다시 좌중을 둘러봤다.

“두 명은 찼으니 나머지 셋을 뽑아야겠군.”

“…….”

“…….”

문주들 중 어느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 검왕도 그럴 것임을 알았기에 그리 실망하진 않았다.

그때 남궁운이 나섰다.

“지난 황룡회의 상위 생존자들 중에서 선발하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만.”

“저 역시 이에 동의합니다.”

제갈현도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사실 검왕 본인도 내심 그쪽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한 가지가 마음에 걸리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정천을 다시 봐야만 한다는 것.

아마 앞으로도 그를 볼 때마다 마음에 걸릴 것이다. 자신이 그 사내를 쓰러트릴 수 없었다는 사실이. 그것은 윤하월 이상으로 자존심이 강한 검왕에게 있어 큰 고통이 될 터였다.

그러나 지금은 천무맹이 우선.

검왕은 사적인 감정을 미뤄 두고서 입을 열었다.

“누군가 추천할 자가 있나?”

내키지 않는 듯한 검왕의 물음에 남궁운은 마음속으로만 미소를 지었다.

“궁후 요태희, 뇌혈도 장유추, 섬서일권 현상성, 열사도객 마태륜…….”

하나같이 쟁쟁한 이름들. 문주들의 얼굴에 ‘과연’ 하는 표정이 떠올랐다.

“그리고 전 용검대 조장 정천.”

“…….”

검왕의 얼굴이 미묘하게 일그러졌다. 물론 그걸 간파한 사람은 남궁운을 비롯해 극소수뿐이었다. 대다수의 문주들은 어리둥절해 하거나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검왕이 나직이 말했다.

“……그들 모두를 호출하게.”

* * *

“……하여, 형님의 요청을 받고 오게 되었습니다만.”

제갈순이 긴장한 채 말했다. 아무래도 천하에서도 손꼽히는 강자들 앞이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

정작 그의 얘기를 들은 당사자들은 여유로운 반응이었다.

“흠, 비무대전이라. 어쩌면 놈이 나올지도 모르겠군.”

장유추는 하나뿐인 팔을 흔들어 보이며 중얼거렸다. 요태희는 그저 빙그레 웃기만 할 뿐이었다.

“그런데…….”

같이 있던 화연란이 물었다.

“그중엔 정천 오라버니도 포함되나요?”

“그렇소. 정천 그자는 지금 어디에 있소?”

“연공실에서 묵상 중이세요.”

제갈순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

“얘기를 전해 주실 수 있겠소?”

“글쎄요…….”

화연란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묵상이란 보통의 단련보다도 훨씬 조심스러운 것이었기 때문이다.

정신을 거의 극한까지 잠재운다. 약하게는 꿈의 경계에서 깊게는 죽음의 경계까지.

무인의 묵상은 그런 상태로 머릿속을 단련하는 것이었다.

때문에 중도에 외부에서 함부로 건드려선 안 됐다. 자칫하면 주화입마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제갈순도 그것을 알기에 더 부탁하지는 않았다.

“어쩔 수 없군. 아쉬운 대로 두 분만이라도 가셨으면 합니다.”

“뭐, 그래야겠군.”

장유추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요태희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궁후?”

“죄송하지만 저는 가지 않겠어요.”

“예?”

제갈순이 당황했다. 그녀와 정천을 빼더라도 나머지 세 명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그중 최강 전력은 그녀였던 것이다.

그녀와 검왕과 윤하월, 세 사람만 있으면 충분히 승산을 자부할 수 있다. 그것이 황룡성 내 모든 무인들의 생각이었다.

그런 그녀가 가지 않겠다니?

“뭔가 문제라도 있습니까?”

“저는 이곳을 비울 수 없습니다. 정천 소협이 깨어날 때까지는 말이죠.”

제갈순의 입이 살짝 벌어졌다. 대체 이게 무슨 말이란 말인가?

“그게 무슨 의미입니까?”

“말 그대로입니다. 더 설명드릴 수는 없겠군요.”

“하지만 지금 천무맹은 큰 위기 앞에 놓여 있습니다.”

“제 용무는 마교와의 전쟁보다도 중합니다.”

딱 잘라 말해 버리는 요태희. 이렇게까지 말하는 이상 제갈순으로서도 더 뭐라 말할 수가 없었다.

“그,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요. 뇌혈도 선배님이라도 같이 가시죠.”

“그럴 필요 없어.”

익숙한 목소리에 모두들 고개를 돌렸다.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정천이 걸어 나오고 있었다.

“오라버니!”

화연란이 자리에서 일어나 정천에게 달려갔다. 요태희 역시 어느새 일어나서는 그녀의 뒤를 따랐다.

“깨어났군요, 정천 소협.”

“응. 그런데 당신은 왜 여기에 온 거지?”

“화륜패 공의 부탁을 받았었습니다.”

“대주님의……?”

정천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가 풀어졌다.

“대주님이 언제나 얘기하셨었지. 바깥의 믿을 만한 사람에게 도움을 청해 두었다고 말이야. 그게 당신이었던 건가?”

“그래요.”

“그럼 어디까지 알고 있지?”

“그들의 목적, 그들이 온 곳.”

정천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모든 것을 알고 있군.”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하지만 내가 알고 싶은 것은 전부 알고 있군그래. 어쨌든 얘기를 들어 볼 수 있을까?”

“그래요. 저도 목을 빼고 기다려 왔으니까요.”

요태희가 눈짓을 했다. 둘만 있는 자리로 가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정천은 고개를 젓고서 말했다.

“가면서 듣지. 저쪽 사정도 나름대로 급한 모양이니.”

정천이 말한 저쪽이란 물론 제갈순을 말하는 것. 그러나 요태희는 탐탁찮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저들의 일은 그리 중요한 게 아니에요. 우리에겐 그보다 중요한 일이…….”

“가면서 전음으로 얘기하면 될 일이잖아? 게다가 만나야 할 사람도 있어.”

“검왕 말인가요?”

“아니.”

고개를 저은 정천이 대답했다.

“천마.”

* * *

“귀도신마, 무령권마, 혈패검마(血覇劍魔), 금강역마(金剛力魔).”

네 사람을 호명한 천마가 말했다.

“이상의 네 명이 본좌와 함께 나간다.”

“천마님!”

네 사람의 대답보다도 멸살독마의 경악성이 더 빨랐다. 천마는 이맛살을 찌푸리고는 귀를 후볐다.

“독마.”

“이러실 수는 없습니다! 본괴에게 복수의 기회를 주지 않으시다니요! 본괴의 분노는 누구보다도 천마께서 잘 아시지 않습니까?”

“그건 그런데…… 본인의 몸을 살피라고. 아직 상처가 다 치유되지도 않았잖나.”

실제로 그러했다. 입은 상처 자체는 윤하월보다 훨씬 심한 멸살독마였던 것이다.

신의로까지 불리는 마의로서도 잘려 나간 팔을 어찌하지는 못했다. 게다가 참격을 입은 상처로 인한 고열이 멸살독마를 괴롭히고 있었다.

언제 거꾸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

멸살독마는 그런 상태를 정신력 하나만으로 버티고 있는 중이었다.

허나 그렇다는 건, 정신력의 실이 풀리는 순간 큰일이 난다는 것.

“그대에겐 휴식이 필요해, 독마.”

“그놈, 풍신창왕에게 복수하기 전엔 한시도 눈을 감을 수가 없습니다!”

천마는 잠시 갈등했다. 진실을 말해야 할까 하는 갈등이었다.

적엽단을 먹어 회복한 윤하월은, 어찌 되었든 지금의 멸살독마보단 강할 거라는 진실.

그러나 천마 역시 사람이었고, 차마 그 말을 본인에게 할 수는 없었다.

“어쨌든 독마, 본좌는 이미 마음을 정했으니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말게.”

“그러지 못하겠습니다, 천마!”

아무래도 쉬이 물러나지 않을 기세다. 쩝 하고 입맛을 다신 천마가 말했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탓!

한순간 모두의 시야에서 천마가 사라졌다. 이윽고 그가 모습을 드러낸 곳은 멸살독마의 바로 앞이었다.

내뻗은 주먹이 멸살독마의 복부에 꽂힌 상황.

기역 자로 허리가 꺾인 멸살독마가 이내 실신해 버렸다.

“마의.”

“예.”

남들의 허리까지밖에 머리가 닿지 않는 노인이 걸어 나왔다. 천마는 혼절한 멸살독마의 몸을 그에게 건넸다.

“당분간 깨어나지 못하게 만든 후에 철저히 치료하도록. 잘려 나간 팔도 원상회복시켜 주고.”

“흘흘, 그럽지요.”

마의가 웃으며 멸살독마의 몸을 받아 들었다.

노인치곤 건장한 편인 멸살독마를 노인이라 쳐도 심하게 작은 마의가 든 모습이 심히 이상해 보였다.

“왼팔을 다시 붙일 수 있었던 겁니까?”

귀도신마의 물음에 천마가 피식 웃었다.

“그가 괜히 신의로 불리겠나?”

“그렇다면 일부러……?”

“독마 저 노인네가 좀 얌전할까 싶어 일부러 붙이지 말라고 했네. 이제 와 보니 그것도 소용이 없었던 것 같지만.”

“허.”

혀를 내두르는 귀도신마에게서 눈을 뗀 천마가 말했다.

“네 사람은 다들 준비가 되었겠지?”

처음 지명됐던 마교십존들이 사납게 웃었다.

“당연한 말씀을!”

“언제든 명령만 내려 주십시오.”

“좋군.”

미소를 지은 천마가 말했다.

“이젠 놈들이 어찌 나올지만 기다리면 되겠군.”

* * *

“그런데 말이지.”

장유추가 정천에게 물었다.

“묵상을 통해 무언가 깨친 것이 있었나?”

정천은 피식 웃고서 고개를 저었다.

“눈싸움만 하다 왔습니다.”

“눈싸움? 서로 멍청하게 노려보는 거?”

“예.”

싱겁다 못해 황당한 답변이었다. 정말 그동안 싱거운 짓이나 하다 왔단 말인가?

요태희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누구와 눈싸움을 했지요?”

잠시 주저하던 정천이 사실대로 말했다.

“용이 한 마리 있었습니다.”

“용이라고요?”

“예.”

정천은 자신의 흉부를 주먹으로 툭 쳤다.

“지금도 이곳에 똬리를 트고 틀고 있는 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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