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공술사 200화
강소성 남경(南京). 대명(大明)의 황궁.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주원장은 자작자음(自酌自飮)을 하고 있었다.
“고 노(老)도 와서 함께 들지 그러나?”
주원장의 말에 그의 곁에 시립해 있던 고 노인이 차분히 대답했다.
“괜찮습니다.”
“조금은 섭섭하구만. 그래도 짐의 스승과 다를 바 없음인데 예전처럼 편히 대하는 게 좋지 않겠나?”
“이제는 천하의 주인이 되신 분께 신하된 도리로 어찌 그러겠습니까. 아랫것들의 교육에도 좋지 않습니다.”
“쯧. 황제가 되어도 마냥 좋은 것만 있는 게 아니로군.”
홍건적으로 전란의 시대를 보낼 때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화려한 생활.
천하의 모든 재화가 자신의 것이며 마음만 먹으면 산과 강을 옮길 수 있는 절대자가 되었음에도 주원장의 마음 한편에는 찜찜함이 남아있었다.
주원장은 자신의 과거를 돌이켜봤다.
소작농의 막내아들로 태어나 참담한 유년기를 겪고 17세의 나이로 황각사의 승려가 된 그.
승려가 되면 뭐라도 먹고 지낼 수 있을 줄 알았으나 황각사도 기근 때문에 가난하긴 매 한가지라 탁발승으로 보낸 4년의 시간.
그 후 홍건적 곽자흥의 밑에 들어가 지금 황제가 되기까지 산전수전의 시간들.
어느 하나 순탄한 게 없었다. 그럼에도 주원장은 끝내 바라던 바를 이루었다.
이제 그에게 남은 소명은 대명(大明)의 부흥과 천년대계의 기틀을 잡는 것.
주원장은 술병 째 크게 들이켰다.
‘나뭇가지에 가시가 너무 많아.’
대명(大明)의 천년대계가 나뭇가지라면 황제는 이 나뭇가지를 꽉 쥐고서 잘 휘둘러야 한다.
‘그래야 나라가 흔들리지 않고 민생이 안정될 테니까. 하지만 지금은 나뭇가지 쥐는 걸 방해하는 가시들이 너무 많아.’
주원장이 서늘한 눈을 했다.
‘역사가 보여준다. 모든 반란은 측근에게서 일어나는 법. 이들이라고 어찌 내 자리가 탐나지 않을까.’
오히려 낮은 권력부터 함께해왔기에 더욱 더 탐욕의 가능성에 물들 위험이 컸다.
특히나 지금은 나라를 세우는 과정에서 밀집한 공신들의 세력이 가장 큰 시기. 아직은 황권이 제대로 우뚝 선 상황이 아니다.
측근 하나의 반역이라면 능히 제압 가능하겠지만 셋만 모여도 나라가 휘청거릴 상황이 벌어지리라.
그렇기에 주원장은 더더욱 가시들을 쳐낼 필요성을 느꼈다.
이미 가시치기는 시작됐다.
우선 내부적으로 강대한 세력과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측근들을 하나둘씩 고립시키며 그 세를 줄이는데 힘을 쓰고 있었다.
‘담 군사. 내게 큰 힘을 주었던 자네에겐 미안하지만 자네의 가문은 독배(毒杯)에 불과하네.’
원나라 황실군을 대파하며 산동에서 압도적 세력을 구축한 산동담가.
그곳의 장자인 담대혁은 전시에는 큰 도움이 되었으나 평시가 된 지금에서는 그저 황권에 위협적인 존재에 불과해졌다.
주원장은 크게 술을 들이켰다. 이미 동이 하나 분량을 비웠기에 얼굴이 벌게졌지만 그의 눈빛만큼은 어느 때보다 더욱 차가웠다.
‘무림도 문제야.’
황권과 천년대계에 위협이 되는 공신들의 정리가 내부의 문제라면, 외부의 문제는 무림이었다.
주원장 자신 또한 무공을 배웠고, 많은 성취를 이루었기에 무공의 위대함에 대해서 잘 안다. 그렇기에 더더욱 무공으로 집단과 세를 이룬 무림이 걱정됐다.
‘인간을 초월하는 무력들이 황실로 향한다면 어찌하겠는가.’
당장 산동에서 원나라 황실군이 천애랑이라는 절대고수에게 대패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일반병사들은 무림인들을 막지 못해.’
각 성의 관군들이 그 지역 무림을 억제할 수 있는 무력을 갖춘다면 또 모른다.
그러나 대명(大明)은 이제 막 시작된지라 관군자체의 힘이 낮아진 상태다. 아직은 관군들이 무림을 억제할 힘이 없는 거다.
이러한 상황에서 무림이 작정하고 반심이라도 꾀한다면 각 성들을 넘어 황실 또한 곤욕을 치룰 것이 자명했다.
또한 원나라와 붙어먹던 천마신교라 불리던 놈들이 다 사라진 게 아니다보니 주원장의 불안은 더욱 깊어만 갔다.
‘그래. 무림을 말살하는 것이 맞아.’
북방 초원으로 도망간 원나라 잔당들을 어느 정도 정리하면 20만의 군세를 무림으로 돌리면 될 일이다.
무림인들 개개인보다 약한 일반병사들일지라도 압도적인 물량으로 임한다면 능히 무림을 초토화 시킬 수 있으리라.
‘이는 나의 영달을 위함이 아닌 다 대명(大明)과 후대를 위한 필수불가결한 결단이로다.’
이미 무림맹엔 무림말살정책의 일환으로 무기를 금하는 황실의 명을 전달했다. 무인들에게 무기를 빼앗겠다는 것이니 단연 큰 반발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주원장이 원하는 바였다.
‘만약 그리 행동한다면 반역이라는 명분으로 모두 쓸어버리리라.’
굳은 결심을 마친 주원장의 두 눈이 서늘하게 빛났다.
그때였다.
술병을 내려놓은 주원장은 전방을 보며 믿기지 않은 듯 두 눈을 끔뻑였다. 그의 눈앞에 수려한 외모의 사내가 고고하게 서있었기 때문이다.
언제, 어떻게 나타났는지 알 수가 없었다.
천하의 주인이 머무는 황궁, 그곳에서도 가장 깊은 심처가 현재 이곳이었다.
당장 전각의 주변으로만 해도 황군 최정예인 금의위가 포진해 있었으며, 전각 내부 또한 금의위와 은신한 그림자들이 있었다.
심지어 주원장의 곁엔 절대고수인 고 노인과 화운이 시립해 있었다.
귀신이라도 이곳엔 함부로 침입할 수 없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누군가 버젓이 침입해 나타났다.
갑작스런 침입자의 등장에 고 노인과 화운이 반사적으로 주원장을 보호하며 경계를 했다.
차차차차착!
이어 금의위와 그림자들이 순식간에 방진을 형성하며 침입자를 포위했다.
주원장은 놀란 눈을 했다. 눈앞의 침입자가 익히 아는 얼굴이었기 때문이다.
“천애랑?”
천애랑은 자신을 위협하는 날붙이들 가운데서도 매우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
“오랜만이오.”
천애랑의 시선이 주원장, 그리고 그를 보호하는 고 노인, 화운에 닿았다.
고 노인과 화운이 당혹스런 눈빛으로 행동의 갈피를 못 잡았을 때 주원장이 말했다.
“그래 오랜만이군. 그나저나 자네에게 도둑 같은 소질이 있을 줄은 몰랐어. 아니면 황실엔 지엄한 절차가 있다는 걸 몰랐던 겐가.”
뼈가 있는 말에도 천애랑은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별로 좋지 못한 소식을 들어서 말이오.”
“좋지 못한 소식?”
“내 의제를 가뒀다고 들었소만.”
주원장의 눈썹이 들썩였다.
“설마 그것 때문에 황궁에 침입한 건가?”
“그대의 의중을 듣고 싶은 거요.”
천애랑의 눈빛이 주원장에 쏘아졌다.
별다른 기세 없이 그저 또렷한 안광일 뿐이지만 주원장은 천애랑의 눈을 똑바로 마주하기 힘들었다.
주원장이 인상을 썼다.
“감히 짐을 겁박하려는가?”
“필요하다면.”
“자네는 지금 대명의 황궁에 쳐들어와 감히 황제를 겁박하고 있다네. 그게 어떠한 무게를 갖고 있는지 모르는가!”
주원장이 기세를 일으키며 엄히 말했지만 천애랑은 눈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그 모습에 주원장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는 문득 형제의 의리 하나에 화운과 자신을 죽이려고까지 했던 과거 천애랑의 모습이 떠올랐다.
설마하니 세월이 흐르고 각자의 위치가 달라졌음에도 그때와 똑같은 행동을 취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주원장은 천애랑의 경지를 가늠하기 위해 눈을 좁혔다.
‘못 본 사이 더 괴물이 되었구만.’
주원장 또한 천애랑의 소식을 들어 알고 있었다. 관심이 없더라도 워낙 명성이 자자한 터라 자연스레 접한 정보들이었다.
산동에서의 일들이나 장강수로채를 멸하고 담 군사와 수군을 구해준 이야기, 특히 무림에서 천하제일인이라 불린다던 천마를 홀로 죽였다는 소식은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으레 소문은 입을 거치면서 과장되기 마련. 주원장 또한 천애랑의 소문을 그렇게 치부했다.
‘그러나 소문의 일들이 과장이 아니었던가.’
완숙한 화경의 경지에 오른 주원장의 기감에도 전혀 파악되지 않는 천애랑의 경지는 절로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
‘스스로 모습을 드러낸 거다. 만약 작정하고 기습을 했다면 큰 낭패를 보았을 터.’
천애랑을 보며 무림을 말살하려는 주원장의 결심은 더욱 확고해졌다.
‘지금 이 자리에서 죽여야 한다. 무조건.’
만약 그러지 못한다면 언제나 목젖에 칼을 드리우는 공포와 걱정 속에서 살아야 할 것이다.
‘천 가주의 성격이라면 필시 필요에 따라 나를 죽이는 것도 서슴지 않겠지.’
황제 위에 누군가 존재하거나 황제가 누군가를 두려워해서는 안 되는 법. 이는 새로운 나라의 법도가 흔들리는 사건이다.
이를 악 다문 주원장이 명을 내렸다.
“침입자를 잡아라. 여의치 않다면 죽여도 좋다.”
주원장의 명을 들은 화운과 고 노가 놀란 눈을 했다. 하지만 그들은 이내 검을 뽑아들며 상황을 대비했다.
천애랑은 자신을 에워싼 금의위와 그림자들을 보았다.
‘모두가 절정 이상의 정예로군.’
드물지 않게 초절정의 고수들도 눈에 띄었다.
능히 천 명, 만 명을 이끌 수 있는 장군감들이 주원장 한 명을 보호하기 위해 이곳에 자리한 것이다.
그러나 그들을 바라보는 천애랑의 눈은 고요한 바다처럼 흔들림이 없었다.
천애랑의 소매가 흔들렸다.
채채채채채챙!
천애랑의 목을 위협하던 금의위의 검이 모두 부러져 튕겨졌다. 모두가 인지조차 못할 찰나의 일이었다.
이어 천애랑의 두 눈이 밤하늘의 뇌전처럼 흑색과 황금빛이 어우러졌다. 뇌룡강림과 마기의 조화였다.
기묘한 안광에 주원장과 고 노인, 화운의 시선이 뺏길 때 황궁이 흔들렸다.
쿠구구구구구구궁!
거대한 힘이 공간자체를 짓누르며 주변의 모두를 무릎 꿇렸다.
“크으윽!”
“으윽.”
“쿠웩!”
천애랑을 에워쌌던 금의위와 그림자 수십이 피를 토하며 무릎을 꿇었다.
그러자 마치 금의위와 황제를 지키는 그림자들이 천애랑을 알현하듯 고개를 조아리는 모양새가 되었다.
수십 병사의 중심에서 고고하게 서있는 천애랑, 그의 시선이 화운과 고 노에게 꽂혔다.
“덤비겠다면 말리지 않겠소. 그대들도 그대들 나름의 책무가 있을 터이니.”
나긋한 천애랑의 말에도 화운과 고 노는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천애랑의 시선이 닿는 동시에 일어난 엄청난 압박을 필사적으로 견디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나서지 않겠다면야.”
태연하게 말한 천애랑의 시선이 마지막으로 주원장에게 꽂혔다.
“…….”
주원장은 더 이상 사람이라고는 볼 수 없는 천애랑을 대경실색 쳐다봤다.
원나라의 8만 군세가 왜 천애랑에게 패했는지 절실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동시에 눈앞의 인물에겐 인해전술로 군대를 동원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깨달았다.
스스스스슷.
주원장은 전신을 옥죄는 살기에 안간힘을 썼다.
“헉!”
그러나 주원장은 창백해진 얼굴로 자신의 내부를 살폈다.
어떻게 된 건진 모르지만 내부를 달구던 내기가 모두 흩어졌으며 심지어 내기의 그릇인 단전이 크게 짓눌리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더 힘이 가해진다면 단전이 산산조각 부서져 반신불구가 될 게 분명했다.
‘타인의 기운을…….’
더 이상 천애랑은 사람이 아니었다. 심력만으로 능히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신에 가까웠다.
주원장은 깊게 눈을 감았다 떴다. 그러곤 말했다.
“원하는 바가 뭔가.”
실질적인 항복의 선언이었다.
천애랑은 담담히 말했다.
“우선 확실히 짚고 넘어가겠는데. 나는 황권 따위에 관심 없소.”
수많은 피를 흘리고 결사의 집념으로 차지한 주원장의 결실이 천애랑 앞에서 하찮게 전락하자 주원장의 표정이 불편함으로 어두워졌다.
“그런가.”
체념한 듯한 주원장을 보며 천애랑은 말을 이었다.
“내 아우를 풀어주시오. 그리고 다시는 토사구팽 같은 치졸함으로 내 아우를 함부로 가두지 않았으면 좋겠소.”
“……알겠네.”
“그리고 무림에 대한 억압을 중단했으면 좋겠소. 나 또한 무림의 일원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나의 소중한 인연들이 고통 받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소.”
천애랑의 머릿속으로 하오문, 사천당가, 북해빙궁, 남림야수족, 모용세가, 무당파 등의 인연들이 스쳐지나갔다. 특히 소림사의 방장이 강하게 떠올랐다.
‘아직 마음의 빚이 남아있건만.’
소림사의 입장에서 침입자에 불과했던 천애랑 자신에게 시절인연이라는 말을 하며 대환단을 건네주었던 소림방장 오각대사.
마교의 침입을 함께 막으며 마음의 짐을 덜었다지만 천애랑의 계산법으로는 아직 완전히 빚을 갚은 게 아니었다.
“…….”
담대혁을 석방시키는 것에 대해선 빠르게 체념했던 주원장이었지만 무림멸살의 건에 대해선 깊은 고심이 따랐다.
그런 주원장의 고심을 바라본 천애랑이 말을 더했다.
“무림이 황권을 위협할까 우려하는 것 같은데 내 제갈 군사에게 명백히 전달하겠소. 또한 내가 살아있는 동안 무림이 황권을 먼저 위협하는 일은 없을 것이오. 약속하오.”
천애랑의 확답을 들은 주원장은 마음이 한결 가벼워짐을 느꼈다.
그리고 천애랑의 생전이라는 조건 속에서 황실이 무림의 강함에 대비할 수 있는 충분한 기간을 벌 수 있겠다는 계산도 들었다.
장고를 하던 주원장이 입을 열었다.
“짐도 약속하겠네. 지금 순간부터 관과 무림은 불가침의 영역이 됨을 선포할 것이네. 다만 무림 또한 대명(大明)의 신민임을 잊지 말고 법도를 준수해야 할 것이며, 그렇게만 해준다면 관은 무림의 일에 최대한의 존중을 보일 것이네. 어떠한가.”
무림에 관무불가침의 맹약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천애랑은 미소를 지었다.
“좋소.”
그의 미소와 함께 공간을 장악하던 모든 압박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모든 볼 일을 마친 천애랑의 신형이 왔을 때처럼 귀신 같이 사라졌다. 그저 목소리만 잔향처럼 남았다.
“일전에 화운이 이르길 언제 한 번 술잔을 기울이자던데 그건 나중에 합시다.”
다음 만남을 약조하는 천애랑의 목소리가 오늘만큼은 달갑지 않은 주원장이었다.
***
산동 담가의 외벽이 보이는 곳.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형님.”
“너를 인정해주는 사람을 찾아 입신양명하는 게 꿈이라고 했었는데 아쉽지는 않아?”
황명으로 곧장 구금이 풀리고 전후 사정을 들은 담대혁은 그 자리에서 낙향을 선택했다. 그렇게 둘은 산동의 담가까지 동행을 했다.
“잠시 하늘을 날아봤으니 되었습니다. 이제는 그간 저 때문에 속 썩히셨을 아버지의 뒤를 따라 가문을 살펴보는 재미를 찾아보려 합니다.”
“뭐, 네가 그것을 원한다면야.”
유난스럽지 않은 천애랑의 반응이 담대혁의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담대혁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이왕 오셨으니 잠시 가문에 들러서 해후를 풀고 가시는 건 어떻겠습니까. 모두가 반길 겁니다.”
천애랑은 고개를 저었다.
“되었다. 가문의 재건으로 아직은 마음이 여유롭지 않아. 나중에 정식으로 담가를 초대하든 아니면 내가 이곳을 다시 방문하든 하면 되니 다음을 기약하자.”
“알겠습니다. 그러나 이미 형님이 가문 인근까지 당도한 사실을 알았나 봅니다.”
담대혁의 말처럼 소란과 함께 담가 장원의 대문이 열리고 여러 사람들이 달려 나오고 있었다.
그 선두에는 담소연과 백호가 있었다.
“오라버니!”
크허어엉!
격한 반가움을 표현하는 담소연과 백호, 그리고 곁에서 흐뭇하게 미소 짓는 담대혁을 보니 천애랑은 백두산을 처음 내려왔던 그때가 떠올랐다.
피식.
천애랑이 오랜만에 마음 편히 환한 미소를 지었다.
(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