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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신재생-15화 (15/318)

<검신재생 15화>

15. 강호에서 가장 먼저 죽을 놈

천무백의 말에 가장 먼저 반응한 건 능허였다.

잔뜩 굳어진 얼굴의 능허는 볼 것도 없이 연화루 방향으로 뛰었다.

“혈사문 놈들입니까?”

“그러겠지.”

천무백이 담담하게 말하며 걸음을 옮겼다.

‘연화루 루주를 죽인 지 하루 만에 찾아왔다?’

물론 소식이 금방 전해질 거다.

약재상을 족치고, 관아가 확인했으니까. 연화루 루주가 죽은 건 몰라도, 약재상 일 때문에 찾아왔다가 연화루를 찾아오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나 생각보다 행동이 너무 빠르지 않은가. 고작 하루 만에 말이다.

‘근처에 있다는 얘기겠지. 그게 혈사문 놈들이든, 혈사문이 부리는 흑도든.’

천무백은 고개를 끄덕였다.

오히려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좀 더 빨리 혈사문 핵심에 접근할 수 있으니까.

‘오늘 몸 좀 풀고 내일부터 경천혼공을 좀 연구해야겠어.’

이제 검을 잡았고, 슬슬 내력을 많이 써야 할지도 모르니까.

천무백과 허성이 연화루에 점점 가까워질수록 혈향이 짙어졌다.

문 앞에는 몇 구의 시체가 놓여 있었다.

보아하니 어젯밤에 살아남은 흑도들이었고, 혈사문과는 관계없는 놈들이었다.

“셋이군.”

“네?”

“하나는 어제 죽인 루주 놈보다 조금 강하고. 나머지 둘은 별거 없군. 기껏해야 능허 정도야.”

허성은 믿기 어렵다는 눈빛으로 천무백을 바라봤다.

여기서 기척을 느끼는 거야 그렇다 치자.

아니, 사실 그것도 허성 입장에선 쉬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연화루에서 느껴지는 기척이 어디 한둘이던가.

온갖 기녀들과 기둥서방이 한가득한데, 그중에 혈사문을 콕 집어 고른다?

더 놀라운 건 경지를 파악했다는 사실이다.

‘보지도 않고, 듣지도 않고, 그저 감각 하나만으로 경지를 파악할 수 있단 말인가?’

그게 가능하다고?

허성의 놀란 시선이 천무백에게 꽂혔다.

“멍하니 쳐다보지 말고. 긴장하시오, 허 표사.”

“네?”

“어쨌거나, 어제 일은 허 표사가 한 거로 퉁치기로 하지 않았소?”

“……!”

* * *

능허는 본능적으로 무릎을 꿇었다.

‘두 놈은 나랑 비슷하거나 떨어지지만, 한 놈은 전 루주보다 더 강한 새끼다!’

천무백처럼 내력을 읽고 실력을 파악하는 능력은 없어도, 야생의 감이란 게 있다.

한낱 짐승도 저보다 강한 포식자를 느끼고 피하는데, 20년간 흑도를 굴러다닌 능허는 자신의 본능을 믿었다.

눈앞에 온 놈.

혈사문에서 나왔다는 두 놈에겐 개겼다가, 어림없다는 사실을.

하여 지금 이 상태다.

“살려 주십쇼! 저희가 다 당했습니다!”

“당해? 당했단 거 치고는, 우리 혈사문에서 나온 애들은 다 죽었고. 능허, 네놈 밑에 애들만 살아 있지 않은가!”

들이닥친 혈사문은 세 명이었다.

한 명은 흰머리가 듬성듬성 보이는 장년인이었고, 두명은 아들뻘로 보일 정도로 젊었다. 능허는 적어도 자신보다 열다섯 이상은 어린놈이 호통을 치니 속이 뒤집힐 정도였다.

장년인이면 모를까. 젊은 놈은 자신과 엇비슷한 실력이었으니까.

하나 호통은 젊은 놈이 치지만, 결국 저것이 장년인의 본뜻임을 아는 능허는 그저 납작 엎드릴 수밖에 없었다.

“놈은 이미 혈사문의 존재를 알고 있었고, 기루를 통해 역병을 퍼뜨린다는 사실까지 알고 있었습니다!”

“뭐?”

“잠깐만.”

그때 조용히 있던 장년인이 나섰다.

“역병이라 하였느냐?”

순간 가슴을 꽉 조이는 압박감에 능허는 숨이 턱 막혔다.

전 루주보다 강하다고는 느꼈지만, 이건 더한 수준이다. 전 루주도 살벌하긴 했으나, 나중에 여차하면 기습으로 한 방 먹이고 도망칠 수 있겠다 여긴 적도 있었다.

그러나 장년인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시발! 혈사문이고 나발이고, 진짜 단단히 잘못 엮였구나! 아이고, 능허야! 그냥 평범하게 흑도질하면서 먹고 살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여까지 와서 목숨을 재촉한 것이더냐!’

능허는 처참한 심정을 꾹 참고 장년인에게 고개를 조아렸다.

“그렇습니다. 놈은 혈사문에 대해 잘 아는 눈치였습니다.”

“하면 너희들은 왜 살려 뒀느냐?”

순간 능허는 할 말을 잃었다. 재빨리 머리를 굴렸지만, 눈앞이 새하얘졌다. 무언가 준비도 하기 전에 들이닥쳤으니, 떠오르는 말이 없던 것이다.

다행히도 그때 때마침 기루 안으로 천무백과 허성이 들어왔다.

능허는 순간 안도감이 들었다.

저 뻔뻔하기 짝이 없는 천무백의 얼굴을 보면, 원래 열불이 났지만, 오늘만큼은 아니었다.

‘아니지. 저 녀석이 이 괴물 같은 늙은이를 이길 수 있을까?’

솔직히 모르겠다. 그러나 적어도 혈사문보단 저쪽에 붙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직감이 들었다. 술에 독을 풀어 역병을 퍼뜨리는 짓은, 흑도도 하지 않을 짓거리가 아닌가. 그런 미친놈들 편을 서라고?

능허는 천무백과 눈을 마주치고, 천무백의 뜻을 읽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저, 저놈입니다!”

능허가 가리킨 사람은 천무백이 아니라 허성이었다.

그 모습에 천무백은 속으로 실소했다.

‘눈치 하나는 기가 막히게 빠르군.’

그 와중에 자신을 가리키는 게 아니라 능허를 가리키다니.

능허를 계속 연화루 루주 자리에 놓고, 혈사문과 접점을 만들어 놓으려던 천무백이었으니, 능허의 행동이 마음에 들었다.

“저 개자식입니다! 저 쓰레기 같은 개새끼가 어젯밤 기루를 쑥대밭으로 만들었죠!”

“저놈 말인가?”

“그렇습니다!”

“제법 한가락 해 보이지만, 네놈 정도면 충분히 할 만해 보이는데, 손목까지 잃고 루주까지 죽였다?”

“그렇습니다! 보이는 것과는 달리 악독하기 짝이 없습니다! 속엔 능구렁이 수십 마리가 드글거리고 하는 짓거리도 인간말종이 따로 없죠! 아주 개쓰레기입니다! 스레기! 다짜고짜 들어와 사람을 패 죽인 아주 쓰레기 같은 놈입니다!”

“…….”

분명 허성을 가리킨 말이었지만 천무백은 점점 기분이 묘해졌다.

“허 표사. 지금 저놈이 욕하는 게 허 표사요, 나요?”

“……저일 겁니다.”

“그렇지? 근데 왜 내가 기분 나쁠까.”

천무백은 일전에 가졌던 생각을 고쳤다.

‘눈치는 밥 말아 먹은 새끼군.’

아무튼, 능허의 말에 장년인은 허성을 노려보다가 한 발짝 다가왔다.

“네놈은 누군데 어찌 혈사문에 대해 알고 있느냐.”

허성은 대답하지 않았다.

아는 게 없으니 대답이 없는 것이었는데, 장년인은 다르게 받아들였다.

“유구무언이라. 하긴, 강호에선 검으로 대답을 대신하는 법이지. 척아.”

“예, 장로님.”

“본단에 먼저 가서 전하거라. 하남에서 일을 어렵게 만든 놈은 허성이란 놈이고, 팔다리만 잘라서 숨은 붙여놓고 데리고 가겠다고.”

“알겠습니다.”

무시무시한 말을 쏟아낸 장년인은 곧장 검을 꺼냈다.

그 앞에선 허성은 순간 헛숨을 들이켰다.

단순히 검을 꺼낸 것만으로도, 그는 직감했다.

‘내 상대가 아니다!’

허성은 급히 눈을 굴렸다.

원래 셋이었던 놈 중의 하나는 소식을 전하러 빠져나갔으니 남은 건 둘.

상황이 재밌다는 듯이 실실 웃으며 쳐다보고 있는 젊은 놈은 자신이 어떻게 해 볼 수 있어 보였지만, 눈앞의 장년인은 아니었다.

‘적어도 장 표두님은 되어야 상대해 볼 만할 터인데!’

숨이 턱 막혔다.

그때였다

[뒤로 두 걸음 물러서시오.]

머릿속에서 울리는 천무백의 음성.

‘전음?’

허성이 무슨 일인지도 파악하기 전에, 다시 한번 천무백의 전음이 머릿속에 박혀 들었다.

[어서!]

강렬한 호통에 허성의 몸이 반사적으로 반응했다.

허성의 발이 뒤로 황급하게 물러서는 순간, 그의 등줄기가 서늘해졌다. 어느새 장년인의 검이 허성이 있던 자리를 순식간에 베고 지나갔다.

“……!”

“피해?”

완벽한 기습이었건만, 허성이 피해내자 장년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허. 한 수는 숨겨 놨나 보군. 하긴 그래서 루주 놈이 당한 거겠지.”

장년인의 얼굴에 흥미로운 기색이 번졌다. 동시에 그에게서 칼날 같은 분위기가 쏟아졌다.

“하면 내 소개는 해야겠군. 혈사문의 장로 구진해(寇振海)다.”

소개를 마친 구진해는 다시 검끝을 겨누었다.

“그럼 이제 제대로 해 볼까?”

구진해가 곧바로 검을 쭉 뻗어왔다.

[검을 부딪치지 마시오. 허리 숙이면서 노호출림(怒虎出林)을 밟으시오.]

허성은 마치 귀신에 홀린 것처럼 움직였다.

“……허?”

다시 한번 공격이 빗나가자 구진해의 얼굴이 묘해졌다.

첫 번째 기습을 피한 거야 그럴 수 있다고 여겼다.

그러나 두 번째 공격은 달랐다. 있는 힘껏 내력을 쏟아부어 단번에 찌른 일검이다.

알아도 피할 수 없는 검격이었건만.

구진해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재차 공격을 시도했다.

채채채챙!

허성은 이를 악물고 구진해의 공격을 피했다. 누가 봐도 구진해의 압도적인 공세에 허성이 피하기 급급해 보였지만, 실상은 달랐다.

구진해는 점점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

‘마치 내 모든 움직임을 다 파악하고 있는 것 같지 않은가!’

자신이 어느 경로로 검을 찌를지, 또 어떻게 몸을 움직여 상대를 공격 범위 안에 놓을지, 그 모든 걸 예측한 듯이 피해내고 있다.

‘대체? 이놈 뭐야?’

허성을 노려보는 구진해의 얼굴이 점점 일그러졌다.

하지만 허성이 그 생각을 읽었다면 억울하리라. 그 역시도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없었으니까.

[좌로 이보! 뒤로 삼보!]

‘도대체!’

[노호출림은 늙은 호랑이가 숲에서 튀어나오는 움직임을 따라한 보법이다! 더 빠르게!]

‘어찌, 노호출림을 안단 말인가!’

화산의 속가제자로서 익힌 무공이다.

그걸 어찌 알며, 또 모든 초식을 파악하고 지시하고 있단 말인가.

하물며 천무백이 시키는 대로 노호출림을 밟으면 상대의 매서운 공격이 모두 빈 공간만 가르고 지나갔다.

그건 몸이 떨릴 정도로 엄청난 쾌감을 안겨 줬다.

자신보다 더한 상대를 농락하는 움직임이라니!

그것도 그렇게 쓸모 있다고 여기지 않았던 노호출림만으로.

천무백이 전음으로 전해 주는 노호출림의 움직임은 그야말로 신묘했다.

‘이게,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허성은 전율했다. 몸이 절로 떨렸다. 그의 보법은 점점 능숙해졌고, 어느새 노호출림의 모든 잠재력을 끌어내고 있었다. 단지 천무백의 전음대로만 움직이고 있는 것인데. 어찌 이럴 수 있을까.

그때였다. 천무백의 전음이 다시 꽂혔다.

[우로 이보! 검을 좌에서 우로 꺾으며, 양오검(養吾劍)을 펼쳐라!]

“……!”

그때부터였다.

허성의 검이 춤을 추듯이 흐느적거렸다

하나 그 속에 담긴 위력은 강맹하기 짝이 없었다. 구진해의 검이 튕겨 나오며 단숨에 공간이 열렸다.

[내력을 밀어내듯이 뻗어 내며, 검을 하나의 점을 찌르듯이 뻗어!]

그건 허성이 알던 양오검이 아니다.

지금 초식에서는 검을 거둬들이는 척하며 허초를 보여 주고, 위에서 아래로 내려긋는 살초를 뿌려야 한다.

그것이 자신이 익힌 양오검이었다.

천무백의 지시는 양오검의 초식을 정면으로 배반하는 것이다. 하나 허성은 천무백의 전음대로 움직였다. 그간 몸에 익은 습관을 거부하며, 억지로 검을 내뻗으며 내력을 있는 힘껏 밀어 냈다.

푸욱!

“……매화?”

가슴팍에 반치 박혀 드는 칼끝.

그리고 피어오르는 매화향.

구진해의 얼굴이 종잇장처럼 구겨졌다.

“화산이었더냐?”

마치 짐승이 우는 듯이 내뱉는 소리.

하나 허성은 대답하지 못했다.

화산의 속가문으로서 수없이 검을 휘두르며, 화산의 무공을 익혀 왔다.

‘하지만 내 손에서 매화향이 피어나는 건 처음이었다.’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그는 저도 모르게 천무백을 돌아봤다. 눈빛에는 강렬한 경외감이 떠올랐다.

그러나 천무백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니런 썅. 누가 가르쳤는지 몰라도 개떡같이 가르쳤네. 제대로 배운 양오검이면 심장을 꿰뚫어야 정상인데.’

한편 싸움을 지켜보던 젊은 놈, 구진해의 젊은 제자인 교량은 매화향이 코끝을 찌르자 경기를 일으켰다.

‘화산파 놈이 하남에 있다니!’

그들이 가장 공을 기울인 섬서성을 아직도 완벽히 장악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이던가.

바로 화산파가 아니었던가.

교량은 수없이 부닥뜨렸던 화산파 무인들을 떠올리며 몸을 떨었다.

그야말로 냉혈하고 거침없던 놈들이다. 하나같이 무시무시한 놈들이었다.

하물며 지금 눈앞의 허성은 제 스승인 구진해의 가슴에 검을 꽂았다!

비록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지만, 상대가 정말 힘을 숨겨 온 화산파의 무인이 맞다면, 어쩌면 여기가 죽을 자리일지도 모른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그의 시선이 허성의 시선을 좇았다.

‘저 녀석이다!’

알게 모르게 허성은 저 어린 애송이를 보호하듯이 움직이고 있다.

하면 중요한 인물이라는 터!

슬쩍 보니 허리춤에 화려한 검을 차고 있었다. 그러나 검의 모양새만 화려한 걸 보니, 어디 돈 많은 집안의 도련님인 게 틀림없다. 겉으로 느껴지는 내력은 하나도 없지 않은가.

‘저 녀석을 인질로 잡는다!’

교량은 거침없이 움직여 단숨에 천무백의 뒤를 점했다.

과연 그의 예상대로 천무백은 아무런 반항도 하지 못한 채 교량의 손아귀에 잡혔다.

“도, 도련님!”

황망해 하는 허성의 표정을 보고 교량은 속으로 환호를 내질렀다.

“너! 이 애송이 새끼가 뒈지는 꼴 보기 싫으면 당장 칼을 버려!”

“교량아!”

“스승님! 놈은 매화향을 흘렸습니다! 화산파 놈에게 정당한 승부라뇨!”

“으음!”

구진해 역시 무인이라는 자부심은 어느 정도 있지만, 혈사문에 속해 있는 만큼 비열한 성정을 지녔다.

교량은 천무백의 목에 칼을 들이대며 소리쳤다.

“이쁘장하게 생긴 놈이니, 순순히 칼을 버리면 죽이지는 않으마! 내아는 어르신 중에 남색을 즐기시는 분이 있으니 그분께 바치면, 아주 이쁨받으며 지낼 거다!”

“하.”

그때였다.

천무백의 입에서 탄식이 터져 나왔다.

“야. 너 강호에서 가장 먼저 죽을 놈이 누군지 알아?”

“……뭐?”

“약해 빠진 놈일까?”

“닥쳐! 뒈지기 싫으면!”

“아니면 이렇게 인질이나 잡고 협박이나 해 대는 비열한 놈?”

“이 자식이……!”

교량은 천무백을 겁줄 요량으로 칼을 목젖에 더 들이대려고 했다.

섬뜩한 예기니 피가 흘러나올 터. 그럼 이 어린 애송이는 겁을 먹고 아무 말 못 하리라.

‘어?’

하나 교량은 아무 짓도 할 수 없었다.

온몸이 돌이 된 것처럼 딱딱하게 굳어져 움직이지 않았다.

‘이게 무슨……?’

알 수 없었다.

온몸이 자신의 의지를 모두 벗어난 것만 같았다.

그 와중에 천무백의 목소리가 조용히 퍼졌다.

“아니면 술에 독이나 타는 병신들?”

“…….”

“아냐. 아냐. 진짜 강호에서 가장 먼저 죽는 놈은 말이지.”

그 순간, 교량은 천무백의 미소를 봤다.

‘어떻게?’

머릿속에 떠오르는 의문.

자신은 뒤에서 천무백을 잡고 있건만, 어찌 그의 미소를 정면에서 볼 수 있단 말인가?

하나 그의 의문은 해소될 수 없었다.

서걱!

그저 의문이 깃든 교량의 얼굴이 바닥을 데구르르 굴렀다.

“사람 보는 눈이 없는 병신이 가장 먼저 죽는 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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