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7권. 제4장. 전사대전 (戰士對戰) (227/228)

第四章 : 전사대전 (戰士對戰)

서문정은 자신의 손을 바라보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 손바닥에 전해지던 부드러운 감촉이 아직도 느껴지는 것 같았다. 

'아직도 최소 칠십일 이상이나 더 이 짓을 해야 하다니, 이러다 정말 나도 이상해지는 것 아닐까? 그런데 나는 왜 거절을 하지 못했지?'

거기까지 생각한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화들짝 놀란다. 

서문정은 빠르게 고개를 흔들었다. 

잡스런 생각을 떨쳐 버리고 머리를 맑게 하려고 하였다. 

그런데 자꾸만 아른거리는 것이 있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지고 말았다.

'하필 그 자식의 엉덩이가 생각나다니.'

괜히 화가 났다. 

부끄럽고 그리고‥‥‥ 이상하게 가슴이 두근거린다. 

가볍게 숨을 몰아쉬고 마음을 다스리려 하였다. 

그렇게 그녀가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기 위해 안감 힘을 쓰고 있을 때였다. 

누군가가 급하게 달려오는 소리가 나더니 밖에 대기하고 있던 시녀가 다급하게 보고를 하였다. 

"군사님 지금 개방에 대전사가 왔다고 합니다."

서문정이 놀라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지금 대전사라고 하였느냐?"

"그렇습니다. 분명 도혼이라고도 불린 대전사 그 자가 확실하다 하옵니다."

서문정은 서둘러 옷을 입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녀가 죽림장의 대광장으로 갔을 땐, 이미 무림맹과 개방의 고수들이 구름처럼 몰려들고 있었다. 그들은 긴장한 표정들이었고, 모두 자신의 무기를 뽑아 들고 있었다. 

마침 초비향과 동사군, 그리고 검혼이 발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들은 나란히 서서 마침 장용의 안내를 받고 안으로 들어오고 있는 대전사를 바라보았다. 

설마 했다가 정말 나타난 대전사를 보고 그들은 모두 얼굴이 굳어지고 말았다.

서문정이 나직하게 말했다. 

"정말 대전사군요."

초비향과 동사군, 그리고 검혼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살펴 보아도 대전사가 분명했다. 

무엇보다도 그가 아니면 누가 이곳에 홀로 나타날 수 있겠는가?

이때 목우성승 역시 그들에게 다가오며 침중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미타불, 갑자기 이곳에 대전사가 나타날 줄은 생각도 못한 일이오."

서문정이 목우성승을 보고 말했다.

"혼자서 정말 당당하게 왔군요. 우리도 일단 마음의 준비는 해야 할 것 같아요."

초비향과 목우성승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 다음 나란히 대전사에게 다가가 포권지레를 하였다.

"초비향입니다."

"아미 타불 소림의 목우입니다."

대전사가 두 사람을 바라보며 말했다.

"초원에서 왔네. 말 하지 않아도 나를 알 것이고. 내가 왜 왔는지 알 것이라 생각하네, 부디 나를 실망시키지 않으리라 믿네."

토막토막 나누어지는 그의 말을 들으며 두 사람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그의 말뜻을 둘이 모를 리 없었다.

이때 두 사람의 뒤를 쫓아 온 검혼이 앞으로 나서며 포권지례를 하며 말했다.

그의 목소리엔 투혼이 가득했다. 

"검혼 철위령입니다. 제가 몽혼지약의 유일한 후계자입니다."

대전사는 검혼을 바라보았다. 

아련하게 생각나는 누군가와 무척이나 닮아 보이는 청년이었다. 

"네가 철위령인가? 내가 철적심일세."

대전사가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 하지만 그 의미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저는 조부님의 뜻을 이어 몽혼지약의 약속을 이행하려 합니다. 받아 주시겠습니까?"

검혼의 말에 대전사는 한동안 그를 바라보다가 말했다.

"아직은 아닐세. 조금 더 실력이 는 다음 오는 것이 좋겠네. 그리고 나는 자네 조부와 같은 세대사람. 자네와 내가 손속을 겨루는 것은 절대로 옳지 않다는 생각일세, 차후에 나를 직접 찾아오게 서로 손속을 나누기 전에 할 이야기도 있으니."

검혼의 얼굴이 붉어졌다.

"제가 약하다고 저를 무시하는 것입니까? 전 지금 당장 몽혼지약을 실행하겠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 둘이 만나, 그 중 한명이 몽혼지약을 이행하려 한다면 상대는 무조건 받아 주기로 했다 들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대전사는 서늘한 시선으로 검혼을 바라보았다.

더 이상 설득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럼 도전해 보게."

대전사의 승낙이 떨어지자, 초비향과 목우성승은 천천히 뒤로 물러섰다. 두 사람에게 어떤 인과가 있는지 모르지만 자신들이 낄 자리가 아니란 것을 안 것이다.

그것을 본 서문정은 안타까운 표정으로 검혼을 바라보았다.

'세 사람이 협공을 해도 이길 수 있을지 말진데, 역시 검혼 공자는 무공에 비해서 아직은 젊고 경험이 부족하구나.'

그녀는 속에 있는 말을 함부로 꺼낼 수도 없고, 참으로 답답하였다. 그런데 그녀의 마음을 알았을까? 바로 그녀의 뒤에서 나직하게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선배 역시 저 녀석은 너무 젊다는 생각이 안 드오, 대체 왜 저렇게 개죽음을 당하고 싶어 하는지 모르겠소, 지금 같아선 여기 있는 모두가 협공을 해도 모자라는 판에."

야한의 말을 들은 흑칠랑이 고개를 흔들었다.

"어릴 땐 저것도 멋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뭐 죽은 다음엔 멋지다는 소리 한 마디쯤은 들을 것이다. 나라면 주제도 모르고 나섰다가 객사했다고 말하겠지만."

서문정은 속이 후련해지는 기분이었다.

그 말이야 말로 그녀가 하고 싶었던 말이었다.

두 사람의 말을 들은 검혼의 표정이 움찔한다. 그러나 그는 고집스럽게 검을 들었다.

'세상을 살아가는 기준은 누구나 다 같지 않다. 지금 내가 개 죽음을 당한다 해도 이 몽혼지약 하나에 목숨을 걸고 살아온 조부님과 아버님을 위해 나는 결코 물러설 수 없다. 그리고 나는 반드시 저 자를 이겨 장소저에게 내 존재를 알리고 말겠다.'

검혼은 단호한 표정으로 대전사와의 거리를 확보하였다.

아직도 권왕을 잊지 못하고 방황하는 옥룡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는 입술을 지긋이 깨물었다.

이제 더 이상 두 사람의 결전은 말릴 수 얼는 상황이 되었다.

서문정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뒤로 물러섰고, 사방에 모여든 개방과 무림맹의 고수들도 각자 위치를 지킨 채 두 사람을 지켜보았다.

검혼은 자신의 검을 직각으로 세우고 대전사를 바라보았다.

그의 검에서 서서히 밝은 서광이 뻗어 나오더니 그의 몸을 감싸고 회오리치기 시작했다.

용검오식의 후 이식 중 하나인 폭풍비룡을 펼치려는 것이다.

검혼의 몸에서 회오리치는 강기의 소용돌이에 땅바닥의 돌과 흙이 갈라지면서 하늘로 말려 올라가고 있었지만 대전사의 모습은 고요한 호수처럼 움직임이 없었다.

차 한 잔 마실 정도의 시간(약 삼분 정도)이 흘러갔다.

"꿀꺽"

검혼은 입에 고인 마른침을 삼켰다.

당장이라도 검을 휘두르면 대전사의 몸을 둘로 벨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이상하게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지금 공격하면 이길 수 없을 거란 기분이 그를 망설이게 한다.

'마치 바람 같다.'

검혼은 그렇게 생각했다.

고요히 서 있는 대전사를 보고 바람을 느낀 것이다.

바람은 검에 베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함부로 검을 휘두르지 못하고 상대를 보고만 있었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서 있을 순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이 더 불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검혼은 모든 진기를 끌어 올렸다.

'느낌은 나의 허상이다. 내가 허상을 걷으면 그는 바람이 아니라 피륙으로 만들어진 인간일 뿐이다.'

검혼은 자신의 마음을 달래며 정신을 하나로 집중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쉽게 몰입되지 않았던 그의 정신이 검혼의 집념에 기울어지기 시작한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서 검혼의 모든 것이 검과 하나가 되어 가고 있었다.

완벽한 심검합일(心劒合一).

검혼을 바라보던 대전사가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기세가 무척 마음에 든다는 표정이었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났다. 

사나웠던 검혼의 검세가 미풍처럼 잔잔해지고 있었다.

검혼의 곁에서 세상이 사라지고 어느새 그는 홀로 검을 들고 서 있었다. 세상을 잊고 나를 잊으니 바람과 같은 대전사의 허상도 그 안에서 천천히 사라져 갔다. 

초비향과 목우성승의 시선에 감탄한 표정이 떠오르며 약간의 기대감이 떠올랐다. 그들은 지금 검혼의 상태가 완벽한 심검의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을 눈치 챈 것이다.

그의 검에 회오리치던 검세가 갑자기 멈추었다.

"번쩍"

한 줄기의 섬광이 벼락처럼 대전사를 향해 날아갔다. 

폭풍비룡에서 용검오식의 마지막 절초인 전광유룡으로 검세가 변하면서 대전사를 공격한 것이다.

모두 아 하는 탄성이 터지는 순간, "퍽"하는 둔탁한 소리가 들리는 것 같더니 검혼의 신형이 뒤로 이장이나 날아가 땅바닥에 쳐 박혔다.

기대와는 달리 참으로 허무한 결판.

모두들 아연한 표정으로 검혼과 대전사를 보았다.

대전사는 원래 서 있던 곳에서 다섯 보 앞으로 더 다가와 있었고, 손에 도를 뽑아 들고 있었다.

현장에 있던 무인들 중, 초비향과 목우성승을 제외하면 대전사가 검혼을 어떻게 공격했는지 제대로 본 사람이 없었다.

단 일격에 쓰러진 검혼을 보면서 서문정은 아득한 느낌을 받았다. 그의 강함은 그녀가 상상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것이다.

쓰러진 검혼을 보면서 대전사가 나직하게 말했다. 

"죽지 않았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네. 하지만 참으로 대단하군."

누구에게 한 말은 아니지만 목우성승이 가볍게 염불을 외우면서 그의 말을 받았다. 

"아미타불, 자비심에 감사드립니다."

대전사가 조용히 고개를 흔들었다.

"자비심이 아니라 죽일 수 없는 이유가 있어서일세, 이제 몽혼지약은 해결했으니, 지금부터 나는 초원의 전사로 자네들을 공격 할 생각일세."

초비향과 목우성승의 표정이 굳어졌다.

현재 이 자리에 있는 자들 중 감히 대전사와 겨룰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결국 두 사람 중 한 명이 나서거나 함께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초비향이 나서며 말했다.

"우리 두 사람이면 족하겠습니까?"

대전사가 초비향을 잠시 바라보다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목우성승은 오른손을 들어 합장을 한 후 대전사를 보면서 말했다.

"소승이 부족하여 여기 초 시주와 함께 협공을 하려고 합니다. 비웃지 말아 주십시오."

"나도 그러길 바라고 있네."

목우성승은 잠시 대전사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마치 바위처럼 굳건해보였다가 바람처럼 유연해 보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 안에 숨어 있는 고독과 외로움을 어느 정도 읽을 수 있었다.

'절대자의 외로움인가? 허허 권왕 시주나 되어야 저 외로움을 달래 줄 수 있으려나.

속으로 생각을 정리하며 목우성승은 서문정에게 전음을 보냈다.

-아미타불, 군사. 대전사의 무공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강하네, 나와 초시주가 이길 수 없을 것일세. 맹주에게 절대로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전해주시게, 심산유곡에 숨어서 대전사를 이길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길 때까지 절대로 나타나서는 안 된다고 전해 주시게, 군사는 그것만이 강호 무림을 살릴 수 있는 길임을 설득시켜야 할 것일세. 그리고 군사. 항상 대의를 위해 멀고 넓게 세상을 보시길 바라네, 허허 죽을 때가 되어서 미련의 끝을 놓고 보니, 이제야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고, 느낄 수 없던 세상을 느끼게 되는구나. 아미타불, 결국 모든 것이 욕심인 것을 참으로 헛되었도다. 조금만 물러서서 보면 길이 아닌 것을. 군사, 내 대신 군사가 진이를 바른길로 인도해 주길 바라네. 군사는 지혜로우니 반드시 그렇게 하리라 믿네, 그리고 인연을 소중히 여기시게.

알 수 없는 말을 끝으로 목우성승의 전음은 끝을 맺었다.

서문정은 목우성승의 말을 들으면서 갑자기 가슴이 꽉 막히는 기분이었다. 목우성승이 자신에게 무엇인가 전해주려 한다는 것을 느꼈지만, 지금 당장은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초비향과 목우성승은 앞으로 걸어 나와 대전사의 좌우에 나란히 섰다. 초비향은 자신의 애도를 들고 있었고, 목우성승은 불문의 반야신공을 극성까지 끌어 올렸다.

무림맹과 개방의 인물들은 숨을 죽이고 그들 세 사람을 바라보았다. 두려움에 앞서 무인으로서 절대자들의 대결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그들은 모두 가볍게 흥분해 있는 상황이었다.

초비향은 도를 들고 조금 전 있었던 검혼과 대전사의 대결을 생각해보았다.

검혼이 도초를 펼치는 순간 대전사는 보법을 펼쳐 검혼의 앞쪽으로 달려들었고, 그 순간 도를 뽑아 도강으로 검혼의 마혈을 쳤었다. 대전사는 초식이라고 말할 수도 없는 아주 간단한 동작으로 검혼을 이겼다.

그가 검혼을 쉽게 이긴 것은 단 한 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빠름.

그는 단지 빨랐다.

믿을 수 없을 만큼 빨랐다.

상대의 모든 장점을 전부 무(無)로 돌릴 만큼 빨랐고, 그 빠름에 상대의 단점을 파악하고 쉽게 그 단점을 공략하였다.

'단점, 검혼의 단점은 단점이 아니었다. 대전사의 도가 너무 빨라 단점이 되어 버린 것이다. 내가 과연 대전사의 빠름을 따라 잡을 수 있을까?'

자신이 없었다.

초비향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면서 목우성승을 바라보았다.

목우성승 역시 대전사를 상대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같았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는 것 같았다. 결국 초비향이나 목우성승이나 서로 협공의 적절한 조합만이 대전사를 상대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대전사가 초비향과 목우성승을 바라보며 말했다.

"준비가 되었는가?"

초비향과 목우성승이 대전사를 바라보며 그의 물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라 곤혹스런 표정을 지었을 때였다. 

"준비가 된 것 같군. 그럼 조심들 하게."

대전사는 대답도 듣지 않고 공격을 시작하였다.

무엇인가 긴장되는 시간이나 서로 상대의 실력을 알아보기 위한 간단한 수인사 정도를 기대했던 사람들이 실망할 정도로 대전사의 공격은 평범하고 빨랐다.

그는 들고 있던 자신의 도를 우측으로부터 횡으로 가볍게 쓸어갔던 것이다.

목우성승은 대전사의 도가 자신의 옆구리를 향해 베어오자, 양 손으로 대력금강수를 출수하며 응대를 하려 하였다.

또한 초비향은 앞으로 달려들며 대전사의 가슴팍을 향해 자신의 도를 휘두르려고 하였다.

그의 예상대로라면 목우성승이 대전사의 도를 막는 동안이면 충분히 공격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어차피 대전사의 도가 자신을 공략하려면 자신의 옆에 있는 목우성승을 통과해야만 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도를 휘두르려 하였던 초비향은 갑자기 자신의 옆구리를 향해 밀려오는 도기를 느끼고 기겁을 해서 뒤로 물러서며 자신의 좌측에 있는 목우성승을 바라보았다.

어떻게 목우성승과 충돌하는 느낌도 없이 자신을 향해 도기가 밀려올 수 있는가? 그가 바라본 목우성승이 두 손을 들고 공격하려는 자세 그대로 그렇게 서 있었다.

그 뿐이 아니었다.

횡으로 도를 휘두르던 대전사가 이번에는 도를 들고 자신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차리기도 전에 우선 그의 공격을 막아야 했다.

들고 있던 도를 휘둘렀다. 그런데 공허하다.

아니 자신은 도를 휘둘렀는데. 허공에 떠 있는 도가 그냥 그 자리에 떠 있더니 툭 소리와 함께 땅에 떨어졌다.

초비향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땅에 떨어진 자신의 도를 바라보았다. 아직도 자신의 손은 그 도를 쥐고 있었다.

한데 그 손의 팔목 윗부분이 없었다.

초비향이 기겁을 해서 자신의 팔을 바라보자, 그제서야 잘린 자신의 팔에서 피 분수가 뿜어져 나온다. 그가 느끼지도 못한 사이에 팔이 베어진 것이다. 초비향은 남은 한손으로 빠르게 지혈을 한 후 대전사를 바라보았다.

"털썩"

둔탁한 소리와 함께 목우성승의 몸이 둘로 분리되면서 바닥에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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